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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인간 세상에 온 이유 , 도깨비의 평생 친구가 된 머슴 (출처-조선 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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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300자)
"이놈아! 네가 감히 나를 속였느냐!" 도깨비의 우렁찬 목소리가 산골짜기를 울렸습니다. 하지만 머슴 복돌이는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도깨비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도깨비 나으리, 제가 잘못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나으리를 속인 것이 아니라, 나으리를 구하려 했던 것입니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가난하지만 마음씨 착한 머슴 복돌이는 어느 날 밤, 우연히 도깨비를 만나게 됩니다. 사람들은 도깨비를 무서워하고 피했지만, 복돌이만은 달랐습니다. 그는 도깨비에게도 진심으로 대했고, 그 착한 마음은 결국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오늘 밤, 웃음과 감동이 가득한 조선시대 최고의 우정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조선 후기, 경상도 어느 마을에 복돌이라는 머슴이 살았습니다. 가진 것 하나 없이 가난했지만, 그의 마음씨만큼은 금보다 귀했습니다. 어느 날 밤, 복돌이는 산길에서 외로운 도깨비를 만나게 됩니다. 사람들에게 미움받고 쫓겨 다니던 도깨비는 처음으로 자신을 친구처럼 대해주는 복돌이에게 마음을 엽니다. 두 친구는 함께 웃고, 함께 밥을 먹으며 진정한 우정을 쌓아갑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오해와 시련이 찾아오고, 복돌이는 도깨비를 위해 큰 선택을 해야 합니다. 신분도, 종족도 다르지만 서로를 아끼는 두 친구의 따뜻한 이야기. 듣다 보면 어느새 미소가 지어지는 힐링 스토리를 만나보세요.
※ 산길에서 만난 도깨비
조선 후기, 경상도 깊은 산골 마을에 복돌이라는 머슴이 살고 있었습니다. 스물다섯 살이 되도록 장가도 못 가고, 남의 집 머슴살이로 근근이 살아가는 신세였지만, 복돌이의 마음씨만큼은 그 누구보다 따뜻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복돌이를 좋아했습니다.
어느 가을밤이었습니다. 복돌이는 주인집 심부름으로 이웃 마을까지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달도 없는 깜깜한 밤이었지만, 복돌이는 흥얼거리며 산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어디선가 훌쩍훌쩍 우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복돌이는 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가 보니, 큰 바위 뒤에 무언가가 웅크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거기 누구시오?" 복돌이가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무언가가 벌떡 일어났습니다. 키가 훤칠하고, 머리는 헝클어져 있으며, 눈은 큼직하게 동그랗고, 입은 귀까지 찢어진 듯 크고... 그것은 바로 도깨비였습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기겁을 하고 도망쳤을 텐데, 복돌이는 놀라기는커녕 오히려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아이고, 깜짝이야! 근디 나으리, 왜 이 밤중에 여그서 울고 계시는교?"
도깨비는 복돌이가 도망가지 않는 것에 오히려 당황했습니다. "뭐, 뭐야? 너 나를 보고 안 무서워?" 도깨비가 큰 눈을 껌벅이며 물었습니다.
"무서우면 뭐하는교? 나으리가 울고 계신 기 더 걱정되는디." 복돌이는 태연하게 대꾸했습니다.
도깨비는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태어나서 이런 사람은 처음 봤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만 보면 소리 지르며 도망가거나, 막대기로 위협하거나, 스님을 불러 쫓아내려 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걱정을 해줍니다.
도깨비는 주저주저하다가 입을 열었습니다. "나는... 나는... 친구가 없어." 큰 덩치의 도깨비가 풀죽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나는 사람들하고 놀고 싶은디, 사람들은 나만 보면 무서워하고 도망가 버려. 나는 나쁜 짓 안 하는디... 그냥 심심해서 장난 좀 치는 기 전부인디... 사람들은 내가 나쁜 도깨비라고 오해해."
복돌이는 도깨비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이고, 그 마음 내가 십분 이해하겠습니다. 나도 머슴이라고 사람들이 무시하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거든요. 나으리도 참 외로우셨겠네예."
도깨비의 눈에 눈물이 글썽했습니다. "너... 정말 나를 이해해주는 거야?"
