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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에게 벌받고 배운 부자 , 도깨비가 내린 벌의 진짜 의미 『해동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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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300자 내외)
조선시대 경상도에 재산만 많고 마음은 가난한 부자가 살았습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무시하고, 품삯도 제대로 주지 않았으며, 심지어 굶주린 사람에게도 인색했습니다. 어느 날 밤, 그의 집에 도깨비들이 나타났습니다. 도깨비들은 그에게 특별한 벌을 내렸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모든 재산을 잃고 거지가 된 부자.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해동야화』에 전해지는 이 이야기는 도깨비의 벌을 통해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더 큰 부자가 된 한 남자의 감동적인 변화를 담고 있습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조선 후기 『해동야화』에 기록된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재산은 많지만 인색하고 냉정했던 부자가 도깨비들의 특별한 교육을 받고 진정한 부자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권선징악의 교훈과 함께 나눔의 소중함, 사람의 마음이 진짜 재산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단순히 벌을 주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을 주고 변화시키는 도깨비들의 지혜로운 방법이 인상적입니다. 시니어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하고 교훈적인 내용으로 구성했습니다.
※ 재산만 많고 마음은 가난한 남자
조선 영조 연간, 경상도 상주 지방에 김부자라 불리는 사람이 살았습니다. 그의 본명은 김만석이었지만, 사람들은 그를 김부자라고 불렀습니다. 실제로 그는 엄청난 재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논밭이 수백 마지기요, 쌀 창고는 항상 가득했으며, 은자와 곡식이 넘쳐났습니다. 그의 집은 마을에서 가장 크고 화려했고, 하인만 해도 수십 명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김부자는 인색하기로 유명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재산을 지키는 데만 급급했고, 남에게 베푸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찾아와 도움을 청하면 매몰차게 쫓아냈고, 심지어 굶주린 아이가 밥을 달라고 해도 외면했습니다.
김부자의 인색함은 마을에서 유명했습니다. 어느 해 흉년이 들어 많은 백성들이 굶주렸을 때의 일입니다. 마을 이장이 김부자를 찾아와 도움을 청했습니다.
"김 부자님, 마을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습니다. 부자님께서 쌀을 좀 나눠주시면 많은 사람들이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부자는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내 쌀은 내가 피땀 흘려 모은 것이오. 남들이 게으름을 피운 것을 내가 왜 책임져야 하오?"
이장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다시 말했습니다.
"빌려달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팔아주시기만 해도 됩니다."
"싫소! 지금 쌀값이 오르고 있소. 조금 더 기다리면 값이 더 오를 것이오. 그때 팔겠소."
결국 이장은 빈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부자는 흉년에도 쌀을 팔지 않고 쌓아두었다가, 값이 최고로 올랐을 때 팔아 더 큰 이익을 남겼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욕했지만, 김부자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김부자의 인색함은 자신의 일꾼들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품삯을 최대한 적게 주려 했고, 일은 많이 시켰습니다. 날씨가 더워도 물 한 모금 제대로 주지 않았고, 밥도 보리밥에 나물 몇 가지가 전부였습니다. 일꾼들이 불평하면 당장 쫓아냈고, 새로운 일꾼을 구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일자리가 필요했기에 어쩔 수 없이 김부자 밑에서 일했지만, 모두들 그를 원망했습니다.
김부자에게는 가족도 있었습니다. 부인과 두 아들이 있었는데, 그들도 김부자의 영향을 받아 인색하고 냉정했습니다. 부인은 남편을 따라 베풂을 모르는 사람이 되었고, 아들들도 돈만 아는 사람으로 자랐습니다. 집안은 부유했지만 웃음이 없었고, 따뜻함도 없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김부자를 멀리했습니다. 아무도 그와 친하게 지내려 하지 않았고, 길에서 마주쳐도 인사만 하고 지나쳤습니다. 김부자는 외로웠지만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돈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의 존경이나 사랑 같은 것은 필요 없다고 여겼습니다.
어느 날 저녁, 한 거지가 김부자의 집 대문을 두드렸습니다. 늙은 거지였는데, 며칠을 굶은 듯 비틀거렸습니다.
"부자님, 제발 밥 한 끼만 주십시오. 사흘째 굶었습니다."
하인이 거지를 쫓으려 했지만, 거지가 계속 애원했습니다. 소란 소리를 듣고 김부자가 나왔습니다. 김부자는 거지를 보더니 차갑게 말했습니다.
