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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깨비 방망이를 돌려줬더니 [어우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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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킹멘트

    "금 나와라 뚝딱! 여러분이 만약 도깨비 방망이를 줍는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평생 쓸 금은보화를 만들었을까요? 하지만 여기, 주인을 찾아주겠다며 제 발로 도깨비 소굴로 걸어 들어간 바보같이 착한 사내가 있습니다. 방망이를 돌려받은 도깨비들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어우야담에 기록된 기상천외한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 1: 깊은 산속, 길을 잃은 나무꾼의 고단한 하루

    해거름이 뉘엇뉘엇 넘어가는 늦가을의 첩첩산중. 싸늘한 산바람이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를 훑고 지나가며 스산한 소리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발밑으로는 바싹 마른 낙엽들이 바스락거리며 부서졌고, 첩첩이 쌓인 산봉우리들은 짙은 푸른빛에서 이내 먹물 같은 어둠 속으로 잠겨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험한 산길 한가운데, 자기 몸집보다 두 배는 더 커 보이는 커다란 나뭇짐을 지게에 짊어진 사내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사내의 이름은 김서방. 마을에서 가장 부지런하기로 소문난 나무꾼이었지만, 아무리 뼈 빠지게 일해도 늙은 노모와 어린 자식들 입에 풀칠하기조차 벅찬 가난한 사내였다.

    이마에 맺힌 굵은 땀방울이 찬 바람에 식어 차갑게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낡아빠진 짚신 사이로 삐져나온 발가락은 흙먼지와 상처로 엉망이었고, 베적삼은 이미 땀에 절어 무거웠다. 하지만 사내는 지게 끈을 쥔 두 손에 더욱 힘을 주며 묵묵히 산길을 올랐다.

    '오늘따라 나무가 영 안 구해지는구나. 이대로 빈 지게로 돌아가면 우리 늙은 어머님은 또 맹물로 주린 배를 채우셔야 할 터인데.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땔감이라도 넉넉히 해가야 내일 장에 내다 팔 수 있을 텐데.'

    초조한 마음에 사내는 평소 가던 길을 벗어나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깊은 골짜기까지 발걸음을 들여놓고 말았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처녀림에는 굵직한 나무들이 제법 많았다.

    "옳지, 여기는 땔감으로 쓸만한 참나무가 지천으로 널려 있구나.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베어가자."

    사내는 해가 지는 것도 잊은 채 부지런히 도끼질을 해댔다. 쩡, 쩡, 하는 도끼 소리만이 고요한 산속에 울려 퍼졌다. 얼마나 지났을까, 지게 가득 나무를 채우고 나서야 허리를 편 사내는 아차 싶었다. 빽빽한 나무들 사이로 새어 들어오던 한 줌의 햇살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사방은 이미 칠흑 같은 어둠으로 뒤덮여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산허리를 타고 짙은 안개마저 스멀스멀 밀려 내려오기 시작했다.

    "이런, 욕심을 부리다 그만 날이 저무는 것도 몰랐구나. 이 짙은 안개 속에 길마저 잃었으니, 이를 어쩐단 말이냐."

    사내는 지게를 짊어지고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으나, 몇 걸음 가지 않아 뾰족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뻔했다. 방향을 잡을 수 없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산짐승의 울음소리마저 음산하게 들려오자, 사내의 등줄기를 타고 서늘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이대로 밤을 지새우다가는 산짐승의 먹이가 되거나, 매서운 가을밤 추위에 얼어 죽을 것이 뻔했다. 사내는 눈을 크게 뜨고 어둠 속을 더듬거리며 몸을 피할 만한 곳을 찾기 시작했다.

    '제발, 비바람이라도 피할 수 있는 바위틈이라도 좋으니...'

    간절히 기도하며 산기슭을 더듬어 내려가던 사내의 눈앞에 흐릿한 형체가 나타났다. 안개 속에서 기와지붕의 윤곽이 어렴풋이 보인 것이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그것은 오래전 마을 사람들이 산신에게 제사를 지내다 버려진 듯한 낡은 서낭당이었다. 문짝은 반쯤 떨어져 나가 덜렁거리고 있었고, 단청은 색이 바래고 칠이 벗겨져 흉물스러운 모습이었다. 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있어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끊긴 곳임을 짐작게 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천지신명께서 이 불쌍한 목숨을 굽어살피셨구나."

    사내는 덜렁거리는 문짝을 밀고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섰다. 내부는 퀴퀴한 먼지 냄새와 곰팡내로 가득했지만, 밖에서 몰아치는 뼈 시린 찬 바람을 피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사내는 한쪽 구석에 지게를 내려놓고, 먼지가 소복이 쌓인 바닥을 대충 소매로 쓸어낸 뒤 웅크리고 앉았다. 고단한 하루의 피로가 몰려오며 무거운 눈꺼풀이 스르르 감기기 시작했다.

    '어머님, 오늘은 집에 돌아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부디 문단속 잘하시고 평안히 주무시옵소서. 내일 아침 동이 트는 대로 당장 내려가겠습니다.'

    사내는 몸을 둥글게 말고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바람이 문짝을 때리며 삐거덕거리는 소리만이 서낭당 안을 채우고 있었다. 그때였다. 저 멀리서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 같기도 하고, 산짐승이 바닥을 긁는 소리 같기도 한 미세한 소리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소리는 점점 커지며 웅성거리는 사람의 목소리처럼 변해갔다. 사내는 번쩍 눈을 떴다.