"그럼요! 당연하지예!" 복돌이는 환하게 웃으며 품에서 무언가를 꺼냈습니다. 주인집에서 심부름 잘했다고 준 주먹밥 두 개였습니다. "나으리, 이거 먹으이소. 별로 맛있는 것은 아인디, 그래도 배는 좀 부를 끼요."
복돌이는 주먹밥 하나를 도깨비에게 건넸습니다. 도깨비는 떨리는 손으로 주먹밥을 받아 들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음식을 얻어먹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무서워하지 않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사람에게서.
"고... 고맙다..." 도깨비는 감격하여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그 자리에 나란히 앉아 주먹밥을 먹었습니다. 달빛도 없는 깜깜한 밤이었지만, 이상하게 마음은 따뜻했습니다. 복돌이는 주먹밥을 오물오물 씹으며 말했습니다. "나으리, 이름이 뭔교?"
"나는 이름이 없어. 그냥 도깨비지 뭐." 도깨비가 씁쓸하게 웃었습니다.
"그럼 내가 하나 지어드릴라요." 복돌이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습니다. "으~음... 나으리 눈이 참 맑고 예쁜 기, 밝을 명 자를 써가지고 '명돌이'는 어떤교?"
도깨비는 깜짝 놀랐습니다. "뭐... 뭐라고? 나한테 이름을 지어준다고?" 그의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이름이 있다는 것은, 누군가 자신을 기억해준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래! 오늘부터 나으리는 명돌이요!" 복돌이는 환하게 웃으며 도깨비의 등을 탁탁 쳤습니다. "나는 복돌이라 카고, 앞으로 우리 친하게 지내이소!"
명돌이라는 이름을 얻은 도깨비의 눈에서 주르륵 눈물이 흘렀습니다. "복돌아... 고맙다... 정말 고맙다..." 그는 수백 년을 살았지만, 이렇게 행복한 순간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날 밤, 산길 큰 바위 옆에서 도깨비와 인간의 우정이 시작되었습니다.
※ 도깨비의 선물, 복돌이의 거절
그 뒤로 며칠이 지났습니다. 복돌이는 매일 밤 그 바위 옆에서 도깨비 명돌이를 만났습니다. 두 친구는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명돌이는 자기가 겪은 재미있는 일들을 들려주었고, 복돌이는 마을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습니다.
어느 날 밤, 명돌이가 진지한 표정으로 복돌이에게 말했습니다. "복돌아, 나... 너한테 은혜를 갚고 싶어." 명돌이는 품에서 작은 방망이를 꺼냈습니다. "이게 뭔지 아니? 이게 바로 도깨비 방망이여!"
복돌이의 눈이 커졌습니다. "어머! 그 유명한 도깨비 방망이라요?"
"그래! 이 방망이로 땅을 세 번 치면서 원하는 것을 말하면, 뭐든지 나온다 아이가!" 명돌이가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내 이걸로 너한테 금은보화를 만들어 줄라 카이. 그래가 넌 부자가 되고, 장가도 가고, 행복하게 살 수 있제!"
그러나 복돌이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이고, 명돌아. 고맙긴 한디, 그 방망이는 싫어."
명돌이는 깜짝 놀랐습니다. "뭐라? 너 정신이 있나? 이 방망이만 있으면 부자가 될 수 있는디!"
복돌이는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명돌아, 내가 만약에 갑자기 부자가 되면, 마을 사람들이 의심할 끼 아이가? 복돌이 저놈이 어디서 돈을 훔쳐왔나 하고 말이여. 그럼 나이 도둑놈 되는 끼제. 그것보다는 지금처럼 가난해도 떳떳하게 사는 기 더 좋겠어."
명돌이는 복돌이의 말에 감동했습니다. "그래도... 뭔가 해주고 싶은디..."
"명돌아." 복돌이가 명돌이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나는 금은보화 같은 거 안 필요해. 대신에... 명돌이 너하고 친구로 지내는 기 내한텐 제일 큰 선물이야. 매일 밤 이렇게 만나서 이야기하고, 같이 웃고... 이게 나한텐 보물이제."
명돌이의 눈에 또다시 눈물이 고였습니다. "복돌아... 너 같은 사람은 처음이야. 다른 사람들은 나한테서 뭔가 얻어내려고만 했는디, 너는... 너는 그냥 내 친구가 되어준다고 하니까..."
