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도깨비가 가르쳐준 말 한마디의 기적 – 천냥 빚을 갚은 여인의 지혜 『청구야담』

    태그 (20개)

    #조선시대이야기, #청구야담, #도깨비전설, #조선야담, #옛날이야기, #한국전설, #도깨비이야기, #전통설화, #오디오북, #오디오드라마, #시니어콘텐츠, #해피엔딩, #감동스토리, #지혜이야기, #민담, #한국민담, #조선시대전설, #옛이야기, #전래동화, #힐링스토리
    조선시대이야기, 청구야담, 도깨비전설, 조선야담, 옛날이야기, 한국전설, 도깨비이야기, 전통설화, 오디오북, 오디오드라마, 시니어콘텐츠, 해피엔딩, 감동스토리, 지혜이야기, 민담, 한국민담, 조선시대전설, 옛이야기, 전래동화, 힐링스토리

     

     

    후킹멘트 (300자 내외)

    "그 말만 하면 천냥을 갚을 수 있소." 깊은 산속에서 만난 도깨비가 가난한 여인에게 건넨 신비한 말 한마디. 과연 그 말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남편의 빚 때문에 절망에 빠진 여인이 도깨비의 지혜로 부자가 되는 통쾌한 이야기. 조선시대 『청구야담』에 전해 내려오는 이 신비로운 이야기 속에는 말의 힘과 지혜의 가치가 담겨 있습니다. 과연 도깨비는 왜 여인을 도왔을까요? 그리고 그 한마디 말은 어떻게 천냥의 가치를 만들어냈을까요? 지금부터 그 감동적인 이야기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조선시대 야담집 『청구야담』에 실린 도깨비와 가난한 여인의 따뜻한 이야기를 각색했습니다. 남편이 남긴 천냥의 빚 때문에 절망에 빠진 여인이 우연히 만난 도깨비로부터 신비한 조언을 듣게 됩니다. 도깨비가 알려준 단 한마디의 말이 어떻게 여인의 인생을 바꾸고 빚을 갚게 했는지, 그 지혜롭고 감동적인 과정을 담았습니다. 옛 선조들의 지혜와 따뜻한 인심이 느껴지는 해피엔딩 스토리입니다. 시니어 세대가 편안하게 들으실 수 있도록 오디오북 형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 남편의 죽음과 천냥 빚

    조선 중기, 한양에서 멀지 않은 작은 마을에 가난하지만 정직하게 살아가던 부부가 있었습니다. 남편은 비록 양반 신분이었으나 대대로 내려온 재산이라고는 없었고, 그저 남의 집 일을 거들며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아내 또한 바느질과 빨래 일을 하며 남편을 내조했지요. 비록 가난했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아끼며 언젠가는 나아질 날을 꿈꾸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봄날이었습니다. 남편이 갑자기 병을 얻어 자리에 눕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감기려니 했지만, 날이 갈수록 병세는 깊어져만 갔습니다. 아내는 남편을 살리기 위해 있는 힘을 다했습니다.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집안의 살림살이를 하나둘 팔아 나갔습니다. 그러나 약을 써도 남편의 병은 차도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절박한 심정으로 아내는 이곳저곳에서 돈을 빌렸습니다. 친척에게도, 이웃에게도, 심지어 고리대금업자에게까지 손을 벌렸습니다.
    그렇게 천냥이라는 거금을 빚지게 되었지만, 결국 남편은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아내는 남편의 시신을 겨우 거두고 장례를 치렀습니다. 그러나 슬퍼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채권자들이 몰려와 빚을 갚으라고 다그쳤기 때문입니다. "당장 천냥을 갚지 못하면 관가에 고발하겠소!" 채권자들의 목소리는 날카로웠고, 여인의 가슴을 에는 듯 아팠습니다.
    여인은 손에 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팔 수 있는 살림살이는 모두 팔았고, 남은 것이라고는 누더기 같은 옷가지와 낡은 집 한 채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집마저도 채권자들이 빼앗으려 했습니다. 여인은 밤마다 눈물로 베개를 적셨습니다. "이 빚을 어찌 갚는단 말인가. 나는 이제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절망은 여인의 마음을 짓눌렀고, 앞날은 캄캄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여인은 결심했습니다. "차라리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구나."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여인은 집을 나섰습니다. 마을 뒤편의 깊은 산으로 향했습니다. 달빛도 구름에 가려 어둠이 짙은 밤이었습니다. 여인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습니다. 산길을 한참 오르다 보니 인적이 끊긴 깊은 숲속이었습니다. 바람 소리만이 스산하게 나무 사이를 지나갔습니다. 여인은 그곳에서 한 그루 큰 소나무를 발견했습니다. "여기서 내 목숨을 끊으리라." 여인은 치마끈을 풀어 나뭇가지에 걸치려 했습니다. 바로 그때였습니다.
    "아니, 거기서 무엇을 하시는 거요?" 갑자기 뒤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여인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키가 훤칠한 사내 하나가 나타났습니다. 달빛에 비친 그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기이했습니다. 사람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했습니다. 여인은 두려움에 떨며 물었습니다. "당, 당신은 누구시오?" 사내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나는 이 산에 사는 도깨비요. 부인이 무슨 일로 이런 깊은 밤에 이곳까지 왔는지 궁금하여 나타났소이다."

