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도깨비와의 내기에 이긴 선비, 금덩이를 얻은 순간부터 시작된 악몽 같은 ‘대가’ 『지봉유설』
태그 (15개)
#조선시대, #야담, #도깨비, #전설, #지봉유설, #민담, #해피엔딩, #오디오드라마, #수면동화, #할머니옛날이야기, #권선징악, #대박, #인생역전, #벼락부자, #무서운이야기
조선시대, 야담, 도깨비, 전설, 지봉유설, 민담, 해피엔딩, 오디오드라마, 수면동화, 할머니옛날이야기, 권선징악, 대박, 인생역전, 벼락부자, 무서운이야기



후킹멘트 (400자 내외)
"자네, 돈벼락 한번 맞아보고 싶지 않은가?"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일확천금! 여기, 목숨을 걸고 도깨비와 간 큰 내기를 벌인 선비가 있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하여 처자식 굶기기를 밥 먹듯 하던 김 선비, 이판사판 공사판이라는 심정으로 도깨비 소굴로 제 발로 걸어 들어갑니다. 그리고 얻어낸 금은보화! 그런데 말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더니, 도깨비가 요구한 대가가 기가 막힙니다. 목숨을 내놓으라 하냐고요? 아닙니다. 차라리 목숨을 내놓는 게 나을지도 모를, 아주 황당하고도 끈질긴 대가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과연 김 선비는 이 '대박'이 '쪽박'이 되기 전에 도깨비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오늘 밤, 배꼽 잡고 듣다가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묘한 이야기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가난이 죄라, 배곯는 자식들 보기가 두려워 죽기 살기로 도깨비터를 찾아간 김 선비의 이야기입니다. 『지봉유설』과 구전 설화 속에 숨겨진 도깨비의 해학적인 면모를 재해석했습니다. 무서운 괴물이 아닌, 어수룩하면서도 신의를 지키는, 그러나 감당하기 힘든 '대가'를 요구하는 도깨비와의 한판 승부! 과연 그가 얻은 황금 뒤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었을까요? 웃음과 감동, 그리고 쫄깃한 긴장감이 넘치는 조선시대 판타지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자, 옛날 저기 강원도 산골짜기에 김가 성을 가진 선비 하나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양반 형편을 보아하니, 이건 뭐 가난하다는 말로도 부족해요. 쥐가 들어왔다가 먹을 게 없어서 쌀 한 톨 물고 나간다는 집구석이 바로 여기입니다. 얼마나 가난했던지, 밥 짓는 굴뚝에 연기 날 날이 제사 때 빼고는 없어요. 방구석 장판은 다 일어나서 흙바닥이 보이고, 문풍지는 뚫려서 찬바람이 숭숭 들어오니, 한겨울에는 방 안이나 방 밖이나 춥기는 매한가지라.
어느 해 섣달그믐이었습니다. 밖에는 살을 에는 칼바람이 '윙윙' 불어대고 눈발이 휘몰아치는데, 방 안에서는 아이들 우는 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아버님, 배가 고파요. 밥 좀 주세요."
"어머니, 추워요. 불 좀 때 주세요."
대섯 살 먹은 막내 놈은 배가 등가죽에 붙어서 앙상한 갈비뼈만 드러내고 칭얼대는데, 그걸 보는 애미 가슴은 오죽하겠습니까. 부인이 부엌에 나가 물이라도 한 사발 떠오려는데, 물독까지 꽁꽁 얼어 터져버렸네그려. 부인이 퀭한 눈으로 들어와 김 선비 앞에 털썩 주저앉으며 한숨을 토해냅니다.
"서방님, 글공부도 좋고 양반 체면도 좋지만, 당장 새끼들 굶어 죽게 생겼소. 어디 가서 쌀이라도 좀 꾸어오시구려. 아니면 산에 가서 칡뿌리라도 캐오시든가!"
김 선비, 평소 같으면 "어허, 남자가 하는 일에 아녀자가 무슨!" 하고 호통이라도 쳤겠지만, 지금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자기도 며칠을 굶어 눈앞이 핑핑 도는데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가장으로서 처자식 죽어가는 꼴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김 선비가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갓은 다 해져서 너덜거리고, 도포 자락은 기워 입어 누더기가 된 옷을 걸치고 말입니다.
"임자, 기다리시오.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쌀가마니를 지고 올 테니."
