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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깨비와 머리 좋은 할아버지

    깊은 산속에 사는 도깨비와 지혜로운 내기를 통해 마을의 위기를 극복하는 할아버지의 이야기. 힘이 아닌 지혜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과 재치있는 해법을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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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명
    깊은 산속에 사는 도깨비와 지혜로운 내기를 통해 마을의 위기를 극복하는 할아버지의 이야기. 힘이 아닌 지혜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과 재치있는 해법을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마을을 괴롭히는 도깨비의 등장

    먼 옛날, 깊은 산자락 아래 작은 마을이 있었습니다. 농사도 잘 되고 사람들도 순박해서 평화롭게 살던 마을이었지요. 하지만 어느 날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하네... 어젯밤에 분명히 방앗간에 쌀을 가득 담아뒀는데, 아침이 되니 온데간데없어졌어!"
    "우리 집 김치독도 마찬가지요. 겨울 김장 김치를 담가뒀는데 하룻밤 새 텅 비었다니까요."

    마을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몰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밤, 배추밭을 지키던 청년이 깜짝 놀랄 일을 목격했지요.

    "도, 도깨비다! 커다란 도깨비가 나타나서 배추를 뽑아가고 있어요!"

    달빛 아래 붉은 빛깔 도깨비가 나타나 마을의 음식들을 싹쓸이해 가는 것이었습니다. 키는 어른 두 사람 키만큼 컸고, 손에는 커다란 방망이를 들고 있었지요.

    "히히히... 이 마을 음식이 참 맛있구나. 앞으로도 매일 밤 와서 가져가야겠어!"

    도깨비는 마을 사람들이 열심히 준비한 겨울 식량을 마구 가져갔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큰 걱정에 빠졌지요.

    "이러다가는 우리가 겨울을 나지 못할 거야..."
    "누군가 도깨비를 막아야 하는데..."

    하지만 아무도 도깨비 앞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도깨비의 힘이 너무 세서 마을에서 제일 힘센 장사도 상대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어떡하면 좋지? 도깨비를 막을 방법이 없을까..."

    마을 사람들이 한숨을 쉬고 있을 때, 멀리서 한 할아버지가 느릿느릿 걸어오고 있었답니다.

    문제 해결사 할아버지의 소개

    마을로 걸어오는 할아버지는 구석구석 정성껏 기운 한복을 입고 있었고, 한 손에는 오래된 지팡이를 짚고 계셨습니다. 비록 겉모습은 평범해 보였지만, 눈빛만은 유난히 영리해 보였지요.

    "아이고, 이게 웬 소란이오?"

    할아버지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모여 있는 마을 사람들에게 다가갔습니다. 사람들은 할아버지께 도깨비 이야기를 들려주었지요.

    "그래서 도깨비가 우리 마을의 겨울 식량을 다 가져가 버린다는 말씀이시군요."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참을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러더니 이내 빙그레 웃으며 말씀하셨지요.

    "힘으로는 도깨비를 이길 수 없지만, 지혜로는 이길 수 있을 게요."

    마을 사람들은 의아했습니다. 도깨비처럼 힘센 존재를 어떻게 지혜로 이길 수 있단 말인가 싶었지요.

    "할아버지, 정말 도깨비를 이길 수 있으신가요?"
    "그럼요. 도깨비도 결국 약점이 있는 법이지요. 내가 한번 도깨비와 내기를 해보겠소."

    할아버지의 말씀에 마을 사람들은 반신반의했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할아버지를 믿어보기로 했답니다.

    도깨비와의 첫 번째 내기

    그날 밤, 할아버지는 홀로 마을 어귀에서 도깨비를 기다렸습니다. 달이 중천에 떴을 때, 예상대로 도깨비가 나타났지요.

    "이히히히... 오늘은 어떤 맛있는 음식이 있을까?"

