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도깨비와 혼례 후 행복한 총각 《청구기담》

    본 이야기는 《청구기담》의 내용을 극적 각색하여 만든 창작 드라마 입니다

    태그 (15개)

    #도깨비, #야담, #전설, #옛날이야기, #오디오드라마, #총각, #기현상, #산신령, #백년해로, #일식, #전통설화, #기담, #사랑이야기, #나눔, #행복
    #도깨비 #야담 #전설 #옛날이야기 #오디오드라마 #총각 #기현상 #산신령 #백년해로 #일식 #전통설화 #기담 #사랑이야기 #나눔 #행복

     

    후킹멘트

    가난하고 못생겨 평생 장가도 못 가고 인생의 낙이라고는 하나도 없던 총각이 있었습니다. 외로움과 서러움에 지친 그가 도깨비가 나온다는 흉가로 제 발로 찾아갔다가, 놀랍게도 암도깨비를 만나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과연 사람과 도깨비는 백년해로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까요? 기상천외하고도 가슴 따뜻한 도깨비 신부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 1: 인생의 낙이 없는 총각, 흉가로 향하다

    옛날 어느 첩첩산중, 바람 소리마저 쓸쓸하게 맴도는 깊은 산골 마을에 쉰이 다 되도록 장가를 가지 못한 덕배라는 총각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시절에 쉰이라는 나이는 이미 머리에 하얀 서리가 내리고, 품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를 여럿 안아보며 인생의 황혼을 준비할 즈음이건만, 덕배의 처지는 가을날 바람에 나뒹구는 낙엽보다도 처량하고 기구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부모님은 그가 갓난아기 무렵 모진 돌림병에 걸려 일찍이 세상을 떠나셨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그가 물려받은 재산이라고는 비가 오면 천장에서 빗물이 뚝뚝 떨어지는 다 쓰러져가는 초가삼간 한 채와, 아무리 땀 흘려 일해도 돌멩이만 굴러나오는 척박한 비탈밭 한 뙈기가 전부였습니다.

    게다가 덕배의 외모는 박복한 그의 팔자를 그대로 그려놓은 듯했습니다. 어릴 적 제대로 먹지 못하고 앓은 탓에 얼굴에는 얽은 곰보 자국이 가득했고, 평생을 남의 집 머슴살이와 고된 밭일로 혹사당한 탓에 허리와 등마저 살짝 굽어 꼬부랑 할아버지처럼 보였습니다. 사정이 이러하니, 산너머 어느 동네에서도 귀한 딸을, 아니 심지어 과부나 흠이 있는 여인네조차도 덕배에게 시집보내려 하지 않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겉으로는 쯧쯧 혀를 차며 덕배를 동정하는 척했지만, 뒤에서는 불길하고 재수 없는 사내라며 그를 무시하고 멸시하기 일쑤였습니다. 덕배가 곁에 다가가기만 해도 사람들은 슬금슬금 피했고, 동네 아이들은 굽은 등을 흉내 내며 돌팔매질을 하기도 했습니다.

    '내 팔자는 어찌하여 이다지도 기구하고 서럽단 말인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뼈가 으스러져라 괭이질을 해도 입에 풀칠하기조차 버겁고, 늦은 밤 차갑게 식은 방구석에 홀로 웅크려 누우면 내 거친 숨소리 외에는 이 세상에 내 편이라고는 아무도 없구나. 이럴 바엔 차라리 태어나지나 말 것을...'

    어느 늦은 가을날, 풍성한 추수가 끝난 마을 곳곳에서는 징과 꽹과리를 울리는 풍물 소리가 흥겹게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오늘은 마을에서 제일가는 부잣집 최 참판네 장손이 장가를 가는 날이라, 온 동네가 떠들썩한 잔칫집 분위기였습니다. 바람을 타고 고소하게 지져내는 고기 전 냄새와 달큰한 막걸리 냄새가 온 마을에 진동했지만, 그 잔치판에 덕배를 부르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요동을 치자, 덕배는 차마 잔칫집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기웃거리며 떨어지는 떡고물이라도 주워 먹을까 서성였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하인들에게 발각되어 "어디서 재수 없게 잔칫날 거지가 얼쩡거리느냐"며 모진 몽둥이질과 함께 소금 세례를 받고 쫓겨나야만 했습니다.

    온몸에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쫓겨난 덕배는 쓰리고 비참한 속을 부여안고 마을 어귀의 허름한 주막 구석에 쪼그려 앉았습니다. 쌈짓돈을 탈탈 털어 값싼 막걸리 한 사발을 단숨에 들이켰습니다. 빈속에 독한 술이 들어가자 취기가 금세 올랐고, 억눌러왔던 가슴 속 깊은 곳의 억울함과 서러움이 시뻘건 화산처럼 터져 나왔습니다.

    '이렇게 살아서 무엇하리! 남들은 따뜻한 아랫목에서 아내와 자식들 품에 안겨 호호백발이 되도록 웃으며 사는데, 나는 늙어 죽을 때까지 이 짐승만도 못한 지독한 외로움 속에서 구더기처럼 기어 다녀야 한단 말인가. 아파서 쓰러져도 물 한 모금 떠다 줄 사람 하나 없는 이 더러운 세상, 차라리 콱 죽어버리는 게 백번 낫지!'

    덕배는 들고 있던 사기그릇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비틀거리며 일어섰습니다. 붉게 충혈된 그의 시선이 머문 곳은 마을 뒷산 중턱, 수십 년째 흉가로 방치되어 인적이 끊긴 거대한 폐가였습니다. 그 집은 본래 백여 년 전 아주 떵떵거리던 지체 높은 양반 댁이었으나, 일가족이 원인 모를 역병으로 피를 토하며 몰살당한 뒤, 무시무시한 도깨비들이 터를 잡았다는 소문이 파다한 곳이었습니다. 밤마다 흉가 지붕 위로 시퍼런 도깨비불이 수십 개씩 춤을 추고, 호기심에 혹은 담력을 시험하겠다며 접근했던 건장한 사내들은 밤새도록 도깨비에게 홀려 피투성이가 되도록 두들겨 맞거나, 혼이 쏙 빠진 얼간이가 되어 돌아왔다는 무시무시한 전설이 서려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해가 떠 있는 대낮에도 그 근처에는 얼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삶의 의지를 완전히 놓아버리고 죽음을 결심한 덕배에게 그런 두려움 따위는 사치에 불과했습니다.