말은 번드르르하게 했지만, 막상 대문을 나서니 갈 곳이 없습니다. 이웃집 박 첨지네? 저번에 꾼 쌀도 못 갚아 문전박대당했지요. 주막집 주모? 외상값 밀려서 몽둥이찜질 안 당하면 다행입니다.
동네 어귀를 서성이다가, 김 선비 눈에 저 멀리 산중턱에 있는 폐가가 들어옵니다. 마을 사람들이 '도깨비 집'이라며 얼씬도 하지 않는 흉가였지요. 밤만 되면 파란 불이 번쩍거리고,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 담력 센 장정들도 오금을 저리며 피해 가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사람이 죽을 지경이 되니 눈에 뵈는 게 없어지더란 말이지요. 김 선비 머릿속에 번뜩, 옛날이야기 하나가 스쳐 지나갑니다. '도깨비한테 홀려서 부자가 됐다더라'는 카더라 통신 말입니다.
'그래,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매한가지다. 굶어 죽어 때깔도 없는 귀신이 되느니, 도깨비하고 담판이라도 지어보자. 내 놈을 만나서 쌀 한 섬이라도 내놓으라고 으름장을 놓으리라!'
김 선비는 비장한 각오로 산길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눈은 무릎까지 쌓여 발을 뗄 때마다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가 마치 저승사자 발자국 소리 같습니다. 앙상한 나뭇가지들은 바람에 흔들리며 "가지 마라... 가지 마라..." 하고 울어대고, 산짐승 울음소리가 '크앙' 하고 들려오니 등골이 오싹하고 머리카락이 쭈뼛 섭니다. 하지만 김 선비, 이를 악물었습니다. 짚신 사이로 들어온 눈이 녹아 발가락이 끊어질 듯 시려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배에서 '꼬르륵' 천둥소리가 나도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네 이놈 도깨비야, 어디 한번 나와 봐라. 내 너를 만나 내 팔자를 고치지 못하면, 내 이 자리에서 혀를 깨물고 죽어 귀신이 되어서라도 너를 괴롭힐 테다!"
어느덧 해는 꼴딱 넘어가고, 사방은 칠흑 같은 어둠에 잠겼습니다. 저 멀리 폐가의 찌그러진 대문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 음산한 기운이 사람을 압도합니다. 담벼락은 무너져 내렸고, 마당에는 잡초가 사람 키만큼 자라 귀신 머리카락처럼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김 선비는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떨리는 손으로 옷매무새를 고쳤습니다. 이제 돌아갈 길은 없습니다. 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대박 아니면 쪽박, 삶 아니면 죽음뿐입니다.
※ 놈과의 조우
폐가 마당에 들어서니 한기가 뼛속까지 파고듭니다. 김 선비는 짐짓 큰기침을 "어흠! 어흠!" 하며 대청마루로 올라갔습니다. 먼지가 뽀얗게 쌓인 마루가 '삐그덕' 소리를 내며 비명을 지릅니다. 방문을 벌컥 열어젖히니, 퀭한 방 안에는 쥐새끼 한 마리 얼씬하지 않고 썰렁하기 그지없습니다. 김 선비는 방 한가운데 털썩 주저앉아 짐짓 태연한 척, 책 읽는 시늉을 하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공자 왈, 맹자 왈!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하였거늘! 내 오늘 여기서 밤을 새워 글을 읽으리라!"
얼마나 지났을까요. 밤이 깊어 삼경(자정)쯤 되었을 때입니다. 갑자기 밖에서 "쿠궁, 쿠궁"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마치 커다란 바위가 굴러오는 듯한 소리입니다. 그러더니 마당 쪽에서 파르스름한 불꽃이 '번쩍' 하더니, 썩은 문짝이 우지끈 뜯겨나가며 거대한 그림자가 방 안으로 쑥 들어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히히히, 이게 누구야? 냄새 나는 인간이 제 발로 찾아왔네?"
김 선비가 곁눈질로 슬쩍 보니, 아이고 맙소사. 키는 팔 척 장신에, 머리에는 뿔이 하나 달렸고, 온몸에는 털이 북실북실한데, 눈은 퉁방울만 하고 입은 찢어져 귀밑까지 걸려 있는 영락없는 도깨비입니다. 손에는 징그럽게 생긴 방망이 하나를 들고 입맛을 다시며 김 선비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그 자리에서 거품 물고 기절했을 테지만, 김 선비는 이미 '굶어 죽으나 맞아 죽으나' 하는 심정이니 오히려 오기가 생깁니다.
