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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랑 친구가 된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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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립션 (250자)
심성이 착한 농부가 우연히 도깨비를 만나 친구가 된다! 하지만 인간과 도깨비가 친구가 되는 것이 쉬운 일일까? 매일 밤 찾아오는 도깨비와의 우정 속에서 농부는 특별한 시험을 맞이하게 된다. 욕심을 부리지 않는 자에게 주어지는 도깨비의 선물,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비밀! 흥미진진한 도깨비와 농부의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세요!
후킹 멘트 (300자)
"도깨비가 친구가 되어 준다면, 당신은 어떤 삶을 살게 될까요?"
가난하지만 정직한 농부는 어느 날 밤 도깨비를 만나 친구가 됩니다. 도깨비는 농부를 돕지만, 그 대가로 한 가지 묘한 조건을 제시하는데…. 욕심을 부리면 모든 것을 잃게 될 수도 있는 위험한 계약! 과연 농부는 도깨비와의 우정을 지킬 수 있을까요? 신비로운 도깨비 전설 속으로 함께 떠나봅시다!
운명의 만남 – 깊은 산속, 농부가 도깨비를 처음 만나게 되는 날
깊은 산속, 안개가 자욱한 밤이었다. 늦가을의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고, 산속의 작은 개울이 졸졸 흐르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한 농부가 좁은 산길을 따라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었다.
농부의 이름은 길수였다. 그는 평생을 농사짓고 살아왔지만, 올해는 가뭄과 장마가 번갈아 덮치는 바람에 수확이 형편없었다. 그나마 거둔 작물도 빚을 갚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걱정 가득한 얼굴로 그는 한숨을 쉬었다.
“이래서야 내년 농사는커녕, 당장 입에 풀칠하기도 어렵겠구먼…”
그렇게 중얼거리던 그때였다. 갑자기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흐흐흐… 이거 참 맛있겠군.”
길수는 깜짝 놀라 발을 멈추었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맛있다고?"
그는 귀를 기울였다. 분명 가까운 곳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조심스럽게 나무 뒤로 다가가자, 그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커다란 붉은 얼굴, 뿔이 난 머리, 두툼한 손으로 커다란 항아리를 붙잡고 있는 괴상한 존재. 그것은 바로 도깨비였다!
도깨비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음식을 한 입 베어 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의 앞에는 커다란 항아리가 있었고, 그 안에는 온갖 진귀한 음식이 가득 차 있었다.
길수는 순간적으로 몸을 숨겼다. "이거 혹시 꿈인가?" 그는 자신의 뺨을 살짝 꼬집어 보았지만, 아프기만 할 뿐 꿈은 아니었다.
그때 도깨비가 갑자기 그의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누구냐! 거기 있는 거 다 안다!"
길수는 그만 움찔하고 나뭇잎을 밟아버렸다. 도깨비는 벌떡 일어나더니 큰 눈을 부릅뜨고 길수를 바라보았다.
"어디서 감히 내 음식을 훔쳐보느냐!"
길수는 머리를 긁적이며 조심스럽게 나왔다.
"아, 저… 훔쳐보려던 게 아니라, 그냥… 그냥 지나가다가 우연히 본 겁니다."
도깨비는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러다 갑자기 크게 웃더니, 손짓하며 말했다.
"흥! 그렇다면 너도 한번 먹어보겠느냐?"
길수는 당황했다. 도깨비가 주는 음식을 먹어도 괜찮을까? 하지만 그의 배는 이미 꼬르륵 소리를 내며 도깨비의 호의에 감사하고 있었다.
"에라 모르겠다!"
그는 용기를 내어 도깨비 앞에 앉았다. 도깨비는 커다란 국자를 들고 음식 한 그릇을 퍼서 길수에게 건넸다.
"이거, 우리 도깨비들이 먹는 특별한 밥이다!"
