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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깨비와 함께 목숨을 건 사투

    급류에 휩쓸린 아이를 본 도깨비가 일부러 나뭇짐을 무너뜨리고 소를 놀라게 해 소동을 벌인 끝에, 온 마을 사람들이 달려와 아이를 살리고 잔치까지 벌이는 이야기

    태그 (1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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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킹멘트

    사흘째 그칠 줄 모르는 장맛비, 시뻘건 황톳물이 시내를 집어삼킨 그 무서운 날이었습니다. 외할머니 약 심부름을 나섰던 여덟 살 돌이가 그만 급류에 휩쓸리고 말았지요. 비명조차 빗소리에 묻혀 누구도 듣지 못한 그 절체절명의 순간, 솔밭 깊은 곳에 살던 늙은 도깨비 우두미가 그 광경을 보고 말았으니. 물을 두려워하는 도깨비는 차마 뛰어들 수가 없고, 그저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 그러나 도깨비에게는 한 가지 묘수가 있었으니. 온 마을이 발칵 뒤집힌 그 한바탕 소동, 그리고 절망 끝에 피어난 따뜻한 기적의 이야기. 지금부터 들려드립니다.

    ※ 1: 장맛비 내리는 산수골

    비는 사흘째 그칠 줄을 몰랐습니다. 강원도 깊숙한 산자락 아래, 산수골이라 불리는 자그마한 마을. 평소에는 앞개울 물소리가 정겹고 뒷산 솔바람이 시원하던 그 마을도, 그해 유월만큼은 사흘 밤낮 장맛비에 잠겨 회색빛 하늘 아래 가만히 숨을 죽이고 있었지요. 처마 끝에서 뚝뚝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마치 누군가 흐느끼는 것도 같고, 또 어떻게 들으면 누군가의 깊은 한숨 같기도 했습니다.

    마을 어귀의 작은 초가집 한 채. 그 집 부엌에서는 막순이라 불리는 젊은 아낙이 호롱불 아래 약초를 정성껏 다리고 있었습니다. 막순이는 올해 스물여덟. 외아들 돌이 하나를 키우는 살뜰한 어미였지요. 사흘 전, 남편 칠복이는 산비탈 화전밭에 일을 나갔다가 폭우에 발이 묶인 채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 약 다 됐어요?"

    여덟 살배기 돌이가 부엌문을 빠끔히 열고 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까만 눈동자가 등잔불에 반짝이는 것이, 영락없는 산골 도령의 얼굴이었습니다.

    "아이고 우리 돌이. 이제 막 다 됐단다. 외할머니께서 기침이 너무 심하셔서 이 약 한 첩을 오늘 꼭 드려야 한다고 했는데, 어미가 도무지 길을 나설 수가 없으니 이를 어쩌누..."

    막순이가 한숨을 내쉬며 약사발을 보자기에 정성껏 쌌습니다. 보자기 매듭을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단단히 동여매면서, 자꾸만 창밖을 흘끔거렸지요.

    "어머니, 제가 갖다 드릴게요. 외할머니 댁이 멀지도 않은걸요."

    "안 된다. 이 비에 어딜 간단 말이냐. 앞개울이 사납게 불었을 텐데."

    "엄마, 저 돌다리는 아주 잘 알아요. 한 번도 빠진 적 없는걸요. 외할머니 약 못 드시면 큰일이잖아요."

    돌이는 제법 어른스럽게 말했습니다. 막순이는 한참을 망설였지요. 그러나 외할머니 댁은 큰 시내 하나만 건너면 닿는 거리였고, 돌다리 또한 어른 키만큼 높이 놓여 있어 평소라면 안전한 길이었습니다.

    '그래... 돌다리만 잘 건너면 별일 없을 게다. 한낮이고, 마을 안쪽이니...'

    막순이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꼭 돌다리로만 건너야 한다. 알겠지? 옆으로 한 걸음도 비끼면 안 된다. 약 갖다 드리고 외할머니 손도 잡지 말고 곧장 돌아오너라."

    "네, 어머니!"

    돌이는 도롱이를 둘러쓰고 약사발을 가슴팍에 꼭 끌어안았습니다. 작은 발걸음이 마당을 가로질러 빗속으로 사라졌지요. 빗방울이 도롱이 위로 후두둑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콩 볶는 소리처럼 정겹게 들렸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광경을, 누군가 지긋이 지켜보고 있는 자가 있었으니. 바로 마을 뒷산 솔밭 깊은 곳에 살고 있는 늙은 도깨비, 우두미였습니다. 우두미는 키가 헌헌장부보다도 한 뼘은 더 크고, 머리에는 뭉툭한 뿔이 하나 솟았으며, 손에는 늘 묵직한 방망이를 들고 다니는 산골 도깨비였지요.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우두미는 산수골 마을을 백 년 가까이 지켜본 오랜 이웃이었습니다.

    '저 어린것이 이 빗속에 어딜 가누. 어허, 위태롭구나.'

    우두미는 빗줄기 사이로 멀어져 가는 돌이의 작은 등을 바라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렸습니다. 사실 우두미는 그 어린 돌이를 남달리 어여삐 여기고 있었지요. 작년 한가위 무렵, 돌이가 어머니 몰래 송편 한 조각을 솔밭 아래 너럭바위 위에 살그머니 올려놓고 간 일이 있었거든요. "산신령님, 우리 어머니랑 외할머니 안 아프게 해 주세요" 하고 야무지게 두 손을 모으던 그 작은 모습.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그 작은 정성이, 늙은 도깨비의 가슴 한편에는 봄볕처럼 따뜻하게 새겨져 있었던 것입니다.

