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도깨비가 지켜준 샘물, 결국 마을 사람 모두 건강해지다
태그 (15개)
#도깨비이야기, #감동도깨비, #한국전래동화, #옛날이야기, #착한도깨비, #샘물전설, #마을수호신, #건강이야기, #시니어오디오드라마, #구수한입담, #감동실화, #전통설화, #조선시대, #힐링이야기, #따뜻한이야기
도깨비이야기, 감동도깨비, 한국전래동화, 옛날이야기, 착한도깨비, 샘물전설, 마을수호신, 건강이야기, 시니어오디오드라마, 구수한입담, 감동실화, 전통설화, 조선시대, 힐링이야기, 따뜻한이야기


후킹멘트 (300자 내외)
"여보게들, 이 산골 마을에 샘물 하나가 있었는디, 그 물을 마시면 병이 낫는다는 소문이 있었어. 근디 어느 날 욕심쟁이 부자가 그 샘을 독차지하려고 하이께네, 마을 사람들이 물을 못 먹게 된 거라! 그때 나타난 게 누고 하니 도깨비여! 허허, 그 도깨비가 샘물을 지키면서 벌어진 일들이 참으로 가슴 뭉클하단 말이여. 눈물 닦을 손수건 준비하시고 들어보시라우!"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산골 마을의 신비한 샘물을 둘러싼 감동 이야기입니다. 병든 사람들을 살려주던 샘물을 욕심쟁이 부자가 독차지하려 하자, 도깨비가 나타나 샘물을 지켜냅니다.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위해 밤낮으로 샘을 지키는 도깨비의 헌신,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변화.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따뜻한 이야기를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냅니다. 도깨비의 진짜 마음을 알게 될 때, 여러분도 눈물을 흘리실 겁니다.
※ 신비한 샘물의 전설
자, 여러분. 옛날 옛적에 말이여, 강원도 깊은 산골에 작은 마을이 하나 있었단 말이지. 그 마을이 얼매나 외진 곳이냐 하면, 장 보러 읍내 가려면 산 세 개를 넘어야 하고, 의원 찾아가려면 하루 종일 걸어야 하는 그런 곳이었제.
그런디 말이여, 이 마을에는 아주 특별한 게 하나 있었어. 마을 어귀 느티나무 밑에 샘물이 하나 있었는디, 그냥 평범한 샘물이 아닌 거라! 그 물을 마시면 병이 낫는다는 소문이 쫙 퍼져 있었단 말이여.
마을 사람들은 그 샘을 '약수샘'이라고 불렀제. 배 아픈 사람이 물 한 바가지 마시면 신기하게도 배앓이가 싹 사라지고, 열나는 아이한테 물 먹이면 이튿날 아침엔 깨끗이 낫고 심지어는 오래된 기침도 그 물 마시면 차도가 있다 카이께네, 사람들이 그 샘을 신주단지 모시듯 모셨단 말이여.
어느 봄날이었제. 마을에 사는 막동이네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진 거라. 나이가 예순이 넘으신 분이었는디, 기운이 쭉 빠지면서 밥도 못 드시고, 물도 못 넘기시고 아이고, 막동이가 얼매나 애를 태웠는지 모르겠어.
막동이가 어머니를 업고 그 약수샘으로 달려갔제. 허덕이면서 산길을 내려와서, 발이 꼬이고 넘어질 뻔하면서도 정신없이 뛰는 거라. 샘가에 어머니를 조심조심 내려놓고, 두 손 모아서 물을 떠다가 어머니 입에 대는 거라.
"어머니, 이 물 좀 드셔보세요. 제발 제발 드셔보세요."
막동이 목소리가 떨리는디, 그 마음이 얼매나 간절했겠소. 어머니가 힘없이 눈을 뜨시고, 막동이가 떠다 준 물을 한 모금, 두 모금 넘기시는 거여. 그랬더니 말이여, 신기하게도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하는 거제!
