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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깨비의 힘보다 과부의 지혜, 도깨비와의 대결이 만든 기적 — 『기문총화』

    태그 (2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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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킹멘트 (300자)

    조선시대, 남편 잃고 홀로 된 젊은 과부 앞에 악독한 도깨비가 나타났습니다. 이 도깨비는 그냥 장난만 치는 게 아니었습니다. 과부를 괴롭히고, 재산을 빼앗고, 심지어 목숨까지 노렸습니다! 매일 밤 찾아와 온갖 협박과 저주를 퍼붓는 도깨비. 과부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지혜를 짜내야 했습니다. 한 번 지면 모든 걸 잃는 위기의 순간들! 과연 연약한 여인이 사악한 도깨비를 이길 수 있을까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결, 그리고 통쾌한 반전! 지금 시작합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조선 중기, 경기도 마을에 살던 스물여섯 살 과부 박씨. 남편 잃고 어린 아들 키우며 가난하게 살던 그녀에게 악독한 도깨비가 찾아옵니다. 도깨비는 단순히 장난만 치는 게 아니라, 과부의 재산을 빼앗고 집에서 쫓아내려 합니다. 매일 밤 찾아와 온갖 방법으로 괴롭히는 도깨비. 도망칠 곳도 없고 도와줄 사람도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과부는 오직 지혜만으로 맞서 싸웁니다. 세 번의 목숨 건 대결 끝에 찾아온 놀라운 결말! 『기문총화』에 실린 이 짜릿한 이야기, 끝까지 들으시면 박수가 절로 나올 겁니다!

    ※ 악몽의 시작

    자,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조선 선조 때 일입니다. 경기도 양주 땅 작은 마을에 박씨라는 젊은 과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스물여섯 살, 남편을 잃은 지 삼 년째였습니다. 남편은 갑자기 찾아온 전염병에 죽었고, 그녀에게는 다섯 살 아들 하나만 남았습니다. 시댁 식구들은 남편 죽자마자 재산이라도 있나 뒤지다가, 빚만 잔뜩 있는 걸 보고는 모두 도망쳐 버렸습니다. 친정은 멀리 전라도라 의지할 곳도 없었습니다.
    박씨 과부는 남의 집 품팔이로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일해도 벌이는 쌀 한 되 값이 고작이었습니다. 그것도 일이 있을 때나 그렇지, 비라도 오는 날이면 일거리가 없어 굶기 일쑤였습니다. 살던 집마저 남의 집이었습니다. 초가집 한 칸을 월세로 빌려 살았는데, 그 월세조차 두 달째 밀려 있었습니다. 집주인 영감은 매번 찾아와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번 달까지 월세 안 내면 당장 나가!" 과부는 그때마다 고개를 조아리며 빌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곧 마련하겠다고.
    그런데 사실 박씨 과부에게는 한 가지 희망이 있었습니다. 죽은 남편이 남긴 땅이 하나 있었는데, 그게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야산 자락에 있는 밭 한 마지기였습니다. 황무지나 다름없어 지금은 아무 쓸모가 없었지만, 개간만 하면 농사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과부는 생각했습니다. 저 땅만 일굴 수 있다면, 우리 모자가 먹고살 길이 생길 텐데. 하지만 여자의 힘으로 황무지를 개간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가을밤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남의 집 추수를 도왔던 박씨 과부가 파김치가 되어 집에 돌아왔습니다. 아들은 벌써 잠들어 있었고, 과부는 그대로 주저앉아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밖에서 굉장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쾅! 쿵! 쿵쾅! 천둥소리 같기도 하고, 북소리 같기도 한 소리가 마당을 뒤흔들었습니다. 과부는 깜짝 놀라 일어났습니다. 문틈으로 밖을 내다보니, 달빛 아래 무언가가 서 있었습니다.
    키가 장정의 두 배는 되어 보이는 괴물이었습니다. 머리에는 뿔이 돋아 있고, 눈은 시퍼렇게 빛났으며, 입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나왔습니다. 손에는 커다란 방망이를 들고 있었고, 온몸에서 푸른 불빛이 번쩍번쩍했습니다. 도깨비였습니다! 그것도 보통 도깨비가 아니라 악독하기로 소문난 산도깨비였습니다.
    도깨비는 마당을 성큼성큼 걸어다니며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이 집에 사람 있느냐! 당장 나와라!" 목소리가 너무 커서 담장이 흔들릴 정도였습니다. 박씨 과부는 온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아들이 깰까 봐 숨을 죽이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도깨비는 계속 소리쳤습니다. "내가 누군지 아느냐! 나는 이 산 일대를 다스리는 도깨비 대장이다! 이 집과 이 땅은 이제 내 것이다! 당장 나와서 절하지 않으면, 너와 네 자식을 모두 잡아먹어 버리겠다!"
    박씨 과부는 너무 놀라 다리에 힘이 풀렸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정신을 차려야 했습니다. 아들을 지켜야 했으니까요. 과부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당신은 왜 우리 집에 왔소? 우리는 가난한 모자인데 무엇을 원하는 거요?" 도깨비가 비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가난하긴! 네가 가진 땅, 저 야산 자락 밭이 내가 살 곳으로 딱 좋더라! 그 땅 문서를 내게 넘기고 당장 이 마을에서 썩 꺼져라! 안 그러면..." 도깨비는 방망이를 휘둘러 장독대를 박살냈습니다. 장독대가 산산조각 나며 된장과 간장이 사방에 튀었습니다.
    그 땅은 비록 황무지였지만, 과부에게는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그걸 빼앗기면 정말로 길거리에 나앉는 신세가 되는 겁니다. 죽더라도 그 땅만은 지켜야 했습니다.