복돌이가 환하게 웃었습니다. "친구끼리는 으래 그런 끼제! 서로 아껴주고, 걱정해주고, 같이 있으면 즐거운 기... 그기 친구 아이가!"
명돌이는 복돌이를 꼭 껴안았습니다. 도깨비의 힘이 워낙 세다 보니 복돌이는 숨이 막혔지만,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복돌아, 그래도 내 너를 도와주고 싶어. 금은보화는 안 준다 쳐도, 다른 방법으로 너를 도와줄라 카이." 명돌이가 말했습니다.
"어떻게?" 복돌이가 물었습니다.
명돌이는 싱긋 웃었습니다. "내가 힘이 세잖아. 니가 낮에 힘든 일 하잖아? 밤에 내가 몰래몰래 도와줄라 카이. 그럼 넌 일이 더 수월할 끼고!"
복돌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기 좋제! 그치만 명돌아, 너무 티나게 하면 안 된다? 사람들이 의심하면 안 되니까."
"알았어, 알았어!" 명돌이는 신이 나서 폴짝폴짝 뛰었습니다. 처음으로 누군가를 위해 뭔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뻤습니다.
그날 밤부터 명돌이는 복돌이를 몰래 도와주기 시작했습니다. 복돌이가 낮에 나무를 해야 하면, 밤중에 명돌이가 산에 가서 나무를 베어다 복돌이의 집 앞에 쌓아놓았습니다. 복돌이가 밭을 매야 하면, 명돌이가 밤중에 가서 잡초를 뽑아놓았습니다. 하지만 항상 절반만 해놓아서, 복돌이가 일을 다 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습니다.
복돌이는 명돌이에게 매번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명돌아, 오늘도 고맙다. 니 덕분에 내 일이 훨씬 수월해졌어."
명돌이는 수줍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당연한 기제. 우린 친구잖아!"
이렇게 두 친구는 점점 더 가까워졌습니다. 신분도 다르고, 종족도 다르지만, 서로를 아끼는 마음만큼은 똑같았습니다.
※ 함께하는 즐거운 나날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났습니다. 복돌이와 명돌이의 우정은 나날이 깊어졌습니다. 두 친구는 밤마다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느 날 밤, 명돌이가 신이 나서 복돌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복돌아! 오늘 내가 엄청 재미있는 거 배웠는디!" 명돌이가 폴짝폴짝 뛰며 말했습니다.
"뭔디 명돌아?" 복돌이가 웃으며 물었습니다.
명돌이는 땅바닥에 나뭇가지로 무언가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거 봐라! 이게 뭔 줄 아나? 이게 바로 장기라는 건디, 사람들이 이거 가지고 노는 기 엄청 재미있어 보이더라고!"
복돌이가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장기? 나는 몰른디... 어떻게 하는 끼꼬?"
"내가 가르쳐 줄라 카이!" 명돌이는 신이 나서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명돌이도 제대로 알지는 못했지만, 두 친구는 나름대로 규칙을 만들어가며 즐겁게 놀았습니다.
"하하하! 명돌아, 내 차가 니 포를 잡았다!" 복돌이가 신나게 웃었습니다.
"아이고! 내가 실수했네! 다시 한 번만 더 하자!" 명돌이도 깔깔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렇게 두 친구는 밤새도록 놀았습니다. 때로는 장기를 두고, 때로는 숨바꼭질을 하고, 때로는 그냥 누워서 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명돌아, 저기 저 별 보이나? 저게 북두칠성이래." 복돌이가 하늘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오~ 신기하다! 별들이 참 예쁘제?" 명돌이가 감탄하며 말했습니다.
"그치? 나는 어릴 때부터 별 보는 기 좋았어. 별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이가." 복돌이가 말했습니다.
명돌이도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습니다. "복돌아, 나는 수백 년을 살았지만, 너를 만나고 나서야 별이 이렇게 예쁜 줄 알았어. 전에는 혼자라서... 별을 봐도 그냥 별이었는디, 지금은 니랑 같이 보이까 더 예쁜 거 같애."
복돌이는 명돌이의 어깨를 토닥였습니다. "명돌아, 나도 마찬가지제. 니가 있어서 내 인생이 훨씬 더 즐거워졌어."
