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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깨비가 마을 사람들에게 한 짓 (출처: 동야휘집)

    태그 (2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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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킹멘트 (200자)

    "이 도깨비가 또 무슨 짓을 했을까?" 마을 사람들이 매일 아침 두근두근 기대하게 된 이유! 장난꾸러기 도깨비가 마을에서 벌인 기상천외한 일들과 그 속에 숨겨진 따뜻한 마음. 동야휘집에 실린 실제 기록을 바탕으로 한 도깨비의 사랑스러운 만행(?)과 마을 사람들의 변화를 들려드립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조선 중기 동야휘집에 실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경기도 한 산골 마을에 나타난 장난꾸러기 도깨비가 마을 사람들에게 벌인 기상천외한 일들을 다룹니다. 처음에는 골치 아픈 존재였던 도깨비가 점차 마을의 수호신이 되어가는 과정과 마을 사람들의 마음 변화를 그린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도깨비의 엉뚱한 장난 속에 숨겨진 인간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감동을 주는 시니어 세대를 위한 힐링 콘텐츠입니다.

    ※ 갑자기 시작된 이상한 일들과 마을 사람들의 당황

    때는 선조 임금이 다스리시던 조선 중기, 경기도 깊은 산골에 자리한 작은 마을 '소나무골'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일들은 동야휘집에도 기록될 정도로 특별한 사건들이었지요.
    모든 것은 어느 가을 아침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마을 이장인 김서방이 아침에 일어나서 마당으로 나가보니 깜짝 놀랄 일이 벌어져 있었습니다. 어제 저녁에 정리해 둔 나무더미가 모두 크기 순으로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었거든요.
    "여보, 당신이 밤에 나가서 정리한 거예요?"
    아내가 물어보자 김서방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니야, 나는 아무것도 안 했어. 그런데 이상하네..."
    같은 시각, 마을 방아간에서도 신기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어머나!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방아간을 관리하는 박씨 아주머니가 소리쳤습니다. 어제 찧어놓은 쌀이 모두 깨끗하게 키질까지 되어 있었거든요.
    "누가 밤중에 와서 이런 일을..."
    마을 곳곳에서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빨래가 저절로 깨끗하게 빨아져 있고, 땔감이 가지런히 패어져 있고, 심지어 닭들의 모이까지 정갈하게 주어져 있었지요.
    "이상해, 정말 이상해."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집도 그래요! 어제 못 끝낸 길쌈이 말끔히 되어 있어요!"
    "저희 집 장독대도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어요!"
    "도대체 누가 이런 일을..."
    마을의 가장 연장자인 최 할아버지가 턱을 매만지며 말씀하셨습니다.
    "음... 이런 일들을 보니 예전에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나는구나."
    "무슨 이야기요?"
    "도깨비 이야기 말이야."
    "도깨비요?"
    마을 사람들이 웅성거렸습니다.
    "그런데 도깨비라면 사람을 골탕 먹이는 게 아니에요? 이건 오히려 도움을 주는 것 같은데..."
    젊은 며느리가 의아해하며 말했습니다.
    "그게 바로 이상한 점이지. 보통 도깨비들은 장난을 치거나 사람을 놀라게 하는데..."
    최 할아버지도 고개를 갸웃거리셨습니다.
    그날 밤, 마을 사람들은 모두 잠을 설쳤습니다. 도대체 누가 이런 일을 하는지 알고 싶었거든요.
    "여보, 잠깐 밖에 나가서 확인해 볼까요?"
    김서방의 아내가 속삭였습니다.
    "그래, 한 번 보자."
    김서방이 조심스럽게 문틈으로 밖을 내다봤는데, 정말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키 작은 털복숭이 존재가 신나게 일하고 있었거든요!
    "정말 도깨비야!"
    하지만 그 도깨비는 무섭거나 으스스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귀엽고 정겨워 보였지요.
    도깨비는 흥얼거리며 마당을 쓸고, 빨래를 정리하고, 장작을 패고 있었습니다.
    "후루룩~ 후루룩~ 일하는 건 즐거워~"
    도깨비가 신나게 노래하며 일하는 모습을 본 김서방 부부는 오히려 미소를 지었습니다.
    "저렇게 열심히 일해주는데 나쁜 도깨비는 아닌 것 같네."
    "그러게요. 오히려 고마운데..."
    다음날 아침, 김서방이 마을 사람들에게 어젯밤에 본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정말요? 도깨비가 일을 해준다고요?"
    "네, 정말 열심히 하더라고요."
    "그럼 우리가 뭔가 고마움을 표시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마을 사람들은 회의를 열었습니다.
    "도깨비가 좋아할 만한 걸 준비해 보면 어떨까?"
    "도깨비는 뭘 좋아하지?"
    "막걸리 같은 걸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그럼 막걸리 한 사발을 놓아드리자."
    그날 저녁, 마을 사람들은 마을 어귀에 막걸리 한 사발과 전을 조금 놓아두었습니다.