길수는 조심스럽게 한입 떠먹었다. 순간, 입안에서 감미롭고 깊은 맛이 퍼졌다. 그동안 먹어본 음식 중 단연 최고였다.
"와, 이거 정말 맛있네요!"
도깨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내가 특별히 만든 밥이거든! 이거 먹으면 힘이 솟아난다!"
길수는 어느새 그릇을 싹싹 비우고 도깨비를 향해 웃었다.
"이런 귀한 음식을 나 같은 사람에게 주시니,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도깨비는 길수의 태도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는 다른 인간들과 달리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보통 사람들은 도깨비가 주는 음식을 먹고 나면 더 달라고 하거나, 도깨비의 보물을 탐내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길수는 감사하며 웃고 있을 뿐이었다.
도깨비는 그의 태도에 흥미를 느꼈다.
"너 참 이상한 놈이구나. 대개 사람들은 더 달라고 난리인데 말이다."
길수는 머리를 긁적였다.
"음식이야 나눠 먹으면 좋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이렇게 좋은 걸 먹었으니, 더 바랄 것도 없고요."
도깨비는 길수의 말에 더욱 흥미를 느꼈다. 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좋다! 너 재미있는 놈이니, 앞으로 내 친구가 되어라!"
길수는 당황했다.
"예? 친구요?"
도깨비는 껄껄 웃으며 길수의 어깨를 툭 쳤다.
"그래! 넌 이제부터 내 친구다! 앞으로 나를 ‘도깨비 형님’이라 부르거라!"
길수는 얼떨떨했지만, 도깨비와 친구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예, 도깨비 형님! 잘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길수와 도깨비의 기묘한 우정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길수는 아직 몰랐다.
도깨비와 친구가 되는 것이 과연 쉬운 일일지….
이제부터 그의 삶은 예상치 못한 사건들로 가득 차게 될 것이었다.
도깨비의 선물 – 도깨비가 농부에게 주는 특별한 행운
그날 이후, 길수와 도깨비는 매일 밤 만나 밥을 함께 먹었다. 도깨비는 그가 가져온 신비한 음식을 나누어주었고, 길수는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냈다.
어느 날 밤, 도깨비는 커다란 항아리를 열어 길수를 향해 윙크했다.
“길수야, 너 참 성실하고 욕심 없는 녀석이구나. 그래서 말인데, 특별히 너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
길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선물이요?”
도깨비는 무겁게 생긴 작은 자루를 건넸다. 자루 속에는 번쩍이는 금가루가 가득 차 있었다.
“이건 ‘도깨비의 황금가루’라네. 뿌리기만 하면 어디든 금이 된다! 이걸로 잘 살아보거라.”
길수는 놀라 눈을 크게 떴다. 하지만 금가루를 바라보며 망설였다.
“이렇게 귀한 걸 저 같은 사람이 받아도 되겠습니까?”
도깨비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원래 도깨비는 재물을 탐하지 않는 법! 친구 된 기념으로 주는 거니, 부담 가지지 말거라.”
길수는 감사한 마음으로 금가루를 받아들었다.
그날 밤, 길수는 조용히 자신의 허름한 초가집 앞에 섰다. 금가루를 조금 뿌려보았다. 순간,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낡은 나무기둥이 반짝이는 황금빛으로 변하고, 부서진 지붕이 새것처럼 빛이 났다.
길수는 감탄했다.
“이거 정말 신기한 물건이구나!”
그는 생각했다. 이 금가루를 잘 사용하면 앞으로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연, 이 신비로운 선물이 계속해서 좋은 결과만을 가져올까?
그 사실을 길수는 아직 알지 못했다.
다음날, 그는 도깨비의 선물이 예상치 못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우정의 시험 – 도깨비와 농부 사이에서 발생하는 첫 번째 갈등
다음 날 아침, 길수는 눈을 뜨자마자 자신의 초가집을 둘러보았다. 도깨비가 준 금가루 덕분에 허름했던 집은 어느새 반짝이는 기와집으로 변해 있었다.
