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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불빛을 따라간 날… 인생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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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200자)
"그날 밤, 산속에서 본 그 파란 불빛... 따라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조선시대 한 가난한 나무꾼의 인생을 완전히 바꾼 도깨비와의 만남. 천 년을 기다려온 도깨비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희생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이야기.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감동의 실화를 지금 들려드립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조선 중종 시대, 경상도 깊은 산골에서 실제로 일어났다고 전해지는 이야기입니다. 가난한 나무꾼 철수와 천 년 된 도깨비 금돌이의 만남, 그리고 인간에 대한 도깨비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었는지 들려드립니다. 우리 조상들이 전해준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보세요. 시니어 여러분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드릴 감동 실화입니다.
※ 도깨비불 발견
조선 중종 십오 년, 경상도 안동 근처 깊은 산골마을에 철수라는 나무꾼이 살고 있었습니다. 스물다섯 살 총각이었지만 워낙 가난하여 장가도 못 가고 홀어머니를 모시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산에 올라가 나무를 베고, 그것을 지고 내려와 장에서 팔아 근근이 살아가는 것이 그의 일상이었습니다.
그런 철수에게 어느 날 밤, 평생 잊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산에서 나무를 베고 내려오는 길이었습니다. 해가 이미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는데, 평소보다 나무를 많이 베느라 시간이 늦어진 것입니다. 어머니가 걱정하실 것을 생각하며 서둘러 산길을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저 앞 숲속에서 파란 불빛이 번쩍번쩍 나타났습니다. 처음에는 번개인가 싶었지만, 하늘은 맑고 별이 총총했습니다. 그 불빛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이리저리 움직이며 철수를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이상해... 저게 뭐지?" 철수는 나무 짐을 어깨에 메고 그 불빛을 바라보며 망설였습니다. 어릴 적 할머니께서 말씀하신 게 생각났습니다. "산에서 이상한 불빛을 보거든 절대 따라가지 말거라. 그건 도깨비불이야. 사람을 홀려서 길을 잃게 만든단다."
하지만 그 파란 불빛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마치 하늘에서 별이 내려온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불빛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었습니다. 평소 늘 무거웠던 마음, 가난에 찌들어 있던 마음이 조금씩 가벼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한 번만... 한 번만 가까이 가서 보자." 철수는 결국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그 불빛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나무 짐이 무거웠지만, 신기하게도 그 불빛을 따라갈수록 몸이 가벼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파란 불빛은 철수가 다가오는 것을 아는 듯 천천히 움직이며 그를 깊은 숲 속으로 안내했습니다. 평소 철수가 다니던 길이 아닌, 처음 보는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무섭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어떤 따뜻함이 느껴졌습니다.
한참을 따라가니 작은 개울가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는 큰 바위가 하나 있었고, 그 바위 위에 파란 불빛이 멈춰 서 있었습니다. 철수가 더 가까이 다가가자, 그 불빛이 점점 희미해지더니 완전히 사라져버렸습니다.
"어? 어디 갔지?" 철수는 당황해서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그런데 그때, 바위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고마워요. 오랜만에 사람을 만나네요."
철수는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습니다. 바위 뒤에서 나타난 것은 키가 작고 통통한 중년 남자였습니다. 평범한 사람 같았지만 어딘가 특별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의 눈에는 파란 불빛이 어른거리고 있었습니다.
"누... 누구십니까?" 철수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저는 금돌이라고 해요. 이 산에서 오랫동안 살아왔답니다. 그런데 당신은 왜 이 깊은 곳까지 오셨나요?"
철수는 파란 불빛을 따라왔다고 말하려다가 멈췄습니다. 이 사람이 혹시 그 불빛의 주인일까요? 그리고 금돌이라는 이름도 왠지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저... 저는 길을 잘못 든 것 같습니다." 철수는 조심스럽게 대답했습니다.
금돌이는 철수의 경계하는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오히려 이렇게 늦은 시간에 혼자 산을 다니시다니, 위험하지 않으세요?"
"저는 나무꾼입니다. 매일 이 산을 다녀서 길을 잘 알거든요. 그런데..." 철수는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습니다. "여기는 처음 와보는 곳이네요."
※ 철수의 힘든 삶
금돌이는 철수의 표정을 보더니 더욱 따뜻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럼 제가 마을까지 안내해드릴까요? 이 산은 밤에 위험할 수 있어요."