    ※ 첫 번째 위기

    박씨 과부는 조심스럽게 문틈으로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달빛 아래 마당에 무언가가 서 있었는데, 그것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키가 어른 남자의 두 배는 되어 보였고, 머리에는 뿔이 두 개 돋아 있었습니다. 눈은 시퍼렇게 빛났고, 입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나왔습니다. 손에는 방망이보다 큰 곤봉을 들고 있었고, 온몸에서 푸른 불빛이 번쩍번쩍했습니다. 도깨비였습니다! 그것도 보통 도깨비가 아니라 악독하기로 소문난 산도깨비였습니다.
    도깨비는 마당을 성큼성큼 걸어다니며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이 집에 사람 있느냐! 당장 나와라!" 목소리가 천둥소리처럼 울려 퍼져서 담장이 떨릴 정도였습니다. 박씨 과부는 온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아들이 깰까 봐 숨을 죽이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도깨비는 더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들리지 않느냐! 안에 있는 과부년! 당장 나오지 못할까!"
    박씨 과부는 어쩔 수 없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누, 누구십니까? 이 밤중에 무슨 일이십니까?" 도깨비가 비웃으며 말했습니다. "크크크! 내가 누군지 모르겠느냐! 나는 이 산 일대를 다스리는 도깨비 대장이다! 이제부터 이 집과 네가 가진 모든 것은 내 것이다!" 박씨 과부는 심장이 쿵쿵 뛰었습니다. 하지만 물러설 수 없었습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제 것을 왜 당신 것이라 하십니까?"
    도깨비가 으르렁거렸습니다. "감히 나한테 대드느냐! 좋아, 그럼 똑똑히 들어라! 네가 가진 땅, 저 야산 자락 밭 말이다! 그곳이 내가 살기에 딱 좋더라! 그 땅 문서를 당장 내게 넘기고 이 마을에서 썩 꺼져라! 안 그러면..." 도깨비는 곤봉을 휘둘러 마당의 장독대를 내리쳤습니다. 쾅! 장독대가 산산조각 나며 된장과 간장이 사방에 튀었습니다. 일 년 농사지어 담근 장이 한순간에 엉망이 되었습니다.
    박씨 과부는 그제야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도깨비는 장난으로 온 게 아니었습니다. 정말로 땅을 빼앗으려 온 것이었습니다. 그 땅은 비록 황무지였지만, 과부에게는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그걸 빼앗기면 정말로 살 길이 없었습니다. 박씨 과부는 이를 악물었습니다. "안 됩니다! 그 땅은 죽은 남편이 남긴 유산입니다. 아무리 도깨비라도 함부로 빼앗을 수는 없습니다!"
    도깨비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습니다. "뭐라고! 감히 나한테 안 된다고! 좋아, 그럼 너를 여기서 당장 죽여 버리겠다!" 도깨비가 곤봉을 들어 올렸습니다. 박씨 과부는 죽을 각오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방 안에서 아들 철이가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으아앙! 어머니!" 아이가 소리에 놀라 깬 것입니다.
    도깨비는 곤봉을 내리다 말고 멈칫했습니다. 그리고 피식 웃으며 말했습니다. "크크크, 자식까지 있구나. 좋아, 그럼 제안을 하나 하지. 내가 내는 시험을 세 가지 통과하면, 땅을 지킬 수 있게 해주마. 하지만 하나라도 실패하면, 넌 땅은 물론이고 이 집에서도 쫓겨나야 한다! 그리고 네 자식도 내 종으로 삼겠다! 어떠냐?"
    박씨 과부는 온몸이 떨렸습니다. 아들을 도깨비의 종으로 보낼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도깨비와 맞서 싸우든지, 아니면 순순히 모든 것을 빼앗기든지 둘 중 하나였습니다. 박씨 과부는 결심했습니다. "좋습니다, 받아들이겠습니다!" 도깨비가 씨익 웃었습니다. "크크크, 용감하구나! 좋아, 첫 번째 시험을 시작하지!"
    도깨비는 마당 한쪽을 가리켰습니다. "저기 저 바위가 보이느냐?" 거기에는 어른 다섯 명이 달려들어도 움직이기 힘든 큰 바위가 있었습니다. 원래부터 그 집 마당에 있던 바위였는데, 너무 무거워서 치울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도깨비가 말했습니다. "나는 저 바위를 들어 올릴 것이다. 너도 똑같이 들어 올려야 한다. 못하면 진다! 알겠느냐?"
    박씨 과부는 바위를 보며 절망했습니다. 저런 바위를 어떻게 들어 올린단 말입니까. 여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도깨비는 천천히 바위 앞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한 손으로 번쩍 들어 올렸습니다. 마치 솜뭉치를 드는 것처럼 쉽게 들어 올렸습니다. "자, 이제 네 차례다!" 도깨비가 바위를 도로 내려놓으며 비웃었습니다.
    박씨 과부는 바위 앞에 섰습니다. 두 손으로 바위를 밀어봤습니다. 당연히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손에 힘을 주고 다시 밀어봤습니다. 역시 소용없었습니다. 도깨비가 크게 웃었습니다. "하하하! 역시 인간 따위가 나를 이길 수 없지! 자, 이제 땅 문서를 내놓고 꺼져라!" 박씨 과부는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정말 끝인가, 이대로 모든 걸 잃는 건가...

