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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깨비한테 홀리지 않는 법

    태그 (12개)

    #조선시대 ,#도깨비 ,#민간설화 ,#오디오드라마 ,#조선판타지 ,#구미호 ,#삼신할미 ,#무당 ,#조상신 ,#귀신이야기 ,#한국전통 ,#민속신앙

     

    디스크립션

    조선 후기, 한양 외곽의 작은 마을 덕흥리. 갑자기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실종되기 시작하고, 홀로 남겨진 소녀 연이는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 나선다. 도깨비에게 홀린 마을을 구하기 위해 무녀 할머니의 비밀 주문을 배우게 된 연이. 하지만 도깨비와 마주한 그녀는 예상치 못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인간과 도깨비 사이, 진짜 홀린 것은 누구인가?

    후킹멘트

    "도깨비는 홀리는 게 아니라, 홀린 자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라 하더군."
    해가 지면 산길에 나서지 말 것, 낯선 이의 부름에 대답하지 말 것, 뒤돌아보지 말 것. 조선의 밤을 지배하는 금기들. 하지만 아버지를 찾기 위해 소녀 연이는 모든 금기를 어기고 도깨비가 출몰한다는 깊은 산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발견한 충격적인 진실은 300년 전 마을의 비밀과 연결되어 있었다. 도깨비에게 홀리지 않는 방법은 어쩌면... 홀릴 용기를 갖는 것일지도 모른다.

    1: 덕흥리 마을 - 어둠의 시작

    가을의 마지막 잎이 떨어지던 그날 밤, 덕흥리 마을에 비명이 울려 퍼졌습니다. 밤하늘에 떠오른 달은 유난히 붉었고, 마을을 감싸던 안개는 그 어느 때보다 짙었습니다. 열여섯 살 소녀 연이는 아버지를 기다리며 초가집 문간에 앉아 있었습니다. 해가 지기 전 나무하러 간다던 아버지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달이 중천에 이른 지금까지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연이의 떨리는 목소리가 어둠 속에 흩어졌습니다.

    멀리서 누군가의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마을 이장 김 노인이 횃불을 들고 뛰어오고 있었습니다.

    "연이야! 아직 집에 있었구나, 다행이다. 어서 문을 잠그거라. 오늘 밤엔 절대 밖에 나가지 마라."

    김 노인의 얼굴은 공포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의 목소리에는 평소에 없던 떨림이 묻어있었고, 그 불안한 기운이 연이의 가슴까지 파고들었습니다.

    "이장님, 우리 아버지가 아직 돌아오지 않으셨어요. 나무하러 가셨다는데..."

    김 노인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습니다. "오늘 또 세 명이 실종됐다. 모두 해질녘에 산에 갔다가... 네 아버지도 혹시..."

    연이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셨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해질녘에 산으로 일을 하러 갔다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길을 잃은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제는 무언가 불길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느끼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를 찾아야 해요!" 연이가 몸을 일으켰지만, 김 노인이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습니다.

    "안 된다! 지금 산에 가면 너마저 위험해. 마을에선 이미 소문이 돌고 있어... 도깨비가 나타나 사람들을 데려간다고."

    연이는 도깨비라는 말에 몸을 떨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할머니들에게 들어온 이야기, 붉은 불빛을 들고 사람들을 홀리는 산의 정령. 평소엔 아이들을 겁주기 위한 이야기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 공포가 현실이 되어 마을을 덮치고 있었습니다.

    그날 밤, 연이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창밖으로 흐르는 달빛이 마루에 비추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그림자가 귀신처럼 춤을 추었습니다. 그녀의 귓가에는 계속해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연이야... 연이야..." 아버지의 목소리 같기도, 낯선 이의 목소리 같기도 했습니다.

    동이 틀 무렵, 연이는 결심했습니다. 마을에서 가장 연로한 무녀 할머니를 찾아가기로. 할머니는 예로부터 영적인 지혜를 가진 이로 알려져 있었고, 마을의 수호자와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할머니라면 아버지를 찾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새벽녘의 서늘한 공기를 가르며, 연이는 마을 외곽의 작은 초가집으로 향했습니다. 안개가 자욱한 길을 걸으며, 그녀는 문득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는 듯한 느낌에 돌아봤지만, 그곳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만 희미한 붉은 빛이 안개 속에서 깜빡이다 사라지는 것을 본 것 같았습니다.