"썩 물러가시오! 내 집에서 구걸하지 마시오!"
"부자님, 제발... 밥 한 그릇만..."
"내가 당신을 먹여 살릴 의무가 있소? 일을 해서 벌어먹든지, 아니면 굶든지 하시오!"
김부자는 하인들에게 명령해 거지를 내쫓았습니다. 거지는 울면서 물러갔습니다. 김부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날 밤 김부자는 평소처럼 푸짐한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곧 엄청난 일을 겪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 밤에 찾아온 불청객
한밤중이었습니다. 김부자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습니다. 웃음소리, 노랫소리, 그리고 북 치는 소리가 뒤섞여 들렸습니다. 김부자는 깜짝 놀라 잠에서 깼습니다.
"대체 밤중에 무슨 소리냐!"
김부자가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마당에 수십 명의 이상한 존재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키가 크고 작은 자들이 섞여 있었고, 어떤 이는 외눈박이였으며, 어떤 이는 뿔이 돋아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도깨비들이었습니다.
도깨비들은 마당에서 잔치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김부자는 처음에는 꿈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생생했습니다. 그는 두려움에 떨며 방문을 꽁꽁 잠갔습니다.
그런데 도깨비들이 김부자의 방으로 다가왔습니다. 문을 잠갔지만 소용없었습니다. 도깨비들은 벽을 통과해 방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김부자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숨었지만, 도깨비들은 이불을 확 걷어냈습니다.
도깨비 무리 중 가장 키가 큰 도깨비가 앞으로 나왔습니다. 그는 머리에 뿔이 두 개나 있었고, 눈빛이 날카로웠습니다. 그가 김부자를 내려다보며 말했습니다.
"김만석, 네가 바로 이 마을의 김부자냐?"
김부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그... 그렇소이다. 당신들은 누구요?"
"우리는 도깨비들이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도깨비 무리지."
"도... 도깨비라니! 도깨비가 정말 존재했단 말이오?"
도깨비 두목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물론이다. 우리는 항상 인간 세상을 지켜보고 있다. 특히 너 같은 인간을 말이다."
"나를?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단 말이오?"
도깨비 두목의 얼굴이 굳어졌습니다.
"무슨 잘못이냐고? 너는 엄청난 재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난한 사람들을 돕지 않았다. 굶주린 사람에게 밥 한 끼 주지 않았고, 흉년에도 쌀을 팔지 않고 쌓아두었다. 일꾼들에게는 제대로 된 품삯도 주지 않았다. 이것이 잘못이 아니고 무엇이냐?"
김부자는 항변했습니다.
"내 재산은 내가 벌어서 모은 것이오! 내가 내 돈을 어떻게 쓰든 내 마음 아니오?"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좋다. 그럼 우리가 네게 교훈을 가르쳐주겠다."
도깨비 두목이 손을 들어 신호를 보내자, 다른 도깨비들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집 안 곳곳으로 흩어져 무언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김부자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도깨비들은 밤새 김부자의 집을 돌아다녔습니다. 창고로, 곳간으로, 방으로, 마당으로 다녔습니다. 이상한 주문을 외우고, 이상한 춤을 추고, 웃고 떠들었습니다. 김부자는 겁에 질려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새벽이 되자 도깨비 두목이 다시 김부자 앞에 나타났습니다.
"김만석, 잘 들어라. 우리는 오늘 밤 너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었다. 내일 아침 눈을 뜨면 네가 얼마나 잘못 살아왔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무슨 소리요? 당신들이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요?"
"두고 보면 알게 된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이것은 벌이지만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네가 진정으로 뉘우치고 변한다면, 우리는 모든 것을 되돌려줄 것이다. 하지만 만약 변하지 않는다면..."
도깨비 두목은 말을 끝맺지 않고 사라졌습니다. 다른 도깨비들도 함께 사라졌습니다. 마치 연기처럼 흩어져 없어졌습니다. 김부자는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이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할 수 없었습니다.
김부자는 다시 잠자리에 들었지만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도깨비들의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특별한 선물? 벌이자 기회?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불안한 마음으로 밤을 지새우다가, 김부자는 어느새 잠이 들었습니다.
※ 모든 것을 잃은 부자
다음 날 아침, 김부자는 하인이 급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깼습니다.
