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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이 변화시킨 정겨운 마을 , 인간으로 변한 도깨비방망이 『청구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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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300자 내외)
"빚이 많아 죽을 지경인데, 도깨비가 나타났다고?"
조선시대 어느 마을. 착한 심성으로 남의 빚을 지는 바람에 진절머리가 난 한 양반이 있었다. 그 앞에 나타난 것은 도깨비 방망이 한 자루. 이 신비한 방망이로 만든 것은 모두 팔려나갔고, 빚은 줄어들었다. 그런데 웃기는 건 이 도깨비, 자기 보수를 받으려고 계속 튀어나온다는 것. 도깨비와 양반의 솔직하고 유쾌한 협상기, 지금 시작한다!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조선시대 한 양반이 빚 때문에 거의 죽을 지경이었다. 그때 나타난 도깨비 방망이 한 자루. 이 신기한 방망이로 만든 물건들은 신기하게도 모두 잘 팔려나갔다. 빚을 갚아나가면서 마을도 점점 풍요로워진다. 하지만 도깨비는 자신의 몫을 달라고 계속 나타난다. 착한 양반과 욕심 많은 도깨비가 벌이는 유쾌한 설전과 협상. 시니어 세대를 위한 따뜻하고 웃음이 넘치는 야담입니다.
※ 빚더미에 앉은 양반
여보게나. 이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한숨이 절로 나온다니까. 조선시대 어느 산골 마을, 김 양반이라는 착한 양반이 하나 있었는데 말이야. 지금 말로 치면 서른다섯 나이였어. 근데 이 친구, 착한 게 도가 지나쳤다니까.
마을에 누가 빚이 있다고 했다. 그럼 담보를 잡으라고 할 그 양반이 아니었어. 아니다, 오히려 자기 재산을 담보로 잡아주고, 심지어는 돈을 더 쳐주기까지 했단 말이야. "좀 더 가져가지, 겨울을 어떻게 나겠나" 이렇게 말이지.
처음엔 좋았어. 마을 사람들이 "우와, 김 양반은 정말 착하다. 하늘이 복을 주겠지" 이러면서 공경했다고 해. 근데 세상이 착함만 가지곤 먹고 살 수 없는 거야. 몇 년이 지나가니까 이 양반 재산이 쑥 줄어들었어.
채무자들은? 음, 뭐 뭐라고 해야 하나. 일부는 갚으려고 했는데 못 갚고, 일부는 갚을 생각을 안 한 거지. 사람이 워낙 착하니까 "아, 어려운 거겠지. 내가 다시 빌려줘야겠나" 이렇게 계속 돈을 흘려보냈어.
결국 몇 년이 지나니까 뭐가 되었냐면, 이 양반이 빌린 빚이 남의 것보다 더 많아진 거야. 본인이 남한테 빌려준 게 다 날아가버린 셈이지. 집에 들어올 때마다 빚 독촉장이 밀려있고, 밤에 자려고 누우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아, 이 정도면 죽을 지경이지.
양반도 한숨을 쉬었어. "아이고, 내가 이렇게까지 되다니. 남을 도와주는 게 이렇게 남을 망치게 되는 건가" 이렇게 중얼거렸다고 해. 아내가 뭐라고 했냐면, "당신, 제발 좀 깨달아 줘. 더 이상은 못 봐 주겠어. 우리 자식들도 먹을 게 없잖아" 이렇게 울면서 말했어.
그 날 밤, 양반은 혼자 방에 누웠어. 천장을 바라봤어. 달이 밝게 떴어. 근데 그 달빛이 자기한테는 검은 그림자 같이 느껴졌다니까. "누가 내 빚을 대신 갚아주면 좋을 텐데" 이런 생각을 했어. 그건 뭐 꿈 같은 소리지. 신이 내려오거나, 아니면 도깨비가 나타나거나 해야 말이지. 그런데 세상에는 정말 신기한 일들이 있는 거야.