    2: 무녀의 집 - 비밀 의식

    무녀 할머니의 집은 마을과 산 사이, 그 경계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낡은 초가지붕은 이끼로 덮여 있었고, 처마 밑에는 오래된 부적들이 바람에 나부꼈습니다. 문 앞에 서니 묘한 향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쑥과 무언가 이름 모를 약초가 섞인 듯한 향이었습니다.

    연이가 문을 두드리기도 전에 안에서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들어오거라, 연이야. 널 기다리고 있었다."

    문이 삐걱 열리고, 희미한 촛불 아래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이 보였습니다. 백발은 단정하게 틀어 올렸고, 깊이 파인 주름 사이로 날카로운 눈빛이 반짝였습니다.

    "할머니, 제 아버지가 어젯밤에 돌아오지 않으셨어요. 산에 나무하러 가셨다가..."

    할머니는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알고 있단다. 어둠의 기운이 마을을 뒤덮고 있어. 이건 단순한 실종이 아니야."

    연이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습니다. "할머니, 도깨비가 정말 있는 건가요? 아버지를 데려간 건 도깨비인가요?"

    할머니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300년 전부터 이 마을엔 금기가 있었지. 해가 지면 동쪽 산으로 가지 말 것, 붉은 불빛을 따라가지 말 것, 낯선 이의 부름에 대답하지 말 것..."

    할머니는 일어나 낡은 함을 열었습니다. 그 안에는 오래된 두루마리와 작은 부적들, 그리고 빛바랜 도깨비 그림이 있었습니다.

    "이 마을과 도깨비의 인연은 오래되었단다. 하지만 네가 알고 있는 도깨비는 아니야. 사람들이 말하는 도깨비는 그저 두려움의 대상일 뿐... 진실은 더 복잡하지."

    할머니는 연이에게 작은 부적을 건넸습니다. "이걸 가지고 있으렴. 도깨비의 홀림을 막아줄 거야. 그리고 이 주문을 외워라. '나는 보고, 듣고, 느낀다. 하지만 홀리지 않는다. 나의 뜻대로, 나의 마음대로, 내 앞에 진실만이 나타나기를.'"

    연이는 주문을 따라 읊었습니다. 그 순간, 촛불이 흔들리며 방 안에 그림자가 춤추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명심해라, 연이야. 도깨비에게 홀리지 않는 법은 때로 진실을 바라볼 용기를 갖는 것이란다. 그리고 그 진실은 때로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어."

    할머니의 말에 연이는 혼란스러워졌습니다. "할머니, 무슨 뜻이에요? 저는 그저 아버지를 찾고 싶을 뿐인데..."

    "네 아버지를 찾고 싶다면, 해질녘에 동쪽 산으로 가거라.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도깨비는 네 마음속 가장 깊은 욕망을 보고 그것을 이용할 테니."

    할머니는 작은 주머니를 연이의 손에 쥐여주었습니다. "이 안에는 소금과 쑥, 그리고 도깨비불을 약화시키는 가루가 있다. 위험할 땐 이것을 뿌리거라. 그리고 명심해라, 아무리 네 사랑하는 이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도, 그것이 진짜 그 사람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연이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녀의 눈에는 두려움과 함께 결연한 의지가 깃들어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마지막으로 말했습니다. "도깨비는 홀리는 게 아니라, 홀린 자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라 하더군. 너의 마음속에 무엇이 있는지, 스스로 알고 있니?"

    3: 금기의 산길 - 첫 번째 만남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연이는 떨리는 손으로 할머니가 준 부적을 가슴에 품고, 마을에서 동쪽으로 난 산길을 올랐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마음은 확고했습니다. 아버지를 찾아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그녀는 300년 동안 금기시되었던 길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산길은 점점 가팔라졌고, 나무들은 더욱 울창해졌습니다. 햇빛이 나뭇가지 사이로 간신히 비치다가, 점점 어둠이 산을 뒤덮기 시작했습니다. 연이는 할머니가 가르쳐준 주문을 계속해서 속으로 되뇌었습니다.