    '그래! 도깨비한테 홀려 미쳐 죽든, 도깨비 방망이에 맞아 뼈가 부서져 죽든, 내 오늘 밤 기필코 저 흉가에 기어 올라가 끝장을 보리라! 사람들에게 벌레 취급받으며 살 바에야, 차라리 도깨비한테 잡아먹혀 억울한 귀신이 된 다음, 이 빌어먹을 마을 사람들을 밤마다 괴롭혀주겠다!'

    덕배는 독한 마음을 품고 어둠이 짙게 깔린 가파른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스산하고 매서운 가을바람이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를 훑고 지나가며 마치 귀신이 흐느껴 우는 듯한 소리를 냈고, 발밑에서는 바싹 마른 낙엽이 바스러지는 소리가 유난히 크고 소름 끼치게 울려 퍼졌습니다. 술기운에 다리가 풀려 수십 번을 넘어지고 구르면서도 덕배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날카로운 가시덤불에 긁혀 곰보투성이 얼굴과 거친 손등에서 붉은 피가 배어 나왔지만, 가슴속을 후벼 파는 외로움의 상처에 비하면 육신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마침내 칡넝쿨과 억센 잡초로 뒤덮인,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 기괴한 형상을 한 폐가의 솟을대문 앞에 도착했습니다. 문짝은 반쯤 떨어져 나가 바람이 불 때마다 끼이익 기분 나쁜 소리를 냈고, 마당 한가운데에는 사람 키만 한 잡초와 썩은 나무 기둥들이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온몸의 솜털이 곤두서는 음산한 기운이 뼛속까지 스며들었지만, 덕배는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하고는 마당 한가운데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습니다.

    "야 이놈의 도깨비들아! 사람 피를 말려 죽이는 무서운 도깨비가 있다더니 다들 어디 숨었느냐! 나처럼 가진 것 없고 불쌍한 늙은이 하나 당장 잡아먹어 보거라! 어서 나와 내 목숨을 끊어가라, 이 비겁한 놈들아!"

    덕배의 악에 받친 고함이 텅 빈 폐가의 낡은 담벼락을 섬뜩하게 울렸습니다. 그러나 낡은 기와지붕 위로 음침한 부엉이 울음소리만 두어 번 들려올 뿐, 흉가는 쥐죽은 듯 고요했습니다.

    "뭐야, 사람을 잡아먹고 홀린다는 것도 다 겁쟁이들이 지어낸 거짓말이었단 말이냐? 이놈의 세상은 어찌 된 게 내 맘대로 죽는 것조차 안 되는구나!"

    덕배가 털썩 땅바닥에 주저앉아 주먹으로 땅을 내리치며 엉엉 소리 내어 통곡하려던 바로 그 찰나였습니다. 갑자기 굳게 닫혀 있던 폐가 안방 쪽에서 스르륵, 하는 뼛속까지 시린 기분 나쁜 소리와 함께 안개비처럼 뿌연 연기가 문틈 사이로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짙은 연기 속에서 커다랗고 시퍼런 불꽃 하나가 허공을 빙빙 돌며 덕배의 눈앞을 향해 서서히, 그리고 압도적인 위압감을 풍기며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 2: 암도깨비와의 만남과 서러운 신세 한탄

    공중에 떠 있던 시퍼런 도깨비불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덕배의 머리 위를 두어 바퀴 빙빙 돌며 춤을 추더니, 이내 매캐한 연기와 함께 서서히 사람의 형상으로 빚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땅바닥에 주저앉아 덜덜 떨며 그 기괴한 광경을 올려다보던 덕배는 잠시 후 자신의 눈을 의심했습니다. 그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뿔이 흉측하게 솟아있거나 온몸에 짐승 같은 털이 숭숭 난 끔찍한 요괴가 아니었습니다. 놀랍게도 그것은 훤칠한 키에 인간 여인의 모습을 띤, 그야말로 말로만 듣던 암도깨비였습니다.

    키는 웬만한 장정보다 머리 하나는 훌쩍 컸고, 드러난 피부는 차가운 달빛을 받아 약간 푸르스름한 이물스러운 빛을 띠고 있었지만, 이목구비만큼은 꽤나 시원시원하고 형언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을 풍기고 있었습니다. 수백 년은 족히 묵었을 법한 낡고 빛바랜 한복 치마저고리를 걸치고 있었으나 옷매무새가 어딘가 어설프게 헝클어져 있었고, 한 손에는 사람 허벅지만 한 묵직하고 시커먼 쇠방망이를 가볍게 쥐고 있었습니다. 암도깨비는 호기심이 가득한 커다란 눈을 끔벅이며 바닥에 주저앉아 넋이 나간 덕배를 빤히 내려다보았습니다.

    "이 야심한 밤중에 웬 인간 수컷이 겁도 없이 내 구역에 기어들어 와서 고래고래 행패란 말이냐? 네놈은 내가 무섭지도 않은 것이냐? 당장이라도 이 방망이로 네놈의 뼈와 살을 분리해 줄 수도 있거늘!"

    목소리는 산골짜기 옥구슬 굴러가듯 맑고 청아하면서도, 그 끝에는 쇳소리처럼 묵직하고 서늘한 울림이 있어 듣는 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습니다. 보통의 평범한 사람 같았으면 그 위압감에 짓눌려 거품을 물고 기절하거나 오줌을 지렸을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삶의 벼랑 끝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죽기를 각오했던 덕배는 무서워하기는커녕, 오히려 울컥 솟구치는 지독한 설움에 땅을 쾅쾅 치며 짐승처럼 통곡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섭기는 개뿔이 무섭소! 잘 나타나셨소. 차라리 지금 당장 그 무시무시한 방망이로 내 대가리를 사정없이 후려쳐서 단숨에 숨통을 끊어주시오! 나 같은 불쌍한 놈은 살아서 숨을 쉬고 눈을 뜨는 것 자체가 매일매일 지옥이요, 끔찍한 고문이란 말이오! 어서 나를 죽여서 이 썩어빠진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시오!"

    덕배의 예상치 못한 반응에 암도깨비는 오히려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여태껏 이 삼백 년 묵은 폐가를 찾아왔던 인간 사내들은 제 모습을 다 보여주기도 전에 지레 겁을 먹고 혼비백산하여 도망가거나, 바닥에 엎드려 제발 목숨만 살려달라고 싹싹 비는 것이 고작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다짜고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어서 죽여달라고 서럽게 통곡하는 별종 인간은 도깨비 생활 삼백 년 만에 처음 보는 광경이었습니다.