"아가 고맙구나 물맛이 참 좋네"
어머니가 가느다란 목소리로 말씀하시는디, 막동이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거라. 얼매나 다행인지, 얼매나 고마운지
그날 이후로 막돌이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그 샘에 가서 물을 길어다가 어머니한테 드렸제. 새벽같이 일어나서 물동이를 이고 샘으로 가고, 저녁에 일 마치고도 또 가고 하루 이틀 지나이께네, 어머니가 밥도 드시고, 마당에 나와 앉으실 수도 있게 되고 보름쯤 지나니까 완전히 건강을 되찾으신 거라!
마을 사람들이 그 소문을 듣고 말했제.
"역시 약수샘이여! 그 물은 하늘이 내린 약이라니께!"
"맞아요, 우리 할아버지도 그 물 드시고 다리 아픈 게 나았어요!"
그라고 마을 사람들은 더욱더 그 샘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게 됐단 말이여. 샘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고, 나무 울타리도 새로 쳐주고, 샘물이 마르지 않게 정성껏 돌봤제.
근디 말이여, 사람 마음이란 게 참 간사한 거라. 이렇게 좋은 일에도 욕심을 부리는 사람이 나타나는 법이제.
마을에서 제일 부자였던 최 진사라는 양반이 있었는디, 그 양반이 어느 날부터 샘물을 탐내기 시작한 거여. 논밭도 제일 많이 가지고 있고, 곡식도 창고에 가득한디, 또 욕심을 부리는 거라.
최 진사가 마을 사람들을 불러 모으더니 이카는 거여.
"여보게들, 이 샘물이 이렇게 신기한 거라면, 이건 함부로 아무나 마시면 안 되는 거 아니겠나? 내가 이 샘을 관리하겠네. 물을 마시려면 나한테 돈을 내야 할 거야."
마을 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수군대기 시작했제. 이게 무슨 말인고! 하늘이 내린 샘물을 돈 받고 판다니!
※ 욕심쟁이 부자 최 진사
마을 이장 영감이 벌떡 일어서서 항의했어.
"진사님, 그게 무슨 말씀이시요! 이 샘물은 하늘이 우리 모두한테 내려주신 거 아니겠소!"
근디 최 진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하인들을 시켜서 샘 주변에 높은 울타리를 치기 시작한 거라. 그것도 사람 키보다 훨씬 높은 울타리를 말이여. 대나무를 엮고, 가시나무를 얽고, 맨 위에는 날카로운 나무 창까지 꽂아놓는 거제.
마을 사람들이 달려와서 최 진사한테 사정을 했제.
"진사님, 그라지 마시라우. 이 샘물은 우리 마을 모두의 것이제. 병든 사람들이 이 물을 마셔야 살 수 있단 말이여!"
"그라게 말입니다! 저희 어머니도 이 물 드시고 살아나셨단 말이여!"
사람들이 손을 비비면서 애걸하는디, 최 진사가 콧방귀를 뀌면서 이카는 거라.
"허, 내가 이 샘을 관리해주는 건디, 고맙다는 말도 없고 뭔 소리여! 물 마시고 싶으면 돈 내고 마시시오. 한 바가지에 쌀 한 되!"
"쌀 한 되라니! 그게 말이 됩니까!"
마을 사람들이 항의했는디, 최 진사는 듣은 척도 안 하는 거여. 하인들한테 지시해서 샘 앞에 큰 자물쇠까지 채워버렸단 말이지. 그라고는 자기 집으로 돌아가면서 흐뭇하게 웃는 거라.
"크크, 이제 마을 사람들이 다 내한테 빌어야 할 거야. 돈도 벌고, 위세도 세우고 일석이조로군!"
마을 사람들은 발을 동동 구르면서 어찌할 바를 몰랐제. 그날 밤, 막동이네 집에서는 어머니가 기침을 하시기 시작했어. 요 며칠 약수를 못 드시이께네, 다시 몸이 안 좋아지시는 거라.
"어머니, 제가 제가 가서 돈을 내고라도 물을 길어올게요."
막동이가 집에 있던 쌀을 조금 싸들고 샘으로 향했제. 근디 막동이네가 워낙 가난해서, 쌀이 고작 반 되밖에 안 되는 거여. 떨리는 손으로 쌀을 들고 최 진사 집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어.