“이야… 이거 꿈이 아닌가?”
길수는 눈을 비비며 감탄했다. 금가루를 조금만 뿌려도 낡은 것이 새것으로 바뀌었고, 어디에든 닿기만 하면 황금빛으로 빛났다. 그는 들뜬 마음을 애써 가라앉히며 평소처럼 논으로 향했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아니, 길수네 집이 언제 저렇게 화려해졌어?”
“저거 금으로 만든 기와 아니야?”
“어떻게 가난한 농부가 하루아침에 저렇게 부자가 된 거지?”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게 느껴졌지만, 길수는 그저 웃으며 대답했다.
“그냥… 좋은 일이 있어서요.”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평생을 가난하게 살아왔던 길수가 갑자기 부자가 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했다.
그날 밤, 길수는 평소처럼 도깨비를 만나러 산으로 갔다.
도깨비는 길수를 보자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길수야! 금가루 잘 썼느냐?”
길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습니다, 형님 덕분에 우리 집이 새집이 됐어요.”
도깨비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하! 그래, 그럼 다행이구나. 그런데 네 표정이 왜 그렇게 어두운가?”
길수는 잠시 고민하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마을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는 눈치입니다. 제가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었다고 수군대는 게 신경 쓰이네요.”
도깨비는 길수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음… 그러면 말이다, 너 이 금가루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눠줄 생각이 있느냐?”
길수는 잠시 망설였다. 도깨비의 선물은 분명히 귀한 것이었고, 마을 사람들도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걸 나눠준다고 해서 다들 행복해질까?
그는 조용히 말했다.
“제 마음은 그렇지만, 이 금가루가 좋은 것만 가져올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도깨비는 그의 대답을 듣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너는 참 신중한 놈이구나. 하지만 세상엔 네 생각과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 말을 끝내자마자, 바람이 세차게 불기 시작했다. 도깨비는 길수를 빤히 바라보더니,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럼 네가 한 가지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지 보자.”
길수는 깜짝 놀랐다.
“시험이요?”
도깨비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부터 네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그리고 네가 지닌 금가루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직접 보게 될 것이다.”
길수는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
그가 받은 금가루는 단순한 선물이 아니었다. 그것은 도깨비가 그의 마음을 시험하기 위해 주어진 것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그의 시험이 시작되었다.
다음 날 아침, 길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그가 눈을 뜨고 마을로 나가자, 그를 기다리는 것은 축하가 아니라…
“길수야! 네가 가진 그 금가루 좀 나눠줄 수 없겠느냐?”
마을 사람들이 그의 집 앞에 몰려와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눈빛에는 간절함과 욕망이 동시에 서려 있었다.
길수는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도깨비의 시험은 이제 시작되고 있었다.
농부의 선택 – 유혹 앞에서 농부는 도깨비와의 우정을 지킬 수 있을까?
길수는 집 앞에 몰려든 마을 사람들을 바라보며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평소에 알던 사람들, 이웃집 할머니, 어린아이까지… 모두가 간절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길수야, 우리도 좀 도와주면 안 되겠니?”
“우리도 힘들게 살고 있어. 그 금가루가 조금만 있으면 큰 도움이 될 거야!”
“너만 잘 살면 다냐? 다 같이 나눠야지!”
말들은 간절했지만, 그 속에는 어느새 불편한 감정이 섞여 있었다.
길수는 깊은 숨을 내쉬었다.
‘이 금가루를 나눠주는 게 옳은 일일까?’
그는 도깨비와 나누었던 대화가 떠올랐다.
“너는 이 금가루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눠줄 생각이 있느냐?”
“이 금가루가 좋은 것만 가져올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때는 그저 지나가는 대화라고 생각했지만, 이제야 그 의미를 깨달았다.
‘욕심 없는 사람이 있을까?’