    ※ 두 번째 위기

    그 순간, 박씨 과부의 머릿속에 번뜩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도깨비는 바위를 '들어 올리라'고 했지, '어떻게' 들어 올리라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박씨 과부는 재빨리 말했습니다. "잠깐!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도깨비가 비웃었습니다. "끝나지 않았다고? 네가 바위를 들 수 있다는 말이냐? 하하하!"
    박씨 과부는 집 안으로 달려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긴 장대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남편이 살아있을 때 쓰던 지게 작대기였습니다. 도깨비가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그 막대기로 뭘 하려는 거냐?" 박씨 과부는 대답하지 않고, 마당 한쪽에서 주먹만 한 돌멩이 하나를 주워왔습니다. 그리고 그 돌을 바위 옆에 놓았습니다.
    그다음, 장대 한쪽 끝을 바위 밑에 밀어 넣고, 돌멩이를 받침으로 삼았습니다. 지렛대를 만든 것입니다! 박씨 과부는 장대의 다른 쪽 끝을 온 힘을 다해 눌렀습니다. 끙끙끙... 처음에는 꿈쩍도 하지 않던 바위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박씨 과부는 이를 악물고 더 힘을 주었습니다. 그러자 바위가 천천히 들려 올라갔습니다!
    도깨비는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이, 이게 무슨 수법이냐!" 박씨 과부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습니다. "당신은 바위를 '들어 올리라'고만 했습니다. 어떻게 들어 올리라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내 방식대로 바위를 들어 올렸습니다!" 도깨비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분명 규칙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지다니! 자신이 지다니!
    도깨비는 분했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좋다, 이번은 네가 이겼다! 하지만 아직 두 번이 남았다! 다음 시험은 절대 통과하지 못할 것이다!" 도깨비는 우물을 가리켰습니다. "저 우물의 물을 해 뜨기 전까지 모두 퍼내라! 단 한 방울도 남기지 말고! 못하면 진다!" 그리고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박씨 과부는 우물을 보았습니다. 그 우물은 마을에서도 유명한 깊은 우물이었습니다. 물이 항상 가득 차 있었고, 아무리 퍼내도 샘물이 계속 솟아올랐습니다. 해 뜨기 전까지 다 퍼낸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박씨 과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시작해 보기로 했습니다.
    두레박을 들고 물을 퍼내기 시작했습니다. 한 바가지, 두 바가지, 세 바가지... 퍼내도 퍼내도 물은 여전히 가득했습니다. 한 시간이 지나고 두 시간이 지났습니다. 팔은 천근만근이었고, 허리는 끊어질 것 같았습니다. 손에는 물집이 잡히고 터져서 피가 났습니다. 하지만 우물의 물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박씨 과부는 잠시 주저앉아 숨을 돌렸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을 계속 퍼내는 것만으로는 절대 불가능했습니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박씨 과부는 우물을 자세히 들여다보았습니다. 우물 바닥 한쪽에서 물이 솟아오르고 있었습니다. 저 샘구멍을 막으면 어떨까?
    박씨 과부는 번뜩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가 큰 독 하나를 가져왔습니다. 김장독으로 쓰던 것인데, 지금은 비어 있었습니다. 그 독을 우물 안으로 조심스럽게 내렸습니다. 그리고 독을 거꾸로 세워서 샘구멍 위에 덮어씌웠습니다. 독 안에는 공기가 차 있어서, 물이 위로 올라오지 못했습니다!
    그다음 박씨 과부는 집 안의 모든 천과 헝겊을 가져왔습니다. 이불보, 치마, 남편의 옷까지 모두 꺼냈습니다. 그것들을 꼬아서 긴 줄을 만들고, 독 주변을 꽁꽁 싸맸습니다. 물이 독 밑으로 스며들지 못하게 막은 것입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샘물이 솟아오르는 속도를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제 박씨 과부는 미친 듯이 물을 퍼내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물이 빠르게 차오르지 않으니, 퍼내는 속도가 더 빨랐습니다. 우물의 수면이 조금씩 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박씨 과부는 쉬지 않고 물을 퍼냈습니다. 손에서 피가 나도,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아들을 위해서, 남편이 남긴 땅을 지키기 위해서 버텨야 했습니다.
    동쪽 하늘이 희끗희끗 밝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곧 해가 뜰 것 같았습니다. 박씨 과부는 마지막 힘을 짜냈습니다. 끙끙끙... 드디어 우물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다 왔습니다! 박씨 과부는 마지막 한 바가지까지 퍼냈습니다. 그리고 우물 안을 들여다보니, 바닥이 드러나 있었습니다. 독으로 막은 부분에서 조금씩 물이 스며 나오고 있었지만, 우물은 거의 비어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하늘에서 도깨비가 나타났습니다. "크크크, 시간이 다 됐다! 우물물을 다 퍼냈느냐?" 도깨비는 자신만만한 표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물을 들여다본 도깨비는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이, 이럴 수가! 정말로 물을 다 퍼냈단 말이냐!"