"저 진사님, 물 좀 얻어갈 수 있을까요? 쌀이 한 되는 안 되는디, 이것이라도 제발 받아주세요."
최 진사가 문을 열더니 쌀 보따리를 힐끗 보고는 코웃음을 치는 거라.
"한 되도 안 되는 걸 들고 왔어? 썩 돌아가! 돈 제대로 가져올 때까지 물은 없어!"
"진사님, 제발요! 저희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이 물 아니면 안 됩니다!"
막동이가 무릎을 꿇고 빌었는디, 최 진사는 인상을 쓰면서 소리를 버럭 지르는 거여.
"시끄러! 가난한 것들이 약수를 마시겠다고? 가난한 건 네 팔자고, 그게 내 알 바 아니야!"
최 진사가 문을 쾅 닫아버리는 거여. 막동이가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또 빌었는디, 최 진사는 안에서 코를 골며 자는 거라.
막동이가 집으로 돌아오는디,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거제. 어머니 약수 한 바가지 못 얻어다 드리는 자식이 너무 한심하고, 속상하고 발걸음이 무겁기가 천근만근이여.
그날 밤,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회의를 했제.
"우리가 어찌해야 하는고?"
"최 진사한테 대들 수도 없고 그 양반이 마을에서 제일 힘이 센 사람 아니요?"
"그라면 우리는 그냥 죽으라는 말이여?"
마을 사람들이 한숨을 푹푹 쉬는디, 그때였제. 갑자기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 거라.
"쿵! 쿵쿵!"
북소리 같기도 하고, 장구 소리 같기도 한 그런 신기한 소리가 샘물 쪽에서 울려 퍼지는 거여. 사람들이 겁을 먹고 서로 얼굴을 쳐다보는디, 마을 이장 영감이 용기를 내서 일어섰제.
"내가 한번 가보겠소. 혹시 모르니 장정 몇 명 따라오시오."
막동이랑 몇몇 사람들이 횃불을 들고 샘으로 향했어. 어둠 속에서 샘물 쪽을 바라보이께네 어라? 최 진사가 쳐놓은 울타리가 산산조각이 나서 쓰러져 있는 거제! 그라고 샘물 앞에는 여러분, 잘 들으시라우. 뿔 달린 도깨비가 씩씩거리면서 서 있었단 말이여!
"누가 감히 이 샘을 막았느냐!"
도깨비가 소리를 버럭 지르는디, 목소리가 천둥소리처럼 울려 퍼지는 거라.
※ 도깨비 등장
마을 사람들이 겁에 질려서 뒤로 물러서는디, 도깨비가 갑자기 빙그레 웃으면서 이카는 거여."겁내지 마시라우. 나는 착한 사람들은 안 해치는 도깨비여. 이 샘을 막은 놈이 누군디?"막동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제."저 저기 최 진사라는 양반이 돈 내야만 물을 준대요"도깨비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변하면서 방망이를 휘두르는 거라!"뭐이? 하늘이 내린 물을 돈 받고 판다고? 그놈 당장 데려오시오!"마을 사람들이 최 진사 집으로 달려갔제. 한밤중인디도 불구하고 문을 쿵쿵 두드리는 거라. 최 진사가 잠옷 차림으로 나와서는 버럭 화를 내는 거여."이 한밤중에 무슨 난리들이여!"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뒤에서 도깨비가 성큼성큼 걸어오는 게 보인 거제. 최 진사가 그 모습을 보이께네,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면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기 시작하는 거라."도, 도깨비!""이놈이 최 진사냐! 네가 샘물을 막았단 말이지!"도깨비가 우렁찬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이께네, 최 진사가 그 자리에 주저앉으면서 손을 비비는 거여."저, 저는 그냥 샘을 관리하려고""관리는 무슨! 가난한 사람들 물 못 먹게 하고, 돈 뜯어내려고 한 거 아니냐!"