김 선비는 책상을 '탕!' 하고 내리치며 호통을 쳤습니다.
"네 이놈! 어디 감히 선비가 글을 읽는데 허락도 없이 들어오느냐! 예의도 없는 잡놈 같으니라고!"
도깨비가 깜짝 놀라 움찔합니다. 보통 인간들은 자기를 보면 "살려줍쇼" 하고 싹싹 빌거나 기절하는데, 이 꾀죄죄한 인간은 눈을 부라리며 소리를 지르니 당황한 거지요. 도깨비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합니다.
"어라? 이 양반 봐라? 간땡이가 부었나? 너 내가 무섭지도 않으냐? 확 잡아먹어 버릴라!"
하며 방망이를 휘두르는데,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윙윙' 험악합니다. 하지만 김 선비, 속으로는 오줌을 지릴 뻔했으면서도 겉으로는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대꾸합니다.
"허허, 네놈이 배가 고파 헛소리를 하는구나. 나를 잡아먹어 봐야 뼈밖에 없어서 이빨만 아플 게다. 그리고 나는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조선의 선비다! 네놈 따위가 무서울쏘냐?"
도깨비는 김 선비의 당당함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심심하던 차에 잘 걸렸다 싶었겠지요. 도깨비가 털썩 김 선비 앞에 주저앉으며 냄새나는 입을 들이댑니다.
"재미있네, 재미있어. 그럼 어디, 나랑 내기 하나 할까? 네가 이기면 살려 보내주고, 내가 이기면 너를 내 저녁밥으로 삼으마."
김 선비는 속으로 '올 것이 왔구나' 싶었습니다. 여기서 물러서면 죽음입니다. 그는 도깨비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승부수를 던집니다.
"좋다! 대신 조건이 있다. 내가 이기면 그냥 살려 보내주는 걸로는 안 된다. 우리 집 쌀독을 꽉 채우고도 남을 금은보화를 내놓아라. 그래야 수지가 맞지 않겠느냐?"
도깨비가 낄낄거리며 웃습니다.
"오냐, 오냐. 금은보화야 내 방망이 한 번이면 뚝딱이지. 그래, 무슨 내기를 할 테냐? 씨름을 할까? 아니면 수수께끼?"
김 선비는 머리를 굴렸습니다. 씨름을 했다간 저 무지막지한 힘에 허리가 반으로 접힐 것이고, 수수께끼는 도깨비가 억지를 부리면 그만입니다. 김 선비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도깨비에게 제안합니다.
"힘쓰는 건 천한 것들이나 하는 짓이고, 사내대장부라면 배짱이 있어야지. 우리 '형님 아우' 하는 내기를 하자."
"형님 아우? 그게 뭔데?"
"지금부터 날이 밝을 때까지, 내가 네놈 비위를 맞추거나 겁을 먹으면 내가 진 것이고, 네놈이 나를 감동시켜서 내가 너를 '형님'이라고 부르게 만들면 네가 이기는 것이다. 만약 날이 밝을 때까지 내가 눈 하나 깜짝 안 하면, 네가 져서 내 소원을 들어주는 거지. 어떠냐?"
도깨비는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자기가 가진 도술로 인간 하나 겁주는 건 식은 죽 먹기라 생각했겠지요. 게다가 자기를 '형님'으로 모신다니, 그 또한 쏠쏠한 재미 아니겠습니까.
"좋아! 아주 좋아! 오늘 밤, 네놈 입에서 '형님 살려줍쇼' 소리가 나오게 만들어주마!"
도깨비의 눈에서 파란 불꽃이 이글거리고, 김 선비의 등줄기에는 식은땀이 한 줄기 흘러내립니다. 과연 김 선비는 이 괴물 같은 도깨비를 상대로 무사히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 목숨 건 내기
자, 이제 판이 벌어졌습니다. 썩은 내가 진동하는 폐가 안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도깨비와 뱃가죽이 등가죽에 붙은 가난한 선비의 기싸움이 시작된 것이지요. 도깨비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요놈 봐라, 말만 번지르르하지 속은 새가슴일 게 뻔하다. 내 재주 한 번이면 오줌을 지리며 살려 달라 빌겠지?'
