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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혜는 반드시 돌아온다 , 도깨비와 상인의 따뜻한 약속『해동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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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킹멘트 (300자)

    여러분, 도깨비가 사람을 도와준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습니까? 조선시대 한양에 가난한 상인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밤, 빚쟁이들에게 쫓기던 그는 깊은 산속으로 도망쳤다가 도깨비를 만났습니다. 무서워 떨던 상인에게 도깨비는 놀랍게도 돈을 빌려주었습니다. "1년 후에 갚으시오." 덕분에 상인은 장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나도 도깨비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10년, 20년이 흘러도 소식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제는 부자가 된 상인 앞에 낡은 옷을 입은 노인이 나타났는데... 과연 그 노인의 정체는? 눈물 나는 감동 실화, 지금 시작합니다.

    디스크립션(300자)

    조선시대 문헌 해동야화에 실제로 기록된 도깨비와 인간의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입니다. 가난했지만 정직했던 상인과 그를 도와준 도깨비, 그리고 20년 만에 찾아온 은혜 갚을 기회. 조상들은 이 이야기를 통해 신의와 약속의 중요성을 후손들에게 전했습니다. 도깨비도 인간도 결국 마음이 중요하다는 따뜻한 교훈이 담긴 해피엔딩 스토리입니다. 시니어 여러분께서 편안하게 들으시면서 마음이 따뜻해지실 수 있도록 옛날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냈습니다. 오늘 하루 지친 마음을 위로받으시길 바랍니다.

    ※ 가난한 상인의 절박한 하루

    지금으로부터 200여 년 전, 조선 후기의 한양 거리 이야기입니다. 남대문 시장 근처에 이덕만이라는 상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포목 장사를 했는데, 장사 솜씨가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운이 따르지 않았습니다.
    이덕만은 정직한 사람이었습니다. 물건을 팔 때 절대 속이지 않았고, 저울질할 때도 정확하게 했습니다. 값을 후려치거나 가짜 물건을 섞어 파는 일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정직하게 장사하면 남는 것이 적었고, 게다가 몇 번 큰 손해를 보면서 빚만 늘어났습니다.
    그해 가을, 이덕만은 큰 거래를 위해 큰돈을 빌렸습니다. 개성 상인에게서 좋은 비단을 구해 한양에서 팔면 큰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만 비가 계속 내려 비단이 물에 젖어버렸습니다. 젖은 비단은 팔 수가 없었고, 말릴 사이도 없이 곰팡이가 피어버렸습니다.
    빚쟁이들이 몰려왔습니다. "이덕만! 당장 돈을 갚아라!" "못 갚으면 네 집을 빼앗겠다!" 이덕만은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습니다.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십시오. 반드시 갚겠습니다." 하지만 빚쟁이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덕만에게는 아내와 어린 딸이 있었습니다. 딸 아이는 겨우 일곱 살이었습니다. 아내는 병들어 누워 있었고, 약값조차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집을 빼앗기고 온 가족이 길거리로 쫓겨날 판이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 빚쟁이들이 또 몰려왔습니다. 이번에는 포악한 건달들까지 데려왔습니다. "오늘 안에 돈을 갚지 못하면 네 딸을 데려가겠다!" 조선시대에는 빚을 못 갚으면 자식을 노비로 팔아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덕만은 절망했습니다.
    "제발 딸만은 건드리지 마시오! 제가 목숨을 걸고라도 돈을 마련하겠소!" 이덕만은 울부짖었습니다. 빚쟁이들은 코웃음을 쳤습니다. "좋다. 오늘 밤 자정까지 돈을 가져오지 못하면, 내일 아침에 네 딸을 데려가겠다."
    이덕만은 미친 듯이 뛰어다녔습니다. 친척 집, 친구 집,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 찾아가 돈을 빌려달라고 애원했습니다. 하지만 모두들 고개를 저었습니다. "미안하네. 우리도 형편이 어려워서..." 가난한 사람들끼리는 서로 도울 여력이 없었습니다.
    해가 저물었습니다. 이덕만은 남산 기슭을 지나가다 그만 주저앉아 울었습니다. "이를 어쩐단 말인가. 내 딸을 어찌 한단 말인가..." 눈물이 비 오듯 쏟아졌습니다. 정직하게 살았는데 왜 이런 벌을 받아야 하는지, 하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때 뒤에서 거친 목소리들이 들렸습니다. 빚쟁이들이 건달들을 데리고 쫓아온 것입니다. "저기 있다! 이덕만이다!" "도망가지 마라!" 이덕만은 혼비백산해서 달아났습니다. 정신없이 달리고 달렸습니다.
    어느새 깊은 산속이었습니다. 밤은 깊어갔고 달빛마저 구름에 가려 앞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덕만은 숨을 헐떡이며 나무 뒤에 숨었습니다. 빚쟁이들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졌습니다. 겨우 따돌린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어쩐단 말입니까. 산속에서 밤을 새워야 하고, 내일이면 딸이 끌려갈 것입니다. 이덕만은 절망 속에서 하늘을 보며 기도했습니다. "하늘이시여, 제발 저를 도와주소서. 제 딸만은 지켜주소서..." 그렇게 기도하던 중,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 깊은 밤 도깨비와의 만남