    ※ 매일 벌어지는 예상치 못한 사건들

    다음날 아침, 마을 사람들이 마을 어귀로 가보니 막걸리 사발은 깨끗하게 비어 있었고, 그 옆에는 예쁜 들꽃 한 다발이 놓여 있었습니다.
    "어머, 도깨비가 답례를 해준 거네!"
    "정말 정중한 도깨비구나!"
    마을 사람들은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부터 도깨비의 진짜 '장난'이 시작되었습니다.
    "어? 내 빨래가 왜 여기 있지?"
    이웃집 아주머니가 당황했습니다. 자신의 빨래가 옆집 빨랫줄에 걸려 있었거든요.
    "저희 빨래는 또 왜 거기 있어요?"
    옆집 빨래는 반대로 이웃집에 걸려 있었습니다.
    "도깨비가 빨래를 바꿔서 널어놓은 건가?"
    하지만 빨래들은 모두 깨끗하게 빨아져 있었고, 정성스럽게 널어져 있었습니다.
    "뭔가 장난스럽긴 하지만... 나쁜 의도는 아닌 것 같네."
    그 다음날에는 더 기상천외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 우리 닭들이 왜 저기 있지?"
    김서방이 닭장을 보니 자신의 닭들이 없었습니다. 대신 이웃집 닭들이 들어와 있었지요.
    "우리 닭들은 또 어디 갔지?"
    알고 보니 마을의 모든 닭들이 서로 다른 집의 닭장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닭들은 건강했고, 모이도 충분히 주어져 있었지요.
    "이 도깨비, 정말 장난꾸러기네!"
    마을 사람들은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 다음 주에는 더욱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머, 우리 집 된장독이 왜 저기 있어요?"
    "우리 집 김치독은 또 왜 거기 있고..."
    도깨비가 밤중에 마을의 모든 장독대를 재배치해 놓은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모든 독들이 더 좋은 자리에 놓여 있었어요. 햇볕도 잘 들고, 바람도 잘 통하는 곳으로 말이지요.
    "어? 이 자리가 우리 원래 자리보다 더 좋은데?"
    "정말이네! 여기가 더 적당해!"
    마을 사람들은 감탄했습니다.
    어느 날은 마을의 모든 농기구들이 한데 모여 있었습니다. 호미, 낫, 괭이 등이 마을 한가운데 광장에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었지요.
    "이게 뭐야?"
    "도깨비가 또 무슨 장난을 친 거야?"
    자세히 보니 모든 농기구들이 말끔히 수리되어 있었습니다. 무딘 것은 날카롭게 갈아져 있고, 부러진 것은 깨끗하게 고쳐져 있었지요.
    "어머, 우리 호미 날이 새 것처럼 잘 들어!"
    "우리 낫도 이렇게 잘 들 줄 몰랐는데!"
    농기구들은 모두 새것처럼 좋아져 있었습니다.
    "이 도깨비, 장난은 치지만 정말 고마운 일만 하네!"
    또 어느 날에는 마을의 모든 어린아이들이 아침에 일어나보니 자신의 방에 예쁜 장난감이 하나씩 놓여 있었습니다.
    "엄마, 이거 누가 준 거예요?"
    "도깨비가 준 거 같구나."
    나무로 깎아 만든 작은 인형, 예쁜 돌멩이로 만든 장난감, 나뭇잎으로 접은 배 등 모두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것들이었습니다.
    "와, 정말 예뻐!"
    아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어른들도 감동했습니다.
    "도깨비가 우리 아이들까지 생각해 주다니..."
    한 달 정도 지나자 마을 사람들은 도깨비의 패턴을 파악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도깨비는 장난은 치지만 항상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일만 해."
    "그러게,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는데 이제는 기대가 돼."
    "내일은 또 무슨 재미있는 일을 할까?"
    마을 사람들은 매일 아침 일어나는 것이 즐거워졌습니다. 도깨비가 또 무슨 기발한 일을 해놓았을지 궁금했거든요.
    "여보, 빨리 나가서 확인해 봐요!"
    "오늘은 뭘 해놓았을까?"
    도깨비의 장난은 계속되었지만, 마을 사람들은 더 이상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감사하고 기다려지는 일상이 되었지요.
    "정말 특별한 도깨비야. 이렇게 사람을 배려하는 도깨비는 처음 봐."
    최 할아버지도 감탄하셨습니다.
    "할아버지, 우리가 도깨비에게 뭔가 더 해드려야 하는 거 아닐까요?"
    "그러게, 항상 받기만 하니까 미안해."
    마을 사람들은 도깨비에게 더 많은 선물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 도깨비 행동의 숨겨진 의미 발견

