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도깨비에게 허락한 과부 『출처 - 청구야담(靑丘野談)』
태그 (20개)
#조선시대야담, #청구야담, #도깨비이야기, #과부이야기, #전래동화, #옛날이야기, #한국전설, #오디오드라마, #시니어콘텐츠, #해피엔딩, #조선시대전설, #도깨비와인간, #사랑이야기, #따뜻한이야기, #감동이야기, #전통문화, #민담, #야담집, #한국고전, #힐링스토리
후킹멘트 (247자)
"남편을 잃고 혼자 살던 젊은 과부 앞에 나타난 신비로운 남자. 그는 매일 밤 찾아와 따뜜한 말과 함께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가져다주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정체는 바로... 도깨비였습니다! 인간과 도깨비 사이에 피어난 진실한 사랑,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청구야담에 전해지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세요."
디스크립션 (298자)
조선시대 대표 야담집 『청구야담』에 수록된 따뜻한 사랑 이야기입니다. 남편을 잃고 홀로 지내던 과부와 도깨비 사이에 피어난 진실한 사랑을 그린 이 이야기는 당시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외로움 속에서도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 그리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아름다운 전설입니다. 시니어 여러분께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는 해피엔딩 스토리를 만나보세요.
※ 절망한 과부와 신비한 남자의 위험한 밤
조선 중기, 한강변 작은 마을. 스물여섯의 젊은 과부 월향은 남편을 여읜 지 사 년째, 혼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아직 꽃다운 나이였지만, 과부라는 신분 때문에 마을 사람들의 시선은 늘 차갑기만 했지요.
"월향이 저년, 또 밤늦게까지 등불을 켜놓고... 뭘 하는 건지 수상해."
"젊은 과부 혼자 산다는 게 말이 되나? 분명 어디선가 남자를 끌어들이고 있을 거야."
마을 아낙네들의 험담이 귓가에 맴돌 때마다, 월향은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지요. 바느질과 빨래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해야 했으니까요.
그날 밤도 월향은 촛불을 켜고 바느질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내일까지 완성해야 할 옷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요즘 들어 밤이 깊어질수록 이상한 외로움이 몰려왔습니다. 스물여섯이라는 나이... 여자로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인데, 이렇게 혼자 늙어가야 하는 것일까요?
"아... 정말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월향은 바늘을 놓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때 남편이 즐겨 입던 저고리를 보자,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왔지요. 남편과 함께했던 밤들... 남자의 거친 손길과 뜨거운 숨결이 그리웠습니다.
"여보... 저 혼자서는 너무 외로워요..."
월향은 남편의 저고리를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창밖에서 작은 돌멩이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지요.
"딱... 딱딱..."
월향은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습니다. 밤이 깊었는데 누가 찾아온 것일까요? 혹시 마을 젊은이들이 또 자신을 괴롭히려는 건 아닐까요?
"누... 누구세요?"
"부인, 죄송합니다. 길을 잃고 헤매다가... 하룻밤만 처마 밑에서 쉬어가도 될까요?"
창밖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놀랍도록 깊고 감미로웠습니다. 마치 깊은 산속에서 울려 퍼지는 종소리 같은, 가슴을 울리는 울림이 있었지요. 월향은 가슴이 이상하게 뛰기 시작했습니다.
"이 밤중에... 어디서 오신 분인지요?"
"먼 곳에서 왔습니다. 부인께 폐를 끼치고 싶지 않습니다만..."
그 목소리에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묘한 힘이 있었습니다. 월향은 마치 홀린 듯 문으로 다가갔지요. 젊은 과부가 밤중에 낯선 남자를 들여보낸다는 것은... 하지만 오랫동안 잊고 있던 무언가가 그녀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었습니다.
문을 조심스럽게 열자, 달빛 아래 서 있는 남자의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월향은 숨이 멎는 듯했지요. 키는 훤칠하고 어깨는 산처럼 넓었으며, 달빛에 비친 그의 얼굴은... 이 세상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고맙습니다, 부인. 추운 밤에 따뜻한 마음을..."
남자가 깊숙이 고개를 숙여 인사하자, 월향은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그의 목소리만으로도 온몸에 전율이 일었는데,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니...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여자로서의 본능이 깨어나는 것 같았습니다.
"아... 아니에요. 들어오세요. 따뜻한 차라도..."
"그렇다면 염치없이..."