한편, 명돌이는 계속해서 복돌이의 일을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복돌이의 밭에 밤중에 산짐승들이 오면, 명돌이가 쫓아버렸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명돌이는 큰 잎사귀를 꺾어다가 복돌이의 집 지붕에 덮어 주었습니다.
어느 날 밤, 복돌이가 명돌이에게 물었습니다. "명돌아, 너는 소원이 뭔교?"
명돌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습니다. "글쎄... 나는 지금도 충분히 행복한디... 굳이 소원을 말하자면, 사람들이 도깨비를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도깨비도 나쁜 놈만 있는 기 아니고, 나처럼 착한 도깨비도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복돌이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 명돌아. 나도 그기 니 소원이라면, 꼭 이뤄지게 해줄라 카이. 언젠가는 사람들도 니 마음을 알아줄 끼야."
복돌이도 명돌이에게 자기 소원을 말했습니다. "나는 말이제... 언젠가 작은 집 하나 장만해가지고, 마누라 얻어가지고, 애기 낳고... 그렇게 평범하게 살고 싶어. 그리고 명돌아, 그때도 니랑 친구로 지내고 싶어."
명돌이의 눈이 반짝였습니다. "정말? 나를 니 가족한테 소개시켜 줄 끼야?"
"당연하제! 넌 내 제일 친한 친구잖아!" 복돌이가 명돌이의 등을 탁탁 쳤습니다.
그렇게 두 친구는 함께 웃고, 함께 놀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복돌이는 낮에는 열심히 일하고, 밤에는 명돌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요즘 복돌이가 부쩍 밝아진 것을 눈치챘습니다. "복돌아, 요즘 무슨 좋은 일 있나? 얼굴이 환해졌네!" 동네 아주머니가 물었습니다.
복돌이는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예, 요즘 참 좋은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요!" 물론 명돌이 이야기는 할 수 없었지만, 복돌이의 얼굴에는 진심 어린 행복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평화로운 날들이 영원히 계속될 수는 없었습니다...
※ 마을에 퍼진 소문
석 달쯤 지났을 무렵, 마을에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복돌이네 주인 영감이 마을 사랑방에서 말했습니다. "요즘 우리 집 복돌이가 참 이상해. 일도 전보다 잘하고, 밤마다 어디론가 나가더니 새벽에 돌아오고..."
옆에 앉아 있던 최 참봉이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습니다. "그거 수상한디? 혹시 복돌이 그놈이 밤에 도둑질이라도 하는 거 아닌교?"
"아이고, 복돌이는 그런 애가 아닙니다요." 주인 영감이 손사래를 쳤습니다. "그 애는 참 착한 애인디... 근디 요즘 밭 일이 너무 잘 되는 기 이상하긴 합니다. 분명히 잡초가 무성했는디, 아침에 가보면 깨끗하게 뽑혀 있고..."
마을의 김 영감이 끼어들었습니다. "내 며칠 전에 밤에 산에 갔다가 이상한 불빛을 봤는디... 혹시 그기 도깨비불이 아니었을까 싶어. 요즘 이 근처에 도깨비가 나타난다는 소문이 있더라고."
"도깨비?" 사람들이 웅성거렸습니다.
"그래! 도깨비 말이여!" 김 영감이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습니다. "혹시 복돌이 그 녀석이 도깨비하고 무슨 거래를 한 거 아닌교? 그래가지고 도깨비 방망이로 부자가 되려는 거 아닌교?"
사람들은 점점 더 수군거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복돌이가 요즘 얼굴이 좋아 보이더라..." "밤마다 어디 가는 것도 수상하고..." "도깨비는 사람 해치는디, 위험한디..."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나갔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복돌이를 보는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처럼 따뜻하게 대하지 않고, 수상하다는 듯 멀리서 쳐다보기만 했습니다.
복돌이는 이상한 기운을 느꼈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몰랐습니다. 어느 날 저녁, 복돌이가 주인집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복돌아, 이리 좀 와 봐라." 최 참봉이 복돌이를 불렀습니다.
복돌이가 다가가자, 최 참봉이 엄숙한 표정으로 물었습니다. "복돌아, 솔직히 말해라. 너 도깨비하고 어울리는 거 맞제?"