    두 달째가 되자, 마을 사람들은 도깨비의 행동에서 놀라운 패턴을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장난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사실은 깊은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지요.
    "여보, 생각해보니까 우리 빨래를 박씨네 집에 걸어놓은 게 우연이 아닌 것 같아."
    김서방의 아내가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무슨 소리야?"
    "박씨네 아주머니가 요즘 허리가 아파서 빨래하기 힘들어한다고 했잖아. 그런데 우리 빨래를 박씨네 집에 걸어놓으니까 자연스럽게 우리가 박씨네 빨래도 함께 해주게 되었어."
    김서방이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그랬거든요. 빨래가 바뀌어 걸려 있어서 서로 찾아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웃의 사정을 알게 되었고, 도움을 주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럼 도깨비가 일부러 그런 거야?"
    "그런 것 같아. 그리고 닭들도 마찬가지야."
    실제로 닭들이 바뀌어 들어간 덕분에 마을 사람들은 서로의 집을 자주 방문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서로의 안부를 더 자주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최씨네 할머니가 혼자 사시는데 외로워하신다고 하더니, 우리 닭이 그쪽에 가 있어서 매일 안부를 확인하게 되었어."
    "정말 그러네! 도깨비가 우리보다 더 세심하게 이웃을 살피고 있었던 거야."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장독대도 그래요. 우리 집 된장독이 이씨네 집 앞에 있게 되면서 이씨네 아주머니와 된장 담그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맞아요! 저도 김씨네 김치독 덕분에 김치 담그는 비법을 배웠어요."
    "농기구들을 한데 모아놓은 것도 마찬가지예요. 서로 도구를 구경하면서 농사짓는 노하우를 나누게 되었잖아요."
    마을 사람들은 점점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도깨비의 모든 장난에는 마을 사람들이 더 가까워지도록 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었던 것이지요.
    "이 도깨비는 정말 대단해.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우리를 도와주고 있어."
    최 할아버지가 감탄하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 도깨비는 왜 이런 일을 하는 걸까요?"
    젊은 며느리가 궁금해하며 물었습니다.
    "아마도... 이 마을을 정말 사랑하기 때문일 거야."
    "사랑이요?"
    "그래, 마을 사람들이 서로 도우며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
    그날 밤, 마을 사람들은 특별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우리도 도깨비에게 뭔가 해드리자."
    "무엇을요?"
    "도깨비가 우리를 위해 이렇게 많은 일을 해주는데, 우리도 도깨비를 위해 뭔가 해야죠."
    "그런데 뭘 해드리면 좋을까요?"
    마을 사람들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습니다.
    "도깨비도 외로울 텐데, 우리와 함께 어울릴 수 있게 해드리면 어떨까?"
    "어떻게요?"
    "도깨비를 초대해서 함께 밥을 먹는 거야."
    "좋은 생각이에요!"
    마을 사람들은 도깨비를 위한 잔치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각자 음식을 하나씩 준비해서 마을 광장에서 함께 먹자는 계획이었지요.
    "도깨비님, 내일 저녁에 마을 광장으로 나와 주세요.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마을 어귀에 정성스럽게 편지를 써서 놓아두었습니다.
    다음날 저녁, 마을 광장에는 정말 많은 음식들이 준비되었습니다. 각 집에서 정성껏 만든 음식들로 가득했지요.
    "도깨비가 나올까?"
    "나와 주었으면 좋겠는데..."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자, 정말로 작은 도깨비가 나타났습니다.
    "안녕하세요..."
    도깨비는 수줍게 인사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박수를 쳤지요.
    "어서 와요! 우리가 준비한 음식 드세요!"
    "정말 고마워요! 덕분에 우리 마을이 더욱 화목해졌어요!"
    도깨비의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저... 저도 감사해요. 이렇게 환영해 주셔서..."

