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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감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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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립션
조선시대 한 시골 마을, 가난하지만 욕심 많은 나무꾼 만복이는 어느 날 산에서 도깨비들이 잃어버린 신비한 감투를 주워 삶이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감투를 쓰면 몸이 보이지 않는 신비한 힘을 얻은 만복이는 욕심을 채우기 위해 그 힘을 남용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결국 그의 욕망은 가족과 마을 사람들에게까지 해를 끼치게 되고, 만복이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을 배우게 됩니다.
후킹멘트
"보이지 않는 힘이 당신을 변하게 한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다음 편에서는 만복이의 욕심이 극에 달하며 가족과 마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마침내 그의 정체가 드러날 위기에 처하고, 도깨비들은 잃어버린 감투를 찾기 위해 마을로 내려옵니다.
만복이는 과연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도깨비 감투가 가져온 시련과 깨달음, 그리고 예상치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음 편을 꼭 시청해 주세요!
☆ 가난한 나무꾼 만복이와 그의 욕심
조선 중종 시대, 강원도 깊은 산골에 위치한 작은 마을 '월촌'에는 나무꾼 만복이 가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초가지붕 아래 다 쓰러져가는 작은 집은 만복이와 그의 아내, 그리고 열 살배기 아들 돌이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아이고, 또 비가 새는구먼. 돌이야, 저기 그릇 좀 갖다 놓아라."
비가 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천장에서는 빗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만복이의 아내는 한숨을 쉬며 빗물을 받을 그릇을 찾았습니다.
"여보, 이러다간 집이 무너질 지경이에요. 언제쯤 집을 고칠 수 있을까요?"
만복이는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는 매일같이 산에 올라 나무를 해오지만, 번 돈으로는 겨우 끼니를 이어갈 뿐이었습니다.
"내가 더 열심히 일해볼게. 곧 장에 나가서 나무를 많이 팔면 돈을 모아 집을 고치겠어."
하지만 만복이의 마음속에는 늘 불만이 가득했습니다. 그는 마을의 부자 김 참판의 집을 지날 때마다 부러움과 질투심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왜 세상은 이렇게 불공평한 거야? 김 참판은 하루종일 편히 앉아 있어도 넘치도록 가진 것이 많은데, 나는 이렇게 매일 허리가 끊어질 듯 일해도 가난하기만 하니..."
다음 날 아침, 만복이는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 도끼와 밧줄을 챙겨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오늘은 더 많은 나무를 해와 장에 내다 팔 생각이었습니다.
"오늘은 꼭 돈을 많이 벌 거야. 그래서 돌이에게 새 옷도 사주고, 집도 고치고..."
산길을 오르는 동안 만복이는 부자가 되는 상상을 하며 흥얼거렸습니다. 그러다 문득, 길가에 앉아 있는 노인을 발견했습니다. 허름한 차림의 노인은 먹을 것을 구걸하는 듯했습니다.
"나그네여,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소. 혹시 나눠줄 음식이 있다면..."
만복이는 잠시 망설였습니다. 아침에 아내가 싸준 도시락이 생각났지만, 그는 곧 고개를 저었습니다.
"미안하지만 나도 가진 것이 없소. 나도 겨우 먹고 살기 힘든 형편이오."
그렇게 말하고 만복이는 서둘러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하지만 몇 걸음 가지 않아 뒤에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욕심이 너무 많구나, 젊은이. 네 마음속 욕망이 너를 어디로 이끌지 조심하거라."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지만, 노인은 이미 사라진 뒤였습니다. 만복이는 으스스한 기분을 떨쳐내며 산 깊숙이 들어갔습니다.
한참을 올라가 깊은 산속에 도착했을 때, 만복이는 평소 나무를 하던 곳보다 더 깊숙한 곳까지 와버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가 한 번도 와본 적 없는 곳이었습니다.
"이런, 길을 잘못 들었나? 하지만 이곳에는 나무가 더 크고 많으니 오히려 잘됐군."
만복이는 도끼를 들어 큰 소나무를 베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돈과 부에 대한 생각뿐이었습니다.