    '이 한밤중에 깊은 산속 서낭당에 올 사람이 누가 있단 말인가? 혹여 산적이거나 화적떼가 아닌가?'

    두려움에 사로잡힌 사내는 숨소리조차 내지 못한 채 서낭당 한구석, 먼지 쌓인 낡은 불상 뒤편으로 몸을 숨겼다. 그리고 문틈 사이로 밖을 내다보았다. 짙은 안개 너머로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푸르스름한 불꽃들이 허공을 둥둥 떠다니며 서낭당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 2: 폐허가 된 서낭당과 도깨비들의 기이한 잔치

    푸르스름한 불꽃들은 이리저리 춤을 추듯 공중을 떠다니며 점점 서낭당 앞마당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불꽃이 가까워질수록 웅성거리는 소리는 더욱 또렷해졌고, 이내 쿵, 쿵, 하는 육중한 발걸음 소리가 땅을 울렸다. 사내는 숨을 헐떡이며 불상 뒤에 바짝 엎드렸다. 문틈으로 스며들어오는 푸른 빛 속에서 기괴한 형상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장정 두어 명은 족히 합쳐놓은 듯한 거대한 체구, 아무렇게나 걸쳐 입은 짐승 가죽, 그리고 머리에는 뾰족한 뿔이 솟아있는 자들도 있었다. 얼굴은 시뻘겋거나 시퍼렇게 달아올라 있었고, 눈은 부리부리하여 흡사 화탕지옥에서 막 기어 나온 악귀들과 같았다. 도깨비들이었다. 옛 어른들 말씀에 밤이 깊으면 도깨비들이 산속 폐허에 모여들어 잔치를 벌인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것을 두 눈으로 직접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이고, 형님들! 오늘 밤은 이곳 서낭당에서 질펀하게 놀아봅시다 그려!"
    "오냐! 안 그래도 목이 컬컬하던 참인데 잘되었다. 어서 자리들을 깔아라!"

    우레와 같은 목소리가 서낭당 마당을 쩌렁쩌렁 울렸다. 도깨비들은 무리 지어 마당 한가운데 자리를 잡더니, 서로 농을 던지며 껄껄 웃어댔다. 그들의 웃음소리에 낡은 기와장이 들썩일 지경이었다. 그때, 무리 중 가장 덩치가 크고 수염이 덥룩한 도깨비 하나가 허리춤에서 시커먼 몽둥이 하나를 꺼내 들었다. 보통 사람의 팔뚝만 한 굵기에 울퉁불퉁한 혹이 잔뜩 박혀있는, 나무로 만든 기괴한 방망이였다.

    대장 도깨비가 그 방망이를 번쩍 치켜들며 마당의 넓적한 바위를 향해 내리쳤다.

    "금 나와라, 뚝딱!"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빈 바위 위에 눈이 부시도록 번쩍거리는 황금 덩어리가 산더미처럼 쏟아져 내렸다. 사내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놀라움에 하마터면 비명이 새어 나올 뻔했기 때문이다. 대장 도깨비는 다시 한번 방망이를 내리쳤다.

    "은 나와라, 뚝딱!"

    이번에도 '펑' 소리와 함께 은괴가 우수수 쏟아졌다.

    "이놈들아, 황금과 백은이 무슨 소용이냐! 잔치에는 마시고 뜯을 것이 최고지. 질 좋은 누룩 술 나와라, 뚝딱! 기름진 고기 안주 나와라, 뚝딱!"

    다른 도깨비들이 옆에서 신이 나서 소리치자, 대장 도깨비는 방망이를 연신 바위에 두드려댔다. 방망이가 바위에 닿을 때마다 쩍쩍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진수성찬이 차려졌다. 코를 찌르는 강렬한 누룩 냄새와 노릇하게 구워진 멧돼지 고기의 냄새가 서낭당 안까지 훅 끼쳐 들어왔다. 배를 곯고 있던 사내의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뻔했지만, 사내는 허벅지를 꼬집어가며 간신히 소리를 삼켰다.

    "자, 다들 실컷 마시고 놀아보자꾸나!"

    도깨비들은 커다란 술독을 통째로 들어 벌컥벌컥 마셔댔고, 사람 얼굴만 한 고기 다리를 뜯으며 광란의 잔치를 벌였다. 푸른 도깨비불이 어지럽게 일렁이는 가운데, 그들은 기괴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놀았다. 사내는 덜덜 떨며 이 비현실적인 광경을 숨죽여 지켜보았다. 들키면 당장에라도 뼈와 살이 분리될 것만 같은 공포가 엄습했다. '제발, 제발 빨리 아침이 밝아라...' 사내는 마음속으로 천지신명께 수백 번 기도를 올렸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미친 듯이 놀아대던 도깨비들도 술기운이 올랐는지 하나둘 바닥에 뒹굴며 코를 골기 시작했다. 밤하늘의 짙은 어둠이 조금씩 물러가고, 동쪽 하늘 끝자락이 옅은 회색빛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꼬끼오-!"

    저 멀리 산 아래 마을에서 희미하게 새벽을 알리는 닭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곯아떨어졌던 도깨비들이 화들짝 놀라며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다.

    "이런, 날이 밝는다! 닭이 울었어! 서둘러라, 서둘러!"
    "아이고, 술에 취해 시간 가는 줄도 몰랐네. 빨리 돌아가자!"