"고맙습니다만... 저 혼자 갈 수 있어요." 철수는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금돌이의 친근한 모습에 조금씩 마음이 누그러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무꾼이시라고 하셨는데,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일하시나요?" 금돌이가 철수의 어깨에 짊어진 나무 짐을 보며 물었습니다.
철수는 잠깐 망설이다가 대답했습니다. "네... 오늘은 평소보다 늦었네요. 나무를 많이 베려다 보니 시간이 늦어졌습니다."
"힘드시겠어요. 매일 이렇게 무거운 짐을 지고..."
철수는 어깨를 으쓱했습니다. "익숙해졌어요. 어릴 때부터 해온 일이라서요."
금돌이는 철수의 손을 자세히 보았습니다. 도끼를 잡느라 굳은살이 박이고, 나무 가시에 찔린 상처들이 여기저기 있었습니다. 겨우 스물다섯 살인데도 이미 늙은 일꾼의 손 같았습니다.
"가족은 어떻게 되시나요?" 금돌이가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어머니 한 분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어릴 때 돌아가셔서..." 철수의 목소리가 조금 어두워졌습니다.
"어머니 혼자 모시시는군요. 정말 효자시네요."
철수는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효자는 무슨... 변변히 봉양도 못하면서요. 어머니께서 몸이 좋지 않으신데, 의원을 불러드릴 돈도 없어서..."
금돌이는 철수의 말을 들으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머니께서 어디가 아프신가요?"
"다리를 많이 아파하세요. 그리고 기침도 자주 하시고... 추운 날에는 더 심해지시는데, 따뜻한 방에서 쉬게 해드리고 싶어도 우리 집은 너무 춥거든요."
"약은 못 드시나요?"
"돈이 없어서..." 철수는 한숨을 쉬었습니다. "나무를 팔아서 버는 돈으로는 하루하루 끼니를 잇기도 빠듯해요. 약값까지는 엄두도 못 내죠."
금돌이는 철수의 이야기를 들으며 더욱 안타까워했습니다. "하루에 얼마나 버세요?"
"좋을 때는 닷 냥, 나쁠 때는 두 냥 정도예요. 그마저도 나무를 많이 베지 못하면 한 냥도 안 될 때가 있어요."
"그걸로 두 분이 사시기에는..."
"부족하죠. 그래서 제가 하루 한 끼만 먹을 때도 많아요. 어머니는 꼭 드셔야 하니까요."
금돌이는 철수의 말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머니를 먼저 생각하는 철수의 마음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새벽 몇 시에 일어나세요?"
"네 시요. 다섯 시에는 산에 올라와야 해서요. 해가 뜨면 바로 나무를 베기 시작해요."
"그럼 지금까지 계속 일하신 거네요?"
철수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해가 질 때까지 일해야 해요. 조금이라도 더 많은 나무를 베야 하거든요."
금돌이는 계산해보니 철수가 하루에 열다섯 시간 가까이 일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새벽부터 밤까지, 쉬는 시간도 없이 계속 일하는 것이었습니다.
"힘들지 않으세요?"
"힘들긴 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이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거든요. 글도 모르고, 다른 기술도 없고..."
"장가는 생각 안 하세요?"
철수는 자조적으로 웃었습니다. "저 같은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어요? 하루하루 먹고살기도 힘든데, 어떻게 가정을 꾸리겠어요. 게다가 어머니 병수발도 해야 하는데..."
"그런 말씀 마세요. 이렇게 성실하고 효성스러운 분을..."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 철수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여자들은 다 돈 있는 남자를 좋아해요. 저처럼 가난한 나무꾼은 쳐다보지도 않죠."
금돌이는 철수의 말을 들으며 화가 났습니다. 이렇게 선량하고 착한 사람이 세상의 편견 때문에 상처받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혹시... 혹시 말이에요.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다면 뭘 하고 싶으세요?"
철수는 잠깐 꿈꾸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어머니 병부터 고쳐드리고 싶어요. 좋은 의원을 불러서 제대로 치료받게 하고... 따뜻한 집에서 편안히 쉬게 해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해드리고..."
"그 다음에는요?"