"이 나무들을 다 베어가면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그렇게 돈을 모으면 김 참판보다 더 큰 집을 지을 수도 있을 거야. 그렇게 되면 마을 사람들이 나를 존경하고, 다들 부러워할 거야."
해가 점점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만복이는 자신이 너무 깊은 산속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지만, 그는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조금만 더 나무를 해가려 했습니다.
바로 그때, 멀리서 웃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 산에서 도깨비들을 만나고 감투를 얻다
만복이는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주시했습니다. 숲 너머로 이상한 빛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그는 조심스럽게 그 방향으로 다가갔습니다.
"뭐지? 이 깊은 산속에 누가 있는 거지?"
우거진 수풀을 헤치고 나아가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작은 숲 속 공터에서 여러 명의 도깨비들이 둥글게 모여 술을 마시며 웃고 떠들고 있었습니다. 키가 작고 뿔이 난 도깨비들은 얼굴이 벌겋게 되어 취한 모습이었습니다.
"하하하! 오늘 밤도 신나게 놀아보자!"
"그래! 우리 감투놀이 하자! 누가 감투 가져왔어?"
도깨비 중 하나가 붉은 감투를 꺼내 들었습니다. 그 감투는 보통 감투와 달리 붉은 빛을 띠며 반짝였습니다.
"내가 먼저 써볼게!"
그 도깨비가 감투를 쓰자마자 놀랍게도 그의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다른 도깨비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습니다.
"어디 있는 거야? 찾아봐!"
"여기 있다, 이 녀석들아!"
보이지 않는 도깨비가 다른 도깨비들을 놀래키며 장난을 치고 있었습니다. 만복이는 눈을 크게 뜨고 그 광경을 지켜보았습니다.
'저것은... 몸을 보이지 않게 하는 신비한 감투인가? 저걸 가질 수 있다면...'
만복이의 머릿속에 온갖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 감투로 할 수 있는 일들,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도깨비들은 계속해서 감투를 돌려쓰며 놀이를 즐겼습니다. 그들은 술에 취해 점점 더 시끄럽게 떠들었습니다. 한 도깨비가 감투를 쓰고 놀다가 갑자기 외쳤습니다.
"이봐들! 저기 인간 냄새가 난다!"
만복이는 깜짝 놀라 숨을 죽였습니다. 하지만 술에 취한 다른 도깨비들은 그저 웃으며 대꾸했습니다.
"또 취해서 헛소리하는군! 어디 인간이 있다고? 하하하!"
"아니야, 진짜로 냄새가 나... 크앙!"
그 도깨비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갑자기 하늘에서 천둥소리가 크게 울렸습니다. 번개가 번쩍이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비가 오기 시작했다!"
"어서 피하자! 다음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도깨비들은 갑작스러운 비에 놀라 사방으로 흩어졌습니다. 감투를 쓰고 있던 도깨비는 급하게 감투를 벗어 땅에 떨어뜨리고 달아났습니다. 감투는 그대로 숲 바닥에 버려졌습니다.
비가 점점 더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고, 도깨비들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만복이는 조심스럽게 공터로 나와 땅에 떨어진 감투를 바라보았습니다.
'저게 정말 몸을 보이지 않게 하는 감투일까?'
주변을 살펴 도깨비들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 만복이는 빠르게 달려가 감투를 집어들었습니다. 붉은 빛이 도는 그 감투는 만져보니 일반 감투와 다른 특별한 감촉이 느껴졌습니다.
"이걸 써보면 정말 보이지 않게 될까...?"
만복이는 잠시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 감투를 머리에 썼습니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의 몸이 보이지 않게 된 것을 느꼈습니다.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세상에! 정말로 보이지 않게 됐어!"
만복이는 흥분으로 가슴이 뛰었습니다. 이 감투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하니 머릿속이 온통 욕심으로 가득 찼습니다.
'이제 나도 부자가 될 수 있어! 아무도 나를 볼 수 없으니,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 있겠지...'
하지만 그때, 멀리서 도깨비들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습니다.
"이봐! 누가 내 감투 보았어? 어디에 두었더라?"
만복이는 급히 자리를 피했습니다. 비를 맞으며 그는 산을 내려와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의 마음은 이미 감투로 할 수 있는 일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제 내 인생이 바뀔 거야. 누구도 나를 볼 수 없으니, 원하는 건 다 가질 수 있어!"