도깨비가 방망이를 들어 올리는디, 최 진사가 얼른 바닥에 엎드려서 빌기 시작했제."살려주세요!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흥! 이번 한 번만 봐주겠다. 근디 말이여, 앞으로 이 샘물에 손대면 가만 안 둘 거다!"도깨비가 마을 사람들한테 돌아서서 이카는 거여."여러분, 이제부터 내가 이 샘을 지키겠소. 누구든지 아무 때나 와서 물을 마시시라우. 특히 병든 사람, 가난한 사람들 먼저 마시게 해주시오!"마을 사람들이 눈물을 글썽이면서 도깨비한테 절을 했제."고맙습니다, 도깨비님! 정말 고맙습니다!"그날 이후로 도깨비는 매일 밤 샘물 곁을 지키기 시작했단 말이여.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면 어디선가 나타나서 샘물 옆 바위에 턱 하니 앉아서, 밤새도록 망을 보는 거라.처음에는 마을 사람들이 좀 무서워했제. 근디 시간이 지나이께네, 사람들이 도깨비한테 정이 들기 시작한 거여.막돌이가 제일 먼저 용기를 냈제. 어느 날 밤, 어머니 약수 길으러 샘에 갔다가 도깨비를 마주친 거라. 처음엔 무서워서 멈칫했는디, 도깨비가 빙그레 웃으면서 이카는 거여."어서 오게. 어머니 약수 길으러 왔나?""예 예""얼른 떠가게. 신선한 게 좋지."도깨비가 직접 물바가지를 건네주는디, 막돌이가 그걸 받아들면서 조심스럽게 물었제."도깨비님 왜 이렇게 우릴 도와주시는 거예요?"도깨비가 잠깐 멈칫하더니, 밤하늘을 쳐다보면서 한숨을 푹 쉬는 거라."나도 옛날에 말이지 가족이 있었다네"목소리가 갑자기 잠겨서, 막돌이가 귀를 쫑긋 세웠제. 도깨비가 천천히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어."내 아내가 병이 들었을 때, 약을 구하러 온 산을 다 뒤졌지만 구하지 못했어. 그때 이 샘물을 알았더라면 아내를 살릴 수 있었을 텐디"도깨비 목소리가 떨리는디,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게 보이는 거라. 막돌이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말이 안 나오는 거제."그래서 말이여, 이 샘물만큼은 꼭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네. 돈 없고 힘없는 사람들도 마음껏 마실 수 있게"막돌이 눈에서도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제. 그 후로 막돌이는 매일 밤 도깨비한테 인사를 하러 갔어. 처음엔 혼자 갔는디, 나중에는 다른 마을 사람들도 하나둘씩 따라오기 시작했단 말이지.할머니들은 도깨비한테 주먹밥을 싸다 주고, 아이들은 도깨비한테 그림을 그려다 주고 그렇게 도깨비는 마을 사람들한테 가족 같은 존재가 되어간 거제.도깨비도 마을 사람들한테 점점 마음을 열기 시작했어. 밤에 춥지 않게 모닥불을 피워놓고, 사람들이 오면 반갑게 맞이해주고"도깨비님, 오늘도 고생하십니다!""아이고, 고생은 무슨! 여러분이 건강하면 나도 행복하지!"그렇게 평화로운 날들이 계속됐는디 허허, 그라고 최 진사가 가만있었겠소?
※ 부자와 도깨비의 대결
최 진사는 속으로 이를 갈면서 복수할 기회만 노리고 있었제. 도깨비한테 망신당한 게 너무 분하고, 샘물로 돈 벌 기회를 놓친 게 억울해서 밤낮으로 궁리만 하는 거라.
어느 날, 최 진사가 읍내에 있는 무당을 찾아갔어. 그 무당이 귀신 쫓는 데는 일가견이 있다고 소문이 자자했거든. 최 진사가 은자 몇 냥을 내밀면서 이카는 거여.
"무당님, 우리 마을에 도깨비가 하나 있는디, 그놈을 쫓아낼 방법이 없겠소?"
무당이 눈을 가늘게 뜨더니 고개를 끄덕이는 거라.
"도깨비를 쫓으려면 메밀가루하고 팥을 뿌려야 하오. 그라면 도깨비가 그걸 하나하나 세느라 정신없어서 도망갈 거요."
"오오! 그거 좋은 방법이구만!"