복돌이는 깜짝 놀랐습니다. "예? 그게 무슨..."
"우리가 다 알고 있어! 니가 밤마다 산에 가는 거, 니 밭에 도깨비불이 나타나는 거!" 김 영감이 소리쳤습니다.
복돌이는 당황했습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명돌이와의 우정을 들키고 싶지 않았지만, 거짓말을 하는 것도 싫었습니다.
"참봉 어르신..." 복돌이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습니다. "제가... 제가 도깨비를 만나긴 했습니다. 근디 그 도깨비는 나쁜 도깨비가 아닙니다. 착한 도깨비입니다."
"뭐? 착한 도깨비?" 사람들이 비웃었습니다. "도깨비가 어찌 착할 수 있겠나!"
"정말입니다!" 복돌이가 간절히 말했습니다. "그 도깨비는 저를 도와주기만 했습니다. 아무도 해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최 참봉이 결정을 내렸습니다. "안 되겠어. 도깨비를 잡아야겠어. 그놈이 마을에 해를 끼치기 전에 말이여. 복돌아, 오늘 밤 그 도깨비가 나타나는 곳으로 우리를 안내해라."
"안 됩니다!" 복돌이가 소리쳤습니다. "명돌이는 나쁜 도깨비가 아닙니다!"
"명돌이? 니 도깨비한테 이름까지 지어줬나?" 사람들이 더욱 수군거렸습니다.
결국 마을 사람들은 그날 밤 도깨비를 잡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들은 스님을 불러 부적을 준비하고, 횃불과 창을 들고 산으로 향할 준비를 했습니다.
복돌이는 절망했습니다. 어떻게든 명돌이를 지켜야 했습니다. 그는 마을 사람들보다 먼저 산으로 달려갔습니다. 큰 바위 옆에 도착한 복돌이는 다급하게 명돌이를 불렀습니다.
"명돌아! 명돌아! 어서 나와!" 복돌이가 소리쳤습니다.
명돌이가 나타났습니다. "복돌아? 무슨 일이여? 왜 이렇게 다급한교?"
"명돌아, 큰일 났어!" 복돌이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니를 잡으러 온대! 어서 도망가야 해!"
명돌이는 잠시 멍하니 복돌이를 바라보다가, 슬픈 미소를 지었습니다. "복돌아... 나는 도망가지 않을래."
"뭐? 왜?" 복돌이가 놀라서 물었습니다.
"나는 니 친구잖아. 니가 마을 사람들한테 미움받게 할 수는 없어. 내가 떠나면, 넌 다시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거야." 명돌이가 복돌이의 어깨를 다독였습니다.
"안 돼!" 복돌이가 명돌이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넌 내 친구야! 친구를 버릴 수는 없어!"
그때, 멀리서 횃불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 도깨비를 구하기 위한 복돌이의 선택
마을 사람들이 횃불을 들고 도착했습니다. 그들은 명돌이를 보자 겁에 질려 뒤로 물러섰지만, 곧 용기를 내어 창과 부적을 들이밀었습니다.
"저기 도깨비다!" 김 영감이 소리쳤습니다.
"어서 잡아라!" 최 참봉이 외쳤습니다.
그러자 복돌이가 명돌이 앞을 가로막으며 두 팔을 벌렸습니다. "안 됩니다! 명돌이를 해치지 마세요!"
"비켜라, 복돌아! 도깨비는 위험해!" 주인 영감이 소리쳤습니다.
"아닙니다!" 복돌이가 눈물을 흘리며 외쳤습니다. "명돌이는 위험하지 않습니다! 명돌이는 저를 도와주기만 했습니다! 저를 괴롭힌 적도 없고, 마을에 해를 끼친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듣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계속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복돌이는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명돌이를 지킬 수 있을까?'
그때, 복돌이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위험한 선택이었지만, 친구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 복돌이가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제가... 제가 이 도깨비를 조종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움찔했습니다. 명돌이도 깜짝 놀라 복돌이를 바라보았습니다.
복돌이는 계속 말했습니다. "이 도깨비는 제 명령을 따릅니다! 제가 시키는 대로만 움직입니다! 그러니까 이 도깨비가 나쁜 짓을 하지 않은 건 제가 잘 조종했기 때문입니다!"
