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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와 나무꾼의 비밀 동행, 인간과 자연이 함께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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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250자 내외)
"깊은 산속에서 만난 무서운 도깨비가 사실은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였다면? 굶주린 가족을 위해 나무를 베러 간 착한 나무꾼과 숲을 지키는 도깨비 사이에 벌어진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서로를 이해하게 된 두 존재가 찾아낸 아름다운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마음이 훈훈해지는 감동적인 결말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어르신들께서 옛 정취를 느끼며 즐겁게 들으실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도깨비와 나무꾼의 우정 이야기입니다. 가족을 위해 나무를 베어야 하는 선량한 나무꾼과 숲을 사랑하는 도깨비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며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갈등보다는 소통과 이해, 그리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담은 마음 따뜻한 전설입니다. 옛 어르신들의 추억을 자극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분들에게 희망을 주는 힐링 스토리입니다.
※ 가뭄으로 어려워진 가정, 깊은 산으로 향하다
조선 중종 때, 경상도 함양 고을에 철수라는 효성스러운 나무꾼이 살고 있었습니다. 스물다섯 살의 철수는 홀어머니와 어린 누이동생 영희를 정성껏 돌보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가장이 된 철수는 매일 산에 올라가 나무를 베어다가 장터에서 팔아 생계를 꾸려나갔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유난히 비가 오지 않아 큰 가뭄이 들었습니다. 논밭은 바짝 말라 갈라졌고, 우물물도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하루하루 먹고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철수의 집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철수야, 오늘도 나무를 많이 팔지 못했구나." 어머니는 텅 빈 쌀독을 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어려우니 땔감을 살 형편이 안 되는구나."
"어머니, 걱정 마세요. 내일은 더 좋은 나무를 구해올게요." 철수는 어머니를 안심시키려 했지만, 속으로는 깊이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마을 근처의 좋은 나무들은 다른 나무꾼들이 다 베어가 버렸고, 남은 것이라곤 가늘고 마른 나뭇가지들뿐이었습니다.
그날 저녁, 철수는 어머니와 영희가 묽은 죽 한 그릇으로 저녁을 대신하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아팠습니다. 평소 같으면 따뜻한 밥에 나물반찬이라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것조차 어려워진 것입니다.
"오빠, 배고파." 열 살 영희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조금만 참아, 영희야. 오빠가 내일 꼭 맛있는 걸 사다 줄게." 철수는 영희의 작은 손을 잡으며 약속했습니다.
그날 밤, 철수는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고 있었습니다. 그때 문득 마을 어르신들이 하시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지리산 깊은 곳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큰 나무들이 많다고 하던데..." 철수는 중얼거렸습니다. "하지만 그곳은 도깨비가 산다고 해서 아무도 가지 않는다고 했지."
도깨비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철수는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두려움보다 가족에 대한 걱정이 더 컸습니다.
다음 날 새벽, 철수는 결심을 굳혔습니다. 위험하더라도 지리산 깊은 곳에 가서 좋은 나무를 구해오기로 한 것입니다. 아직 잠들어 있는 어머니와 영희를 조용히 바라본 후, 철수는 아버지가 남겨주신 낡은 도끼를 허리에 차고 집을 나섰습니다.
지리산으로 향하는 길은 험했습니다. 평소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길이라 가시덤불과 돌멩이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철수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올라갔습니다.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리면 힘이 솟았습니다.
한참을 걸어 올라가니 정말로 신기한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마을 어르신들의 말씀이 거짓이 아니었습니다. 어른 다섯 명이 둘러안아도 모자랄 만큼 굵은 나무들이 하늘 높이 솟아 있었습니다. 나뭇잎들은 초록색으로 윤이 나고, 줄기는 단단해 보였습니다.
"이런 나무 몇 그루만 있으면 한 달은 걱정이 없겠구나." 철수의 마음이 설렜습니다.