    도깨비들은 혼비백산하여 허둥지둥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황금과 은괴를 대충 주머니에 쑤셔 넣고는 엉겁결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우당탕탕 소리를 내며 그 거대한 무리들은 순식간에 안개 속으로 흩어져 사라져버렸다. 폭풍우가 휩쓸고 지나간 듯, 순식간에 고요해진 서낭당 앞마당에는 아침이슬만이 촉촉하게 내려앉고 있었다.

    사내는 도깨비들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도 한참 동안 불상 뒤에서 나오지 못했다. 심장은 여전히 쿵쾅거렸고, 굳어버린 다리는 후들거려 일어설 힘조차 없었다. 해가 완전히 떠오르고 환한 아침 햇살이 서낭당 안을 비출 때쯤에야, 사내는 간신히 기어 나와 마당으로 향했다.

    마당은 도깨비들이 남기고 간 발자국들로 엉망이었고, 짙은 술 냄새가 아직도 배어 있었다. 사내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마당을 둘러보다가, 바위 곁에 덩그러니 떨어져 있는 시커먼 물건 하나를 발견했다. 그것은 어젯밤 대장 도깨비가 휘두르던 바로 그 울퉁불퉁한 나무 방망이였다. 도깨비들이 닭 울음소리에 놀라 도망치느라 미처 챙기지 못하고 흘리고 간 것이 분명했다. 사내는 떨리는 손을 뻗어 조심스레 그 방망이를 집어 들었다. 평범한 참나무 막대기처럼 생겼지만, 손끝으로 전해지는 묘한 냉기와 묵직한 무게감이 예사 물건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었다.

    ※ 3: 남겨진 도깨비 방망이와 깊어지는 사내의 고민

    아침 햇살을 받아 낡은 방망이의 울퉁불퉁한 표면이 기묘한 질감을 드러냈다. 사내는 마치 뜨거운 불덩이를 쥔 것처럼 두 손이 떨렸다.

    '이것이 정녕 어젯밤 그 도깨비들이 금과 은을 쏟아내게 하던 그 요술 방망이란 말인가?'

    사내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도깨비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살폈지만, 산속은 맑은 새소리만 들릴 뿐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사내는 방망이를 품속 깊이 감추고, 잰걸음으로 나뭇짐을 챙겨 쫓기듯 산을 내려왔다. 머릿속이 하얗게 비워진 채 어떻게 집까지 당도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았다.

    사립문을 열고 들어서자, 툇마루에 앉아 노심초사 아들을 기다리던 노모가 버선발로 뛰어 나왔다.

    "아이고, 내 새끼야! 밤새 안 들어오고 대체 어디서 무얼 한 게냐. 에미는 네가 산짐승에게라도 물려간 줄 알고 밤새 한숨도 못 잤다."
    "어머님, 소자,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산속에서 길을 잃어 낡은 사당에서 밤을 지새웠사옵니다."

    사내는 어머니의 주름진 손을 맞잡고 안심시킨 뒤, 서둘러 방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굳게 닫아걸고 창호지 구멍마저 철저히 막은 뒤에야 사내는 품속에서 도깨비 방망이를 꺼내놓았다. 어두침침한 방 안에서도 방망이는 묘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사내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어젯밤 보았던 광경이 헛것이 아니었는지, 이 방망이가 진짜 요술 방망이인지 확인하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사내는 방바닥에 놓인 낡은 사기그릇을 앞에 두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방망이를 쥐어 들었다. 그리고 눈을 질끈 감고는 방망이를 바닥에 톡 내리치며 조심스럽게 속삭였다.

    "흰 쌀밥 한 그릇만 나와라, 뚝딱!"

    그러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펑' 하는 작은 소리와 함께 텅 비어있던 사기그릇 위로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고봉밥이 소복이 쌓여있는 것이 아닌가. 갓 지은 밥의 구수한 냄새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사내는 기함하며 뒤로 자빠질 뻔했다.

    '이, 이것이 정녕 꿈이 아니란 말인가!'

    사내는 믿기지 않는 마음에 다시 한번 방망이를 들었다.

    "우리 어머니 드릴 따뜻한 고깃국 한 그릇 나와라, 뚝딱!"

    다시 한번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이번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진한 고깃국이 사발에 담겨 나타났다. 사내는 떨리는 손으로 고깃국을 들어 맛을 보았다. 세상에서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기가 막힌 맛이었다. 사내는 곧장 밥과 국을 쟁반에 받쳐 들고 노모에게 가져다드렸다.

    "어머님, 시장하실 텐데 어서 드시옵소서."
    "아니, 네가 무슨 돈이 있어서 이리 귀한 쌀밥과 고깃국을 구해왔단 말이냐?"
    "아… 그게…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운 좋게 장에 들러 나무를 비싸게 팔았습니다요. 어서 드시기나 하십시오."

    어머니가 맛있게 식사하시는 모습을 보며 사내는 가슴이 뭉클했다. 평생 가난에 시달리며 거친 보리밥조차 배불리 드시지 못했던 어머니였다. 이 방망이만 있으면 평생 어머니에게 호의호식하며 효도를 다할 수 있을 것이었다. 기와집을 짓고, 비단옷을 입고, 남부럽지 않게 떵떵거리며 살 수 있었다. 방으로 돌아온 사내는 방망이를 쓰다듬으며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해가 저물고 밤이 깊어지자 사내의 마음에 묵직한 돌덩이 같은 불안감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잠자리에 누웠으나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며 천장만 바라보던 사내의 귓가에, 어젯밤 도깨비들의 끔찍한 형상과 천둥 같은 목소리가 자꾸만 맴돌았다.

