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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산 도깨비와 착한 나무꾼 | 잠자리 동화

    태그 (2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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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킹멘트 (200자)

    "옛날 금강산 깊은 골짜기에 살던 가난하지만 마음씨 착한 나무꾼이 있었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밤, 그가 만난 것은 바로 신비로운 도깨비였지요. 착한 마음이 불러온 기적 같은 만남과 따뜻한 보답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마음이 포근해지는 옛 이야기로 편안한 잠자리 되시길 바랍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안녕하세요, 옛 이야기 할머니입니다. 오늘은 금강산에서 전해 내려오는 아름다운 도깨비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가난하지만 선량한 마음을 가진 나무꾼과 그를 지켜본 도깨비의 따뜻한 만남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착한 마음이 어떤 보답을 받게 되는지,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교훈적인 내용으로 마음을 따뜻하게 해드립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 가난한 나무꾼의 일상

    옛날 옛적, 금강산 깊은 골짜기 한편에 작은 초가집 한 채가 외롭게 서 있었습니다. 그 집에는 칠십이 넘은 홀어머니와 서른 살쯤 된 아들 한 사람이 살고 있었지요.

    아들의 이름은 김 나무꾼이었습니다. 본명은 따로 있었지만, 마을 사람들은 모두 그를 '착한 나무꾼'이라고 불렀습니다. 왜냐하면 그만큼 마음씨가 곧고 선량했기 때문이었지요.

    김 나무꾼은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와 둘이서만 살아왔습니다. 집안이 가난해서 배울 기회도 없었지만,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착한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풍성하게 자라났습니다.

    "아들아, 사람은 가진 것이 적어도 마음만은 넓어야 한다. 남을 도우려는 마음, 베풀려는 마음이 진짜 부자가 되는 길이란다."

    어머니의 이런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기며, 나무꾼은 매일 같이 금강산으로 나무를 하러 갔습니다. 도끼 하나와 지게 하나가 그의 전 재산이었지만, 그는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겨울이 깊어질수록 나무꾼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눈이 많이 와서 산길이 험해지니 나무하기도 힘들고, 장에 내다 팔 나무의 양도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나무꾼은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 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옵니다. 조금만 더 견디면 됩니다."

    어머니는 아들의 이런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자식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했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착하게 자라준 아들이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가 갑자기 몸살이 심하게 났습니다. 추위와 영양부족으로 기력이 떨어진 탓이었습니다. 나무꾼은 발을 동동 구르며 걱정했습니다.

    "어머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약값도 없고, 의원을 부를 돈도 없고..."

    "괜찮다, 아들아. 어머니는 괜찮으니 걱정하지 마라. 대신 너라도 몸조리 잘해라."

    하지만 어머니의 기침소리는 날이 갈수록 더 심해졌습니다. 나무꾼은 밤잠을 설치며 어머니를 돌봤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간절히 빌었습니다.

    '하늘이시여, 제가 무엇을 잘못했든 상관없으니 어머니만은 건강하게 해주세요. 저는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나무꾼은 더욱 열심히 일했습니다. 어머니의 병을 고치려면 돈이 필요했고, 돈을 벌려면 더 많은 나무를 해다 팔아야 했으니까요. 추운 겨울날씨에도 새벽부터 저녁까지 산에서 나무를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런 나무꾼을 보며 혀를 찼습니다.

    "참 효성이 지극하구나. 저런 아들을 둔 어머니는 복이 많으셔."

    "그런데 너무 무리하시는 것 같아. 몸도 상할 텐데..."

    ※ 도깨비와의 첫 만남

    그날따라 하늘의 기색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아침부터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더니, 점심 무렵부터는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나무꾼은 걱정이 되었지만, 어머니 생각에 발걸음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오늘만이라도 나무를 많이 해서 장에 내다 팔아야 하는데..."

    나무꾼은 평소보다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깊은 곳에 갈수록 좋은 나무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깊은 산속은 그만큼 위험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길을 잃기 쉬웠지요.

    "이 정도면 충분하겠다."

    해가 지기 전에 돌아가려고 서둘러 나무를 베어 지게에 가득 쌓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돌아가려고 하니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다니던 길목들이 모두 하얀 눈에 덮여 있었습니다.

    "어라? 이상하다. 분명히 이쪽으로 왔는데..."