금가루를 주면, 처음엔 다들 기뻐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한 번 맛을 보면, 더 원하게 될 것이다.
길수는 조용히 마을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단호하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이건 나눠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의 얼굴이 굳어졌다.
“뭐? 너만 쓰겠다는 거냐?”
“우린 안중에도 없다는 거지?”
길수는 손을 내저었다.
“그게 아닙니다. 이 금가루가 좋은 것만 가져오는 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 나도 이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확신이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저것만 있으면 우리도 부자가 될 수 있는데, 왜 혼자만 가지고 있는 거야?”
길수는 마을 사람들의 표정을 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어제까지는 친절했던 이웃들이, 이제는 완전히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 순간, 군중 속에서 한 사람이 외쳤다.
“어쩌면 저놈이 저걸 독차지하려고 거짓말하는 걸지도 몰라!”
그 말이 나오자 분위기는 점점 험악해졌다.
길수는 더 이상 대화로 해결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문을 닫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밖에서는 점점 소란스러워지는 소리가 들렸다.
“저 녀석, 우리를 속인 거 아니야?”
“몰래 혼자서 더 쓸 생각인 거야!”
길수는 손을 꽉 쥐었다.
‘내가 뭘 잘못한 걸까?’
그는 처음부터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그저 도깨비가 준 것을 감사히 받았을 뿐이다.
하지만 부자가 되는 순간, 사람들은 변했다.
‘돈이란, 정말 사람을 바꾸는 건가?’
그때, 등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길수야, 재미있는 광경이구나.”
길수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도깨비가 팔짱을 낀 채 미소 짓고 있었다.
“형님! 어떻게 여기에…?”
도깨비는 천천히 걸어오며 창문 너머로 밖을 바라보았다.
“이제 알겠느냐? 사람들은 처음에는 작은 것만 원한다고 하지만, 결국 더 큰 것을 바라는 법이다.”
길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너무 순진했나 봅니다.”
도깨비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네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경솔하게 행동하지도 않았으니 말이다.”
길수는 문득 궁금해졌다.
“형님은… 제가 금가루를 나눠줬다면 어떻게 됐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도깨비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네가 나눠줬다면? 아마 마을은 혼란에 빠졌을 거다. 누구는 더 많이 가져야 한다고 싸우고, 누구는 속여서 빼앗으려 했겠지. 결국 네가 남긴 선물 때문에 마을이 무너졌을 수도 있어.”
길수는 등골이 서늘해졌다.
도깨비의 시험은 단순한 금가루가 아니었다.
그것은 인간의 욕심과 본성을 시험하는 것이었다.
길수는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그럼, 이제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깨비는 빙그레 웃었다.
“그것은 네가 결정할 일이 아니겠느냐?”
길수는 눈을 감았다.
밖에서는 여전히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그는 이제 선택해야 했다.
금가루를 버릴 것인가, 아니면 계속 간직할 것인가?
이제 그의 결정이 남아 있었다.
욕심의 그림자 – 농부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사건들
길수는 밤새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문밖에서는 여전히 마을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낮에는 사정하던 사람들이 점점 초조한 기색을 보이며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길수 저놈, 끝까지 혼자만 가지고 있겠다는 거지?”
“그러게 말이야! 처음엔 착한 척하더니, 결국 자기 배만 불리려는 거잖아!”
“우리도 똑같이 나눠야 해! 안 그러면 그냥 들어가서 빼앗아야지 뭐.”
그 말이 나오자마자, 길수의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설마… 저들이 내 집을 뒤지려는 건가?’
이웃이었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탐욕스러운 얼굴로 변해버렸다. 마을에서 가장 선량했던 노인이 "길수야, 우리도 좀 도와주면 안 되겠니?"라고 말할 때만 해도, 그는 흔쾌히 나눌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달랐다. 사람들의 눈빛은 더 이상 부탁하는 게 아니었다. ‘당연히 받아야 한다’는 표정이었다.