도깨비가 먼저 선공을 날립니다. "좋아, 내가 널 굴복시켜 주지!" 하더니,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떱니다. 그러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도깨비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하는데, 눈알은 툭 튀어나와 덜렁거리고, 입에서는 시뻘건 혓바닥이 뱀처럼 날름거리며, 코에서는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흉측한 괴물로 변한 것입니다. 덩치도 집채만 하게 커져서 천장에 머리가 닿을락 말락 하니, 그 위압감이 태산 같습니다. 도깨비가 천둥 같은 목소리로 으르렁거립니다.
"크아아앙! 어떠냐! 내 이 모습이 무섭지 않으냐! 당장 형님이라고 부르며 넙죽 절을 하지 못할까!"
보통 사람 같으면 그 자리에서 혼이 달아나고 오금이 저려 주저앉았을 겁니다. 김 선비도 등줄기에 식은땀이 쫘악 흐르고, 심장이 쿵쿵거려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밀리면 죽음입니다. 김 선비는 허벅지를 꼬집으며 정신을 부여잡았습니다. 그리고 짐짓 하품을 "하아아~암" 하고 길게 내뱉으며 코웃음을 칩니다.
"에잉, 쯧쯧. 나는 또 뭐라고. 네놈 꼴을 보니 꼭 우리 동네 장터에서 파는 말린 명태 대가리 같구나. 그걸 보고 무서워하라니,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재주가 고작 그것뿐이냐?"
도깨비가 김이 팍 샙니다. "뭐, 뭐? 명태 대가리?" 도깨비는 다시 본모습으로 돌아와 머리를 긁적입니다. 이번에는 방망이를 들어 바닥을 내리치니 땅이 갈라지고 집이 흔들리는데도, 김 선비는 눈 하나 깜짝 않고 먼지만 탁탁 털어냅니다. 도깨비가 약이 바짝 올랐습니다.
"이 독한 놈! 넌 도대체 무서운 게 없느냐?"
이때 김 선비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승부수를 던집니다. 도깨비의 단순무식한 성격을 간파한 것이지요. 김 선비가 정색을 하고 도깨비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합니다.
"이보게 도깨비. 자네는 힘은 장사요, 재주는 비상하나, 덕(德)이 부족해 보인다. 사내대장부가 형님 아우를 맺으려면 서로 격이 맞아야지. 나는 비록 가난하나 글을 읽어 세상 이치를 통달한 선비다. 네가 나를 '형님'으로 모시려면 그만한 정성을 보여야지, 그저 힘으로만 윽박지르니 어찌 내가 너를 따르겠느냐?"
도깨비가 솔깃합니다. 짐승처럼 살다가 '격'이니 '덕'이니 하는 양반들 말을 들으니 뭔가 그럴싸해 보이거든요.
"정성? 정성이 뭔데? 어떻게 하면 네가 나를 형님으로 모실 건데?"
김 선비가 혀를 차며 말합니다.
"어허, 답답하긴. 본디 아우가 형님을 모시려면, 형님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살림 밑천을 대주는 법이다. 네가 도술을 부려 내 집 마당에 쌀과 금은보화를 가득 채워준다면, 내 너의 그 능력을 높이 사서 기꺼이 너를 '형님'으로 모시겠노라. 허나, 만약 네가 그럴 능력이 없다면... 쯧쯧, 너는 그냥 힘만 센 바보 멍청이일 뿐이지."
이 말을 들은 도깨비, 자존심이 상해서 펄쩍 뜁니다.
"뭐야? 바보 멍청이? 야 이 양반아! 내가 돈이 없어서 안 주는 줄 아냐? 저기 땅속에 묻힌 게 다 내 돈이고, 바다에 가라앉은 보물선도 내가 맘만 먹으면 다 건져올려! 좋아, 까짓것 금은보화? 내가 오늘 밤 당장 네 집구석이 터져나가도록 채워줄 테니, 딴소리하기 없기다!"
"좋다! 만약 날이 밝기 전까지 가져오지 못하면, 네가 나를 형님으로 모셔야 한다!"
"오냐! 두고 봐라!"
도깨비는 씩씩거리며 방망이를 챙겨 들고 휑하니 사라져 버렸습니다. 방 안에 홀로 남은 김 선비, 그제야 참고 있던 숨을 "휴우..." 하고 몰아쉬는데 다리가 후들거려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과연 도깨비가 진짜 황금을 가져올까요? 아니면 홧김에 선비를 잡아먹으러 다시 올까요?