"마님! 주인 어르신! 큰일 났습니다!"
김부자는 부랴부랴 일어나 문을 열었습니다. 하인의 얼굴은 창백했고, 온몸이 떨리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냐? 왜 이렇게 야단법석이냐?"
"창... 창고가... 쌀이..."
"무슨 소리냐? 똑바로 말해라!"
"창고의 쌀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어제까지 가득했던 쌀이 한 톨도 남지 않았습니다!"
김부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창고로 달려갔습니다. 창고 문을 열어보니 정말이었습니다. 어제까지 가득했던 쌀이 깨끗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수백 가마의 쌀이 하룻밤 사이에 없어진 것입니다.
"이럴 수가! 도둑이냐? 도둑이 들었단 말이냐?"
하지만 창고 문은 여전히 굳게 잠겨 있었고, 부서진 흔적도 없었습니다. 도둑이 들었다면 흔적이 남았을 텐데, 아무 흔적도 없었습니다. 마치 쌀이 저절로 사라진 것 같았습니다.
김부자는 다른 창고들도 확인했습니다. 곡식 창고, 재물 창고, 모든 곳을 확인했습니다. 결과는 똑같았습니다. 모든 것이 사라졌습니다. 쌀, 보리, 콩, 은자, 비단, 모든 재산이 하룻밤 사이에 증발해버린 것입니다.
김부자는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도깨비들이 한 짓이라는 것을. 그들이 말한 특별한 선물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김부자는 절망했습니다. 평생 모은 재산이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며칠 후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김부자의 논밭이 다른 사람 명의로 바뀌어 있었던 것입니다. 관아에 가서 확인해보니, 문서상으로는 김부자가 며칠 전에 모든 토지를 팔아버린 것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김부자는 항변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문서에는 김부자의 도장이 찍혀 있었고, 증인도 있었습니다.
김부자는 완전히 빈털터리가 되었습니다. 집마저도 빚을 갚지 못해 빼앗겼습니다. 하루아침에 부자에서 거지로 전락한 것입니다. 부인과 아들들은 충격을 받아 넋을 잃었습니다. 하인들은 모두 떠났습니다. 아무도 김부자를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김부자 가족은 집에서 쫓겨났습니다. 그들은 갈 곳이 없었습니다. 친척들도 모두 외면했습니다. 평소 김부자가 냉정하게 대했기 때문에, 이제 와서 도와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결국 김부자는 거리의 거지가 되었습니다. 화려한 옷은 다 사라지고, 남루한 옷만 남았습니다. 배는 고팠고, 잠잘 곳도 없었습니다. 김부자는 대문 앞에서 구걸을 해야 했습니다.
"부디 밥 한 끼만 주십시오..."
하지만 사람들은 김부자를 알아보고는 외면했습니다. 어떤 이는 비웃기까지 했습니다.
"저게 누구냐? 저 잘난 김부자 아니냐? 그렇게 돈 많더니 이제 거지가 됐구나!"
"당연한 일이지. 그렇게 인색하게 살더니, 하늘이 벌을 내린 거야."
"평소에 남 도와주지 않더니, 이제 자기가 도움을 청하는구나. 참 웃긴 일이야."
사람들의 조롱과 냉대가 김부자의 가슴을 찔렀습니다. 그는 처음으로 자신이 얼마나 냉정하게 살아왔는지 깨달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도움을 청했을 때 자신이 어떻게 대했는지 기억났습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이 똑같은 대우를 받고 있었습니다.
※ 세상의 냉대를 경험하다
김부자는 거지 생활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 한 달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추위와 배고픔은 기본이었고, 사람들의 멸시와 조롱이 더 큰 고통이었습니다.
어느 날, 김부자는 자신이 예전에 살던 집 근처를 지나갔습니다. 그의 집은 이제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새 주인은 부유한 상인이었는데, 김부자보다 더 화려하게 집을 꾸며놓았습니다. 김부자는 자신의 과거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때 집 안에서 누군가 나왔습니다. 늙은 거지였습니다. 김부자는 그 거지를 알아보았습니다. 며칠 전 자신의 집 문 앞에서 밥을 구걸했던 그 거지였습니다. 자신이 매몰차게 쫓아냈던 바로 그 사람이었습니다.
늙은 거지는 김부자를 보더니 다가왔습니다. 김부자는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거지는 김부자에게 밥을 내밀었습니다.
