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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방망이로 하루아침에 , 마당에 금은보화가 쏟아졌다 『어우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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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300자 내외)
여러분, 도깨비 방망이가 정말로 존재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습니까? 조선시대 어우야담에 실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가난하지만 마음씨 착한 한 부부가 어느 날 밤 이상한 손님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 손님은 다름 아닌 도깨비였는데요, 이 도깨비와의 만남이 부부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게 됩니다. 과연 도깨비는 왜 이 가난한 부부를 찾아왔을까요? 그리고 도깨비 방망이는 정말로 소원을 이루어줬을까요? 우리 조상들이 전해준 신비롭고도 교훈적인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조선시대 문인 어우 유몽인이 기록한 '어우야담'에 실린 도깨비 이야기를 재구성했습니다. 가난하지만 정직하고 인정 많은 부부가 도깨비를 만나 복을 받게 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욕심 없는 마음과 선한 행실이 어떻게 복으로 돌아오는지를 보여주는 교훈적인 이야기입니다. 어르신들께서 옛날 할머니, 할아버지께 들으셨던 그 따뜻한 이야기를 오디오 드라마로 만나보세요. 우리 전통 설화의 재미와 감동을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가난한 부부의 일상
조선 중종 때의 일입니다. 경기도 한 산골 마을에 김 씨 성을 가진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사십이 넘었고 아내는 서른여덟이었는데, 두 사람 모두 일찍 부모를 여의고 의지할 곳 하나 없이 살아왔습니다. 자식도 없었고 재산이라곤 초라한 초가집 한 채뿐이었습니다.
김 씨 부부는 날이 밝으면 남편은 품을 팔러 나가고, 아내는 남의 집 빨래를 해주며 근근이 살아갔습니다. 봄에는 산나물을 뜯어다 팔고, 여름에는 농사일을 거들며, 가을에는 추수를 도왔습니다. 겨울이 되면 일거리가 줄어 가장 힘든 시기였지만, 두 사람은 한 번도 불평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그날도 남편은 해 뜨기 전에 일어나 이웃 마을의 부잣집으로 향했습니다. 저수지를 파는 일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남편을 배웅하고 나서 물레를 돌렸습니다. 실을 잣는 일은 품삯은 적었지만 겨울철에 집에서 할 수 있는 귀한 일거리였습니다.
해가 중천에 떴을 무렵, 마을 이장 댁 머슴이 찾아왔습니다. "아주머니, 우리 마님께서 오늘 장에 갈 일이 있으신데 아이를 좀 봐달라시네유." 아내는 기꺼이 응했습니다. 이장 댁에서는 가끔 이렇게 아이를 맡기고 쌀이나 반찬거리를 주곤 했습니다.
저녁 무렵 남편이 돌아왔을 때는 온몸이 진흙투성이였습니다. "오늘은 저수지 바닥 흙을 퍼내는 일이었소. 허리가 끊어질 것 같구려." 아내는 물을 데워 남편의 발을 씻겨주며 말했습니다. "이장 댁에서 주신 보리쌀이 있으니 오늘은 보리밥에 된장국을 끓여드리겠어요. 그새 나물도 좀 무쳐놨답니다."
둘은 소박한 저녁상을 마주하고 앉았습니다. 비록 가난했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만은 넉넉했습니다. 남편은 국 한 그릇을 다 먹고 나서 "당신이 끓인 국은 세상 어느 반가의 음식보다 맛있소"라고 말했습니다. 아내는 빙그레 웃으며 "양반 댁 음식을 드셔보시기나 했나요"라고 받았습니다.