※ 쏟아지는 금은보화
도깨비가 사라진 뒤, 김 선비는 폐가 마루에 걸터앉아 밤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달은 구름 속에 숨었다 나왔다 하고, 부엉이는 "부엉, 부엉" 울어대는데 시간은 왜 이리 더디게 가는지요. 뱃속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진동을 하고, 집에서 기다릴 처자식 생각에 마음이 타들어 갑니다.
'내가 미쳤지. 귀신하고 무슨 내기를 한다고... 놈이 앙심을 품고 도깨비 떼를 몰고 와서 나를 찢어 죽이면 어쩌나? 아니야, 그래도 옛이야기에 도깨비는 거짓말은 안 한다고 했으니...'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닐 무렵, 저 멀리 산 아래쪽에서 "웅성웅성"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처음에는 바람 소리인가 했는데, 점점 소리가 커지더니 땅이 '쿵, 쿵, 쿵' 울리기 시작합니다. 김 선비가 깜짝 놀라 담벼락 너머를 내려다보니, 세상에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수십, 수백 개의 파란 도깨비불이 둥둥 떠서 김 선비 집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그 행렬 앞에는 아까 그 뿔 달린 도깨비가 대장처럼 위풍당당하게 걷고 있었습니다.
김 선비는 젖 먹던 힘을 다해 산을 뛰어내려 갔습니다. 자기 집에 도착해 보니, 대문 밖에는 도깨비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짐보따리를 풀어헤치고 있었습니다.
"자, 퍼부어라! 우리 예비 아우님 집이 터지도록 꽉꽉 채워드려라!"
대장 도깨비의 호령이 떨어지자마자, 졸개 도깨비들이 자루를 거꾸로 들어 탈탈 털기 시작합니다.
'촤르르르! 촹! 쨍그랑!'
이게 무슨 소리냐고요? 쌀독에 쌀 쏟아지는 소리가 아닙니다. 금덩어리, 은덩어리, 옥구슬이 서로 부딪치며 내는 영롱하고도 묵직한 소리였습니다. 마당 한가운데에는 순식간에 누런 황금이 탑처럼 쌓이고, 다 찌그러져 가던 툇마루 위에는 은화가 수북하게 깔립니다.
김 선비는 사립문 뒤에 숨어서 그 광경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평생 구경도 못한 재물이, 아니 나라님 창고에도 없을 법한 엄청난 양의 보물이 자기 집 마당에 쏟아지고 있었으니까요. 볼을 꼬집어봐도 꿈이 아닙니다.
"허어... 허어... 저게 다 금이란 말인가? 내가... 내가 드디어 살았구나!"
도깨비들이 일을 마치고 사라질 낌새가 보이자, 김 선비는 짐짓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어험!" 하며 대문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속으로는 심장이 터질 것 같았지만, 겉으로는 아주 태연한 척 연기를 해야 했으니까요.
대장 도깨비가 김 선비를 보더니 으스대며 말합니다.
"어떠냐? 이래도 내가 능력이 없느냐? 내 약속대로 금은보화를 가져왔으니, 이제 어서 나를 '형님'이라고 부르고 큰절을 올려라!"
김 선비, 마당에 쌓인 금덩이를 곁눈질로 쓱 훑어봅니다. 그러고는 짐짓 실망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혀를 찹니다.
"쯧쯧쯧. 나는 네가 천하를 호령하는 도깨비라 하여, 온 세상 보물을 다 가져올 줄 알았더니... 고작 요만큼이냐? 내 집 마당이 좁아서 망정이지, 대궐 같은 집이었으면 바닥도 못 채울 뻔했구나. 그래도 뭐, 약속은 약속이니 인정은 해주마."
도깨비는 억울해서 팔짝 뜁니다.
"야! 이게 적다고? 이게 얼마나 많은 건데! 인간들 욕심은 끝이 없다더니!"
김 선비가 능청스럽게 말을 자릅니다.
"허허, 진정하게. 내 자네의 정성을 봐서 약속을 지키겠네. 자, 받으시게. 형님!"
김 선비가 허리를 굽혀 도깨비에게 넙죽 절을 올립니다. 사실 이깟 절 한 번이 대수겠습니까. 평생 놀고먹어도 남을 돈이 생겼는데요. 도깨비는 김 선비가 '형님'이라 부르며 절을 하자, 기분이 좋아 입이 귀에 걸립니다.
