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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깨비와 함께 정말 행복해요

    태그 (2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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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킹멘트 (200자)

    여러분, 오늘은 정말 신기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조선시대 한 가난한 처녀가 도깨비와 결혼해서 오히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인데요. 도깨비라고 하면 무섭게만 생각하시겠지만, 이 이야기 속 도깨비는 참 다릅니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디스크립션 (300자)

    조선시대 경상도 어느 산골 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입니다. 가난한 집안의 처녀 월순이가 우연히 만난 도깨비와 결혼하여 행복한 삶을 살게 되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무서운 존재로만 여겨졌던 도깨비의 다른 면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민담으로, 시니어 여러분께서 옛 추억을 떠올리며 즐겁게 들으실 수 있는 내용입니다.

    ※ 가난한 집안의 효녀 월순이 소개

    옛날 옛날, 조선 중종 임금 때 이야기입니다. 경상도 깊은 산골 마을에 월순이라는 처녀가 살고 있었어요. 스물한 살의 꽃다운 나이였지만, 집안이 너무나 가난해서 시집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답니다.

    월순이네 집은 정말 가난했어요.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몸이 아파서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하셨거든요. 그래서 월순이가 혼자서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 했어요. 낮에는 남의 집 일을 도와주고, 밤에는 바느질을 해서 근근이 생계를 꾸려나갔답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월순이를 좋아했어요. 얼굴도 예쁘고 마음씨도 착했거든요. 그런데 무엇보다 효성이 지극했어요. 어머니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다 했답니다. 산에 올라가서 나물도 뜯고, 약초도 캐어다가 어머니께 달여드렸어요.

    어느 날이었어요. 월순이가 평소처럼 깊은 산에 올라가서 도라지를 캐고 있는데,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비가 오는데도 월순이가 있는 곳만은 한 방울도 떨어지지 않는 거예요.

    월순이가 고개를 들어보니, 커다란 나뭇잎 하나가 머리 위에 떠 있으면서 비를 막아주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나뭇잎을 누가 들고 있는지는 보이지 않았답니다. 월순이는 깜짝 놀라서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없었어요.

    "누가 도와주시는 건가요? 고맙습니다!" 월순이가 공손히 인사를 드리자, 어디선가 웃음소리가 들려왔어요. 그런데 그 웃음소리가 참 따뜻하고 정겨웠답니다. 무섭지가 않았어요.

    비가 그치자 월순이는 집으로 돌아갔어요. 그런데 신기한 일이 또 생겼답니다. 평소보다 훨씬 많은 도라지와 더덕, 그리고 귀한 산삼까지 바구니에 가득 들어있는 거예요. 월순이는 누군가가 몰래 도와준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어요.

    집에 돌아온 월순이는 어머니께 그날 있었던 일을 말씀드렸어요. 어머니는 월순이의 말을 듣고 나서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월순아, 네가 평소에 착하게 살았으니까 산신령이 도와주시는 게 아닐까? 항상 고마운 마음을 잊지 말아라."

    그날 밤, 월순이는 잠자리에 들면서 생각했어요. '정말 산신령이 도와주신 걸까? 아니면 다른 누군가일까?' 궁금하긴 했지만, 워낙 피곤해서 금세 잠이 들었답니다. 그런데 꿈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어요. "월순아, 걱정하지 마라. 내가 너를 도와줄 테니까." 목소리는 남자 목소리 같았는데, 참 다정하고 따뜻했어요.

    ※ 깊은 산속에서 도깨비와의 첫 만남

    며칠이 지난 후였어요. 월순이는 또다시 산에 올라갔답니다. 이번에는 어머니 약을 지으려고 천마를 찾으러 간 거예요. 천마는 깊은 산속에서만 자라는 귀한 약재여서, 월순이는 평소보다 더 깊숙한 곳까지 들어갔어요.

    해가 서서히 지기 시작할 무렵, 월순이는 바위틈에서 천마를 발견했어요. 그런데 그 천마가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손이 닿지 않았답니다. 월순이는 발끝으로 서서 팔을 최대한 뻗어봤지만 여전히 부족했어요.

    "어머니 약인데..." 월순이가 실망스러운 마음으로 중얼거리고 있을 때였어요. 갑자기 누군가가 뒤에서 말을 걸었답니다.

    "아가씨, 무엇을 찾고 계시나요?"