남자가 집 안으로 들어오자, 좁은 방이 갑자기 다른 세계가 된 것 같았습니다. 그의 몸에서 풍기는 은은한 향기... 마치 깊은 숲속의 이슬 같은 신비로운 냄새가 월향의 감각을 자극했지요.
월향은 떨리는 손으로 차를 끓이며 몰래 그를 훔쳐보았습니다. 넓은 어깨에 탄탄한 가슴... 저고리 사이로 살짝 보이는 그의 몸매에 월향은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남편 이후로 이렇게 남자다운 남자를 본 적이 없었거든요.
"부인... 혹시 혼자 사시는 건가요?"
"네... 남편을 일찍 여의고..."
"그러셨군요. 젊으신 나이에... 많이 외로우셨을 것 같은데요."
그의 말에 월향의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정말로... 너무 외로웠거든요. 특히 밤이면 더욱 그리워지는 남자의 체온과 거친 숨소리...
"외롭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분이 혼자 계시다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남자의 시선이 월향의 얼굴에서 목선으로, 그리고 가슴 쪽으로 내려오자, 월향은 급히 저고리 앞섶을 여미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시선이 불쾌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오랫동안 잊고 있던 여자로서의 자신감이 되살아나는 것 같았지요.
"이런 말씀을 드려도 될지... 하지만 부인은 정말 아름다우십니다."
"그... 그런 말씀을..."
"달빛처럼 하얀 피부에... 이렇게 가늘고 아름다운 목선... 그리고..."
남자의 시선이 월향의 몸을 훑어내리자, 그녀는 온몸에 열기가 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랫동안 억눌러왔던 욕망이 되살아나고 있었지요.
그 순간 남자가 월향에게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그의 뜨거운 체온이 느껴지자, 월향은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어요.
"부인... 제가 너무 무례했나요?"
"아... 아니에요..."
월향의 목소리는 어느새 떨리고 있었습니다. 남자의 깊은 눈빛이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거든요.
※ 도깨비의 유혹과 과부의 몸과 마음을 빼앗김
그 이후로 신비한 남자는 매일 밤 월향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매번 놀라운 선물들을 가져왔지요. 쌀, 고기, 비단... 심지어 귀한 보석까지.
"이런 것들을... 도대체 어디서 구하시는 거예요?"
"부인이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구해올 수 있습니다."
남자의 말에는 절대적인 확신이 담겨 있었습니다. 월향은 더 이상 묻지 않기로 했어요. 중요한 건 그가 자신을 이렇게 아껴준다는 것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더욱 중요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뜨거운 기류...
"월향... 오늘은 유난히 아름답군요."
세 번째 밤, 남자는 평소보다 더 가까이 앉았습니다. 그의 무릎이 월향의 무릎에 닿자, 그녀는 온몸에 전율이 일었지요.
"당신도... 오늘은 더 멋있어 보이세요."
월향도 이제 그의 매력에 완전히 빠져있었습니다. 그의 깊은 눈빛, 감미로운 목소리, 그리고 남성적인 몸매... 모든 것이 그녀를 흥분시켰어요.
"월향... 제가 부인을 만지고 싶습니다."
"네?"
"부인의 부드러운 피부를... 이렇게 곱고 하얀 손을..."
남자가 조심스럽게 월향의 손을 잡자, 그녀는 온몸이 떨렸습니다. 오랫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남자의 거친 손길...
"아..."
"놀라셨나요?"
"아니에요... 오히려... 좋아요."
월향의 솔직한 고백에 남자의 눈빛이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그는 천천히 그녀의 손을 자신의 뺨에 가져다 댔지요.
"이렇게 따뜻한 손길... 정말 오랫동안 그리웠습니다."
"저도... 이런 기분은 정말 오랜만이에요."
두 사람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월향은 그의 뜨거운 숨결을 느낄 수 있었어요. 남자의 향기에 취해 정신이 흐려지기 시작했지요.
"월향... 부인이 원한다면..."
"네... 저도 원해요."
그 순간 남자가 월향을 조심스럽게 품에 안았습니다. 그의 넓은 가슴에 안긴 월향은 오랫동안 잊었던 안정감을 느꼈어요. 하지만 동시에 온몸에 불길이 타오르기 시작했지요.
"월향... 정말 아름답습니다."
남자의 손이 월향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목선으로, 어깨로...
"아... 이래도 되는 건가요?"