"여기, 드시오. 새 주인께서 주신 밥이오. 나 혼자 먹기에는 많으니 함께 먹읍시다."
김부자는 놀라서 거지를 바라보았습니다.
"나를... 나를 아시오?"
"물론이지요. 부자님이셨잖습니까. 아니, 이제는 나와 같은 처지시군요."
"내가... 내가 당신에게 못되게 굴었는데... 어찌 나에게 밥을 주시오?"
늙은 거지는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지요. 지금 당신은 배고픈 사람이고, 나는 밥이 있습니다. 그러니 나누는 것이 당연하지요."
김부자는 그 말을 듣고 크게 깨달았습니다. 자신은 넉넉할 때도 나누지 않았는데, 이 거지는 거의 없는데도 나누고 있었습니다. 김부자는 눈물을 흘리며 밥을 받았습니다.
"고맙소이다... 정말 고맙소이다..."
두 사람은 함께 밥을 먹었습니다. 보리밥에 김치 몇 조각이 전부였지만, 김부자는 평생 먹어본 것 중 가장 맛있는 밥이라고 느꼈습니다. 배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 따뜻해졌기 때문입니다.
늙은 거지가 말했습니다.
"부자님, 아니 이제는 같은 처지의 벗이라 불러야겠군요. 당신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아십니까?"
"도깨비들이... 도깨비들이 나를 벌한 것이오."
"도깨비들이 왜 당신을 벌했을까요?"
김부자는 잠시 침묵했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말했습니다.
"내가... 내가 잘못 살았기 때문이오. 나는 돈만 알았고, 사람의 마음은 몰랐소. 베풂도 몰랐고, 나눔도 몰랐소. 내가 당신에게,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냉정했는지 이제야 깨달았소."
늙은 거지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깨달으셨군요. 그것만으로도 큰 변화입니다. 돈은 잃을 수도 있고 다시 벌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잃으면 다시 얻기 어렵습니다."
김부자는 그 말을 가슴 깊이 새겼습니다. 그날 이후 김부자는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거지였지만, 그는 다른 거지들을 도왔습니다. 구걸해서 얻은 밥을 나누고, 추운 날에는 자신의 옷을 벗어주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김부자의 변화를 신기하게 바라보았습니다.
어느 날, 김부자는 길에서 쓰러진 아이를 발견했습니다. 굶주려서 기운이 없는 아이였습니다. 김부자는 망설이지 않고 자신이 아침에 구걸해서 얻은 떡을 아이에게 주었습니다. 그것이 그날의 유일한 음식이었지만, 김부자는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얘야, 이걸 먹어라. 기운을 차려야 한다."
아이는 떡을 받아먹고 기운을 차렸습니다. 아이의 어머니가 급히 달려와 김부자에게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이 아니었다면 우리 아이가 큰일 날 뻔했습니다!"
김부자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그 순간 김부자는 알 수 없는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부자였을 때는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었습니다. 누군가를 도와주고 감사 인사를 들었을 때의 그 따뜻한 느낌.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을 김부자는 깨달았습니다.
석 달이 지났습니다. 김부자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비록 거지였지만, 그의 얼굴에는 평화가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도 김부자의 변화를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이는 그에게 일자리를 주기도 했고, 어떤 이는 밥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김부자가 다리 밑에서 잠을 자고 있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김만석, 일어나거라."
※ 진짜 시험의 시작
김부자는 잠에서 깨어 눈을 떴습니다. 저번에 봤던 도깨비 두목이 그의 앞에 서 있었습니다. 뒤에는 다른 도깨비들도 함께 있었습니다. 김부자는 놀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담담하게 일어나 앉았습니다.
"다시 오셨군요."
도깨비 두목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렇다. 우리는 석 달 동안 너를 지켜보았다. 네가 어떻게 변하는지 말이다."
"그래서... 시험 결과는 어떻습니까?"
"네가 많이 변했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진짜 시험은 지금부터다."
도깨비 두목이 손을 들자, 갑자기 김부자 앞에 커다란 상자가 나타났습니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상자였습니다.
"이 상자 안에는 네가 잃어버린 모든 재산이 들어 있다. 쌀도, 금은보화도, 땅문서도 모두 들어 있다. 만약 네가 이 상자를 선택한다면, 다시 예전의 부자로 돌아갈 수 있다."
