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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깨비, #코믹드라마, #현대판타지, #가출한물건, #연애기운, #엉뚱한사건, #로맨틱코미디, #물건찾기, #유머, #일상속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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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갑이 사라진 데 이어 이번엔 충전기까지 실종?! 도깨비와 함께하는 나의 방은 매일 사건 사고의 연속이다. 충전기가 냉장고 안에서 발견되고, 침대 프레임까지 사라지는 황당한 상황 속에서 도깨비는 여전히 태연히 "연애 기운이 부족하다"며 엉뚱한 논리를 펼친다. 결국 도깨비의 주도로 소개팅 어플까지 설치하며 벌어지는 코믹한 해프닝! 과연 이 난장판 같은 일상에 끝은 있을까?


    1: 지갑 실종 사건

    아침 햇살이 창문 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눈을 떠보니 시곗바늘은 출근 시간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큰일 났다, 오늘 회의 있다고 했지."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가방을 챙기기 시작했다.

    "가방, 노트북, 충전기…" 중얼거리며 준비를 하다가 눈길이 멈췄다. 지갑이 보이지 않았다.

    "어? 지갑 어디 갔지?"

    책상 위, 가방 속, 침대 옆 협탁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지갑은 어디에도 없었다. 서둘러야 할 시간에 물건까지 없어지니 화가 나기 시작했다.

    "이상하네, 어제는 분명 가방에 넣어뒀는데."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다시 방 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옷장 아래, 이불 속, 심지어 쓰레기통까지 뒤졌지만 지갑은 어디에도 없었다.

    "설마…" 나는 순간 떠오른 생각에 이마를 짚었다.

    방 한쪽 구석. 아침 빛에 어슴푸레한 그늘 속에서 희미하게 무언가 움직이는 게 보였다.

    "도깨비! 설마 또 너야?"

    그러자 그늘 속에서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곧 익숙한 빨간 고깔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방망이를 손에 들고 비스듬히 기대 앉은 도깨비가 나를 향해 피곤한 듯 손을 흔들었다.

    "왜 이렇게 시끄럽게 굴어. 새벽 내내 잘 자더니 아침부터 나한테 뭐라고 하는 거야?"

    "지갑! 내 지갑이 없어졌다고!"

    나는 도깨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쳤다. 도깨비는 방망이를 휘적거리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게 내가 뭐랬어. 연애 기운이 부족하면 물건도 떠난다고."

    "뭐? 연애 기운이랑 내 지갑이 무슨 상관이야?"

    나는 어이없다는 듯 도깨비를 노려봤다. 하지만 도깨비는 여전히 태연했다.

    "물건에도 감정이 있다는 거 몰랐어? 네가 너무 삭막하니까 지갑도 답답해서 떠난 거지."

    나는 눈을 크게 뜨며 어처구니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네가 가져간 거잖아!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내가 왜 네 지갑 따위에 관심을 가지겠어? 네 연애 기운이 부족한 게 문제지."

    도깨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를 바라봤다. 그러더니 방망이로 책상 서랍을 가볍게 툭툭 두드렸다.

    "한번 잘 찾아봐. 연애를 생각하면 물건도 돌아올지도 몰라."

    "진짜 미치겠네…."

    나는 한숨을 쉬며 다시 방 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도깨비의 황당한 논리를 반박할 시간조차 아까웠다. ‘연애 기운이라니,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그리고, 결국 서랍 가장 깊숙한 곳에서 지갑을 발견했을 때, 나는 그저 한숨만 내쉴 수밖에 없었다.

    "이게 여기 왜 들어가 있었지…?"

    도깨비는 만족스럽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거봐, 내가 뭐랬어. 연애 생각 좀 하라니까 물건도 다시 돌아오잖아."

    "이걸 믿으라고…?"

    나는 지친 얼굴로 도깨비를 바라보며 속으로 다짐했다. 오늘 하루가 무사히 끝나기만을 바라자고.

    2: 충전기의 정체불명 이동

    출근 준비를 마치고 문을 나서려던 나는 다시 한 번 허둥댔다. 이번엔 휴대폰 충전기가 보이지 않았다.

