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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깨비와의 기묘한 만남 출처 『용재총화』

    태그 (2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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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킹멘트 (250자)

    "조선시대, 과거시험에 거듭 낙방한 가난한 선비 앞에 나타난 것은 뜻밖에도 도깨비였습니다! 하지만 이 도깨비는 단순한 장난꾸러기가 아니었어요. 선비에게 진정한 학문과 인생의 지혜를 가르쳐 준 특별한 스승이었죠. 포기하고 싶었던 선비가 어떻게 인생을 바꿀 수 있었을까요? 조선시대 야담집에 전해지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성장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조선시대 어우야담과 용재총화에 전해지는 따뜻한 성장 이야기입니다. 과거시험에 계속 낙방하며 절망에 빠진 선비 김학동이 우연히 만난 도깨비 스승으로부터 진정한 학문의 의미와 인생의 지혜를 배워가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단순히 시험 성적이 아닌 인간다운 삶의 가치를 깨달아가는 과정, 그리고 진정한 성공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는 교훈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니어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인생의 지혜와 따뜻한 감동이 가득한 조선시대 이야기입니다.

    ※ 과거시험 낙방과 절망에 빠진 선비 김학동

    조선 중종 20년, 한양에는 가을바람이 쓸쓸하게 불고 있었습니다. 성균관 근처의 작은 하숙집에서 김학동이라는 스물여덟 살의 선비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었습니다.
    "또 떨어졌구나..." 김학동이 손에 들린 과거시험 결과를 보며 절망적으로 중얼거렸습니다.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 낙방이었습니다. 열여덟 살부터 과거시험을 보기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 지났지만, 한 번도 합격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습니다.
    "학동아, 밥이라도 먹어라." 하숙집 주인 할머니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할머니, 죄송합니다. 식욕이 없어서..." 김학동이 고개를 푹 숙이며 대답했습니다.
    김학동은 경상도 안동의 가난한 선비 집안 출신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총명하다는 소리를 들으며 자랐고, 마을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한양으로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냉혹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아직도 내가 과거에 급제할 것이라고 믿고 계실 텐데..." 김학동이 고향에서 온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편지에는 아버지의 격려와 어머니의 안부가 담겨 있었습니다. 가난한 형편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공부를 위해 몇 안 되는 재산을 팔아 학비를 보내주시는 부모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제 정말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닐까..." 김학동이 책상 위에 쌓인 경서들을 바라보며 생각했습니다.
    함께 공부하던 친구들은 하나둘씩 과거에 급제해서 관직에 나가거나 좋은 혼처를 구해 결혼을 했습니다. 남은 것은 김학동 혼자뿐이었습니다.
    "내가 정말 공부에 재능이 없는 건 아닐까?" 김학동이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려서부터 똑똑하다는 소리를 들으며 자란 자존심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금까지의 노력이 모두 헛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날 밤, 김학동은 고민 끝에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더 이상 부모님께 짐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할머니, 내일 고향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김학동이 하숙집 주인에게 말했습니다.
    "아이고, 학동아! 왜 그런 소리를 하니? 조금만 더 힘내보자." 할머니가 안타까워했습니다.
    "아닙니다. 이제 정말 한계인 것 같습니다. 계속 이렇게 있어봤자 시간만 낭비하는 것 같아요." 김학동이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김학동은 짐을 꾸려서 고향으로 떠날 준비를 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공부했던 책들을 보니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 모든 노력이 헛된 것이었나..." 김학동이 『논어』를 손에 들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하숙집을 나서면서 김학동은 마지막으로 성균관을 한 번 더 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곳에서 보낸 10년의 세월이 아쉬웠기 때문입니다.
    성균관 앞에서 김학동은 오랫동안 서 있었습니다. 많은 추억이 담긴 곳이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밤늦게 공부하던 일, 시험 보기 전 떨리는 마음으로 기도하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이제 정말 안녕이군..." 김학동이 성균관을 향해 깊이 절을 올렸습니다.
    그때 갑자기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젊은 선비, 왜 그렇게 슬픈 표정을 하고 있는가?"
    김학동이 돌아보니 나이 든 선비 하나가 지나가다가 말을 걸어온 것이었습니다.
    "별일 아닙니다." 김학동이 대충 대답하려 했지만, 그 선비의 따뜻한 눈빛을 보니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어졌습니다.
    "사실은... 과거시험에 계속 낙방해서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김학동이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그런가... 참 안타까운 일이구나." 노선비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하지만 젊은이, 진정한 학문은 과거시험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는 걸 아는가?"
    "무슨 말씀이신지..." 김학동이 의아해했습니다.
    "학문의 진정한 목적은 자신을 닦고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네. 과거시험은 그저 하나의 수단일 뿐이야." 노선비가 의미심장하게 말했습니다.
    김학동은 그 말에 무언가 깊은 뜻이 있는 것 같았지만, 실망감이 너무 커서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감사한 말씀이지만, 저는 이제 정말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김학동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습니다.
    노선비는 김학동을 안타깝게 바라보다가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하나만 권하고 싶네. 고향으로 가는 길에 북한산 기슭을 지나간다면, 그곳의 작은 암자에 들러보게. 혹시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북한산 암자요?" 김학동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래, 그곳에는 세상의 이치를 아는 분이 계시네. 자네 같은 젊은이에게 좋은 가르침을 주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노선비가 미소 지으며 말했습니다.