    나무꾼은 당황했습니다. 금강산은 워낙 넓고 깊어서 한 번 길을 잃으면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눈보라까지 심하게 불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가 걱정하실 텐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나무꾼은 이곳저곳을 헤매며 길을 찾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해는 완전히 지고, 사방이 어둠에 휩싸였습니다.

    바람은 더욱 세차게 불었고, 눈은 쉴 새 없이 내렸습니다. 나무꾼의 옷은 젖었고, 손발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무거운 지게를 지고 눈 속을 헤매다 보니 기력도 떨어졌습니다.

    "이러다가 정말 큰일 나겠다..."

    그때, 저 멀리서 희미한 불빛이 보였습니다. 나무꾼은 기뻐서 소리쳤습니다.

    "사람이 있나 봐! 살았다!"

    힘을 내어 불빛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이상했습니다. 불빛은 허공에 둥둥 떠 있었고, 주변에는 집도 사람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상하다... 분명히 불빛이 있었는데..."

    바로 그때, 갑자기 뒤에서 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런 밤에 혼자 무엇 하는 거야?"

    나무꾼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습니다. 그곳에는 키가 훤칠하고 털이 복슬복슬한 이상한 모습의 존재가 서 있었습니다. 눈은 동그랗고 크며, 입은 찢어질 듯 넓었습니다. 손에는 기다란 몽둥이를 들고 있었지요.

    "도... 도깨비!"

    나무꾼은 놀랐지만, 이상하게도 무섭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도깨비의 표정이 친근해 보였습니다.

    "그래, 나는 이 금강산을 지키는 도깨비다. 너는 누구냐? 이런 밤에 왜 혼자 산을 헤매고 있는 거야?"

    도깨비가 물어보자, 나무꾼은 솔직하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산 아래 마을에 사는 나무꾼입니다. 어머니가 아프셔서 약값을 마련하려고 나무를 하러 왔다가 길을 잃었습니다."

    "어머니가 아프다고?"

    도깨비의 표정이 진지해졌습니다. 사실 도깨비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 나무꾼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매일 같이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 어머니를 정성껏 모시는 모습을 다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동안 너를 지켜봤다. 참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구나."

    "도깨비님이 저를 지켜보셨다고요?"

    "그래. 너처럼 효성이 지극한 사람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자,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길을 안내해 주마."

    도깨비는 손에 들고 있던 몽둥이를 땅에 한 번 내리쳤습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눈보라가 멈추고, 앞길이 환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와... 정말 신기합니다!"

    나무꾼은 감탄했습니다. 도깨비는 빙그레 웃으며 앞장서서 걸었습니다.

    "따라와라. 하지만 그 전에 할 일이 하나 있다."

    "무슨 일인데요?"

    "너의 마음을 제대로 확인해보고 싶어서 말이야."

    ※ 도깨비의 시험

    도깨비는 나무꾼을 이끌고 조금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곳에는 신기하게도 눈이 전혀 쌓이지 않은 넓은 공터가 있었습니다. 공터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바위가 있었고, 그 주변으로는 형형색색의 꽃들이 피어 있었습니다.

    "겨울인데 꽃이 피어 있네요? 정말 신기합니다."

    나무꾼이 감탄하자, 도깨비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곳은 특별한 곳이다. 마음이 순수한 사람만이 볼 수 있는 곳이지."

    도깨비는 바위 위에 앉으며 나무꾼을 바라봤습니다.

    "자, 이제 너를 제대로 시험해보겠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어려운 것은 아니야."

    "시험이라고 하시니 떨리네요. 무엇을 하면 될까요?"

    "간단하다. 내가 세 가지를 보여줄 테니, 그 중에서 하나를 골라라."

    도깨비가 몽둥이를 휘두르자, 갑자기 공터에 세 개의 큰 궤짝이 나타났습니다. 첫 번째 궤짝은 황금으로 번쩍번쩍 빛났고, 두 번째 궤짝은 은빛으로 고요하게 빛났습니다. 세 번째 궤짝은 낡은 나무로 만들어져 있었고, 별로 볼품이 없어 보였습니다.

    "첫 번째 궤짝에는 황금이 가득 들어 있다. 이것을 가져가면 평생 부자로 살 수 있지."

    도깨비가 첫 번째 궤짝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궤짝이 열리자 정말로 찬란한 황금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두 번째 궤짝에는 은과 보석들이 들어 있다. 이것도 가져가면 부족함 없이 살 수 있을 거야."