길수는 안에서 도깨비를 바라보았다.
“형님, 이대로 있다간 마을 사람들이 제 집을 뒤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도깨비는 태연하게 한쪽 다리를 꼬고 앉아 길수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네가 지금 무서운 건, 네가 가진 것을 빼앗길까 봐 그런 거냐?”
길수는 그 말에 화들짝 놀랐다.
그는 도깨비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아닙니다. 저는 처음부터 욕심을 부리지 않았습니다.”
도깨비는 피식 웃었다.
“그렇다면? 넌 왜 지금 두려운 얼굴을 하고 있느냐?”
길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이미 알고 있었다.
‘나는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하지만 금가루를 가진 순간, 사람들은 나를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그는 자기도 모르게 이 금가루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것이 도깨비의 시험이었던 걸까?
길수는 한숨을 쉬며 조용히 말했다.
“형님, 저는 이 금가루를 원하지 않습니다.”
도깨비는 흥미롭게 고개를 갸웃했다.
“그래? 그런데 네가 가진 걸 마을 사람들에게 그냥 넘겨줄 생각은 없는 모양이구나?”
길수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이건 나눠줘도 문제가 될 것이고, 가지고 있어도 문제가 될 것입니다. 저는 애초에 이런 걸 받을 자격이 없었나 봅니다.”
그 순간, 도깨비는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좋다. 그렇다면 내가 도와주지.”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도깨비는 길수의 손에서 금가루 자루를 가져갔다.
그리고 한순간, 모든 금가루가 바람처럼 사라졌다.
길수는 놀란 표정으로 손을 내려다보았다.
이제 그의 손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도깨비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
“네가 욕심을 부렸다면, 이 금가루는 너를 파멸로 이끌었을 것이다. 하지만 네가 스스로 내려놓았기에, 이제 이 문제는 사라졌느니라.”
길수는 깊은 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마을 사람들이 갑자기 웅성거리더니, 어제까지만 해도 황금빛이었던 그의 집이 다시 평범한 초가집으로 변해 있었다.
“뭐야? 길수네 집이 원래대로 돌아왔어!”
“황금이 어디 갔지?”
“우리가 착각한 거 아니야?”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흩어지기 시작했다.
그 순간, 길수는 깨달았다.
‘이 금가루가 있던 것은 현실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도깨비는 길수를 보며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자, 이제 모두 원래대로 돌아갔구나. 네가 가장 원했던 대로 말이다.”
길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손에는 더 이상 금가루가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마음은 전보다 훨씬 가벼웠다.
그러나 과연, 이 모든 일이 정말 끝난 것일까?
길수는 이제야 알았다.
도깨비가 선물하는 것은 단순한 ‘부(富)’가 아니라, ‘삶의 교훈’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는 앞으로도 도깨비와 함께 많은 것을 배우게 될 운명이었다.
도깨비의 진짜 계획 – 도깨비가 농부에게 숨겨온 비밀이 밝혀지다
길수는 텅 빈 손을 내려다보았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무겁게 느껴졌던 금가루의 존재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도 그제야 자신들이 무언가를 착각한 듯한 얼굴로 하나둘씩 흩어지기 시작했다.
그제야 길수는 한숨을 내쉬며 도깨비를 바라보았다.
“형님… 대체 이게 다 어떻게 된 겁니까?”
도깨비는 여전히 태연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그는 한쪽 다리를 흔들며 길수에게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너 참 재미있는 놈이구나. 그동안 인간들을 많이 만나 봤지만, 네처럼 욕심을 부리지 않고 끝까지 버티는 놈은 드물었지.”
길수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시험을 하실 필요까지야…”
도깨비는 길수의 말을 듣고 껄껄 웃었다.
“길수야, 네가 받은 금가루는 원래부터 진짜가 아니었다.”
길수는 눈을 크게 떴다.