    월순이가 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보니, 키가 크고 건장한 총각이 서 있었어요.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총각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인다는 거예요. 마치 안개 속에 있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리고 머리에는 작은 뿔 같은 것이 있었답니다.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그 총각의 눈빛이 너무나 따뜻해서 월순이는 안심이 되었어요. 그래서 솔직하게 대답했답니다.

    "어머니께서 아프셔서 천마를 찾고 있는데,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따지 못하겠어요."

    그러자 그 총각이 웃으면서 말했어요. "아, 그런 거였군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그리고는 손을 한 번 휘익 흔들더니, 저절로 천마가 떨어져서 월순이 손 안에 쏙 들어왔답니다.

    월순이는 너무 신기해서 눈을 동그랗게 떴어요. "어떻게 이런 일이...?"

    "아, 저는 이 산에 사는 도깨비예요. 그동안 아가씨가 효성스럽게 어머니를 모시는 걸 보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몰래 도와드린 거예요."

    도깨비라는 말을 듣고 월순이는 깜짝 놀랐지만, 무섭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고마운 마음이 들었답니다.

    "그럼 지난번에 비를 막아주신 것도...?"

    "네, 맞아요. 그리고 바구니에 산나물을 더 넣어드린 것도 저예요." 도깨비가 부끄러운 듯 웃으면서 말했어요.

    월순이는 깊이 인사를 드렸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덕분에 어머니께 좋은 약을 드릴 수 있게 되었어요."

    "별말씀을요. 그런데 아가씨, 이름이 뭐예요? 저는 산동이라고 해요."

    "저는 월순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둘은 처음으로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었답니다. 산동이는 이 산에서 300년 동안 살아온 도깨비였어요. 원래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장난을 좋아했지만, 월순이의 효성을 보고 나서부터는 마음이 변했다고 했어요.

    "월순이 아가씨 같은 분을 보니까,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졌어요. 특히 아가씨처럼 착한 사람은 더욱 그래요."

    해가 완전히 저물어서 산길이 어두워지자, 산동이가 말했어요. "위험하니까 제가 집까지 바래다 드릴게요." 그러고는 손바닥에 조그만 불빛을 만들어서 길을 밝혀주었답니다.

    집 근처까지 와서 산동이가 작별인사를 하려는데, 월순이가 말했어요. "산동이 씨, 정말 고마워요. 혹시 또 만날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아가씨가 산에 오실 때마다 나타날게요. 그리고..." 산동이가 잠시 망설이더니 용기를 내어 말했어요. "사실 아가씨를 처음 본 순간부터 마음에 품고 있었어요."

    월순이의 얼굴이 빨갛게 되었답니다. 도깨비의 고백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이 두근두근 뛰었어요.

    ※ 도깨비의 청혼과 월순이의 고민

    그날 이후로 월순이와 산동이는 자주 만나게 되었어요. 월순이가 산에 올 때마다 산동이가 나타나서 이런저런 도움을 주었답니다. 무거운 나무 짐을 대신 져주기도 하고, 좋은 약초가 있는 곳을 알려주기도 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둘 사이는 더욱 가까워졌답니다. 산동이는 월순이에게 도깨비 세상의 신기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어요. 구름 위를 걸어다니는 이야기, 한 번에 천 리를 날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마음만 먹으면 금은보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말이에요.

    월순이도 산동이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어요.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추억, 아픈 어머니를 돌보는 일, 그리고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일상들을 이야기해주었답니다. 산동이는 월순이의 이야기를 정말 진지하게 들어주었어요.

    어느 날, 산동이가 평소보다 심각한 표정으로 월순이에게 말했어요.

    "월순아, 내가 할 말이 있어. 사실 나는... 너와 결혼하고 싶어."

    월순이는 깜짝 놀랐답니다. 마음속으로는 산동이를 좋아하고 있었지만, 막상 청혼을 받으니 당황스러웠어요.

    "하지만 저는 인간이고, 산동이 씨는 도깨비인데... 그래도 괜찮을까요?"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아. 도깨비와 인간이 결혼한 경우도 많거든. 중요한 건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야." 산동이가 진지하게 말했어요.

    "그런데 저희 어머니는 어떻게 하죠? 어머니를 혼자 두고 갈 수는 없어요."

    그러자 산동이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어요. "걱정하지 마. 어머니도 함께 모셔갈 거야. 우리 도깨비 마을에는 어떤 병이든 낫게 하는 신비한 약수가 있거든. 어머니 병도 금세 나으실 거야."