    두 번째 궤짝도 열리자 아름다운 은과 각종 보석들이 반짝거렸습니다. 나무꾼은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이런 보물들을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럼 세 번째 궤짝에는 무엇이 들어 있나요?"

    나무꾼이 궁금해하며 물어보자, 도깨비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세 번째 궤짝에는... 글쎄, 직접 확인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세 번째 궤짝이 열리자, 그 안에는 작은 약초 봉지 하나와 따뜻한 솜이불 한 채, 그리고 맛있어 보이는 죽 한 그릇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상하네요. 이것들은 보물이 아니라 그냥 생활용품인데요?"

    "그래, 맞다. 약초는 병든 사람을 낫게 해주고, 솜이불은 추운 사람을 따뜻하게 해주고, 죽은 배고픈 사람을 배부르게 해주지."

    나무꾼은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궤짝의 보물들은 정말 탐이 났습니다. 그 돈이 있으면 어머니의 병도 고칠 수 있고, 평생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나무꾼의 마음속에는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추위에 떨며 기침하시는 어머니, 아픈 몸을 이끌고도 아들 걱정만 하시는 어머니의 모습 말입니다.

    "도깨비님, 저는 세 번째 궤짝을 선택하겠습니다."

    "정말이야? 황금과 은보다 그런 것들을 선택하겠다고?"

    도깨비가 놀란 표정으로 물어봤습니다.

    "네, 맞습니다. 황금이나 은도 좋지만, 지금 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해줄 약초입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이불과 몸에 좋은 죽이 더 소중합니다."

    나무꾼의 대답을 들은 도깨비는 크게 웃었습니다.

    "하하하! 역시 내가 본 눈이 맞았구나. 너는 정말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

    "그런데 도깨비님, 이것이 무슨 시험이었나요?"

    "사람의 진짜 마음을 보는 시험이었다. 욕심 많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황금이나 은을 선택했겠지. 하지만 너는 어머니를 생각하는 효심이 더 컸구나."

    도깨비는 감동한 표정으로 나무꾼을 바라봤습니다.

    ※ 도깨비의 선물

    도깨비는 나무꾼이 세 번째 궤짝을 선택한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했습니다. 오랫동안 사람들을 지켜보면서도 이렇게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을 만나기는 처음이었거든요.

    "나무꾼아, 너의 착한 마음에 감동했다. 그래서 특별한 선물을 하나 주고 싶어."

    도깨비가 자신의 몽둥이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이 몽둥이가 바로 도깨비 방망이다. 아마 들어본 적이 있을 거야."

    "도깨비 방망이요?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그 방망이 말인가요?"

    나무꾼의 눈이 반짝였습니다. 어려서부터 할머니께 들었던 이야기 속에 나오는 바로 그 신비한 방망이였습니다.

    "맞다. 하지만 이 방망이는 아무나 쓸 수 있는 것이 아니야. 마음이 순수하고 욕심이 없는 사람만이 제대로 사용할 수 있지."

    도깨비는 방망이를 나무꾼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이 방망이로 세 번의 소원을 빌 수 있다. 하지만 욕심을 부리면 안 돼. 정말 필요한 것만 빌어야 해."

    나무꾼은 조심스럽게 방망이를 받아들었습니다. 방망이는 생각보다 가벼웠고,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정말 제가 가져도 되나요? 너무 소중한 것 같은데..."

    "물론이다. 너처럼 착한 사람이 가져야 제대로 쓰일 수 있어. 자, 이제 사용법을 알려주마."

    도깨비가 친절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방망이를 땅에 세 번 두드리면서 진심으로 소원을 빌어라. 단, 남을 해치거나 욕심을 부리는 소원은 들어주지 않는다."

    "알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도깨비님."

    나무꾼은 깊이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첫 번째 소원을 빌었습니다.

    "저의 어머니의 병이 나아서 건강해지게 해주세요."

    나무꾼이 방망이를 땅에 세 번 두드리자, 방망이에서 따뜻한 빛이 나왔습니다. 그 빛은 하늘로 올라가더니 멀리 나무꾼의 집 방향으로 날아갔습니다.

    "첫 번째 소원이 이루어졌다. 집에 돌아가면 어머니의 병이 나아 있을 거야."

    도깨비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정말인가요? 어머니가 정말 나으신다고요?"

    "그럼, 의심하지 마라. 이제 두 번째 소원을 빌어봐라."