최 참봉이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물었습니다. "그게 정말이냐?"
"예! 정말입니다!" 복돌이가 거짓말을 했습니다. "제가 도깨비를 다루는 비법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도깨비는 저한테만 순종합니다!"
명돌이는 복돌이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아차렸습니다. 복돌이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명돌이의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그럼 증명해 봐라!" 김 영감이 소리쳤습니다. "그 도깨비한테 뭔가 시켜 봐라!"
복돌이는 명돌이를 돌아보며 눈짓을 했습니다. "명돌아... 아니, 도깨비! 저 큰 바위를 들어 올려라!"
명돌이는 복돌이의 의도를 이해했습니다. 그는 큰 바위로 가서 거뜬히 들어 올렸습니다. 사람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이제 내려놓아라!" 복돌이가 명령했습니다. 명돌이는 바위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았습니다.
"봤습니까?" 복돌이가 마을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이 도깨비는 제 말을 잘 듣습니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이 도깨비를 잘 다룰 테니까, 마을에 피해가 가지 않게 하겠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수군거렸습니다. 복돌이의 말이 사실인 것 같았습니다. 최 참봉이 고민하다가 말했습니다. "좋다. 그럼 복돌아, 니가 그 도깨비를 책임져라. 만약에 그 도깨비가 마을에 해를 끼치면, 니도 같이 벌을 받을 줄 알아라."
"예, 알겠습니다!" 복돌이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횃불을 들고 돌아갔습니다. 그들이 완전히 사라지자, 명돌이가 복돌이에게 달려와 꼭 껴안았습니다.
"복돌아... 고맙다... 정말 고맙다..." 명돌이가 흐느끼며 말했습니다.
복돌이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명돌아, 미안해. 니를 나쁜 도깨비처럼 만들어서... 조종당하는 도깨비처럼 만들어서..."
"아니야!" 명돌이가 고개를 저었습니다. "넌 나를 구해준 거야! 넌 나를 위해 거짓말까지 했잖아! 넌 정말 최고의 친구야!"
두 친구는 한참을 껴안고 울었습니다. 그들의 우정은 시련을 겪었지만, 오히려 더 깊어졌습니다.
"복돌아..." 명돌이가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나...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사람들이 나를 알았는디..."
복돌이는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얼굴이 밝아졌습니다. "명돌아! 내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
"뭔디?" 명돌이가 물었습니다.
"니가 마을을 도와주는 거야!" 복돌이가 신나게 말했습니다. "마을 사람들한테 좋은 일을 해주는 거지! 그럼 사람들도 니를 착한 도깨비라고 인정할 거야!"
명돌이의 눈이 반짝였습니다. "정말? 내가 사람들을 도와줘도 될까?"
"당연하지!" 복돌이가 명돌이의 손을 잡았습니다. "우리 같이 마을을 위해 좋은 일을 하자! 그럼 사람들도 니를 좋아하게 될 거야!"
명돌이는 환하게 웃었습니다. "좋아! 나 열심히 할게! 사람들한테 내가 나쁜 도깨비가 아니라는 걸 증명할 거야!"
그날 밤부터 두 친구는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마을 사람들에게 명돌이가 착한 도깨비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 영원한 친구
그 뒤로 놀라운 일들이 마을에서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가뭄이 들어 우물이 말랐는데, 어느 날 아침 우물에 물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명돌이가 밤새 먼 계곡에서 물을 길어다 채워놓은 것이었습니다.
태풍이 불어 김 영감네 집 지붕이 날아갔는데, 다음 날 아침이 되자 지붕이 말끔히 고쳐져 있었습니다. 명돌이가 밤중에 수리해 준 것이었습니다.
마을에 산짐승이 내려와 농작물을 해치는 일이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산짐승들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명돌이가 밤마다 산짐승들을 쫓아준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마을 사람들이 이것이 명돌이의 도움이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하지만 복돌이가 조금씩 설명해 주었습니다. "여러분, 이 모든 게 명돌이가 도와준 겁니다. 명돌이는 우리 마을을 위해 밤마다 일하고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점점 명돌이에 대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최 참봉이 복돌이에게 말했습니다. "복돌아, 그 도깨비... 아니, 명돌이한테 고맙다고 전해주라. 우리가 잘못 생각했던 것 같다."