    '이 방망이는 내 것이 아니다. 도깨비들이 잃어버린 것을 알고 온 산을 이 잡듯 뒤지고 다닐 텐데. 만약 사람의 체취를 쫓아 이곳까지 찾아오기라도 한다면? 나 하나 죽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우리 늙으신 어머님과 어린 자식들까지 화를 입게 될 것이다.'

    사내는 벌떡 일어나 앉았다.

    '게다가, 남의 물건을 몰래 가져다 내 배를 불리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비록 그것이 사람이 아닌 도깨비의 물건이라 할지라도, 주인이 잃어버린 것을 주워다 쓰는 것은 도둑질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평생 남의 것 하나 탐내지 않고 정직하게 살아온 내가 어찌 이런 삿된 욕심에 눈이 멀었단 말인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동안, 방망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묘한 기운마저 점점 불길하게 느껴졌다. 벼락부자가 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였지만, 사내의 타고난 심성은 그 부정한 횡재를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사내는 주먹을 꽉 쥐며 결심했다.

    "그래, 돌려주자. 원래 있던 그 서낭당 바위 위에 고스란히 돌려놓아야겠다. 그것이 사람의 도리이자, 우리 가족이 화를 면하는 길이다."

    사내는 달빛이 새어 들어오는 창호지를 바라보았다. 날이 밝으면 사람들이 볼 테니, 오늘 밤 당장 산으로 올라가야 했다. 사내는 자고 있는 가족들이 깰세라 조심스레 일어나 방망이를 무명천에 단단히 싸서 품에 품었다. 그리고 깊은 어둠이 깔린 밖으로 나가, 산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도깨비들을 다시 마주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온몸을 옥죄어왔지만, 사내의 걸음에는 주저함이 없었다.

    ※ 4: 다시 찾은 서낭당, 어둠 속 도깨비와의 대면

    어둠이 짙게 깔린 산길은 낮과는 판이하게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잎사귀를 스치는 바람 소리는 누군가의 스산한 속삭임처럼 들렸고, 멀리서 이따금 들려오는 부엉이의 울음소리는 사내의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짚신을 신은 발이 차가운 이슬에 젖어 얼음장처럼 차가웠지만, 사내는 품속에 단단히 안은 방망이의 묵직한 감촉에만 온 신경을 곤두세운 채 가파른 산길을 오르고 또 올랐다. 달빛조차 구름에 가려 길을 분간하기 어려웠으나, 신기하게도 사내의 발걸음은 헤매는 법 없이 어젯밤 그 서낭당을 향해 곧장 나아가고 있었다.

    '이 끔찍한 물건을 어서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한다. 횡재를 바라는 얄팍한 마음이 내 눈을 잠시 가렸으나, 세상에 공짜란 없는 법. 이 방망이로 얻은 재물은 필시 우리 가족에게 피눈물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두려움을 쫓기 위해 속으로 수백 번 도리를 되뇌며 산등성을 넘자, 짙푸른 안개 사이로 드디어 낡은 서낭당의 처마 끝이 흐릿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사내는 침을 꿀꺽 삼키며 조심스럽게 서낭당 앞마당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사방은 쥐죽은 듯 고요했고, 어젯밤 도깨비들이 광란의 잔치를 벌였던 흔적만이 마당 곳곳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사내는 품속에서 무명천으로 싼 방망이를 꺼냈다. 방망이는 밤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묘한 온기를 머금고 있는 듯했다.

    "천지신명께서 굽어살피시어, 부디 도깨비들이 이 물건을 무사히 찾아가고 저희 가족에게는 아무런 화가 미치지 않게 해 주시옵소서."

    사내는 떨리는 두 손으로 방망이를 감싸 쥐고, 어젯밤 대장 도깨비가 방망이를 내리치던 그 넓적한 바위 위로 다가갔다. 그리고 무명천을 조심스레 벗겨내어 바위 한가운데에 방망이를 가지런히 내려놓았다. 방망이가 제자리로 돌아가자, 사내의 어깨를 짓누르던 무거운 바위 하나가 쿵 하고 떨어져 나가는 듯한 묘한 안도감이 밀려왔다.

    '이제 되었다. 어서 뒤도 돌아보지 말고 이곳을 빠져나가자.'

    사내가 몸을 돌려 서낭당 문을 나서려는 찰나였다. 갑자기 산짐승들이 일제히 울음을 뚝 그치더니, 등 뒤에서부터 섬뜩할 정도로 차가운 바람이 확 불어왔다. 놀란 사내가 걸음을 멈추자, 짙은 안개 속에서 타닥타닥 하는 기괴한 소리와 함께 푸르스름한 불꽃들이 하나둘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어젯밤 보았던 바로 그 도깨비불이었다.

    "아이고, 이를 어째…!"

    사내는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은 머릿속에 가득했지만,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져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가 없었다. 불꽃들은 순식간에 서낭당 앞마당을 에워쌌고, 안개가 걷히면서 집채만 한 도깨비들의 형상이 어둠 속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왔다.

