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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와 씨름하여 부자 된 나무꾼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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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250자 내외)
가난한 나무꾼이 어느 날 밤 산에서 만난 것은 다름 아닌 도깨비였습니다! 하지만 이 도깨비는 싸우자고 덤비는 게 아니라 씨름을 하자고 제안했어요. 과연 힘센 도깨비와 씨름을 벌인 나무꾼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이기면 부자가 되고, 지면 목숨을 잃는다는 무서운 내기였지만, 나무꾼에게는 특별한 비결이 있었답니다. 웃음과 감동이 가득한 이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우리나라 구전 민담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고 교훈적인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가난하지만 착한 마음을 가진 나무꾼이 도깨비와의 씨름에서 승리하여 부자가 되는 통쾌한 이야기죠. 하지만 진짜 행복은 돈에 있지 않다는 깊은 메시지도 담겨 있어요. 조상들의 지혜와 해학이 가득 담긴 이 민담을 통해 진정한 부와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온 가족이 함께 들을 수 있는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입니다.
※ 가난한 나무꾼 철수의 일상과 어려운 살림살이
옛날 옛적, 깊은 산골 마을에 철수라는 나무꾼이 살고 있었습니다. 철수는 나이가 서른이 넘었지만 아직 총각이었어요. 왜냐하면 너무 가난해서 장가갈 엄두도 못 내고 있었거든요.
철수의 하루는 언제나 똑같았어요. 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서 낡은 도끼와 지게를 메고 산으로 향했죠. 산에서 하루 종일 나무를 해서 지게에 가득 지고 내려오면, 시장에 가서 팔았어요.
"나무 사세요! 좋은 나무 있어요!"
하지만 나무 한 짐 팔아서 받는 돈이라고 해봐야 고작 쌀 한 되 살 정도였어요. 그것도 운이 좋을 때 이야기였죠.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나무를 할 수도 없었고, 그런 날에는 하루 종일 굶어야 했어요.
철수가 사는 집이라고 해봐야 초가집도 아니고, 그냥 나무로 대충 얽어서 만든 오두막이었어요. 지붕은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서 비가 오면 빗물이 새어 들어왔죠. 겨울이면 찬바람이 쌩쌩 들어와서 밤새 떨어야 했어요.
"아이고, 추워라. 이런 날에는 따뜻한 아랫목에서 잠이나 실컷 자봤으면 좋겠구나."
철수는 밤마다 이런 한숨을 쉬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상을 원망하거나 남을 탓하지는 않았어요. 철수는 마음씨가 아주 착한 사람이었거든요.
어려운 살림이었지만, 철수는 자신보다 더 힘든 사람을 보면 도와주곤 했어요. 혼자 사는 할머니가 있으면 나무를 좀 갖다 드리고, 아픈 사람이 있으면 약초를 캐다 주기도 했어요.
"철수야, 네가 이렇게 남 도와주기만 하면 언제 네가 잘살겠니?"
동네 사람들이 걱정해서 말하기도 했지만, 철수는 언제나 웃으며 대답했어요.
"괜찮아요. 나는 건강하니까 얼마든지 일할 수 있어요. 남 도와주는 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인가요?"
이런 철수의 마음씨를 아는 동네 사람들은 모두 철수를 좋아했어요. 하지만 좋아하는 것과 도와주는 것은 다른 일이었죠. 모두들 자기 살기도 바빴거든요.
그래도 철수는 불평하지 않았어요. 매일매일 성실하게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했어요. 비가 와서 나무를 할 수 없는 날에는 산나물을 캐거나, 약초를 캐서 팔기도 했어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하니까, 열심히 살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일이 있겠지."
철수는 언제나 이렇게 생각하며 희망을 잃지 않았어요.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나무를 팔기가 더욱 어려워졌어요. 다른 나무꾼들도 많아졌고, 나무값도 점점 떨어졌거든요. 하루 종일 일해도 고작 죽 한 그릇 사 먹을 돈밖에 벌지 못했어요.
"이러다가는 정말 굶어 죽겠구나."
