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도깨비의 유혹을 뿌리친 처녀 , 거짓보다 진심을 택한 여인
태그 (20개)
#조선시대이야기, #도깨비전설, #야담, #한국전설, #옛날이야기, #정직한처녀, #도깨비이야기, #조선야담, #전통설화, #해피엔딩, #감동스토리, #교훈이야기, #시니어추천, #오디오드라마, #한국민담, #착한마음, #정직의힘, #따뜻한이야기, #옛이야기, #조선시대전설
조선시대이야기, 도깨비전설, 야담, 한국전설, 옛날이야기, 정직한처녀, 도깨비이야기, 조선야담, 전통설화, 해피엔딩, 감동스토리, 교훈이야기, 시니어추천, 오디오드라마, 한국민담, 착한마음, 정직의힘, 따뜻한이야기, 옛이야기, 조선시대전설
후킹멘트 (300자 내외)
가난하지만 정직한 처녀 앞에 나타난 도깨비! 금은보화를 주겠다며 유혹하지만, 처녀는 단 한 번도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도깨비는 점점 당황하기 시작하고... 과연 정직함만으로 도깨비를 굴복시킬 수 있을까요? 조선시대 야담집에 전해 내려오는 이 감동적인 이야기는 우리에게 진정한 부의 의미가 무엇인지 일깨워줍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해피엔딩까지! 지금 바로 들어보세요.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조선시대 야담집에 전해지는 따뜻한 전설입니다. 가난한 집 딸 옥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정직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밤, 그녀 앞에 도깨비가 나타나 온갖 보물로 유혹하지만, 옥녀의 정직한 마음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도깨비가 그녀의 순수함에 감화되어 변화하게 되는데... 거짓과 속임수가 판치는 세상에서 정직함이 얼마나 강한 힘을 가지는지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시니어 여러분께 권해드리는 감동과 교훈이 있는 조선시대 이야기입니다.
※ 가난한 옥녀, 어머니의 약값을 구하지 못해 절박한 상황
경상도 어느 산골 마을에 옥녀라는 처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스물이 되도록 시집을 가지 못한 것은 집이 너무나 가난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병든 어머니를 모시며 살아가는 옥녀의 하루하루는 고단했습니다. 초가집 지붕은 여기저기 구멍이 나 비가 오면 빗물이 새어 들어왔고, 겨울이면 찬바람이 사정없이 방 안으로 파고들었습니다.
그러나 옥녀에게는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거짓말을 할 줄 모르는 정직한 마음씨였습니다. 어려서부터 어머니는 옥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얘야, 우리는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부자로 살아야 한다. 거짓말 한 마디가 평생의 양심을 더럽힌단다." 옥녀는 그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추웠습니다. 어머니의 병세는 날로 깊어져 갔고, 마을 한의원 선생님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습니다. "이 약초를 달여 드려야 하는데, 값이 은 닷 냥이나 되오. 이 약을 쓰지 못하면... 글쎄올시다." 옥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은 닷 냥이라니, 그것은 옥녀네 식구가 일 년을 먹고 살 수 있는 돈이었습니다.
옥녀는 온 마을을 돌아다니며 품팔이를 했습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남의 집 밭을 매고, 빨래를 하고, 물을 길어 날랐습니다. 손은 부르트고 발은 피투성이가 되었지만, 보름이 지나도록 모은 돈은 은 한 냥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밤마다 어머니의 기침 소리는 더욱 심해졌고, 옥녀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 옥녀는 장에서 품을 팔고 받은 돈 몇 푼을 품에 안고 산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고, 앞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길바닥에 무언가 반짝이는 것이 보였습니다. 다가가 보니 놀랍게도 비단 주머니였고, 그 안에는 은전이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옥녀의 손이 떨렸습니다. 주머니를 열어보니 은 열 냥도 넘는 돈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 돈이면 어머니의 약을 살 수 있고도 남았습니다.
옥녀의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 '이 돈을 가지고 가면 어머니를 살릴 수 있어. 누가 알겠어? 이렇게 어두운 산길에서 주운 돈인데...' 그러나 곧 어머니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남의 것을 탐하는 순간, 네 마음은 평생 편치 못할 게다." 옥녀는 눈물을 흘리며 주머니를 들고 마을 이장님 댁으로 향했습니다.