"괜찮습니다. 우리 둘만 아는 비밀이니까요."
월향은 그의 말에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렇죠,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 그녀는 오랫동안 억눌렀던 욕망을 해방시키기로 했어요.
남자의 손길이 점점 대담해지자, 월향도 그에게 적극적으로 응답했습니다. 그의 넓은 등을 어루만지고, 탄탄한 가슴을 느꼈지요.
"당신... 정말 남자답네요."
"월향도... 정말 여자답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밤을 보냈습니다. 월향은 남편과 함께했을 때보다도 더 강렬한 쾌감을 느꼈어요. 그의 사랑법은 놀랍도록 깊고 섬세했거든요.
하지만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의 몸이 때로는 뜨겁다가도, 갑자기 차갑게 느껴질 때가 있었어요.
"당신... 몸이 왜 이렇게..."
"걱정하지 마세요. 월향만 좋으면 됩니다."
월향은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와 함께하는 이 달콤한 밤들이 꿈만 같았거든요.
※ 마을의 수근거림 속에서 깊어지는 육체적 관계
한 달이 지나자, 월향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낮에는 그가 가져다준 비단옷을 입고, 밤에는 그와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지요. 하지만 이런 변화가 마을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을 리 없었습니다.
"월향이 저년, 요즘 너무 이상해. 어디서 저런 고운 옷을 구했을까?"
"그리고 밤마다 남자 목소리가 들린다던데?"
"분명 어디선가 남자를 끌어온 거야. 젊은 과부가 혼자 살 리 없잖아."
마을 아낙네들의 수근거림은 점점 심해졌습니다. 하지만 월향은 개의치 않았어요. 그와 함께하는 밤이 너무 달콤했거든요.
"월향... 오늘은 더욱 아름답군요."
그가 가져다준 새 비녀를 꽂고 있던 월향은 그의 목소리에 돌아섰습니다. 그의 눈빛이 평소보다 더욱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어요.
"당신이 예뻐해 주시니까... 저도 더 아름다워지고 싶어요."
"이미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특히 이럴 때..."
남자가 월향의 뒤로 다가와 그녀의 어깨를 감쌌습니다. 거울에 비친 두 사람의 모습... 월향은 가슴이 뜨거워졌어요.
"월향... 오늘 밤에는 더 깊이 사랑하고 싶습니다."
"더 깊이라니..."
"부인이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그런 사랑을요."
그의 속삭임에 월향은 온몸이 떨렸습니다. 남편과 함께할 때도 이런 강렬함은 없었거든요.
"어떤... 사랑인가요?"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날 밤, 남자는 월향에게 전에 없던 깊은 사랑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손길은 더욱 대담해졌고, 월향도 그에게 완전히 자신을 맡겼지요.
"아... 이런 기분은 처음이에요..."
"월향... 정말 완벽합니다."
두 사람의 사랑은 밤새도록 계속되었습니다. 월향은 여자로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황홀경을 경험했어요. 그의 사랑법은 인간의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거든요.
하지만 다음 날 아침,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월향이 우물에 물을 길으러 갔을 때, 마을 사람들이 수군거리며 그녀를 피하는 것이었어요.
"저기 월향이 온다. 요즘 너무 이상해..."
"밤마다 남자와 뭘 하는지... 소리까지 들린다던데..."
"젊은 과부가 저렇게 음탕하면 어떡해..."
월향은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설마 자신들의 사랑소리가 밖으로 들렸을까요? 하지만 그보다 더 이상한 것은...
"무당 할머니가 그러시던데, 월향이네 집에서 이상한 기운이 난다고..."
"귀신이라도 씌인 건 아닐까?"
"아니면... 도깨비라도 불러들인 건 아닐까?"
도깨비라는 말에 월향은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에 대해 이상한 점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어요. 아무도 그를 본 적이 없다는 점, 항상 밤에만 나타난다는 점, 그리고 그 놀라운 능력들...
그날 밤, 평소보다 늦게 나타난 그는 어딘지 모르게 어두운 기색을 보였습니다.
"무슨 일이 있으셨나요?"
"월향... 마을 사람들이 우리를 의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알고 있어요. 하지만 상관없어요. 당신만 있으면..."
"하지만 위험할 수도 있어요. 만약 저 때문에 월향에게 해가 된다면..."
월향은 그의 걱정 어린 표정을 보며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거든요.
