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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깨비 보따리에 숨겨진 보물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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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크립션 (300자)

    조선 후기, 한양 외곽의 작은 마을에 살던 가난한 나무꾼 만복이 이야기입니다. 어느 비 오는 밤, 산속에서 우연히 도깨비들의 연회를 목격한 만복. 도깨비들이 떠난 자리에 남겨진 신비한 보따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안에는 금은보화가 가득했지만, 보물에는 예상치 못한 조건이 따라왔습니다. 욕심과 인간의 선택 사이에서 갈등하는 만복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되새겨봅니다.

    ※ 가난한 나무꾼 만복의 일상과 산속에서 마주친 도깨비 연회

    "비가 내리는 산속, 해가 저물어갑니다. 한양 외곽의 작은 마을에 사는 나무꾼 만복은 하루 종일 모은 나무를 지게에 지고 서둘러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만복은 가난했지만 부지런하고 정직한 사람이었습니다. 매일 이른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산에서 나무를 해 시장에 내다 팔아 겨우 식구들의 끼니를 이어갔지요.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천둥 번개가 치더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갑자기 비가 내리다니... 어서 비를 피할 곳을 찾아야겠구나.' 만복은 서둘러 주변을 둘러보았고, 다행히 커다란 바위 아래 비를 피할 만한 공간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재빨리 그곳으로 몸을 숨겼습니다.

    빗소리에 묻혀 희미하게 들려오는 웃음소리와 흥겨운 장단... 만복은 귀를 의심했습니다. '이런 깊은 산속에 누가 있는 거지? 혹시 산적들인가?' 그는 두려움과 호기심이 뒤섞인 마음으로 소리가 나는 쪽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갔습니다.

    커다란 소나무들 사이로 난 작은 공터에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키가 작고 머리가 하나씩 달린 도깨비들이 모닥불을 피워놓고 잔치를 벌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도깨비들은 방망이로 땅을 치며 웃고 떠들며 춤을 추었습니다. 그중 가장 큰 도깨비가 우두머리인 듯했습니다.

    '하하하! 오늘은 보름달이 뜨는 날이니, 마음껏 즐기자꾸나!' 우두머리 도깨비의 목소리는 천둥소리처럼 울려 퍼졌습니다. 다른 작은 도깨비들도 어깨를 들썩이며 신이 났습니다. '우두머리님, 오늘 인간 세상에서 가져온 술이 참 맛있습니다!' 그러자 도깨비 우두머리는 더욱 크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그렇지! 인간들이 만든 것 중에는 술만큼 훌륭한 것이 없지. 자, 모두들 더 마시고 즐기자!'

    만복은 바위 뒤에 숨어 도깨비들의 연회를 지켜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도깨비들이 인간을 해치는 기색이 없자 차츰 안심하게 되었습니다. 마을에서 들은 이야기가 정말이었습니다. 보름날 비가 내리면 도깨비들이 나와 잔치를 벌인다는 소문... 그가 직접 목격한 것입니다.

    빗줄기가 더 굵어지고 천둥소리가 더 크게 들렸습니다. 도깨비 우두머리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습니다. '비가 더 세차게 내리는군. 이제 그만 돌아갈 시간이다!' 작은 도깨비들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투정을 부렸습니다. '벌써요? 조금만 더 놀아요!' 그러나 우두머리는 단호했습니다. '안 된다. 닭이 울기 전에 돌아가야 해. 자, 모두 정신 차려라!'

    도깨비들은 서둘러 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술에 취해 있던 그들은 제대로 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그 중 한 도깨비가 비틀거리며 자신의 보따리를 찾았습니다. '우리 보따리... 어디 있지? 아, 됐어. 다음에 오면 되겠지.' 그렇게 말하며 그 도깨비는 보따리를 그대로 두고 사라졌습니다.

    순식간에 도깨비들은 모두 사라지고, 비어있는 공터만 남았습니다. 만복은 한동안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서 있다가, 비가 잦아들자 조심스럽게 도깨비들이 있던 자리로 나왔습니다. 모닥불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었고, 그 옆에는 도깨비가 놓고 간 보따리가 있었습니다.