이장님은 놀라며 옥녀를 맞았습니다. "이런 돈을 주웠으면 슬쩍 가져도 누가 알겠나? 네 어머니가 위독하시다며?" 옥녀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이장님, 이 돈은 제 것이 아닙니다. 주인을 찾아주십시오. 저는 가난해도 도둑질은 할 수 없습니다." 이장님은 혀를 찼습니다. "요즘 세상에 이런 처자가 다 있나. 알았네, 주인을 찾아보지."
옥녀는 빈손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어머니는 기침을 하시며 물으셨습니다. "얘야, 오늘은 얼마나 벌었니?" 옥녀는 품에서 겨우 석 푼짜리 동전을 꺼내 보였습니다. 어머니는 딸의 손을 잡으며 말씀하셨습니다. "얘야, 미안하구나. 이 어미 때문에 네가 고생이 많다." 옥녀는 눈물을 참으며 대답했습니다. "어머니, 걱정 마세요. 제가 꼭 약값을 마련하겠습니다."
그날 밤, 옥녀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였습니다. '내가 잘한 걸까? 어머니를 살릴 수 있는 기회였는데...' 그러나 가슴 한편에서는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적어도 양심을 속이지는 않았으니까요.
※ 거짓말을 하면 부자로 만들어주겠다는 유혹
한밤중이었습니다. 옥녀는 갑자기 밖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크크크, 재미있는 계집애로구나!" 옥녀는 벌떡 일어나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달빛 아래 기묘한 모습의 존재가 서 있었습니다. 키는 옥녀보다 조금 작았지만, 머리에는 뿔이 돋아 있었고, 손에는 방망이를 들고 있었습니다. 바로 도깨비였습니다.
옥녀는 숨이 멎는 듯했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물었습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도깨비는 방망이를 휘두르며 웃었습니다. "나는 이 산을 지키는 도깨비다. 오늘 저녁 재미있는 구경을 했지. 은전이 가득 든 주머니를 발견하고도 가져가지 않다니, 참으로 신기한 계집애로구나!" 옥녀는 몸을 떨었지만 침착하게 대답했습니다. "남의 것을 탐하지 않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도깨비는 키득키득 웃으며 말했습니다. "당연한 일이라고? 크크크, 그렇다면 내가 너를 시험해 보겠다. 나는 이 세상 사람들의 욕심과 거짓말을 보며 살아간다. 그런데 네가 정말로 정직한지 알고 싶구나." 옥녀는 불안한 마음에 물었습니다. "무슨 시험 말씀이신가요?"
도깨비는 방망이를 땅에 두드렸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옥녀 앞에 황금 덩어리가 쌓여 나타났습니다. "이것 좀 봐라! 이 황금을 네게 주겠다. 대신 조건이 하나 있지. 너는 앞으로 사흘 동안 단 한 번만 거짓말을 해야 한다. 작은 거짓말 하나면 족하다. '오늘 날씨가 좋다'고 비 오는 날 말하거나, '나는 배가 부르다'고 배고플 때 말하면 그만이지. 그러면 이 황금은 모두 네 것이다. 네 어머니의 약값은 물론이고, 평생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을 게다."
옥녀는 황금을 바라보았습니다. 눈이 부실 정도로 많은 양이었습니다. 저것만 있으면 어머니를 살릴 수 있고, 추운 겨울에 떨지 않아도 되고, 배고픔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러나 옥녀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죄송하지만, 저는 거짓말을 할 수 없습니다. 작은 거짓말이라도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고 어머니께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도깨비의 표정이 변했습니다. "뭐라고? 네 어머니가 죽어가는데도?" 옥녀는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제가 정직하게 사는 것을 더 원하실 겁니다. 저를 살리려고 양심을 버린다면, 어머니께서 더 슬퍼하실 겁니다." 도깨비는 어이가 없다는 듯 머리를 흔들었습니다. "어리석은 계집애! 좋다, 그렇다면 더 좋은 조건을 주지."