그렇게 평범한 하루가 저물어 갔습니다. 두 사람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내일도 해 뜨기 전에 일어나야 했기 때문입니다. 가난했지만 불평하지 않고, 어려웠지만 서로를 원망하지 않으며, 그저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이 부부의 삶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도 이 부부를 "가난하지만 마음씨만큼은 금덩이 같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 밤중의 낯선 방문객
그로부터 며칠 후, 가을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밤이었습니다.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초가지붕의 이엉이 떨어져 나갈 것만 같았습니다. 천둥이 치고 번개가 번쩍였습니다. 부부는 일찍 저녁을 먹고 방에 누워 빗소리를 들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이런 날은 길 가던 사람들이 참 난처하겠구려." 남편의 말에 아내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바로 그때였습니다. "여보게, 주인장 계신가?" 대문 밖에서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빗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았지만 분명 사람의 목소리였습니다. 남편은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습니다. "이 밤중에 누가 찾아왔을까?" 아내도 의아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 외진 산골 마을에, 그것도 이런 악천후에 찾아올 사람이라곤 없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밤이 깊어 마을 사람들은 모두 잠든 시각이었습니다.
남편이 도롱이를 걸치고 대문을 열자, 비에 흠뻑 젖은 한 사내가 서 있었습니다. 키는 보통이었으나 어깨가 떡 벌어지고 얼굴은 검붉은 빛이었습니다. 눈은 유난히 크고 빛났으며, 목소리는 낮고 묵직했습니다. 한 손에는 커다란 보따리를 들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심상치 않아 보였습니다. "실례가 많습니다만, 길을 가던 중 비를 만나 발이 묶였습니다. 하룻밤만 신세를 지고 싶은데 괜찮겠습니까?"
남편은 잠시 망설였습니다. 집안 형편이 너무나 어려워 손님을 맞을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손님상에 올릴 음식도 없었고, 내어줄 이불도 변변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악천후에 사람을 그냥 내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더구나 부부는 평소 "어려운 사람을 외면하는 것은 하늘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믿고 살아온 사람들이었습니다. "집이 누추하고 대접할 것도 변변치 않습니다만, 괜찮으시다면 들어오십시오."
사내가 집 안으로 들어오자 아내는 허둥지둥 방을 치웠습니다. 남편은 불을 더 지펴 방을 따뜻하게 했고, 아내는 헌 옷가지를 꺼내 "젖은 옷을 갈아입으시고 이걸로 몸을 닦으세요"라고 건넸습니다. 비록 낡고 해진 옷이었지만 정성껏 빨아놓은 깨끗한 옷이었습니다. 사내는 공손히 절을 하며 "이런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까요"라고 말했습니다. 그 목소리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옷을 갈아입은 사내는 신기하게도 전혀 초라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어떤 위엄 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평범한 나그네 같지 않은 분위기가 있었지만, 부부는 그것을 예의 바르게 묻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부엌으로 가서 남아있던 쌀을 모두 긁어모아 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이 집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접이었습니다. 쌀이 얼마 없어 물을 많이 부어 묽게 쑤었지만, 정성만큼은 가득 담았습니다.
남편은 사내와 마주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디로 가시는 길입니까?" "먼 길을 가는 중입니다. 사정이 있어 서둘러야 하는데 이렇게 비를 만나 낭패입니다." "요즘 길이 험해서 혼자 다니시기 위험하지 않습니까?" "저는 혼자 다니는 것이 익숙합니다. 평생 그렇게 살아왔으니까요." 사내의 말투는 예사롭지 않았지만, 남편은 더 이상 캐묻지 않았습니다.
아내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죽 한 그릇을 들고 왔습니다. "변변치 않지만 드세요. 찬기가 가시도록 뜨끈하게 끓였습니다." 사내는 죽 그릇을 받아들고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습니다. 그의 눈빛에는 무언가 알 수 없는 감정이 어려 있었습니다. 감동인지, 슬픔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인지 알 수 없는 복잡한 표정이었습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이 은혜는 반드시 갚겠습니다." 사내는 천천히 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평생 먹어본 음식 중 가장 귀한 것을 대하듯 조심스럽게 떠먹었습니다.