하지만 막상 도끼를 들어보니 손이 떨렸습니다. 정말 이곳에 도깨비가 살고 있다면 어떡하지? 그런데 그때,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습니다. 아침을 굶고 온 탓이었습니다.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어머니와 영희를 생각하니 더 이상 주저할 수 없었습니다.
"나무님, 죄송합니다. 가족이 굶주리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이러는 거예요. 꼭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겠습니다." 철수는 나무에게 정중히 절을 한 후 도끼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습니다. 어디선가 웅장하면서도 따뜻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누구냐, 내 숲에 온 것은?"
철수는 깜짝 놀라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 여기 있습니다!" 철수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 도깨비와의 첫 만남, 뜻밖의 친절함 발견
철수는 무서워서 도끼를 떨어뜨렸습니다. 도깨비는 정말로 존재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그 도깨비가 생각했던 것만큼 무섭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커다란 체구에 비해 얼굴은 순해 보였고, 눈은 호기심 어린 빛으로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앗, 깜짝 놀랐구나!" 도깨비가 말했습니다. "내가 너무 갑자기 나타났나? 미안미안!"
철수는 깜짝 놀랐습니다. 도깨비가 사과를 하다니! 무시무시한 괴물이라고 들었는데, 목소리는 의외로 다정했습니다.
"도... 도깨비님?" 철수는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그래, 나는 이 숲을 지키는 도깨비 방울이야. 근데 너는 누구냐? 어쩐 일로 여기까지 왔니?" 방울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철수를 바라보았습니다.
철수는 방울이라는 이름을 듣고 조금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무시무시한 이름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조심스러웠습니다.
"저... 저는 마을에 사는 나무꾼 철수라고 합니다." 철수는 정중하게 인사했습니다. "실은 가족이 굶주리고 있어서 나무를 구하러 왔습니다."
"굶주리고 있다고?" 방울이의 표정이 심각해졌습니다. "그거 큰일이구나! 어서 자세히 말해봐."
철수는 방울이의 진심 어린 관심에 놀랐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자신의 사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올해 가뭄으로 마을이 어려워진 것, 홀어머니와 어린 누이동생을 돌봐야 하는 것, 좋은 나무가 없어서 생계가 어려워진 것까지 모든 것을 털어놓았습니다.
방울이는 철수의 이야기를 끝까지 진지하게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그렇구나. 정말 어려운 상황이구나." 방울이가 턱을 쓰다듬었습니다. "그런데 철수야, 너는 참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구나."
"네?" 철수는 무슨 뜻인지 몰라 되물었습니다.
"아까 나무에게 절을 하고 사과했잖아. 그리고 꼭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겠다고 했고." 방울이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그냥 막 베어가기만 하는데, 너는 나무의 마음까지 생각해주는구나."
철수는 부끄러워했습니다. "당연한 일 아닌가요? 나무도 살아있는 생명인데요."
"맞아! 바로 그거야!" 방울이가 손뼉을 쳤습니다. "너는 진짜 좋은 사람이구나!"
그때 철수의 배에서 또 꼬르륵 소리가 났습니다. 철수는 얼굴이 빨개져서 배를 움켜쥐었습니다.
"아, 배가 고프구나!" 방울이가 걱정스럽게 말했습니다. "잠깐만 기다려봐."
방울이는 손을 한 번 흔들었습니다. 그러자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근처 나무에서 탐스러운 과일들이 주렁주렁 열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복숭아, 배, 감 등 온갖 맛있는 과일들이 금방 익어서 달콤한 향기를 풍겼습니다.
"어서 먹어봐! 내가 기른 특별한 과일들이야." 방울이는 과일을 따서 철수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철수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무서운 괴물이라고 생각했던 도깨비가 이렇게 친절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과일을 한 입 베어물자 세상에서 가장 달콤하고 시원한 맛이 입 안에 퍼졌습니다.
"정말 맛있어요! 이런 맛은 처음이에요!" 철수는 감동했습니다.
"그렇지? 나무와 마음을 나누면 이렇게 맛있는 열매를 맺을 수 있어." 방울이가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철수는 과일을 먹으면서 생각했습니다. 도깨비에 대한 선입견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방울이는 무섭기는커녕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존재 같았습니다.