도깨비가 다시 방망이를 휘두르자, 이번에는 비단옷과 보석들이 산처럼 쌓였습니다. "이것들을 봐라! 이 세상 모든 여인이 탐낼 만한 보물들이다. 그리고 이것뿐이 아니다." 도깨비는 손가락을 튕겼고, 순식간에 옥녀 앞에 잘생긴 총각이 나타났습니다. "이 사람은 부잣집 도련님이다. 네가 거짓말 한 번만 하면, 이 사람과 혼인시켜 주겠다. 그러면 네 어머니도 편안히 여생을 보내실 수 있고, 너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옥녀는 유혹에 흔들렸습니다. 정말로 달콤한 제안이었습니다. 하지만 옥녀는 다시 한번 고개를 저었습니다. "제 행복이 거짓말 위에 세워진다면, 그것은 진정한 행복이 아닙니다. 저는 가난해도 떳떳하게 살고 싶습니다." 도깨비는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고집불통 같은 계집애! 좋다, 그렇다면 반대로 해보지!"
도깨비의 목소리가 낮고 위협적으로 변했습니다. "네가 사흘 안에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나는 네 어머니의 목숨을 가져가겠다! 어차피 얼마 남지 않은 목숨이지만, 내가 당장 오늘 밤에라도 데려갈 수 있다!" 옥녀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습니다. "그, 그럴 순 없습니다!" 도깨비는 으스스하게 웃었습니다. "할 수 있지! 나는 도깨비다. 사람의 목숨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힘이 있어. 자, 선택해라. 작은 거짓말 하나로 어머니를 살릴 것인가, 아니면 고집을 부리다가 어머니를 잃을 것인가?"
옥녀는 무릎이 꺾였습니다. 방 안에서는 어머니의 가느다란 기침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옥녀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습니다. 이것은 정말로 잔인한 선택이었습니다. 도깨비는 비웃으며 말했습니다. "자, 내일부터 사흘간 지켜보겠다. 과연 네가 정직함을 지킬 수 있을지, 아니면 어머니의 목숨 앞에서 무릎을 꿇을지 말이다. 크크크!" 그렇게 말하고 도깨비는 연기처럼 사라졌습니다. 옥녀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한참을 울었습니다.
※ 옥녀의 정직함에 분노한 도깨비의 위협과 시험
다음 날 아침, 옥녀는 부은 눈으로 일어났습니다. 밤새 고민했지만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거짓말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옥녀는 어머니께 죽을 끓여 드리고 다시 품팔이를 나갔습니다. 마을 부잣집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주인 마님이 다가왔습니다. "옥녀야, 네가 어제 내 비녀를 보았니? 분명 마당에 두었는데 없어졌단다."
그 순간, 옥녀의 발치에서 도깨비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크크크, 좋은 기회로구나. '보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해봐. 그것도 거짓말이니까!" 옥녀는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실제로 옥녀는 비녀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만약 '보지 못했다'고 말하면, 도깨비는 그것을 거짓말로 몰아갈 것이 분명했습니다. 옥녀는 조심스럽게 대답했습니다. "마님, 저는 오늘 아침에야 왔기에 비녀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제가 일하는 동안 주의 깊게 살펴보겠습니다."
도깨비는 허를 찔린 듯 사라졌습니다. 옥녀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첫 번째 고비를 넘긴 것입니다. 그러나 도깨비의 시험은 계속되었습니다. 점심때가 되자, 마님이 밥을 주며 물었습니다. "옥녀야, 이 밥이 맛있니?" 밥은 사실 너무 짜서 먹기 힘들었습니다. 그 순간 또다시 도깨비의 속삭임이 들렸습니다. "맛있다고 해봐! 작은 거짓말일 뿐이야. 주인을 기쁘게 하는 착한 거짓말이지!"
옥녀는 숟가락을 내려놓고 정중하게 말했습니다. "마님, 감사히 먹겠습니다. 다만 제 입맛에는 조금 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굶주린 배에는 이것도 귀한 음식입니다." 마님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 정직하게 말해주니 고맙구나. 다음번에는 덜 짜게 하마." 도깨비는 다시 한번 좌절했습니다.
해가 지고 옥녀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갑자기 도깨비가 옥녀 앞에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며 화가 잔뜩 나 있었습니다. "이 고약한 계집애! 어떻게 그렇게 영리하게 빠져나가느냐! 좋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네가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주지!" 도깨비가 방망이를 휘두르자, 옥녀 앞에 갑자기 마을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옥녀를 둘러싸고 수군거렸습니다. "옥녀야, 우리가 네게 물어볼 게 있다. 너 어제 길에서 은전이 가득 든 주머니를 주웠다지? 그 돈이 바로 우리 마을 김 부자 댁 돈이었어. 그런데 김 부자는 네가 돈을 훔쳤다고 의심하고 있단다. 네가 주머니를 발견한 게 아니라, 김 부자 댁에서 몰래 훔쳐 나온 게 아니냐는 거지." 옥녀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닙니다! 저는 길에서 주웠을 뿐입니다!"