그렇게 만복이는 도깨비 감투를 손에 넣었고, 그의 욕심이 이끄는 대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감투의 힘을 알게 된 만복이의 변화
빗속을 뚫고 마을로 돌아온 만복이는 감투를 벗지 않은 채 먼저 부자 김 참판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해가 이미 저물어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지만, 김 참판의 집은 밝은 등불로 환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이제 아무도 날 볼 수 없으니, 한번 구경이나 해볼까?"
만복이는 담장을 넘어 김 참판의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넓은 마당을 지나 안채로 향하는 동안, 그는 자신이 정말 보이지 않는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하인들이 그의 바로 앞을 지나가도 아무도 그를 알아차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안채에 도착한 만복이는 방문 틈새로 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김 참판은 풍성한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만복이가 한 번도 보지 못한 진귀한 음식들이 가득했습니다.
"흥, 저렇게 혼자서 맛있는 것만 실컷 먹고..."
만복이는 배가 고파 군침을 삼켰습니다. 그때 김 참판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만복이는 살금살금 방 안으로 들어가 테이블 위에서 가장 맛있어 보이는 고기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었습니다.
"음! 이런 맛있는 음식을 평생 처음 먹어보는군!"
그는 재빨리 몇 점 더 집어먹었습니다. 김 참판이 돌아오자 테이블을 바라보며 혼란스러워했습니다.
"이상하군. 분명히 고기가 더 있었는데..."
만복이는 입을 가리고 웃음을 참았습니다. 그는 방을 둘러보다가 벽장 안에 보관된 돈주머니를 발견했습니다. 김 참판이 다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만복이는 재빨리 돈주머니 하나를 품에 숨겼습니다.
"이 정도면 됐어. 이제 집에 가서 아내와 돌이에게 맛있는 음식을 사 줄 수 있겠군."
만복이는 서둘러 김 참판의 집을 빠져나와 자신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제야 그는 감투를 벗고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여보, 돌이야! 아버지가 왔다!"
아내와 아들이 반갑게 그를 맞이했습니다.
"여보, 어디 갔다 이제 오세요? 비도 오는데 걱정했어요."
"미안하오. 오늘은 특별한 소득이 있어서 좀 늦었소."
만복이는 품속에서 돈주머니를 꺼내 아내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아내는 놀라서 눈을 크게 떴습니다.
"이게 다 어디서 난 돈이에요?"
"그게... 오늘 산에서 나무를 많이 팔았소. 내일은 우리 모두 장에 가서 맛있는 것도 사 먹고, 돌이 옷도 새로 사주자고."
아내는 반신반의하는 표정이었지만, 돌이는 기뻐하며 펄쩍 뛰었습니다.
"와! 아버지 최고예요! 저 새 신발도 살 수 있어요?"
"그럼! 네가 원하는 건 다 사줄 거야."
그날 밤, 만복이는 감투를 베개 밑에 숨기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은 온통 감투로 할 수 있는 일들로 가득 찼습니다.
'내일은 장날이니, 더 많은 돈을 구할 수 있겠지. 이제 우리 가족도 잘 살 수 있어!'
다음 날, 만복이는 일찍 일어나 감투를 챙겨 집을 나섰습니다. 그는 아내에게 잠시 볼일이 있다고 말한 뒤, 마을 장터로 향했습니다.
장터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상인들은 각자의 물건을 펼쳐놓고 큰 소리로 외치며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만복이는 한적한 곳에서 감투를 쓰고 보이지 않는 몸으로 장터를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상인들이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돈주머니를 슬쩍하거나, 비싼 물건들을 몰래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특히 그는 평소 사고 싶었던 값비싼 물건들을 골라 훔쳤습니다. 부채, 비단 천, 심지어 양반들이 쓰는 갓까지... 만복이의 욕심은 점점 커져갔습니다.
'이렇게 쉽게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한 감투야!'
☆ 마을에서 벌어지는 괴이한 사건들
이틀이 지나고, 월촌 마을에는 이상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물건이 저절로 사라지고, 밤중에 음식이 없어지며, 마치 유령이 돌아다니는 것 같다는 이야기들이 나돌았습니다.