※ 도깨비 방망이 출현
그 다음 날 새벽이었어. 시간으로 치면 해가 뜨기 한 시간 전쯤. 양반이 잠도 못 자고 누워만 있었는데, 갑자기 집 안의 공기가 스알 싸했다고 해. 누군가 창문을 열고 찬바람이 휩쓸고 들어온 그런 느낌. 근데 창문도 닫혀있었어. 문도 닫혀있었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 양반이 벌떡 일어나서 불을 켜보려고 했어. 그런데 그 순간이야. 방 구석에서 뭔가 까르르르르 하는 소리가 났다니까. 웃음 같기도 하고, 사막의 모래바람 같기도 한 그런 소리. 양반은 깜짝 놀랐어.
"누, 누구신가?" 양반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어. 그러니까 그 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방 한가운데가 휘릭 소용돌이치는 거야. 먼지가 소용돌이쳤어. 날린 종이도 소용돌이쳤어. 마치 신선한 공기가 방 안 전체를 휘감는 그런 느낌이었지.
그 소용돌이가 천천히 가라앉더니, 뭔가가 나타났어. 어떻게 생겼냐면, 사람도 아니고 안 사람이고. 무언가 신기한 것 같은데 팔팔거리고, 뭔가 활기가 넘치는 것 같은 그런 모양새였지. 눈도 있었어. 빛나는 눈. 입도 있었는데, 벌렁거리면서 자꾸만 웃으려고 하는 그런 입.
"어어어, 안녕하세요?" 양반이 말했어.
"반갑지, 양반아! 내가 도깨비 방망이라고 알려줄게. 정확하게는 도깨비가 아니라, 도깨비가 쓰던 방망이 중에 하나가 인간적인 영혼을 얻은 거야. 웃기지?" 그 방망이가 입을 벌리면서 말했어.
양반이 안색이 창백해졌어. 도깨비? 방망이? 침대 밑으로 숨어들려고까지 했다고 해.
근데 기다려봐. 그 도깨비 방망이가 말을 계속했어. "내가 여기 나타난 이유는 따로 있어, 양반아. 봤거든. 너 말이야, 착한 놈이 도가 지나쳐서 빚더미에 앉아있는데, 죽을 생각도 하고, 신에게 기도도 하고 그러더라. 그래서 내가 왔어."
"당신이... 정말로 도와주시겠다는 건가요?" 양반이 물었어.
"그래, 나는 너한테 엄청난 힘을 줄 거야. 나가 누군가를 때리면 그 사람이 원하는 게 나타나는 거지. 근데 너는 착한 놈이니까, 날 이용해서 뭔가 만들고 팔고 해서 빚을 갚아. 그 대신 내 몫도 달라고 할 테니까, 정산할 때 나한테 30퍼센트를 줘. 어때?"
양반이 깜짝 놀랐어. 이게 꿈인 건지 현실인 건지 헷갈렸지. 손으로 자기 뺨을 때려봤어. "아앗" 아프더래. 그럼 현실이지. 도깨비 방망이가 정말 나타난 거야.
도깨비 방망이가 양반 앞으로 톡 떨어졌어. 나무로 만든 방망이 모양이 그대로 드러났어. 표면이 반짝거렸어. "이 방망이를 가져. 이 방망이로 뭔가를 쳐. 나무를 때려봐. 그럼 네가 원하는 나무 제품이 나타날 거야. 천을 때려봐. 그럼 좋은 천이 나타날 거야."
양반이 떨리는 손으로 방망이를 집어 들었어. 따뜻했어. 마치 누군가의 손을 잡는 것처럼. 그 순간 양반은 느꼈어. 이건 신의 선물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 도깨비 방망이는 자신을 도우러 온 게 분명하다는 것을.
"고맙습니다. 도깨비 방망이님. 저,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양반이 물었어.
"내일부터 시작해. 밤마다 12시에 내가 들어올 테니까, 그때 뭘 원하는 대로 내가 만들어 줄 테니까, 그걸 가지고 좋은 물건으로 만들어서 팔아. 근데 매달 정산할 때는 내 몫인 30퍼센트를 꼭 줘. 그럼 이제 가. 해가 뜰 때까지 난 이 집에 있으면 안 돼."