    '어디... 한번 따라가 보아야겠다. 저 빗속에 어린것을 혼자 둘 수가 있나.'

    우두미는 방망이를 어깨에 걸쳐 메고는, 빗줄기를 헤치며 솔밭을 슬쩍 내려왔습니다. 도깨비의 발걸음에는 풀잎 하나 흔들리지 않았고, 빗방울 한 방울도 도깨비의 어깨 위에는 떨어지지 못했지요.

    회색빛 하늘 아래, 작은 도롱이 한 자락이 위태롭게 시냇가 쪽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늙은 도깨비의 그림자도 그 뒤를 조용히, 아주 조용히 따라가고 있었지요. 그 누구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날 산수골을 발칵 뒤집어 놓을 무서운 일이, 바로 그 작은 발걸음 끝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을.

    ※ 2: 황톳물에 휩쓸린 작은 도롱이

    돌이는 비탈진 골목을 조심조심 내려가 시냇가에 다다랐습니다. 평소엔 무릎까지밖에 차지 않던 시내가, 그날은 어른 허리께까지 시뻘건 황톳물이 차올라 무섭게 휘몰아치고 있었지요. 산에서 흘러내린 빗물이 휩쓸어 온 흙과 나뭇가지가 한데 뒤엉켜 우르릉 콸콸, 짐승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를 내며 흘러갔습니다.

    "아이고, 시내가 이렇게 사나워졌네."

    돌이는 잠시 멈춰 서서 입을 헤 벌렸습니다. 그러나 어머니께 약속한 일이 있었지요. 게다가 외할머니의 쿨럭쿨럭 기침 소리가 자꾸만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돌이는 마음을 다잡고, 시내 위에 놓인 돌다리를 천천히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돌다리는 큼직한 너럭돌 일곱 개가 일정한 간격으로 놓여 있는 구조였습니다. 평소라면 어른들이 성큼성큼 건너는 다리지만, 작은 돌이에게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조심스러운 길이었지요. 빗물에 미끄러운 돌 위를 신중히 디디며, 돌이는 마침내 건너편에 닿았습니다.

    "이만큼 왔으면 다 왔지."

    돌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외할머니 댁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외할머니 댁은 시내 건너 작은 언덕배기 위에 있었습니다. 약사발을 받아 든 외할머니는 손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눈물을 글썽였지요.

    "아이고, 우리 강아지. 이 빗속에 어찌 왔누. 외할미 약 가지러 오느라 고생했구나."

    "외할머니, 약 잘 드시고 어서 나으셔야 해요. 저 다시 가야 해요. 어머니 걱정하실라."

    "오냐, 그래야지. 어서 가거라. 절대 시내 옆으로는 다니지 말고, 돌다리만 건너야 한다. 알겠지?"

    "네! 다녀가겠습니다."

    돌이는 외할머니 댁을 나서 다시 시냇가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그새 비는 더욱 세차게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산에서는 무서운 굉음이 들려왔고, 시뻘건 황톳물은 한층 더 사납게 출렁이고 있었지요.

    '어... 아까보다 물이 훨씬 많아졌네.'

    돌이의 작은 가슴이 쿵쾅거렸습니다. 그러나 다른 길이 없었습니다. 마을로 돌아가려면 이 돌다리를 건너야만 했지요. 돌이는 입술을 꽉 깨물고 첫 번째 돌 위에 발을 올렸습니다.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돌까지는 그럭저럭 건넜습니다.

    그런데 다섯 번째 돌 위에 발을 올리는 그 순간이었습니다.

    "으아아악!"

    산 위에서부터 무서운 흙탕물 한 줄기가 시내를 뒤덮으며 쏟아져 내려왔습니다. 통나무 하나가 그 물살에 떠밀려 휘청, 돌다리를 가로질러 후려치고 지나갔지요. 통나무가 돌이의 작은 다리를 후려치고, 돌이는 그만 균형을 잃고 그대로 시내 한가운데로 풍덩 빠지고 말았습니다.

    "엄마! 엄마아!"

    돌이의 비명이 빗소리에 묻혔습니다. 황톳물이 작은 몸을 단숨에 휘감아 하류로 떠내려보내기 시작했지요. 도롱이가 휙 벗겨져 흙탕물 속으로 사라졌고, 돌이는 죽을힘을 다해 손을 휘저었습니다.

    "사람 살려요! 누구 없어요! 사람 살려요!"

    그러나 빗소리가 모든 비명을 삼켜 버렸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비를 피해 집안에 들어앉아 있었고, 시냇가에는 오로지 돌이의 작은 손짓만이 황톳물 위로 솟구쳤다 가라앉기를 반복할 뿐이었습니다. 작은 머리가 한 번 물 위로 솟았다가 다시 가라앉고, 또 한 번 솟았다가 다시 가라앉았지요.

    그때, 시내 건너편 솔밭 자락에서 늙은 도깨비 우두미가 그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습니다.

    "아이고 이런! 저 아이가, 저 어린것이!"