    ※ 숲에서 만난 신비한 도깨비 스승

    이틀 후, 김학동은 북한산 기슭에 도착했습니다. 노선비가 말한 암자를 찾아 산길을 올라가던 중, 갑자기 날이 어두워지면서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상하다... 분명히 이쪽으로 가면 암자가 있다고 했는데..." 김학동이 주위를 둘러보며 중얼거렸습니다.
    해가 뜨고 산속은 점점 어두워졌습니다. 김학동은 불안한 마음으로 계속 길을 찾아 헤맸지만, 오히려 더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지... 이러다가 길을 완전히 잃는 건 아닐까?" 김학동이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그때, 숲 속 어디선가 이상한 웃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크크크크... 또 길 잃은 선비가 왔구나!"
    김학동이 깜짝 놀라서 목소리가 들린 쪽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누... 누구십니까?" 김학동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누구긴 누구야? 이 산의 주인이지!"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습니다.
    갑자기 나무 뒤에서 키가 작고 털이 많은 괴상한 생물이 나타났습니다. 얼굴은 사람 같았지만 온몸이 털로 덮여 있고, 머리에는 작은 뿔이 나 있었습니다.
    "도... 도깨비!" 김학동이 깜짝 놀라며 뒤로 물러섰습니다.
    "맞다! 나는 이 산의 도깨비다. 그런데 너는 또 뭐하러 여기까지 온 거냐?" 도깨비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습니다.
    김학동은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도깨비의 표정이 악해 보이지 않아서 조금씩 마음을 놓았습니다.
    "저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들른 것뿐입니다." 김학동이 조심스럽게 대답했습니다.
    "고향으로? 그런데 왜 그렇게 풀이 죽어 있냐?" 도깨비가 김학동을 자세히 살펴보며 물었습니다.
    김학동은 망설이다가 자신의 사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과거시험에 계속 낙방한 일,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 그리고 앞으로의 걱정까지 모든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도깨비는 김학동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생각에 잠긴 후 입을 열었습니다.
    "그래... 젊은 선비가 그런 고민을 하고 있었구나. 그런데 말이다, 너는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공부했느냐?"
    "무엇을 위해서요? 당연히 과거에 급제해서 관리가 되기 위해서지요." 김학동이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습니다.
    "그것뿐이냐?" 도깨비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습니다.
    "그것뿐이라뇨? 선비에게 과거 급제보다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김학동이 의아해했습니다.
    도깨비가 큰 소리로 웃었습니다. "크하하하! 이거 참 재미있는 선비로구나! 자, 그럼 내가 너에게 묻겠다. 너는 지금까지 공부한 『논어』에서 공자께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이 무엇인지 아느냐?"
    "그야... 인(仁)이지요." 김학동이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맞다! 그럼 인이 무엇이냐?" 도깨비가 다시 물었습니다.
    "인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고, 어진 마음입니다." 김학동이 대답했습니다.
    "그렇다. 그럼 너는 지금까지 그 인을 실천하며 살았느냐?" 도깨비의 질문에 김학동은 말문이 막혔습니다.
    김학동은 지금까지 인에 대해서는 책으로만 배웠지, 실제로 실천해본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직 시험에 나올 지식으로만 여겼을 뿐이었습니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김학동이 솔직하게 인정했습니다.
    "그래서 계속 시험에 떨어지는 거야!" 도깨비가 무릎을 치며 말했습니다. "학문은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몸으로 해야 하는 거란다."
    김학동은 도깨비의 말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공부라고 생각했던 것이 진정한 학문이 아니었다는 뜻인가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김학동이 간절하게 물었습니다.
    도깨비가 빙긋이 웃었습니다. "그것을 알고 싶다면 나와 함께 지내보겠느냐? 내가 진정한 학문이 무엇인지 가르쳐주겠다."
    "정말... 정말 그러실 건가요?" 김학동의 눈에 희망의 빛이 돌았습니다.
    "물론이다! 하지만 조건이 있어. 나는 보통 스승과는 다르니까 내 방식을 따라야 한다.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내야 해. 어떠냐?" 도깨비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김학동은 잠시 망설였습니다. 도깨비에게 배운다는 것이 조금 이상하긴 했지만, 지금까지의 방법으로는 계속 실패만 했으니 새로운 시도를 해볼 만했습니다.
    "좋습니다! 가르쳐 주세요!" 김학동이 도깨비에게 깊이 절을 올렸습니다.
    "크하하! 좋아! 그럼 오늘부터 너는 내 제자다!" 도깨비가 만족스럽게 웃었습니다.
    그날부터 김학동은 도깨비와 함께 산속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도깨비는 김학동을 위해 동굴 한편에 작은 거처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내일부터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할 거다. 오늘은 푹 쉬어라." 도깨비가 말했습니다.