    월순이는 고민에 빠졌답니다. 한편으로는 산동이와 함께 하고 싶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두려웠어요. 도깨비 세상이 어떤 곳인지 알 수 없었거든요.

    며칠 후, 월순이는 결심을 했어요. 어머니께 모든 것을 말씀드리기로 한 거예요. 처음에 어머니는 깜짝 놀라셨지만, 월순이가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자세히 설명해드리자 이해해주셨답니다.

    "월순아, 네가 그 도깨비를 정말 좋아한다면 어머니는 반대하지 않을게. 그동안 너 혼자 고생만 시켰는데, 이제는 행복해야지."

    어머니의 허락을 받은 월순이는 다음 날 산에 올라가서 산동이에게 말했어요.

    "산동이 씨, 저... 산동이 씨와 결혼하고 싶어요. 그런데 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

    "무슨 조건이든 들어줄게!"

    "저희 어머니를 정말 친어머니처럼 모셔주세요. 그리고 가끔은 이 마을에도 와서 옛 이웃들과 인사할 수 있게 해주세요."

    산동이는 기뻐서 월순이의 손을 꼭 잡았어요. "당연하지! 어머니는 내 어머니이기도 하고, 이 마을은 우리의 고향이니까 언제든지 올 수 있어."

    ※ 결혼식과 도깨비 마을에서의 새로운 삶

    드디어 결혼식 날이 되었어요. 산동이는 약속대로 잘생긴 총각의 모습으로 변신해서 마을에 나타났답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어요. 월순이에게 이런 멋진 신랑감이 있었다니!

    "월순아, 이 총각이 누구냐? 어디서 만났니?"

    "옆 마을에서 약초 장사를 하는 분이에요. 산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어요." 월순이가 미리 준비한 말로 대답했답니다.

    마을 어른들은 산동이를 보고 모두 마음에 들어했어요. 인품도 좋아 보이고, 월순이를 대하는 모습도 정말 다정했거든요. 게다가 예물로 가져온 비단과 금반지가 너무 값져 보여서 모두들 감탄했답니다.

    "이런 좋은 사위감을 어디서 구했니? 월순이 복이 참 많구나!"

    결혼식은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성대하게 치러졌어요. 산동이가 마법으로 맛있는 음식과 좋은 술을 준비해서 모든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 즐거워했답니다. 그날 밤 마을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어요.

    결혼식이 끝나고 며칠 후, 드디어 도깨비 마을로 떠날 날이 되었어요. 산동이는 월순이와 어머니를 구름수레에 태워서 하늘로 올라갔답니다. 처음 하늘을 나는 월순이는 무서워했지만, 산동이가 옆에서 꼭 잡아주니까 안심이 되었어요.

    "와! 세상이 이렇게 넓었구나!" 월순이는 구름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에 감탄했어요.

    한참을 날아가니 신비한 마을이 나타났어요. 집들은 모두 무지개색으로 반짝반짝 빛이 났고, 길에는 예쁜 꽃들이 저절로 피어나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하늘에는 항상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왔어요.

    "어머, 이게 정말 도깨비 마을이야?" 월순이 어머니도 깜짝 놀라셨어요.

    "네, 맞아요. 어머니, 우선 약수부터 드셔보세요." 산동이가 마법의 약수를 떠다 드리자, 신기하게도 어머니의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답니다. 오랫동안 앓던 다리 아픈 것도, 기침도 모두 사라졌어요.

    "아이고,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몸이 이렇게 가벼울 수가!" 어머니는 기뻐서 눈물을 흘리셨어요.

    도깨비 마을의 다른 도깨비들도 월순이 가족을 따뜻하게 맞이해주었어요. 모두들 친절하고 착했답니다. 특히 산동이의 부모님인 산할아버지와 산할머니는 월순이를 친딸처럼 아껴주셨어요.

    "우리 산동이가 좋은 며느리를 얻었구나. 앞으로 우리가 친정 부모가 되어줄게." 산할머니가 월순이의 손을 꼭 잡으며 말씀하셨어요.

    월순이의 새 집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꽃밭으로 둘러싸인 예쁜 집에서 산동이와 함께 살게 되었답니다. 집 안에는 신기한 물건들이 가득했어요. 저절로 요리가 되는 솥, 빨래를 알아서 하는 바가지, 그리고 원하는 음악을 들려주는 새 등등 말이에요.