"으하하하! 그래, 그래! 아우야! 이제부터 우린 형제다! 내 매일 밤 놀러 올 테니 술상이나 봐놓거라!"
도깨비는 신이 나서 덩실덩실 춤을 추며 사라졌습니다. 김 선비는 그제야 다리에 힘이 풀려 금더미 위에 벌러덩 드러누웠습니다. 차가운 금덩이가 등에 배기는데, 그 감촉이 어찌나 짜릿하고 따뜻하던지요. 방 안에서 자다 깬 아내가 뛰어나와 "서방님, 이게 웬 난리입니까!" 하고 소리치자, 김 선비는 아내를 끌어안고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임자, 이제 고생 끝났소. 우리도 이제 사람답게 살아봅시다!"
※ 상상 이상의 대가
자, 김 선비 집 마당에 황금이 산처럼 쌓였으니 이제 행복 시작 불행 끝인 줄 아셨지요? 천만에요. 옛말에 공짜 치즈는 쥐덫 위에만 있다고, 도깨비가 준 황금에는 아주 고약한 이자가 붙어 있었습니다. 그날 밤부터 이놈의 도깨비 '형님'이 문지방이 닳도록, 아니 아주 문짝을 뜯어낼 기세로 매일 밤 찾아오는 겁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땅거미가 질 때쯤이면, 어김없이 대문 밖에서 "쾅! 쾅! 쾅!"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우야! 형님 왔다! 문 열어라!"
김 선비가 부랴부랴 뛰어나가 문을 열어주면, 도깨비가 비릿한 흙냄새와 함께 거대한 몸뚱이를 들이밀며 들어옵니다. 그러고는 안방 아랫목을 떡하니 차지하고 누워서는 주인 행세를 시작하는데, 이게 보통 상전이 아닙니다.
"아우야, 오늘은 메밀묵이 좀 퍽퍽하다. 참기름을 더 발라야지 않겠느냐? 그리고 막걸리는 왜 이리 밍밍해? 저기 주막 가서 탁주로 새로 받아오너라!"
밤새도록 먹어대고, 마셔대고, 꽹과리 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대니, 김 선비 식구들은 잠을 잘 수가 있나요. 아이들은 무서워서 이불 뒤집어쓰고 벌벌 떨고, 부인은 밤새 도깨비 수발드느라 허리가 휘어집니다.
더 기가 막힌 건 도깨비의 장난질입니다. 기분이 좋으면 좋다고 솥뚜껑을 솥 안에 집어넣질 않나, 마당에 있는 황소를 지붕 위에 올려놓질 않나, 멀쩡한 장독대를 거꾸로 박아놓질 않나... 아침에 일어나서 그 난장판을 치우는 건 오롯이 김 선비 몫입니다. 황금이 있으면 뭐 합니까? 밤마다 시달리고 낮에는 뒤치다꺼리하느라 김 선비 얼굴은 반쪽이 되고 눈 밑에는 시커먼 다크서클이 턱 밑까지 내려왔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김 선비가 벼락부자가 되더니 밤마다 잔치를 벌이는 줄 알지만, 실상은 생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어느 날 밤, 김 선비가 너무 힘들어서 하소연을 좀 했습니다.
"형님, 제발 하루만이라도 좀 쉬었다 오시면 안 됩니까? 제 처가 병이 날 지경입니다."
그랬더니 도깨비 눈알이 희번덕거립니다.
"뭐야? 아우야, 너 지금 배불렀다고 형님 무시하냐? 내가 가져다준 황금 도로 다 가져가리? 아니면 이 집을 통째로 들어서 바다에 던져주리?"
으름장을 놓는데, 그 살벌한 기세에 김 선비는 "아이고, 아닙니다요. 제가 실언을 했습니다" 하며 납작 엎드려야 했습니다.
돈은 넘쳐나는데, 몸은 말라죽게 생긴 기막힌 상황. 김 선비는 밤하늘을 보며 탄식합니다.
"하느님, 맙소사. 가난 귀신 피하려다 도깨비 상전을 모시게 생겼으니, 이게 복입니까 화입니까? 이놈의 도깨비를 떼어내지 못하면 내가 제명에 못 죽지, 암!"
김 선비의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지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데, 조선의 선비가 도깨비 장난감으로 살 순 없지 않겠습니까? 드디어 김 선비가 꾀주머니를 풀기 시작합니다.