도깨비가 킬킬거리며 속삭였습니다. "자, 이제 어쩔 거냐? 네가 돈을 주웠다고 하면 사람들은 널 의심할 것이고, 도둑으로 몰릴 수도 있다. 차라리 '나는 그런 돈을 본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해버려! 그러면 이 의심에서 벗어날 수 있어!" 옥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여러분, 저는 그 돈을 길에서 주웠습니다. 김 부자님 댁에서 훔친 것이 아닙니다. 만약 제가 훔쳤다면, 왜 이장님께 가져다드렸겠습니까? 저는 떳떳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 말이 맞는구먼. 도둑이었다면 이장님께 가져갈 리가 없지." 그 순간 도깨비가 만든 환상이 사라지고, 진짜 도깨비가 화를 내며 나타났습니다. "이 못된 계집애! 네가 이렇게까지 버틸 줄은 몰랐다! 좋아, 내일은 마지막 날이다. 내일은 네가 절대로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주겠다!"
옥녀는 집에 돌아와 어머니 곁에 앉았습니다. 어머니는 더욱 쇠약해져 계셨습니다. "얘야, 네 얼굴이 왜 그렇게 안 좋으니? 무슨 일이 있니?" 옥녀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어머니. 그저 조금 피곤할 뿐입니다." 어머니는 딸의 손을 꼭 잡으며 말씀하셨습니다. "얘야, 어머니가 없어도 너는 꼭 바르게 살아야 한다. 알겠니?" 옥녀는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습니다. "예, 어머니. 저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그날 밤, 옥녀는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내일이면 사흘째 되는 날입니다. 도깨비는 분명 더 무서운 시험을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과연 자신이 끝까지 정직함을 지킬 수 있을까? 니다.
※ 극한의 선택 앞에서도 정직을 지키는 옥녀
사흘째 되는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옥녀는 일찍 일어나 어머니께 물을 떠다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머니의 안색이 더욱 나빠지며 숨을 헐떡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 정신 차리세요!" 옥녀는 급히 어머니를 부축했습니다. 바로 그때, 도깨비가 방 안에 나타났습니다. 어머니는 도깨비를 보지 못했지만, 옥녀의 눈에는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도깨비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날이 왔구나. 오늘이 지나면 네 어머니는 내가 데려간다. 그것도 아주 고통스럽게 말이야. 하지만 아직 기회는 있어. 지금이라도 거짓말 한 번만 하면, 내가 네 어머니를 살려주마." 옥녀는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를 꼭 안았습니다. 어머니는 가느다란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얘야, 울지 마라. 어미는... 이제 갈 때가 된 것 같구나."
옥녀는 어머니를 눕히고 한의원으로 달려갔습니다. 한의원 선생님이 왕진을 와서 어머니를 진맥했습니다. 선생님은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습니다. "이제 하루 이틀 남지 않은 것 같소. 그 약초가 있었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오." 옥녀는 무릎을 꿇고 애원했습니다. "선생님, 제발 어머니를 살려주세요. 제가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선생님은 한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소. 다만..." 선생님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을 이었습니다. "마을 저쪽에 박 부자라는 사람이 있소. 그 사람이 바로 그 귀한 약초를 가지고 있다고 들었소. 하지만 그 사람은 매우 인색하고 까다로운 사람이라오. 돈을 주어도 쉽게 약을 주지 않는다고 하니..." 옥녀는 희망의 불씨를 발견한 듯 벌떡 일어났습니다. "선생님, 그분이 어디 계신지 알려주세요!"
옥녀는 박 부자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큰 기와집 대문 앞에서 옥녀는 숨을 고르고 문을 두드렸습니다. 하인이 나와 물었습니다. "누구요?" 옥녀는 공손하게 절을 하며 말했습니다. "저는 이 마을에 사는 옥녀라고 합니다. 주인 어르신을 뵙고 싶습니다." 잠시 후, 박 부자가 나왔습니다. 그는 옥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퉁명스럽게 물었습니다. "무슨 일이오?"