    ※ 산속에서 만난 도깨비와의 기묘한 대화

    도깨비라는 말에 여인은 더욱 놀랐지만, 이상하게도 두려움보다는 허탈한 웃음이 나왔습니다. "도깨비든 귀신이든 상관없소이다. 어차피 나는 이제 죽을 몸이니 말이오." 여인의 목소리에는 깊은 절망이 배어 있었습니다. 도깨비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습니다. "죽을 몸이라니, 무슨 일이 있기에 그리 말씀하시오?" 여인은 한숨을 깊이 내쉬며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이 병들어 죽었는데, 그를 살리기 위해 사방에서 돈을 빌렸소이다. 천냥이나 되는 큰 빚을 졌는데, 남편은 결국 세상을 떠났고 나는 빈털터리가 되었소. 채권자들은 당장 빚을 갚으라 하는데, 나에게는 갚을 길이 전혀 없소이다. 이 몸을 팔아도 모자랄 판국인데, 이제 나는 어찌 살아간단 말이오?" 여인의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습니다. 도깨비는 그 이야기를 듣고 한참을 생각에 잠겼습니다.
    "흠, 천냥이라... 보통 사람에게는 큰 돈이지요." 도깨비가 턱을 쓰다듬으며 말했습니다. "그런데 부인, 정말로 그 빚을 갚고 싶으시오? 만약 내가 그 빚을 갚을 방법을 알려준다면 어찌하시겠소?" 여인은 고개를 번쩍 들었습니다. "정말이오? 정말 그런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소이다!" 여인의 목소리에는 간절함이 가득했습니다.
    도깨비는 빙그레 웃었습니다. "좋소. 그렇다면 내가 한 가지 방법을 알려주겠소. 하지만 그 전에 부인께 물어볼 것이 있소." 도깨비는 여인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을 이었습니다. "부인은 용기가 있소? 그리고 내 말을 정확히 따를 수 있겠소?" 여인은 단호하게 대답했습니다. "목숨을 버리러 온 사람이오. 무엇이든 할 수 있소이다."
    도깨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좋소. 그렇다면 잘 들으시오. 내일 아침 해가 뜨거든 이 산을 내려가 한양의 가장 큰 부잣집을 찾아가시오. 그리고 그 집 주인을 만나 이렇게 말하시오. '나는 귀한 물건을 팔러 왔소이다'라고 말이오." 여인은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귀한 물건이라뇨? 나에게는 팔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요."
    도깨비는 신비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아니오, 부인에게는 팔 것이 있소. 그것도 아주 귀한 것이 말이오." 도깨비는 주머니에서 작은 종이 한 장을 꺼냈습니다. 그 종이에는 무언가 글자가 적혀 있었습니다. "이것을 보시오. 이 종이에 적힌 말이 바로 부인이 팔아야 할 물건이오." 여인은 달빛에 비춰 그 종이를 읽어보았습니다. 거기에는 단 한 마디의 짧은 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여인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이오? 이런 말이 어찌 귀한 물건이 될 수 있단 말이오?" 도깨비는 신중한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부인,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은 때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오. 이 말은 단순한 말이 아니라 지혜가 담긴 말이오. 부잣집 주인이 이 말을 듣는다면 반드시 그 가치를 알아볼 것이오." 여인은 여전히 반신반의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만약 이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어찌 되는 것이오?"
    도깨비는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걱정 마시오. 내가 알려주는 집 주인은 지혜로운 사람이오. 그는 반드시 그 말의 가치를 알아볼 것이고, 기꺼이 천냥을 지불할 것이오. 다만 부인은 당당하게 행동해야 하오. 이 말이 정말 귀하다는 것을 믿는 마음으로 말이오." 여인은 종이를 꼭 쥐고 물었습니다. "정말 이것만으로 천냥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오?" 도깨비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렇소. 하지만 명심하시오. 이 말을 전할 때는 반드시 정중하고 당당하게 전해야 하오. 그리고 그 말의 의미를 주인이 물어본다면 솔직하게 대답하되, 이것이 당신의 생명을 구한 말임을 잊지 마시오."