    나무꾼은 잠시 생각했습니다. 무엇을 빌까 고민하다가, 문득 마을 사람들이 생각났습니다. 추운 겨울을 나기 힘들어하는 가난한 이웃들이 떠올랐습니다.

    "우리 마을의 가난한 사람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게 해주세요."

    나무꾼이 다시 방망이를 두드리자, 이번에는 더 큰 빛이 나왔습니다. 그 빛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 마을 곳곳으로 퍼져갔습니다.

    "오호, 두 번째 소원도 참 착하구나. 남을 위한 소원이니 더욱 큰 힘을 발휘할 거야."

    도깨비가 감탄하며 말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세 번째 소원이 남았다. 신중하게 생각해봐라."

    나무꾼은 더욱 신중하게 생각했습니다. 어머니도 건강해지고, 마을 사람들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으니, 이제 무엇을 빌까요?

    그때 나무꾼의 머릿속에 도깨비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이렇게 좋은 도깨비와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깨비님과 평생 친구로 지낼 수 있게 해주세요. 그리고 제가 항상 착한 마음을 잃지 않고 살 수 있게 해주세요."

    나무꾼이 마지막 소원을 빌자, 방망이에서는 부드러운 금빛이 나왔습니다. 그 빛은 나무꾼과 도깨비를 모두 감쌌습니다.

    "이런... 이런 소원을 빌다니..."

    도깨비는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오랫동안 혼자 지내온 도깨비에게는 정말 감동적인 소원이었습니다.

    "좋다, 나도 너와 평생 친구로 지내고 싶다. 그리고 너의 착한 마음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 거야."

    도깨비가 나무꾼의 손을 잡았습니다. 그 순간 둘 사이에는 특별한 유대감이 생겼습니다.

    "이제 정말로 집으로 돌아가자. 어머니가 기다리고 계실 거야."

    ※ 행복한 결말

    집에 도착한 나무꾼은 황급히 어머니가 계신 방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져 있었습니다. 며칠째 기침으로 고생하시던 어머니가 방긋 웃으며 일어나 계신 것이었습니다.

    "어머니! 정말 괜찮으세요?"

    "아이고, 우리 아들아. 참 신기한 일이야. 아까 갑자기 따뜻한 기운이 온몸에 퍼지더니 몸이 이렇게 가벼워졌단다."

    어머니는 건강한 모습으로 나무꾼을 맞아주었습니다. 얼굴에는 혈색이 돌았고, 기침도 완전히 멈춘 상태였습니다.

    "정말 도깨비 방망이의 힘이구나..."

    나무꾼은 속으로 감탄하며 어머니를 꼭 안았습니다.

    "어머니, 이제 걱정 마세요. 제가 더욱 열심히 일해서 어머니를 잘 모시겠습니다."

    "우리 아들이 있으니 어머니는 무엇이 두렵겠니. 그런데 아들아, 오늘은 유난히 늦었구나. 많이 추웠을 텐데."

    그때 밖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무엇인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나무꾼과 어머니는 밖으로 나가보았습니다.

    "이상해, 갑자기 집안이 따뜻해졌어."

    "우리 집도 그래. 아무리 불을 때도 이렇게 따뜻하지 않았는데."

    "곳간에 쌀이 가득 생겼어. 어떻게 된 일이지?"

    마을 사람들은 모두 신기해하며 떠들고 있었습니다. 가난해서 추위에 떨던 집들마다 갑자기 따뜻해졌고,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던 가정에는 쌀과 반찬이 가득 생겨 있었던 것입니다.

    "정말 도깨비 방망이의 두 번째 소원도 이루어졌구나."

    나무꾼은 마음속으로 기뻐했습니다. 자신만 잘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도 함께 행복해지니 더욱 뿌듯했습니다.

    "나무꾼아, 혹시 네가 무슨 복을 받은 것 아니야?"

    마을 이장님이 다가와서 물어보았습니다.

    "복요? 별다른 것은 없습니다만..."

    "이상하네. 너네 어머니도 갑자기 건강해지시고, 마을에도 좋은 일들이 생기고...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 거야."

    나무꾼은 도깨비와의 약속을 생각하며 그냥 웃기만 했습니다. 도깨비는 비밀을 지키라고 했거든요.

    며칠이 지나자 마을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추위에 떨던 사람들은 따뜻한 집에서 편안히 지낼 수 있게 되었고, 굶주리던 가족들은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혼자 사는 할머니들과 병든 사람들, 어려운 처지의 아이들이 가장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마을 전체가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참 신기한 일이야. 우리 마을에 무슨 좋은 기운이 도는 것 같아."