최 진사가 집으로 돌아와서 메밀가루 한 가마니, 팥 한 가마니를 준비했제. 그라고 어느 날 밤, 도깨비가 샘물을 지키고 있을 때 몰래 다가가서 메밀가루하고 팥을 샘물 주변에 확 뿌려버린 거라!
"크하하! 이제 도깨비 놈도 끝이다!"
최 진사가 숨어서 지켜보는디, 도깨비가 갑자기 당황하기 시작하는 거여. 메밀가루랑 팥 알갱이를 보더니, 어쩔 줄 몰라 하면서 하나씩 세기 시작한 거제!
"하나, 둘, 셋, 넷"
도깨비가 정신없이 세는 사이에, 최 진사가 다시 하인들을 데리고 와서 샘 주변에 울타리를 치기 시작했어. 이번엔 더 높고 튼튼한 울타리를 말이여!
"빨리빨리! 해 뜨기 전에 다 쳐야 해!"
하인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는디, 도깨비는 여전히 메밀가루를 세느라 정신이 없는 거라. 그렇게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이께네, 도깨비가 갑자기 몸이 투명해지면서 사라지기 시작한 거여.
"크하하! 됐다, 됐어!"
최 진사가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는디, 아침이 되어서 마을 사람들이 물 길으러 왔다가 깜짝 놀란 거제. 다시 울타리가 쳐져 있는 거라!
"이게 무슨 일이여!"
"도깨비님은 어디 가셨소!"
마을 사람들이 난리가 났는디, 최 진사가 나타나서 빙긋이 웃으면서 이카는 거여.
"도깨비는 내가 쫓아냈소! 이제 다시 내 말을 들어야 물을 마실 수 있을 거요!"
"진사님! 그라시면 안 됩니다!"
마을 이장 영감이 달려들어서 사정했는디, 최 진사는 코방귀를 뀌면서 돌아서는 거라.
그날 밤, 마을 사람들이 샘물 앞에 모여서 도깨비를 부르기 시작했어.
"도깨비님! 어디 계세요!"
"도와주세요! 도깨비님!"
목이 쉬도록 불렀는디, 도깨비는 나타나지 않는 거라. 막돌이가 주저앉아서 울먹이면서 이카는 거여.
"도깨비님 우리 때문에 우리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하신 거여"
다른 사람들도 눈물을 흘리면서 하염없이 기다렸제. 그렇게 밤이 깊어가는디, 갑자기 어디선가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온 거라.
"여러분 걱정 마시라우"
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주위를 둘러보는디, 샘물 위에 희미하게 도깨비 모습이 비치는 거여. 완전히 나타나지는 못하고, 그림자처럼 흐릿하게만 보이는 거라.
"도깨비님!"
"내가 힘이 많이 약해졌소 근디 포기하지 않겠소"
도깨비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면서 사라지는 거제. 막돌이가 울면서 소리쳤어.
"도깨비님! 우리가 뭘 도와드릴까요! 뭐든 할게요!"
"여러분 마음만 감사 하오"
그 말을 끝으로 도깨비 모습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단 말이여. 마을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밤새도록 울었제.
막돌이가 주먹을 불끈 쥐면서 이카더라고.
"안 돼! 우리가 도깨비님을 도와드려야 해! 방법이 있을 거야!"
"그라면 어찌 하겠소?"
"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저 울타리를 부숴버립시다!"
마을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일어섰제.