"당신이 누구든... 저는 상관없어요. 이미 당신 없이는 살 수 없어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물론이에요. 당신이 설령..."
월향이 말을 하다 멈췄습니다. 그의 눈빛이 이상하게 변하고 있었거든요. 평소의 따뜻한 갈색이 아니라... 붉게 빛나고 있었어요.
"월향... 그렇다면 저의 진짜 모습을 보여드려도 될까요?"
월향은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드디어 그의 정체를 알게 되는 건가요? 하지만 이미 그를 너무 사랑하고 있었어요. 그가 무엇이든...
"보여주세요. 당신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요."
※ 충격적인 정체 발각과 과부의 절망
남자는 잠시 망설이더니, 천천히 일어섰습니다. 그 순간 방 안의 모든 촛불이 바람도 없이 꺼지고, 오직 달빛만이 창문을 통해 스며들었지요.
"월향...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있으시겠어요?"
그의 목소리가 평소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더욱 깊고 울려 퍼지는... 마치 깊은 동굴에서 메아리치는 소리 같았지요. 월향은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당신이라면...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어요."
달빛 아래서 그의 모습이 서서히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키는 더욱 커지고 어깨는 더욱 넓어지며, 온몸에서 푸른빛이 흘러나왔지요. 그리고 그의 눈이 붉은빛으로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저의 진짜 모습입니다."
완전히 변한 그의 모습을 본 월향은 입을 다물 수 없었습니다. 인간보다 훨씬 크고 위압적이었지만, 동시에 신비롭고 아름다웠어요. 무서우기보다는 오히려 더욱 매혹적으로 보였지요.
"당신은... 정말로..."
"도깨비입니다, 월향. 이 산과 마을을 지키는 도깨비예요."
월향은 그 순간 모든 것을 이해했습니다. 그가 어떻게 그 많은 귀한 것들을 구해올 수 있었는지, 왜 밤에만 나타났는지, 그리고 그 놀라운 능력들까지...
"그렇다면... 우리가 나눈 사랑은... 진실이었나요?"
월향의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혹시 자신이 도깨비의 장난에 놀아난 것은 아닐까요?
"물론입니다!" 도깨비가 급히 월향에게 다가왔습니다. "제가 월향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거짓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그냥 외로운 과부를 도와주려는 마음이었어요. 하지만 월향을 알아갈수록,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정말인가요? 저 같은 평범한 여자를..."
"평범하다니요! 월향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입니다. 몸도 마음도 모든 것이 완벽해요."
도깨비가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와 월향의 뺨을 어루만졌습니다. 그의 손길은 여전히 따뜻하고 부드러웠어요.
"저... 저도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이 도깨비라도 상관없어요. 오히려... 더 특별한 기분이에요."
월향의 고백에 도깨비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를 끌어안으려는 순간,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어요.
"월향이 저년! 나와! 네가 도깨비를 불러들였다며!"
"이런 더러운 계집을 우리 마을에 둘 수 없어!"
"당장 나와서 사죄하지 못하겠어!"
마을 사람들이 횃불을 들고 몰려온 것이었습니다. 무당 할머니가 앞장서서 소리쳤지요.
"월향이 집에서 사악한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도깨비와 음란한 짓을 했다!"
월향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자신들의 관계를 알아버린 것 같았어요.
"어떻게 알았을까요? 우리가 그렇게 조심했는데..."
"걱정하지 마세요, 월향. 제가 지켜드리겠습니다."
도깨비가 월향을 보호하듯 감쌌지만, 상황은 점점 심각해져만 갔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고, 당장이라도 집에 불을 지를 기세였어요.
"안 나올 거야? 그럼 불을 질러버리겠어!"
"도깨비와 함께 지옥으로 보내버리자!"
마을 이장이 횃불을 들고 소리쳤습니다. 월향은 공포에 떨었지요. 정말로 사람들이 자신들을 해칠 수도 있을 것 같았거든요.
"월향, 제가 나가서 상황을 정리하겠습니다."
"안 돼요! 위험해요!"
하지만 도깨비의 결심은 확고했습니다.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각오였거든요.
※ 마을의 배척과 두 사람의 위기
"월향, 제가 나가서 사람들과 이야기하겠습니다. 안에서 기다려 주세요."
도깨비가 문 쪽으로 향하자, 월향이 급히 그의 팔을 붙잡았습니다.