    ※ 도깨비에 대한 인식 전환과 감사

    도깨비와 함께한 첫 번째 마을 잔치는 정말 즐거웠습니다. 도깨비는 생각보다 수줍어하고 착한 존재였거든요.
    "도깨비님, 이름이 뭐예요?"
    아이들이 순수하게 물어봤습니다.
    "저는... 저는 이름이 없어요."
    "이름이 없다고요?"
    "네, 저는 혼자 산에서 살아서..."
    마을 사람들은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럼 우리가 이름을 지어드릴까요?"
    "정말요?"
    "네! 복돌이는 어때요? 우리 마을에 복을 가져다 주셨으니까요."
    "복돌이... 좋아요!"
    복돌이는 너무 기뻐서 어쩔 줄 몰랐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이었거든요.
    "복돌이, 왜 우리 마을에 오게 되었어요?"
    김서방이 물어봤습니다.
    "저는... 저는 오랫동안 혼자 살았어요. 그런데 이 마을 사람들이 서로 도우며 사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요?"
    "저도 도와드리고 싶었어요.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래서 조금씩 일을 도와드렸는데..."
    복돌이는 수줍게 고백했습니다.
    "우리가 너무 바빠서 서로 신경 쓸 시간이 없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억지로라도 서로 만나게 하고 싶었어요."
    마을 사람들은 복돌이의 말에 감동했습니다.
    "정말 고마워요, 복돌이. 덕분에 우리가 얼마나 소중한 이웃들과 살고 있는지 깨달았어요."
    "맞아요. 예전에는 인사만 하고 지냈는데, 이제는 진짜 가족 같아요."
    실제로 복돌이의 장난(?) 덕분에 마을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사람들은 서로를 더 자주 찾아보게 되었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함께 도우며 해결하게 되었지요.
    "복돌이, 앞으로도 우리 마을에서 함께 살아요."
    "정말요?"
    "물론이죠! 이제 우리 마을의 소중한 가족이에요."
    복돌이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 후로 복돌이는 더 이상 몰래 일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마을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함께 놀고, 함께 생활하게 되었지요.
    "복돌이, 오늘은 우리 집에서 함께 저녁 먹어요."
    "아니에요, 우리 집에서 먹어요!"
    마을 사람들은 서로 복돌이를 초대하려고 했습니다.
    "고마워요. 그럼 돌아가면서 각 집에서 먹을게요."
    복돌이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족 같은 사람들을 만났거든요.
    복돌이가 마을에 정착한 후, 마을에는 더욱 좋은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어? 우리 농작물이 다른 마을보다 훨씬 잘 자라네?"
    "정말이에요. 수확량도 늘었어요."
    "복돌이가 도깨비의 힘으로 도와주는 건가?"
    복돌이에게 물어보니 부끄럽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조금... 조금 도와드렸어요."
    "고마워, 복돌이."
    또한 마을에 아픈 사람이 생기면 복돌이가 산에서 약초를 구해와서 도와주었습니다.
    "복돌이, 정말 고마워. 덕분에 할머니가 많이 좋아지셨어."
    "다행이에요. 할머니가 건강하셔야 해요."
    복돌이는 마을의 모든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했습니다. 특히 아이들과 노인분들을 더욱 세심하게 돌봤지요.
    "복돌이 삼촌, 오늘도 재미있는 이야기 해주세요!"
    "그래,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복돌이는 아이들에게 산속의 신기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곤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복돌이를 진짜 가족처럼 여겼습니다. 그리고 복돌이도 이 마을을 자신의 진짜 고향으로 생각하게 되었지요.
    "우리 복돌이 덕분에 이 마을이 정말 살기 좋아졌어."
    "그러게요. 복돌이가 없었다면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화목하게 살 수 있었을까요?"
    마을 사람들은 매일 복돌이에게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복돌이도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정말 행복하게 살았지요.