    우두미는 방망이를 떨어뜨리며 시냇가 가까이로 무서운 속도로 달려갔습니다. 방망이가 진흙 바닥에 둔탁하게 떨어졌지요. 그러나 시내 가까이에서 우두미의 발걸음은 우뚝 멈춰 서고 말았습니다. 도깨비의 천적은 다름 아닌 물.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면 도깨비는 그 자리에서 신통력을 모두 잃고 만다는 것이, 천하의 도깨비들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오랜 약점이었던 것입니다.

    '안 된다... 내가 들어갈 수가 없구나. 이를 어찌하면 좋단 말이냐!'

    우두미는 황톳물 가에서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어른 손가락만큼이나 큰 그의 두 눈에서 굵은 눈물 한 방울이 후드득 떨어졌지요. 떠내려가는 돌이의 작은 머리가 황톳물 위로 한 번, 두 번, 세 번 솟구쳤다가 점점 멀어져 갔습니다.

    "안 된다... 절대 안 된다! 저 아이를, 저 작은 것을 죽게 둘 수는 없어!"

    늙은 도깨비의 가슴속에서 무엇인가 뜨거운 것이 솟구쳐 올랐습니다. 빗줄기가 우두미의 뿔을 타고 흘러내렸지만, 그는 더 이상 빗방울 따위는 느끼지도 못했지요. 우두미는 갑자기 휙 돌아섰습니다. 그리고 진흙 바닥에 떨어졌던 방망이를 다시 굳게 움켜쥐고는, 마을 쪽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노한 황소처럼. 거센 바람처럼. 늙은 도깨비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한 가지 생각뿐이었지요. 사람들을 깨워야 한다. 어떻게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저 작은 생명을 살려야 한다.

    ※ 3: 한밤의 큰 소동

    마을 어귀에 들어선 우두미는 잠시 두리번거렸습니다. 어떻게든 마을 사람들을 시냇가로 끌어내야 했지요. 그러나 사람들은 모두 비를 피해 처마 아래에 들어앉아 있었습니다. 그저 "마을이 위험해요!" 하고 외친다 한들, 도깨비의 목소리는 사람들 귀에 들리지 않는 법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소동이다! 한바탕 큰 소란을 일으키는 수밖에!'

    우두미의 두 눈이 번쩍 빛났습니다. 마을 첫 번째 집은 박첨지 노인의 집이었지요. 마침 박첨지의 마당에는 어제 산에서 베어 온 나뭇짐 한 더미가 처마 아래 가지런히 쌓여 있었습니다. 나무 한 짐이 거의 사람 한 길 높이쯤 됐지요.

    "옳다구나! 저거다!"

    우두미는 방망이로 그 나뭇짐의 밑둥을 슬쩍 후려쳤습니다.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한 방이었지요. 그런데도 그 위력은 어마어마했습니다.

    "우당탕탕! 와르르르!"

    수십 다발의 나뭇짐이 한꺼번에 무너지며 박첨지네 마당을 가로질러 굴러 떨어졌습니다. 어떤 다발은 마당 한가운데까지 데구르르 굴러갔고, 어떤 다발은 사립문을 넘어 길거리로 튕겨 나갔지요.

    "아이고, 이게 무슨 소리여!"

    방안에 누워 있던 박첨지 노인이 화들짝 놀라 마루로 뛰어나왔습니다. 마당을 본 박첨지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지요.

    "어, 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여! 멀쩡하던 나뭇짐이 어떻게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진단 말이여! 누가 장난친 것이여, 뭐여!"

    박첨지가 도롱이를 둘러쓰고 마당으로 뛰어 내려왔습니다. 그러나 우두미는 이미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방망이를 어깨에 메고 두 번째 집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지요.

    두 번째 집은 김서방네였습니다. 김서방네 외양간에는 큼직한 황소 한 마리가 묶여 있었지요. 우두미는 외양간 안으로 슥 들어가서, 황소의 엉덩이를 방망이로 살짝 톡 쳤습니다.

    "음매에에에에에!"

    황소가 깜짝 놀라 펄쩍 뛰며 코뚜레를 잡아챘습니다. 외양간의 낡은 기둥이 우지끈 부러지면서, 황소는 마당으로 뛰쳐나왔지요. 그러더니 빗속에서 미친 듯이 빙글빙글 돌며 음매 음매 울어 댔습니다.

    "이놈의 소가 미쳤나! 누가 좀 잡아 줘유!"

    김서방이 맨발로 마당에 뛰어내리며 소리쳤습니다. 그 소리에 옆집의 이서방, 앞집의 최서방까지 우르르 뛰쳐나왔지요. 황소는 마당을 빠져나가 큰길로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저 소 잡아라! 누가 좀 잡아 줘! 황소가 미쳤다!"

    그러는 사이, 우두미는 또 다른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이번에는 마을 한가운데 자리한 큰 정자나무 아래였지요. 정자나무 가지에는 마을 사람들이 추렴해 만든 큼직한 풍년 기풍 깃발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우두미가 방망이로 깃대를 한 번 후려치자, 깃발이 탁! 하고 끊어져 빗속을 펄럭이며 날아갔지요.

    "아니, 깃발이 왜 떨어진다나! 누가 깃발 좀 주워 와요! 풍년 깃발이 떨어지면 한 해 농사가 망친단 말이여!"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처마 아래로 모여들었습니다. 그러나 모두들 자기 집에서 벌어진 소동에 정신이 팔려, 정작 시냇가의 일은 누구도 떠올리지 못하고 있었지요. 박첨지는 무너진 나뭇짐을 두고 발을 동동 굴렀고, 김서방은 달아난 황소를 쫓아 큰길을 헤매고 있었으며, 마을 청년들은 떨어진 깃발을 주우러 진창을 헤집고 다니고 있었습니다.