    도깨비는 마을로 들어오다가 할아버지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어? 이게 누구시지? 밤늦게 이런 곳에서 뭘 하시나?"

    할아버지는 천천히 도깨비를 바라보며 말씀하셨습니다.

    "도깨비 선생, 우리 재미있는 내기 한 번 해보시지 않겠소?"

    도깨비는 큰 소리로 웃었습니다.

    "이히히히! 재미있네! 사람이 나한테 내기를 하자고 하다니! 좋아요, 내기를 하자고요. 내가 이기면 마을의 모든 음식을 가져가고, 내가 지면 다시는 이 마을에 오지 않기로 하죠."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첫 번째 내기를 제안했습니다.

    "그럼 첫 번째 내기는 이렇게 해보시지요. 저기 보이는 큰 바위를 누가 더 멀리 던지나 한번 겨뤄볼까요?"

    도깨비는 또다시 크게 웃었습니다.

    "이히히히! 이런 쉬운 내기가 다 있나! 내가 이 바위를 저 멀리 산 너머로 던져버리겠소!"

    도깨비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커다란 바위를 들어올렸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의 표정은 이상하게도 여유로워 보였지요.

    "자, 이제 내가 던질 테니 잘 보시오!"

    도깨비가 온 힘을 다해 바위를 던지려는 순간, 할아버지가 입을 여셨습니다.

    "잠깐! 던지기 전에 한 가지 물어볼 것이 있소..."

    할아버지의 재치있는 해결

    "내가 도깨비 선생에게 진짜 묻고 싶은 것이 있는데... 저 바위를 던지고 나면 어디로 떨어질까요?"

    도깨비는 자신만만하게 대답했습니다.
    "당연히 저 멀리 산 너머로 떨어질 것이오!"

    그러자 할아버지가 빙그레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말이요, 나는 저 바위를 하늘로 던져서 아예 떨어지지 않게 할 수 있다오."

    도깨비는 깜짝 놀랐습니다.
    "뭐라고요? 그게 어떻게 가능하단 말이오?"

    "내가 저 바위를 달나라까지 던질 수 있다오. 한번 던져보실래요?"

    도깨비는 잠시 생각에 빠졌습니다. 바위가 달나라까지 가버리면 영영 돌아오지 않을 텐데, 그러면 누가 이겼는지 확인할 수도 없을 것 같았지요.

    "아... 잠깐만요. 그러면 바위가 없어져버리니 안 되겠네요."

    결국 도깨비는 첫 번째 내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할아버지의 재치있는 말 한마디로 힘센 도깨비를 이긴 것이지요.

    두 번째 내기의 시작

    첫 번째 내기에서 진 도깨비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투덜거렸습니다.

    "이번엔 운이 좋으셨네요. 하지만 두 번째 내기는 절대로 이길 수 없을 거예요!"

    도깨비는 자신의 방망이를 꺼내들었습니다. 달빛에 비친 방망이가 은은하게 빛났지요.

    "이번에는 제가 내기를 정하겠어요. 이 방망이로 가장 큰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이기는 거예요!"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습니다. 도깨비는 신이 나서 방망이를 휘둘렀지요.

    "자, 잘 보세요! 쾅쾅쾅!"

    도깨비가 방망이로 땅을 치자 갑자기 거대한 바위산이 솟아올랐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놀라서 숨을 죽였지요.

    "이히히히! 이걸 어떻게 이기실 건가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여전히 평온한 표정이었습니다. 천천히 도깨비의 방망이를 집어 들더니 하늘을 가리켰습니다.

    "도깨비 선생, 저기 보이는 게 뭔지 아시오?"

    도깨비가 하늘을 올려다보자 달이 환하게 비치고 있었습니다.

    "그건 달이잖아요. 그게 왜요?"

    할아버지는 빙그레 웃으며 방망이를 들어올렸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내가 만들어낼 것을 잘 보시오..."

    도깨비와 마을 사람들은 모두 숨을 죽이고 할아버지를 지켜보았답니다.