※ 도깨비의 진짜 정체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회의를 했제. 젊은 사람, 늙은 사람,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거라. 막돌이가 앞에 나서서 이카는 거여."여러분, 도깨비님이 우릴 지켜주셨는디, 이제 우리가 도깨비님을 지켜드릴 차례 아니겠소?""맞소! 그 말이 옳소!"마을 이장 영감이 지팡이를 땅에 짚으면서 힘주어 말했제."내일 새벽, 해 뜨기 전에 모두 샘으로 모입시다. 그라고 저 울타리를 다 뜯어버립시다!"다음 날 새벽, 아직 동도 트기 전에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씩 샘으로 모여들기 시작했어. 손에는 호미도 들고, 낫도 들고, 도끼도 들고"자, 시작합시다!"사람들이 일제히 울타리를 향해 달려들었제. 대나무를 자르고, 가시나무를 뜯어내고, 기둥을 뽑아내고 온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치이께네, 그 튼튼하던 울타리가 와르르 무너지기 시작한 거라!최 진사가 소리를 듣고 황급히 달려왔는디, 이미 울타리는 반쯤 무너진 후였제."이놈들이! 감히 내 재산을!""이게 무슨 당신 재산이요! 하늘이 내린 샘물을 누가 차지한다는 거요!"마을 이장 영감이 버럭 소리를 지르이께네, 다른 사람들도 일제히 소리를 질렀어."그래요! 우리 샘물을 돌려주시오!"최 진사가 뭐라 말하려다가, 마을 사람들 표정을 보이께네 모두 눈에 불을 켜고 있는 거라. 결국 최 진사는 꼬리를 내리고 도망가듯 자기 집으로 돌아갔제.마을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면서 울타리를 완전히 철거했어. 그라고 샘물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고, 메밀가루하고 팥도 다 치워버렸단 말이지.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이께네, 사람들이 샘물 앞에 모여서 기다렸제. 도깨비님이 나타나시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말이여. 막돌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불렀어."도깨비님 이제 괜찮습니다 나오세요"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샘물에서 희미한 빛이 피어오르기 시작한 거라. 그 빛이 점점 강해지면서, 도깨비 모습이 천천히 나타나기 시작했제. 근디 말이여 예전처럼 씩씩한 모습이 아니라, 많이 약해진 모습이었어."여러분 고맙소"도깨비가 힘없이 웃으면서 이카는디, 목소리도 가늘게 떨리는 거라. 막돌이가 달려가서 도깨비 손을 잡았제."도깨비님! 괜찮으세요?""아직 힘이 많이 약하오 근디 여러분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도깨비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거여. 마을 사람들도 눈물을 흘리면서 도깨비 주변으로 모여들었제."도깨비님, 어떻게 하면 다시 건강해지실 수 있어요?"할머니 하나가 물으이께네, 도깨비가 고개를 저으면서 이카는 거라."나는 사실 진짜 도깨비가 아니라오"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도깨비를 쳐다보는디, 도깨비가 천천히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어."나는 옛날에 이 마을에 살던 사람이었소. 이름은 박서방이라고 했지. 내 아내가 병들었을 때, 약을 구하지 못해서 아내를 잃었소. 그때 내가 얼매나 후회했는지 만약 이 샘물을 알았더라면 아내를 살릴 수 있었을 텐디"도깨비 목소리가 떨리면서 계속 이어졌제."아내가 떠난 후, 나도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소. 근디 이승에 미련이 남아서 혼령이 되어 떠돌다가, 하늘이 나한테 기회를 준 거라오. 도깨비가 되어서 이 샘물을 지키면, 다시 아내를 만날 수 있다고""그럼 도깨비님은""나는 여러분을 지키면서 내가 아내를 지키지 못한 죄를 씻고 있었던 거요. 아내 대신 여러분을 지키면서 속죄하고 있었소"마을 사람들이 흐느끼기 시작했어. 박서방이 그렇게 아픈 사연을 안고 샘물을 지키고 있었던 거제. 막돌이가 도깨비 손을 꽉 쥐면서 이카더라고."박서방님 이제 아내분을 만나러 가세요. 우리가 이 샘을 지킬게요. 약속드립니다."다른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눈물을 흘렸제."그래요, 이제 편히 쉬세요""당신이 지킨 이 샘물, 우리가 대대손손 지키겠습니다"