    "그러게 말이야. 예전보다 훨씬 살기 좋아졌어."

    나무꾼은 이런 모습을 보며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도깨비 방망이의 힘도 신기했지만, 무엇보다 마을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이 가장 기뻤습니다.

    어느 날 밤, 나무꾼이 혼자 마당에서 달을 보고 있을 때였습니다.

    "잘 지내고 있나?"

    친숙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도깨비가 웃으며 서 있었습니다.

    "도깨비님! 오랜만입니다."

    "너의 소원들이 모두 잘 이루어진 것 같구나. 어머니도 건강해지시고, 마을도 평화로워지고."

    "모두 도깨비님 덕분입니다. 정말 감사해요."

    "아니야, 모두 너의 착한 마음 덕분이야. 나는 그저 도구를 빌려준 것뿐이야."

    도깨비는 따뜻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놀러 올 테니 기다려라. 우리는 이제 평생 친구니까."

    "네,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 교훈과 마무리

    그 후로 나무꾼과 어머니,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나무꾼은 여전히 성실하게 일했고, 어머니는 건강한 모습으로 아들을 뒷바라지했습니다. 마을에는 서로 돕고 사는 따뜻한 정이 넘쳤습니다.

    가끔 마을 아이들이 나무꾼에게 물어보곤 했습니다.

    "아저씨, 정말 도깨비를 만났어요?"

    "아저씨가 그렇게 착해서 도깨비가 도와준 거예요?"

    나무꾼은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도깨비든 아니든 상관없어. 가장 중요한 것은 착한 마음이야. 착한 마음을 가지고 살면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긴단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이웃을 도우려는 마음을 가져봐. 그러면 너희들도 분명 행복해질 거야."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나무꾼의 말을 마음에 새겼습니다.

    계절이 바뀌어 따뜻한 봄이 왔습니다. 나무꾼은 어머니와 함께 마을 뒷산에 꽃구경을 갔습니다. 산에는 아름다운 진달래와 개나리가 만발해 있었습니다.

    "아들아, 정말 행복하구나. 이렇게 건강한 몸으로 너와 함께 꽃구경을 할 수 있다니."

    "저도 행복해요, 어머니. 어머니가 건강하시니 제가 세상에서 가장 부자가 된 기분이에요."

    모자는 꽃밭에 앉아 도시락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익숙한 웃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하하하, 너희들 정말 보기 좋구나."

    나무꾼이 고개를 돌리자, 나무 뒤에서 도깨비가 빙긋 웃고 있었습니다. 물론 어머니에게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도깨비는 손을 흔들며 인사했습니다. 나무꾼도 몰래 손을 흔들어 인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어머니께 더욱 다정하게 말을 걸었습니다.

    "어머니, 우리 집에 가서 맛있는 차라도 끓여드릴게요."

    "그래, 우리 아들이 끓여주는 차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단다."

    이렇게 나무꾼과 어머니는 행복한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나무꾼은 평생 착한 마음을 잃지 않았고, 어머니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습니다. 마을 사람들도 서로 돕고 사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도깨비는 약속대로 종종 나무꾼을 찾아와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둘의 우정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어린 시절 우리가 할머니, 할아버지께 들었던 이야기들처럼, 이 이야기도 우리에게 소중한 교훈을 전해줍니다.

    진정한 행복은 돈이나 보물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 이웃을 돕는 마음,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나무꾼이 황금 대신 어머니를 위한 약초를 선택했던 것처럼, 우리도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혼자만 잘 되려고 하지 말고, 함께 행복해지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나무꾼이 마을 사람들을 위해 두 번째 소원을 빌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착한 마음을 가지고 살면, 비록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반드시 좋은 일들이 찾아옵니다. 도깨비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착한 마음 자체가 가장 큰 보물이니까요.

    오늘밤도 여러분 모두 따뜻한 마음으로 편안히 주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내일 아침에는 더욱 행복한 하루가 시작되기를 기원합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오늘 금강산 도깨비와 착한 나무꾼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우리 조상들이 전해준 이야기 속에는 언제나 따뜻한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물질적인 풍요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마음, 그리고 남을 돕는 착한 마음에서 온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다음 시간에는 "할머니가 들려주는 도깨비 이야기 | 옛날 옛적에"로 찾아뵙겠습니다. 또 다른 따뜻한 이야기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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