    "대체 어느 놈이 감히 우리의 보물을 훔쳐갔단 말이냐! 오늘 그놈을 잡으면 뼈도 추리지 못하게 잘근잘근 씹어 먹을 테다!"

    어젯밤의 그 수염 덥룩한 대장 도깨비가 무시무시한 고함을 지르며 마당으로 쿵쾅거리며 들어섰다. 눈에서는 시뻘건 불을 뿜어내고 있었고, 입에서는 뜨거운 김이 씩씩 뿜어져 나왔다. 도깨비 무리는 이리저리 코를 킁킁거리며 잃어버린 방망이의 냄새를 찾고 있었다. 그때, 한 덩치 작은 도깨비가 바위 위에 놓인 방망이를 발견하고 소리쳤다.

    "대장님! 여기! 여기 우리의 방망이가 있습니다요!"

    대장 도깨비가 득달같이 달려가 방망이를 집어 들었다. 방망이를 이리저리 살펴보던 대장 도깨비의 부리부리한 눈매가 매섭게 치켜올라갔다.

    "분명 누군가 손을 댄 흔적이 있다. 인간의 퀴퀴한 땀 냄새가 배어 있질 않느냐! 어떤 쥐새끼 같은 놈이 감히 내 방망이에 손을 대고 예다 버려두었느냐!"

    대장 도깨비가 코를 킁킁거리며 고개를 휙 돌리더니, 마당 한구석 어둠 속에 웅크려 덜덜 떨고 있는 사내를 정확히 노려보았다. 도깨비들의 시선이 일제히 사내에게로 쏠렸다.

    "저기 쥐새끼 한 마리가 숨어 있었구나!"

    대장 도깨비가 성큼성큼 다가와 집게손가락 하나로 사내의 뒷덜미를 덥석 잡아채어 허공으로 번쩍 들어 올렸다.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린 사내는 눈앞에 바짝 다가온 대장 도깨비의 흉측한 얼굴과 짐승 썩는 듯한 입 냄새에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네 이놈! 감히 우리의 보물을 훔쳐 가고도 목숨이 무사할 줄 알았더냐!"

    대장 도깨비의 고함에 산이 떠나갈 듯 울렸다. 사내는 이제 정말 죽었구나 싶어 두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이왕 죽을 목숨, 자초지종이나 밝히고 죽자 싶어 바들바들 떨리는 입술을 억지로 떼었다.

    ※ 5: 방망이를 돌려준 사내, 예상치 못한 도깨비의 반응

    "살려 주시옵소서! 도, 훔친 것이 아니옵고… 그저, 그저 돌려드리러 온 것이옵니다!"

    사내의 목소리는 형편없이 떨렸지만, 그 안에는 묘한 진심이 서려 있었다. 대장 도깨비는 사내의 말에 흠칫 놀라며 허공에 든 손을 멈칫했다.

    "돌려주러 왔다고? 이 진귀한 보물을 손에 넣고도 스스로 돌려주러 제 발로 찾아왔단 말이냐? 이놈, 목숨이 아까워 발뺌을 하는 것이겠지!"

    대장 도깨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주위의 다른 도깨비들도 일제히 비웃음을 흘렸다. 인간이란 본디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존재들이 아니던가. 금은보화가 쏟아지는 방망이를 얻었다면 제 한 몸 호의호식하기 위해 꽁꽁 숨어버리는 것이 인간의 간사한 본성임을 도깨비들은 수백 년 동안 지켜봐 오며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거짓이 아니옵니다! 소인은 산 아래 마을에 사는 비천한 나무꾼이온데, 어젯밤 길을 잃어 이 서낭당에 숨어 있다가 훌륭하신 도깨비님들께서 잔치를 벌이시는 것을 보았사옵니다. 동이 트고 님들께서 급히 떠나신 자리에 이 방망이가 남겨져 있기에, 소인이 잠시… 아주 잠시 호기심에 집으로 가져가 보았사옵니다."

    사내는 침을 한번 크게 삼키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가난에 지친 노모를 위해 딱 한 번, 따뜻한 쌀밥과 고깃국 한 그릇을 이 방망이로 지어 올렸사옵니다. 그 죄는 천 번 만 번 죽어 마땅하오나… 남의 귀한 물건을 훔쳐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은 사람 된 도리가 아니기에, 밤이 깊어지기를 기다려 이렇게 본래 있던 자리에 돌려놓으러 온 것이옵니다. 제발, 제 노모만이라도 무사히 여생을 보내실 수 있게 저의 가족은 굽어살펴 주시옵소서."

    사내는 허공에 매달린 채 두 손을 싹싹 비며 눈물로 호소했다. 사내의 두 뺨을 타고 흐른 눈물이 뚝뚝 떨어져 대장 도깨비의 털투성이 손등에 닿았다.

    서낭당 앞마당에 묘한 정적이 흘렀다. 그 시끄럽던 도깨비들이 사내의 말에 일제히 입을 다물고 서로의 얼굴만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대장 도깨비는 사내의 진실된 눈망울과 벌벌 떠는 초라한 행색을 번갈아 보더니, 이내 사내를 바닥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너… 정말로 이 방망이가 얼마나 대단한 물건인지 알면서도, 그깟 쌀밥 한 그릇만 지어 먹고 돌려주러 왔단 말이냐?"