    "아니야, 이래서는 안 된다! 사람들이 시냇가로 가야 하는데..."

    우두미의 마음이 점점 다급해졌습니다. 그저 마을 안에서 우왕좌왕할 뿐, 시냇가 쪽으로는 누구도 시선을 두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 사이에도 시뻘건 황톳물은 어린 돌이의 작은 몸을 점점 더 멀리 떠내려보내고 있을 터였습니다.

    "이놈의 인간들아! 시내를 봐라, 시내를! 거기 어린것이 떠내려가고 있단 말이다아!"

    우두미의 외침은 빗소리에 묻혀 누구의 귀에도 닿지 못했습니다. 빗줄기는 여전히 무섭게 쏟아지고 있었고, 늙은 도깨비의 가슴은 점점 더 졸여 들었습니다.

    '더, 더 큰 소동이 필요해. 사람들 발길을 시내 쪽으로 이끄는 무언가가...'

    우두미는 또다시 방망이를 굳게 움켜쥐고, 빗속을 무섭게 가로질러 달려갔습니다. 늙은 도깨비의 두 눈에서는 어느덧 굵은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지요. 그러나 그는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멈추는 순간, 산수골에서 한 작은 생명이 영영 사라질 것이기에.

    ※ 4: 어머니의 외침

    우두미는 다급한 마음으로 다시 시냇가로 달려갔습니다. 사람들이 시내 쪽을 바라보게 만들 무언가, 어떤 결정적인 단서가 필요했지요. 시냇가에 다다른 우두미는 황톳물이 휘몰아치는 강기슭을 빠르게 살폈습니다. 마침 그때, 진흙투성이 강기슭에 무엇인가 쓸려 올라와 있는 것이 늙은 도깨비의 눈에 들어왔지요.

    작은 도롱이 한 자락. 다름 아닌 돌이가 빗속에 둘러쓰고 나갔던 그 도롱이의 한쪽 귀퉁이가, 떠내려오던 통나무에 걸린 채 강가에 밀려 나와 있었던 것입니다.

    "옳다구나! 이거다! 이거면 된다!"

    우두미는 도롱이 자락을 한 손에 움켜쥐고는 마을을 향해 다시 무서운 속도로 달려갔습니다. 마을은 여전히 한바탕 소동 중이었지요. 박첨지는 무너진 나뭇짐 사이에서 허리를 펴지 못하고 있었고, 김서방은 가까스로 잡아 온 황소를 외양간에 다시 묶고 있었으며, 청년들은 떨어진 깃발을 들고 우왕좌왕하고 있었습니다.

    우두미는 곧장 막순이의 집 마당으로 들이닥쳤습니다. 그러고는 손에 쥔 도롱이 자락을 마당 한가운데에 툭 던져 놓았지요. 비에 젖은 도롱이가 진흙 바닥에 철퍽, 하고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엌에서 약을 다리고 있는 막순이의 눈에 띌 것 같지가 않았지요.

    '아직이다. 한 번 더 큰 소리가 필요하다.'

    우두미는 마당 한구석에 우뚝 서 있던 큼직한 항아리를 방망이로 꽝! 하고 후려쳤습니다.

    "꽈당! 와장창창!"

    쌀독으로 쓰던 큼직한 옹기 항아리가 한순간에 산산조각이 났지요. 깨진 사금파리가 마당에 흩어지면서, 아끼던 쌀이 진흙 빗물에 섞여 흘러나왔습니다.

    "아이고머니! 이게 무슨 소리여!"

    부엌에 있던 막순이가 깜짝 놀라 마당으로 뛰쳐나왔습니다. 마당에 흩어진 쌀과 깨진 항아리 조각,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 떨어져 있는 작고 까만 도롱이 자락. 막순이의 눈동자가 그 도롱이 자락에 그대로 멈춰 섰지요. 그 순간이었습니다.

    "우, 우리 돌이...?"

    막순이의 입에서 떨리는 목소리가 새어 나왔습니다. 어미는 아들의 도롱이를 한눈에 알아보았던 것이지요. 어제저녁 자기 손으로 직접 짚을 엮어 만들어 준 그 도롱이. 가장자리에 빨간 무명실로 야무지게 매듭을 지어 둔 그 도롱이를. 그 도롱이가, 어찌 이 진창 마당 한가운데에 떨어져 있단 말입니까.

    "돌이야! 우리 돌이야! 어디 갔니!"

    막순이는 그제야 까맣게 잊고 있던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돌이가 외할머니께 약 갖다 드리러 나간 지가 벌써 한참이 지났다는 사실을. 평소 같으면 진작 돌아왔어야 할 시간이었지요. 막순이는 신발도 제대로 신지 못한 채 마당으로, 그리고 사립문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돌이야! 돌이야아아아!"

    막순이의 절규가 빗속을 찢으며 마을 전체에 울려 퍼졌습니다. 외아들을 찾는 어미의 목소리. 그것은 천하의 빗소리도 잠재울 수 없는, 천지간에 가장 무서운 외침이었지요.

    "아니, 돌이댁이 왜 저런대유?"

    "무슨 일이래유, 돌이댁!"