    "이제 힘든 일은 하지 않아도 돼. 우리 함께 행복하게 살자." 산동이가 월순이의 손을 잡으며 말했어요.

    월순이는 정말 꿈같은 생활을 시작했답니다. 매일매일이 새롭고 즐거웠어요. 구름 위를 산책하기도 하고, 하늘을 나는 새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산동이와 건강해진 어머니와 함께 있으니까 세상에서 가장 행복했답니다.

    ※ 행복한 부부생활과 주변의 변화

    월순이가 도깨비 마을에서 살기 시작한 지 1년이 지났어요. 그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답니다. 월순이는 도깨비들의 특별한 능력을 조금씩 배우기 시작했어요. 손짓 하나로 꽃을 피우게 하고, 아픈 사람을 낫게 하는 방법도 익혔답니다.

    "월순아, 너는 정말 특별한 사람이야. 인간인데도 우리 도깨비 능력을 이렇게 빨리 배우다니!" 산동이가 감탄하며 말했어요.

    "아마 사랑하는 마음 때문인 것 같아요. 산동이 씨를 사랑하니까 산동이 씨와 같아지고 싶었거든요." 월순이가 수줍게 웃으며 대답했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월순이가 고향 마을이 그리워졌어요. 도깨비 마을에서의 생활이 행복하긴 했지만, 어릴 때부터 살던 마을과 정든 이웃들이 보고 싶었거든요.

    "산동이 씨, 우리 고향 마을에 한 번 다녀와도 될까요?"

    "물론이야! 약속했잖아. 언제든지 가고 싶을 때 가자고." 산동이는 흔쾌히 승낙했어요.

    그렇게 월순이와 산동이, 그리고 어머니는 함께 고향 마을로 내려갔답니다. 마을 사람들은 월순이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예전보다 훨씬 아름다워졌을 뿐만 아니라, 몸에서 신비한 기운이 느껴졌거든요.

    "월순아, 너 어디서 이렇게 좋은 기운을 얻었니? 얼굴에서 빛이 나는구나!"

    "그냥... 행복하게 살아서 그런가 봐요." 월순이가 웃으며 대답했답니다.

    마을에는 가뭄이 들어서 모든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었어요. 농사를 지을 수 없을 정도로 비가 오지 않았거든요. 월순이는 마을 사람들의 걱정을 보고 마음이 아팠어요.

    "산동이 씨,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그럼! 우리가 비를 내려주자." 산동이가 망설임 없이 말했어요.

    그날 밤, 산동이와 월순이는 힘을 합쳐서 마을에 단비를 내려주었답니다. 마을 사람들은 갑자기 내린 비에 기뻐서 밖으로 뛰쳐나왔어요.

    "하늘이 우리를 도와주시는구나! 이제 농사를 지을 수 있겠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더 있었어요. 월순이가 아픈 사람들을 만지면 병이 나았고, 가난한 집에는 몰래 쌀과 돈을 갖다 두었답니다. 물론 마을 사람들은 누가 그런 일을 하는지 몰랐어요.

    일주일 동안 마을에 머물면서 월순이와 산동이는 많은 선행을 베풀었답니다. 마을이 예전보다 훨씬 풍요롭고 평화로워졌어요.

    마을을 떠날 때, 한 할머니가 월순이에게 말씀하셨어요. "월순아, 네가 온 뒤로 마을에 좋은 일만 생기는구나. 너는 정말 복을 가지고 온 아이야."

    월순이는 그 말을 듣고 마음이 뿌듯했어요. 자신이 행복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도깨비 마을로 돌아와서 월순이는 산동이에게 말했어요. "우리 자주 내려가서 사람들을 도와주면 어떨까요?"

    "좋은 생각이야! 우리가 가진 능력으로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 거야." 산동이도 기뻐했답니다.

    그때부터 월순이와 산동이는 정기적으로 인간 세상에 내려가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어요. 병든 사람을 낫게 해주고, 가난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가뭄이 들면 비를 내려주었답니다. 물론 정체를 드러내지는 않고 몰래 도와주었어요.

    ※ 진정한 행복의 의미와 교훈

    세월이 흘러 월순이와 산동이가 결혼한 지 10년이 되었어요. 그동안 두 사람 사이에는 예쁜 아이들도 태어났답니다. 반은 인간, 반은 도깨비인 아이들이었지만,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건강하고 착하게 자랐어요.