철수도 가끔은 이런 걱정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잡았죠.
"아니야, 포기하면 안 돼. 열심히 살다 보면 분명히 길이 있을 거야."
어느 날이었어요. 철수가 평소보다 더 일찍 산에 올라갔어요. 요즘 나무가 잘 안 팔려서 더 많이 해서 내려가려고 했거든요.
"오늘은 꼭 나무를 많이 해야지. 그래야 쌀이라도 좀 살 수 있을 텐데."
철수는 평소보다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어요. 깊이 들어갈수록 좋은 나무들이 많았거든요.
도끼질 소리가 산 전체에 울려 퍼졌어요.
"똑똑똑! 똑똑똑!"
철수는 쉬지 않고 나무를 했어요. 땀이 흘러내려도 닦을 겨를도 없이 열심히 일했죠.
해가 중천에 떠올랐을 때, 철수는 잠시 쉬기로 했어요. 그늘진 바위에 앉아서 물통에서 물을 마시며 숨을 고르고 있었어요.
"후우, 오늘도 참 덥네. 그래도 나무는 제법 많이 했으니까 다행이야."
※ 산에서 나무를 하다가 도깨비와의 우연한 만남
"이상하네? 갑자기 바람이 왜 이래?"
철수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는데, 분명히 맑았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구름이 끼는 것도 아니고, 뭔가 이상했어요.
"설마 비가 오려나? 아직 나무를 다 하지도 못했는데..."
철수가 걱정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어요.
"하하하하! 호호호호!"
누군가 크게 웃는 소리였어요. 그런데 사람 웃음소리가 아니었어요. 뭔가 으스스하고 무서운 웃음소리였죠.
철수는 깜짝 놀라서 주변을 둘러봤어요. 하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어요.
"누구세요? 거기 누구 계신가요?"
철수가 소리쳤지만 대답은 없었어요. 대신 그 이상한 웃음소리만 계속 들려왔어요.
"하하하하! 재미있는 인간이 왔구나!"
이번에는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렸어요. 철수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어요. 분명히 사람 목소리가 아니었거든요.
"누... 누구세요? 모습을 보이세요!"
철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어요. 그러자 갑자기 철수 앞에 파란 불꽃이 나타났어요!
"우와악!"
철수는 깜짝 놀라서 뒤로 물러섰어요. 그 파란 불꽃이 점점 커지더니, 그 속에서 누군가가 나타났어요.
키가 철수보다 훨씬 크고, 온몸이 털로 덮여 있었어요. 머리에는 뿔이 하나 돋아 있었고, 눈은 동그랗고 크게 생겼어요. 그리고 입은 귀까지 찢어져 있었죠.
"안녕하시오, 나무꾼!"
그 괴물이 철수에게 인사를 했어요. 철수는 무서워서 벌벌 떨었어요.
"도... 도깨비로구나!"
"맞소! 나는 이 산을 지키는 도깨비요!"
도깨비는 의외로 친근하게 말했어요. 철수가 생각했던 것처럼 무섭고 사나운 모습은 아니었어요.
"도깨비님, 저는 그냥 나무를 하러 온 가난한 나무꾼입니다. 별다른 일은 없으니까 그냥 보내주세요."
철수가 공손하게 말했어요. 도깨비는 철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고개를 끄덕였어요.
"음, 참 착해 보이는 인간이군. 그리고 힘도 제법 있어 보이고..."
"네? 힘이요?"
"그렇소. 나는 오랫동안 이 산에서 혼자 지내다 보니까 심심해서 죽겠소. 그런데 마침 당신 같은 튼튼한 인간이 나타났으니, 나와 놀아주면 어떻겠소?"
철수는 어리둥절했어요. 도깨비가 놀아달라니...
"놀아드린다는 게... 어떻게 노는 건가요?"
"씨름이오! 나와 씨름을 해보시오!"
도깨비가 신나게 말했어요. 철수는 깜짝 놀랐어요.
"씨름이요? 저는 씨름을 잘 못하는데요..."