    ※ 도깨비가 알려준 신비한 말의 비밀

    여인은 도깨비의 말을 되새기며 물었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도깨비인 당신이 나를 돕는 것이오? 세상 사람들은 도깨비가 사람을 홀리고 장난치기 좋아한다고 하던데 말이오." 도깨비는 쓸쓸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것은 오해요. 우리 도깨비들도 정직하고 선한 사람을 좋아하오. 부인은 남편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소. 그런 정성과 의리를 나는 알고 있었소. 그런 사람이 억울하게 죽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소이다."
    여인의 눈에서 다시 눈물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절망의 눈물이 아니라 감사의 눈물이었습니다. "고맙소이다. 정말 고맙소이다. 당신의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소." 도깨비는 손을 흔들며 말했습니다. "괜찮소. 다만 한 가지 부탁이 있소. 부인이 이 일로 살길을 찾는다면, 앞으로 어려운 사람을 만났을 때 도움을 베푸시오. 그것이 내게 갚는 은혜가 될 것이오."
    여인은 깊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습니다. "반드시 그리하겠소이다." 도깨비는 다시 한 번 주의를 주었습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 쉬시오. 내일 아침 일찍 한양으로 가시오. 남대문 안쪽에 기와집이 크게 늘어선 곳이 있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집이 바로 김 부잣집이오. 그 집 대문을 두드리고 주인을 만나고 싶다고 하시오. 그리고 내가 알려준 그 말을 전하시오."
    여인은 종이를 소중히 품 안에 넣으며 물었습니다. "이 말을 전하면 정말 천냥을 주겠소? 혹시 나를 의심하거나 내쫓지는 않겠소?" 도깨비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김 부자는 장사로 큰 재산을 모았지만, 그 이면에는 늘 고민이 있는 사람이오. 그는 돈은 많지만 진정한 지혜를 갈망하고 있소. 부인이 전하는 그 말은 바로 그가 평생 찾던 깨달음의 말이 될 것이오."
    여인은 비로소 조금씩 희망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도깨비는 마지막으로 당부했습니다. "명심하시오. 그 말을 전할 때는 값을 먼저 이야기하지 마시오. 김 부자가 먼저 얼마를 주겠다고 하거든 '이 말의 가치는 천냥이오'라고 당당히 말하시오. 만약 그가 주저한다면 이렇게 덧붙이시오. '이 말은 사람의 목숨을 구하고, 가문을 지키며, 재산을 불려줄 수 있는 지혜의 말이오'라고 말이오."
    여인은 도깨비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가슴에 새겼습니다. "알겠소이다. 꼭 그렇게 하겠소이다." 도깨비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좋소이다. 이제 더 이상 죽으려는 생각은 하지 마시오. 부인에게는 아직 살아야 할 이유가 많이 있소. 빚을 갚고 새로운 삶을 사시오. 그리고 남편의 명복을 빌며 착하게 사시오." 여인은 깊이 절을 올렸습니다. "은인이시여, 정말 고맙소이다.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소이다."
    도깨비는 여인에게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웠습니다. "자, 이제 산을 내려가시오. 길을 잃지 않도록 내가 입구까지 안내하겠소." 도깨비는 여인을 이끌고 산길을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아까는 깜깜했던 길이 이제는 은은한 빛으로 밝혀져 있었습니다. 마치 도깨비불이 길을 비추는 듯했습니다. 여인은 조심스레 도깨비의 뒤를 따랐습니다.
    산 입구에 도착하자 도깨비가 멈춰 섰습니다. "여기까지만 배웅하겠소. 이제 부인 혼자 갈 수 있겠소?" 여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습니다. "예, 이제 마을이 보이니 혼자 갈 수 있소이다." 도깨비는 마지막으로 당부했습니다. "내일을 기약하시오. 그리고 용기를 잃지 마시오. 부인은 반드시 이 어려움을 이겨낼 것이오." 여인이 감사의 인사를 하려는 순간, 도깨비는 이미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여인은 품 안의 종이를 만지며 집으로 향했습니다. 마음속에는 처음으로 희망의 불씨가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 부잣집 찾아가 말을 파는 여인의 용기