    만복은 잠시 망설였습니다. '이건 도깨비의 물건... 가져가면 안 되겠지...' 하지만 호기심이 그를 이끌었습니다. '그래도 잠시 들여다보는 건 괜찮겠지?' 그는 조심스럽게 보따리에 손을 뻗었습니다. 보따리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그의 손이 보따리에 닿는 순간, 갑자기 번개가 번쩍이며 온 산을 밝혔습니다. 만복은 깜짝 놀라 손을 떼려 했지만, 이미 보따리를 만져버린 후였습니다..."

    ※ 도깨비 보따리를 발견하고 집으로 가져오는 만복

    "만복은 용기를 내어 보따리를 열어보았습니다. 그 안에서 금빛과 은빛으로 빛나는 것들이 반짝였습니다. '이게 뭐지?' 보따리 안에는 금화와 은화, 보석들이 가득했습니다. 만복은 눈을 크게 뜨고 보따리 속 보물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이건 분명 꿈일 것입니다. 하루 종일 나무를 해도 겨우 쌀 한 됫박을 살 수 있는 그에게, 이 보물들은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재산이었습니다.

    '도깨비가 떠나며 말했지. 다음에 와서 찾아간다고...' 만복은 잠시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가난에 찌든 그의 마음은 이미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는 보따리를
    둘러맨 채 빠른 걸음으로 산을 내려갔습니다. 도깨비들이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숨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집에 도착한 만복을 보고 그의 아내 복실이는 놀랐습니다. 비에 흠뻑 젖은 남편이 무언가를 안고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여보, 그게 무엇이오? 왜 이리 급하게 들어오시오?' 만복은 문을 꼭 닫고 방 한가운데 보따리를 풀어놓았습니다. 금화와 은화, 보석들이 쏟아져 나오자 복실이는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이게 대체 어디서...?'

    만복은 산에서 있었던 일을 모두 이야기했습니다. 도깨비들의 연회, 술에 취해 보따리를 두고 간 도깨비, 그리고 자신이 그것을 가져온 과정까지. 복실이는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여보, 이건 도깨비의 물건이오. 가져오면 안 되었을 것이오. 빨리 돌려놓아야...' 하지만 만복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이미 늦었소. 게다가 우리에겐 이 보물이 필요하오. 평생 가난하게 살아왔소.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옷을 입히고, 배불리 먹일 수 있게 되었소.'

    그날 밤, 만복의 가족은 오랜만에 풍족한 저녁을 먹었습니다. 쌀밥에 고기 반찬,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까지. 모두 행복한 표정이었지만, 만복의 마음 한구석에는 불안함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도깨비들이 보따리를 찾으러 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그를 괴롭혔습니다.

    다음 날, 만복은 몇 개의 금화를 가지고 장터로 나갔습니다. 그는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포목전에 들러 비단 옷감을 샀고, 쌀과 고기, 과일을 가득 사들였습니다. 사람들은 갑자기 호사를 부리는 만복을 이상하게 바라보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으로 풍족함을 느끼는 기쁨에 취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만복은 이상한 느낌에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내 착각인가...' 그는 다시 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때 갑자기 바람이 세차게 불며 그가 든 봇짐이 땅에 떨어졌습니다. 만복이 당황해 물건들을 주우려는데, 이상하게도 금화 하나가 굴러가더니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뭐지...?' 만복은 어리둥절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물건들을 챙긴 그는 서둘러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도착한 만복은 또 다른 이상한 일을 발견했습니다. 아침에 보따리에 보물을 가득 채워 두었는데, 양이 확실히 줄어 있었던 것입니다. '이상하구나... 분명 이것보다 더 많았을 텐데...'

    그날 밤, 만복 가족이 잠든 후,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부엌에서 냄비와 그릇이 부딪치는 소리, 마당에서 나무가 흔들리는 소리,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낮은 웃음소리... 만복은 식은땀을 흘리며 눈을 뜨고 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때 갑자기 그의 눈앞에 작은 불빛이 나타났습니다.