"걱정 마시오. 나도 오랫동안 안 해봐서 실력이 녹슬었을 거요. 그냥 재미로 하는 거니까 부담 갖지 마시오."
도깨비는 정말 즐거워하는 것 같았어요. 오랫동안 혼자 지내서 그런지 누군가와 함께 놀고 싶어 하는 것 같았어요.
철수는 잠깐 생각해 봤어요. 도깨비와 씨름을 한다는 게 좀 무서웠지만, 도깨비가 나쁜 마음을 가진 것 같지는 않았어요.
"좋습니다. 그럼 한 판 해보죠!"
"좋소! 하지만 그냥 하면 재미없으니까, 내기를 해보면 어떻겠소?"
"내기요?"
철수가 궁금해하자 도깨비가 웃으면서 말했어요.
"만약 당신이 이기면, 내가 보물을 드리겠소. 하지만 내가 이기면..."
도깨비가 말을 멈췄어요. 철수는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만약 제가 지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음... 그럼 당신을 잡아먹겠소!"
"뭐... 뭐라고요?!"
철수는 깜짝 놀라서 소리쳤어요. 도깨비는 크게 웃었어요.
"하하하! 농담이오, 농담! 내가 어떻게 착한 인간을 잡아먹겠소? 만약 당신이 지면... 그냥 나와 친구가 되어 주시오. 가끔 산에 올라와서 나와 놀아주면 되겠소."
철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어요. 잡아먹힌다고 했을 때는 정말 무서웠거든요.
"그럼 좋습니다. 하지만 혹시 제가 이기면 정말 보물을 주시는 건가요?"
"물론이오!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소!"
도깨비가 자신 있게 말했어요. 철수는 마음속으로 생각했어요.
'설마 내가 도깨비를 이길 수 있을까? 하지만 해볼 만은 하겠네. 어차피 지더라도 친구가 되어 달라는 것뿐이니까.'
철수는 결심을 했어요.
"좋습니다! 그럼 해보죠!"
※ 도깨비가 제안하는 씨름 내기와 조건
도깨비는 철수의 대답을 듣고 매우 기뻐했어요.
"좋소! 역시 용감한 나무꾼이군! 그럼 이제 자세한 내기 조건을 정해보자고!"
도깨비가 손뼉을 치니까 갑자기 주변이 변했어요. 평평한 모래땅이 나타났고, 주변에는 예쁜 돌들이 둥그렇게 늘어서 있었어요. 마치 씨름장 같았죠.
"우와! 이게 뭐예요?"
"하하하! 이건 내 마법이오. 씨름을 제대로 하려면 좋은 장소가 있어야 하지 않겠소?"
철수는 신기해서 입을 다물지 못했어요. 도깨비의 힘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았어요.
"그런데 도깨비님, 내기 조건을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좋소! 우리가 씨름을 세 판 하겠소. 세 판 중에서 두 판을 이기는 쪽이 승리하는 거요."
"세 판이요?"
"그렇소. 한 판으로는 운이 좌우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오. 그리고..."
도깨비가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지었어요.
"만약 당신이 이기면, 내가 천 년 동안 모아온 보물을 모두 드리겠소."
"천 년 동안 모아온 보물이요?"
철수의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천 년 동안 모은 보물이라니...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을 거예요.
"그렇소. 금은보화는 물론이고, 여러 가지 신기한 물건들도 있소. 그 보물만 있으면 당신은 평생 부자로 살 수 있을 거요."
도깨비가 말하자 철수의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어요. 평생 가난하게 살았는데, 부자가 될 수 있다니!
"하지만 조건이 하나 더 있소."
"또 다른 조건이요?"
"그 보물을 받으면, 당신은 그것을 혼자만 쓰면 안 되오.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어야 하오."
철수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당연하죠! 저 혼자만 잘살 수는 없잖아요."
도깨비는 철수의 대답을 듣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어요.
"역시 착한 인간이군! 그럼 반대로 내가 이기면 어떻게 될까요?"