    다음날 동이 트자마자 여인은 말끔히 씻고 가장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비록 헌 옷이었지만 정성껏 빨아서 단정하게 차려입었습니다. 머리도 곱게 빗어 올렸습니다. 도깨비가 말했던 것처럼 당당한 모습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여인은 품 안에 종이를 소중히 넣고 집을 나섰습니다. 한양까지는 걸어서 두 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해가 중천에 떴을 무렵, 여인은 남대문 안쪽에 도착했습니다. 과연 도깨비의 말대로 큰 기와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큰 집이 하나 눈에 들어왔습니다. 대문부터가 웅장했고, 담장도 높고 견고했습니다. 집 앞에는 "김"자가 새겨진 문패가 걸려 있었습니다. "바로 이곳이로구나." 여인은 긴장되는 마음을 가라앉히며 대문을 두드렸습니다.
    잠시 후 문지기가 나왔습니다. "누구시오? 무슨 일로 찾아오셨소?" 문지기의 목소리는 퉁명스러웠습니다. 여인은 최대한 차분하게 대답했습니다. "주인 어르신을 뵙고 싶소이다. 귀한 물건을 가지고 왔으니 잠시 면담을 청하고 싶소." 문지기는 여인의 차림새를 훑어보더니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물었습니다. "귀한 물건이라니? 부인의 차림새를 보니 팔 만한 귀한 물건을 가지고 있을 것 같지 않은데 말이오."
    여인은 도깨비가 일러준 대로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오.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은 때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오. 나는 지혜의 말을 가지고 왔소. 주인 어르신께서 들으신다면 반드시 그 가치를 아실 것이오." 문지기는 코웃음을 쳤습니다. "지혜의 말이라니, 그런 허황된 소리로 주인 어르신을 뵙겠다는 것이오? 돌아가시오. 주인 어르신은 바쁘신 분이시오."
    하지만 여인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제발 주인 어르신께 전해주시오. 이 말 한마디는 천냥의 가치가 있다고 말이오. 만약 주인께서 이 말을 듣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신다면 당장 돌아가겠소." 여인의 눈빛에는 진지함이 담겨 있었습니다. 문지기는 잠시 망설이다가 한숨을 쉬었습니다. "잠시 기다리시오. 주인 어르신께 여쭤보고 오겠소."
    문지기가 안으로 들어간 후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여인은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과연 주인이 나를 만나줄까? 도깨비의 말을 믿어도 되는 것일까?'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그때 문지기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주인 어르신께서 만나보겠다고 하시오. 따라오시오." 여인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문지기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넓은 마당을 지나 사랑채로 들어가자, 오십 대쯤 되어 보이는 위엄 있는 양반이 앉아 있었습니다. 그가 바로 김 부자였습니다. 김 부자는 여인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침착한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문지기로부터 들었소. 부인이 천냥의 가치가 있는 말을 가지고 왔다고 하던데, 과연 어떤 말인지 궁금하오." 여인은 공손히 절을 올린 후 대답했습니다. "주인 어르신, 저는 가난한 여인이지만 귀한 말 한마디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 말은 사람의 목숨을 구하고, 가문을 지키며, 재산을 지킬 수 있는 지혜의 말입니다."
    김 부자는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호오, 그렇게까지 말하니 더욱 궁금하오. 그 말이 무엇인지 들어보고 싶소." 여인은 품에서 종이를 꺼내 김 부자에게 내밀었습니다. 김 부자는 종이를 받아 천천히 읽었습니다. 종이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으니,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생각하라." 김 부자는 그 말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심하게 읽던 그의 표정이 점점 진지해졌습니다.
    한참을 말없이 종이를 바라보던 김 부자가 입을 열었습니다. "이 말이... 정말 귀한 말이로다." 그의 목소리에는 감탄이 묻어났습니다. 여인은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주인 어르신께서 이 말의 가치를 알아보셨나이까?" 김 부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그렇소. 이 말은 정말로 천냥의 가치가 있는 말이오.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의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오."