    ※ 세 번째 위기

    다음 날, 박씨 과부는 기진맥진한 상태였습니다. 밤새 잠도 못 자고 고민만 했습니다. 도깨비를 웃기는 방법, 그것도 말이나 행동 없이 지혜로만 웃기는 방법을 생각해야 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과부는 절망에 빠졌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방법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마을 이웃 할머니가 찾아왔습니다. 과부의 얼굴을 보더니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박씨 과부! 얼굴이 왜 그 모양이야? 무슨 일 있어?" 박씨 과부는 모든 것을 털어놓았습니다. 도깨비가 나타난 일, 세 가지 시험을 받고 있는 일, 그리고 오늘 밤이 마지막이라는 것까지. 할머니는 듣고 나서 한숨을 쉬었습니다. "아이고, 큰일이구먼. 그 도깨비는 이 근처에서 소문난 악독한 놈이야. 벌써 몇 집을 망하게 만들었는데..."
    할머니의 말을 듣고 과부는 더욱 절망했습니다. 그러나 할머니가 한 가지를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말이야, 도깨비도 약점이 있다고 하더라. 도깨비는 자기보다 머리 좋은 사람을 만나면 꼼짝을 못 한다고 해. 그리고 도깨비는 자존심이 엄청 세서, 자기가 진 게 확실하면 절대 배신하지 않고 약속을 지킨다는구먼." 이 말이 박씨 과부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해가 지고 밤이 왔습니다. 도깨비가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는 더욱 무시무시한 모습이었습니다. 온몸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고, 눈은 핏빛으로 빛났습니다. "자, 오늘이 마지막이다! 나를 웃겨봐라! 못하면 너와 네 자식은 죽는다!" 박씨 과부는 떨리는 다리를 간신히 지탱하며 말했습니다. "시작하겠소."
    과부는 마당 한가운데 상을 하나 가져다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거울 하나를 세워놓았습니다. 도깨비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거울? 그게 뭐?" 박씨 과부는 아무 말 없이 거울을 도깨비 쪽으로 돌렸습니다. 거울에는 도깨비 자신의 모습이 비쳤습니다. 뿔 달린 머리, 험상궂은 얼굴, 우스꽝스럽게 큰 코...
    도깨비는 거울 속 자기 모습을 보고는 잠시 멍했습니다. 그러더니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손으로 얼굴을 만져봤습니다. 거울 속 도깨비도 똑같이 손을 들었습니다. 도깨비가 고개를 갸우뚱하자, 거울 속 도깨비도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이 모습이 우스꽝스러워 보였는지, 도깨비는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배꼽을 잡고 웃을 만큼 웃겨야 했습니다. 박씨 과부는 다음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거울 옆에 또 다른 작은 거울을 놓았습니다. 두 개의 거울이 서로를 비추니, 도깨비의 모습이 무한으로 반복되어 나타났습니다. 수십 개, 수백 개의 도깨비가 거울 속에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도깨비는 그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이게 뭐냐! 나는 하나인데 왜 저렇게 많이 보이는 거냐!" 도깨비는 거울에 다가갔다가 물러섰다가를 반복했습니다. 거울 속의 수백 명 도깨비도 똑같이 움직였습니다. 이 모습이 너무나 우스꽝스러웠습니다. 도깨비는 자기도 모르게 킥킥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박씨 과부의 진짜 지혜는 여기서 발휘되었습니다. 과부는 도깨비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거울 속에 무한히 많아 보이는 것은, 당신이 스스로를 비추고 있기 때문이오. 당신은 스스로를 이기려 하고, 스스로와 싸우고 있는 꼴이오. 얼마나 우습소? 제일 강하다는 도깨비가, 정작 자기 자신에게 갇혀 있다니 말이오!"
    이 말에 도깨비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맞았습니다! 자기는 계속 자신과 싸우고 있었습니다. 인간을 이기려 하고, 힘을 과시하려 하고, 자존심을 지키려 하면서, 정작 자기 자신에게 갇혀 있었던 겁니다. 이 깨달음이 너무나 황당하고 우스꽝스러워서, 도깨비는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습니다. "하하하하! 하하하! 정말이구나! 나는 나 자신과 싸우고 있었구나! 하하하!"
    도깨비는 한참을 웃었습니다. 웃다가 땅바닥에 드러눕기까지 했습니다. "하하하! 내가 졌다! 완전히 졌어! 이 여자는 정말 대단해!" 도깨비는 일어나 박씨 과부를 바라보았습니다. 이번에는 화난 표정이 아니라 감탄하는 표정이었습니다.