"그럼... 제가 어떻게 해드리면 되나요?"
"당신이 지면, 한 달에 한 번씩 이 산에 올라와서 나와 놀아주시오. 나는 너무 오랫동안 혼자 있어서 외로웠거든요."
철수는 그 조건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충분히 올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좋습니다! 그럼 이제 시작해 볼까요?"
"잠깐! 그 전에 한 가지 더!"
도깨비가 갑자기 손을 들었어요.
"씨름에도 규칙이 있어야 하지 않겠소? 서로 샅바를 잡고, 상대방을 넘어뜨리면 이기는 거요. 그리고 반칙은 없소!"
"반칙이 없다고요?"
"그렇소! 뭘 해도 좋다는 뜻이오. 힘으로 이겨도 좋고, 기술로 이겨도 좋고, 꾀로 이겨도 좋소!"
철수는 잠깐 생각해 봤어요. 반칙이 없다는 건 좋은 일일 수도 있겠네요. 도깨비가 힘이 셀 테니까, 순수하게 힘으로만 겨루면 이길 가능성이 별로 없을 것 같았거든요.
"알겠습니다!"
"그럼 이제 정말 시작해 보자고!"
도깨비가 씨름장 가운데로 나왔어요. 철수도 따라서 나갔죠.
도깨비는 정말 덩치가 컸어요. 철수보다 한 뼘은 더 커 보였고, 팔뚝도 통나무처럼 굵었어요. 그리고 온몸에 털이 나 있어서 더욱 무시무시해 보였죠.
'으악, 저런 괴물과 씨름을 한다고? 내가 정말 미쳤나?'
철수는 잠깐 후회했지만, 이미 약속을 했으니까 물러설 수는 없었어요.
"준비됐소?"
"네, 준비됐어요!"
※ 치열한 씨름 대결과 나무꾼의 기지
"자, 그럼 첫 번째 판을 시작하겠소!"
도깨비와 철수가 서로의 샅바를 잡았어요. 도깨비의 손이 정말 컸어요. 철수의 허리를 한 손으로도 감쌀 수 있을 정도였죠.
"시작!"
도깨비가 신호를 주자마자 씨름이 시작됐어요.
"으아악!"
도깨비가 힘을 주니까 철수는 금방 밀리기 시작했어요. 정말 힘이 어마어마했어요.
'이런, 이렇게 힘이 셀 줄 몰랐네!'
철수는 온 힘을 다해 버텼지만, 도깨비의 힘을 당해낼 수가 없었어요. 점점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죠.
"하하하! 어떠시오? 내 힘이 대단하지?"
도깨비가 여유 있게 웃으면서 말했어요. 하지만 철수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힘으로는 안 되겠다. 다른 방법을 써야겠어.'
철수는 갑자기 도깨비의 발목 근처를 보았어요. 그리고 재빨리 발로 도깨비의 발목을 걸었어요.
"어어!"
도깨비가 갑자기 균형을 잃고 휘청거렸어요. 철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온 힘을 다해 밀었어요.
"쿵!"
도깨비가 땅에 넘어졌어요!
"아! 첫 번째 판은 제가 이겼네요!"
철수가 기뻐하며 소리쳤어요. 도깨비는 땅에서 일어나면서 박수를 쳤어요.
"훌륭하오! 역시 인간은 머리를 잘 쓰는군요! 힘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 기술을 써서 이기다니!"
"미안해요. 너무 비겁했나요?"
"아니오! 나는 반칙이 없다고 했잖소. 아주 좋은 방법이었어요!"
도깨비는 전혀 화내지 않았어요. 오히려 더 재미있어하는 것 같았어요.
"좋소! 이제 두 번째 판을 해보자고!"
이번에는 도깨비가 더 조심했어요. 철수의 발 움직임을 계속 신경 쓰면서 씨름을 했죠.
"이번에는 그런 기술이 안 통할 거요!"
정말로 도깨비 말이 맞았어요. 발목 걸기가 통하지 않으니까 철수는 다시 밀리기 시작했어요.