    "허참, 내 살다 살다 별 싱겁고 해괴한 사내를 다 보겠네. 살려달라고 빌어도 모자랄 판에 죽여달라니, 대체 무슨 억울한 사연이 있길래 이 한밤중에 귀신 소굴까지 기어들어 와 이리 통곡하는 것이냐? 우리 도깨비들은 겉과 속이 달라 거짓말하는 교활한 놈은 사지를 찢어 죽여도, 솔직하게 제 속을 터놓는 자에게는 함부로 해코지하지 않는 법이다. 어디, 그 꽉 막힌 썩은 속이나 한번 시원하게 풀어보거라. 내 한 번 들어는 주마."

    암도깨비가 들고 있던 무시무시한 방망이를 툇마루에 툭 내려놓고 털썩 걸터앉자, 덕배는 소매 끝으로 콧물과 눈물을 훔치며 자신의 기구하고 비참했던 인생을 봇물 터지듯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올해 삼십이 다 되어가도록 여인네 손목 한번 잡아보지 못한 총각이오. 부모님은 내가 핏덩이일 때 몹쓸 병으로 돌아가시고, 재산 한 푼 없이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며 뼈가 부서져라 일만 하며 살았소. 하지만 돌아온 것은 가난뿐이었소. 얼굴은 돌림병으로 얽은 데다 고된 일로 등마저 굽어버렸으니, 동네 여인네들은 내 그림자만 봐도 재수 없는 병신이라며 침을 뱉고 도망가기 일쑤였소! 마을 사람들은 겉으로는 날 불쌍하다 동정하는 척하면서도, 속으로는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하며 괄시하고 조롱했지."

    덕배는 가슴을 쾅쾅 치며 절규하듯 말을 이었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수십 년 묵은 한으로 갈라져 있었습니다.

    "명절이 오고 동네에 잔칫날이 오면 뭐 하오! 내게 수고했다며 따뜻한 국밥 한 그릇, 막걸리 한 잔 다정하게 권하는 인간이 이 넓은 천지에 단 한 명도 없는데! 나는 밤마다 뼛속까지 스며드는 그 지독하고 소름 끼치는 외로움과 냉대 속에서 평생을 몸부림치며 살았소. 나도 피가 흐르는 사람인데, 나도 남들처럼 정을 주고받으며 따뜻한 방구석에서 마주 보며 사람답게 웃어보고 싶었는데... 이제는 늙고 병들어 내일 당장 죽어도 거적때기 하나 덮어줄 이가 없소. 아무런 희망도, 인생의 낙도 남지 않았소! 그러니 제발 도깨비님, 나를 불쌍히 여겨 단숨에 죽여주시오. 이 지긋지긋하고 비정한 인간 세상, 훌훌 털어버리고 싶단 말이오!"

    덕배의 절절하고 피 끓는 신세 타령은 차가운 가을바람을 타고 폐가 마당을 구슬프게 채웠습니다. 바닥에 엎드려 짐승처럼 엉엉 우는 덕배의 어깨가 처절하게 들썩였습니다. 꾸밈이나 거짓이라고는 단 한 톨도 없는, 인생 밑바닥에서부터 끓어오르는 순수한 인간의 슬픔과 지독한 외로움. 본디 솔직하고 감정이 풍부한 것을 좋아하는 도깨비의 심성을 건드리기에 이보다 더 완벽하고 가슴 아픈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턱을 괴고 덕배의 기구한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암도깨비의 커다란 눈망울에 어느새 촉촉한 이슬이 맺혔습니다. 암도깨비는 흉가로 변해버린 이 깊은 산중에서 삼백 년 동안이나 홀로 지내왔기에, 뼈가 시리도록 지독한 그 외로움이 어떤 것인지 세상 누구보다 뼈저리게 잘 알고 있었습니다.

    '불쌍하고 가엾은 사내로다. 같은 인간들 틈에 섞여 부대끼며 살면서도, 인적 끊긴 산중에 홀로 갇힌 나 같은 도깨비보다 더 지독하고 끔찍한 외로움을 겪었다니. 이리도 속이 깊고 거짓 없는 순박한 사내를, 단지 겉모습이 흉하다는 이유만으로 모질게 짓밟고 버림받게 하다니. 인간들이란 참으로 어리석고 피도 눈물도 없는 매정한 족속들이구나.'

    암도깨비는 코끝이 찡해져 오는 것을 느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리고는 바닥에 엎드려 통곡하는 덕배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습니다.

    ※ 3: 도깨비의 청혼과 꿈같은 신혼 생활

    "뚝 그치거라, 이 사내야! 명색이 사내대장부가 어찌 계집애처럼 그리 서럽게 통곡한단 말이냐."

    암도깨비가 불쑥 내민 커다란 손이 덕배의 움츠러든 어깨를 덥석 잡았습니다. 귀신이나 요괴의 손이라 얼음장처럼 차가울 줄만 알았던 도깨비의 손은 뜻밖에도 펄펄 끓는 아랫목처럼 따뜻하고 묵직한 온기를 품고 있었습니다. 그 낯설지만 포근한 온기에 놀라 눈물범벅이 된 얼굴을 들어 올린 덕배를 향해, 암도깨비가 싱긋하고 매력적인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했습니다.

    "네놈의 서럽고 기구한 신세 타령을 가만히 듣고 보니 내 마음이 다 짠해지고 찢어지는구나. 모진 인간 세상에서 그리도 홀대받고 뼛속까지 외로웠다면, 차라리 나와 함께 이곳에서 사는 것이 어떻겠느냐?"

    "네? 그, 그게 대체 무슨 말씀이시오?"

    덕배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놀라 토끼 눈을 떴습니다.

    "나도 이 깊은 산골짝 흉가에서 홀로 지낸 지 어언 삼백 년이 훌쩍 넘었다. 밤마다 대화할 이 하나 없이 심심하고 적적해서 미쳐버릴 지경이었지. 네놈은 비록 얼굴이 얽고 등이 굽어 가진 것 하나 없는 빈털터리 신세이나, 그 속마음 씀씀이 하나만큼은 맑은 샘물처럼 깨끗하고 짓궂은 구석이 없어 보이니 내 마음에 아주 쏙 든다. 어떠냐? 오늘 밤 당장 나와 부부의 연을 맺고 이 자리에서 백년해로해 볼 텐가? 네가 기꺼이 내 지아비가 되어 준다면, 내 다시는 네놈 두 눈에서 억울한 피눈물이 나지 않게, 세상천지 그 누구보다 남부럽지 않게 평생 호강시켜 주마!"