    킬킬킬킬... 이상한 웃음소리였습니다. 사람의 웃음소리 같기도 하고 짐승의 울음소리 같기도 했습니다. 이덕만은 오싹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어디선가 파란 불빛이 어른거렸습니다. 도깨비불이었습니다.
    "누... 누구시오?" 이덕만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그러자 나무 뒤에서 무언가가 나타났습니다. 키는 사람만 했지만 머리에는 뿔이 돋아 있었고, 온몸이 붉은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손에는 방망이 같은 것을 들고 있었습니다. 도깨비였습니다.
    이덕만은 기절할 뻔했습니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도깨비를 무척 두려워했습니다. 도깨비를 만나면 홀린다는 이야기, 도깨비에게 씨름을 져서 죽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덕만은 벌벌 떨면서 땅에 엎드렸습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도깨비는 그를 해치려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물었습니다. "사람아, 무엇이 그리 슬픈가? 네 울음소리가 산을 울리는구나." 목소리는 거칠었지만 으르렁대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이덕만은 조심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저... 저는 한양에 사는 이덕만이라는 상인입니다. 빚을 갚지 못해 딸을 빼앗길 처지에 놓였습니다." 그러자 도깨비가 말했습니다. "빚이 얼마나 되는가?"
    "은자 100냥입니다." 이덕만이 대답했습니다. 은자 100냥이면 당시로서는 엄청난 큰돈이었습니다. 도깨비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습니다. "나는 이 산에 사는 도깨비다. 200년 동안 이 산을 지키며 살아왔지."
    도깨비는 계속 말을 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우리 도깨비를 무서워하고 싫어하지. 하지만 우리도 외롭단 말이야. 누구 하나 친구가 없어. 200년 동안 말 한마디 제대로 나눠본 적이 없어." 도깨비의 목소리에는 쓸쓸함이 묻어났습니다.
    이덕만은 놀랐습니다. 도깨비도 외로움을 느낀다니, 상상도 못 한 일이었습니다. 도깨비는 말을 계속했습니다. "너는 정직한 사람 같구나. 네가 시장에서 장사하는 것을 몇 번 본 적이 있어. 저울질 정직하게 하고, 손님을 속이지 않더구나."
    "어... 어떻게 아십니까?" 이덕만이 물었습니다. 도깨비가 웃었습니다. "킬킬킬. 우리 도깨비는 밤이면 사람 세상에 내려가 구경하곤 하지. 그러다 너를 여러 번 봤어. 가난해도 정직하게 사는 네가 마음에 들었어."
    이덕만은 신기했습니다. 도깨비가 자기를 지켜봤다니. 도깨비는 품에서 무언가를 꺼냈습니다. 비단 주머니였습니다. 그 안에서 은자가 주르륵 쏟아졌습니다. 달빛에 반짝이는 은자가 정확히 100냥이었습니다.
    "이... 이것을!" 이덕만은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도깨비가 말했습니다. "이 돈을 가져가라. 네 빚을 갚고 딸을 지켜라." 이덕만은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정말입니까? 하지만 저는 도깨비님께 아무것도 드릴 것이 없습니다."
    도깨비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당장 줄 것은 없어도 좋아. 대신 약속 하나만 하자. 이 돈은 빌려주는 것이야. 1년 후에 이 자리에서 만나 갚으면 돼. 어떤가, 약속할 수 있겠는가?"
    이덕만은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습니다. "약속하겠습니다! 반드시 1년 후에 이 자리에서 갚겠습니다!" 도깨비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좋아. 나는 네 약속을 믿겠다. 정직한 사람이 하는 약속이니까."
    도깨비는 방망이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습니다. "한 가지 더. 이 일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라. 도깨비가 돈을 빌려줬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면,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로 시끄러워질 테니까. 오직 너와 나만의 비밀이야."
    "명심하겠습니다!" 이덕만이 큰절을 올렸습니다. 도깨비는 빙그레 웃더니 말했습니다. "자, 이제 가거라. 해가 뜨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야지. 산길이 험하니 조심해서 가라." 그리고는 파란 불빛과 함께 사라져버렸습니다.
    이덕만은 꿈을 꾸는 것 같았습니다. 손에 든 은자 100냥을 보니 꿈이 아니었습니다. 진짜였습니다. 그는 은자를 품에 꼭 껴안고 산을 내려왔습니다.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1년 후, 반드시 이 은혜를 갚으리라."