※ 도깨비의 정체 드러남
죽을 다 먹은 사내는 자신이 가져온 보따리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그 안에서 기묘한 모양의 방망이 하나가 나왔습니다. 보통 방망이보다 훨씬 크고 묵직해 보였으며, 나무 표면에는 이상한 무늬들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달빛을 받으면 은은하게 빛날 것 같은 오묘한 광채가 돌았습니다. 부부는 그 방망이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신기한 물건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내가 천천히 입을 열었습니다. "사실 저는 사람이 아닙니다." 순간 방 안의 공기가 싸늘하게 변했습니다. 남편은 본능적으로 아내를 자기 뒤로 끌어당겼습니다. 하지만 사내는 조용히 손을 들어 보이며 말했습니다. "놀라지 마십시오. 저는 이 산에 사는 도깨비입니다. 해코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은혜를 갚으러 왔습니다." 도깨비라는 말에 부부는 더욱 놀랐지만, 이상하게도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이 앞섰습니다. 사내의 눈빛에서 악의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도깨비의 말에 따르면 이런 사연이었습니다. 석 달 전 김 씨 부부의 남편이 산길을 가다가 다친 산토끼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토끼는 다리가 부러져 꼼짝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토끼는 사실 도깨비가 잠시 변신해 있던 것이었는데, 남편은 그것도 모르고 토끼의 다리를 정성껏 싸매주고 풀어주었습니다. 당시 남편은 품팔이를 가는 길이라 서두르고 있었지만, 다친 짐승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한참을 지체하며 돌봐주었던 것입니다. "그때 저는 당신의 마음씨를 보았습니다. 작은 짐승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그 선한 마음을 말입니다."
도깨비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두 분을 지켜보았습니다. 가난하지만 서로를 아끼고, 힘들어도 불평하지 않으며, 이웃이 어려우면 자신의 것을 나누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며칠 전에는 마님께서 굶주린 아이에게 자신의 점심을 주시는 것도 보았습니다. 그 날은 마님께서도 아침을 거르신 날이었지요." 아내는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한 것을 도깨비가 보고 있었다니 놀라웠고, 또 한편으로는 부끄러웠습니다. 별것 아닌 일을 한 것처럼 생각했는데 도깨비가 그렇게 크게 여기다니 말입니다.
부부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남편은 며칠 전 일을 떠올렸습니다. 품팔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강가에서 빠진 아이를 구한 일이 있었습니다. 물살이 세서 위험했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물에 뛰어들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아내 역시 며칠 전 일을 떠올렸습니다. 길에서 만난 떠돌이 아이가 며칠을 굶은 듯 비틀거려서, 자신이 먹으려고 싸 온 주먹밥을 주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도깨비가 그것을 보고 있었다니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도깨비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나쁜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는 선한 사람에게는 복을 주고 악한 사람에게는 벌을 주는 존재입니다. 이 방망이는 우리 도깨비들이 쓰는 보물인데, 소원을 이루어주는 힘이 있습니다." 도깨비는 방망이를 부부 앞으로 내밀었습니다. 방망이에서는 은은한 빛이 흘러나왔습니다.
"이 방망이를 두 분께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부부는 숨을 죽이고 도깨비의 말을 기다렸습니다. "이 방망이는 욕심 없는 사람만 쓸 수 있습니다. 만약 욕심을 부리면 방망이는 그 힘을 잃고 맙니다. 진심으로 필요한 것, 정당한 것만을 바라야 합니다. 남을 해치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무언가를 얻으려 해서는 안 됩니다."
도깨비는 방망이를 바닥에 내려놓고 사용법을 자세히 알려주었습니다. "방망이를 두 손으로 잡고 간절히 원하는 것을 말하면 됩니다.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하루에 한 가지씩, 그것도 꼭 필요한 것만 빌어야 합니다. 남을 해치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절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또한 자신만을 위해 쓰는 것보다 남을 위해 쓸 때 방망이의 힘은 더욱 강해집니다."
※ 시험에 든 부부
다음 날 아침, 날이 개었습니다. 도깨비는 새벽에 사라졌고 방 안에는 신기한 방망이만 남아 있었습니다. 부부는 한참 동안 그 방망이를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정말로 소원을 들어주는 방망이일까? 아니면 간밤에 꾼 이상한 꿈이었을까? 하지만 방망이는 분명히 눈앞에 있었고, 어젯밤 도깨비와 나눈 대화도 선명하게 기억났습니다.