"안 돼요! 사람들이 당신을 해칠지도 몰라요!"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도깨비예요. 그들이 저를 해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월향은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의 분노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저 때문에 당신이 위험에 처하는 건 싫어요."
"월향..." 도깨비가 그녀의 손을 꽉 잡았습니다. "저에게는 월향이 가장 소중해요. 월향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그때 밖에서 무당 할머니의 목소리가 더욱 크게 들려왔습니다.
"월향이! 네가 부른 도깨비 때문에 마을에 흉년이 들었다! 당장 나와서 사죄하고 그 악귀를 쫓아내지 못하겠어!"
"흉년이라니... 그런 일은 없었는데..."
월향이 당황해하자, 도깨비가 씁쓸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사실... 제가 이곳에 머무르면서 자연의 질서가 조금 흐트러진 것 같습니다. 도깨비가 한 곳에 너무 오래 머물면... 간혹 그런 일이 생기기도 해요."
"그렇다면... 정말로 당신 때문에..."
"하지만 월향을 떠날 수는 없습니다. 월향 없이는 살 수 없어요."
두 사람이 고민하고 있을 때, 밖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불을 지르자! 그 더러운 집채로 태워버려!"
"도깨비와 함께 지옥으로 보내버리자!"
"그런 음탕한 계집을 살려둬서는 안 돼!"
마을 젊은이들이 나무를 가져와 집 주변에 쌓기 시작했습니다. 월향은 공포에 떨었어요.
"정말로... 우리를 태워 죽일 기세예요..."
"월향, 제가 모든 것을 해결하겠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부탁이 있어요."
도깨비가 월향의 두 손을 꽉 잡고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무엇이든 말해요."
"저를 끝까지 믿어주세요. 어떤 일이 벌어져도... 저를 믿고 기다려 주세요."
"당연하죠. 하지만 위험한 일은 하지 마세요."
"괜찮을 거예요. 약속할게요. 우리는 반드시 함께할 거예요."
도깨비가 월향에게 깊고 뜨거운 키스를 했습니다. 마치 이별의 키스인 것처럼 간절하고 애절했지요.
그리고 문을 활짝 열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그의 모습을 보자 모두 뒤로 물러섰어요. 도깨비의 위압적인 기운이 느껴졌거든요.
"나는 이 산의 도깨비다. 월향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모든 책임은 내게 있으니, 그녀를 해치지 마라."
도깨비의 깊고 울려 퍼지는 목소리에 마을 사람들이 움찔했습니다. 하지만 무당 할머니가 용기를 내어 소리쳤어요.
"악귀야! 우리 마을을 떠나거라! 그리고 다시는 인간 세상에 나타나지 마라!"
"그렇게 하겠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무슨 조건이냐?"
"월향이를 절대 해치지 않는다면, 나는 이곳을 떠나겠다. 그리고 앞으로 이 마을에는 해마다 풍년이 들 것이다."
도깨비의 제안에 마을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몇 년째 계속된 흉년 때문에 모두 고생하고 있던 터라, 풍년이라는 말이 솔깃했거든요.
"정말... 풍년을 보장할 수 있느냐?"
"도깨비의 약속은 절대적이다. 하지만 월향이에게 해를 가한다면 저주가 될 것이다."
이장이 다른 사람들과 상의한 후 말했습니다.
"좋다. 네가 당장 이곳을 떠나고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다면, 월향이는 건드리지 않겠다. 하지만 그 계집도 이 마을에서는 나가야 한다!"
도깨비는 잠시 망설이더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알았다. 하지만 월향이가 안전하게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충분한 돈과 물건을 주어라."
"그것도... 알아서 하겠다."
월향은 문 틈으로 이 모든 대화를 듣고 있었습니다.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렸어요. 도깨비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려 한다는 것이 너무 고마우면서도 가슴 아팠습니다.
※ 모든 편견을 이겨낸 진정한 해피엔딩
다음 날 새벽, 도깨비는 약속대로 마을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월향도 짐을 꾸려 다른 고장으로 갈 채비를 했지요.
"월향... 정말 미안합니다. 제 때문에 이런 고생을..."
"아니에요. 당신과 함께 한 시간들이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어요. 후회하지 않아요."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렇게 헤어져야 하는 운명인 걸까요?
"월향... 비록 떨어져 있어도, 제 마음은 항상 월향과 함께할 거예요."