    ※ 도깨비가 빌려준 돈

    이덕만은 동이 트기 전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내가 눈물 범벅이 된 얼굴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보, 어디 갔었소? 빚쟁이들이 다시 올 텐데..." 이덕만은 아내에게 은자 주머니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이게 어디서 난 돈이오?" 아내가 놀라 물었습니다. 이덕만은 도깨비와의 약속을 지켜야 했습니다. "물어보지 마시오. 다만 정당하게 빌린 돈이오. 1년 후에 갚아야 하는 돈이지만, 우리 딸을 지킬 수 있소." 아내는 더 이상 묻지 않았습니다.
    새벽녘, 빚쟁이들이 몰려왔습니다. "이덕만! 각오는 했겠지?" 하지만 이덕만은 침착하게 은자 100냥을 내놓았습니다. "여기 빚을 다 갚겠소." 빚쟁이들은 놀랐습니다. "이... 이 돈을 어디서 구했나?" 이덕만은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빚쟁이들은 돈을 받고 돌아갔습니다. 딸 아이는 아버지의 품에 안겨 울었습니다. "아버지, 저 안 끌려가도 되는 거예요?" 이덕만은 딸을 꼭 안으며 말했습니다. "그래, 아버지가 지켜줄 거야. 앞으로는 더 좋은 일만 있을 거란다."
    이덕만은 마음을 새롭게 먹었습니다. 도깨비에게 빌린 돈이니 반드시 갚아야 했습니다. 그러려면 장사를 잘해서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밑천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은자 100냥은 모두 빚을 갚는 데 쓴 것입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튿날, 이덕만이 시장에 나갔더니 오랜 친구가 찾아왔습니다. "이덕만! 내가 개성에서 물건을 떼어왔는데 같이 장사해보지 않겠나?" 친구는 비단과 무명을 가득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나는 밑천이 없네..." 이덕만이 말했습니다. 친구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밑천은 내가 대겠네. 자네는 장사만 잘하면 돼. 자네가 정직한 것을 아니까 믿고 맡기는 거야. 번 돈은 반씩 나누자고."
    이덕만은 고마웠습니다. 이것도 도깨비가 복을 준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는 정성껏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정직하게, 손님을 속이지 않고, 정확한 저울질로 장사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장사가 잘 되었습니다. 이덕만의 정직함이 소문나면서 손님들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이덕만 상인에게서 사면 속지 않는다더라." "저울질이 정확하고 물건이 정직하다더라." 입소문이 퍼져나갔습니다.
    석 달이 지나자 제법 돈이 모였습니다. 이덕만은 친구와 이익을 정확하게 반으로 나눴습니다. 친구가 말했습니다. "자네는 정말 정직한 사람이야. 다른 사람 같았으면 조금 더 가져가려 했을 텐데." 이덕만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나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네."
    반년이 지나자 이덕만은 스스로 물건을 떼어올 수 있을 만큼 돈을 모았습니다. 장사는 계속 잘 되었습니다. 정직한 장사꾼에게는 단골 손님이 생기는 법이니까요. 이덕만의 가게 앞에는 항상 사람들이 줄을 섰습니다.
    그러는 사이 아내의 병도 나았습니다. 돈이 생겨 좋은 약을 쓸 수 있었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자 몸도 따라 회복된 것입니다. 딸 아이도 학당에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록 여자 아이였지만 이덕만은 딸에게도 글을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1년이 다가왔습니다. 이덕만은 은자 100냥을 마련했습니다. 약속한 날이 가까워오자 그는 남산의 그 산속을 찾아갔습니다. 정확히 1년 전 그날, 그 시각에 그 자리에 섰습니다. 달빛이 밝은 밤이었습니다.
    "도깨비님! 이덕만이 약속을 지키러 왔습니다!" 그는 큰 소리로 불렀습니다. 하지만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한참을 기다렸지만 도깨비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상했습니다. 분명 이곳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이덕만은 은자 100냥을 나무 밑에 정성스럽게 놓아두었습니다. 그리고 큰절을 올렸습니다. "도깨비님, 약속대로 돈을 갚으러 왔습니다. 도깨비님의 은혜 덕분에 제 딸을 지킬 수 있었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는 돈을 그대로 두고 산을 내려왔습니다. 다음 날 다시 가보니 은자는 그대로 있었습니다. 도깨비는 가져가지 않은 것입니다. 이덕만은 고민했습니다. 이 돈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가져가기에는 도깨비에게 미안했습니다.