옥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사정했습니다. "어르신, 저희 어머니께서 위독하십니다. 어르신께서 가지고 계신 약초가 있어야 어머니를 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제발 그 약초를 저에게 팔아주십시오. 제가 평생 일해서라도 값을 갚겠습니다." 박 부자는 코웃음을 쳤습니다. "허, 그 약초 말이오? 그건 내가 귀하게 여기는 물건이라오. 은 스무 냥은 받아야 팔 수 있소."
은 스무 냥이라니, 옥녀가 평생을 일해도 모을 수 없는 돈이었습니다. 옥녀는 절망했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어르신, 제가 당장 돈은 없지만, 제 몸이라도 팔겠습니다. 종으로 팔아주십시오. 평생 어르신 댁에서 일하겠습니다." 박 부자는 잠시 생각하더니 교활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음, 그것도 나쁘지 않지. 하지만 조건이 있소."
박 부자는 옥녀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나는 정직한 사람을 싫어하오. 세상을 살다 보면 거짓말도 필요한 법이지. 만약 당신이 지금 여기서 거짓말을 하나 한다면, 내가 약초를 공짜로 주겠소. 간단하지 않소?" 옥녀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것은 도깨비가 꾸민 일임이 분명했습니다. 과연 박 부자 뒤편에서 도깨비가 킬킬거리며 웃고 있었습니다.
옥녀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어르신, 저는 거짓말을 할 수 없습니다. 다른 방법을 찾겠습니다." 박 부자는 화를 내며 소리쳤습니다. "이 고집불통 같으니! 당장 내 집에서 나가시오!" 옥녀는 대문 밖으로 쫓겨났습니다. 도깨비가 나타나 비웃었습니다. "크크크, 어리석은 계집애! 저렇게 쉬운 기회를 놓치다니! 이제 네 어머니는 정말로 죽게 생겼구나!"
옥녀는 길바닥에 주저앉아 울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갑자기 하늘에서 천둥소리가 들리더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우르르 집 안으로 들어갔고, 길거리에는 옥녀 혼자만 남았습니다. 도깨비는 마지막 수를 쓰기로 했습니다. 도깨비가 방망이를 휘두르자, 갑자기 옥녀 앞에 어머니가 나타났습니다. 아니, 어머니처럼 보이는 환영이었습니다.
환영 속의 어머니가 말했습니다. "얘야, 이제 그만 포기해라. 어미는 네가 거짓말을 해서라도 살고 싶지 않구나. 차라리 네가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고 싶다. 저 도깨비에게 거짓말 한 번 하고, 부자가 되어라." 옥녀는 눈물을 닦으며 환영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께서는 절대로 그런 말씀을 하지 않으실 겁니다. 당신은 도깨비가 만든 가짜입니다."
도깨비는 당황했습니다. 환영이 사라지고, 도깨비가 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어떻게 알았느냐!" 옥녀는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습니다. "진짜 우리 어머니라면, 제가 양심을 속이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으실 겁니다. 설령 어머니께서 돌아가신다 해도, 저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배신할 수 없습니다." 도깨비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옥녀를 바라보았습니다.
※ 도깨비의 마음 변화와 진실된 선물
도깨비는 비를 맞으며 서 있는 옥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수백 년을 살아오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이런 사람은 처음이었습니다. 욕심도 많고, 거짓말도 잘하고, 쉽게 유혹에 넘어가는 것이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가난한 처녀는 어머니의 목숨이 달린 상황에서도, 부귀영화를 눈앞에 두고도, 단 한 번의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도깨비의 가슴속에서 무언가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오래전에 잊어버렸던 감정이었습니다. 바로 감동이었습니다. 도깨비는 방망이를 내려놓고 옥녀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옥녀는 깜짝 놀라 도깨비를 바라보았습니다. "도깨비님, 왜 그러시는 겁니까?" 도깨비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습니다. "미안하오. 내가... 내가 잘못 생각했소."
도깨비는 천천히 말을 이어갔습니다. "나는 수백 년 동안 사람들의 욕심과 거짓을 보며 살아왔소. 그래서 모든 사람이 다 그런 줄 알았소. 조금만 어려우면 양심을 팔고, 조금만 유혹하면 넘어가는 것이 사람이라고 믿었소. 그래서 당신을 시험한 것이오. 과연 정직하다는 사람도 끝까지 버틸 수 있는지 보고 싶었소."