    덕배는 숨이 멎을 것만 같았습니다. 여태껏 평범한 인간 여자들에게서조차 버러지 취급만 받으며 살아온 자신에게, 비록 사람이 아닌 도깨비라 할지라도 한 여인이 진심을 담아 청혼을 하다니요. 그것도 평생 눈물 흘리지 않게 호강시켜 주겠다는 든든하고 다정한 약속과 함께 말입니다. 두려움이나 꺼림직함 따위는 애초에 없었습니다. 오히려 쩍쩍 갈라져 있던 그의 메마른 가슴에 이루 말할 수 없는 벅찬 감동과 따뜻한 희망이 거대한 해일처럼 밀려왔습니다. 어차피 오늘 밤 죽으려고 내놓은 목숨, 도깨비의 신랑이 되어 하루를 살다 죽은들 무에 대수이겠습니까.

    "정말이시오? 나 같이 천대받고 보잘것없는 놈을 기꺼이 낭군의 자리에 앉혀 주시겠단 말이오? 진정 그리만 해주신다면, 나는 비록 미천한 몸이나마 평생 당신을 하늘처럼 떠받들어 모시고 내 뼈가 으스러지도록 당신을 아끼고 사랑하며 살겠소!"

    "좋다! 사내의 무거운 입에서 그 말이 당당하게 나왔으니, 오늘 이 시간부로 너는 든든한 내 서방님이다!"

    암도깨비는 호탕하고 호쾌하게 웃으며 툇마루에 내려놓았던 육중한 쇠방망이를 번쩍 집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기둥이 썩어 문드러지고 잡초가 무성한 폐가를 향해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우렁찬 목소리로 도깨비 주문을 외웠습니다.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허물어진 흉가야, 고래등같은 기와집으로 둔갑해라, 뚝딱!"

    펑! 하는 하늘이 무너질 듯 귀를 찢는 굉음과 함께 짙고 푸른 안개가 순식간에 폐가를 집어삼켰습니다. 잠시 후 안개가 스르륵 걷히자, 덕배의 눈앞에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거대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귀신이 나올 것 같던 음산한 흉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열두 대문이 번듯하게 솟고 단청이 화려하게 칠해진 으리으리한 대궐 같은 기와집이 위풍당당하게 나타난 것입니다. 잡초가 무성했던 마당에는 촉감이 비단결 같은 붉은 융단이 깔렸고, 널찍한 대청마루 위에는 구하기 힘들다는 산해진미와 귀한 명주가 가득 차려진 잔칫상이 떡하니 놓여 있었습니다.

    "자, 나의 서방님. 어서 이리 오시지요. 오늘이 고대하던 우리의 혼인날이오."

    암도깨비는 어느새 낡은 한복을 벗어 던지고, 십장생이 수놓아진 눈부시게 화려한 활옷으로 갈아입은 채 양볼에 연지 곤지를 찍은 몹시도 고운 새색시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덕배 역시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냄새나고 해진 누더기 옷 대신, 최고급 비단으로 지은 눈부신 사모관대를 번듯하게 갖춰 입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환하고 둥근 보름달 빛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마당 한가운데서, 두 사람은 맑은 정화수를 떠놓고 천지신명께 공손히 절을 올리며 평생을 함께할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아름다운 아내와 옥으로 만든 잔에 합환주를 나누어 마시는 덕배의 입가에는 평생 단 한 번도 지어본 적 없는, 환하고 눈부시게 행복한 미소가 활짝 번졌습니다.

    그 운명적인 밤 이후, 덕배의 삶은 그야말로 180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아내인 암도깨비는 방망이를 가볍게 두드려 곳간에 금은보화와 쌀가마니를 산처럼 쌓아주었고, 덕배가 무심코 먹고 싶다고 흘리는 음식은 진귀한 과일이든 임금님 수라상이든 눈앞에 뚝딱 대령했습니다. 하지만 덕배를 진정으로 가슴 벅차게 행복하게 만든 것은 그깟 물질적인 풍요가 아니었습니다.

    '아아,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나를 다정한 목소리로 서방님이라 부르며 이토록 살갑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여인이 곁에 있다니. 이 완벽한 행복이 한낱 꿈이라면 제발 내가 죽는 날까지 영원히 깨지 않기를...'

    아내는 겉모습은 범접하기 힘든 영물이자 도깨비였지만, 서방님을 위하는 속마음만큼은 그 어느 조강지처 인간 여인보다도 다정하고 헌신적이었습니다. 살을 에이는 듯 추운 한겨울 밤에는 방안 곳곳에 따뜻한 도깨비불을 피워 공기를 훈훈하게 데워주었고, 덕배가 과거 사람들에게 핍박받던 옛 상처로 식은땀을 흘리며 악몽을 꿀 때면 밤을 새워가며 넓고 따뜻한 가슴에 그를 꽉 끌어안고 다정한 자장가를 불러 재워주었습니다.

    덕배 역시 자신을 구원해 준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낮에는 아내가 좋아하는 예쁜 진달래꽃과 산딸기를 꺾어다 조심스레 머리에 꽂아주었고, 밤에는 하루 종일 집안을 돌보느라 고생한 아내의 어깨를 정성스레 주무르며 인간 세상의 재미나고 진기한 이야기들을 도란도란 들려주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끔찍했던 멸시와 지독했던 고독감은 까마득한 전생의 일처럼 흔적도 없이 잊혔습니다. 덕배는 도깨비 아내의 지극한 사랑과 보살핌 속에서 인생의 참된 기쁨과 평안을 온몸으로 누리며, 하루하루를 푹신한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달콤하고도 짜릿한 신혼의 단꿈에 흠뻑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 4: 수명의 차이를 깨달은 도깨비, 산신령을 찾아가다

    덕배와 도깨비 아내가 천생연분의 부부의 연을 맺고 꿈결 같은 세월을 보낸 지도 어느덧 십 년이라는 긴 시간이 훌쩍 흘러갔습니다. 옛말에 십 년이면 굽이치는 강산의 모습도 변한다고 했지만, 깊고 깊은 산속 으리으리한 기와집에서 펼쳐지는 두 사람의 애틋한 금슬은 갓 혼인한 신혼부부처럼 변함없이 뜨겁고 다정하기만 했습니다. 도깨비 방망이가 만들어낸 넘치는 금은보화와 산해진미 덕분에 남부러울 것 없는 호화롭고 평안한 생활을 누렸고, 아침에 눈을 떠서 깊은 밤 잠자리에 들 때까지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끊임없이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평생의 고된 노동으로 활처럼 굽어 있던 덕배의 등은 어느새 청년처럼 꼿꼿하게 펴졌고, 얽은 곰보 자국과 수심으로 가득했던 얼굴에는 기름진 윤기가 흐르고 평안함이 깃들어, 오히려 젊고 고생하던 시절보다 훨씬 더 건강하고 온화한 기품이 넘쳐흘렀습니다.