남편이 조심스럽게 방망이를 들어 올렸습니다. 묵직했지만 이상하게 손에 잘 맞았습니다. 마치 오래전부터 자신의 것이었던 것처럼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번 시험해 볼까요?" 아내가 물었습니다. 남편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빌어야 할지 쉽게 결정이 서지 않았습니다. 금은보화를 빌까? 큰 집을 빌까? 아니면 좋은 옷을 빌까? 하지만 그런 것들은 도깨비가 말한 "꼭 필요한 것"에 해당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쌀이 떨어졌으니 쌀을 빌어볼까요?" 아내의 말에 남편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어제 손님에게 죽을 쑤느라 남은 쌀을 다 썼기 때문에 당장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이것은 분명 "꼭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방망이 앞에 단정히 앉았습니다. 남편이 방망이를 두 손으로 잡고 눈을 감았습니다. "저희 집에 쌀 한 말이 생기게 해주십시오.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당분간 끼니를 이을 수 있을 만큼만 주십시오."
놀랍게도 순간 부엌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내가 급히 부엌으로 달려가 보니, 빈 독에 하얀 쌀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정확히 한 말이었습니다. "여보! 정말로 쌀이 생겼어요!" 아내의 목소리에는 놀라움과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남편도 뛰어와 쌀독을 확인했습니다. 분명히 텅 비어있던 독에 윤기 나는 쌀이 가득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부부는 거기서 멈췄습니다. 욕심을 부리지 않았습니다. 쌀이 생긴 것에 기뻐하면서도 더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내일 또 필요한 것이 생기면 그때 빌어봅시다." 남편의 말에 아내도 깊이 동의했습니다. 그날 저녁 부부는 오랜만에 흰쌀밥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절반은 남겨두었습니다.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옆집 홀어미가 아이 셋을 키우며 어렵게 산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며칠이 지나면서 부부는 조금씩 방망이를 사용했습니다. 겨울옷이 필요하면 옷감을 빌었고, 이웃집 아이가 아프다는 소식을 들으면 약을 빌었습니다. 지붕이 낡아 비가 새면 이엉을 빌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비는 것은 언제나 꼭 필요한 것뿐이었습니다. 금은보화를 빌거나 큰 집을 빌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 그리고 이웃을 도울 수 있는 것들을 빌었을 뿐입니다.
어느 날 이장이 찾아왔습니다. "김 서방, 요즘 집안 형편이 좀 나아진 것 같은데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었소?" 남편은 조심스럽게 대답했습니다. "품팔이를 열심히 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도깨비 방망이 이야기는 비밀로 해야 했습니다. 도깨비가 그렇게 당부했기 때문입니다. "이 방망이의 존재는 비밀로 하십시오. 욕심 많은 자들이 알게 되면 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문은 조금씩 퍼져나갔습니다. 저 가난했던 김 씨네 집에 쌀독이 비지 않고, 아무리 추운 겨울에도 방이 따뜻하며, 늘 이웃을 도울 여유가 있다는 것이 마을 사람들에게 신기하게 여겨졌습니다. "김 서방네가 어디서 돈을 벌었나?", "혹시 산에서 산삼이라도 캤나?", "아니면 땅속에서 보물단지라도 발견한 게 아닐까?" 사람들의 추측은 무성했습니다.
어느 날 마을의 부잣집 주인이 찾아왔습니다. 이 사람은 마을에서 가장 부자였지만 인색하고 탐욕스럽기로 소문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많은 땅을 가지고 있었지만 소작인들을 혹독하게 부렸고, 이웃이 어려워도 절대 돕지 않았습니다. "김 서방, 자네 요즘 갑자기 살림이 나아졌다던데 무슨 비결이라도 있나?" 남편은 애써 태연한 척하며 "그저 부지런히 일했을 뿐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부잣집 주인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집 안을 둘러보았습니다. 하지만 방망이는 이미 방 안 깊숙한 곳에 잘 숨겨져 있었습니다. "뭐, 그렇다면 다행이군. 하지만 자네 같은 사람이 갑자기 부자가 되는 것은 이상한 일이야. 혹시 남의 것을 훔친 것은 아닌가?" 모욕적인 말이었지만 남편은 꾹 참았습니다. "저는 평생 남의 것에 손대본 적이 없습니다. 하늘이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습니다."