    "그, 그러하옵니다. 늙으신 어머님께 평생 따뜻한 밥 한 끼 제대로 대접하지 못한 불효자라,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한 번 사용하고 말았사옵니다. 죽을 죄를 지었사옵니다."

    사내가 바닥에 엎드려 연신 머리를 조아리자, 대장 도깨비가 갑자기 허리춤에 손을 얹고 고개를 젖히며 껄껄껄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 세상에 이런 바보천치 같은 놈을 보았나! 황금과 백은이 쏟아지는 방망이를 주워놓고 겨우 고깃국 한 그릇에 만족하다니! 으하하하!"

    대장 도깨비의 웃음에 다른 도깨비들도 배를 잡고 뒹굴며 폭소를 터뜨렸다. 그들의 웃음소리에는 분노가 아닌, 어이없음과 기분 좋은 유쾌함이 묻어났다.

    "이보게, 나무꾼. 우리는 수백 년 동안 수많은 인간을 지켜보았지만, 너처럼 미련하게 착해 빠진 놈은 난생처음 보는구나. 인간들은 작은 욕심에 눈이 멀어 제 부모 형제도 버리는 법인데, 넌 그 엄청난 재물을 손에 쥐고도 늙은 어미의 밥 한 끼만을 원했고, 도리를 지키겠다며 제 발로 호랑이 아가리 속으로 걸어 들어왔어."

    대장 도깨비가 사내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그 손길이 워낙 거세어 사내는 어깨뼈가 부서지는 줄 알았지만, 도깨비의 얼굴에는 분명 훈훈한 미소가 번져 있었다.

    "너의 그 고지식함과 갸륵한 효심에 내 참으로 감복했다. 남의 물건을 탐내지 않은 그 맑은 심성은 황금보다 더 귀한 것이지. 좋아! 네가 우리의 소중한 보물을 무사히 돌려주었으니, 우리 도깨비들도 결코 입을 씻지 않겠다."

    대장 도깨비가 뒤에 선 무리를 향해 눈짓을 하자, 도깨비들이 알았다는 듯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그만 산을 내려가 보거라. 다시는 험한 산길에서 길을 잃는 일이 없도록 우리가 길을 열어주마. 그리고… 내일 아침 해가 뜨면, 네가 돌려준 방망이보다 훨씬 더 큰 것이 너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6: 더 큰 것을 지고 온 도깨비, 그리고 맺어지는 기막힌 인연

    사내가 도깨비들의 호위를 받으며 홀린 듯이 산을 내려와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동창이 훤하게 밝아오고 있었다. 도깨비들은 마을 어귀에서 안개처럼 스르르 모습을 감추었고, 사내는 마치 긴 꿈을 꾼 것 같은 얼떨떨한 기분으로 사립문을 열고 들어섰다.

    밤새 긴장했던 탓에 온몸이 물먹은 솜처럼 무거웠다. 사내는 방에 쓰러지듯 누워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밖에서 들려오는 어머니의 다급한 목소리에 사내는 화들짝 놀라 눈을 떴다.

    "얘야! 얘야! 어서 일어나 보거라! 밖, 밖에 이것이 다 무엇이냐!"

    사내는 방문을 벌컥 열고 뛰쳐나갔다. 그리고 마당 한가운데 펼쳐진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두 눈을 비비고 또 비볐다.

    늘 무너질 듯 삐걱거리던 초가집 앞마당에는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쌀가마니와 번쩍이는 비단 더미, 그리고 눈이 부시도록 황롱한 빛을 내뿜는 큼지막한 궤짝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마당 한쪽에는 튼튼하고 살진 황소 두 마리가 커다란 달구지를 매단 채 여물을 씹고 있었고, 낡았던 집의 지붕과 담장은 어느새 번듯하고 튼튼한 새것으로 싹 고쳐져 있었다.

    "어, 어머님… 이것들이 다…."

    사내가 넋을 잃고 중얼거리자, 가장 큰 궤짝 위에 놓여 있던 커다란 박 잎 하나가 눈에 띄었다. 사내가 다가가 박 잎을 들어 올리자, 잎사귀 뒷면에 숯덩이로 쓴 듯한 삐뚤빼뚤한 글씨가 적혀 있었다.

    '바보같이 착한 나무꾼 놈아. 네놈이 돌려준 방망이 덕에 우리가 잃어버릴 뻔한 수백 년의 세월을 찾았으니, 이것은 우리가 주는 작은 답례다. 부디 그 착한 심성 변치 말고, 늙은 어미 모시고 평생 배곯지 말고 살거라. - 서낭당 도깨비 일동'

    사내는 그 글귀를 읽고 그만 털썩 주저앉아 엉엉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안도의 눈물이었고, 도깨비들의 크나큰 은혜에 대한 감격의 눈물이었다. 어머니 역시 영문은 모르지만, 하늘이 내린 축복에 아들을 끌어안고 함께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도깨비들이 말한 '더 큰 것'이란 단순한 재물이 아니었다. 그것은 정직하고 효심 깊은 사내의 삶을 통째로 바꿔놓은 기적이자 듬직한 위로였다.

    그날 이후, 사내는 벼락부자가 되었지만 결코 교만해지거나 게을러지지 않았다. 도깨비들이 남겨준 재물로 넓은 논밭을 사서 부지런히 농사를 지었고, 가난하고 굶주린 이웃들을 보면 옛날 자신의 처지를 떠올리며 아낌없이 곡식을 나누어 주었다. 어머님께는 매일매일 따뜻한 쌀밥과 고기반찬을 지어 올리며 지극정성으로 모셨다.