"저도... 저도 좋은 사람 만나서 가정을 꾸리고 싶어요. 아이들 낳아서 기르고,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별다른 건 바라지 않아요. 그냥 하루 세 끼 걱정 없이 먹고, 추위 걱정 없이 잘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해요."
금돌이는 철수의 소박한 꿈을 들으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런 기본적인 것들도 철수에게는 꿈같은 일이었던 것입니다.
※ 금돌이의 등장과 첫 만남
철수는 금돌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에 감동했습니다. 평소 이런 속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었는데, 오늘 처음 만난 이 사람은 왜 이렇게 따뜻할까요?
"정말 고맙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분이 없었는데..." 철수는 진심으로 고마워했습니다.
금돌이는 잠깐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습니다. "철수씨, 저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어요. 말씀드려도 될까요?"
"무슨 비밀이신데요?"
"사실... 저는 사람이 아니에요." 금돌이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습니다. "저는 도깨비입니다."
철수는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습니다. "도... 도깨비요?"
"무서워하지 마세요. 저는 나쁜 도깨비가 아니에요. 이 산에서 천 년 동안 살면서 단 한 번도 사람을 해친 적이 없어요. 오히려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곤 했답니다."
철수는 여전히 믿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까 본 그 파란 불빛을 생각해보니 납득이 갔습니다. 그리고 금돌이의 눈에서 계속 나오는 그 신비한 빛도 이제야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럼... 그 파란 불빛이..."
"네, 제가 만든 거예요. 사실 오늘 철수씨를 여기로 부른 건 우연이 아니에요. 며칠 전부터 철수씨를 보고 있었거든요."
"저를 보고 계셨다고요?"
금돌이는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매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어머니를 모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철수는 도깨비라는 말에 처음엔 놀랐지만, 금돌이의 진심어린 말을 들으니 두려움보다는 고마움이 앞섰습니다. 이 세상에 자신을 이렇게 생각해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저를 도와주려고 하시는 거예요?"
금돌이는 잠깐 머뭇거렸습니다. 사실을 말해야 할까요? 자신이 철수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해야 할까요?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좋은 사람이 고생하는 걸 보면 마음이 아파요. 그리고... 혼자 사는 게 외로워서 친구가 필요했나 봐요."
"친구요?"
"네, 친구요. 천 년 동안 혼자 살다 보니 정말 외로웠어요. 그런데 철수씨를 보니 같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물론 제가 도깨비라서 싫으시면 어쩔 수 없지만..."
철수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니에요. 전혀 싫지 않아요. 오히려 고마워요. 저도 혼자 사는 게 외로웠거든요. 어머니는 계시지만 제 또래 친구는 없어서..."
금돌이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천 년을 살면서 이렇게 떨린 적이 없었습니다. 철수가 자신을 받아들여 주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그럼 앞으로 가끔 만날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해야겠네요."
"당연하죠. 저희만의 비밀이에요."
그때 갑자기 철수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습니다. 하루 종일 일하느라 제대로 먹지 못했던 것입니다.
"아, 배고프시겠네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금돌이는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바위 위에 맛있는 음식들이 나타났습니다. 따뜻한 밥과 반찬, 그리고 철수가 평생 먹어보지 못한 고급 음식들이었습니다.
"이... 이게 뭐예요?"
"도깨비의 작은 재주예요. 드세요. 많이 드세요."
철수는 감동했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어본 것이 언제였을까요? 그리고 누군가가 자신을 위해 이렇게 음식을 준비해준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 사랑의 시작
그날 이후로 철수와 금돌이는 매일 밤 그 개울가에서 만났습니다. 철수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잠깐씩 들러서 금돌이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금돌이는 철수를 위해 갖가지 도움을 주었습니다. 철수가 나무를 벨 때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와주어 평소보다 두 배나 많은 나무를 벨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철수의 수입이 늘어났습니다.
"요즘 이상해. 왜 이렇게 일이 잘 될까?" 철수는 금돌이에게 신기해하며 말했습니다.
금돌이는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좋은 일이잖아요. 그냥 받아들이세요."
하지만 금돌이의 도움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철수가 어머니 약을 사러 장에 갔을 때, 약재상이 갑자기 값을 깎아주었습니다.
"어르신, 오늘 기분이 좋으니까 반값에 드릴게요."
철수는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고마워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었습니다. 장에서 물건을 살 때마다 상인들이 이유 없이 값을 깎아주거나 덤을 많이 주었습니다.