방망이가 다시 소용돌이쳤어. 그리고 증발했어. 마치 새벽안개처럼. 양반은 손에 방망이 하나를 들고 서 있었어. 해가 올라왔어. 새로운 날이 시작됐어. 그리고 양반의 인생도 함께 변하기 시작했다고 해.
※ 신기한 사업의 시작
그 날부터 시작됐어. 아침이 되자마자, 양반이 마을 어귀의 묵은 나무판자들을 모아 왔어. 오래된 통, 버려진 의자 같은 것들 말이야. 그리고 손에 도깨비 방망이를 들고 그것들을 쳤어.
"톡!" 하고 나무판자를 때렸어. 그러니까 어떻게 된 일인지, 그 판자가 반짝반짝한 좋은 나무로 변했어! 아니, 정확하게는 판자라기보다는 아름다운 나무 소반이 되어있었어. 밥 담을 수 있는 예쁜 소반 말이야.
양반이 놀랐어. "어? 이게... 정말?"
"톡! 톡! 톡!" 계속 때렸어. 통은 반짝한 물통으로 변했어. 버려진 의자는 제대로 된 그 의자가 되어있었어. 마치 목수가 3개월을 걸려 만든 물건처럼 정교하게.
양반은 흥분했어. 아내를 불렀어. "이보게, 이것들 봐라!"
아내가 나왔어. 그리고 입을 떡 벌렸어. "이게... 뭐하는 건가요?"
"이걸 팔 거야. 이제 우린 이 물건들을 팔아서 돈을 벌 거야."
근데 양반이 생각을 해봤어. 조선시대 마을에서 누가 이런 물건들을 사냐는 거지. 소반이나 물통은 다 집에 있는 물건인데. 그래서 양반이 한 가지를 더 시도해 봤어.
집 뒤에 낡은 헝겊이 있었어. 옛날에 버린 천이 한 묶음. 양반이 그것들을 모았어. 그리고 쳤어.
"톡! 톡! 톡!"
어라, 이번엔 다른 일이 일어났어. 저고리다! 깔끔하고 단정한 저고리. 게다가 색도 곱다고 해. 마치 명주로 만든 저고리처럼.
"오오오!" 양반이 소리를 질렀어.
양반은 깨달았어. 아, 누군가 필요하고 원하는 물건이 나타나는 거구나.
양반이 마을로 나갔어. 시장으로 가서 팔기 시작했어. "좋은 소반입니다! 예쁜 저고리입니다!" 처음엔 사람들이 의심했어. 근데 한 번 사 본 사람은 또 사러 왔어. 왜냐하면 정말 물건이 좋았거든. 마치 큰 도시의 명인이 만든 것처럼.
일주일이 지났어. 양반의 재정이 조금 나아졌어. 빚 조금을 갚을 수 있었지.
보름이 지났어. 양반은 마을 채무자들을 불렀어. "이 달에 100냥을 먼저 갚겠습니다. 다음 달에 또 갚겠습니다."
채무자들이 놀랐어. "어? 김 양반, 뭔가 좋은 일이 생겼나?"
"아, 그냥 운이 좋아졌어요."
한 달이 지나갔어. 양반은 마을 전역에 유명해졌어. "저 양반, 갑자기 장사를 시작했네. 물건이 잘 팔리더라고." 이렇게 말이야. 그리고 양반이 팔던 물건은 모두가 찾는 물건이 되었어. 소반은 집집마다 팔려나갔고, 저고리는 마을 처녀들의 옷장을 채웠고, 물통은 할머니들의 부엌에 놓였어.
양반의 돈은 늘어났어. 빚은 줄어들었어.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뭐냐면, 양반이 돈을 다 자기 것으로 가지지 않았다는 거야. 그 돈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주었어. 팔고 남은 천은 마을 할머니들에게 나눠줬어. 팔고 남은 나무는 추운 겨울 난방용으로 마을 가난한 집들에 보냈어.
마을이 점점 따뜻해지기 시작했어. 양반이 늘어난 돈으로 빚을 갚기 시작했을 때, 신기한 일이 벌어졌어. 빚 장부의 수십 명 중에서 어떤 사람들은 저희가 갚겠다고 나타났어. "김 양반, 제가 빌린 돈 있잖아요. 이제 갚을 능력이 생겼거든요." 왜? 양반이 준 일자리로 돈을 벌었거든. 양반의 선함이 마을에 퍼져나갔거든.