    ※ 번창하는 장사와 기다림

    이덕만은 결심했습니다. 도깨비가 받지 않는다면, 이 돈을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 쓰겠다고. 그것이 도깨비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는 은자 100냥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쌀을 나눠주고, 병든 사람들에게 약을 사주었습니다.
    그리고 매년 그날이 되면 그 산속 자리를 찾아가 도깨비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도깨비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2년째, 3년째, 5년째... 해가 거듭되었지만 도깨비는 소식이 없었습니다.
    그 사이 이덕만의 장사는 더욱 번창했습니다. 한양에서 가장 믿을 만한 포목 상인으로 이름이 났습니다. 양반댁 부인들도 이덕만의 가게에서 비단을 샀고, 중인들도 이덕만에게서 무명을 샀습니다. 정직한 장사가 결국 큰 복을 부른 것입니다.
    10년이 지났습니다. 이덕만은 이제 제법 부자가 되었습니다. 큰 기와집을 사고, 하인도 두었습니다. 딸은 어엿한 처녀로 자라 좋은 선비에게 시집을 갔습니다. 이덕만의 아내는 남편을 자랑스러워했습니다. "당신은 정직하게 살아서 이런 복을 받은 거예요."
    하지만 이덕만은 늘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습니다. 도깨비의 은혜를 제대로 갚지 못한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여전히 매년 그 산속을 찾아가 도깨비를 기다렸습니다. 사람들은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부자가 되고 나서 왜 매년 산에 가시는 겁니까?"
    이덕만은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도깨비와의 비밀을 지켜야 했으니까요. 그는 묵묵히 매년 그 자리를 찾았습니다. 때로는 비가 오는 날도, 눈이 오는 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그곳에 갔습니다.
    15년째 되던 해, 이덕만은 가게를 더욱 크게 확장했습니다. 이제는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도 물건을 보내는 큰 상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정직하게 장사했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습니다.
    특히 빚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습니다. 옛날 자기 모습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얼마가 필요하십니까?" 그는 이자도 받지 않고 돈을 빌려주었습니다. "천천히 갚으셔도 됩니다. 저도 옛날에 도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덕만을 의인이라 불렀습니다. "이덕만 어른은 마음씨가 보살님 같아." "저분처럼 착한 부자는 처음 봐." 이덕만의 평판은 날로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덕만은 자기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저 받은 은혜를 갚고 있을 뿐이야."
    20년이 흘렀습니다. 이덕만은 이제 쉰 살이 넘었습니다. 머리에는 흰머리가 섞였고, 얼굴에는 주름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마음만큼은 여전히 젊었습니다. 그는 여전히 매년 그 산속을 찾아갔습니다.
    그해 가을이었습니다. 이덕만이 가게 앞에 앉아 있는데, 낡은 옷을 입은 노인 한 분이 다가왔습니다. 옷은 남루했지만 얼굴에는 품격이 있었습니다. 노인은 가게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다가 용기를 내어 물었습니다.
    "실례지만, 이 집 주인께서 이덕만 어르신이십니까?" 이덕만이 대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만, 어르신은 누구신지?" 노인은 잠시 망설이더니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저는... 저는 오랜 친구를 찾아온 사람입니다."
    이덕만은 노인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습니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딘가 낯익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노인의 눈빛이... 그 눈빛이 어딘가 익숙했습니다. 20년 전, 달빛 아래에서 본 그 눈빛.