사실 이 모든 것은 금돌이의 작품이었습니다. 금돌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철수를 따라다니며 상인들의 마음을 움직여 철수를 도와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며칠 후, 더 큰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머니의 다리 병이 갑자기 좋아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어머니, 괜찮으세요?" 철수는 어머니가 혼자 걸어 나오시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상해, 철수야. 요즘 다리가 아프지 않구나. 그리고 기침도 안 나오고... 몸이 이렇게 좋은 게 몇 년 만이야."
철수는 기뻤지만 동시에 의아했습니다. 의원도 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어머니 병이 좋아질 수 있을까요?
그날 밤 금돌이를 만났을 때 철수가 물어봤습니다. "혹시 어머니 병이 나은 것도..."
금돌이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죄송해요. 허락도 안 받고..."
"아니에요! 정말 고마워요!" 철수는 금돌이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떻게 이런 은혜를..."
"은혜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저는 그냥... 철수씨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금돌이의 도움으로 철수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돈 걱정도 줄어들고, 어머니 병도 나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금돌이라는 친구가 생겨서 더 이상 외롭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금돌이의 마음은 점점 더 간절해졌습니다. 단순한 우정을 넘어서 철수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것입니다. 철수의 웃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뛰었고, 철수가 힘들어하면 자신도 아팠습니다.
어느 날 밤, 금돌이는 용기를 내어 말했습니다. "철수씨, 저한테 소원이 하나 있어요."
"무슨 소원이세요?"
"계속... 계속 친구로 지낼 수 있을까요? 아니, 친구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을까요?"
철수는 금돌이의 진심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금돌이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도깨비와 인간이라는 차이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금돌이는 자신이 만난 사람 중 가장 착하고 따뜻한 존재였습니다.
"저도... 저도 그런 마음이에요." 철수는 용기를 내어 말했습니다.
금돌이는 너무 기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천 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행복한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마을에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 도깨비의 희생
철수의 갑작스러운 변화를 마을 사람들이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난했던 나무꾼이 갑자기 돈이 생기고, 병든 어머니가 나았다는 소문이 퍼진 것입니다.
"이상해. 철수가 어떻게 갑자기 그렇게 됐을까?"
"혹시 도깨비한테 홀린 건 아닐까?"
"요즘 밤늦게 산에 올라간다던데..."
마을 사람들의 수근거림이 점점 커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마을 이장이 철수를 불러서 말했습니다.
"철수야, 마을에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다. 너 혹시 산에서 이상한 일을 당한 건 아니냐?"
"무슨 말씀이세요?"
"도깨비 말이야. 너 도깨비한테 홀린 거 아니냐?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변할 수 있겠냐?"
철수는 당황했습니다. 금돌이와의 약속 때문에 사실을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거짓말을 하는 것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장은 믿지 않았습니다. "그럼 밤마다 산에 올라가는 건 뭐냐? 마을 사람들이 다 봤다."
그날 밤 철수는 금돌이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금돌이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런... 제가 너무 서둘렀나 봐요. 사람들이 의심하기 시작했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금돌이는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잠시 만나지 말아요. 사람들의 의심이 풀릴 때까지..."
하지만 상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마을에 무당이 와서 굿을 했는데, 철수가 도깨비에게 홀렸다고 단정했습니다.
"이 사람 몸에 도깨비 기운이 서려 있어요! 당장 도깨비를 쫓아내야 해요!"
마을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습니다. 그리고 철수를 격리시키려고 했습니다.
"안 돼요! 저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철수는 억울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때 금돌이가 나타났습니다. 마을 한복판에 갑자기 나타난 것입니다.
"철수를 그대로 두세요." 금돌이의 목소리는 위엄이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습니다. 금돌이의 몸에서 푸른 기운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너... 너가 도깨비구나!" 무당이 소리쳤습니다.
"맞습니다. 저는 도깨비입니다. 하지만 철수에게 해를 끼친 적은 없어요. 오히려 도와주었을 뿐입니다."
"거짓말! 도깨비는 모두 나쁜 것이야!" 마을 사람들이 소리쳤습니다.
금돌이는 슬펐습니다. 자신이 나타난 것 때문에 철수가 더 위험해졌습니다. 이제 선택해야 했습니다. 철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알겠습니다." 금돌이는 결심을 했습니다. "제가 사라지겠습니다. 대신 철수는 그대로 두세요."