※ 샘물의 기적
박서방이 마을 사람들을 둘러보면서 눈물을 흘렸제. 그 눈물이 샘물에 떨어지이께네, 신기하게도 샘물에서 더 밝은 빛이 피어오르기 시작한 거라."여러분 내 마지막 힘을 이 샘물에 담겠소. 이 물을 마시는 사람들은 누구나 건강해질 거요. 그것이 내가 여러분께 남기는 선물이오"박서방이 두 손을 샘물 위에 올리이께네, 그 몸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어. 그 빛이 샘물 속으로 스며들면서, 샘물이 영롱하게 반짝이기 시작한 거제."이제 나는 아내한테로 갑니다 여러분 건강하게 사세요"박서방의 모습이 점점 희미해지면서, 하늘로 올라가기 시작했단 말이여. 그 모습을 보던 마을 사람들이 일제히 절을 올렸제."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부디 아내분과 행복하세요"박서방이 마지막으로 환하게 웃으면서 손을 흔드는디, 그 순간 하늘에서 또 다른 빛이 내려오는 거라. 여인의 모습을 한 영혼이 박서방을 맞이하러 온 거여."여보 오래 기다렸어요""미안하오, 그동안 당신 몫까지 사람들을 지켜야 했소"두 영혼이 손을 맞잡고 하늘로 올라가는디, 그 모습이 얼매나 아름답던지 마을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미소를 지었제.두 영혼이 완전히 사라진 후, 샘물을 보이께네 전보다 더 맑고 영롱하게 빛나는 거라. 마을 이장 영감이 조심스럽게 물을 떠서 마셔봤제."오오 이게 이게 무슨 맛이여!"예전보다 더 달고, 더 시원하고, 마시면 온몸에 기운이 도는 거라!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씩 물을 마셔보는디, 모두 감탄사를 연발하는 거여."아이고, 내 허리가 펴지네!""어머, 내 무릎이 안 아파!""기침이 멎었어요!"그날 이후로 정말 신기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단 말이지. 오랫동안 앓던 병이 낫고, 기운 없던 노인들이 건강해지고, 아픈 아이들이 쌩쌩해지고 마을 전체가 활기를 되찾은 거제!막돌이네 어머니도 완전히 건강을 회복하셔서, 밭일도 하시고, 빨래도 하시고 막돌이가 얼매나 기뻐했는지 모르겠어."어머니! 정말 다행이에요!""그래, 다 박서방님 덕분이다. 고마운 분이지"마을 사람들은 박서방을 잊지 않기 위해서, 샘물 옆에 작은 비석을 세웠제. 거기에 이렇게 새겨 넣었어."이 샘을 지킨 박서방과 그의 아내를 기억하며"그라고 매년 봄이 되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그 비석 앞에서 제사를 지냈단 말이여. 음식을 차려놓고, 절을 올리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말이지.시간이 흘러서 소문이 사방으로 퍼지이께네, 다른 마을 사람들도 찾아오기 시작했제. 병든 사람들이 먼 곳에서부터 지팡이 짚고, 어떤 사람은 업혀서 이 샘물을 마시러 오는 거라.마을 사람들은 그들을 모두 반갑게 맞이했어. 박서방이 그랬던 것처럼, 가난한 사람도, 부자도, 양반도, 상놈도 구별하지 않고 모두에게 물을 나눠주는 거제."어서 오세요! 물 많이 드시고 가세요!""여기 앉아서 쉬다 가시라우!"최 진사는 어찌 됐느냐고요? 허허, 그 양반은 자기 죄를 뉘우치고 마을 사람들한테 사과했제. 그라고 자기 재산 일부를 내놓아서 샘 주변에 정자도 짓고, 쉼터도 만들어줬단 말이여."제가 정말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시오"마을 사람들은 최 진사를 용서해줬어. 박서방이 그랬던 것처럼, 미움보다는 사랑으로 대하는 거제.그렇게 마을은 점점 더 활기차고 건강한 곳이 되어갔단 말이여.
※ 도깨비의 작별
세월이 흘러서 막돌이도 어느덧 중년이 되었제. 자식도 낳고, 손주도 보게 됐는디, 여전히 매일 아침 샘물을 찾아가서 물을 길어다가 어머니한테 드리는 거라. 어머니는 이제 팔십이 넘으셨는디도, 정정하게 건강하게 사시는 거여.
"막돌아, 이 물 덕분에 내가 이렇게 오래 살게 됐구나."
"어머니, 다 박서방님 덕분이지요."
어느 날 밤, 막돌이가 샘물 앞에 앉아서 하늘을 올려다보는디, 갑자기 별 하나가 유난히 밝게 빛나는 거라. 그 옆에 또 다른 별 하나가 나란히 빛나고 있는 거여.