부잣집 주인이 돌아간 후, 부부는 더욱 조심하기로 했습니다. 욕심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방망이를 쓸 때 더욱 신중해졌고, 겉으로 보기에는 여전히 검소하게 살았습니다. 큰 집으로 이사를 가거나 화려한 옷을 입지 않았습니다. 다만 끼니를 거르지 않고, 추위를 막을 수 있을 만큼만, 그리고 이웃을 도울 수 있을 만큼만 방망이를 사용했습니다.
※ 욕심 없는 소원
그해 겨울, 마을에 큰 흉년이 들었습니다. 여름에 가뭄이 심했고 가을에는 우박이 내려 농사를 망쳤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먹을 것이 떨어져 굶주리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가난한 집들은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습니다.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마을 곳곳에서 들려왔습니다. 부잣집은 곳간에 쌓아놓은 식량이 있었지만,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식량 값을 올려 폭리를 취하려 했습니다.
김 씨 부부는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방망이로 식량을 빌어 마을 사람들을 도울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도깨비는 분명히 말했습니다. "하루에 한 가지씩, 꼭 필요한 것만" 빌어야 한다고. 마을 전체를 먹여 살릴 만큼의 식량을 한꺼번에 빌면 욕심으로 여겨질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이웃들이 굶어 죽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고민 끝에 부부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하루에 한 가마니씩 쌀을 빌어, 그것을 조금씩 나눠주기로 한 것입니다.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가장 굶주린 집부터 돌아가며 나눠주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었습니다. "우리만 배불리 먹고 이웃이 굶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요. 비록 적은 양이지만 나누다 보면 모두를 도울 수 있을 거예요." 아내의 말에 남편도 깊이 동의했습니다.
그날부터 부부는 매일 새벽 방망이에 대고 빌었습니다. "오늘도 쌀 한 가마니를 주십시오. 굶주린 이웃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신기하게도 방망이는 매일 정확히 한 가마니의 쌀을 내어주었습니다. 부부는 그 쌀을 작은 봉지에 나눠 담아, 몰래 어려운 집 대문 앞에 놓아두곤 했습니다. 밤이 깊으면 집집을 돌아다니며 쌀을 나눠주었습니다. 아이가 많은 집에는 조금 더 많이, 노인만 있는 집에는 부드러운 쌀로, 아픈 사람이 있는 집에는 죽을 쑤기 좋은 쌀로 나눠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의아해했습니다. "이 쌀이 어디서 온 것일까?" "밤중에 누가 갖다 놓는 거지?" 하지만 곧 그것이 김 씨 부부의 선행이라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어느 날 밤, 한 노인이 김 씨 부부가 쌀을 놓아두는 것을 목격했던 것입니다. "김 서방네가 자기들도 넉넉지 않으면서 우리를 도와주고 있었구만." 노인은 눈물을 흘리며 다른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소문이 퍼지자 마을 사람들은 깊이 감동했습니다. 그들은 김 씨 부부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지만, 부부는 늘 "우리는 그저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이웃끼리 서로 돕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라고 말하며 사양했습니다. 부부는 자신들의 선행을 자랑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겸손해졌습니다.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것은 작은 것뿐입니다. 모두가 힘을 합치면 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을의 부잣집 주인만은 달랐습니다. 그는 김 씨네 집에 분명 비밀이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분명히 무슨 보물이 있을 거야. 그렇지 않고서야 저런 가난뱅이가 어떻게 매일 쌀을 나눠줄 수 있겠어?" 그는 부하들을 시켜 김 씨네 집을 감시하기 시작했습니다. 밤낮으로 집을 지켜보며 비밀을 캐내려 했습니다. 부잣집 주인의 탐욕은 끝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밤, 부잣집 주인이 직접 김 씨네 집에 쳐들어왔습니다. "김 서방! 나와보게! 자네 집에 무슨 비밀이 있는지 오늘 밝혀내고야 말겠어!" 부부는 깜짝 놀라 밖으로 나갔습니다. 부잣집 주인은 하인들을 이끌고 와 있었습니다. 횃불을 들고 집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마치 도둑을 잡으러 온 것 같았습니다.