옥녀는 조용히 도깨비의 말을 들었습니다. 도깨비는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달랐소. 어머니의 목숨이 걸린 상황에서도, 평생의 행복이 걸린 순간에도, 당신은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소. 아니, 흔들렸을 것이오. 분명히 마음은 아팠을 것이오. 그런데도 당신은 정직함을 선택했소. 나는... 나는 감동받았소."
도깨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도깨비도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당신을 보면서 깨달았소. 사람에게는 욕심과 거짓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정직과 선함도 있다는 것을 말이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강한 것인지도 알았소. 내가 수백 년 동안 가지고 놀던 금은보화보다 훨씬 더 귀한 것이 바로 당신의 그 마음이었소."
옥녀는 눈물을 흘리며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머니는요?" 도깨비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걱정 마시오. 나는 애초에 당신 어머니의 목숨을 빼앗을 힘이 없었소. 그저 당신을 시험하기 위한 거짓말이었소. 하지만 이제 내가 진짜로 도와주겠소. 당신의 정직함에 대한 보답으로 말이오."
도깨비는 방망이를 들어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위협이 아니라 진심을 담아서였습니다. "뚝딱! 뚝딱!" 방망이를 두 번 두드리자, 옥녀의 손에 작은 약 봉지가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어떤 약초보다 귀한 약이오. 이것을 달여 어머니께 드리시오. 그러면 어머니는 완쾌되실 것이오." 옥녀는 약 봉지를 받아들고 감격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도깨비는 다시 방망이를 두드렸습니다. 그러자 옥녀의 남루한 옷이 따뜻한 솜옷으로 바뀌었고, 옥녀의 품에는 은전 몇 냥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것은 당신이 당분간 어머니를 편히 모실 수 있도록 드리는 것이오. 많지는 않지만, 정직하게 일해서 번 것과 같은 가치가 있을 것이오." 옥녀는 고개를 숙여 인사했습니다.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도깨비는 마지막으로 말했습니다. "아니오, 내가 고마워해야 하오. 당신 덕분에 나는 중요한 것을 배웠소. 세상에는 아직도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런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보물이라는 것을 말이오. 나는 이제 사람들을 시험하고 놀리는 일을 그만두겠소. 대신 당신처럼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도와주며 살겠소."
옥녀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도깨비님도 착한 마음을 가지고 계셨던 거예요. 다만 세상에 실망하셔서 그것을 숨기고 계셨을 뿐이고요." 도깨비는 빙그레 웃었습니다. "그럴지도 모르겠소. 어쨌든 당신 덕분에 내 마음속에 있던 선함을 다시 찾았소. 이제 어서 가시오. 어머니께서 기다리고 계실 것이오."
옥녀는 약과 돈을 품에 안고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뒤돌아보니 도깨비는 빗속에 서서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옥녀도 손을 흔들어 답했습니다. 그렇게 도깨비와 옥녀는 작별했습니다.
※ 옥녀의 행복과 교훈
옥녀는 숨을 헐떡이며 집에 도착했습니다. 방문을 열자, 어머니는 여전히 누워 계셨지만 숨소리가 더 약해진 것 같았습니다. 옥녀는 급히 약을 달이기 시작했습니다. 도깨비가 준 약초에서는 은은한 향기가 퍼져 나왔고, 그 향기만으로도 어머니의 얼굴에 약간의 생기가 돌았습니다.
약이 다 달여지자, 옥녀는 조심스럽게 어머니를 일으켜 세우고 약을 드렸습니다. "어머니, 이 약을 드세요. 곧 나으실 겁니다." 어머니는 가느다란 손으로 약그릇을 받아 조금씩 드셨습니다. 신기하게도 약을 다 드시자마자, 어머니의 안색이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기침도 멈추었고, 숨소리도 편안해졌습니다.
"얘야... 이게 무슨 일이냐? 몸이 갑자기 가벼워지는구나." 어머니는 놀라워하시며 옥녀를 바라보았습니다. 옥녀는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를 껴안았습니다. "어머니, 이제 괜찮으실 거예요. 좋은 약을 구했어요." 어머니는 딸의 등을 쓰다듬으며 물으셨습니다. "얘야, 이 약은 어떻게 구한 거니? 값이 엄청 비싸다고 들었는데..."