"박서방님 아내분과 함께 저기 계신가 봅니다"
막돌이가 두 손 모아 기도를 올리는디, 바람이 살랑 불어와서 샘물에 잔물결이 일어나는 거제. 그 물결 위에 잠깐 박서방과 아내의 모습이 비치는 것 같았어.
마을은 이제 완전히 달라졌제. 예전에는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이 많았는디, 이제는 모두 건강하고 활기찬 마을이 된 거라. 젊은이들도 마을을 떠나지 않고, 오히려 다른 마을에서 이사 오는 사람들까지 생겼단 말이여.
"이 마을 참 좋더라!"
"물도 좋고, 사람들도 착하고!"
마을 사람들은 박서방의 가르침을 잊지 않았제. 서로 돕고 살고, 어려운 사람 있으면 함께 나누고, 샘물도 누구나 마음껏 마실 수 있게 하고
어느 해 봄, 마을에 큰 가뭄이 들었어. 온 나라가 가뭄으로 고통받는디, 다른 마을 샘들은 다 말라버렸제. 근디 신기하게도 이 마을 샘물만은 여전히 콸콸 솟아나는 거라!
다른 마을 사람들이 물을 얻으러 몰려왔제. 처음에는 몇 명이었는디, 소문이 퍼지이께네 수백 명이 줄을 서는 거여.
마을 사람들이 회의를 했어.
"이렇게 많은 사람들한테 물을 다 나눠줄 수 있을까요?"
근디 막돌이가 일어서서 이카는 거라.
"여러분, 박서방님은 누구한테나 물을 나눠주셨습니다. 우리도 그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마을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일어섰제.
"옳소! 그 말이 맞소!"
"모두에게 나눠줍시다!"
마을 사람들이 밤낮없이 물을 길어다가 찾아온 사람들한테 나눠줬어. 밥도 해주고, 잘 곳도 마련해주고 그 정성이 얼매나 지극했던지!
그랬더니 말이여, 신기한 일이 벌어진 거제.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물을 퍼가도, 샘물은 마르지 않는 거라! 오히려 더 많이 솟아나는 것 같았어.
"이게 무슨 일이여!"
"박서방님의 축복이로구나!"
그 여름, 가뭄이 끝나고 비가 내렸을 때, 다른 마을 사람들이 감사의 표시로 마을을 다시 찾아왔제.
"여러분 덕분에 살았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손사래를 치면서 이카더라고.
"아닙니다, 이 모든 게 박서방님 덕분이지요."
그날 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샘물 앞에서 잔치를 벌였제. 음식을 나누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그 즐거운 소리가 하늘까지 닿는 것 같았어.
막돌이가 하늘을 올려다보이께네, 그 두 개의 별이 더 밝게 빛나는 거라. 마치 함께 기뻐하는 것처럼
"박서방님, 잘 보고 계시지요? 우리 마을이 이렇게 건강하고 행복합니다. 모두 당신 덕분입니다."
바람이 불어와서 나뭇잎을 흔들고, 샘물에 잔물결을 일으키는디 그게 마치 대답하는 것 같았제.
지금도 그 마을에 가면, 그 샘물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여전히 맑고 시원한 물이 콸콸 솟아나고, 그 옆에는 박서방과 아내를 기리는 비석이 서 있지요.
여러분도 혹시 그 마을을 지나가시게 되면, 샘물 한 모금 마시고 가세요. 그라면 분명히 느끼실 겁니다. 그 물 속에 담긴 사랑과 희생의 마음을 말이여. 허허허
유튜브 엔딩멘트 (350자)
자, 여러분! 도깨비 박서방 이야기 가슴 뭉클하게 들으셨지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한 후회를 안고, 다른 사람들을 지키면서 속죄했던 그 마음 정말 눈물 나는 이야기 아니겠소?
우리도 살다 보면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지라. 그때 박서방처럼 기꺼이 손을 내밀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겠소?
오늘 이야기가 감동적이었다면, 좋아요 꾹 눌러주시고요, 구독과 알림 설정도 부탁드립니다! 다음에 또 따뜻한 도깨비 이야기 가지고 찾아뵐게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안녕히 계시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