“예? 무슨 말씀이십니까?”
도깨비는 손가락을 튕겼다. 순간 길수의 머릿속에서 지난 며칠간의 기억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그가 처음 금가루를 받았을 때, 그의 집이 황금빛으로 변하는 순간, 마을 사람들이 욕심을 내기 시작했던 장면들까지…
그 모든 순간이 마치 꿈처럼 몽롱하게 느껴졌다.
“이 금가루는 말이지, 단순한 부(富)의 상징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 같은 것이었다.”
길수는 그 말을 곱씹었다.
도깨비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보통 사람들은 금가루를 받으면 그걸 이용해서 더 많은 것을 얻으려 하지. 하지만 넌 그렇지 않았다. 처음부터 네가 금가루를 어찌 써야 할지 고민하고, 심지어 나눠줄 것인지조차 망설였지. 네가 다른 사람들과 달랐던 이유는 바로 거기 있다.”
길수는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럼 처음부터 이건 다 가짜였단 말입니까?”
도깨비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에 네가 받았던 금가루는 진짜 금이 아니라, 욕심을 불러일으키는 도깨비의 장난이었다. 하지만 만약 네가 처음부터 욕심을 부렸다면, 이 마을은 지금쯤 완전히 엉망이 되어 있었겠지.”
길수는 등골이 서늘해졌다.
‘만약 내가 조금이라도 더 갖고 싶다고 생각했더라면…?’
그는 처음에 분명 금가루를 보고 놀랐고, 그걸 써서 부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무언가 잘못될 수도 있다는 막연한 불안함 때문에 욕심을 부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도깨비는 바로 그 점을 시험했던 것이었다.
길수는 깊이 생각에 잠겼다.
“그렇다면, 형님은 대체 왜 이런 시험을 하신 겁니까?”
도깨비는 한껏 여유로운 표정으로 답했다.
“그야 당연하지. 난 원래부터 인간들에게 ‘진정한 부(富)’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었거든.”
길수는 눈을 가늘게 뜨며 도깨비를 바라보았다.
“그게 무슨 뜻입니까?”
도깨비는 길수의 등을 툭 치며 말했다.
“길수야, 넌 지금까지 가난하게 살아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들에게 베풀고 도우려는 마음이 있었지. 너 같은 사람에게 진짜 부자가 될 기회를 주면 어떻게 될까 궁금했거든.”
길수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가 가진 것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항상 작은 것을 나누려 했고, 불공평한 세상 속에서도 정직하게 살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도깨비는 그런 그의 마음을 본 것이었다.
“그럼… 저는 시험에 통과한 겁니까?”
도깨비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넌 이제 나와 친구가 될 자격이 있다. 네가 원한다면, 내가 진짜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지.”
길수는 깜짝 놀랐다.
“진짜 부자요?”
도깨비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진짜 부자란 단순히 금이나 은을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다. 마음이 여유롭고, 주어진 것을 기꺼이 나눌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부자라네.”
길수는 조용히 그 말을 곱씹었다.
그동안 그는 가진 것이 없어도 나름대로 만족하며 살았다. 가끔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그는 늘 나눌 줄 알았고, 정직하게 살아왔다.
그런데 도깨비가 말한 ‘진짜 부자’란 바로 그런 삶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도깨비는 길수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어때, 이제 도깨비와 친구가 될 준비가 되었느냐?”
길수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형님, 처음엔 도깨비랑 친구가 되는 게 쉬운 일일까 싶었는데… 이제는 왠지 재밌을 것 같네요.”
도깨비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껄껄 웃었다.
“좋다! 그럼 앞으로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생길 테니, 잘 버텨보거라!”
길수는 기묘한 운명에 휘말렸음을 직감했다.
그러나 그는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도깨비와 친구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신비한 존재와 어울리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진짜 이치를 배우는 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길수와 도깨비의 특별한 우정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아직 끝이 아니었다.