"여보, 들었어요? 김 참판 댁에서 돈이 자꾸 없어진대요. 그리고 어제는 약방에서 귀한 약재가 통째로 사라졌다고 해요."
아내가 저녁 식사를 준비하며 만복이에게 말했습니다. 만복이는 태연한 척 대답했습니다.
"그래? 이상한 일도 다 있군. 아마 도둑이 들었겠지."
"하지만 더 이상한 건, 도둑이 들었는데도 아무도 본 사람이 없대요.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도둑 같다고..."
만복이는 식은땀을 흘리며 화제를 돌렸습니다.
"그런데 여보, 이 비단은 어디서 났소?"
식탁 위에 놓인 고급 비단 천을 가리키자, 아내가 미소를 지었습니다.
"당신이 준 돈으로 장에서 샀어요. 돌이 옷을 만들어주려고요. 요즘 당신이 돈을 많이 벌어오니 살림이 한결 나아졌어요."
만복이는 죄책감을 느꼈지만, 곧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래, 이건 우리 가족을 위한 거야. 그동안 얼마나 고생했었나...'
그날 밤, 만복이는 또다시 감투를 쓰고 마을을 돌아다녔습니다. 이번에는 더 큰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는 마을 관아로 향했습니다. 관아에는 세금으로 거둔 많은 돈이 보관되어 있다는 소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복이는 조심스럽게 관아의 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둠 속에서 그는 촛불 하나만 켜진 방을 발견했고, 그곳에는 큰 궤짝이 놓여 있었습니다.
'저기에 돈이 보관되어 있겠군.'
그가 궤짝으로 다가가려는 순간, 갑자기 문이 열리며 순라군 두 명이 들어왔습니다.
"분명 이상한 소리가 들렸는데, 아무도 없군."
"요즘 마을에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잖아. 혹시 그건 아닐까?"
만복이는 숨을 죽이고 벽 쪽으로 바짝 붙었습니다. 순라군들이 방을 샅샅이 살펴보았지만, 보이지 않는 만복이를 발견할 수는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없군. 그냥 바람 소리였나 보다."
순라군들이 나가자, 만복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는 서둘러 궤짝을 열어 안에 있는 돈주머니들을 몇 개 집어들었습니다.
'이 정도면 한동안 부자로 살 수 있겠어!'
그러나 관아를 빠져나오는 순간, 갑자기 발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돈주머니들이 바닥에 떨어지며 요란한 소리가 났습니다.
"누구냐! 거기!"
순라군들이 다시 달려왔습니다. 만복이는 급히 돈주머니 하나만 집어들고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감투가 살짝 벗겨졌고, 순라군 중 한 명이 그의 모습을 어렴풋이 보았습니다.
"저기 사람이 있다! 잡아라!"
만복이는 간신히 관아를 빠져나와 숲속으로 도망쳤습니다. 가슴이 터질 듯이 뛰는 가운데, 그는 감투를 바르게 쓰고 숨을 고르며 생각했습니다.
'위험했어... 하지만 이제 숲속에 있으니 안전해. 이 감투만 있으면 아무도 날 찾을 수 없을 거야.'
그러나 그때, 멀리서 이상한 웃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소리는 어디선가 들어본 익숙한 소리였습니다. 도깨비들의 웃음소리였습니다.
"인간 냄새가 나는군. 그것도 우리 감투 냄새와 함께..."
만복이는 공포에 떨며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달빛 아래, 숲속 여기저기에서 도깨비들의 붉은 눈이 반짝이며 그를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 도깨비들의 분노와 추적
"우리 감투를 훔친 인간이 여기 있다!"
도깨비들의 목소리가 숲속에 울려 퍼졌습니다. 만복이는 공포에 질려 몸을 웅크렸습니다. 그의 주변으로 열 명 가량의 도깨비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분노한 표정이었습니다.
"네 놈이 우리의 소중한 감투를 훔쳤구나! 당장 내놓지 않으면 너를 도깨비 세계로 끌고 갈 테다!"