    '내 평생 이렇게 가슴 벅차고 넘치는 복을 누리다니. 따뜻한 밥을 먹고, 나를 사랑해 주는 고운 아내가 곁에 있으니 매일매일 눈을 뜨는 하루하루가 그야말로 극락이요, 천국이로구나.'

    덕배는 아내가 정성껏 차려준 따뜻하고 진귀한 밥상을 마주할 때면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해하며 너털웃음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그 환하고 맑은 남편의 미소를 바라보는 도깨비 아내의 깊은 눈빛에는, 언제부터인가 남모를 짙은 수심과 지독한 불안감이 서서히 서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몹시도 고요하고 깊은 가을밤이었습니다. 곁에서 곤히 잠든 남편 덕배의 얼굴을 턱을 괸 채 물끄러미 내려다보던 도깨비 아내의 커다란 눈망울에서 굵고 뜨거운 눈물방울이 툭, 하고 떨어져 이불깃을 적셨습니다. 밝은 달빛에 고스란히 비친 남편의 얼굴에는, 비록 안색은 좋아졌으나 어느새 하얀 된서리가 내린 듯 깊은 주름이 이마와 눈가에 선명하게 파여 있었고, 숱 많던 귀밑머리와 눈썹마저 희끗희끗한 백발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새근새근 내쉬는 숨소리조차 젊은 시절의 그것과는 달리 어딘가 기력이 쇠해진 듯 가늘고 위태롭게 느껴졌습니다.

    '아아... 인간들에게 주어진 야속한 세월은 어찌 이리도 잔인하고 무정하게 빠르단 말인가. 우리 도깨비들에게 십 년이라는 시간은 그저 눈 한 번 깜빡이는 찰나의 순간에 불과하거늘, 내 사랑하는 서방님의 육신은 벌써 이리 병들고 늙어가고 있으니 이를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영물이자 요괴인 도깨비의 수명은 족히 천 년이 넘습니다. 하지만 평범하고 나약한 인간인 덕배는 기껏해야 팔구십 년을 살다가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서글픈 운명이었습니다. 지금처럼 달콤한 십 년, 이십 년의 세월이 또다시 무심하게 훌쩍 지나가 버리고 나면 남편 덕배는 결국 기력을 다해 저승으로 떠날 것이고, 자신은 또다시 이 텅 빈 거대한 기와집에 홀로 덩그러니 남아, 그 끔찍하고 뼈를 깎는 지독한 외로움 속에서 수백 년의 인고를 버텨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도 뼈저리고 참혹하게 다가왔습니다.

    '안 돼, 절대 그럴 수는 없어! 두 번 다시는 서방님 없는 그 차갑고 끔찍한 고독의 지옥 속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내 사랑하는 서방님과 함께 나란히 주름을 새기며 늙어가고, 한날한시에 나란히 눈을 감을 수만 있다면, 내 가진 이깟 도깨비의 영험한 능력과 천 년의 수명 따위는 미련 없이 모조리 내다 버려도 좋으련만!'

    다음 날 새벽, 동이 채 트기도 전에 도깨비 아내는 남편이 깰세라 조심스럽게 집을 나섰습니다. 그녀의 발걸음이 다급하게 향한 곳은 첩첩산중 호랑이조차 길을 잃고 헤맨다는 가장 험준하고 영험한 산, 천제봉 정상이었습니다. 구름이 발아래로 흘러가는 그 깎아지른 절벽 끝 동굴에는, 천 년 묵은 백발의 산신령이 산의 모든 정기를 다스리며 칩거하고 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날카로운 바위와 가시덤불을 단숨에 뛰어오르며 정상에 다다른 도깨비 아내는, 굳게 닫힌 거대한 바위 동굴 앞에서 털썩 무릎을 꿇고 간절하게 엎드렸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산신령님! 산 아래 흉가에 사는 암도깨비가 감히 신령님을 뵈러 왔습니다! 소녀, 너무도 절박하고 간절히 여쭐 말씀이 있어 이리 무례를 무릅쓰고 찾아왔사오니, 부디 한 번만 자비를 베풀어 모습을 나타내어 주시옵소서!"

    도깨비 아내가 피를 토하듯 애타게 부르짖자, 육중한 바위문이 스르륵 하고 기분 좋은 마찰음을 내며 열렸습니다. 그리고 짙은 운무를 타고 은빛 수염을 발끝까지 길게 늘어뜨린 위엄 있는 모습의 산신령이 천천히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허허, 산 아래 버려진 흉가에 터를 잡고 사람들을 쫓아내던 그 말썽꾸러기 암도깨비가 아니냐. 평생을 홀로 외롭게 지내다 마음씨 착한 인간 사내와 눈이 맞아 부부의 연을 맺고 사람 구실을 하며 산다는 소문은 내 진작에 들어 알고 있었다만. 그래, 남부러울 것 없이 행복할 네가 대체 무엇이 그리 애가 타고 원통하여 꼭두새벽부터 이 늙은이를 찾아와 울부짖는 것이냐?"

    도깨비 아내는 참았던 서러운 눈물을 폭포수처럼 쏟아내며 거친 땅바닥에 쿵쿵 소리가 나도록 머리를 찧었습니다.

    "위대하신 신령님, 제발 가엾은 저를 도와주십시오! 저를 구원해 준 제 지아비는 나약한 인간인지라 그 수명이 너무도 짧디짧습니다. 꿈결 같은 십 년이 쏜살같이 지나갔으니, 이제 기껏해야 이삼십 년 후면 저를 이승에 홀로 버려두고 저승으로 훌쩍 떠나버릴 것입니다. 저를 아껴주는 서방님이 떠나고 나면, 저는 도저히 이 기나긴 영생을 혼자 살아갈 자신이 없습니다. 제발 부탁드리옵니다! 제 천 년의 수명을 깎아서라도 좋으니, 서방님과 제가 한날한시에 같이 눈을 감고 백년해로할 수 있는 비방을 한 번만 가르쳐 주십시오!"

    산신령은 못내 안타까운 듯 길고 깊은 탄식을 내뱉으며 은빛 수염을 천천히 쓰다듬었습니다.

    "쯧쯧... 미물이 어찌 감히 옥황상제께서 정하신 천기를 거스르려 하느냐. 흙에서 온 인간과 음기에서 태어난 도깨비는 태생부터가 확연히 다른 법이다. 네가 아무리 신통한 도깨비 방망이를 천 번 만 번 두드린들, 이미 명부에 정해진 명줄을 어찌 임의로 늘이고 줄일 수 있겠느냐. 그것은 하늘의 엄격한 이치를 거스르는 무서운 중죄이니라. 돌아가서 너의 운명을 받아들이거라."