"방울이님, 정말 고맙습니다." 철수는 진심으로 고마워했습니다. "그런데 혹시 나무를 조금만 가져가도 될까요? 정말 가족이 걱정되어서요."
방울이는 잠깐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리고는 철수를 유심히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철수야, 사실 나에게도 고민이 하나 있어. 너 같은 착한 사람이라면 들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내 이야기도 들어볼래?"
철수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방울이가 자신을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주는데,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물론이에요! 무슨 이야기든 들어드릴게요."
※ 나무꾼의 효심과 도깨비의 외로움이 만나다
방울이는 철수를 큰 바위 위로 안내했습니다. 그곳에서는 지리산의 아름다운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구름이 산봉우리를 감싸고 있고, 계곡에서는 맑은 물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참 아름답죠?" 철수가 감탄했습니다.
"그래, 나는 이 풍경을 500년 동안 지켜보고 있어." 방울이가 먼 산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많이 외로워."
"외로우시다고요?" 철수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사시는데요?"
"아름다운 건 맞지만, 함께 이야기할 친구가 없어." 방울이의 목소리에 쓸쓸함이 묻어났습니다. "예전에는 이 산에 동물 친구들이 많았는데, 점점 사람들이 올라와서 동물들이 더 깊은 산으로 들어가버렸어."
철수는 방울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도 아버지를 잃고 나서 많이 외로웠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말이야..." 방울이가 계속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나를 무서워해. 내가 나쁜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나는 그냥 이 숲과 나무들을 보호하고 싶을 뿐이야."
"정말요? 그럼 방울이님은 나쁜 도깨비가 아니군요!" 철수가 놀라며 말했습니다.
"나쁜 도깨비라니!" 방울이가 웃었습니다. "나는 착한 도깨비야! 숲의 나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돌보고, 물이 말라가면 비가 오도록 하늘에 빌어주고, 다친 동물들을 치료해주기도 해."
철수는 감동했습니다.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도깨비가 실제로는 이렇게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좋은 존재였다니!
"그런데 가끔 너무 외로워서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어." 방울이가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특히 사람과 친구가 되어보고 싶었어. 하지만 모두들 나를 보면 도망가버려."
철수는 방울이의 손을 잡았습니다. 방울이의 손은 크고 따뜻했습니다.
"저는 도망가지 않을게요, 방울이님." 철수가 진심을 담아 말했습니다. "오히려 친구가 되고 싶어요."
"정말?" 방울이의 눈이 반짝였습니다. "정말로 내 친구가 되어줄래?"
"네! 저도 사실 친구가 필요했어요." 철수가 미소지었습니다. "집에서는 항상 의젓해야 하고, 마을에서는 나무꾼 일로 바빠서 또래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없었거든요."
방울이는 너무 기뻐서 뛸 듯이 기뻐했습니다. 500년 만에 진정한 친구를 사귄 것 같았습니다.
"그럼 이제 우리가 친구니까, 서로 도와주자!" 방울이가 제안했습니다. "너는 가족 때문에 걱정이고, 나는 외로움 때문에 걱정이잖아."
"어떻게 도와주실 건가요?" 철수가 궁금해했습니다.
"음..." 방울이가 고민하더니 손뼉을 쳤습니다. "좋은 생각이 났어! 너희 가족의 어려움도 해결하고, 내 외로움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 말이야!"
"정말요? 어떤 방법인데요?"
"나무를 베지 말고, 대신 내가 도와줄게!" 방울이가 신나게 말했습니다. "내 마법으로 너희 집 근처에 특별한 과수원을 만들어줄 수 있어. 1년 내내 과일이 열리는 신기한 과수원 말이야!"
철수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정말 그런 일이 가능한가요?"
"물론이지! 나는 500년 동안 자연의 힘을 기른 도깨비라고!" 방울이가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그 대신 조건이 있어."
"어떤 조건인가요?"