    마당의 소동에 정신이 팔려 있던 마을 사람들이 일제히 막순이 쪽을 바라보았습니다. 막순이는 도롱이 자락을 부여잡은 채 마을 큰길을 향해 정신없이 달려가고 있었지요.

    "우리 돌이가, 우리 돌이가 안 돌아왔어요! 외할머니 약 갖다 드리러 나갔는데, 벌써 한참이 지났는데, 우리 돌이가 안 와요! 도롱이만, 도롱이만 돌아왔어요!"

    막순이의 외침에 마을 사람들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습니다. 박첨지의 무너진 나뭇짐도, 김서방의 달아난 황소도, 정자나무 깃발도 그 순간 모두 잊혔지요. 산수골의 모든 어른들이 한꺼번에 같은 생각을 하며 외쳤습니다.

    "시내! 시냇가로 가 봐야 한다!"

    박첨지가 가장 먼저 외쳤습니다. 청년들이 일제히 시냇가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지요. 김서방도, 이서방도, 최서방도 모두 도롱이를 둘러쓰고 빗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막순이도 맨발로 그 뒤를 따랐지요. 사람들의 발자국이 진창을 가르며 시냇가를 향해 줄지어 달려갔습니다.

    그 행렬의 맨 뒤에는, 늙은 도깨비 우두미가 따라가고 있었지요.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며, 그러나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표정으로. 흙탕물이 뒤늦게 도착한 사람들의 손을 거부할까. 작은 생명이 이미 꺼져 있을까. 빗줄기 사이로, 산수골의 모든 발걸음이 한 방향을 향해 무겁게, 그러나 간절하게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 5: 새끼줄 끝에 매달린 생명

    산수골의 모든 어른들이 시냇가에 다다랐습니다. 그러나 시뻘건 황톳물 어디에도 어린아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요.

    "아이고, 어디로 갔단 말이여! 우리 돌이! 우리 돌이는 어디 있단 말이여!"

    막순이가 시냇가 진창에 풀썩 주저앉으며 통곡했습니다. 청년들이 시내를 따라 하류 쪽으로 정신없이 달려갔지요. 박첨지 노인이 도롱이를 부여잡고 두리번거리던 그 순간이었습니다.

    "저, 저기! 저기 좀 보소! 저기 뭐가 있어!"

    이서방이 갑자기 손가락으로 시내 한가운데를 가리켰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쪽을 향했지요. 시내 한가운데, 큰 통나무 한 그루가 양쪽 강기슭에 가로질러 걸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통나무 위로 뻗어 나온 한 줄기 굵은 가지에... 무엇인가 작고 검은 것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었던 것입니다.

    "돌이여! 우리 돌이가 저기 매달려 있어! 살아 있다, 살아 있어!"

    막순이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시내로 그대로 뛰어들려 했지요. 그러나 청년들이 황급히 막순이를 붙들었습니다.

    "돌이댁, 안 돼유! 들어가면 같이 휩쓸려 나가요! 우리가 살릴 테니께 잠깐만, 잠깐만 진정하셔유!"

    가지에 매달린 돌이는 두 손으로 가지를 꼭 부둥켜안은 채 정신을 잃은 듯 축 늘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그 작은 몸은 떨어지지 않고 있었지요. 마치 누군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 그 작은 두 손을 가지에 단단히 붙잡아 매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사이, 시냇가 너른 바위 위에 우두미가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습니다. 늙은 도깨비는 시내에는 발을 담글 수 없었지만, 그 신통력만큼은 강기슭 너머까지 뻗칠 수 있었지요. 우두미는 두 손을 모아 입으로 가져다 대고는, 보이지 않는 기운으로 돌이의 작은 두 손을 가지에 꼭 붙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조금만, 조금만 더 버텨라. 사람들이 왔으니, 이제 곧 너를 살려 줄 거다. 한 번만, 딱 한 번만 더 버텨다오.'

    마을에서 가장 힘이 좋은 청년 둘이 굵직한 새끼줄을 한 가닥 가져왔습니다. 하나는 김서방의 큰아들 덕수, 또 하나는 최서방네 둘째 만복이였지요. 둘은 새끼줄 한쪽 끝을 자기 허리에 단단히 동여매고, 다른 한쪽 끝은 강기슭의 큰 소나무 둥치에 칭칭 묶었습니다.

    "덕수야, 만복아, 조심해야 한다! 무리하지 말고, 안 될 듯하면 그냥 돌아 나오너라!"

    박첨지가 외쳤지요. 두 청년은 단단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시내로 들어갔습니다. 황톳물이 허리께까지 차오르며 두 사람을 휘청거리게 만들었지만, 새끼줄이 단단히 잡고 있어 떠내려가지는 않았지요.

    "천천히! 한 발씩 천천히!"

    덕수가 만복의 손을 꼭 잡고 통나무 쪽으로 한 걸음, 또 한 걸음 다가갔습니다. 황톳물은 두 청년의 다리를 휘감으며 무서운 힘으로 잡아당겼지만, 그들은 이를 악물고 버텼습니다. 마침내 통나무에 다다른 두 사람은, 가지에 매달린 돌이를 향해 손을 뻗었지요.

    "돌이야! 돌이야, 정신 차려!"

    덕수가 한 손으로 돌이의 작은 몸을 꽉 끌어안았습니다. 만복이 새끼줄을 풀어 돌이의 가슴팍에 단단히 동여맸지요. 그러고는 강기슭의 사람들에게 외쳤습니다.