김부자의 눈이 반짝였습니다. 다시 부자가 될 수 있다니! 하지만 도깨비 두목은 계속 말했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만약 네가 이 상자를 선택한다면, 지난 석 달 동안의 기억을 모두 잃게 된다. 거지로 살면서 배운 것들, 깨달은 것들, 모두 잊게 된다. 그리고 예전의 인색한 김부자로 돌아가게 된다."
김부자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재산을 되찾는 대신 깨달음을 잃는다니. 도깨비 두목이 다시 손을 들자, 또 다른 상자가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는 작은 나무 상자였습니다.
"이 상자 안에는 적은 양의 돈이 들어 있다. 작은 가게를 시작할 수 있을 정도의 돈이다. 많지는 않지만, 성실하게 일하면 먹고살 수는 있다. 만약 네가 이 상자를 선택한다면, 지난 석 달의 기억과 깨달음을 모두 간직할 수 있다."
김부자는 두 상자를 번갈아 바라보았습니다. 황금 상자는 화려하고 컸지만, 나무 상자는 소박하고 작았습니다. 예전의 김부자라면 망설임 없이 황금 상자를 선택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김부자는 달랐습니다.
김부자는 천천히 나무 상자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나무 상자를 집어들었습니다.
"나는 이 상자를 선택하겠습니다."
도깨비 두목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습니다.
"왜냐? 황금 상자를 선택하면 다시 큰 부자가 될 수 있는데?"
김부자가 대답했습니다.
"예전의 나는 재산은 많았지만 마음은 가난했습니다. 사람들의 존경도 받지 못했고, 진정한 친구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석 달 동안 나는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배웠습니다. 그것은 돈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었습니다."
김부자는 계속 말했습니다.
"나는 이제 압니다. 많이 가진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혼자 많이 가진 것보다, 함께 나누는 것이 더 가치 있다는 것을. 이 깨달음을 잃는다면, 다시 부자가 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도깨비들이 모두 박수를 쳤습니다. 도깨비 두목은 활짝 웃으며 말했습니다.
"훌륭하다! 네가 진정으로 변했구나! 우리가 원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도깨비 두목이 김부자의 어깨를 두드렸습니다.
"김만석, 네가 시험에 통과했다. 진정한 부자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이제 우리가 진짜 선물을 주겠다."
도깨비 두목이 다시 손을 들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갑자기 주변 풍경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리 밑이 아니라 어느 집 안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집은 김부자가 예전에 살던 집이었습니다.
"이게...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네가 잃어버린 모든 것을 돌려주겠다. 재산도, 땅도, 집도 모두 돌려주겠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이제 너는 진정한 부자가 될 것이다. 재산도 많고 마음도 풍요로운 진짜 부자 말이다."
김부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정말로 모든 것이 돌아와 있었습니다. 창고에는 쌀이 가득했고, 문서함에는 땅문서가 들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억하거라. 이것은 네 것이 아니다. 하늘이 너에게 맡긴 것이다. 너는 이것을 지혜롭게 사용해야 한다.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풀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부자의 책임이다."
김부자는 무릎을 꿇고 도깨비들에게 절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배운 것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 마음을 배운 남자
다음 날 아침, 김부자는 새로운 사람으로 깨어났습니다. 재산은 모두 돌아왔지만, 그는 예전의 김부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이제 진정한 부자였습니다.
김부자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마을 사람들을 찾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지난 석 달 동안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 특히 늙은 거지를 찾아갔습니다. 김부자는 늙은 거지에게 집을 한 채 사주고, 평생 편히 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됩니다."
늙은 거지가 말했지만, 김부자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닙니다. 당신은 제가 가장 어려울 때 저를 도와주셨습니다. 그 은혜를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제 마음입니다."
김부자는 마을 이장을 찾아가 말했습니다.
"이장님, 제가 큰 쌀 창고를 하나 지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흉년이 들면 마을 사람들에게 무료로 쌀을 나눠주려 합니다."
이장은 놀라서 물었습니다.
"정말입니까? 예전의 김 부자님이 아니신 것 같습니다."
"예전의 제가 잘못 살았습니다. 이제는 제대로 살고 싶습니다."