"자네가 매일 쌀을 나눠주는 것을 봤네. 가난한 주제에 어떻게 그게 가능한가? 분명 훔친 것이거나 무슨 마술을 쓰는 게 틀림없어!" 남편은 차분하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훔치지 않았습니다. 그저 하늘이 도와주신 것뿐입니다." 부잣집 주인은 코웃음을 쳤습니다. "하늘이 도와준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분명 어디선가 훔친 게 틀림없어!"
"거짓말! 당장 집 안을 수색하겠네!" 부잣집 주인이 하인들에게 신호를 보내려는 순간, 갑자기 하늘에서 천둥이 쳤습니다. 번개가 번쩍이며 사방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욕심 많은 자는 물러가라. 이 집은 선한 마음의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함부로 범하는 자에게는 벌이 내릴 것이다."
부잣집 주인과 하인들은 무서워서 벌벌 떨기 시작했습니다. 그 목소리는 분명 사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늘에서 울리는 듯한, 땅에서 솟아나는 듯한, 사방에서 들려오는 듯한 신비한 목소리였습니다. "도, 도깨비다!" 누군가 소리쳤습니다. 부잣집 주인은 혼비백산하여 달아났고, 하인들도 뒤따라 도망쳤습니다. 그 후로 다시는 김 씨네 집을 의심하거나 괴롭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날 밤, 도깨비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두 분은 시험을 통과하셨습니다. 욕심 없이, 오직 남을 위해 방망이를 쓰셨습니다. 자신의 배를 채우기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셨습니다. 이제 이 방망이는 진정으로 두 분의 것입니다. 평생 쓰셔도 좋습니다. 방망이는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과 함께할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합니다."
※ 복을 받은 후일담
봄이 왔습니다. 긴 겨울이 끝나고 마을에 다시 생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김 씨 부부의 도움으로 마을 사람들은 무사히 겨울을 넘겼고, 이제 다시 농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김 씨 부부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품고 있었습니다. "김 서방네가 아니었다면 우리 중 많은 사람이 굶어 죽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습니다.
부부는 도깨비 방망이를 계속 가지고 있었지만, 사용하는 방식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여전히 꼭 필요한 것만, 하루에 한 가지씩만 빌었습니다. 그들은 점점 더 넉넉해졌지만 교만해지지 않았고, 부유해졌지만 검소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욱 겸손해지고 더욱 많이 나누었습니다. 집을 크게 짓거나 화려한 옷을 입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웃과 함께 잘사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어느 날 먼 곳에서 한 젊은 선비가 마을을 지나가다가 하룻밤 신세를 졌습니다. 그 선비는 김 씨 부부의 집에 머물면서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집은 초라했지만 사람들의 인심은 후했고, 가진 것은 많지 않았지만 늘 나눌 여유가 있었습니다. 선비는 며칠을 머물며 부부의 생활을 지켜보았습니다. "이 집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마음의 풍요 말입니다. 가난하지만 부자보다 행복해 보이고, 가진 것은 적지만 언제나 넉넉해 보입니다."
선비는 떠나기 전에 김 씨 부부에게 물었습니다. "두 분의 선행에 대한 소문을 들었습니다. 무엇이 두 분을 이토록 착하게 만들었습니까?" 남편이 조용히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 다만 어려웠던 시절을 기억하고, 그때 받은 작은 도움들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잊지 않을 뿐입니다. 우리가 어려울 때 누군가 손을 내밀어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려운 이웃에게 손을 내밀기로 했습니다."