    어느 날, 월순이는 어머니와 함께 앉아서 지난 일들을 회상하고 있었어요.

    "엄마, 처음에 산동이와 결혼한다고 했을 때 무섭지 않으셨어요?"

    어머니가 웃으시며 대답하셨어요. "물론 처음엔 놀랐지. 하지만 그 사람 눈을 보니까 너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걸 알 수 있었거든. 사람이든 도깨비든 중요한 건 마음이야."

    "맞아요. 저도 이제 알겠어요. 겉모습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이 중요하다는 걸요."

    그때 산동이가 아이들과 함께 들어왔어요. 아이들은 아버지를 닮아서 조그만 뿔이 있었지만, 얼굴은 월순이를 닮아서 예뻤답니다.

    "아빠, 우리도 사람들을 도와주러 가면 안 돼요?" 큰아이가 산동이에게 물어봤어요.

    "물론이지! 너희들도 이제 충분히 컸으니까 함께 가자." 산동이가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어요.

    그날부터 온 가족이 함께 인간 세상을 도우러 다녔답니다. 아이들도 부모를 따라하며 착한 일을 배웠어요. 아픈 동물을 치료해주고, 길 잃은 사람을 집까지 바래다 주고, 가난한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선물해주었답니다.

    어느 날, 월순이가 옛날에 살던 집터를 찾아갔어요. 그곳에는 이제 다른 가족이 살고 있었는데, 그 집 할머니가 월순이를 알아보았답니다.

    "어머, 당신 혹시 월순이 아니에요? 예전에 여기 살던..."

    "네, 맞아요. 안녕하세요, 할머니."

    "아이고, 월순이가 맞구나! 그런데 어쩜 이렇게 젊어 보이지? 도깨비와 결혼했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나 보네."

    월순이는 깜짝 놀랐어요. 자신의 정체가 알려진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할머니는 무섭다는 표정이 아니라 신기해하는 표정이었어요.

    "할머니, 무섭지 않으세요?"

    "무서울 게 뭐가 있니? 너희 부부가 우리 마을에 얼마나 많은 도움을 줬는데. 모르는 사람은 없어. 다들 고마워하고 있단다."

    그 말을 듣고 월순이는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사람들이 자신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고마워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월순이는 산동이에게 말했어요. "산동이 씨, 우리 정말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 정말 그래. 처음에는 내가 너를 행복하게 해주려고 했는데, 오히려 내가 더 많은 행복을 얻었어."

    "왜 그럴까요?"

    "아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다른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기 때문인 것 같아. 혼자만의 행복은 금세 시들지만, 함께 나누는 행복은 계속 커지거든."

    월순이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정말 그런 것 같았어요. 도깨비 마을에서 편안하게 살 수도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을 도우며 사는 것이 훨씬 더 보람찼거든요.

    그날 밤, 온 가족이 모여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어머니는 손자들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시고, 월순이와 산동이는 내일 또 어떤 좋은 일을 할지 계획을 세웠답니다.

    "우리 가족은 정말 특별해요. 서로 다르지만 사랑으로 하나가 되었고, 그 사랑을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고 있잖아요." 월순이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어요.

    이렇게 월순이는 도깨비와 결혼해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그 행복을 혼자만 간직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과 나누며 더욱 큰 기쁨을 얻었어요.

    유튜브 엔딩멘트 (500자 내외)

    여러분, 오늘 들려드린 '도깨비에게 시집간 처녀'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무섭다고만 생각했던 도깨비가 사실은 이렇게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일 수도 있다는 게 참 신기하죠?

    이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월순이의 착한 마음이었어요. 효성이 지극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 때문에 도깨비 산동이가 월순이를 사랑하게 된 거거든요. 그리고 결혼 후에도 자신들만 행복해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도우며 더 큰 행복을 찾았답니다.

    우리 조상들이 전해준 이런 이야기들을 보면, 겉모습보다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많이 담고 있어요. 그리고 진정한 행복은 혼자 누리는 게 아니라 함께 나눌 때 더 커진다는 것도 알려주고 있고요.

    다음 시간에는 '조선 야담 속 도깨비의 인간적인 면모들'이라는 주제로 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준비해서 찾아뵐게요. 구독과 좋아요, 알림설정까지 꼭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