그 날 밤, 양반이 또 도깨비 방망이를 기다렸어. 정오를 향해 12시가 되어갔어.
※ 도깨비의 첫 번째 방문
"쓸르르르르르..." 소용돌이치는 소리가 났어. 방 안에 연기 같은 게 피어올랐어. 그리고 도깨비 방망이가 나타났어. 하지만 이번엔 좀 다른 모양새였어. 방망이가 인간 형태를 띠고 있었어. 얼굴도 있고, 팔도 있고, 다리도 있었어. 조금 희미했지만, 분명히 인간 모양이었어.
"자, 양반아! 나 왔어!" 도깨비 방망이가 말했어. 목소리도 전에 비해 훨씬 선명했어.
양반이 깜짝 놀랐어. "어? 당신이 이제 이렇게 된 건가요?"
"그래, 나도 한 달간 열심히 일하는 너를 봤거든. 너한테 쓰인 에너지가 나한테도 전해져서, 내가 이렇게 좀 더 강해진 거야. 하지만 어쨌든, 이제 넌 내한테 30퍼센트를 줄 차례야. 얼마나 벌었어?"
양반이 자신 있게 보자기를 펼쳤어. 거기엔 은전들이 쌓여있었어. 한 달간의 수익이 모두 모여있었어. 양반이 세어봤어.
"음... 480냥입니다. 그중에서 30퍼센트면... 144냥이네요. 여기 있습니다."
양반이 정확하게 계산해서 144냥을 별도로 챙겨 도깨비 방망이에게 건넸어.
도깨비 방망이가 그 돈을 받아들고 웃음을 흘렸어. "오오오, 흐흐흐! 이게 진짜 내 돈이네! 3백 년을 도깨비와 함께 다니면서 이런 걸 받아본 적이 없었는데!"
"그런데 말씀이에요, 도깨비 방망이님." 양반이 물었어.
"뭐야?"
"저는 이 480냥을 다 이용했어요. 빚을 150냥 갚았고, 일군 마을 사람들한테 급료로 160냥을 줬고, 버려진 어린 고아들 4명을 거두어서 먹이고 입히는 데 80냥을 썼고, 추운 겨울 나올 장작 구하는 데 50냥을 썼고, 마을 길이 쑥대밭이니까 고쳐달라고 일꾼 돈으로 40냥을 썼습니다."
도깨비 방망이가 진지해졌어. 그리고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크게 웃음을 터뜨렸어.
"아아아아아, 하하하! 양반아, 넌 정말로 신기한 놈이야! 480냥을 받았는데, 자기 빚을 갚고, 남을 도와주고, 고아를 거두고, 마을을 고쳐주면서, 그 와중에도 정확하게 내 몫인 30퍼센트를 떼어줬다고?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그런데 이 144냥이 나한테 나타났다는 건 뭐냐고! 이건 뭔가 도깨비 같지 않아. 뭔가 신 같은 기운이 감도는데? 내가 이렇게 깨끗하게 돈을 받으니까, 나도 뭔가 착해지는 느낌이 드는 거야. 이건 뭔가 도깨비 같지 않아."
양반이 웃었어. "제 계산을 봐도 모자라지 않나요? 당신이 정직하게 계약을 지키니까, 저도 정직하게 대접해드린 거예요. 당신도 착한 마음이 있으신 거 같은데요?"
도깨비 방망이가 다시 웃음을 터뜨렸어. 하지만 이번엔 전에와 다른 웃음이었어. 뭔가 따뜻한 웃음이었어. 그리고 도깨비 방망이는 깨달았어. 자신이 지금 감동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겠어, 양반아. 내일부터 더 많은 걸 만들어 줄 테니까, 넌 계속 그렇게 정직하게 살아. 그리고 내 몫도 계속 달라고 할 테니까, 계속 떼어줘. 근데 한 가지 제안이 있어."
"뭐죠?"