그해 가을, 부부에게 큰 경사가 생겼습니다. 오랫동안 자식이 없었던 부부에게 양자로 들일 아이가 생긴 것입니다. 이웃 마을에서 전염병으로 부모를 잃은 어린 소년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부부가 직접 데려온 것이었습니다. 아이는 겨우 여섯 살이었고 무척 겁에 질려 있었습니다. 부부는 아이를 따뜻하게 품에 안고 달래주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네 부모다. 걱정하지 마라. 우리가 너를 잘 키워줄게." 그 아이는 김 씨 부부의 슬하에서 자라나며 부모의 선한 마음씨를 고스란히 물려받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김 씨 부부는 마을에서 가장 존경받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검소하게 살았지만, 마을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언제나 앞장서서 도왔습니다. 흉년이 들면 식량을 나누고, 누가 아프면 약을 구해주고, 마을에 다리가 필요하면 돈을 보태고, 서당이 필요하면 터를 내어주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김 서방네 덕분에 우리 마을이 살기 좋은 곳이 되었다"고 말하며 감사해했습니다.
사람들은 김 씨 부부가 어떻게 그런 여유를 가지게 되었는지 궁금해했습니다. 어떤 이는 산삼을 캐서 팔았다고 했고, 어떤 이는 땅속에서 옛 사람의 보물을 발견했다고 했습니다. 또 어떤 이는 도깨비의 도움을 받았다고 수군거렸지만, 그것을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진실을 아는 사람은 부부뿐이었습니다. 도깨비 방망이의 비밀은 끝까지 지켜졌습니다.
부부가 나이 들어 육십이 되었을 때, 도깨비가 마지막으로 찾아왔습니다. "두 분은 평생 욕심 없이 사셨습니다. 방망이를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 쓰셨습니다. 이제 제가 방망이를 거두어 가야 할 때입니다. 이 방망이는 다른 선한 사람을 찾아가야 합니다." 부부는 조금도 아쉬워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선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 배웠습니다. 이제 다른 선한 사람이 이 방망이를 통해 복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도깨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두 분 같은 사람이 있어 이 세상은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비록 방망이는 가져가지만, 두 분이 쌓은 덕은 자손 대대로 이어질 것입니다. 두 분의 양아들도 부모님을 닮아 선한 사람으로 자랄 것이고, 그 자손들도 대대로 복을 누릴 것입니다. 진정한 보물은 방망이가 아니라 두 분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도깨비는 방망이를 들고 연기처럼 사라졌습니다.
방망이는 사라졌지만 부부의 삶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검소하게 살면서 이웃을 도왔습니다. 신기하게도 방망이가 없어진 후에도 부부의 집은 늘 넉넉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감사의 마음으로 도와주었고, 양아들이 자라 훌륭한 청년이 되어 부모를 봉양했기 때문입니다. 아들은 부모의 가르침대로 정직하게 살았고,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들 역시 부모처럼 검소하게 살며 백성을 위해 힘썼습니다.
김 씨 부부가 세상을 떠난 후, 마을 사람들은 그들을 기리는 비석을 세웠습니다. 비석에는 이렇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선한 마음이 가장 큰 보물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도깨비 방망이는 정말로 소원을 이루어주는 신비한 물건이었을까요? 아니면 부부의 착한 마음씨가 만들어낸 기적이었을까요?
중요한 것은 물건의 신비함이 아니라, 욕심 없이 나누며 사는 삶의 가치입니다. 진정한 복은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선하게 사는 것에 있다는 진리를, 이 오래된 이야기는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방망이는 사라졌지만 그들이 남긴 선한 영향은 마을에 영원히 남았고, 그 마을은 대대로 화목하고 풍요로운 곳으로 이름났다고 합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어우야담에 전해지는 도깨비 방망이 이야기 재미있게 들으셨나요? 이 이야기는 우리 조상들이 진정으로 가치 있게 여긴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바로 욕심 없는 마음,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 그리고 정직하게 사는 삶입니다.
요즘 세상에는 빨리 부자가 되는 방법, 쉽게 성공하는 비결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 속 김 씨 부부처럼, 진정한 복은 착하게 살고 나누며 살 때 찾아옵니다. 도깨비 방망이는 사라졌지만 그들이 쌓은 덕은 영원히 남았습니다.
여러분도 오늘 작은 선행 하나를 실천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웃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어려운 사람에게 작은 도움 하나가 바로 여러분만의 도깨비 방망이가 될 것입니다. 선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보물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또 다른 조선시대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