김부자는 실제로 그 말을 실천했습니다. 큰 쌀 창고를 짓고, 흉년이 들면 마을 사람들에게 쌀을 나눠주었습니다. 또한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서당을 세우고, 무료로 글을 가르쳤습니다. 병든 사람들을 위해 약방을 지어 무료로 약을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김부자의 집에서 일하는 일꾼들에게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김부자는 정당한 품삯을 주고, 좋은 식사를 제공했습니다. 일꾼들이 아프면 약값을 대주고, 쉴 수 있게 했습니다. 일꾼들은 김부자를 진심으로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부인과 아들들도 변화를 받아들였습니다. 처음에는 남편의 변화를 이상하게 여기던 부인도, 점차 남편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선행에 동참했습니다. 아들들도 아버지를 본받아 착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김부자의 명성은 널리 퍼졌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진정한 부자라고 불렀습니다. 재산이 많아서가 아니라, 마음이 넓고 베풂을 아는 사람이라는 의미였습니다. 멀리서도 사람들이 김부자의 이야기를 듣고 찾아왔습니다.
어느 날, 한 젊은 부자가 김부자를 찾아왔습니다. 그는 재산은 많지만 행복하지 않다고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김 어르신, 저는 돈이 많지만 행복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까?"
김부자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도깨비들에게 벌받았던 일, 거지로 살았던 삼 개월, 그리고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들을 모두 이야기했습니다.
"재산은 수단일 뿐입니다.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재산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혼자 쌓아두기만 하면 그것은 죽은 재산입니다. 하지만 나누고 베풀면 그것은 살아있는 재산이 되고, 더 큰 행복으로 돌아옵니다."
젊은 부자는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렸습니다.
"제가 찾던 답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르신."
그 후로도 많은 사람들이 김부자를 찾아와 조언을 구했습니다. 김부자는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사람들을 도왔습니다.
십 년이 지났습니다. 김부자는 이제 칠십 노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정정했습니다. 그의 재산은 예전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놀라운 것은 많이 나눠주었는데도 오히려 재산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김부자를 신뢰했고, 그와 거래하고 싶어 했습니다. 김부자의 성실함과 정직함이 더 큰 부를 가져온 것입니다.
어느 여름밤, 김부자가 마당에 앉아 달을 보고 있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익숙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도깨비 두목이 나타났습니다.
"오랜만이구나, 김만석."
김부자는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정말 오랜만입니다."
"십 년 동안 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지켜보았다. 훌륭했다. 네가 진정한 부자가 되었구나."
"모두 당신들 덕분입니다. 만약 그때 벌을 받지 않았다면, 저는 여전히 인색한 부자로 살다가 외롭게 죽었을 것입니다."
도깨비 두목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것은 네 선택이었다. 우리는 단지 기회를 주었을 뿐이다. 변화를 선택한 것은 바로 너 자신이다."
"그래도 감사합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선물이었습니다."
도깨비 두목이 김부자의 어깨를 두드렸습니다.
"앞으로도 잘 살거라. 그리고 네가 배운 것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라. 그것이 우리가 너에게 바라는 것이다."
도깨비 두목은 사라졌습니다. 김부자는 달을 보며 미소 지었습니다. 그는 행복했습니다. 재산도 있고, 사람들의 존경도 받고, 무엇보다 마음이 평화로웠습니다.
김부자의 이야기는 마을에서 대대로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해동야화』에 기록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져 내려옵니다. 도깨비에게 벌받고 배운 부자의 이야기. 진정한 부는 재산이 아니라 마음에 있다는 교훈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오늘 『해동야화』에 전해지는 김부자의 이야기 재미있게 들으셨나요?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전해줍니다.
진정한 부자란 무엇일까요? 단순히 재산이 많은 사람일까요? 아닙니다. 재산도 있지만 그것을 지혜롭게 사용하고, 어려운 사람들과 나눌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부자입니다. 김부자는 도깨비들의 특별한 교육을 통해 이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도깨비를 통해 이런 교훈을 전했습니다. 도깨비는 무섭기만 한 존재가 아니라, 때로는 잘못된 삶을 바로잡아 주는 선생님 같은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오늘날에도 이 이야기는 유효합니다. 아무리 많이 가져도 혼자만 누린다면 그것은 진정한 행복이 아닙니다. 함께 나누고 베풀 때, 우리는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오늘 작은 것이라도 주변 사람들과 나눠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것이 진정한 부자가 되는 첫걸음입니다.
다음 시간에도 재미있고 교훈적인 조선시대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