    ※ 도깨비가 가르쳐준 진정한 학문의 의미

    다음 날 아침, 도깨비는 김학동을 일찍 깨웠습니다.
    "일어나라, 제자야! 오늘부터 진짜 공부를 시작한다!" 도깨비가 신나게 말했습니다.
    김학동은 책을 들고 공부할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도깨비는 뜻밖의 말을 했습니다.
    "책은 필요 없다. 오늘은 산 아래 마을에 내려가자."
    "마을에요? 공부를 하러 말인가요?" 김학동이 의아해했습니다.
    "그렇다. 진정한 학문은 책상 위에만 있는 것이 아니란다." 도깨비가 김학동을 이끌고 산을 내려갔습니다.
    마을에 도착하자, 도깨비는 김학동에게 말했습니다. "자, 이제부터 너는 이 마을의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줘야 한다. 그것이 오늘의 공부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이 공부라고요?" 김학동이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맞다. 『논어』에서 공자께서 말씀하시지 않았느냐?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여기서 '습(習)'은 단순히 반복해서 읽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다."
    김학동은 도깨비의 말에 놀랐습니다. 도깨비가 경서에 대해 이렇게 깊이 알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마을 입구에서 첫 번째로 만난 것은 무거운 짐을 지고 힘들어하는 할머니였습니다.
    "할머니, 어디까지 가십니까?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김학동이 다가가서 말했습니다.
    "아이고, 고맙다. 시장까지만 가면 되는데..." 할머니가 감사해했습니다.
    김학동은 할머니의 짐을 대신 들어주었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무거웠습니다.
    "할머니께서는 혼자 사십니까?" 김학동이 걸어가면서 물었습니다.
    "그렇지... 늙은 몸으로 이런 일도 해야 하니 참 힘들구나." 할머니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김학동은 할머니의 사정을 들으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지금까지 자신은 책상에서만 공부했지, 이런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시장에서 할머니와 헤어진 후, 도깨비가 김학동에게 물었습니다.
    "어떤 기분이냐?"
    "마음이 아프면서도... 뭔가 뿌듯한 기분입니다." 김학동이 솔직하게 대답했습니다.
    "바로 그거다! 그것이 진정한 '인(仁)'을 실천하는 기쁨이야." 도깨비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 다음에는 논에서 일하다가 다친 농부를 도와주었습니다. 김학동은 농부를 업고 의원에게 데려다주었습니다.
    "선비님, 고맙습니다. 선비님 같은 분이 계셔서 우리 같은 백성들이 힘을 얻습니다." 농부가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습니다.
    김학동은 그 말을 듣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지금까지 관리가 되면 백성들을 다스려야 한다고만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백성들을 섬기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녁이 되어 산으로 돌아온 김학동은 하루 종일의 경험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스승님, 오늘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김학동이 도깨비에게 말했습니다.
    "그래? 무엇을 배웠는지 말해보거라." 도깨비가 관심 있게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학문을 머리로만 했습니다. 인(仁)이 무엇인지, 의(義)가 무엇인지 말로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실천해본 적이 없었어요. 오늘 어려운 분들을 도와드리면서 진정한 기쁨이 무엇인지 알 것 같습니다."
    도깨비가 만족스럽게 웃었습니다. "훌륭하다! 그럼 이제 진짜 질문을 하나 하겠다. 너는 왜 관리가 되고 싶어했느냐?"
    김학동은 잠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출세하고 부귀영화를 누리고 싶어서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어요. 관리가 된다면 오늘 만난 분들 같은 어려운 백성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그거야! 진정한 선비는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백성들의 이익을 생각해야 한다. 『대학』에서 말하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진정한 의미가 바로 그것이지."
    김학동은 깊이 감동받았습니다. 도깨비의 가르침은 그동안 들어본 어떤 스승의 말보다도 깊이 있고 실용적이었습니다.
    "그럼 내일은 뭘 배울까요?" 김학동이 기대에 찬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내일은 '지(知)'에 대해 배워보자. 진정한 지혜가 무엇인지 말이야." 도깨비가 의미심장하게 말했습니다.
    김학동은 그날 밤 오랜만에 희망을 품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비로소 자신이 나아갈 길을 찾은 것 같았습니다.
    다음 날부터 도깨비는 김학동에게 다양한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때로는 나무꾼과 함께 나무를 하며 노동의 가치를 배우게 했고, 때로는 아이들을 가르치며 교육의 기쁨을 느끼게 했습니다.
    "진정한 지혜는 많은 것을 아는 것이 아니라, 옳은 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도깨비가 자주 하는 말이었습니다.
    김학동은 날이 갈수록 도깨비 스승의 가르침에 빠져들었습니다. 책에서만 보던 성현들의 말씀이 실제 삶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몸소 체험하고 있었습니다.
    "스승님, 정말 신기합니다. 똑같은 『논어』 구절인데 이제야 진짜 의미를 알 것 같아요." 김학동이 감탄하며 말했습니다.
    "그렇지? 학문은 삶과 분리된 것이 아니란다. 삶이 곧 학문이고, 학문이 곧 삶이야." 도깨비가 흐뭇하게 웃었습니다.