옥녀는 지난 사흘간의 일을 어머니께 모두 말씀드렸습니다. 도깨비가 나타나 거짓말을 하라고 유혹했던 일, 온갖 시험과 위협이 있었던 일, 그리고 끝까지 정직함을 지켰더니 도깨비가 감동하여 약을 주었던 일까지 모두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는 딸의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얘야, 네가 그런 고생을 했구나. 어미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겠니. 하지만 네가 정직함을 지킨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만약 네가 거짓말을 했다면, 비록 어미는 살았을지 모르지만 우리 마음은 평생 편치 못했을 게다. 네가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바른길을 선택했다니, 어미는 정말 자랑스럽구나."
그날 밤부터 어머니의 건강은 빠르게 회복되었습니다. 도깨비가 준 약은 정말로 신비한 효과가 있었습니다. 사흘 만에 어머니는 일어나 걸을 수 있게 되었고, 일주일 후에는 완전히 건강을 되찾으셨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놀라워했습니다. "옥녀네 어머니가 기적처럼 나았다더라!" 소문이 온 마을에 퍼졌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옥녀에게 또 다른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옥녀가 예전에 도와드렸던 부잣집 마님이 찾아왔습니다. "옥녀야, 우리 집 아들이 네 소문을 듣고 꼭 만나보고 싶다고 하더구나. 정직하고 효심이 깊은 처녀를 며느리로 맞이하고 싶다고 하는데, 어떠니?" 마님의 아들은 착하고 성실한 청년이었습니다.
옥녀와 청년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서로 마음이 통했습니다. 청년은 옥녀의 정직함과 효심에 감동했고, 옥녀는 청년의 따뜻한 마음씨에 호감을 느꼈습니다. 두 사람은 혼인을 약속했고, 그해 가을 아름다운 혼례를 올렸습니다. 옥녀의 어머니도 건강한 모습으로 딸의 혼례를 지켜보시며 행복해하셨습니다.
혼례 날 밤, 옥녀는 창밖을 보았습니다. 저 멀리 산 위에서 작은 불빛이 반짝이는 것이 보였습니다. 옥녀는 그것이 도깨비불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도깨비가 자신의 행복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옥녀는 창가에 서서 산을 향해 깊이 절을 했습니다. 그러자 도깨비불이 한 번 크게 빛나더니 사라졌습니다. 마치 "축하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옥녀는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옥녀는 아이들에게 항상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얘들아, 세상을 살다 보면 거짓말을 해야 할 것 같은 순간이 올 거야. 거짓말을 하면 당장은 편할 수도 있어. 하지만 정직함은 그 무엇보다 강하단다. 어머니는 정직함으로 도깨비의 마음까지 움직였단다. 너희도 항상 정직하게 살아라."
옥녀의 이야기는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전설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옥녀의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옥녀처럼 정직하게 살자. 그러면 복이 올 거야." 그리고 정말로 그 마을에는 정직한 사람들이 많아졌고, 마을은 평화롭고 행복해졌습니다.
어느 날 밤, 늙은 옥녀는 손주들에게 도깨비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할머니, 그 도깨비는 그 후로 어떻게 되었어요?" 손주가 물었습니다. 옥녀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글쎄다. 아마도 지금쯤 어딘가에서 착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지 않을까? 도깨비도 할머니처럼 정직함의 가치를 배웠으니까 말이야."
그날 밤, 옥녀의 집 근처 산에서 작은 도깨비불이 반짝였습니다. 그리고 바람결에 이런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고맙소, 옥녀. 당신 덕분에 나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소." 옥녀는 창밖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정직함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 그것이 옥녀가 평생을 살며 배운 가장 큰 교훈이었습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오늘 들려드린 '정직함을 무기로 도깨비를 굴복시킨 처녀' 이야기 어떠셨나요? 옥녀는 가장 어려운 순간에도 정직함을 지켰고, 그 결과 도깨비의 마음까지 변화시켰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전해줍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거짓말이 더 쉬운 길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직함은 그 무엇보다 강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장은 손해 보는 것 같아도, 결국에는 더 큰 복으로 돌아옵니다.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이런 이야기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가 있는 이유입니다. 다음 시간에도 더 재미있고 감동적인 조선시대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오늘 영상이 좋으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모두 옥녀처럼 정직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사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