도깨비 두목으로 보이는 커다란 도깨비가 앞으로 나섰습니다. 그의 키는 일반 도깨비보다 훨씬 크고, 머리에는 두 개의 뿔이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만복이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나... 나는 감투를 훔친 게 아니오. 그저 숲에서 주워서..."
"거짓말 마라! 우리는 네가 그 감투로 마을 사람들의 물건을 훔치고 다닌 것을 다 알고 있다!"
도깨비 두목이 손가락을 한 번 튕기자, 공중에 연기가 피어오르며 그 속에 만복이가 저지른 모든 일들이 그림처럼 나타났습니다. 김 참판의 집에서 돈을 훔치는 장면, 장터에서 물건을 훔치는 장면, 그리고 방금 전 관아에서 돈을 훔치다 발각된 장면까지.
"보았느냐? 우리 도깨비들도 이렇게 나쁜 짓은 하지 않는다. 우리는 장난을 치긴 해도 남의 것을 훔치진 않지!"
다른 도깨비들이 수군거리며 만복이를 향해 점점 다가왔습니다. 그들의 손에는 도깨비방망이와 횃불이 들려 있었습니다.
"감투를 돌려주면 목숨만은 살려주마. 어서!"
만복이는 절망 속에서 마지막 몸부림을 쳤습니다.
"내가 이 감투를 쓰고 있는 한, 너희도 날 볼 수 없을 것이다!"
도깨비 두목이 비웃었습니다.
"어리석은 인간! 그 감투는 우리 도깨비의 물건이다. 우리 눈에는 네가 똑똑히 보인다!"
만복이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제야 그는 자신이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도망칠 곳도 없고, 숨을 곳도 없었습니다.
그때, 숲속 깊은 곳에서 누군가 만복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만복아! 만복아! 어디 있느냐!"
그것은 만복이의 아내와 아들 돌이의 목소리였습니다. 만복이가 밤늦도록 돌아오지 않자 그들이 걱정되어 찾아 나선 것이었습니다.
"여보! 돌이야! 이곳에 오지 마! 위험해!"
만복이가 소리쳤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아내와 돌이가 숲속 공터로 들어서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주변의 도깨비들을 보고 겁에 질려 멈춰 섰습니다.
"여보... 이게 무슨 일이에요? 저 도깨비들은..."
도깨비 두목이 아내와 돌이를 보더니 사악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오호! 네 가족이로구나. 이제 우리는 인질도 생겼군. 감투를 내놓지 않으면, 이 둘을 데려가겠다!"
만복이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했습니다. 그는 가족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제발... 내 가족에게는 해를 끼치지 마시오. 내가 감투를 돌려줄테니..."
도깨비 두목이 손을 내밀었습니다.
"현명한 선택이다. 어서!"
만복이는 천천히 머리에서 감투를 벗었습니다. 그 순간, 그의 모습이 아내와 돌이 앞에 완전히 드러났습니다. 그의 얼굴에는 부끄러움과 후회가 가득했습니다.
"여보... 돌이야... 내가 잘못했소. 이 감투 때문에... 내가 나쁜 짓을 많이 했소."
아내는 충격받은 표정으로 만복이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면... 요즘 우리 집에 갑자기 생긴 돈과 물건들은..."
만복이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다 내가 이 감투로 몰래 훔친 것이오. 용서해주시오..."
☆ 최후의 선택과 깨달음
만복이는 도깨비 두목에게 감투를 건네주었습니다. 도깨비 두목은 감투를 받아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제 우리 물건을 돌려받았으니, 약속대로 너희를 풀어주마."
그러나 다른 도깨비 하나가 앞으로 나섰습니다.
"두목님! 그냥 보내면 안 됩니다! 이 인간은 벌을 받아야 해요! 우리 감투로 얼마나 많은 나쁜 짓을 했는데요!"
도깨비들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일었습니다. 모두가 만복이에게 벌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도깨비 두목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 네 말이 맞다. 인간, 네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만복이는 두려움에 떨며 아내와 아들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결심한 듯 앞으로 나섰습니다.
"원하는 대로 하시오. 하지만 내 가족은 아무 잘못이 없으니 그들은 풀어주시오."