    ※ 말 한마디가 만들어낸 기적과 천냥

    김 부자는 여인에게 자리에 앉으라고 권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습니다. "부인, 실은 나에게 큰 고민이 하나 있었소.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나는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었소." 김 부자의 얼굴에는 근심의 그림자가 어렸습니다. "나는 대대로 장사를 해온 집안이오. 조상 대대로 쌓아온 재산이 상당하지요. 그런데 최근에 큰 사업 이야기가 들어왔소. 중국과의 무역을 크게 확대할 수 있는 기회였소."
    김 부자는 차 한 모금을 마시고 말을 이었습니다. "그 사업에는 엄청난 돈이 들어가야 했소. 우리 집안의 재산 대부분을 투자해야 하는 규모였지요. 중개인은 빨리 결정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친다고 재촉했소. 나는 밤낮으로 고민했소. 이 사업이 성공하면 우리 집안은 더욱 부유해질 것이고, 실패하면 가산을 탕진하게 될 것이오." 여인은 조용히 김 부자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소. 중개인은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했지만,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소. 하지만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유혹 때문에 나는 거의 결정을 내릴 뻔했소. 바로 오늘 오전에 도장을 찍기로 했었소." 김 부자는 여인이 내민 종이를 다시 한 번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부인이 가져온 이 말을 보는 순간, 나는 깨달았소. '모든 일에는 때가 있으니,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생각하라.' 이 말이 바로 내가 필요했던 충고였소."
    김 부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마당을 거닐며 말했습니다. "나는 평생 장사를 하면서 많은 성공을 거두었소. 하지만 그것은 항상 신중하게 생각하고 판단했기 때문이었소. 그런데 이번에는 큰 이익에 눈이 멀어 나의 원칙을 잊을 뻔했소. 부인의 이 말은 나를 정신 차리게 해주었소. 나는 이 사업을 다시 검토해보기로 했소. 급하게 결정할 것이 아니라 천천히 생각하고, 사람들을 더 알아보고, 조건들을 다시 따져보기로 했소."
    김 부자는 여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부인, 이 말은 정말로 우리 가문을 구한 말이 될지도 모르오. 만약 내가 성급하게 결정했다가 사기를 당했다면, 우리 집안은 몰락했을 것이오. 하지만 부인 덕분에 나는 다시 한 번 신중하게 생각할 기회를 얻었소." 여인은 도깨비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말은 정말로 김 부자에게 필요한 말이었던 것입니다.
    김 부자는 하인을 불렀습니다. "창고지기를 불러오너라. 그리고 은자 천냥을 준비하라." 여인은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천냥을 주시겠나이까?" 김 부자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당연하지요. 부인이 가져온 이 말은 천냥, 아니 만냥의 가치가 있소. 우리 가문의 재산을 지켜준 말인데 천냥이 아깝겠소?" 잠시 후 하인이 무거운 상자를 들고 왔습니다. 상자 안에는 은자 천냥이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김 부자는 직접 은자를 세어 여인에게 건넸습니다. "여기 천냥이오. 부디 이 돈으로 부인의 어려움을 해결하시기 바라오." 여인은 떨리는 손으로 은자를 받았습니다.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습니다. "주인 어르신, 고맙소이다. 정말 고맙소이다.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나이다." 김 부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습니다. "아니오, 내가 더 감사해야 하오. 부인이 아니었다면 나는 큰 실수를 할 뻔했소."
    김 부자는 여인에게 궁금한 것을 물었습니다. "그런데 부인은 어디서 이런 귀한 말을 얻으셨소? 혹시 어느 스승에게 배우셨거나, 책에서 읽으신 것이오?" 여인은 잠시 망설이다가 솔직하게 대답했습니다. "실은 어젯밤 산에서 도깨비를 만났나이다. 그 도깨비가 저를 불쌍히 여겨 이 말을 알려주었나이다." 김 부자는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곧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도깨비라... 세상에는 참으로 신비한 일들이 많소. 하지만 그 도깨비는 분명 선한 도깨비였을 것이오. 부인을 도왔을 뿐 아니라 나에게도 큰 깨우침을 주었으니 말이오."
    김 부자는 여인에게 한 가지 더 제안했습니다. "부인, 만약 앞으로 어려운 일이 있거든 언제든 우리 집을 찾아오시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도와드리겠소." 여인은 깊이 절을 올렸습니다. "주인 어르신의 은혜 평생 잊지 않겠나이다." 여인은 천냥을 받아 들고 김 부잣집을 나섰습니다. 마음은 깃털처럼 가벼웠고, 발걸음에는 희망이 가득했습니다. 어제만 해도 죽으려 했던 자신이 오늘은 천냥을 손에 쥐고 있다는 것이 꿈만 같았습니다.