'이번엔 어떻게 하지?'
철수가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도깨비님! 저기 뒤에 뭔가 있어요!"
"뭐? 어디?"
도깨비가 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봤어요. 그 순간 철수가 재빨리 도깨비를 밀었어요.
"쿵!"
또 도깨비가 넘어졌어요!
"아하! 두 번째 판도 제가 이겼어요!"
철수가 기뻐 날뛰었어요. 이제 한 판만 더 이기면 되는 거였어요!
하지만 도깨비는 이번에는 조금 억울한 표정을 지었어요.
"음... 이번 건 좀 속임수 같은데요?"
"하지만 반칙은 없다고 하셨잖아요!"
철수가 말하자 도깨비는 잠깐 생각하더니 웃었어요.
"맞소! 내가 그렇게 말했지! 역시 인간은 꾀가 많군요! 하지만 이제 마지막 판이니까, 나도 진짜 실력을 보여드리겠소!"
도깨비의 눈이 갑자기 빨갛게 변했어요. 그리고 몸에서 이상한 기운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이번에는 정말 힘으로만 겨뤄보자고!"
도깨비가 말하자마자 철수를 번쩍 들어 올렸어요!
"우와악!"
철수는 공중에 붕 뜬 채로 허우적거렸어요. 도깨비의 진짜 힘이 이런 거였구나!
"하하하! 어떠시오? 이번에는 어떤 꾀를 써볼 건가요?"
도깨비가 철수를 들어 올린 채로 웃었어요. 철수는 정말 위기였어요.
'이번에는 정말 어떻게 하지? 공중에 떠 있으니까 발로 걸 수도 없고...'
그때 철수의 눈에 뭔가 보였어요. 도깨비의 머리에 있는 뿔이었어요!
'그래! 저 뿔을 잡으면 되겠다!'
철수는 재빨리 손을 뻗어서 도깨비의 뿔을 꽉 잡았어요.
"아야야야! 아파요!"
도깨비가 갑자기 아픔을 호소하며 철수를 놓쳤어요. 철수는 재빨리 땅에 착지해서 도깨비를 밀었어요.
"쿵!"
세 번째로 도깨비가 넘어졌어요!
"야호! 제가 이겼어요! 3대 0으로 완승이에요!"
※ 승리 후 얻은 보물과 부자가 된 나무꾼
도깨비는 뿔을 만지작거리면서 일어났어요. 뿔이 아픈지 찡그린 표정을 지었지만, 화를 내지는 않았어요.
"아이고, 정말 아팠어요! 뿔이 제일 아픈 부분인데..."
"죄송해요, 도깨비님. 하지만 반칙이 없다고 하셨잖아요."
철수가 미안해하면서 말했어요. 도깨비는 잠깐 뿔을 주무르더니 갑자기 크게 웃었어요.
"하하하하! 정말 대단한 인간이군요! 나는 천 년을 살면서 씨름에서 진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정말요?"
"그렇소! 그런데 당신은 정말 특별하군요. 힘으로는 나를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고, 머리를 써서 이겼어요!"
도깨비가 진심으로 감탄하며 말했어요.
"특히 마지막에 뿔을 잡은 건 정말 기가 막혔어요. 우리 도깨비족에게 뿔은 가장 약한 부분이거든요."
"아, 그랬군요! 그냥 운이 좋았나 봐요."
"운이 아니에요! 관찰력이 뛰어난 거죠!"
도깨비는 철수를 진심으로 칭찬했어요. 그리고 나서 손뼉을 탁 쳤어요.
"자, 그럼 이제 약속대로 보물을 드려야겠군요!"
갑자기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그러더니 철수와 도깨비가 서 있던 자리 옆에서 큰 바위가 솟아올랐어요.
"우와! 이게 뭐예요?"
"제 보물 창고예요!"
바위에 문이 하나 생겼어요. 도깨비가 그 문을 열자, 안에서 눈부신 빛이 쏟아져 나왔어요.
"어어어! 눈이 부셔요!"