    ※ 새로운 깨달음과 마음가짐의 변화

    한 달이 지나자 김학동의 마음가짐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과거 급제만을 목표로 했다면, 이제는 진정한 학문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도깨비가 김학동에게 특별한 과제를 주었습니다.
    "오늘은 마을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하나 해결해보거라. 단, 돈이나 권력을 사용하지 말고 오직 지혜만으로 말이야."
    김학동은 마을을 돌아다니며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두 농부가 논 경계 문제로 다투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논은 원래 우리 집 것이야!" 한 농부가 소리쳤습니다.
    "말도 안 돼! 우리 할아버지 때부터 우리가 농사지었다고!" 다른 농부도 맞섰습니다.
    김학동은 두 농부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들어보았습니다. 양쪽 모두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고, 단순히 누가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김학동은 논을 자세히 살펴보고, 마을 어르신들께도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두 분께 제안이 있습니다. 이 논을 함께 경작하시면 어떨까요? 반씩 나누어서 각자 농사를 짓되, 물 대는 일이나 큰 농기구는 함께 사용하시는 겁니다."
    처음에는 두 농부 모두 탐탁하지 않아했지만, 김학동이 자세히 설명하자 점차 마음을 열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서로 도우며 농사를 지을 수 있고, 혼자서는 힘든 일도 함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논어』에서 말하는 '화이부동(和而不同)', 조화를 이루되 획일화되지 않는다는 말씀이 바로 이런 뜻 아닐까요?"
    결국 두 농부는 김학동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마을에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훌륭하다!" 도깨비가 김학동을 크게 칭찬했습니다. "진정한 지혜로 문제를 해결했구나!"
    이런 경험들을 통해 김학동은 학문의 진정한 목적을 깨달았습니다. 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도구라는 것을 말입니다.
    어느 날 저녁, 도깨비가 김학동에게 물었습니다.
    "이제 다시 과거시험을 볼 생각이 있느냐?"
    김학동은 잠시 생각해보았습니다. "글쎄요... 예전처럼 간절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만약 합격한다면 백성들을 위해 일할 수 있으니까 한 번 더 도전해볼까 생각은 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진짜 공부를 시작해볼까?" 도깨비가 빙긋이 웃었습니다.
    "진짜 공부요? 지금까지 한 것도 공부 아니었나요?" 김학동이 의아해했습니다.
    "지금까지 한 것은 마음공부였다. 이제는 그 바탕 위에서 진짜 학문을 쌓아보자."
    그날부터 도깨비는 김학동에게 경서를 다시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예전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단순히 글자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 뜻을 삶과 연결지어 이해하도록 했습니다.
    "『맹자』에서 말하는 '민위귀 사직차지 군위경(民爲貴 社稷次之 君爲輕)'이 무슨 뜻이냐?"
    "백성이 가장 귀하고, 나라가 그 다음이며, 임금은 가벼우니까... 백성을 위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김학동이 대답했습니다.
    "맞다. 그럼 너는 관리가 된다면 어떻게 이를 실천하겠느냐?"
    김학동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말했습니다. 백성들의 어려움을 직접 듣는 시간을 만들고, 불합리한 제도는 개선하며, 교육 기회를 늘리겠다는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도깨비는 김학동의 답변에 만족해했습니다. "이제야 진짜 선비가 되었구나!"