    "나는 보고, 듣고, 느낀다. 하지만 홀리지 않는다. 나의 뜻대로, 나의 마음대로, 내 앞에 진실만이 나타나기를."

    어둠이 깊어질수록, 숲속에서는 이상한 소리들이 들려왔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같기도 하고, 누군가 속삭이는 소리 같기도 했습니다. 연이는 가끔씩 뒤를 돌아보았지만, 그곳엔 항상 어둠만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멀리서 희미한 붉은 불빛이 보였습니다. 도깨비불이었습니다. 불빛은 마치 연이를 부르는 것처럼 깜빡이며 움직였습니다. 할머니의 경고가 떠올랐습니다. 붉은 불빛을 따라가지 말 것. 하지만 그 불빛 주변으로 무언가 사람 형체가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아버지...?" 연이의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불빛이 잠시 멈추더니, 갑자기 연이를 향해 빠르게 다가왔습니다. 놀란 연이가

    4: 도깨비 소굴 - 진실의 실마리

    불빛은 연이 앞에서 잠시 맴돌더니, 갑자기 커다란 형체로 변했습니다. 붉은 뿔에 푸른 얼굴, 그리고 기이한 미소를 짓고 있는 도깨비의 모습이었습니다. 연이는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때 할머니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도깨비에게 홀리지 않는 법.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부적을 꺼내 들었습니다.

    "나는 보고, 듣고, 느낀다. 하지만 홀리지 않는다. 나의 뜻대로, 나의 마음대로, 내 앞에 진실만이 나타나기를."

    주문을 외치자, 도깨비의 형상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모습은 점점 변해갔습니다. 붉은 뿔과 푸른 얼굴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평범한 노인의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그의 손에는 여전히 붉은 빛을 내는 도깨비불이 들려 있었지만, 그것은 단지 특별한 등불처럼 보였습니다.

    "네가 홀림을 깨뜨릴 줄 아는 아이로구나." 노인은 놀란 얼굴로 연이를 바라보았습니다. "삼백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야."

    연이는 여전히 경계하며 물러섰습니다. "당신은 누구시죠? 도깨비인가요? 마을 사람들을 납치한 건 당신인가요?"

    노인은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납치가 아니라 보호라고 하는 게 맞겠구나. 네 아버지도 그들과 함께 있다. 따라오렴, 직접 보여주마."

    연이는 망설였지만, 아버지를 찾고 싶은 마음에 조심스레 노인을 따라갔습니다. 그들은 숲속 깊은 곳으로 계속 걸어갔고, 마침내 울창한 나무들 사이에 숨겨진 동굴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동굴 안으로 들어서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동굴 내부는 생각보다 훨씬 넓고 밝았습니다. 여러 개의 도깨비불이 천장에 매달려 있었고, 그 아래로는 마을에서 실종된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들은 감금된 것처럼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평화롭게 대화를 나누거나 음식을 나눠 먹고 있었습니다.

    "아버지!" 연이가 외치자, 구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한 남자가 놀라 일어났습니다.

    "연이야! 어떻게 여기를...?" 아버지는 딸을 끌어안으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너까지 위험해질까 봐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

    연이는 혼란스러웠습니다. "아버지, 무슨 일이에요? 왜 모두가 여기 있는 거죠? 도깨비가 잡아온 건가요?"

    아버지와 노인은 서로 눈빛을 교환했습니다. 노인이 천천히 입을 열었습니다.

    "우리는 너희를 해치려는 게 아니라 보호하려는 거란다. 마을에 큰 위험이 닥쳤어. 우리는 그것을 막으려 하고 있지."

    "무슨 위험이요?" 연이가 물었습니다.

    노인은 한숨을 쉬었습니다. "300년 전의 원한이 다시 깨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네 마을을 향해 있지. 우리는 그것을 막기 위해 마을 사람들 중 선택된 이들을 이곳으로 데려왔단다. 너희의 피가 필요했거든."

    "피라뇨?" 연이가 놀라서 물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해칠 생각은 없다. 단지 의식에 필요한 몇 방울의 피일 뿐이야. 고대의 봉인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

    연이는 아버지를 바라보았고,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노인장의 말씀이 사실이야. 처음에는 나도 두려웠지만, 이분들은 우리를 해치려는 게 아니란다. 이들은 진짜 도깨비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이 숲을 지켜온 수호자들이야."