    "이제 당기시오! 천천히, 한 가닥씩 천천히 당기시오!"

    강기슭에 있던 박첨지와 김서방, 이서방, 최서방, 그리고 막순이까지 모두 새끼줄을 부여잡고 있는 힘껏 잡아당겼습니다. 한 가닥, 또 한 가닥. 황톳물이 새끼줄을 거머쥐고 놓지 않으려 했지만, 마을 사람들의 단단히 모은 힘이 그 무서운 물살을 마침내 이겼지요.

    작은 몸이 강기슭으로 들어 올려졌습니다. 덕수와 만복이도 마지막 힘을 다해 시내를 빠져나왔지요.

    "돌이야! 돌이야, 우리 돌이!"

    막순이가 아들의 작은 몸을 끌어안고 흐느꼈습니다. 그러나 돌이는 정신을 잃은 채 미동도 하지 않았지요. 입술은 새파랗고, 얼굴은 백지장 같았습니다.

    "누가 빨리 등을 두드려요! 물을 토해 내야 살 텐데!"

    박첨지 노인이 다급히 소리쳤습니다. 김서방이 돌이의 등을 살짝 두드리자, 어린아이의 입에서 황톳물이 콸콸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작은 가슴이 들썩이며 숨이 돌아왔지요.

    "콜록콜록! 콜록!"

    "돌이야! 우리 돌이가 살아났네! 살아났어, 살아났어!"

    막순이가 통곡하며 아들을 가슴에 끌어안았습니다. 그때, 빗속을 헤치며 누군가 산을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지요. 사흘 만에 마침내 돌아온 아버지 칠복이였습니다. 칠복이는 마을 사람들이 시냇가에 모여 있는 것을 보고 무슨 일인가 싶어 정신없이 달려왔던 것이지요.

    "이게 무슨 일이여! 우리 돌이가 왜!"

    칠복이가 무릎을 꿇고 아들의 차가운 손을 부여잡았습니다. 돌이는 천천히 눈을 떴지요. 그리고 작은 입을 뗐습니다.

    "엄마... 어떤 큰 아저씨가, 내 손을 가지에 꼭 붙잡아 줬어... 안 떨어지게... 큰 아저씨가 살려 줬어요..."

    사람들이 의아해하며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나 박첨지 노인만은 무엇인가 깨달은 듯, 솔밭 쪽을 천천히 돌아보았지요. 빗줄기가 잦아드는 솔밭 자락에는, 어렴풋이 큼직한 그림자 하나가 우뚝 서 있었습니다. 늙은 도깨비 우두미였지요. 우두미는 자기를 알아본 박첨지를 향해, 슬며시 고개를 한 번 끄덕여 보이고는 솔밭 깊숙이 사라졌습니다.

    "아이고, 우리 산수골 도깨비 어른께서... 우리 돌이를 살려 주셨구먼..."

    박첨지의 두 눈에 굵은 눈물이 그렁그렁 차올랐습니다.

    ※ 6: 당산나무 아래의 잔치

    이튿날부터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습니다. 사흘 동안 잿빛이던 하늘이 활짝 갰고, 시뻘겋던 황톳물도 며칠 사이 다시 맑은 시냇물로 돌아왔지요. 산수골 마을은 평소의 그 정겹고 평화로운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돌이는 사흘 동안 자리에 누워 미음으로 기력을 회복했지요. 막순이가 정성껏 보살핀 덕에, 작은 얼굴에는 어느덧 다시 발그레한 혈색이 돌아왔습니다. 칠복이도 사흘 만에 돌아온 집에서 아들의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고 지켰지요.

    "어머니, 저 이제 다 나았어요. 마당에서 좀 놀아도 돼요?"

    돌이가 환한 미소를 짓자, 막순이는 아들을 꼭 끌어안고 또다시 눈물을 떨구었습니다.

    마을에서는 큰 잔치가 벌어졌지요. 박첨지 노인의 제안으로, 마을 한가운데 당산나무 아래 떡과 술상이 정성껏 차려졌습니다. 막순이가 직접 밤새 빚은 시루떡 한 시루, 칠복이가 산에서 내려오면서 잡아 온 산토끼 한 마리, 그리고 김서방네서 빚은 농주 한 동이가 정성껏 올랐지요. 마을 사람들이 모두 그 앞에 모였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까닭은 다름이 아니라, 우리 산수골을 굽어 살펴 주시는 어른께 감사를 올리기 위함이올시다."

    박첨지 노인이 두 손을 모으고 정중히 입을 열었습니다.

    "우리 돌이가 황톳물에 떠내려갔을 때, 누가 우리에게 그 사실을 알려 주었습니까. 박첨지네 나뭇짐이 무너지고, 김서방네 황소가 뛰쳐나가고, 막순이댁 항아리가 깨지지 않았다면, 우리 모두 어찌 그 사실을 알 수 있었겠습니까. 그것이 모두 누구의 손길이었는지, 우리는 이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압니다."

    마을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산수골 솔밭에 사시는 어른께서, 우리 작은 돌이를 살리시느라 한바탕 큰 수고를 하셨습니다. 오늘은 그 어른께 우리 마을 사람들의 깊은 감사를 올리는 자리올시다."