    지혜로운 해답

    할아버지는 도깨비방망이를 높이 들어 달빛을 받았습니다.

    "도깨비 선생, 당신은 바위산을 만들어냈지만, 난 이 방망이로 태양을 만들어내겠소."

    "태양이라고요? 어떻게요?"

    "내일 아침, 해가 뜨면 그것이 바로 내가 만들어낸 태양이오. 해는 당신의 바위산보다 수천 배는 더 크다오."

    도깨비는 어리둥절했습니다.

    "그건 속임수예요! 해는 원래 있던 거잖아요!"

    "그렇다면 당신이 만든 바위도 원래 땅속에 있던 것 아니오? 단지 위로 올렸을 뿐이지."

    도깨비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할아버지의 말이 맞았기 때문이지요.

    "아... 이번에도 제가 졌네요."

    할아버지의 지혜로운 대답에 도깨비는 두 번째 내기도 져버리고 말았답니다.

    마지막 내기의 제안

    두 번의 내기에서 연거푸 진 도깨비는 자존심이 무척 상했습니다. 붉은 얼굴이 더욱 붉어져서는 발을 동동 굴렀지요.

    "이번이 마지막 내기예요! 이번엔 절대로 질 수 없어요!"

    도깨비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음흉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가진 것 중에 가장 특별한 것을 보여드리겠어요. 할아버지도 가장 특별한 것을 보여주셔야 해요."

    도깨비는 주머니에서 반짝이는 구슬을 꺼냈습니다. 달빛을 받아 오색찬란한 빛을 내는 신비로운 구슬이었지요.

    "이건 천 년 묵은 도깨비 구슬이에요. 이것보다 더 특별한 걸 보여주실 수 있나요?"

    할아버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그럼 내일 저녁,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나시지요. 내가 가진 가장 특별한 것을 보여드리겠소."

    도깨비는 승리를 확신하는 듯한 표정으로 씩 웃었습니다.

    "이번엔 제가 꼭 이길 거예요! 만약 제가 이기면 마을의 모든 음식을 가져가는 것은 물론, 할아버지도 도깨비나라로 데려가겠어요!"

    할아버지는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셨습니다.

    "좋소. 하지만 내가 이기면 도깨비 선생은 우리 마을의 수호신이 되어주시오."

    도깨비와 할아버지의 세 번째 내기, 그리고 마지막 대결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답니다.

    할아버지의 기발한 아이디어

    다음 날 저녁, 할아버지는 조그만 헝겊 주머니를 들고 약속 장소로 나왔습니다. 도깨비는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었지요.

    "자, 먼저 제 구슬을 보여드리죠!"

    도깨비가 구슬을 꺼내들자 주변이 환하게 밝아졌습니다. 구슬 속에서는 신비로운 무지개가 피어올랐고, 아름다운 음악 소리도 들려왔지요.

    "어떠세요? 이보다 더 특별한 게 있을까요?"

    할아버지는 조용히 헝겊 주머니를 풀어 안에 든 것을 꺼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게 뭐죠?"

    까만 물체 하나가 할아버지의 손바닥 위에 놓여있었습니다.

    "이건 내 손자가 태어났을 때 처음 떼어준 머리카락이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가장 특별한 보물이지."

    도깨비는 어리둥절했지만, 할아버지의 눈에서 빛나는 사랑의 빛을 보고 말문이 막혔답니다.

    도깨비의 인정

    도깨비는 깜짝 놀라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천 년 묵은 도깨비 구슬보다 더 특별한 것이 손자의 머리카락이라니...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지요.

    "하지만... 그건 그냥 평범한 머리카락이잖아요?"

    할아버지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씀하셨습니다.

    "도깨비 선생은 가족이 있소?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본 적이 있소? 이 머리카락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내 손자의 것이오. 아무리 비싼 보물로도 살 수 없고, 어떤 마법으로도 만들어낼 수 없는 특별한 것이지요."