복돌이는 눈물이 날 만큼 기뻤습니다. 그날 밤, 복돌이는 명돌이에게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명돌아! 사람들이 니를 인정했어! 니가 착한 도깨비라는 걸 알게 됐어!"
명돌이는 너무 기뻐서 폴짝폴짝 뛰었습니다. "정말? 정말이야? 사람들이 이제 나를 무서워하지 않아?"
"응! 이제 니는 우리 마을의 수호신이야!" 복돌이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며칠 후, 마을 사람들은 큰 잔치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명돌이를 초대했습니다. 명돌이는 처음에는 무서워서 가기를 망설였지만, 복돌이가 손을 잡고 함께 갔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명돌이를 보고 고개를 숙여 인사했습니다. "명돌이, 그동안 우리 마을을 도와줘서 고맙소." 최 참봉이 말했습니다.
명돌이는 감격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니에요... 저야말로 고맙습니다... 저를 받아들여 주셔서..."
그날 밤, 마을 사람들과 명돌이는 함께 음식을 먹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습니다. 명돌이는 재주를 부려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고, 사람들은 명돌이를 진심으로 환영했습니다.
세월이 흘렀습니다. 복돌이는 마을의 처녀와 결혼했고, 작은 집을 장만했습니다. 복돌이의 아내도 명돌이를 좋아했고, 복돌이의 아이들은 명돌이를 삼촌처럼 따랐습니다.
"명돌이 삼촌! 오늘도 놀아주세요!" 복돌이의 아들이 명돌이에게 매달렸습니다.
"하하하! 그래그래! 우리 같이 놀자!" 명돌이는 아이를 번쩍 들어 올리며 웃었습니다.
복돌이는 명돌이와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웃었습니다. 그의 아내가 옆에서 말했습니다. "여보, 명돌이는 정말 좋은 친구예요. 당신이 그를 도와준 게 정말 잘한 일이에요."
"아니야." 복돌이가 고개를 저었습니다. "명돌이가 나를 더 많이 도와줬어. 명돌이는 내 인생 최고의 친구야."
그렇게 세월이 더 흘러, 복돌이가 늙어서 병석에 누웠을 때, 명돌이가 매일 찾아왔습니다. "복돌아, 오늘 기분은 어때?" 명돌이가 복돌이의 손을 잡으며 물었습니다.
"명돌아..." 복돌이가 약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나... 이제 곧 갈 것 같아..."
"무슨 소리야!" 명돌이의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넌 괜찮을 거야!"
복돌이는 미소 지었습니다. "명돌아, 니 덕분에 나는 정말 행복한 인생을 살았어. 평생 최고의 친구가 있었으니까... 고마워, 명돌아..."
"나야말로 고마워, 복돌아..." 명돌이가 울먹이며 말했습니다. "너를 만난 게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어..."
복돌이는 명돌이의 손을 꼭 잡고 평화롭게 눈을 감았습니다.
복돌이가 떠난 후에도, 명돌이는 복돌이의 가족들을 계속 돌봐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도 계속 도와주었습니다. 명돌이는 복돌이와의 약속을 지키며, 착한 도깨비로 오래오래 마을을 지켰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명돌이에게 작은 사당을 지어주었고, 매년 잔치를 열어 명돌이를 기렸습니다. 그리고 복돌이와 명돌이의 이야기는 대대손손 전해져 내려왔습니다.
"옛날 옛적에, 착한 마음씨 하나로 도깨비를 친구로 사귄 머슴이 있었답니다. 그 머슴의 이름은 복돌이, 그리고 도깨비의 이름은 명돌이였지요..."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오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복돌이와 명돌이의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바로 겉모습이나 신분이 아니라, 진심 어린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복돌이는 도깨비를 무서워하지 않고 친구로 대했고, 그 착한 마음이 결국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도 일상에서 편견 없이, 진심으로 사람들을 대한다면, 복돌이처럼 아름다운 인연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도 이 이야기와 함께 따뜻한 꿈을 꾸시길 바랍니다. 구독과 좋아요는 더 많은 조선시대 이야기를 만드는 힘이 됩니다. 다음에도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안녕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