    막순이가 떡 한 접시를 두 손으로 받들어, 당산나무 아래 너럭바위 위에 정성껏 올렸습니다. 칠복이는 산토끼 구이를 올렸고, 김서방은 농주 한 사발을 따라 그 옆에 두었지요.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모두 솔밭 쪽을 향해 깊이 절을 올렸습니다.

    "산수골 어른, 우리 돌이를 살려 주셔 천만 번 감사합니다. 부디 오랫동안 이 마을을 굽어 살펴 주시옵소서."

    그날 밤, 솔밭 깊은 곳에서 늙은 도깨비 우두미가 슬며시 내려왔습니다. 당산나무 아래 차려진 떡상을 본 우두미의 얼굴에는 어린아이 같은 환한 미소가 번졌지요. 우두미는 시루떡을 두 손으로 공손히 받쳐 들고는, 한 입 가득 베어 물었습니다.

    "음, 막순이 솜씨가 보통이 아니로구나. 작년 한가위 송편보다 훨씬 맛이 있어. 이 농주도 한잔 받자꾸나."

    우두미는 농주 한 사발을 천천히 들이켜며, 빙긋이 웃었습니다. 늙은 도깨비의 가슴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했지요. 백 년을 지켜 보아도 늘 마음 한 편이 허전하던 그 산골 마을에, 이제는 자기를 알아주는 정 깊은 이웃들이 생긴 셈이었으니까요.

    세월이 흘러 돌이는 산수골에서 가장 너그럽고 정 많은 어른으로 자라났습니다. 매년 한가위마다 솔밭 너럭바위에 송편 한 접시를 잊지 않고 올렸고, 자기 아들과 손자에게도 늙은 도깨비 어른의 은혜를 잊지 말라 일러 주었지요.