    "혹시..." 이덕만의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노인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오래간만이네, 이덕만. 자네를 찾는 데 20년이 걸렸네그려." 그 순간 이덕만은 깨달았습니다. 이 노인이 바로 그 도깨비라는 것을.

    ※ 낡은 옷의 노인

    이덕만은 너무 놀라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노인은 주변을 둘러보더니 조용히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보니 여기서 이야기하기는 어렵겠네. 조용한 곳으로 가세." 이덕만은 노인을 가게 안쪽 방으로 모셨습니다.
    방문을 닫자 노인이 말했습니다. "놀랐겠지. 나야, 20년 전 산에서 만난 도깨비 말일세." 이덕만은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도깨비님... 정말 도깨비님이십니까? 저는 20년 동안 매년 그 자리를 찾아갔습니다. 왜 나타나지 않으셨습니까?"
    노인은 쓸쓸하게 웃었습니다. "미안하네. 사연이 있었네. 그날 밤, 자네에게 돈을 빌려주고 나서 나는 하늘의 벌을 받았네. 도깨비가 함부로 인간 세상에 개입하면 안 되는 법인데, 그 규칙을 어긴 것이지."
    "벌이라니, 무슨 벌입니까?" 이덕만이 놀라 물었습니다. 노인이 대답했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나야 하는 벌을 받았네. 도깨비로서의 힘을 모두 잃고, 가난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야 했지. 지난 20년 동안 나는 하루하루 연명하며 살아왔네."
    노인은 계속 말을 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자네를 찾으려 했네. 하지만 나는 도깨비의 기억을 대부분 잃어버렸지. 다만 자네의 이름과 약속만은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네. 이덕만이라는 이름, 그리고 내가 자네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것."
    이덕만은 가슴이 아팠습니다. "저 때문에... 저 때문에 그런 벌을 받으신 겁니까?" 노인이 손을 저었습니다. "아니네. 이것은 벌이 아니라 오히려 선물이었네. 도깨비로 200년을 살았지만 진정한 친구가 없었네. 외롭고 쓸쓸했지."
    노인의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하지만 인간으로 태어나 20년을 살아보니, 비록 가난하고 힘들었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네. 굶주릴 때 밥을 나눠준 사람, 추울 때 옷을 내준 사람, 아플 때 간호해준 사람... 인간 세상에도 정이 있더군."
    이덕만은 노인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고생하셨습니까. 제가 찾지 못해 죄송합니다." 노인이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니네. 내가 자네를 찾아온 것이네. 며칠 전, 한양 거리를 지나가다 우연히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지."
    "무슨 이야기입니까?" 이덕만이 물었습니다. 노인이 말했습니다. "이덕만이라는 상인이 정직하고 착하다는 이야기,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네. 혹시나 해서 수소문해보니 바로 자네였네. 그래서 이렇게 찾아온 것이네."
    이덕만은 노인을 자세히 보았습니다. 옷은 누더기 같았고, 신발도 다 해어져 있었습니다. 얼굴은 수척했고, 손은 거칠었습니다. 20년 동안 얼마나 고생했을지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이덕만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이제부터 제가 모시겠습니다. 이 집에서 편히 쉬십시오. 20년 전 은혜를 갚겠습니다." 이덕만이 말했습니다. 하지만 노인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고맙지만 그럴 수는 없네. 나는 내 힘으로 살아야 하네. 다만 한 가지 부탁이 있네."
    "무엇이든 말씀하십시오." 이덕만이 대답했습니다. 노인은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습니다. "나는 이제 늙었고, 앞으로 살 날도 얼마 남지 않았네. 인간으로 태어난 지 20년, 도깨비였을 때의 기억은 거의 다 잊어버렸지만 한 가지만은 확실하네."
    노인은 이덕만의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습니다. "자네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네. 내가 자네를 믿고 도운 것이 틀리지 않았네. 그리고 자네는 그 은혜를 갚으려 20년 동안 매년 나를 기다려줬네. 이 사실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내 인간 생애가 의미 있었네."