"이제부터 내가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졌거든. 그러면 내 보수도 늘어나야 하지 않아? 40퍼센트로 올려 줄 수 있어?"
양반이 고개를 끄덕였어. 도깨비 방망이와의 진정한 협력이 시작되려고 했어.
※ 솔직한 흥정과 거래
그 이후로 석 달이 지났어. 이 삼 개월 사이에 마을은 완전히 달라져버렸어. 도깨비 방망이와 양반의 조합은 정말 강력했거든. 매일 밤마다 더 많은 물건들이 만들어졌어. 소반도, 물통도, 저고리도, 그리고 심지어는 가구도, 농기구도, 심지어는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까지.
양반은 이제 단순한 개인 장사꾼이 아니었어. 그는 마을의 작은 공장의 주인이 되어있었어. 마을의 젊은이들과 할머니들, 그리고 고아 아이들까지 모두가 양반 곁에서 일을 하고 있었거든. 밤에 도깨비 방망이가 만든 물건들을 낮에 다듬고, 다듬은 물건들을 팔고, 그 돈으로 마을 사람들의 급료를 주고, 또 도깨비 방망이님한테 분깃을 주고.
근데 어느 날, 문제가 생겼어. 도깨비 방망이가 밤마다 나타나 주긴 했지만, 점점 요구사항이 복잡해지고 있었거든.
"양반아, 이제 내 몫을 40퍼센트로 올려 줄 수 있어?" 도깨비 방망이가 물었어.
양반이 계산을 해봤어. "음, 지난달 수익이 2000냥이었는데, 40퍼센트면 800냥이네요. 지난달 도깨비 방망이님께 드린 게 600냥이었으니까... 200냥이 더 늘어나네요."
"그래, 근데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졌잖아. 처음엔 간단한 물건들만 만들었는데, 이제는 복잡한 것도 만들고, 하루에 100개가 넘는 물건들을 만들어내고 있거든. 그러면 내 보수도 늘어나야 하는 게 당연하지 않아?"
양반이 웃음을 흘렸어. 이 도깨비 방망이는 정말 솔직했어. "그건 맞는 말씀입니다. 근데 말이에요, 도깨비 방망이님."
"뭐야?"
"처음에 당신이 나타났을 때는 뭐라고 하셨죠? 내가 착한 놈이니까 도와주겠다고. 그리고 우리가 함께 일하면서, 당신도 변했잖아요. 욕심쟁이 도깨비에서 이제는 정직하고, 계약을 지키는 도깨비가 되셨어요. 그런데 이제 또 40퍼센트? 50퍼센트? 다음엔 어디까지 올려달라고 하실 건가요?"
도깨비 방망이가 진지해졌어. 그리고 침묵했어.
양반이 계속했어. "당신의 요구가 나쁜 건 아닙니다. 당신은 열심히 일하고 계시니까요. 근데 저도 생각이 있어요. 지금 마을에서 일하는 사람이 50명입니다. 50명의 아이들과 할머니들과 젊은이들이 당신이 만든 물건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그 50명이 먹고 살 밥을 보장해야 하지 않습니까?"
도깨비 방망이가 또 침묵했어.
"그래서 제 제안은 이거입니다. 당신의 몫을 40퍼센트로 올려주는 건 좋아요. 하지만 그 대신, 당신도 마을 사람들을 위해서 뭔가를 해주세요. 예를 들면... 매달 당신의 분깃 중에서 일부를 마을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쓰는 거예요. 그렇게 하면, 당신도 돈을 많이 받고, 마을 사람들도 더 잘살 수 있고, 그리고 당신도 더 빨리 인간이 될 수 있을 거 같은데요?"
도깨비 방망이가 깜짝 놀랐어. "아, 넌 정말 영악한 놈이네. 날 이용해서 돈도 버는데, 동시에 날 교화해버리고 있어. 지금 날 협박하는 건가?"
양반이 웃었어. "아뇨, 협상하는 거죠. 상호 이득이 되는 협상 말이에요. 당신은 400냥을 더 받고, 마을은 더 풍요로워지고, 당신은 도깨비에서 진짜 인간으로 한 발 더 가까워져요. 어떤가요?"