    "아니, 충전기까지 없어졌다고?"

    나는 가방을 다시 뒤지며 바닥까지 살폈다. 어젯밤 충전을 끝내고 책상에 두었던 게 분명했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 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충전기가 왜 사라져? 도깨비! 너 또야?"

    그러자 벽에 기댄 채 팔짱을 끼고 있던 도깨비가 눈을 슬쩍 떴다. 방망이를 바닥에 놓고 심드렁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내가 뭘 또 했다고 그래? 내가 말했잖아. 연애 기운이 부족하면 물건도 떠난다고."

    "아니, 충전기는 감정도 없잖아! 대체 뭘 어떻게 해야 돌아오는데?"

    나는 분통을 터뜨리며 소리쳤다. 도깨비는 어깨를 으쓱하며 방망이를 돌렸다.

    "감정이 없는 게 아니라 네가 모를 뿐이지. 충전기도 외로워질 수 있어. 냉장고처럼 따뜻한 친구를 만나러 갔을지도."

    "…뭐라고? 냉장고? 설마."

    나는 도깨비의 말을 곱씹으며 냉장고 문을 열었다. 거기, 한쪽 구석에 충전기가 놓여 있었다. 마치 고향에 안긴 듯 차분히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진짜 있네…"

    나는 충전기를 집어 들고 다시 한숨을 쉬었다.

    "이게 왜 여기에 있는 거야?"

    도깨비는 뿌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

    "냉장고가 네 무정한 태도에 동질감을 느꼈을 거야. 충전기가 혼자 외롭게 방에 남아 있을 바엔 냉장고랑 같이 있는 게 낫지."

    "야, 이건 그냥 네가 몰래 옮긴 거잖아!"

    나는 충전기를 들고 도깨비에게 소리쳤다. 도깨비는 손사래를 치며 웃었다.

    "뭐, 굳이 따지자면 내가 조금 도와줬다고 할 수도 있지.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네가 연애를 시작해야 한다는 거야."

    "진짜 또 연애 타령이야? 충전기까지 연애랑 연관 짓는 거, 너무 억지 아니냐고!"

    나는 울화통이 터지면서도 충전기를 가방에 다시 넣었다. 하지만 도깨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다음엔 뭘 찾게 될지 기대되네. 계속 연애를 미루면 더 중요한 게 떠날지도 모르잖아."

    "뭐? 더 중요한 거?"

    나는 찝찝한 기분을 떨쳐내려 했지만, 도깨비의 엉뚱한 말이 자꾸 머릿속에 맴돌았다. 혹시 이번엔 정말 중요한 물건이 사라지면 어쩌지?

    도깨비는 내 불안감을 즐기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방망이를 돌렸다.

    "나중에 고맙다고 할 날이 올 거야."

    나는 문을 나서며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도깨비의 말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겠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한 가지가 떠올랐다. 과연 다음엔 무엇이 사라질까?

    3: 물건 찾기 대작전

    충전기 사건 이후, 나는 도깨비를 무시하기로 결심했다. "연애 기운 부족" 같은 터무니없는 소리를 듣느니 물건을 직접 찾는 게 나았다.

    그날 오후, 침대에 누워 잠시 쉬려던 순간이었다. 충격적인 사실을 깨달았다.

    "어라… 침대가 왜 이래?"

    평소 푹신하던 침대가 말도 안 되게 딱딱해진 느낌이었다. 이불을 젖히고 매트리스를 확인했더니,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침대 프레임이 사라져 있었다. 매트리스만 덩그러니 바닥에 놓여 있었다.

    "이번엔 침대까지 사라졌다고?!"

    나는 혼란에 빠져 머리를 감쌌다. 방 한구석에 늘어져 있던 도깨비는 이 광경을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뭐랬어. 연애 안 하면 물건들이 떠난다니까."

    "침대가 왜 떠나? 이건 너무 황당하잖아!"