    마을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고도 여전히 겸손하고 베풀 줄 아는 사내를 칭송했고, 사내의 집은 언제나 웃음소리와 사람들의 온기로 가득 찼다.

    가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으스름한 저녁이 되면, 사내는 마루에 앉아 깊은 산속 서낭당 쪽을 바라보며 빙그레 미소를 짓곤 했다. 그러면 저 멀리 산등성이에서 푸르스름한 불꽃 하나가 화답하듯 깜빡이다 사라지곤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정직함이라는 가장 큰 방망이를 가슴에 품고 살아간 착한 나무꾼과, 그 마음을 알아준 도깨비들의 은혜로운 이야기는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훈훈한 전설로 남아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적시고 있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오늘의 이야기 어떻게 들으셨나요? 금은보화의 유혹 앞에서도 정직함과 효심을 잃지 않은 나무꾼의 마음이 참으로 뭉클합니다. 때로는 바보 같아 보이는 정직함이 가장 큰 축복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도깨비들이 알려준 것 같네요. 오늘 밤은 훈훈한 마음으로 깊고 편안한 잠자리에 드시길 바랍니다. 이야기가 즐거우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잊지 마시고, 다음에도 더 재미있고 감동적인 옛날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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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낡은 사당 앞 커다란 바위 위에 놓인 도깨비 방망이와, 그 앞에서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조선시대 한복 차림의 나무꾼과 뿔이 달린 덩치 큰 도깨비, 감성적이고 훈훈한 분위기, 컬러펜슬화
    A traditional Korean goblin club on a large rock in front of an old shrine, a woodcutter in Joseon dynasty Hanbok with a topknot and a large horned goblin smiling warmly at each other, emotional and heartwarming atmosphere, color pencil drawing, no text

    1 이미지 프롬프트 (16:9, no text, 수채화)

    1-1.
    무거운 나뭇짐을 지게에 지고 가파른 산길을 오르는 조선시대 한복 차림의 나무꾼, 해가 저무는 어두운 산속 풍경, 수채화
    A woodcutter in Joseon dynasty Hanbok carrying a heavy load of firewood on a traditional A-frame carrier, walking up a steep mountain path, dark mountain landscape at sunset, watercolor
    1-2.
    땀을 흘리며 도끼질을 하는 상투 튼 나무꾼, 주변에 쌓여있는 땔감, 빽빽한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저녁 햇살, 수채화
    A woodcutter with a topknot sweating while chopping wood with an ax, firewood piled up around, evening sunlight filtering through dense trees, watercolor
    1-3.
    짙은 안개가 낀 어두운 산속에서 길을 잃고 당황하는 나무꾼, 두려운 표정, 수채화
    A woodcutter looking panicked and lost in a dark mountain covered in thick fog, fearful expression, watercolor
    1-4.
    산기슭에서 흐릿하게 보이는 낡고 버려진 조선시대 서낭당(사당)의 외관, 으스스한 분위기, 수채화
    The exterior of an old, abandoned Joseon dynasty Seonangdang (shrine) vaguely visible at the foot of a mountain, spooky atmosphere, watercolor
    1-5.
    서낭당 안으로 들어와 한쪽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추위를 피하는 나무꾼, 먼지 쌓인 내부, 수채화
    A woodcutter entering the shrine and crouching in a corner to escape the cold, dusty interior, watercolor

    2 이미지 프롬프트 (16:9, no text, 수채화)

    2-1.
    서낭당 앞마당으로 모여드는 푸르스름한 도깨비불들, 짙은 안개 속 기괴한 분위기, 수채화
    Bluish goblin fires gathering in the front yard of the shrine, bizarre atmosphere in thick fog, watercolor
    2-2.
    동물 가죽을 걸치고 뿔이 달린 거대한 도깨비들이 마당에 모여 떠드는 모습, 엿보는 나무꾼의 시선, 수채화
    Giant goblins with horns and animal skins gathering and talking in the yard, viewed from the peeking woodcutter's perspective, watercolor
    2-3.
    대장 도깨비가 기괴한 나무 방망이를 넓적한 바위에 내리치는 모습, 펑 하는 연기, 수채화
    A goblin leader striking a strange wooden club on a flat rock, a puff of smoke, watercolor
    2-4.
    바위 위로 황금과 은괴, 커다란 고기와 술독이 쏟아져 나온 잔칫상, 신나게 춤추는 도깨비들, 수채화
    A feast table with gold, silver, large meats, and liquor jars pouring out onto the rock, goblins dancing joyfully, watercolor
    2-5.
    새벽 닭 울음소리에 놀라 허둥지둥 안개 속으로 도망치는 도깨비들의 뒷모습, 수채화
    Goblins hastily running away into the fog, startled by the dawn rooster's crow, watercolor

    3 이미지 프롬프트 (16:9, no text, 수채화)