그들에게는 앞으로도 더 많은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진정한 친구란 무엇인가? – 마지막 선택 앞에 선 농부의 결정
길수는 도깨비와 마주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제는 금가루에 대한 시험도 끝났고, 그는 도깨비와 친구가 되었다는 사실이 왠지 어색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형님, 그런데 도깨비는 왜 사람들에게 이런 시험을 하는 겁니까?”
길수는 여전히 궁금한 것이 많았다. 도깨비는 팔짱을 낀 채 눈을 가늘게 뜨며 피식 웃었다.
“그야 재미있으니까.”
길수는 황당한 얼굴로 도깨비를 쳐다보았다.
“…그게 다예요?”
도깨비는 껄껄 웃으며 대답했다.
“물론 재미도 있지만, 인간들이 어떤 존재인지 궁금하기도 하지. 욕심이 끝없는 자들도 많고, 의외로 순수한 마음을 가진 자들도 있으니 말이다.”
길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저 같은 사람은 형님이 본 인간들 중에서 어떤 편에 속합니까?”
도깨비는 잠시 생각하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네가 처음 금가루를 받았을 때, 난 네가 어떻게 행동할지 궁금했었다. 대부분의 인간들은 처음에는 조심스러워하다가 결국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되더군. 하지만 넌 끝까지 망설였고, 나눌 것인지 고민했지. 그게 바로 네가 특별한 이유다.”
길수는 도깨비의 말을 듣고 잠시 침묵했다. 그는 그동안 자신이 착한 사람이라고 특별히 생각한 적은 없었다. 단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직하게 살려고 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도깨비는 그런 길수를 보고 ‘친구가 될 만한 인간’이라고 판단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형님, 저는 처음에 금가루를 받고 기뻐했어요. 솔직히 저도 그때는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도깨비는 길수의 말을 듣고 씩 웃었다.
“그래서 더 믿을 만한 놈이지. 인간이 완전히 욕심이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욕심을 조절할 줄 아는 게 중요한 거다.”
길수는 그 말에 깊이 공감했다.
그때, 멀리서 마을 사람들이 다시 모여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제 저 사람들은 저를 어떻게 볼까요?”
길수는 마을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어제까지만 해도 마을 사람들은 그에게 다가와 금가루를 요구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누구도 금가루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마치 그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도깨비는 길수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인간들은 기억을 쉽게 잊어버린다. 네가 금가루를 가졌던 것조차, 시간이 지나면 마치 꿈처럼 느껴질 거다.”
길수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그렇겠죠. 하지만 저는 그 일이 잊히지 않을 겁니다.”
그는 더 이상 돈과 재물에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오히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도깨비는 길수의 표정을 보며 빙긋 웃었다.
“좋다! 이제 네가 진짜 내 친구가 될 자격이 충분하구나.”
길수는 웃으며 도깨비를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형님은 앞으로 저를 계속 찾아올 겁니까?”
도깨비는 의미심장하게 미소 지었다.
“그야, 당연하지. 난 재미있는 친구를 오래오래 두고 싶거든.”
그 순간, 산속에서 바람이 불어왔다.
길수는 그 바람을 맞으며 생각했다.
도깨비와 친구가 된다는 것은 아마도 평범한 삶과는 거리가 먼 일이겠지만, 왠지 모르게 그 사실이 나쁘지 않게 느껴졌다.
그렇게 길수와 도깨비의 우정은 시작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그들에게는 더 많은 기묘한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유튜브 엔딩멘트 (300자)
오늘의 이야기, 재미있게 보셨나요?
도깨비와 친구가 된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단순히 신비로운 존재와의 만남이 아니라, 우리가 삶에서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지 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였습니다.
길수는 부자가 되는 대신, 더 소중한 가치를 깨달았습니다.
여러분은 만약 도깨비를 만나게 된다면 어떤 선택을 하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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