    나는 화가 치밀어 도깨비에게 따졌다. 하지만 도깨비는 태연하게 방망이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침대도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네가 연애를 안 하니까 이제 침대까지 널 떠난 거지."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 마! 침대가 감정을 느끼다니… 이건 그냥 네 장난이잖아!"

    나는 분노를 삭이며 방 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침대 프레임 같은 큰 물건이 갑자기 사라질 리 없었다. 혹시 도깨비가 숨겨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옷장, 서랍장, 심지어 욕실까지 샅샅이 뒤졌다.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한참을 헤맨 끝에 나는 침대 프레임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그때 도깨비가 나를 보며 힌트를 던졌다.

    "연애 생각해 봤어?"

    "뭐?"

    "연애 기운을 떠올리면 물건들도 네 곁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이걸 아직도 믿으라는 거야?"

    나는 어이가 없었지만, 아무리 봐도 다른 방법이 없었다. 속는 셈 치고 눈을 감았다. 어색하게 두 손을 깍지 끼고, 억지로 "연애"를 떠올려 봤다.

    '그래… 사랑… 데이트… 같이 손잡고 걷는 거…?'

    이런 터무니없는 상상을 하면서도, 내가 뭐 하는 짓인가 싶었다. 도깨비는 옆에서 키득거리며 방망이를 흔들고 있었다.

    "됐다. 이제 다시 확인해 봐."

    나는 투덜거리며 다시 방을 둘러보았다. 믿기 힘들게도, 침대 프레임은 제자리로 돌아와 있었다.

    "진짜 돌아왔어?!"

    나는 깜짝 놀라며 침대 프레임을 손으로 두드려 봤다. 도깨비는 뿌듯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봐, 연애 기운이 돌아오니까 물건도 돌아오잖아. 이래도 내 말을 안 믿을 거야?"

    나는 지친 한숨을 내쉬며 도깨비를 바라봤다.

    "다음엔 뭘 사라지게 할 거야? 내 옷장? 아니면 내 컴퓨터?"

    도깨비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건 네 연애 의지에 달렸지. 준비됐으면 말해 줘. 난 언제든 대기 중이니까."

    나는 도깨비를 노려보며 속으로 다짐했다. 다음번엔 반드시 이 녀석의 장난을 막고 말겠다고.

    4: 소개팅의 저주

    침대가 돌아온 후에도 찝찝한 기분은 가시지 않았다. 매번 물건이 사라질 때마다 도깨비의 엉뚱한 연애 기운 이야기를 듣는 것도 지쳤다.

    "이제 제발 멀쩡하게 좀 살게 해 줘." 나는 한숨을 내쉬며 도깨비를 노려봤다.
    도깨비는 턱을 괴고 방망이를 빙글빙글 돌리며 태연히 말했다.

    "너 진짜 연애 생각 없지? 안 되겠다. 내가 직접 나서야겠어."

    "뭐? 또 무슨 짓을 하려고?"

    나는 불안한 마음으로 도깨비를 바라봤다. 도깨비는 방망이를 든 채 허공에 손짓하며 중얼거렸다.

    "소개팅 기운 30% 상승! 연애 촉진 이벤트 발동!"

    그 순간 방 안에 기묘한 바람이 불더니, 문이 갑자기 열렸다. 나는 깜짝 놀라 문 쪽을 돌아봤다. 그리고 문 틈으로 들어온 사람을 보고 그대로 얼어붙었다.

    "어? 옆집 아저씨?"

    옆집에 사는 아저씨가 낯익은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나를 보더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 여기 웬일이야? 갑자기 문이 열려서…"

    "아니, 잠깐만요. 그게 아니라, 왜 여기…!"

    나는 당황해서 말을 더듬었다. 도깨비는 옆에서 키득거리며 말했다.

    "내 방망이가 알아서 제일 연애 기운이 강한 사람을 불러왔지. 어때? 아주 이상적이지?"

    "이게 뭐가 이상적이야! 옆집 아저씨라고!"

    나는 절규하듯 외쳤지만, 도깨비는 태연하게 웃으며 방망이를 도로 내려놓았다.

    "이 사람은 연애 기운이 70%나 돼. 네 부족한 연애 기운을 채워줄 완벽한 파트너야."