"가끔 놀러와서 나와 이야기해줘. 그리고 마을 사람들에게 내가 나쁜 도깨비가 아니라는 걸 알려줘." 방울이가 부탁했습니다.
철수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습니다. "당연하죠! 그건 제가 더 원하는 일이에요!"
"정말?" 방울이가 감격했습니다.
"네! 방울이님은 제가 만난 사람 중에서 가장 친절하고 마음 좋은 분이에요." 철수가 진심으로 말했습니다. "앞으로 자주 놀러와서 방울이님과 이야기하고 싶어요."
방울이는 너무 감동해서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500년을 혼자 살면서 이렇게 따뜻한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고마워, 철수야. 너 같은 친구를 만나서 정말 기뻐." 방울이가 철수의 어깨를 다정하게 토닥였습니다.
"저야말로 고마워요, 방울이님." 철수도 진심으로 고마워했습니다.
그때 갑자기 방울이가 무릎을 쳤습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 방울이가 신이 나서 말했습니다. "마을에 가뭄이 들었다고 했지? 그것도 내가 해결해줄 수 있어!"
"정말요?" 철수의 눈이 커졌습니다.
"응! 내일부터 당장 시작해보자!" 방울이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철수는 꿈을 꾸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좋은 일이 정말 일어날 수 있는 것일까요? 하지만 방울이의 진실한 마음을 보니 모든 것이 현실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 도깨비가 제시한 모두가 행복한 해결책
"그럼 이제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와드릴지 계획을 세워보자!" 방울이가 신이 나서 말했습니다. "먼저 너희 집 근처부터 살펴봐야겠어."
"집 근처요?" 철수가 궁금해했습니다.
"응! 과수원을 만들기에 가장 좋은 장소를 찾아야 하거든." 방울이가 설명했습니다. "햇빛도 잘 들고, 물도 잘 통하고, 바람도 적당히 부는 곳 말이야."
방울이는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러자 공중에 반짝이는 구름 하나가 나타났습니다.
"이거 타고 너희 마을로 가보자!" 방울이가 구름 위로 올라섰습니다.
철수는 깜짝 놀랐습니다. "저... 저것도 탈 수 있나요?"
"물론이지! 내 마법 구름이야. 아주 안전해!" 방울이가 손을 내밀었습니다.
철수가 조심스럽게 구름 위에 올라서자, 정말로 푹신하고 따뜻했습니다. 마치 솜 위에 앉은 것 같았습니다.
"자, 출발!" 방울이가 말하자 구름이 천천히 하늘로 떠올랐습니다.
철수는 처음 겪는 일이라 무서웠지만, 곧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에 감탄했습니다. 마을의 작은 집들과 논밭, 굽이치는 강물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저기가 우리 집이에요!" 철수가 손가락으로 가리켰습니다.
방울이는 철수의 집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집 뒤편에 적당한 크기의 빈 땅이 있었습니다.
"저곳이 딱 좋겠어!" 방울이가 말했습니다. "햇빛도 잘 들고, 근처에 작은 개울도 흐르고 있네."
구름이 천천히 내려와 철수의 집 마당에 착륙했습니다. 철수는 살짝 걱정이 되었습니다.
"어머니와 영희가 방울이님을 보고 놀라지 않을까요?" 철수가 걱정스럽게 물었습니다.
"걱정 마! 내가 사람 모습으로 변할 수 있어." 방울이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방울이가 몸을 한 바퀴 돌자 거대한 도깨비 모습이 사라지고, 키가 크고 인자한 얼굴의 중년 남자로 변했습니다. 옷도 깔끔한 한복으로 바뀌었습니다.
"어때? 이제 무섭지 않지?" 방울이가 미소지었습니다.
"신기해요!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아요!" 철수가 감탄했습니다.
그때 집에서 어머니와 영희가 나왔습니다. 마당에 낯선 사람이 있는 것을 본 것입니다.
"철수야, 이분은 누구시니?" 어머니가 궁금해하셨습니다.