※ 도깨비 떼어내기 작전
결전의 날이 밝았습니다. 김 선비는 낮부터 장터에 가서 아주 독한 술을 한 말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밤이 되자 도깨비가 또 "형님 왔다!" 하며 들어옵니다. 김 선비는 여느 때와 달리 아주 반갑게 맞이하며 상다리가 휘어지게 술상을 차렸습니다.
"형님, 오셨습니까! 오늘은 제가 형님을 위해 특별히 귀한 술을 준비했습니다. 쭉 드십시오!"
도깨비는 의심도 없이 "어이쿠, 우리 아우가 철이 들었네!" 하며 술을 퍼마시기 시작합니다. 술이 몇 순배 돌고, 도깨비 얼굴이 불그죽죽해지며 혀가 꼬일 때쯤, 김 선비가 슬픈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푹 쉽니다.
"휴우..."
도깨비가 게슴츠레한 눈으로 묻습니다.
"아우야, 술맛 떨어지게 왜 한숨이야? 무슨 걱정 있냐?"
김 선비가 눈물을 글썽이며 연기를 시작합니다.
"형님, 사실은 제가 겁이 많습니다. 형님은 천하무적이라 무서운 게 없으시겠지만, 저는 세상 천지가 다 무섭습니다. 호랑이도 무섭고, 귀신도 무섭고... 형님이 언젠가 저를 버리고 떠나실까 봐 그게 제일 무섭습니다."
도깨비가 감동해서 가슴을 탕탕 칩니다.
"사내자식이 겁은 많아서! 걱정 마라! 내가 네 옆에 딱 붙어서 천년만년 같이 살 테니까!"
"아이고, 형님 말씀만 들어도 든든합니다. 그런데 형님도 혹시... 무서워하는 게 있으십니까? 설마 형님 같은 영웅호걸이 무서운 게 있을 리가 없겠지요?"
김 선비가 살살 긁어대니, 술 취한 도깨비가 껄껄 웃으며 비밀을 털어놓습니다.
"나? 나야 뭐 무서운 게 없지. 산신령도 안 무섭고 염라대왕도 안 무섭다! 그런데 말이다... 딱 하나, 아주 딱 하나 질색하는 게 있긴 하지."
김 선비 귀가 번쩍 뜨입니다. 침을 꼴깍 삼키며 묻습니다.
"그게 무엇입니까요?"
도깨비가 목소리를 낮추며 속삭입니다.
"백마(白馬)의 피... 나는 하얀 말의 피 냄새만 맡으면 온몸에 힘이 빠지고 살이 타는 것 같아서 견딜 수가 없어. 그것만 보면 십 리고 백 리고 도망가야 해. 쉿! 이건 너만 알고 있어라."
옳거니! 김 선비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하지만 표정 관리를 하며 짐짓 걱정스러운 척합니다.
"아이고, 백마 피라니요. 기억해 두겠습니다. 절대 형님 근처에 얼씬도 못 하게 하지요."
그러자 도깨비가 묻습니다.
"그럼 너는? 너는 세상에서 뭐가 제일 무섭냐?"
이때 김 선비, 회심의 거짓말을 합니다. 아주 치를 떤다는 표정으로 말이지요.
"저는... 돈이 제일 무섭습니다. 가난할 땐 몰랐는데, 돈이 생기니 도둑이 들까 무섭고, 사람들이 해코지할까 무섭고... 저 엽전 짤그랑거리는 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벌렁거리고 두드러기가 납니다. 차라리 저 돈들이 싹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순진한 도깨비는 그 말을 철썩같이 믿었습니다.
"그래? 하긴 인간들은 돈 때문에 망하기도 하더구먼. 알았다, 알았어."
그날 밤, 도깨비가 술에 취해 비틀거하며 돌아가자마자 김 선비는 행동 개시입니다.
"여봐라! 당장 옆 마을 진사 댁에 가서 백마를 한 마리 구해오너라! 내 전 재산을 털어서라도 사와야 한다!"
김 선비는 구해온 백마의 피를 양동이에 받아 들고(물론 말은 죽이지 않고 다리에서 피만 조금 뺐다고 칩시다, 우리 정서상), 대문부터 담벼락, 마당 구석구석까지 꼼꼼하게 발랐습니다. 비릿한 피 냄새가 진동을 하니 김 선비도 역겨웠지만, 도깨비를 쫓아낼 수만 있다면 이 정도는 향수입니다.