도깨비 방망이가 한참을 생각했어. 그리고 마침내 말했어.
"알겠어, 양반아. 넌 정말 손에 꼽을 정도의 착한 놈이야. 그런데 동시에 영리한 놈이기도 하네. 나는 더 이상 넌 일반적인 양반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넌... 뭔가 특별한 인간이야. 좋아, 그 조건을 받아들일게. 내 몫은 40퍼센트로 올려 줄 테고, 그중에서 10퍼센트는 내가 스스로 마을 사람들한테 써야겠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뭐죠?"
"이제부터 넌 나한테 매달 어떻게 마을이 변하고 있는지 이야기해 줄래? 어떤 사람이 어떻게 도움을 받았는지, 누가 더 행복해졌는지, 그런 이야기들. 왜냐하면... 왜냐하면 이제 그런 이야기들이 내한테 중요해졌거든."
양반이 눈시울이 붉어졌어. "네, 도깨비 방망이님.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날부터, 양반과 도깨비 방망이는 단순한 고용주와 피고용인이 아니라, 정말로 진심 어린 협력자가 되어버렸어. 도깨비 방망이는 매달 마을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몫 중 일부를 썼고, 양반은 매달 밤 도깨비 방망이를 위해 마을 사람들의 행복한 이야기들을 수집했어.
※ 마을이 달라지다
일 년이 더 흘렀어. 그럼 벌써 1년 9개월이 된 거지. 그 사이에 마을은 완전히 다른 곳으로 변했어. 이젠 마을이라고 부르기보다는 작은 고을이라고 부를 정도였어.
처음에 양반의 빚이 얼마나 되었냐고? 그건 정말 많았어. 한 3000냥 정도였어. 근데 지금은 어느 정도나 갚았냐고? 거의 다 갚아버렸어. 몇 개월 안에 완전히 청산할 수 있을 정도까지.
그리고 마을에 변화가 일어났어.
먼저, 마을 길이 제대로 포장되었어. 도깨비 방망이가 만든 돈 덕분에 일꾼들을 고용해서 길을 닦은 거야. 이제 비 오면 질펀하던 그 길이 단단한 길이 되어버렸어. 할머니들이 밤에 넘어져 다치는 일도 줄어들었어.
둘째, 마을에 작은 학당이 생겼어. 도깨비 방망이의 선생 한 명이 초대 선생이 되어, 마을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기 시작했어. 양반이 그 선생의 급료를 주기로 한 거지. 이제 마을 아이들은 글을 배우고, 수를 배우고, 예절을 배웠어.
셋째, 마을에 작은 약방이 생겼어. 마을 사람들이 아프면 어디 멀리 도시까지 가야 했는데, 이제는 마을 안에서 약을 구할 수 있게 된 거야. 도깨비 방망이의 도움으로 약재를 사들인 의원이 와서 일하기 시작한 거지.
넷째, 마을 사람들의 얼굴이 달라졌어. 예전엔 다들 그렇게 시달렸거든. 굶주리고, 춥고, 절망적이던 그런 얼굴들. 근데 이제 웃었어. 양반이 주는 급료로 밥도 먹을 수 있게 되었고, 도깨비 방망이가 나눠준 옷도 입을 수 있게 되었고, 길이 좋아져서 다니기도 쉬워졌어. 아이들도 학당에서 글을 배우고, 혹시 아프면 약방에 가서 약도 받고.
그런 변화들이 계속 쌓여서, 마을 전체의 분위기가 달라져 버렸어.
도깨비 방망이가 한 번 밤에 양반에게 이렇게 물었어. "양반아, 넌 이 모든 걸 어떻게 생각해? 내가 너를 도와준 게 이렇게 큰 변화를 만들었어. 넌 뭐 생각해?"
양반이 대답했어. "저는 당신이 도깨비에서 진짜 인간으로 변하는 걸 보고 있어요. 도깨비는 세상의 질서를 흐트러뜨리는 존재잖아요. 근데 당신은 이제 마을의 질서를 바로잡고 있어요. 도깨비는 욕심만 내는 존재잖아요. 근데 당신은 이제 나누고 있어요."