    ※ 다시 도전한 과거시험과 예상치 못한 결과

    석 달의 수업이 끝날 무렵, 도깨비가 김학동에게 말했습니다.
    "이제 너는 진정한 선비가 되었다. 다시 과거시험에 도전해보거라."
    김학동은 망설였습니다. "스승님, 저는 이제 합격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진정한 학문의 즐거움을 알았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 이제 너는 올바른 목적을 가지고 있으니까 말이야."
    도깨비의 격려를 받아 김학동은 다시 한양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예전과는 마음가짐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떨어져도 좋다는 여유로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과거시험 당일, 김학동은 평온한 마음으로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문제를 보니 예전에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것들이 이제는 명확하게 보였습니다.
    "백성을 위한 정치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가 나왔을 때, 김학동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심을 담아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진정한 정치는 백성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관리는 높은 곳에서 백성을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백성들 가운데 함께 서서 그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김학동은 평소에 만났던 할머니, 농부,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글을 썼습니다. 책에서 배운 이론이 아니라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실한 마음이었습니다.
    시험이 끝난 후, 김학동은 다시 도깨비를 찾아갔습니다.
    "어떻게 되었든 후회하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했거든요." 김학동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래, 그 마음가짐이면 충분하다." 도깨비도 흐뭇하게 웃었습니다.
    며칠 후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김학동은 놀랍게도 상위권으로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김학동 자신의 반응이었습니다.
    "기쁘긴 하지만 예전처럼 하늘을 날 것 같지는 않네요." 김학동이 차분하게 말했습니다.
    "왜 그럴까?" 도깨비가 물었습니다.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걸 알거든요. 합격은 끝이 아니라 백성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뿐이니까요."
    도깨비는 감동했습니다. "정말로 훌륭한 선비가 되었구나!"
    그런데 김학동에게는 또 다른 고민이 생겼습니다. 관직에 나가게 되면 도깨비 스승과 헤어져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스승님을 떠나기가 너무 아쉽습니다." 김학동이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그럴 필요 없다. 진정한 스승은 항상 제자의 마음 속에 있는 법이지. 그리고 너는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 스승이 되어야 할 때가 왔다."
    도깨비의 말에 김학동은 깊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 진정한 성공의 의미를 깨닫다