    "하오나 신령님! 저희 두 사람은 종족을 뛰어넘어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합니다. 서방님 없는 차가운 영생은 제게 축복이 아니라 지옥의 유황불보다 더한 끔찍한 형벌입니다. 벼락을 맞아 소멸하는 한이 있더라도, 어떤 가혹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기꺼이 달게 받을 테니, 제발 한 번만, 딱 한 번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이마가 날카로운 돌부리에 찢어져 붉은 피가 줄줄 흐르도록 엎드려 애원하는 도깨비의 지극한 순정과 간절함에, 결국 천 년을 묵은 산신령의 굳은 마음도 동하고 말았습니다. 한참을 굳은 표정으로 침묵하며 하늘의 기운을 살피던 산신령이 이윽고 무겁고 장엄하게 입을 열었습니다.

    "네 지극한 정성과 사랑이 굳게 닫힌 하늘에 닿았구나. 허나, 인간과 영물(靈物)의 수명을 인위적으로 맞추는 것은 오직 천지가 개벽할 듯 우주의 기운이 뒤틀리는 그 짧은 찰나에만 가능한 아주 위험한 일이다. 두 귀를 열고 똑똑히 잘 듣거라. 다가오는 이번 달 보름날 한낮, 이 세상의 밝은 태양이 어두운 달에 완전히 먹혀 대낮이 칠흑 같은 밤처럼 어두워지는 개기일식(日食)이 일어날 것이다."

    "태양이 달에 먹히는 일식... 말씀이십니까?"

    "그렇다. 하늘의 양기인 태양과 음기인 달이 완전히 하나로 교차하여 천지와 음양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그 짧고 신비로운 찰나. 그때 너희 두 사람이 맑고 깨끗한 정화수를 한 사발 떠놓고 서로 맞절을 올리며 간절하게 합일(合一)의 기도를 올린다면, 음양의 기운이 물을 매개로 섞이면서 두 존재의 남은 수명이 정확히 절반으로 쪼개져 똑같이 맞춰지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똑똑히 명심해라!"

    산신령의 목소리가 천둥처럼 엄숙하고 단호해졌습니다.

    "이 천기를 거스르는 의식을 치르고 나면, 너는 도깨비로서 누리던 영생은 물론이고, 네가 가진 모든 신통력을 절반 이상 잃게 될 것이다. 방망이로 금은보화를 뚝딱 만들어내는 재주도 사라질 것이며, 보통의 연약한 인간 여인처럼 추위에 떨고, 병도 들고, 얼굴에 흉한 주름이 지며 늙어갈 것이다. 그 끔찍한 상실의 고통을 겪고도 진정 후회하지 않겠느냐?"

    이마에 피를 흘리면서도, 도깨비 아내의 눈빛에는 한 치의 흔들림이나 망설임조차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서방님의 손을 잡고 함께 주름지며 늙어갈 수만 있다면, 그깟 요술 재주와 외로운 영생 따위는 헌신짝처럼 내버려도 참으로 좋습니다! 이 은혜, 뼈에 새겨 잊지 않겠습니다. 알려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대자대비하신 신령님!"

    도깨비 아내는 환희에 찬 얼굴로 산신령을 향해 깊은 삼배를 올리고는, 거친 산길을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날 듯이 뛰어내려 갔습니다.

    ※ 5: 일식이 일어나는 날, 수명을 맞추는 기원 의식

    험준한 산에서 단숨에 내려온 도깨비 아내는 곧바로 남편 덕배의 두 손을 부여잡고, 산신령에게 듣고 온 자초지종을 하나도 빠짐없이 털어놓았습니다. 도깨비 아내가 오직 자신과 한날한시에 함께 죽기 위해서, 도깨비로서 누릴 수 있는 천 년의 고귀한 수명과 그 모든 신통력을 내다 버리고 평범한 인간이 되려 한다는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된 덕배는 왈칵 뜨거운 눈물을 쏟으며 아내를 와락 끌어안았습니다.

    "여보! 대체 어찌하여 그런 바보 같고 어리석은 짓을 한단 말이오! 당신은 도깨비로 태어나 늙지도 병들지도 않고 천 년 만 년 영원토록 복을 누려야 할 존귀한 수명인데, 나 같이 다 늙어빠지고 보잘것없는 촌부 때문에 그 귀한 생명과 신비한 능력을 하루아침에 버리다니요! 나는 절대, 하늘이 두 쪽 나도 절대 찬성할 수 없소! 나 하나 죽고 나면 당신은 더 멋지고 훌륭한 낭군을 얻어 호강하며 살면 그뿐이오!"

    덕배는 극구 만류하며 아내의 고집을 꺾으려 했지만, 도깨비 아내의 결심은 그 어떤 강철보다도 단호하고 굳건했습니다. 그녀는 눈물짓는 남편의 거친 뺨을 양손으로 따뜻하게 어루만지며 속삭였습니다.

    "서방님, 제 눈을 보고 제 진심을 들어주세요. 설령 제가 늙지 않고 천 년을 더 산다 한들, 나를 아껴주는 서방님 없이 차가운 방구석에서 홀로 보내는 천 년이라면, 그것은 축복이 아니라 지옥 불에 떨어지는 것과 같은 끔찍한 형벌입니다. 하지만 비록 인간이 되어 병들고 늙어갈지언정, 서방님의 따뜻한 품에 안겨 함께 웃고 울며 흰머리와 주름을 늘려가는 이삼십 년이라면, 저는 그것이 천 년의 고독보다 수만 배는 더 눈부시고 가치 있는 참된 삶이라 믿습니다. 부부란 모름지기 기쁜 날이나 슬픈 날이나, 삶의 팍팍한 여정과 죽음의 차가운 끝자리까지도 온전히 함께 손잡고 가야 진정한 부부가 아니겠습니까?"