"어머니, 이분은 방울이 아저씨세요. 산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우리를 도와주시겠다고 하세요." 철수가 소개했습니다.
"안녕하세요, 할머니." 방울이가 정중하게 인사했습니다. "저는 이 근처 산에서 살고 있는 방울이라고 합니다."
"아이고, 반갑습니다." 어머니가 인사를 받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 같은 가난한 집을 왜 도와주시려고 하십니까?"
"철수가 참 효성스럽고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방울이가 대답했습니다. "그런 좋은 사람은 도와주고 싶어집니다."
영희가 방울이를 올려다보며 말했습니다. "아저씨, 정말 좋은 분 같아요! 눈이 참 따뜻해요."
방울이는 영희의 순수한 말에 감동했습니다. "고마워, 영희야. 너도 참 예쁘구나."
"그래서 어떻게 도와주시려는 건가요?" 어머니가 조심스럽게 물으셨습니다.
"집 뒤편 빈 땅에 특별한 과수원을 만들어드리려고 해요." 방울이가 설명했습니다. "1년 내내 과일이 열리는 신기한 과수원 말입니다."
"그런 일이 가능한가요?" 어머니가 놀라셨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자연과 함께 살면서 터득한 특별한 방법이 있어요." 방울이가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믿고 맡겨주세요."
철수는 어머니에게 속삭였습니다. "어머니, 방울이 아저씨는 정말 좋은 분이에요. 저를 많이 도와주셨어요."
어머니는 철수의 말을 믿기로 하셨습니다.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마을의 가뭄 문제도 해결해드릴게요." 방울이가 덧붙였습니다.
"가뭄까지요?" 어머니가 더욱 놀라셨습니다.
"네, 곧 단비가 내릴 겁니다." 방울이가 하늘을 바라보며 미소지었습니다.
정말로 저 멀리 하늘에서 검은 구름이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구름들이 평범한 구름이 아니었습니다. 뭔가 특별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저것도 방울이 아저씨가 하신 건가요?" 영희가 신기해하며 물었습니다.
방울이는 윙크하며 대답했습니다. "비밀이야, 영희야."
※ 함께 일하며 쌓아가는 진정한 우정
다음 날부터 방울이와 철수는 본격적으로 과수원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방울이는 사람 모습을 유지하면서 마을 사람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인사했습니다.
"철수야, 먼저 땅을 고르게 만들어야 해." 방울이가 설명했습니다. "과일나무들이 뿌리를 깊게 내릴 수 있도록 말이야."
"어떻게 하면 되나요?" 철수가 물었습니다.
"같이 해보자!" 방울이가 삽을 들었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 땅을 파고, 돌멩이를 치우고, 흙을 고르게 만드는 작업을 했습니다. 방울이는 도깨비의 힘이 있어서 일이 빨랐지만, 철수와 보조를 맞추려고 일부러 천천히 했습니다.
"방울이 아저씨, 힘드시지 않으세요?" 철수가 걱정했습니다.
"전혀! 이렇게 친구와 함께 일하니까 전혀 힘들지 않아." 방울이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오히려 즐거워."
오후가 되자 어머니와 영희가 점심을 가져왔습니다. 비록 보리밥에 나물반찬이었지만, 정성스럽게 준비한 것이었습니다.
"아저씨, 변변치 못한 음식이지만 드세요." 어머니가 미안해하셨습니다.
"아니에요! 정성이 들어간 음식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죠." 방울이가 진심으로 말했습니다.
방울이는 정말로 맛있게 드셨습니다. 500년 동안 혼자 과일만 먹고 살아온 터라, 이렇게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 식사가 무척 새롭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아저씨, 우리 집 음식이 맛있어요?" 영희가 순진하게 물었습니다.
"당연하지! 영희네 가족의 사랑이 들어가서 이렇게 맛있는 거야." 방울이가 영희의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난 후, 방울이는 본격적인 마법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조심스럽게 했습니다.
"철수야, 이제 씨앗을 심어보자." 방울이가 주머니에서 반짝이는 씨앗들을 꺼냈습니다.