도깨비 방망이가 침묵했어. 그리고 나중에 말했어. "그렇다면... 내가 이제 더 이상 도깨비가 아니라는 뜻인가?"
"글쎄요. 당신은 여전히 신기로운 힘이 있으니까 도깨비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당신은 이제 정말 착한 마음을 가진 인간이 되어있어요. 그래서 저는 당신을 이제 '도깨비 방망이'라고 부르지 않고, 그냥 '친구'라고 부르고 싶어요."
도깨비 방망이가... 울음을 터뜨렸어. 3백 년을 도깨비로 살면서 처음으로 진짜 눈물을 흘렸어. 왜냐하면 누군가가 자신을 진짜 친구라고 불러준 첫 번째였거든.
그 밤, 양반과 도깨비 방망이는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눴어. 도깨비가 도깨비였을 때의 이야기들. 수백 년을 혼자 마을을 배회하면서 장난을 치고 있었던 그 외로운 시간들. 그리고 양반을 만나면서 처음으로 누군가한테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는 것. 처음으로 누군가한테 고마운 대상이 되었다는 것.
양반은 도깨비의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어. 그리고 말했어. "이제 당신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당신에겐 나도 있고, 마을 사람들도 있어요."
"그래, 양반. 나는 이제 혼자가 아니구나. 아, 이 느낌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
※ 도깨비와 양반의 오래된 우정
세월이 또 지났어. 3년이 더 지났어. 벌써 양반과 도깨비 방망이가 만난 지 5년이 되어버렸어. 그 사이에 벌어진 일들은 정말 많았어.
먼저, 양반의 빚은 완전히 청산되었어. 3000냥의 빚을 다 갚아버린 거야. 마지막 돈을 갚던 날,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왔어. 그들은 양반을 박수로 맞아줬어. 왜냐하면 그 양반의 착함 덕분에 자신들도 살 수 있게 되었거든.
둘째, 도깨비 방망이는 이제 완전히 인간의 형태를 띄고 있었어. 처음엔 희미했던 몸이 이제는 실체가 있었어. 밥도 먹을 수 있게 되었고, 햇빛에 나가도 아무 문제가 없었어. 마을 사람들은 도깨비 방망이를 인간이라고 생각했어. 아무도 그게 도깨비라는 걸 몰랐어. 그냥 양반의 특이한 친구라고만 생각했어.
셋째, 마을은 이제 큰 읍이 되어버렸어. 주변 마을 사람들까지 몰려와서 물건을 사고 일을 구하러 왔어. 양반의 작은 공장은 이제 제대로 된 공장이 되어있었어. 일하는 사람만 해도 200명이 넘었어.
그런데 가장 신기한 건 뭐냐고? 양반은 빚을 다 갚고도 여전히 도깨비 방망이와 일을 계속했어. 왜냐하면 이건 이제 사업이 아니라, 그들의 사명이 되어있었거든. 마을 사람들을 돕고, 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한 번은 도깨비 방망이가 양반에게 물었어. "양반아, 넌 이제 빚도 다 갚았잖아. 이제 은퇴해도 될 텐데? 왜 아직도 나와 일을 하고 있어?"
양반이 웃으면서 대답했어. "당신은 5년 전에 저한테 물었던 말 기억하나요? '당신의 몫 30퍼센트 주세요'라고. 그때부터 우리의 관계는 끝나지 않았어요. 그리고 지금도 끝나지 않을 거 같아요. 왜냐하면 이제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니니까요."
"그럼 뭐야?"
"우정이죠. 진정한 우정."
도깨비 방망이가 그 말을 듣고 또 울었어. 이 도깨비는 5년 사이에 눈물을 참으로 많이 흘렸어. 왜냐하면 도깨비로 살 땐 느껴본 적 없는 감정들을 이제 매일 느끼고 있었거든.
그리고 어느 날, 신기한 일이 벌어졌어. 도깨비 방망이가 자신의 방망이 형태로 돌아가지 않게 되었어. 아무리 해도 방망이로 변할 수 없게 된 거야. 그건 뭐를 의미하냐고? 그건 도깨비 방망이가 완전히 인간이 되었다는 뜻이었어.