철수가 손으로 눈을 가리며 말했어요. 빛이 조금 잦아들자, 철수는 입을 다물 수 없었어요.
동굴 안에는 정말 엄청난 보물들이 가득했어요! 금덩어리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은그릇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어요. 그리고 온갖 보석들이 무지개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죠.
"이... 이게 정말 다 저에게 주시는 건가요?"
"물론이에요! 약속했잖아요!"
도깨비가 웃으면서 말했어요.
"하지만 이렇게 많은 보물을... 제가 어떻게 다 가져가죠?"
"걱정 마세요!"
도깨비가 손가락을 튕기자, 갑자기 작은 주머니 하나가 나타났어요.
"이 주머니는 마법 주머니예요. 아무리 많은 것을 넣어도 무게는 변하지 않아요."
"정말요?"
"네! 그리고 이 주머니만 있으면 평생 돈 걱정은 안 해도 돼요. 필요할 때마다 주머니에서 돈이 나올 거예요."
철수는 그 마법 주머니를 받아들었어요. 정말 신기하게도 아무리 많은 보물이 들어가도 주머니는 가벼웠어요.
"도깨비님, 정말 감사해요! 하지만 이렇게 큰 선물을 받으니까 좀 미안하네요."
"미안해할 것 없어요! 당신이 정정당당하게 이긴 거니까요!"
그런데 도깨비가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지었어요.
"하지만 한 가지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어요."
"뭔가요?"
"이 보물은 혼자만 쓰라고 준 게 아니에요.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어 써야 해요. 그래야 진짜 복이 될 거예요."
철수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당연히 그렇게 할 거예요! 저 혼자만 잘살 수는 없잖아요."
"역시 착한 사람이군요! 그럼 이제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도깨비가 잠깐 머뭇거렸어요.
"그리고 뭔가요?"
"가끔... 가끔씩은 이 산에 놀러 와 주세요. 비록 제가 졌지만, 당신과 친구가 되고 싶어요."
철수는 도깨비를 보니까 갑자기 마음이 짠해졌어요. 이렇게 오랫동안 혼자 있었으니까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물론이죠! 저도 도깨비님과 친구가 되고 싶어요!"
"정말요?"
"네! 앞으로 자주 놀러 올게요!"
도깨비는 정말 기뻐했어요. 눈에서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고마워요, 철수! 정말 고마워요!"
이렇게 철수는 엄청난 보물을 얻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마법 주머니 덕분에 무겁지도 않았고, 길을 잃지도 않았어요.
집에 도착한 철수는 마법 주머니에서 금덩어리를 하나 꺼냈어요. 정말로 나왔어요!
"와! 정말 신기해!"
※ 진정한 행복을 깨닫고 이웃을 돕는 감동적인 결말
다음날부터 철수의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먼저 낡은 오두막을 헐고 큰 기와집을 지었어요. 따뜻한 아랫목도 있고, 넓은 마당도 있는 멋진 집이었죠.
그리고 좋은 옷도 사 입고, 맛있는 음식도 실컷 먹었어요. 평생 가난하게 살았던 철수에게는 꿈만 같은 일이었어요.
"아, 이런 게 부자로 사는 거구나!"
하지만 며칠이 지나자 철수는 뭔가 허전함을 느꼈어요. 좋은 집에서 혼자 살고, 맛있는 음식을 혼자 먹으니까 재미가 없었거든요.
그때 철수는 도깨비가 했던 말을 떠올렸어요.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어 써야 진짜 복이 된다고 했지.'
철수는 마을로 나갔어요.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어요.
첫 번째로 찾아간 곳은 혼자 사는 할머니 집이었어요.
"할머니, 안녕하세요!"
"어머, 철수야! 너 어떻게 이렇게 좋은 옷을 입고 왔니?"
할머니는 철수의 변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할머니, 제가 운이 좋아서 돈을 좀 벌었어요. 그래서 할머니 댁에 쌀 좀 갖다 드리려고 해요."
철수는 마법 주머니에서 쌀 한 가마니를 꺼냈어요.