"이 씨앗들은 어디서 구하신 거예요?" 철수가 궁금해했습니다.
"특별한 곳에서 오랫동안 정성껏 기른 씨앗들이야." 방울이가 대답했습니다.
씨앗들은 정말 신기했습니다. 마치 작은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복숭아 씨, 배 씨, 사과 씨, 감 씨 등 여러 종류가 있었습니다.
"와, 정말 예뻐요!" 영희가 감탄했습니다.
두 사람은 정성스럽게 씨앗을 심었습니다. 방울이는 씨앗을 심을 때마다 작은 주문을 외웠지만, 철수에게는 "건강하게 자라라"고 인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씨앗을 심자마자 땅에서 작은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어? 벌써 싹이 나요?" 철수가 놀랐습니다.
"이 씨앗들은 특별해서 그래." 방울이가 미소지었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심으면 빨리 자라는 씨앗들이야."
하루하루 지날수록 새싹들은 놀라운 속도로 자랐습니다. 일주일 만에 어른 키만큼 자라더니, 보름이 지나자 작은 과일들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신기해서 구경을 왔습니다.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이장님이 놀라셨습니다.
"방울이 아저씨가 특별한 농법을 가르쳐주셨어요." 철수가 설명했습니다.
"정말 신기하구나! 나도 그 방법을 배우고 싶소." 다른 농부분이 말씀하셨습니다.
방울이는 마을 사람들에게도 친절하게 농사 방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물론 마법은 쓰지 않고, 정말로 좋은 농사 기술들을 알려주었습니다.
"씨앗을 심을 때는 정성을 다해야 해요." 방울이가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물을 주면서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나무에게 말을 해준다고요?" 한 아저씨가 웃으며 물었습니다.
"네! 식물들도 사랑을 느낄 수 있어요." 방울이가 진지하게 대답했습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던 마을 사람들도 점점 방울이의 말을 믿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정성껏 키운 작물들이 더 잘 자랐기 때문입니다.
한 달이 지나자 철수네 과수원에는 온갖 과일들이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복숭아, 배, 사과, 감뿐만 아니라 계절에 상관없이 모든 과일이 동시에 열리는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제 걱정 없겠구나!" 어머니가 기뻐하셨습니다.
"정말 꿈 같아요!" 영희가 달콤한 복숭아를 베어물며 말했습니다.
철수는 방울이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했습니다. "방울이 아저씨 덕분에 우리 가족이 다시 행복해졌어요."
"나야말로 고마워, 철수야." 방울이가 대답했습니다. "너희 가족과 마을 사람들 덕분에 나도 외롭지 않게 되었어."
※ 가족의 기쁨과 지속되는 아름다운 인연
한 달 후, 철수네 집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과수원에서 나는 맛있는 과일들을 시장에 내다 팔아서 넉넉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건강해지셨고, 영희는 매일 웃음소리를 내며 뛰어놀았습니다.
"철수야, 정말 기적 같은 일이구나." 어머니가 과일들을 바라보며 말씀하셨습니다. "방울이 아저씨는 우리 가족의 은인이야."
"네, 어머니. 저도 정말 감사해요." 철수가 대답했습니다.
그날 저녁, 방울이가 평소처럼 철수네 집에 놀러 왔습니다. 이제는 가족의 일원처럼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있었습니다.
"방울이 아저씨!" 영희가 뛰어와서 방울이의 손을 잡았습니다. "오늘도 재미있는 이야기 들려주세요!"
"그래, 영희야.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방울이가 영희를 무릎에 앉히며 말했습니다.
방울이는 매일 저녁 영희에게 산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었습니다. 토끼들의 장난 이야기, 다람쥐들의 모험담, 새들의 노래 경연대회 같은 즐거운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도 이제 방울이를 완전히 받아들였습니다. 처음에는 낯선 사람이라고 경계했지만, 방울이의 따뜻한 마음과 진실함을 알게 되면서 모두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방울이 아저씨 덕분에 우리 마을이 이렇게 풍요로워졌소." 이장님이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별말씀을요. 다들 워낙 좋은 분들이라 저도 즐거웠습니다." 방울이가 겸손하게 대답했습니다.