    "이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

    옆집 아저씨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방을 둘러보다가 말했다.

    "저기… 그럼 난 이만 가 볼게."

    나는 급히 문을 열어 아저씨를 내보냈다. 문을 닫고 나자마자 도깨비를 향해 폭발했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소개팅은 무슨 소개팅이야? 이런 말도 안 되는 짓 좀 그만하라고!"

    도깨비는 하품을 하듯 입을 가리며 말했다.

    "네가 연애에 관심이 없으니 내가 돕는 거지.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니야?"

    "도움이 아니라 방해라고! 제발 그냥 가만히 있어 줄 순 없어?"

    나는 화가 난 채 소리쳤다. 하지만 도깨비는 내 말을 듣지 않고 방망이를 다시 들며 말했다.

    "다음번엔 제대로 된 사람을 불러볼게. 준비나 하고 있어."

    나는 머리를 감싸 쥐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대로라면 내 방에서 진짜 소개팅 파티라도 열릴 기세였다.

    5: 황당한 반전과 다음 사건 예고

    5: 도깨비의 연애 코칭

    옆집 아저씨 사건 이후, 도깨비는 기세가 꺾이기는커녕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날 저녁, 도깨비는 방 한가운데에 앉아 내 휴대폰을 들고 있었다.

    "너 뭐 하는 거야?"

    나는 불길한 느낌에 급히 다가갔다. 도깨비는 태연하게 휴대폰 화면을 내게 보여주며 말했다.

    "소개팅 어플 깔았어. 프로필 작성 중이야."

    "뭐? 누가 하래? 내 허락도 없이!"

    나는 휴대폰을 뺏으려 했지만, 도깨비는 방망이로 내 손을 가볍게 막았다.

    "가만히 있어. 내가 다 알아서 해 줄게."

    "알아서 뭘 한다는 건데!"

    도깨비는 진지한 얼굴로 내 휴대폰에 뭔가를 입력하기 시작했다.

    "이름, 나이, 직업… 음, 좋아. 프로필 사진은 이걸로 하자."

    화면에 뜬 사진을 본 나는 경악했다. 어제 찍힌, 눈이 풀린 내 셀카였다.

    "그걸 쓰겠다고? 그 사진 좀 내려놔!"

    나는 다시 휴대폰을 뺏으려 했지만, 도깨비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이 사진이 제일 자연스러워. 연애는 진정성에서 시작하는 법이거든."

    "진정성이고 뭐고, 이건 그냥 망신이잖아!"

    도깨비는 내 말을 무시하며 프로필 작성을 마무리했다. 곧 알림 소리가 울렸다.

    "벌써 반응이 왔네."

    휴대폰 화면을 본 도깨비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어때? 내가 한 번에 잡았지? 상대방도 네 프로필에 관심이 많대."

    "뭐? 진짜야?"

    나는 어이없으면서도 궁금해 휴대폰을 받아들였다. 한 남자가 남긴 메시지가 화면에 떠 있었다.

    [안녕하세요. 프로필이 인상적이네요!]

    나는 한숨을 내쉬며 도깨비를 바라봤다.

    "이건 그냥 운이 좋았던 거야. 그리고 어차피 내가 이런 걸 계속할 생각은 없어."

    도깨비는 팔짱을 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연애 기운이 부족한 널 위해서는 이런 방식이 필요해. 이 대화를 시작으로 너도 점점 변할 거야."

    "제발 이런 걸로 사람들 괴롭히지 말아 줘."

    나는 다시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도깨비는 오히려 더 흥이 난 듯했다.

    "너, 내가 코치하는 대로 하면 분명 멋진 연애를 할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긴장 풀고 나만 믿어 봐."

    "네가 코치한다고? 그게 더 불안한데…"

    도깨비는 휴대폰을 다시 집어 들며 말했다.

    "다음 단계는 멘트 연습이야. 대화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알려줄게."

    나는 지친 얼굴로 도깨비를 바라봤다. 이 상황이 어디까지 갈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당분간은 도깨비의 장난에 휘둘리게 될 운명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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