"어머나! 이렇게 좋은 쌀을... 고마워라, 철수야!"
할머니가 눈물을 글썽이며 고마워했어요.
다음에는 아픈 아버지를 둔 집에 갔어요.
"약값이 없어서 걱정이라고 들었어요. 이걸로 좋은 약 지어서 드세요."
철수가 돈을 건네주자, 그 집 아들이 무릎을 꿇고 절을 했어요.
"철수 형님!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니까, 철수의 마음이 정말 행복해졌어요.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 남을 도와줄 때가 훨씬 기뻤어요.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큰 문제가 생겼어요. 큰 비가 와서 다리가 무너진 거예요. 다리가 없으면 장에도 갈 수 없고, 다른 마을과 왕래도 할 수 없었어요.
"이 다리를 다시 놓으려면 엄청난 돈이 들 텐데..."
마을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을 때, 철수가 나섰어요.
"제가 다리를 놓아드리겠어요!"
"뭐? 철수야, 다리를 놓는 데는 정말 많은 돈이 들어..."
"괜찮아요! 제가 다 할게요!"
철수는 마법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서 정말로 멋진 다리를 놓았어요. 이전 다리보다 훨씬 크고 튼튼한 다리였죠.
마을 사람들은 철수에게 정말 고마워했어요.
"철수야, 네가 없었으면 우리가 어떻게 했을까?"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이에요!"
그 후에도 철수는 계속 마을을 위해 좋은 일을 했어요.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학교도 짓고, 병든 사람들을 위한 약방도 만들었어요.
그러면서 철수는 깨달았어요.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한 게 아니라는 걸 말이에요. 진짜 행복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데 있다는 걸 알았어요.
한편, 철수는 약속대로 한 달에 한 번씩 산에 올라가서 도깨비와 놀았어요.
"철수,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
"정말 행복해요, 도깨비님! 사람들을 도와주니까 마음이 정말 뿌듯해요!"
"역시 제가 보물을 잘 준 것 같군요!"
도깨비도 철수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까 기뻤어요.
"그런데 철수, 혹시 결혼할 생각은 없어요?"
"결혼이요?"
"네! 좋은 사람과 결혼해서 가정도 꾸리고..."
철수는 생각해 봤어요. 정말로 좋은 생각인 것 같았어요.
"좋은 생각이네요!"
얼마 후 철수는 마을에서 제일 착한 처녀와 결혼했어요. 그 처녀도 철수처럼 남을 도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어요.
철수 부부는 평생 행복하게 살았어요. 아이들도 낳고, 그 아이들도 부모를 닮아서 착하게 자랐어요.
그리고 철수는 죽을 때까지 마을 사람들을 도우며 살았어요. 마법 주머니 덕분에 돈이 떨어질 걱정도 없었거든요.
철수가 할아버지가 되었을 때, 손자들이 물어봤어요.
"할아버지,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게 뭐예요?"
철수는 웃으면서 대답했어요.
"돈도 좋고, 큰 집도 좋지만, 세상에서 제일 좋은 건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거란다. 그럴 때 마음이 제일 따뜻해지거든."
그리고 철수는 평생 도깨비와 친구로 지냈어요. 도깨비도 더 이상 외롭지 않았어요.
이렇게 철수는 도깨비와의 씨름에서 이겨서 부자가 되었지만, 진짜 행복은 나눔에서 찾았다는 아름다운 이야기예요.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오늘의 도깨비 씨름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가난한 나무꾼 철수가 지혜와 기지로 도깨비를 이기는 통쾌한 장면, 정말 속이 시원하지 않았나요? 하지만 이 이야기의 진짜 교훈은 따로 있었죠. 바로 진정한 행복은 혼자만의 부가 아니라 이웃과 나누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이런 민담들을 들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착하게 살면 복이 온다는 권선징악의 메시지도 감동적이고요.
다음 시간에는 기재잡기에 기록된 또 다른 신기한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도깨비 선생이 가르친 축복받는 글' - 과연 어떤 글이 사람에게 복을 가져다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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