    ※ 은혜의 완성

    이덕만은 울먹이며 말했습니다. "그저 확인만 하시고 가시려는 겁니까? 그럴 수는 없습니다. 제발 부탁을 말씀해주십시오." 노인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내게 일자리 하나만 주겠나?"
    "일자리요?" 이덕만이 물었습니다. 노인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나는 구걸하며 사는 것이 싫네. 내 손으로 일하고 그 대가로 밥을 먹고 싶네. 자네 가게에서 심부름꾼으로라도 일하게 해주겠나? 많은 돈은 필요 없네. 하루 끼니와 잠잘 곳만 있으면 되네."
    이덕만은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도깨비는 자존심이 있는 존재였습니다. 인간이 되어서도 그 자존심을 지키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우리 가게에서 일하십시오. 하지만 심부름꾼이 아니라 저를 도와주시는 동업자로 모시겠습니다."
    노인은 손사래를 쳤습니다. "아니네, 그럴 수는 없네. 나는 장사를 모르네. 그저 짐을 나르거나 청소하는 일만 하겠네." 이덕만은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렇게 하시지요. 하지만 제 옆방에서 편히 쉬시고, 식사는 저희 가족과 함께 하십시오."
    그날부터 노인은 이덕만의 가게에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수군거렸습니다. "저 부자가 왜 저런 늙은이를 고용했을까?" "정말 이상한 일이네." 하지만 이덕만은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는 노인을 정성껏 모셨습니다.
    아내에게도 사실을 말했습니다. "여보, 사실은 이분이 20년 전 우리를 구해준 은인이오." 아내는 놀랐지만 노인을 따뜻하게 대해주었습니다. 이덕만의 딸도 시댁에서 자주 찾아와 노인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할아버지 덕분에 아버지가 저를 지킬 수 있었다고 들었어요."
    노인은 그 집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록 심부름꾼 일을 했지만 가족처럼 대접받았습니다. 식사 때는 늘 이덕만과 함께 밥을 먹었고, 저녁에는 담소를 나눴습니다. 노인의 얼굴에는 평화가 깃들었습니다.
    "이덕만, 참으로 고맙네. 도깨비로 200년을 살았지만 이렇게 행복한 적이 없었네. 인간으로 태어나 자네를 다시 만난 것이 내 생애 최고의 축복이네." 노인은 자주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덕만도 대답했습니다. "저야말로 은인을 모실 수 있어 영광입니다."
    3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노인은 나이가 많았고, 건강도 좋지 않았습니다. 어느 가을날, 노인이 병상에 누웠습니다. 이덕만은 최고의 의원을 불렀지만 노인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이제 내 때가 된 것 같네. 억지로 붙잡을 필요 없네."
    이덕만은 노인의 손을 꼭 잡고 울었습니다. "은인님, 제발 떠나지 마십시오." 노인은 미소 지으며 말했습니다. "울지 마게. 나는 행복했네. 도깨비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자네 같은 친구를 만난 것이 최고의 행운이었네."
    노인은 계속 말했습니다. "20년 전, 내가 자네에게 돈을 빌려준 것은 사실 자네를 시험한 것이기도 했네. 자네가 정말 약속을 지킬 사람인지 알고 싶었네. 그리고 자네는 20년 동안 나를 기다려줬네. 매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그건 당연한 일입니다." 이덕만이 말했습니다. 노인이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니네. 세상에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더 많네. 자네는 특별한 사람이네. 그래서 나는 자네를 믿고, 자네 덕분에 인간 세상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네."