    ※ 빚을 갚고 행복을 되찾은 여인의 새 인생

    여인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천냥의 은자가 든 상자는 무거웠지만, 그 무게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무게가 새로운 삶의 무게처럼 느껴졌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여인은 채권자들을 찾아갔습니다. "여보시오, 빚을 갚으러 왔소이다." 채권자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뭐라고? 빚을 갚는다고? 당신에게 무슨 돈이 있다고?" 여인은 당당하게 은자를 꺼내 보였습니다.
    채권자들은 은자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오? 어제만 해도 당신은 빈털터리였는데..." 여인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하늘이 도왔소이다. 이제 빚을 계산하고 문서를 돌려주시오." 여인은 한 사람 한 사람 찾아가며 빚을 깨끗이 갚았습니다. 빚 문서를 받아들 때마다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습니다. 오랫동안 짓눌렀던 무거운 짐이 벗겨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모든 빚을 갚고 나니 손에 약간의 은자가 남아 있었습니다. 여인은 그 돈으로 남편의 무덤을 단정하게 정비했습니다. 무덤 앞에 제사상을 차리고 남편에게 고했습니다. "여보, 당신이 남긴 빚을 모두 갚았소. 이제 마음 편히 저승에서 쉬시오. 나는 당신의 명복을 빌며 착하게 살아가겠소." 제사를 지내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남편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했지만, 이제는 미안함과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날 밤, 여인은 다시 그 산을 찾아갔습니다. 도깨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산길을 올라가는 동안 여인은 도깨비를 불렀습니다. "도깨비님, 나를 도와준 은인이시여, 어디 계시나이까?" 하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습니다. 여인은 큰 소나무 아래에 제물을 차려놓고 절을 올렸습니다. "은인이시여, 당신의 도움으로 나는 새로운 삶을 얻었습니다.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그때 갑자기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바람 속에서 도깨비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습니다. "부인, 잘 해내셨소. 이제 새로운 삶을 살아가시오. 그리고 내게 약속한 것을 잊지 마시오. 어려운 사람을 만나면 도움을 베푸시오." 여인은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습니다. "예, 반드시 그렇게 하겠나이다!" 바람은 여인의 눈물을 닦아주듯 부드럽게 불었고, 이내 잠잠해졌습니다. 도깨비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지만, 여인은 그의 존재를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 여인은 남은 돈으로 작은 바느질 가게를 시작했습니다. 솜씨가 좋았던 여인의 바느질은 마을에서 소문이 났고, 점점 손님이 늘어났습니다. 여인은 성실하게 일했고, 정직하게 장사했습니다. 그리고 도깨비와의 약속을 잊지 않았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찾아오면 돈을 받지 않고 옷을 지어주었고,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먼저 손을 내밀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여인의 착한 마음씨를 칭찬했고, 여인은 점점 마을에서 존경받는 사람이 되어갔습니다.
    몇 년이 흐른 뒤, 여인은 김 부자의 집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김 부자는 여인을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오, 부인!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소?" 여인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주인 어르신 덕분에 잘 살고 있나이다. 오늘은 감사의 표시로 제가 직접 지은 옷을 가져왔나이다." 김 부자는 선물을 받으며 기뻐했습니다. "고맙소. 그런데 부인, 그때 내가 부인의 충고를 듣고 그 사업을 다시 검토했다는 것을 아시오?"