    김학동이 관직에 나간 지 1년이 지났습니다. 그는 한 작은 고을의 현령으로 부임했습니다. 처음에는 기존 관리들이 젊은 현령을 우습게 보기도 했지만, 김학동의 진심 어린 행정을 보고 점차 마음을 열었습니다.
    김학동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백성들을 직접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도깨비 스승에게 배운 대로 백성들 가운데 서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현령님께서 직접 우리를 찾아오시다니..." 농민들이 감동해했습니다.
    김학동은 고을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갔습니다. 물 부족 문제는 새로운 저수지를 만들어 해결했고, 아이들 교육 문제는 서당을 늘려서 해결했습니다.
    특히 가난한 집 아이들도 공부할 수 있도록 무료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김학동은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선생님, 저희 같은 아이들도 과거시험을 볼 수 있을까요?" 한 아이가 물었습니다.
    "물론이지. 하지만 과거시험이 전부는 아니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착한 마음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도우며 사는 것이야." 김학동이 도깨비 스승의 가르침을 그대로 전해주었습니다.
    어느 날, 김학동은 깜짝 놀라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상급 관청에서 그의 행정 능력을 높이 평가해서 더 큰 고을로 승진 발령이 난 것이었습니다.
    "축하합니다, 현령님!" 관리들이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김학동은 복잡한 심정이었습니다. 승진은 기쁘지만 이곳 백성들과 헤어지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현령님, 가지 마세요!" 백성들이 떠나지 말라고 애원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없어도 여러분들은 이미 서로 돕는 법을 배우셨잖아요. 그리고 새로 오시는 현령님께도 제가 여러분들에 대해 잘 말씀드릴게요."
    김학동이 떠나는 날, 온 고을 사람들이 나와서 배웅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현령님 같은 분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한 할머니가 김학동의 손을 꽉 잡으며 말했습니다.
    김학동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진정한 성공이 무엇인지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새로운 고을로 가는 길에 김학동은 다시 북한산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도깨비 스승을 만나고 싶어서 산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스승님!" 김학동이 도깨비를 찾아 불렀습니다.
    "오, 제자가 왔구나!" 도깨비가 반갑게 나타났습니다.
    김학동은 지난 1년간의 이야기를 모두 들려주었습니다. 어떻게 백성들을 위해 일했는지, 어떤 보람을 느꼈는지, 그리고 승진한 이야기까지 모든 것을 말했습니다.
    "훌륭하다! 이제야 진정한 성공이 무엇인지 알았구나." 도깨비가 흐뭇하게 웃었습니다.
    "네, 스승님. 진정한 성공은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렇다. 그리고 너는 이미 그것을 해내고 있어. 참 자랑스럽다."
    김학동은 도깨비 스승에게 깊이 절을 올렸습니다. "스승님이 가르쳐주신 덕분입니다."
    "아니다. 이미 네 마음 속에 있던 것을 내가 깨워준 것뿐이야. 앞으로도 그 마음을 잃지 말거라."
    그날 밤, 김학동은 도깨비와 함께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내일이면 새로운 임지로 떠나야 했습니다.
    "스승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스승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저는 아직도 책상 앞에서 혼자 끙끙거리고 있었을 거예요."
    "너는 이제 혼자가 아니다. 어디를 가든 네가 도운 사람들, 네가 가르친 아이들이 있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언젠가는 너도 누군가에게 스승이 될 것이다."
    다음 날 아침, 김학동이 떠날 때 도깨비가 마지막 선물을 주었습니다.
    "이건 특별한 벼루다. 이 벼루로 쓴 글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을 거야."
    김학동은 소중히 받아 품에 안았습니다.
    몇 년 후, 김학동은 조선에서 가장 존경받는 관리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그가 다스린 고을마다 백성들의 삶이 나아졌고, 그가 기른 제자들도 각지에서 훌륭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김학동은 옛날 자신처럼 절망에 빠진 젊은 선비를 만났습니다.
    "과거시험에 또 떨어졌습니다... 이제 정말 포기해야 할까요?"
    김학동은 그 선비에게 미소 지으며 말했습니다.
    "젊은 친구, 진정한 학문은 과거시험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는 걸 아는가? 혹시 시간이 있다면 나와 함께 마을에 내려가 보지 않겠나?"
    그렇게 김학동은 도깨비 스승이 자신에게 그랬듯이, 다른 사람에게 진정한 학문의 길을 가르쳐주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어우야담에 전해지는 이 따뜻한 이야기 어떠셨나요? 과거 급제가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선비가 도깨비 스승을 만나 진정한 성공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성장기였습니다. 시험 점수나 출세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는 교훈이 마음에 와 닿네요. 요즘 같은 경쟁사회에서도 꼭 필요한 지혜인 것 같습니다. 다음 영상에서는 조선시대 또 다른 감동적인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구독과 좋아요, 그리고 여러분의 따뜻한 댓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