    노인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습니다. 작은 돌멩이였습니다. "이것을 자네에게 주고 싶네. 이것은 도깨비의 마지막 선물일세. 특별한 힘이 있는 것은 아니네. 다만 자네가 앞으로도 정직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네."
    이덕만은 그 돌을 받아 가슴에 품었습니다. "평생 간직하겠습니다." 노인은 만족스럽게 미소 지었습니다. "고맙네, 친구여. 자네 덕분에 나는 200년 도깨비 생애와 20년 인간 생애를 모두 의미 있게 마무리할 수 있네."
    그날 밤, 노인은 평화롭게 눈을 감았습니다. 얼굴에는 편안한 미소가 떠 있었습니다. 이덕만은 노인을 정성껏 모셔 장례를 치렀습니다. 묘는 그 산속, 20년 전 처음 만났던 그 자리 근처에 모셨습니다.
    이덕만은 그 후에도 매년 그 자리를 찾아가 노인의 묘에 절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더욱 정직하게, 더욱 착하게 살았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도왔고, 약속은 반드시 지켰습니다. 사람들은 이덕만을 한양 최고의 의인으로 칭송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덕만도 늙어갔습니다. 그가 죽을 때가 되었을 때,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의 임종을 지키던 가족들이 말했습니다. "아버지 얼굴에 빛이 나요!" 실제로 이덕만의 얼굴에서는 은은한 빛이 났습니다.
    그리고 이덕만은 꿈을 꾸었습니다. 아니,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젊은 모습으로 돌아온 도깨비가 웃으며 서 있었습니다. "이덕만, 잘 살았네. 이제 나와 함께 가세. 저승이 아니라 더 좋은 곳으로 가는 거네."
    이덕만은 평화롭게 눈을 감았습니다.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어려 있었습니다. 약속을 지킨 사람, 은혜를 잊지 않은 사람의 편안한 마지막이었습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오늘 이야기 따뜻하셨나요? 해동야화에 기록된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줍니다.
    첫째,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이덕만은 20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그 약속의 자리를 찾아갔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변함없이 말입니다.
    둘째, 은혜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덕만은 부자가 되어서도 도깨비의 은혜를 잊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우며 그 은혜를 갚았습니다.
    셋째, 정직이 가장 큰 복입니다. 이덕만이 부자가 된 것은 정직한 장사 덕분이었습니다. 정직은 처음에는 손해 보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가장 큰 이익을 가져다줍니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우정은 신분을 가리지 않습니다. 도깨비와 인간이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서로를 진심으로 대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오늘부터 작은 약속이라도 꼭 지키시기 바랍니다. 받은 은혜는 잊지 말고, 정직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여러분에게도 복이 찾아올 것입니다.
    다음에도 마음 따뜻해지는 좋은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