도깨비 두목이 만복이를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음... 네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군. 흥미롭다."
그때 아들 돌이가 앞으로 나와 도깨비들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제발 우리 아버지를 용서해주세요! 아버지는 원래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그저 우리가 가난해서... 저와 어머니를 위해서..."
돌이의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습니다. 아내도 함께 무릎을 꿇고 애원했습니다.
"제발 남편을 데려가지 마세요. 우리가 훔친 물건들을 모두 돌려드릴게요."
도깨비 두목은 이 가족의 모습을 보며 한참을 생각에 잠겼습니다. 마침내 그가 결정을 내렸습니다.
"좋아, 나는 너희에게 한 가지 기회를 주겠다. 만복이, 네가 지금까지 저지른 모든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다면 너희를 용서하겠다."
만복이는 희망의 빛을 보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되는지 말씀해 주시오. 무슨 일이든 하겠소!"
도깨비 두목은 작은 유리병을 꺼내 만복이에게 건넸습니다.
"이 병에는 '진실의 물'이 담겨 있다. 이것을 마시면 네가 감투를 쓰고 저지른 모든 일이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만, 대신 너는 모든 피해자들에게 가서 사과하고 훔친 물건을 돌려줘야 한다."
만복이는 혼란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기억이 지워진다면, 내가 누구에게 사과해야 할지 어떻게 알 수 있소?"
"네 마음이 알 것이다. 진정으로 잘못을 바로잡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네 발걸음이 저절로 피해자들에게 향할 것이다."
만복이는 잠시 생각한 후, 결심했습니다.
"좋소. 그렇게 하겠소."
그는 병을 받아 내용물을 단숨에 마셨습니다. 순간, 그의 눈에서 빛이 번쩍였고, 감투에 관한 기억이 흐릿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해가 뜨기 전까지 모든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 성공하면 너희 가족은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패한다면..."
도깨비 두목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만복이는 이상한 힘에 이끌려 마을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내와 돌이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지만, 도깨비 두목의 신호에 따라 그 자리에 남았습니다.
만복이는 먼저 김 참판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왜 이곳에 왔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지만, 가슴속에서 무언가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강한 충동을 느꼈습니다.
그는 김 참판의 문을 두드렸고, 잠에서 깬 김 참판 앞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참판 나리,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당신의 돈을 훔쳤습니다."
그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고백이 흘러나왔고, 그는 훔쳐왔던 모든 돈을 돌려주었습니다.
밤새도록 만복이는 마을 곳곳을 다니며 자신이 해를 끼친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훔친 물건들을 돌려주었습니다. 그의 마음은 점점 가벼워졌고, 얼굴에는 진정한 평화가 깃들기 시작했습니다.
동이 틀 무렵, 만복이는 마지막으로 관아로 향했습니다. 그는 훔친 세금을 돌려주고, 자신의 모든 잘못을 고백했습니다.
해가 떠오를 때, 그는 숲으로 돌아와 도깨비 두목 앞에 섰습니다.
"모든 일을 마쳤소. 저는 제가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이제 제 마음이 평온해졌소."
도깨비 두목은 만족스럽게 웃었습니다.
"잘했다, 만복이. 너는 시험을 통과했다. 이제 너희 가족은 자유롭게 돌아가도 좋다."
만복이는 아내와 아들을 껴안았습니다. 그의 눈에는 진정한 깨달음의 빛이 어려 있었습니다.
"여보, 돌이야, 이제 집에 가자. 우리는 가난해도 정직하게 살아야겠소. 그것이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오."
도깨비들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고, 도깨비 두목이 마지막으로 말했습니다.
"기억하거라, 인간. 진정한 부는 물질이 아닌 마음속에 있는 것이니..."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은 지금 도깨비 감투 이야기를 통해 욕심과 정직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셨을 것입니다. 조선시대 나무꾼 만복이처럼 우리 모두는 때로 쉬운 길, 빠른 길에 유혹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결국 진정한 행복은 정직과 성실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요?
이 옛 전설은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에게 소중한 교훈을 전해줍니다. 보이지 않는 힘을 가졌을 때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진정한 인격을 보여준다는 메시지는 현대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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