    노인은 연이에게 다가와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네가 홀림을 깨뜨릴 수 있다는 것은 네가 선택받았다는 증거다. 우리에게 필요한 마지막 사람이 바로 너였을지도 모르겠구나."

    5: 마을의 비밀 - 300년 전의 과거

    동굴 깊은 곳, 벽에는 오래된 벽화들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노인은 연이를 벽화 앞으로 안내했고, 그곳에서 300년 전 마을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덕흥리 마을이 처음 세워졌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단다. 당시 이 지역은 험난한 산세와 울창한 숲으로 인간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았지. 하지만 이 땅에는 이미 우리 도깨비들이 살고 있었단다."

    벽화에는 산과 숲, 그리고 그 사이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도깨비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무서운 모습이 아니라,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정령처럼 보였습니다.

    "어느 날, 전쟁을 피해 온 사람들이 이 땅에 정착하기 시작했어. 처음에 우리는 그들을 환영했지. 인간과 도깨비가 함께 살아가는 평화로운 마을을 꿈꿨으니까. 우리는 그들에게 풍요로운 수확과 안전한 삶을 약속했고, 그들은 우리와 땅을 공유하기로 약속했단다."

    벽화는 인간과 도깨비가 함께 어울려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벽화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무언가를 앞세운 인간들이 도깨비들을 공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몇 년 후, 마을에 욕심 많은 양반이 새로운 영주로 들어왔지. 그는 도깨비와의 공존을 믿지 않았고, 우리를 악한 존재로 몰아갔어. 사람들을 선동해 우리를 사냥하기 시작했단다."

    "그들은 도깨비 수십 명을 잡아 처형했고, 나머지는 깊은 산속으로 도망쳐야 했지. 하지만 그것만으로 그치지 않았어. 그 양반은 더 큰 힘을 원했고, 결국 금기의 주술을 사용해 어둠의 존재를 불러내고 말았단다."

    벽화에는 검은 연기처럼 보이는 거대한 존재가 마을을 뒤덮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도망치고, 도깨비들은 그 존재에 맞서 싸우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존재는 마을을 파괴하기 시작했고, 사람들과 도깨비 모두 위험에 처했지. 결국 우리 도깨비들과 몇몇 현명한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그 존재를 봉인했단다. 하지만 봉인은 완전하지 않았어. 300년마다 그 힘이 약해지고, 어둠의 존재가 다시 깨어날 위험이 있단다."

    노인은 마지막 벽화를 가리켰습니다. 거기에는 열두 명의 인간과 열두 명의 도깨비가 원을 이루고 있었고, 그 중앙에는 이상한 문양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우리는 300년마다 이 의식을 반복해왔어. 각 가문의 후손들로부터 피를 조금씩 모아 봉인을 갱신하는 거지. 이번이 세 번째 의식이란다. 하지만 이번에는 문제가 생겼어. 마을 사람들이 우리를 두려워하고 피하게 되면서, 의식에 필요한 사람들을 모으기가 어려워진 거야."

    "그래서 우리는 할 수 없이 사람들을 이렇게 데려오게 된 거란다. 무녀 할머니가 우리를 도와주었지. 그녀는 300년 전 의식에 참여했던 사람의 후손이니까."

    연이는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그럼... 저희 아버지도...?"

    아버지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나도 그들 중 하나란다. 우리 가문은 대대로 이 비밀을 간직해왔지. 하지만 많은 이들이 잊었고, 도깨비를 두려워하게 되었단다."

    노인은 연이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그리고 네가 바로 마지막 열쇠야. 네 안에는 그 옛날 도깨비와 인간의 우정을 기억하는 피가 흐르고 있단다. 네가 의식에 참여해야만 봉인이 완성될 수 있어."

    6: 선택의 순간 - 화해의 의식

    동굴 중앙에는 커다란 원형 공간이 있었고, 그곳에 열한 명의 마을 사람들과 열한 명의 도깨비가 모여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연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닥에는 벽화에서 본 것과 같은 이상한 문양이 그려져 있었고, 주변에는 도깨비불이 둥글게 떠 있었습니다.