    ※ 대반전과 승리

    도깨비는 한참 동안 웃음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박씨 과부를 똑바로 쳐다보았습니다. 그 눈빛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전에는 악독하고 무서운 눈빛이었는데, 이제는 존경과 감탄이 섞인 눈빛이었습니다. "대단하오, 정말 대단해요!"
    도깨비가 말을 이었습니다. "나는 수백 년을 살면서 수많은 인간들을 만났소. 힘센 장사들도 만났고, 머리 좋다는 선비들도 만났소. 하지만 당신 같은 사람은 처음이오! 힘도 없고 배운 것도 없는 여자가, 순전히 지혜만으로 나를 이겼소!" 도깨비는 땅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나는 약속을 지키는 도깨비요. 당신이 세 가지 시험을 모두 통과했으니, 이제 당신의 땅을 건드리지 않겠소. 아니,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오!"
    도깨비는 허리춤에서 작은 주머니를 꺼냈습니다. "이것은 도깨비의 보물 주머니요. 이 안에 손을 넣고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말하면, 그것이 나온소. 단, 한 가지 조건이 있소. 욕심을 부리면 안 되오. 하루에 딱 필요한 만큼만 꺼내 쓰시오. 욕심을 부리는 순간, 이 주머니는 사라져 버릴 것이오." 박씨 과부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입니까? 이것이 현실입니까?
    도깨비가 말을 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당신의 그 황무지 밭, 내가 하룻밤 사이에 개간해 드리겠소. 당장 농사지을 수 있게 만들어 드리겠소!" 박씨 과부는 너무 놀라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도깨비가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 미소는 전에 보던 무서운 미소가 아니라, 진심 어린 미소였습니다.
    "당신은 나에게 큰 가르침을 주었소. 힘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진짜 강한 것은 지혜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소. 나는 그동안 힘으로만 모든 것을 해결하려 했소. 약한 사람들을 괴롭히고, 겁주고, 빼앗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소. 하지만 당신을 만나고 나니,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알겠소!"
    도깨비는 깊이 절을 했습니다. "고맙소, 박씨 과부! 당신 덕분에 나는 진짜 강함이 무엇인지 알았소. 이제 나는 약한 사람들을 괴롭히지 않고, 오히려 도와주는 도깨비가 되겠소!" 그러고는 밤하늘로 날아올라 사라졌습니다. 하늘에는 푸른 빛이 반짝이며 퍼졌습니다.
    다음 날 아침, 박씨 과부가 아들과 함께 자기 땅으로 가보니 정말로 놀라운 일이 벌어져 있었습니다. 황무지였던 밭이 완전히 개간되어 있었습니다. 돌들은 모두 치워져 있었고, 땅은 보드랍게 갈아엎어져 있었으며, 심지어 밭두렁까지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밭 한쪽에는 농기구까지 가지런히 놓여 있었습니다. 도깨비가 약속을 지킨 것입니다!
    박씨 과부는 그 자리에서 하늘을 향해 절을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습니다. 너무 기쁜 눈물이었습니다. 이제 이 밭에서 농사를 지으면, 아들과 함께 굶지 않고 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도깨비가 준 보물 주머니! 과부는 조심스럽게 주머니에 손을 넣고 말했습니다. "오늘 저녁 먹을 쌀 한 되만 주세요." 그러자 주머니에서 정말로 쌀 한 되가 나왔습니다! 깨끗한 쌀이었습니다! 과부는 너무 신기해서 또 손을 넣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도깨비의 경고가 떠올랐습니다.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 과부는 참았습니다. 필요한 만큼만 쓰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날부터 박씨 과부의 삶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 행복한 결말