도깨비 방망이가 깨닫게 된 거야. 아, 나는 더 이상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구나. 나는 이제 그냥 인간이다. 그리고 그 인간은 양반이라는 친구가 있다. 그리고 이 마을에 200명이 넘는 동료들이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게 5년 전 그 어두운 밤, 양반의 침대 곁에 나타났을 때 시작되었다.
양반도 깨달았어. 아, 내가 처음에 원했던 건 빚을 갚는 것이었지만, 결국 내가 얻은 건 진정한 친구였다.
그렇게 해서 양반과 도깨비 방망이는 계속 일을 했어. 그들은 마을을 키워내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었어. 그리고 세월이 더 흐르면서, 마을 사람들도 깨달았어. 아, 이 두 사람이 없었으면 우린 이렇게 살 수 없었을 거라고.
양반이 나이를 먹자, 마을 사람들은 양반을 마을의 어른이라고 불렀어. 그리고 도깨비 방망이는? 도깨비 방망이도 함께 나이를 먹었어. 인간이 된 이상, 시간도 함께 흘렀거든. 그리고 그들은 함께 늙어가면서도 매일 밤 이야기를 나눴어. 처음 만났던 그 밤의 이야기들을 반복하며.
그리고 양반의 아들이 태어났을 때, 도깨비 방망이는 그 아이의 교부가 되겠다고 말했어. 왜냐하면 이 아이는 양반과 도깨비 방망이의 우정이 만든 자산 위에서 살 거니까. 그 아이도 이 마을의 어른이 되어서, 이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야 할 테니까.
마침내, 이야기의 끝 부분이야.
양반이 백발이 성성한 늙은이가 되었을 때, 한 청년이 양반을 찾아왔어. 그 청년이 누냐고? 그건 양반의 아들이었어. 아들이 말했어. "아버지, 저도 이제 당신처럼 살고 싶어요. 사람들을 도우면서, 정직하게 살고 싶어요."
양반이 웃으면서 말했어. "그렇다면, 넌 도깨비 방망이 아저씨를 찾아가. 그리고 그 분한테 이 이야기를 다시 물어봐. '정말로 당신이 도깨비 방망이입니까?'라고. 그럼 그 분이 뭔가를 해줄 거야."
아들이 도깨비 방망이를 찾아갔어. 그리고 그 말을 건넸어.
그러자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 이제는 그냥 "구씨 아저씨"라고 불리던 늙은이가 웃음을 터뜨렸어.
"아, 네 아버지가 이 말을 했구나. 그렇다면 나는 너한테 같은 말을 해줄게. 나는 더 이상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야. 나는 이제 그냥 구씨 아저씨고, 그리고 너의 아버지의 좋은 친구이자, 너의 어른이야. 그런데 만약 넌 정직하고 착하게 살려고 한다면, 나는 너한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거 같아. 왜냐하면... 도깨비라는 건 뭐냐하면, 세상의 질서를 바로잡는 존재거든. 그리고 넌 이제 그 일을 이어받을 거야. 너의 아버지와 함께."
그렇게 해서, 양반의 아들은 자신의 아버지와 구씨 아저씨를 따라, 마을을 계속 발전시키고, 사람들을 계속 도우면서 살아갔어.
그리고 이것이 그 마을의 이야기였고, 도깨비 방망이가 인간이 되고, 양반이 빚을 갚고, 마을에 웃음꽃이 피었던 그 오래된 이야기의 끝이라고 해.
유튜브 엔딩멘트
"도깨비 방망이로 빚 갚고, 마을에 웃음꽃 피운 이야기" 어떻게 들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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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정말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줍니다.
첫 번째, 정직함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진 것인지.
두 번째, 혼자가 아니라 함께할 때 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세 번째, 우리가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할 때 그것이 삶이 된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깨비가 인간이 되는 과정은 결국 우리 모두가 가야 할 길인 거 같아요.
욕심에서 나눔으로, 혼자에서 함께로, 그렇게 변해가는 거죠.
여러분도 이 마을처럼, 정직함과 따뜻함으로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