    아내의 진심 어린 눈물과 피를 토하는 듯한 절절한 애원 앞에, 덕배는 무너져 내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결국 더 이상 고집을 부릴 수 없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부서져라 꼭 잡고, 자신들의 운명을 영원히 뒤바꿔놓을 그 보름날이 오기만을 조용히, 그리고 경건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산신령이 예언했던 운명의 보름날 낮이 밝았습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눈이 시리도록 청명하던 하늘에, 정오가 서서히 가까워지자 거짓말처럼 거대하고 음산한 검은 그림자가 밝은 태양의 가장자리를 야금야금 베어 물기 시작했습니다. 마을에서는 대낮에 어둠이 찾아오자 개들이 미친 듯이 짖어대고, 하늘을 날던 새들이 겁에 질려 파닥거리며 둥지로 숨어드는 일대 소동이 벌어졌지만, 깊은 산속 덕배네 기와집 대청마루만큼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성스럽고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널찍한 마루 중앙에는 새벽 이슬을 맞고 길어온 맑고 깨끗한 정화수 한 사발이 하얀 사기그릇에 담겨 고스란히 놓여 있었고, 덕배와 도깨비 아내는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기 위해 하얀 소복을 차려입고 경건한 자세로 마주 앉았습니다. 하늘의 태양이 절반 이상 차가운 달에 가려지며, 눈부시던 세상이 순식간에 스산하고 기괴한 잿빛으로 변해갔습니다. 따뜻하던 공기가 얼음장처럼 차갑게 식어 내렸고, 이윽고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사방이 칠흑 같은 한밤중의 어둠에 완벽하게 휩싸였습니다. 태양과 달이 완벽하게 하나로 포개어지는 개기일식의 절정. 음과 양의 경계가 무너지고 천지의 기운이 요동치는 바로 그 찰나의 시간이 도래한 것입니다.

    "서방님, 바로 지금입니다! 어서 제 두 손을 단단히 굳게 잡으세요."

    두 사람은 땀이 밴 맞잡은 손에 깍지를 단단히 끼고, 마루 한가운데 놓인 정화수를 향해 눈을 감고 지극히 간절한 마음을 담아 절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천지신명과 천제봉 산신령님께 간절히 비옵나이다! 비록 하나는 미천하고 나약한 인간 사내이요, 하나는 산속을 떠돌던 미물이오나, 저희 두 사람은 종족을 뛰어넘어 서로를 제 목숨보다 더 끔찍이 아끼고 사랑하는 진실한 부부의 연을 맺었나이다."
    "부디 저희의 사랑을 갸륵히 여기시어, 두 존재의 어긋난 수명을 완벽히 하나로 묶어주시어, 한날한시에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눈을 감으며 백년해로할 수 있도록 크나큰 자비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짙은 어둠 속에서 두 사람의 간절하고 절박한 기도 소리가 하나가 되어 허공으로 메아리치듯 울려 퍼졌습니다. 바로 그 순간이었습니다. 꽉 맞잡은 두 사람의 손 틈 사이로 신비롭고 눈부신 푸른 빛줄기가 번쩍, 하고 섬광처럼 뿜어져 나왔습니다. 그 강렬한 빛은 마루 가운데 놓인 맑은 정화수를 통과하며, 이내 붉은빛과 푸른빛이 태극 문양처럼 빙글빙글 거세게 소용돌이치더니, 벼락이 치듯 덕배와 도깨비 아내의 정수리를 향해 동시에 스며들어 갔습니다.

    온몸의 뼈마디가 찌릿찌릿 저려오며 영혼과 육신이 통째로 뒤섞이는 듯한, 생전 처음 겪어보는 기묘하고도 신비로운 감각이 두 사람을 휘감았습니다. 도깨비 아내의 몸에서는 수백 년 동안 품고 있던 무겁고 차가운 도깨비의 푸른 기운이 연기처럼 쑥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졌고, 반대로 노쇠해가던 덕배의 몸에는 생소하고도 강렬한 젊음의 생명력이 핏줄을 타고 거침없이 가득 차오르는 것이 선명하게 느껴졌습니다.

    잠시 후, 하나로 완벽하게 겹쳐졌던 검은 달이 서서히 옆으로 비켜나며, 감춰졌던 태양의 눈부신 빛이 다시 세상을 환하게 비추기 시작했습니다. 일식이 무사히 끝난 것입니다. 무겁게 짓누르던 어둠이 완전히 걷히고 서로를 마주 본 두 사람의 얼굴에는, 말로 다 형용할 수 없는 깊은 평안함과 벅찬 환희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도깨비 아내의 피부에 감돌던 이물스러운 푸른 기운은 흔적조차 없이 완전히 사라져 평범한 인간 여인의 따뜻한 복숭앗빛 살결로 변해 있었고, 덕배의 이마와 눈가에 훈장처럼 가득하던 깊은 주름살은 신기하게도 절반 이상 옅어져 청장년의 모습을 띠고 있었습니다. 인간의 유한함과 도깨비의 영원함, 그 남은 수명과 기운이 천지의 조화 속에서 완벽하게 하나로 융합되어, 두 사람의 명줄이 똑같이 맞춰지는 위대한 기적이 마침내 일어난 것입니다.

    ※ 6: 나눔을 실천하며 백년해로하는 부부

    하늘의 이치를 거스르는 무섭고도 경이로운 의식을 무사히 마친 그날 밤, 촛불이 은은하게 밝혀진 안방에서 아내는 남편 덕배의 거친 손을 꼭 쥐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서방님, 산신령님의 무서운 경고 말씀대로 저는 이제 요술 방망이를 두드려 금은보화를 뚝딱 만들어내는 신통력을 거의 다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무거운 바위 하나 맨손으로 들지 못하는 평범하고 나약한 여편네가 되었으니, 제가 서방님을 위해 보여드릴 수 있는 신기한 요술이 더는 없어 이를 어찌하면 좋답니까?"

    가벼운 장난기가 섞인 아내의 투정에, 덕배는 아내의 손을 부드럽게 끌어당겨 자신의 볼에 비비며 세상을 다 가진 듯 호탕하게 껄껄 웃었습니다.

    "허허, 여보! 쓸데없는 걱정일랑일랑 붙들어 매시오. 내게는 당신이 천 년의 영생을 포기하면서까지 내 옆에서 나와 같은 속도로 숨을 쉬고, 같이 주름이 지며 늙어간다는 그 사실 자체가 온 세상을 뒤져도 찾을 수 없는 가장 위대하고 눈부신 요술이오. 방망이로 만든 차가운 금붙이가 무에 더 필요하겠소? 그동안 당신이 방망이로 만들어 창고에 꽉꽉 채워둔 재산만으로도, 우리 두 사람은 앞으로 열 댓 번은 다시 태어나 떵떵거리며 먹고살고도 남을 것이오. 그러니 내 제안 하나 하리다. 이제부터 우리는 곳간에 쌓인 이 넘치는 재물을 우리 부부만 배불리 먹고사는 데 쓰지 말고, 옛날의 나처럼 세상천지에 의지할 곳 없이 외롭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아낌없이 베풀며 살아갑시다. 그것이 감히 천기를 어긴 우리 부부에게 하늘이 노하지 않고 기적을 베풀어준 참된 뜻일 테니 말이오."