어느 날 저녁, 철수와 방울이는 둘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과수원에 앉아서 별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방울이 형님, 정말 고마워요." 철수가 진심을 담아 말했습니다. "형님을 만나서 제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나야말로 고마워, 철수야." 방울이가 대답했습니다. "500년 동안 혼자 살면서 이렇게 행복했던 적이 없었어."
"앞으로도 계속 친구로 지내요." 철수가 말했습니다.
"당연하지! 우리는 영원한 친구야." 방울이가 철수의 어깨를 다정하게 토닥였습니다.
"그런데 혹시 다른 도깨비 친구들도 있나요?" 철수가 궁금해했습니다.
"음, 있기는 해. 하지만 대부분 아직도 인간들을 무서워해서 깊은 산 속에 숨어 살고 있어." 방울이가 약간 슬픈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그럼 언젠가는 그 친구들도 우리 마을에 소개해주세요." 철수가 제안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얼마나 좋은지 알게 되면 분명 친구가 될 수 있을 거예요."
방울이는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네! 형님처럼 좋은 마음을 가진 도깨비들이라면 당연히 환영할 거예요." 철수가 확신에 차서 말했습니다.
방울이는 감동했습니다. 철수의 마음이 정말 넓고 따뜻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시간이 흘러 겨울이 되었지만, 철수네 과수원은 여전히 푸르고 과일들이 주렁주렁 열려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것을 기적이라고 불렀습니다.
"방울이 아저씨, 정말 신기해요. 겨울인데도 과일이 이렇게 잘 열리다니!" 영희가 감탄했습니다.
"그건 말이야, 영희야." 방울이가 영희에게 설명했습니다. "여러분이 나무들을 정말 많이 사랑해주기 때문이야. 사랑을 받은 나무들이 고마워서 1년 내내 맛있는 과일을 주는 거지."
"그럼 우리가 더 많이 사랑해주면 과일이 더 맛있어져요?" 영희가 순진하게 물었습니다.
"그럼!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강한 마법이거든." 방울이가 윙크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영희는 매일 과일나무들에게 "사랑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정말로 과일들이 더욱 달고 맛있어졌습니다.
이제 철수네 가족은 마을에서 가장 행복한 가족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건강하게 지내시고, 영희는 공부도 잘하고 밝게 자랐습니다. 그리고 철수는 방울이라는 평생 친구를 얻었습니다.
방울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더 이상 외롭지 않았고, 매일 웃을 일이 생겼습니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지내면서 인간들이 얼마나 따뜻하고 좋은 존재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철수야, 정말 고마워." 어느 날 밤 방울이가 말했습니다. "너 덕분에 내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어."
"저야말로 고마워요, 형님." 철수가 대답했습니다. "형님은 저희 가족뿐만 아니라 마을 전체를 행복하게 해주셨어요."
두 친구는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다른 도깨비 친구들도 마을로 초대해서 모두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착한 나무꾼 철수와 마음 따뜻한 도깨비 방울이는 평생 친구가 되어 서로를 도우며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그들의 우정은 마을 사람들에게도 큰 감동을 주었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오늘의 따뜻한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무서운 괴물로만 알려진 도깨비가 사실은 이렇게 마음 따뜻한 존재였다니, 정말 놀랍지 않으신가요? 철수와 방울이의 아름다운 우정처럼, 우리도 선입견을 버리고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는 더욱 감동적인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장님 처녀와 도깨비 친구의 모험'이라는 제목으로, 앞이 보이지 않지만 마음은 누구보다 밝은 처녀와 착한 도깨비가 함께 떠나는 신나는 모험담을 준비했습니다. 어떤 놀라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해 주세요!
오늘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독과 좋아요, 그리고 따뜻한 댓글 부탁드려요. 모든 어르신들께서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