"자, 내일 밤을 기대해라. 형님, 안녕히 가시게나!"
※ 전화위복
다음 날 밤이 되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아우야!" 하며 대문을 박차고 들어오려던 도깨비. 그런데 대문에 손을 대자마자 "아악!" 하고 비명을 지릅니다.
"이게 무슨 냄새야! 으악! 백마 피다! 백마 피가 있어!"
도깨비는 기겁을 하며 뒤로 나자빠졌습니다. 코를 감싸 쥐고 벌벌 떨며 집 안을 들여다보니, 온 집안이 붉은 피로 도배가 되어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도깨비는 그제야 자기가 속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믿었던 아우에게 배신당했다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요.
"네 이놈, 김 선비! 감히 나를 속여? 형님을 배신해? 내가 너를 가만두나 봐라! 네가 제일 무서워하는 걸로 복수해 주마!"
도깨비는 씩씩거리며 사라졌습니다. 방 안에 숨어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김 선비는 "휴, 살았다" 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밖에서 또다시 "우르르 쾅쾅"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도깨비가 다시 온 것입니다. 김 선비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벌벌 떠는데, 마당에서 "철썩! 철썩!" 하고 무언가 무거운 것이 쏟아지는 소리가 납니다.
"에라, 이 나쁜 놈아! 네가 제일 무서워하는 돈 맛 좀 봐라! 돈에 깔려서 아주 혼쭐이 나 봐라!"
도깨비는 자기가 가진 금은보화란 금은보화는 죄다 가져와서 김 선비네 마당에 집어 던졌습니다.
"이것도 먹어라! 저것도 먹어라! 평생 돈 구덩이에서 고통받아라!"
도깨비는 밤새도록 돈벼락을 내리고는, 분이 풀렸는지 "다시는 안 온다, 퉤!" 하고 침을 뱉고 영영 사라져 버렸습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조용해진 밖을 내다본 김 선비는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마당에는 지난번보다 열 배는 더 많은 황금과 은화, 비단이 산처럼 쌓여 있어 발 디딜 틈조차 없었습니다. 도깨비는 복수한다고 던진 것이지만, 돈이 제일 무섭다고 했던 김 선비의 거짓말 덕분에 오히려 엄청난 재물을 안겨주고 간 꼴이 되었지요.
"으하하하! 아이고, 도깨비 형님! 이 못난 아우를 끝까지 이렇게 챙겨주시다니! 정말로 감사합니다! 이 은혜 잊지 않고 잘 쓰겠습니다!"
김 선비는 그 길로 동네잔치를 벌였습니다. 굶주린 이웃들에게 쌀을 나눠주고, 빚진 사람들의 빚을 갚아주고, 허물어진 다리를 고쳐주며 그 많은 재물을 좋은 일에 아낌없이 썼습니다. 김 선비는 평생을 떵떵거리는 부자로 살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고 "이게 다 도깨비 형님 덕분이지" 하며 허허 웃었다고 합니다. 물론, 그 뒤로 다시는 도깨비가 찾아오는 일은 없었답니다. 도깨비 입장에서는 자기가 가장 끔찍한 복수를 했다고 믿고 있을 테니까요. 이게 바로 전화위복,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도깨비도 쫓고 부자도 된 김 선비의 기가 막힌 이야기였습니다.
유튜브 엔딩 멘트
"자, 여러분. 오늘 김 선비와 도깨비의 한판 승부, 어떻게 들으셨나요?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더니, 김 선비의 그 두둑한 배짱과 재치에 무릎을 탁 치게 되지요?
세상에 공짜는 없다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가 있다면 그 어떤 '대가'도 '축복'으로 바꿀 수 있나 봅니다. 하지만 여러분, 진짜 부자는 혼자만 배불리 먹는 사람이 아니라, 김 선비처럼 그 복을 이웃과 나눌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 잊지 마세요.
혹시 압니까? 오늘 밤, 여러분 꿈속에도 도깨비가 찾아와 "뭐가 제일 무섭냐?" 하고 물어볼지? 그럼 꼭 "나는 구독과 좋아요가 제일 무섭다!"라고 대답해 보세요. 그럼 제가 더 재미있는 이야기 보따리를 짊어지고 헐레벌떡 달려올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