"저도... 당신을 잊을 수 없을 거예요."
그때 마을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무슨 일인지 확인하러 나간 월향이 깜짝 놀랐어요. 마을 사람들이 모두 기뻐서 춤을 추고 있었거든요.
"월향아! 큰일났다! 논밭에 벼가 하룻밤 사이에 무럭무럭 자라났어!"
"정말 풍년이 들 것 같다! 도깨비가 약속을 지켰나 봐!"
"이렇게 풍성한 곡식은 처음 봐!"
마을 사람들의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오랫동안 고생했던 흉년이 끝날 것 같다는 희망 때문이었죠.
그런데 이장이 월향을 보더니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월향아... 우리가 어젯밤에 너무 심했나? 사실... 네 덕분에 우리가 이런 복을 받게 된 게 아닐까?"
"무슨 말씀이세요?"
"도깨비가... 너를 사랑해서 우리 마을을 도와준 거잖아. 생각해보니 너는 아무 잘못이 없었어."
다른 마을 사람들도 하나둘 고개를 끄덕이며 나섰습니다.
"맞아, 월향아. 우리가 잘못 생각했어."
"너는 그저 외롭게 살고 있었는데... 우리가 너무 심하게 몰아붙였구나."
"돌아와라, 월향아. 이제 아무도 너를 나쁘게 보지 않을 거야."
무당 할머니까지 나서서 말했습니다.
"도깨비도... 선한 마음을 가진 존재였던 것 같구나. 진실한 사랑이었어."
월향은 믿을 수 없었습니다. 어제까지 자신을 쫓아내려던 사람들이 이제는 돌아오라고 하다니...
그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월향..."
뒤를 돌아보니 도깨비가 서 있었어요. 하지만 어제와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온몸에서 따뜻하고 밝은 빛이 흘러나오고 있었거든요.
"당신... 어떻게... 떠나신 거 아니었나요?"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바뀌었어요. 그들이 우리의 사랑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여 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변할 수 있었어요."
도깨비가 월향에게 다가와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잡았습니다.
"이제 저는 더 이상 무서운 도깨비가 아니에요. 월향의 순수한 사랑 덕분에... 이 마을을 지키는 선한 수호신이 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감동해서 박수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그들도 두 사람의 아름다운 사랑을 진심으로 축복해 주고 있었어요.
"월향아, 도깨비님과 결혼해라! 우리가 성대한 혼례를 치러줄게!"
"정말 아름다운 사랑이었구나!"
"이런 진실한 사랑은 처음 봐!"
이장이 앞으로 나와 깊숙이 절을 했습니다.
"도깨비님, 그리고 월향아... 우리의 편견을 용서해 주고, 이 마을을 지켜주세요."
도깨비와 월향은 서로를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월향... 정말 꿈 같아요. 이제 우리 당당하게 사랑할 수 있겠어요."
"네... 이제는 숨지 않아도 돼요. 모든 사람들이 축복해 주니까요."
두 사람은 마을 사람들의 환호 속에서 깊은 키스를 나누었습니다. 그 순간 하늘에서 오색 구름이 피어오르며, 마을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들었지요.
그 후로 월향과 도깨비는 마을에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도깨비는 마을을 지키는 자애로운 수호신이 되었고, 월향은 마을에서 가장 존경받는 여인이 되었어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는 후대까지 전해져, 편견을 이기고 진실한 사랑을 이룬 아름다운 전설이 되었답니다.
마을에는 해마다 풍년이 들었고, 사람들은 더 이상 편견과 질투로 서로를 괴롭히지 않았어요. 모든 것이 사랑의 힘으로 바뀐 것이었지요.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어떠셨나요? 조선시대 『청구야담』에 전해지는 도깨비와 과부의 뜨겁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였습니다. 사회의 편견과 오해를 뛰어넘어 진실한 사랑을 지켜낸 두 사람의 용기가 정말 감동적이었죠. 진심으로 사랑하면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해주었습니다. 사랑 앞에서는 인간도 도깨비도 모두 같은 마음이라는 깊은 깨달음도 얻을 수 있었고요. 다음 주에는 『태평한화골계전』의 통쾌한 이야기, "가난한 농부를 괴롭힌 탐관오리"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권력의 횡포에 맞선 서민들의 기지와 용기가 빛나는 복수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구독과 좋아요, 알림설정 잊지 마시고, 댓글로 여러분의 소감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