    도깨비는 할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수백 년을 살면서 도깨비 구슬처럼 값비싼 보물은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 따뜻한 마음이 담긴 보물은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알겠어요... 제가 졌습니다."

    도깨비의 눈에서 처음으로 맑은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외롭게 살아왔는지 깨달은 것이지요.

    "도깨비 선생, 이제부터는 우리 마을의 일원이 되어 같이 살아가시는 게 어떻겠소?"

    할아버지의 제안에 도깨비는 기쁜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답니다.

    마을의 축제

    도깨비가 마을의 수호신이 되었다는 소식이 퍼지자, 마을 사람들은 큰 잔치를 벌였습니다. 장터에는 풍성한 음식이 차려졌고, 사람들은 도깨비와 함께 춤추고 노래했지요.

    "이제부터 도깨비는 우리 마을의 가족이에요!"
    "맞아요! 우리 모두 함께 살아요!"

    도깨비는 생전 처음 느껴보는 따뜻한 마음에 감동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자신을 무서워하지 않고 재미있는 친구처럼 대해주는 것이 너무나 좋았지요.

    "제가 그동안 훔쳐갔던 음식들, 이제는 제가 지켜드리겠습니다."

    도깨비는 자신의 방망이로 마을의 곳간을 가득 채워주었고, 농사짓는 일도 도와주었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음식을 훔쳐가는 도깨비가 아닌, 마을을 지키는 든든한 수호신이 된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지켜보았습니다. 힘이 아닌 지혜와 사랑으로 문제를 해결한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도깨비와의 우정

    그 후로 마을에는 신기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밤이면 도깨비가 방망이로 두드린 곳에서 금빛 벼가 자라났고, 아픈 사람이 있으면 도깨비의 구슬로 낫게 해주었지요.

    "도깨비님, 우리 아이가 열이 나서 고생하는데..."
    "걱정 마세요! 제 구슬이 금방 낫게 해줄 거예요."

    특히 할아버지와 도깨비는 더없이 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달빛 아래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두 사람의 일과가 되었지요.

    "도깨비 선생,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시겠소?"
    "할아버지, 제가 수백 년 동안 보고 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도깨비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지혜를 할아버지와 나누었고, 할아버지는 사람의 마음에 대해 도깨비에게 가르쳐주었답니다.

    "이제 알겠어요. 제가 진정으로 원했던 건 보물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이었네요."

    어느 날은 할아버지의 손자가 도깨비에게 물었습니다.

    "도깨비 아저씨, 왜 이제는 무서운 도깨비가 아니에요?"
    "그건 말이다... 할아버지께서 내게 가장 소중한 보물을 가르쳐주셨기 때문이란다."
    "가장 소중한 보물이요?"
    "그래, 바로 사랑하는 마음이지..."

    도깨비의 말에 할아버지는 따뜻하게 미소를 지었습니다. 진정한 보물은 금은보화가 아닌,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도깨비도 이제는 알게 된 것이지요.

    지혜로운 삶의 교훈

    지금도 그 마을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밤이면 도깨비불이 마을을 밝게 비추고, 풍년이 들 때면 도깨비 방망이 소리가 들린다고 하지요.

    "저기 봐요! 도깨비 아저씨가 또 달빛 아래서 할아버지랑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래, 저 둘은 정말 좋은 친구가 됐지..."

    마을 사람들은 이제 도깨비를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을의 수호신이자 든든한 이웃으로 여기게 되었지요.

    할아버지는 늘 이야기하셨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힘이 아니라 지혜요, 가장 값진 것은 금은보화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란다."

    그 말씀처럼, 지금도 이 마을에서는 할아버지의 지혜와 도깨비의 따뜻한 마음이 함께 전해지고 있답니다.

    가끔 달밤이면, 어디선가 할아버지와 도깨비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들려온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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