    ※ 마을을 구한 도깨비의 희생

    행복한 날들이 계속되던 어느 해 여름, 마을에 큰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몇 달째 비가 내리지 않아서 극심한 가뭄이 들었던 것이지요.
    "이런 가뭄은 처음이야."
    김서방이 걱정스럽게 말했습니다. 우물물도 바닥을 드러내고, 농작물들도 모두 말라가고 있었거든요.
    "이대로 가면 올해 농사는 완전히 망쳐."
    "그럼 겨울을 어떻게 나지?"
    마을 사람들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비는 오지 않았고,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졌지요.
    "복돌이, 혹시 방법이 없을까?"
    최 할아버지가 복돌이에게 물어보셨습니다.
    "저도... 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복돌이도 걱정이 태산같았습니다.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마을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한 것이 너무 마음 아팠거든요.
    "산 깊은 곳에 용왕님이 계신다는 전설이 있긴 한데..."
    복돌이가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용왕님?"
    "네, 산속 깊은 용소에 용왕님이 계셔서 비를 관장하신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그분은 매우 까다로우셔서 웬만해서는 만나기 어렵다고..."
    "그래도 한 번 가봐야 하는 거 아닐까?"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마을을 위해서라면 뭐든 해봐야죠."
    복돌이는 결심했습니다. 사랑하는 마을 사람들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용왕님을 만나러 가기로 한 것이지요.
    "복돌이,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마을 사람들이 걱정했습니다.
    "괜찮아요. 저는 도깨비니까 산속 길을 잘 알아요."
    "그래도 혼자 가기엔..."
    "아니에요, 저 혼자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용왕님께서 인간들을 좋아하지 않으신다고 들었거든요."
    복돌이는 마을 사람들을 안심시키며 산속으로 떠났습니다.
    산속 깊은 곳,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곳에 있다는 용소를 찾아 며칠 동안 헤맸습니다. 복돌이도 처음 가보는 곳이었거든요.
    "용왕님... 용왕님 계신가요?"
    드디어 신비로운 분위기의 연못을 찾은 복돌이가 조심스럽게 불렀습니다.
    "누가 감히 나를 부르는가?"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거대한 용이 나타났습니다.
    "저... 저는 산속에 사는 도깨비 복돌이라고 합니다."
    "도깨비? 무슨 일로 여기까지 왔느냐?"
    용왕의 위엄에 복돌이는 떨렸지만, 마을 사람들을 생각하며 용기를 냈습니다.
    "용왕님, 제발 저희 마을에 비를 내려주세요. 사람들이 모두 죽어가고 있어요."
    "인간들을 위해서라고? 너는 도깨비인데 왜 인간들을 걱정하느냐?"
    "그분들은... 그분들은 저의 가족이에요."
    복돌이의 진심어린 대답에 용왕이 놀랐습니다.
    "가족이라고? 도깨비와 인간이?"
    "네, 그분들이 저를 받아주셨고, 사랑해 주셨어요. 이제 제가 그분들을 지켜야 해요."
    복돌이는 눈물을 흘리며 간절히 부탁했습니다.
    "흠... 그 정도로 인간들을 사랑한다면 한 가지 조건이 있다."
    "무슨 조건이든 하겠어요!"
    "너의 도깨비 힘을 모두 바쳐야 한다. 그러면 3일 동안 큰 비를 내려주겠다."
    "제 힘을 모두요?"
    "그렇다. 너는 평범한 존재가 될 것이다. 그래도 하겠느냐?"
    복돌이는 잠시 망설였습니다. 도깨비의 힘을 잃으면 마을 사람들을 도울 수 없게 되거든요.
    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네, 하겠습니다."
    "좋다. 너의 마음을 보니 진정으로 그들을 사랑하는구나."
    용왕이 복돌이의 이마에 손을 댔습니다. 그러자 복돌이의 몸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지요.
    "고맙다, 작은 도깨비야. 너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