    남편의 크고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동한 아내는 눈시울을 붉히며 기쁘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날 이후, 산속 흉가 터에 자리 잡고 굳게 닫혀 있던 으리으리한 기와집의 솟을대문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항상 활짝 열려 있었습니다. 덕배 부부는 요술 방망이로 만들어두었던 막대한 재물과 곡식을 산 아래 마을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그야말로 물 쓰듯 아낌없이 베풀기 시작했습니다. 지독한 흉년이 들어 굶주리는 사람들이 속출하면 가장 먼저 창고 문을 활짝 열어 쌀가마니를 산더미처럼 나누어 주었고, 몹쓸 병이 들어 약 한 첩 쓰지 못하고 죽어가는 자들에게는 먼 고을에서 용하다는 의원을 불러 극진히 치료해 주고 약값을 대납해 주었습니다.

    전쟁과 돌림병으로 부모를 잃어버린 불쌍한 고아들을 거두어 배불리 먹이고 훌륭한 스승을 모셔와 글을 가르쳤으며, 특히 과거의 덕배 자신처럼 가난하고 못생겨 장가를 가지 못한 가엾은 총각들에게는 번듯한 논밭과 소를 사주고 장가갈 혼수 밑천을 넉넉하게 대주어 가정을 꾸리게 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도깨비가 무서워 근처에도 오지 않으려 했던 마을 사람들도, 덕배 부부의 맹목적이고 진심 어린 선행과 따뜻한 나눔에 서서히 감화되어 하나둘씩 마음의 빗장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고, 덕배 어르신네가 쌀을 내어주시지 않았다면 우리 일가족은 올겨울 구들장에서 다 얼어 죽고 굶어 죽었을 겁니다요! 이 은혜를 어찌 다 갚는단 말입니까!"
    "그러게 말일세. 어르신 사모님은 겉모습만 양귀비처럼 고우신 게 아니라, 그 마음씨가 아주 펄펄 살아 숨 쉬는 생보살이 틀림없네 그려!"

    과거 덕배의 굽은 등을 조롱하며 멸시하고 괄시했던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의 어리석음을 뼈저리게 뉘우치며, 이제 덕배 부부를 마을의 가장 큰 어른이자 하늘이 내린 은인으로 깍듯하게 모시며 진심으로 존경했습니다. 평생을 지독한 외톨이로 살았던 덕배의 주변에는 늘 감사 인사를 하러 온 사람들의 훈훈한 웃음소리와 정겨운 이야기꽃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덕배는 평생 자신을 괴롭히던 외로움이라는 병에서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내가 곁에 있고, 자신이 베푼 작은 나눔이 수많은 사람들의 미소와 행복으로 되돌아오는 것을 보며,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진정한 기쁨과 흔들림 없는 평안을 누렸습니다.

    도깨비였던 아내 역시 평범하고 연약한 인간 여인으로서의 소박한 삶에 완벽하게 적응했습니다. 이제는 허공에 둥둥 뜨는 도깨비불을 피우지도, 요술 방망이를 번쩍번쩍 휘두르지도 못했지만, 땀 흘려 텃밭을 일구고 이웃 아낙네들과 대청마루에 앉아 수다를 떨며,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가는 평범한 인간의 삶 속에서 진주처럼 빛나는 소박한 행복을 온몸으로 만끽했습니다.

    그렇게 세월은 쉼 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평화롭게 흘러갔습니다. 두 사람이 천기를 거스르는 기적의 기도를 올린 지도 어느덧 삼십 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을 무렵.
    어느 화창하고 따스한 봄날, 덕배와 아내는 평소 그들이 좋아하던 산마루의 평평한 바위에 나란히 앉아 자신들이 돌보던 평화로운 마을 풍경을 자애로운 눈빛으로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머리는 갓 내린 눈처럼 하얗게 세었고, 얼굴에는 세월이 훈장처럼 남긴 깊고 쭈글쭈글한 주름이 가득했지만, 맞잡은 두 손만큼은 혈기 왕성하던 젊은 날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하고 온기 있게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여보, 내 평생 당신이라는 기적을 만나 참으로 분에 넘치게 행복하고 또 행복했소. 훗날 우리가 다시 태어난다면, 나는 주저 없이 꼭 다시 당신의 곁으로 와 못난 서방님이 될 것이오."
    "호호, 서방님. 저 역시 홀로 텅 빈 세월을 버텨야 하는 도깨비의 천 년 영생보다, 당신과 함께 밥을 먹고 웃으며 주름져 늙어간 이 짧은 인간의 세월이 수만 배는 더 눈부시고 가치 있었습니다. 참으로 좋은 삶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애틋하게 마주 보며, 세상 그 어떤 보석보다 아름답고 평온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그 인자한 미소를 입가에 머금은 채, 맞잡은 손을 더욱 굳게 쥐고 한날한시, 똑같은 찰나의 순간에 거짓말처럼 스르르 눈을 감았습니다. 아무런 육신의 고통도, 이승에 남겨둔 미련도 없는, 세상에서 가장 평온하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임종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하늘이 무너진 듯한 큰 슬픔 속에서도, 한날한시에 거짓말처럼 똑같이 마지막 숨을 거둔 덕배 부부의 신비롭고도 지극한 사랑에 깊은 경외감과 감동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은 정성을 다해 부부를 양지바른 명당에 나란히 합장해 주고, 그들이 살아생전 아낌없이 베풀었던 따뜻한 나눔과, 수명마저 초월했던 기적 같은 백년해로의 위대한 이야기를 자자손손 전설처럼 입에서 입으로 전했습니다. 가난하고 뼛속까지 외로웠던 비참한 인간 사내와, 산속에 갇혀 천 년의 고독을 씹어 삼키던 도깨비가 만나, 진실한 사랑과 헌신적인 나눔으로 수명의 한계마저 뛰어넘어 완벽한 구원과 행복을 이룬 이야기. 이 아름답고도 가슴 뭉클한 야담은, 삭막하고 고된 세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 한편에 영원히 꺼지지 않는 따뜻한 모닥불처럼 남아 깊은 위로와 눈물겨운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유튜브 엔딩 멘트

    외로움의 밑바닥에서 만난 인간과 도깨비가 진정한 사랑으로 종족과 수명의 한계를 극복하고, 그들이 얻은 행복을 가난한 이웃과 나누며 기적 같은 백년해로를 이뤄낸 이야기. 오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과 따뜻한 나눔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밤입니다. 오늘 이야기가 즐거우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꾹 눌러주시고요, 다음 시간에도 시니어 여러분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줄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