    김 부자는 이야기를 계속했습니다. "천천히 알아보니 그 중개인은 사기꾼이었소. 여러 사람들을 속여 돈을 빼앗아 달아난 자였소. 만약 내가 성급하게 결정했다면 우리 집안은 정말로 망했을 것이오. 부인이 가져온 그 말 덕분에 나는 가산을 지킬 수 있었소." 여인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습니다. "그것은 제 공이 아니라 도깨비의 공이옵니다. 저는 다만 전달자였을 뿐이옵니다."
    김 부자는 감탄하며 말했습니다. "그 도깨비는 정말로 지혜로운 존재였소. 그리고 부인도 그 지혜를 잘 활용했소. 그 후로 나는 어떤 일이든 급하게 서두르지 않게 되었소. 그 말을 사랑채 벽에 큰 글씨로 써 붙여놓고 날마다 되새기고 있소." 두 사람은 차를 마시며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김 부자는 여인의 바느질 가게가 잘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기뻐했습니다.
    여인은 그 후로도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았습니다. 바느질 가게는 번창했고, 여인은 마을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람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여인은 항상 도깨비와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어려운 사람을 도왔고, 남에게 친절을 베풀었습니다. 그리고 가끔씩 산을 찾아가 도깨비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렸습니다. 도깨비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지만, 여인은 그가 어딘가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여인이 나이가 들었을 때, 마을 아이들이 찾아와 물었습니다. "할머니, 할머니는 어떻게 그렇게 착하게 사실 수 있어요?" 여인은 아이들을 무릎에 앉히고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얘들아, 할머니는 옛날에 도깨비를 만났단다. 그 도깨비가 할머니에게 귀한 말을 하나 알려주었지. '모든 일에는 때가 있으니,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생각하라'는 말이었단다. 그리고 어려운 사람을 도우라고 했지. 할머니는 그 말을 평생 가슴에 새기고 살았단다."
    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물었습니다. "정말로 도깨비를 만났어요?" 여인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렇단다. 그리고 그 도깨비는 무섭지 않았어. 오히려 할머니를 도와준 고마운 존재였지. 너희들도 기억하렴.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도움들이 있단다. 그리고 우리가 착하게 살면 그런 도움들이 우리를 지켜준단다."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할머니의 이야기를 가슴에 새겼습니다.
    그렇게 여인의 이야기는 마을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갔습니다. 도깨비가 가르쳐준 지혜의 말과 여인의 착한 마음은 많은 사람들에게 교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깨달았습니다. 진정한 부는 돈이 아니라 지혜와 선한 마음에서 온다는 것을 말입니다. 여인은 평생 행복하게 살다가 편안히 세상을 떠났고, 사람들은 그녀를 오래도록 기억했습니다. 그리고 깊은 산속 어딘가에서 도깨비는 여전히 선한 사람들을 지켜보며 미소 짓고 있을 것입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조선시대 『청구야담』에 전해지는 도깨비와 여인의 아름다운 이야기, 어떠셨나요?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명확합니다. 첫째, 절망적인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인이 포기하지 않았기에 도깨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둘째, 진정한 지혜는 돈보다 귀하다는 것입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으니 급하게 서두르지 말라'는 한마디 말이 천냥의 가치를 만들어냈습니다. 셋째, 받은 은혜를 다른 사람에게 베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도깨비를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때로는 선한 사람을 돕는 존재로 여겼습니다. 오늘도 여러분의 곁에는 보이지 않는 많은 도움들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 이야기가 좋으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다음에도 더 재미있는 조선시대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