    ※ 도깨비와 마을 사람들의 아름다운 공존

    3일 후, 정말로 하늘에서 단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비다! 비가 온다!"
    "살았다! 농사를 살릴 수 있어!"
    마을 사람들이 기뻐 날뛰었습니다. 하지만 복돌이는 보이지 않았지요.
    "복돌이는 어디 갔지?"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
    마을 사람들은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틀 후, 복돌이가 비틀비틀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예전의 복돌이와는 뭔가 달랐어요.
    "복돌이! 어디 갔었어? 걱정했잖아!"
    "미안해요... 좀 일이 있어서..."
    복돌이의 목소리는 힘이 없었고, 몸도 많이 약해 보였습니다.
    "복돌이, 몸이 안 좋아 보이는데 괜찮아?"
    "괜찮아요. 그냥 좀 피곤해서..."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금방 알았습니다. 복돌이가 자신의 무언가를 희생해서 비를 가져왔다는 것을 말이지요.
    "복돌이, 설마 네가..."
    최 할아버지가 복돌이를 바라보며 물으셨습니다.
    "할아버지, 저는 괜찮아요. 중요한 건 마을이 살아났다는 거예요."
    복돌이는 웃으려고 했지만,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바보야... 왜 그런 일을..."
    마을 사람들도 모두 눈물을 흘렸습니다.
    "복돌이, 미안해. 우리 때문에..."
    "아니에요! 전혀 미안해하지 마세요. 저는... 저는 정말 행복해요."
    복돌이가 진심으로 말했습니다.
    "제가 누군가를 위해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해요. 그동안 받기만 했는데, 이제 제가 드릴 수 있어서 기뻐요."
    마을 사람들은 복돌이를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복돌이, 이제 네가 힘들 차례야. 우리가 널 돌봐줄게."
    "그래, 지금까지 네가 우리를 돌봐줬으니 이제는 우리 차례야."
    복돌이는 도깨비의 특별한 힘은 잃었지만, 마을 사람들의 더 큰 사랑을 얻었습니다.
    그 후 복돌이는 평범한 모습이 되었지만, 마을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되었지요. 마을 사람들은 복돌이를 진짜 가족처럼 돌봤습니다.
    "복돌이, 오늘은 우리 집에서 저녁 먹어."
    "아니야, 우리 집에서 먹어야지."
    "그럼 다 같이 모여서 먹자!"
    마을 사람들은 매일매일 복돌이와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복돌이는 비록 도깨비의 힘은 잃었지만, 마을 사람들에게 많은 지혜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복돌이, 농사는 어떻게 지어야 더 잘 될까?"
    "음, 무엇보다 정성이 중요해요. 농작물도 사랑을 받으면 더 잘 자라거든요."
    "복돌이, 이웃과 다툴 때는 어떻게 해야 해?"
    "먼저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해보세요. 모든 사람에게는 나름의 이유가 있거든요."
    복돌이의 조언은 항상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복돌이도 나이가 들었지만, 마을 사람들의 사랑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복돌이 할아버지, 또 이야기 해주세요!"
    이제는 마을의 아이들이 복돌이를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따랐습니다.
    "그래,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도깨비 이야기요!"
    "좋아, 그럼 아주 착한 도깨비 이야기를 해줄게."
    복돌이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좋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복돌이 덕분에 서로 사랑하며 화목하게 살았고, 복돌이도 진정한 가족의 사랑 속에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리고 마을에는 전설이 하나 생겼지요.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서 마을을 구한 도깨비 복돌이의 이야기가 말입니다.
    "우리 마을에는 정말 훌륭한 수호신이 있어."
    "맞아, 복돌이가 있어서 우리가 이렇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거야."
    복돌이는 더 이상 도깨비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마을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는 영원한 수호신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대대로 이어져 내려갔지요. 마을의 아이들은 복돌이 할아버지로부터 사랑과 배려를 배웠고, 그것을 다시 다음 세대에게 전해주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소나무골 마을은 조선 최고의 화목한 마을이 되었고, 그 중심에는 항상 복돌이가 있었습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이렇게 동야휘집에 실린 도깨비 복돌이와 소나무골 마을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처음에는 이상한 장난으로 시작되었지만, 그 속에는 마을 사람들을 더 가깝게 만들려는 깊은 사랑이 숨어 있었습니다.
    복돌이가 보여준 것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입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려는 마음, 그리고 그 사랑을 받은 마을 사람들이 보여준 따뜻한 포용과 감사의 마음이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줍니다.
    우리 주변에도 복돌이 같은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조용히 우리를 도와주고, 우리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 말이에요. 오늘 그런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다음 시간에는 '"너 때문에 부자됐어!" 도깨비가 준 황금 항아리의 비밀'이라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과연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요?

    https://claude.ai/public/artifacts/ba09714b-11e9-481c-9f1e-a3c6cf399e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