    그리하여 산수골은 오랫동안 평화로운 마을로 남아, 어린아이들이 마음 놓고 시냇가에서 뛰놀 수 있는 정겨운 고향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솔밭 깊은 곳, 우두미는 오늘도 산수골을 지긋이 굽어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요. 어느 작은 송편 한 조각에서 시작된, 그 따뜻한 인연을 가슴에 꼭 품은 채로 말입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산수골 깊은 골짜기에서 펼쳐진 늙은 도깨비 우두미와 어린 돌이의 따뜻한 인연 이야기, 잘 들으셨는지요. 절망의 순간에도 우리 곁에서 조용히 지켜봐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은, 언제 들어도 가슴 뭉클한 일입니다. 옛 어른들이 도깨비를 무서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친근하게 여겼던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다음 시간에는 또 어떤 천방지축 도깨비가 우리를 찾아올지 기대해 주세요. 영상이 마음에 드셨다면 좋아요, 구독, 알림 설정 부탁드립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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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dramatic Joseon-era scene during a torrential monsoon storm, a small Korean boy in traditional child's hanbok being swept away in a muddy red-brown flooded stream, his small hand reaching desperately above the water, on the misty pine forest bank stands a tall mysterious horned figure (Korean dokkaebi) holding a wooden club, glowing faintly through the rain, dark stormy gray sky, dramatic cinematic lighting, photorealistic, hyper-detailed, 16:9 widescreen composition, no text, traditional Korean village atmosp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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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 small Joseon-era thatched-roof Korean village nestled at the base of misty pine-forested mountains during heavy monsoon rain, gray cloudy sky, flooded rice paddies, smoke rising from one chimney, photorealistic cinematic wide shot, 16:9, traditional Korean rural atmosphere
    2. Inside a Joseon-era kitchen, a young Korean woman in white traditional hanbok with jjokjin meori (low chignon hairstyle), age around twenty-eight, carefully wrapping a small bowl of herbal medicine in a cloth bundle under warm oil lamp light, steam rising in background, photorealistic, 16:9 cinematic close shot
    3. An eight-year-old Korean boy in traditional Joseon-era child's hanbok with simple braided hair, peeking through a half-opened wooden kitchen door, innocent black eyes reflecting lamplight, raindrops falling outside, photorealistic, 16:9
    4. A small Korean child in straw rain cape (dorongi) holding a wrapped bundle close to his chest, walking alone away from a thatched-roof house through pouring monsoon rain, muddy village path, Joseon-era setting, photorealistic, 16:9 cinematic medium shot
    5. A tall mysterious horned dokkaebi figure with a wooden club resting on his shoulder, standing among ancient towering pine trees in misty rain, glowing faintly, watching a distant village below, traditional Korean folklore atmosphere, Joseon-era mountain setting, photorealistic, 16:9 cinematic wide 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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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 small Korean boy in traditional Joseon-era child's hanbok carefully crossing seven large stepping stones across a swollen muddy reddish-brown stream during heavy monsoon rain, dorongi straw rain cape clinging to his small body, dramatic photorealistic cinematic shot, 16:9
    2. An elderly Korean grandmother in gray hanbok with white jjokjin meori hairstyle, gently touching her young grandson's head with tearful eyes, holding a small medicine bowl, inside a humble Joseon-era thatched cottage interior with oil lamp light, photorealistic warm tones, 16:9
    3. A massive log violently smashing against stepping stones in a raging muddy red flooded stream, splashing water everywhere, monsoon downpour, dramatic action shot, Joseon-era rural setting, photorealistic, 16:9 cinematic
    4. A small Korean child's hand and head barely emerging from a violent muddy reddish flood, desperate cry frozen on his small face, swept downstream, traditional Joseon hanbok visible, dramatic dark stormy lighting, photorealistic, 16:9 widescreen
    5. A tall horned dokkaebi figure standing helplessly at the bank of a raging muddy flooded stream, dropping his wooden club into the mud, large tearful eyes, anguished expression, ancient pine forest behind him, traditional Korean folklore atmosphere, Joseon-era setting, photorealistic, 16:9 cinematic dramatic 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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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 pile of firewood bundles dramatically collapsing across a Joseon-era thatched house courtyard during heavy rain, logs scattered everywhere, traditional muddy yard setting, photorealistic action shot, 16:9 cinematic
    2. An elderly Korean man in traditional Joseon-era hanbok with sangtu (topknot) and gat-style indoor cap, rushing onto a wooden veranda in shock with mouth agape, looking at scattered firewood in his rainy courtyard, photorealistic, 16:9
    3. A panicked massive black ox bursting out of a broken wooden stable in a Joseon-era village courtyard during pouring rain, splashing mud, broken wooden post, dramatic action shot, photorealistic, 16:9 cinematic
    4. A Korean farmer in his thirties with sangtu topknot hairstyle, wearing traditional Joseon hanbok, running barefoot through muddy rain chasing a runaway ox, shouting, traditional Korean village background, photorealistic, 16:9
    5. A large fabric harvest banner torn from a great old village tree (dangsan tree), flying through heavy gray rainstorm, several Joseon-era villagers in hanbok standing under thatched eaves looking up in confusion, men with sangtu topknots and women with jjokjin meori, photorealistic, 16:9 cinematic wide 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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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 tall horned dokkaebi figure running through pouring monsoon rain holding a small piece of straw rain cape (dorongi) in his hand, racing toward a Joseon-era village, dramatic motion blur, photorealistic, 16:9 cinematic
    2. A large traditional Korean clay rice jar (onggi) shattering dramatically in a muddy Joseon-era courtyard, white rice and broken pottery shards scattering everywhere, heavy rain falling, photorealistic action shot, 16:9
    3. A young Korean woman in white traditional hanbok with jjokjin meori hairstyle, frozen in shock in a rainy courtyard, eyes fixed on a small dark straw rain cape piece lying in the mud, hand covering her mouth, photorealistic emotional close shot, Joseon-era setting, 16:9
    4. A barefoot Korean mother in white hanbok with disheveled jjokjin meori, kneeling in a muddy village street clutching a small straw rain cape piece, screaming her son's name with tears streaming, heavy rain, anguished expression, photorealistic, 16:9 cinematic
    5. A line of Joseon-era villagers in straw rain capes running through pouring rain toward a flooded stream, men with sangtu topknots and women with jjokjin meori, splashing through mud, traditional Korean village in background, photorealistic dramatic wide shot, 16:9 cinema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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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 crowd of Joseon-era villagers in straw rain capes gathered at the edge of a raging muddy red flooded stream, mother kneeling crying in mud, men with sangtu topknots and women with jjokjin meori looking around frantically, photorealistic, 16:9 cinematic wide shot
    2. A small unconscious Korean boy in soaked traditional child's hanbok clinging to a tree branch suspended over a violent muddy stream, fallen log bridging the banks, dramatic dangerous scene, photorealistic, 16:9
    3. Two strong young Korean men with sangtu topknots in soaked traditional hanbok, ropes tied around their waists, wading chest-deep into a muddy raging stream toward a fallen log, gritted teeth, photorealistic action shot, Joseon-era, 16:9 cinematic
    4. A group of Joseon-era villagers in hanbok pulling on a thick straw rope together, mother in white hanbok with disheveled hair pulling desperately, others with sangtu topknots and jjokjin meori straining, muddy stream in background, photorealistic dramatic shot, 16:9
    5. A Korean mother holding her recovering child in her arms by a stream bank, father with sangtu topknot kneeling beside them, an elderly man with white beard looking toward a misty pine forest where a faint horned shadow stands, emotional warm tones with rain stopping, photorealistic, Joseon-era hanbok, 16:9 cinema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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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 peaceful Joseon-era Korean mountain village under clear blue sky after the rain, clean stream flowing, thatched-roof houses, rice paddies, distant misty pine mountains, photorealistic serene wide shot, 16:9 cinematic
    2. A recovered eight-year-old Korean boy in clean traditional child's hanbok smiling brightly, embraced by his mother in white hanbok with neat jjokjin meori hairstyle, warm interior of a thatched cottage, golden afternoon light through paper window, photorealistic emotional shot, 16:9
    3. A grand traditional Korean village feast under an enormous ancient dangsan tree, table with steamed rice cakes, roasted meat, jugs of rice wine, Joseon-era villagers in clean hanbok gathered around, men with sangtu topknots and women with jjokjin meori, festive atmosphere, photorealistic warm tones, 16:9 cinematic wide shot
    4. A row of Joseon-era villagers in traditional hanbok bowing deeply with folded hands toward a misty pine forest, elderly man in front leading the bow, men with sangtu topknots and women with jjokjin meori, offerings of rice cakes and wine on a flat rock under dangsan tree, photorealistic respectful scene, 16:9
    5. A tall horned dokkaebi figure with kind smiling face, sitting on a large flat rock under starlit night sky in a pine forest, holding a steamed rice cake in his hands, a wooden bowl of rice wine beside him, soft moonlight filtering through pine branches, peaceful mystical atmosphere, traditional Korean folklore, photorealistic, Joseon-era setting, 16:9 cinemat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