    3-1.
    아침 햇살이 비추는 마당, 바위 위에 덩그러니 남겨진 도깨비 방망이를 조심스럽게 줍는 나무꾼, 수채화
    A woodcutter carefully picking up the goblin club left alone on a rock in the yard illuminated by morning sunlight, watercolor
    3-2.
    방망이를 품에 안고 쫓기듯 산을 내려와 초가집 사립문을 열고 들어오는 나무꾼, 마중 나온 쪽진 머리의 노모, 수채화
    A woodcutter rushing down the mountain with the club in his arms and entering the gate of a thatched-roof house, an old mother with a traditional bun hair welcoming him, watercolor
    3-3.
    방 안에서 빈 사기그릇에 방망이를 톡 내리치는 나무꾼, 긴장한 표정, 수채화
    A woodcutter lightly tapping the club on an empty porcelain bowl in his room, nervous expression, watercolor
    3-4.
    사기그릇 위로 소복이 쌓인 하얀 쌀밥과 김이 나는 고깃국, 놀라는 나무꾼, 수채화
    A bowl full of white rice and steaming meat soup appearing on the table, surprised woodcutter, watercolor
    3-5.
    밤이 깊어 방망이를 바라보며 고민에 빠진 나무꾼의 진지한 얼굴, 호롱불 불빛, 수채화
    The serious face of the woodcutter lost in thought while looking at the club late at night, oil lamp light, watercolor

    4 이미지 프롬프트 (16:9, no text, 수채화)

    4-1.
    방망이를 무명천에 싸서 품에 안고 결연한 표정으로 밤의 산길을 다시 오르는 나무꾼, 수채화
    A woodcutter climbing the mountain path again at night with a determined expression, carrying the club wrapped in cotton cloth, watercolor
    4-2.
    안개 낀 낡은 서낭당 마당에 도착하여 바위 위에 방망이를 고스란히 내려놓는 나무꾼, 수채화
    A woodcutter arriving at the foggy old shrine yard and carefully placing the club on the rock, watercolor
    4-3.
    돌아서려는 나무꾼의 등 뒤로 갑자기 나타나 마당을 에워싸는 푸른 도깨비불들, 수채화
    Bluish goblin fires suddenly appearing behind the turning woodcutter and surrounding the yard, watercolor
    4-4.
    바위 위의 방망이를 발견하고 분노하여 노려보는 무시무시한 대장 도깨비의 얼굴, 수채화
    The face of a terrifying goblin leader glaring angrily after finding the club on the rock, watercolor
    4-5.
    대장 도깨비에게 뒷덜미를 잡혀 허공에 매달린 채 공포에 질린 나무꾼, 수채화
    A terrified woodcutter dangling in the air, grabbed by the scruff of his neck by the goblin leader, watercolor

    5 이미지 프롬프트 (16:9, no text, 수채화)

    5-1.
    허공에 매달려 눈물을 흘리며 두 손을 모아 싹싹 비는 나무꾼, 진심 어린 표정, 수채화
    A woodcutter suspended in the air, crying and rubbing his hands together in begging, sincere expression, watercolor
    5-2.
    나무꾼의 사연을 듣고 멈칫하며 놀란 표정을 짓는 대장 도깨비와 주변 도깨비들, 수채화
    The goblin leader and surrounding goblins looking surprised and pausing after hearing the woodcutter's story, watercolor
    5-3.
    나무꾼을 바닥에 내려놓고 호탕하게 배를 잡고 껄껄 웃는 도깨비 무리, 유쾌한 분위기, 수채화
    The goblin group laughing heartily while holding their bellies after putting the woodcutter down, cheerful atmosphere, watercolor
    5-4.
    나무꾼의 어깨를 큰 손으로 툭툭 치며 칭찬하는 대장 도깨비, 훈훈한 미소, 수채화
    The goblin leader patting the woodcutter's shoulder with his large hand in praise, warm smile, watercolor
    5-5.
    나무꾼이 무사히 산을 내려가도록 길을 열어주며 배웅하는 도깨비들의 실루엣, 수채화
    Silhouettes of goblins opening the way and seeing the woodcutter off as he safely descends the mountain, watercolor

    6 이미지 프롬프트 (16:9, no text, 수채화)

    6-1.
    동이 트는 아침, 마당에 산더미처럼 쌓인 쌀가마니와 비단, 보물 궤짝을 보고 놀라는 나무꾼과 노모, 수채화
    A woodcutter and his old mother looking surprised at the mountain of rice bags, silk, and treasure chests piled in the yard at dawn, watercolor
    6-2.
    가장 큰 궤짝 위에 놓인 박 잎사귀에 적힌 도깨비들의 편지를 읽으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나무꾼, 수채화
    The woodcutter shedding tears of emotion while reading the goblins' letter written on a gourd leaf placed on the largest chest, watercolor
    6-3.
    기왓집으로 번듯하게 바뀐 집 마당에서 살진 황소 두 마리가 달구지를 끌고 있는 평화로운 풍경, 수채화
    A peaceful scene of two fat yellow oxen pulling a cart in the yard of a nicely transformed tile-roofed house, watercolor
    6-4.
    마을의 가난한 이웃들에게 쌀과 곡식을 웃으며 나누어주는 조선시대 한복 차림의 나무꾼, 수채화
    A woodcutter in Joseon dynasty Hanbok smiling and distributing rice and grain to poor neighbors in the village, watercolor
    6-5.
    비 내리는 저녁, 마루에 앉아 산을 바라보는 나무꾼과 산등성이에서 반짝이는 푸른 도깨비불 하나, 수채화
    A woodcutter sitting on the wooden porch looking at the mountain on a rainy evening, and a single blue goblin fire twinkling on the mountain ridge, water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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