"안 돼요!" 철수가 소리쳤습니다. "금돌이씨, 가지 마세요!"
하지만 금돌이는 이미 마음을 정했습니다. 철수의 안전이 자신의 행복보다 중요했습니다.
"철수씨, 행복하게 사세요. 저는 괜찮아요." 금돌이는 눈물을 흘리며 몸이 희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금돌이씨!" 철수는 금돌이를 붙잡으려 했지만 손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 감동 결말
금돌이가 사라진 후, 마을은 다시 평온해졌습니다. 하지만 철수는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금돌이가 준 모든 것들이 무의미해졌습니다. 돈도, 어머니의 건강도, 모든 것이 의미가 없었습니다.
"금돌이..." 철수는 매일 밤 그 개울가에 가서 금돌이를 불렀습니다. 하지만 대답은 없었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머니의 병이 다시 도졌습니다. 그리고 철수의 일도 예전처럼 힘들어졌습니다. 금돌이의 도움이 사라진 것입니다.
하지만 철수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돈이 없어도, 힘들어도 상관없었습니다. 금돌이만 다시 돌아와준다면...
그러던 어느 날 밤, 철수는 꿈을 꾸었습니다. 금돌이가 나타나서 말했습니다.
"철수씨, 저를 잊고 행복하게 사세요."
"안 돼요. 당신 없이는 행복할 수 없어요."
"하지만 저는 도깨비이고 철수씨는 인간이에요. 우리는 함께할 수 없어요."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사랑하는 마음이 진짜잖아요."
금돌이는 철수의 말에 감동했습니다. 사실 금돌이도 철수를 그리워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철수의 안전을 위해 참고 있었던 것입니다.
꿈에서 깬 철수는 결심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에게 진실을 말하기로 한 것입니다.
다음 날, 철수는 마을 사람들을 모두 모아놓고 말했습니다.
"여러분, 제가 고백할 일이 있습니다. 저는 정말 도깨비와 친구가 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웅성거렸습니다.
"하지만 그 도깨비는 나쁜 도깨비가 아니에요. 저를 도와주고, 어머니를 치료해주고, 저에게 진정한 사랑을 가르쳐준 고마운 존재예요."
"무슨 소리야! 도깨비는 모두 나쁜 거야!"
"아니에요!" 철수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금돌이는 천 년 동안 누구도 해치지 않고 살아왔어요. 오히려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었어요. 그런데 왜 도깨비라는 이유만으로 나쁘다고 하는 거예요?"
마을 사람들은 철수의 진심어린 말에 조금씩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도깨비를 사랑해요. 사랑에는 인간이고 도깨비고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마음이 진실하면 그걸로 충분해요."
그때 갑자기 하늘에서 금돌이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철수씨..."
금돌이가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예전보다 훨씬 약해 보였습니다.
"왜 나타났어요? 위험해요!" 철수가 걱정스럽게 말했습니다.
"철수씨의 마음을 들으니 견딜 수가 없었어요. 저도... 저도 철수씨를 사랑해요."
마을 사람들은 두 존재의 진심어린 사랑을 보며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마을에서 가장 나이 많은 할아버지가 입을 열었습니다.
"내가 어릴 때 우리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지. 도깨비 중에도 좋은 도깨비가 있다고. 사람을 해치지 않고 도와주는 도깨비가 있다고..."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장이 말했습니다.
"철수야, 그 도깨비가 정말 너를 사랑하고 너도 그를 사랑한다면... 우리가 막을 이유는 없지 않겠냐?"
철수와 금돌이는 감동으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그들의 사랑을 인정해준 것입니다.
그 후로 철수와 금돌이는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금돌이는 마을 사람들을 도와주었고, 사람들도 금돌이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철수는 마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겉모습이나 종족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배웠습니다. 그리고 금돌이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철수뿐만 아니라 마을 전체를 변화시켰습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400자 내외)
여러분, '그 불빛을 따라간 날, 인생이 바뀌었다'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조선시대 한 도깨비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외모나 신분, 심지어 종족까지도 뛰어넘는다는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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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야기는 '최고 미녀와 사랑에 빠진 도깨비의 행복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패관잡기에 전해지는 또 다른 감동 실화로 찾아뵙겠습니다. 끝까지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