    "의식이 곧 시작될 거야." 노인이 말했습니다. "하지만 네가 참여할지는 네 선택이란다. 우리는 강요할 수 없어."

    연이는 망설였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가 진실일까? 아니면 교묘한 속임수일까? 그녀는 아버지를 바라보았고, 아버지의 눈에서 진실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 동굴 입구에서 소란이 일어났습니다. 마을의 젊은 남자들이 횃불과 무기를 들고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들 앞에는 마을 이장 김 노인이 서 있었습니다.

    "저기 있다! 도깨비들이 우리 마을 사람들을 납치했다!" 이장이 소리쳤습니다.

    노인은 당황하며 연이에게 속삭였습니다. "시간이 없다. 저들이 의식을 방해하면 봉인이 완전히 풀려버릴 거야."

    연이는 순간 깨달았습니다. 이것이 무녀 할머니가 말한 '홀림'의 의미였습니다. 도깨비에게 홀린다는 것은 그들에게 속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들의 진실을 보고 이해한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리고 도깨비는 홀리는 게 아니라, 홀린 자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었습니다.

    "멈추세요!" 연이가 마을 사람들 앞을 막아섰습니다. "이건 오해예요. 도깨비들은 우리를 해치려는 게 아니에요."

    이장은 코웃음을 쳤습니다. "네가 도깨비에게 홀렸구나. 비켜라, 연이야."

    "아니에요! 제가 진실을 봤어요. 300년 전 우리 마을은 도깨비들과 함께 살았고, 함께 어둠의 존재를 봉인했어요. 지금 우리가 그들을 방해하면, 그 존재가 다시 깨어나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거예요."

    연이의 확신에 찬 목소리에 마을 사람들이 망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동굴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바닥의 문양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늦었어!" 노인이 외쳤습니다. "봉인이 풀리고 있어!"

    연이는 결심했습니다. 그녀는 노인에게 다가가 자신의 손을 내밀었습니다. "제가 돕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죠?"

    노인은 안도의 표정을 지으며 연이를 원의 중앙으로 안내했습니다. 그녀는 그곳에 서서 할머니가 가르쳐준 주문을 다시 한 번 외웠습니다.

    "나는 보고, 듣고, 느낀다. 하지만 홀리지 않는다. 나의 뜻대로, 나의 마음대로, 내 앞에 진실만이 나타나기를."

    노인은 작은 단검으로 연이의 손가락을 살짝 베어 피를 몇 방울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이십이 명의 참가자들도 같은 방식으로 피를 모았습니다. 그 피가 바닥의 문양 위에 떨어지자, 놀랍게도 검은 연기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연이는 갑자기 마음속에서 강한 힘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두려움이나 증오가 아닌, 이해와 화해의 힘이었습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알았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도깨비의 홀림을 막는 방법이었습니다. 증오나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고, 진실을 보는 용기를 갖는 것.

    "모두 함께해요!" 연이가 마을 사람들을 향해 외쳤습니다. "우리와 도깨비는 원래 하나였어요. 함께할 때만 이 어둠을 물리칠 수 있어요."

    이장을 포함한 마을 사람들은 망설이다가, 하나둘 원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들도 각자 약간의 피를 내어 의식에 동참했고, 검은 연기는 점점 더 줄어들었습니다. 마침내, 강한 빛이 동굴을 가득 채웠고, 모든 어둠은 사라졌습니다.

    의식이 끝나고, 노인은 연이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네 덕분에 봉인이 다시 300년간 유지될 수 있게 되었단다. 그리고 이번에는 더 강하게 말이야. 도깨비와 인간이 다시 화해했으니까."

    연이는 미소 지었습니다. "도깨비한테 홀리지 않는 법을 배웠어요. 그건 도깨비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그리고 진실을 볼 용기를 갖는 것이었네요."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오늘 들으신 '도깨비한테 홀리지 않는 법'은 어떠셨나요? 우리가 오해하고 두려워했던 존재가 사실은 우리의 오래된 친구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때로는 '홀린다'는 것이 속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 진실을 받아들이는 용기를 의미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우리 모두는 각자의 마음속에 도깨비를 품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 이해하지 못하는 것, 하지만 알고 보면 우리 자신의 일부일 수도 있는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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