    시간이 흘러 일 년이 지났습니다. 박씨 과부의 삶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도깨비 주머니 덕분에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었고, 밭농사도 잘되어 조금씩 돈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박씨 과부는 절대 욕심을 부리지 않았습니다. 도깨비 주머니에서는 하루에 딱 필요한 만큼만 꺼냈습니다. 쌀 한 되, 나물 조금, 된장 조금, 그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박씨 과부가 욕심을 부리지 않자, 오히려 복이 더 많이 찾아왔습니다. 밭에서는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곡식이 수확되었고, 하는 일마다 잘 풀렸습니다. 이웃 사람들은 신기해했습니다. "박씨 과부네가 갑자기 형편이 나아졌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나?"
    박씨 과부는 자신의 형편이 나아지자, 전에 자신을 도와주었던 이웃 할머니를 찾아갔습니다. 쌀 한 말과 돈 몇 냥을 들고 가서 드렸습니다. "할머니, 제가 어려울 때 죽이라도 한 그릇씩 갖다 주셔서 살았습니다. 이 은혜를 잊지 않았습니다. 받아주세요." 할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며 고마워했습니다. "아이고, 착한 사람! 복 받을 사람이야!"
    박씨 과부는 또 마을의 가난한 집들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주었습니다. 쌀이 떨어진 집에는 쌀을 갖다 주고, 병든 사람이 있는 집에는 약값을 보태주었습니다.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박씨 과부, 당신도 그리 넉넉한 형편이 아닐 텐데 어떻게 이렇게 남을 도와줄 수 있소?" 과부는 대답했습니다. "제가 어려울 때 이웃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제 제 차례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박씨 과부를 칭찬하기 시작했습니다. "저 여자는 참 착해. 어려운 처지에서도 남을 돕다니." "아이고, 저런 사람이야말로 진짜 복 받을 사람이지." 이런 소문이 퍼지면서, 오히려 사람들이 박씨 과부를 도와주려 했습니다. 일거리를 소개해 주기도 하고, 좋은 농사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아들 철이는 쑥쑥 자랐습니다. 이제 열 살이 된 철이는 어머니를 도와 밭일도 하고, 심부름도 했습니다. 철이는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고생을 봐왔기에, 효심이 깊었습니다. "어머니, 제가 커서 꼭 과거에 급제해서 어머니를 편하게 해드릴게요!" 박씨 과부는 아들을 안으며 말했습니다. "네가 건강하고 착하게만 자라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단다."
    어느 날, 또 그 도깨비가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섭게 나타난 게 아니라, 밤하늘의 별처럼 은은하게 나타났습니다. "박씨 과부, 잘 지내고 있소?" 도깨비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습니다. 박씨 과부는 반가워하며 맞이했습니다. "어머, 도깨비님! 잘 지내셨어요?"
    도깨비가 말했습니다. "당신이 보물 주머니를 어떻게 쓰는지 지켜봤소. 욕심 한 번 부리지 않고, 필요한 것만 쓰면서, 남는 것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썼더군요. 정말 대단하오!" 도깨비는 감탄했습니다. "그 주머니는 사실 시험이었소. 욕심을 부리면 사라지게 만들어 놓았는데, 당신은 끝까지 욕심을 부리지 않았소. 그래서 내가 특별한 선물을 하나 더 주려고 왔소."
    도깨비는 또 다른 주머니를 꺼냈습니다. "이것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복 주머니요. 당신처럼 착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오. 이제 이것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을 도우시오. 그것이 진정한 부자가 되는 길이오." 도깨비는 그 주머니를 건네고는 다시 사라졌습니다.
    세월이 더 흐르고 흘렀습니다. 박씨 과부는 그 복 주머니로 마을에 우물을 파주고, 다리를 놓아주고, 가난한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서당을 지어주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복을 나누는 과부"라고 불렀고, 모두가 존경했습니다. 아들 철이는 자라서 정말로 과거에 급제했고, 훌륭한 관리가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가르침대로 백성을 위하는 청렴한 관리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았습니다.
    "저분은 진짜 복받은 사람이야. 어려움을 지혜로 이겨내고, 받은 복을 나누며 사니까 더 큰 복이 찾아오는 거야."
    박씨 과부가 팔십 세가 되던 해, 그녀는 편안하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을 전체가 슬퍼했고, 수백 명이 장례식에 참석했습니다. 그녀가 도왔던 사람들, 그녀에게서 배운 사람들이 모두 모여 명복을 빌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녀의 이야기를 대대손손 전했습니다. "옛날에 도깨비를 지혜로 이긴 과부가 있었는데..." 하고 말입니다.
    그 이야기는 마을을 넘어 온 나라에 퍼졌고, 마침내 『기문총화』라는 책에 기록되었습니다. 지금도 그 이야기는 전해집니다. 힘보다는 지혜가, 욕심보다는 나눔이, 두려움보다는 용기가 더 중요하다는 가르침과 함께 말입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자, 오늘 이야기 어떠셨습니까? 참 통쾌하지 않습니까? 약한 과부가 무시무시한 도깨비를 지혜로 이겼다는 이야기! 이것은 단순한 옛날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인생의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힘이 없어도, 돈이 없어도, 지혜와 용기만 있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받은 복을 나누면 더 큰 복이 온다는 것! 박씨 과부는 욕심내지 않았기에 더 큰 복을 받았습니다.
    여러분도 인생에서 도깨비 같은 어려움을 만날 때가 있을 겁니다. 그럴 때 힘으로 맞서지 마십시오. 지혜로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복을 받으면 나누십시오. 그것이 진짜 부자가 되는 길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또 다른 재미있는 조선시대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 부탁드립니다!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도 나눠주세요.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