    불빛은 점점 커지더니 방 안을 환하게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 빛 속에서 만복이 산에서 보았던 그 도깨비가 서 있었습니다. 만복은 겁에 질려 이불 속으로 몸을 숨기려 했지만, 도깨비의 목소리가 그의 귀에 메아리쳤습니다. '인간, 내 보따리를 가져갔구나.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 보따리에서 쏟아지는 금은보화와 기뻐하는 만복 가족

    "만복은 도깨비와 마주한 순간, 온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습니다. 도깨비는 만복의 앞에 서서 붉은 눈으로 그를 노려보았습니다. '내 보따리를 돌려주지 않으면, 너와 네 가족에게 재앙이 내릴 것이다.' 도깨비의 목소리는 낮고 으스스했습니다. 만복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보... 보따리는 제가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당장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만복은 방 구석에 숨겨둔 보따리를 꺼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보따리를 열어보니 금화와 은화, 보석들이 모두 사라지고 대신 돌멩이와 낙엽, 흙덩이들만 가득했습니다. 만복은 당황했습니다. '이... 이럴 수가! 분명 보물이 가득했는데...'

    도깨비는 비웃듯 말했습니다. '우리 도깨비의 보물은 인간의 욕심을 시험하는 것. 욕심을 부리면 모든 것이 가짜로 변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대하면 진짜 보물이 된다네. 자네는 욕심을 부렸고, 이제 그 대가를 치러야 해.' 도깨비는 손가락으로 만복을 가리키며 주문을 외웠습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으니, 그 욕심의 무게를 느껴보게나.'

    다음 날 아침, 만복은 온몸이 무겁게 느껴지며 깨어났습니다.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무언가 그를 끌어당기는 것 같았습니다. 그제야 그는 자신의 몸에 일어난 변화를 알아챘습니다. 그의 팔과 다리, 얼굴은 모두 돌로 변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만복은 공포에 질려 소리쳤습니다. '도와주세요! 누구든 도와주시오!'

    복실이와 아이들이 놀라 달려왔습니다. 그들은 점점 돌로 변해가는 만복을 보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복실이는 남편을 붙잡고 흐느꼈습니다. '여보, 어찌된 일이오? 이게 모두 그 보따리 때문인가요?' 만복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는 이제야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습니다. 욕심이 가져온 재앙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아버지의 차가운 손을 붙잡고 울었습니다. '아버지, 아버지... 돌아오세요...' 만복은 마지막 힘을 다해 가족들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잘못했다. 도깨비를 찾아가 용서를 빌어야 한다. 그것만이 살길이다.'

    그날 밤, 만복은 몸을 간신히 움직여 산으로 향했습니다. 돌로 변한 다리는 무거웠고, 모든 걸음이 고통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그는 가족을 위해,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산을 올랐습니다. 마침내 그날 도깨비들이 연회를 벌이던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만복은 무릎을 꿇고 하늘을 향해 외쳤습니다. '도깨비님, 제발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제 욕심이 화를 부른 것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제발 저를 용서해주시고, 제 가족을 불행에서 구해주십시오.' 그의 진심 어린 목소리가 숲속에 울려 퍼졌습니다.

    한참이 지나도 아무 응답이 없었습니다. 만복은 절망에 빠져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때 갑자기 바람이 불더니, 그 앞에 도깨비가 나타났습니다. 도깨비는 만복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자네의 진심이 느껴지는군. 하지만 이미 벌은 내려졌고, 그것을 풀기 위해서는 시험을 통과해야 해.'

    만복은 간절히 물었습니다. '어떤 시험이든 받겠습니다. 제발 말씀해 주십시오.' 도깨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자네에게 세 가지 시험을 내겠네. 첫째, 보따리에서 가져간 모든 것을 돌려놓을 것. 둘째, 사흘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이 자리를 지킬 것. 셋째, 자네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을 희생할 것. 이 세 가지를 모두 통과하면 저주를 풀어주겠네.'"

    ※ 점점 드러나는 도깨비 보물의 기이한 조건과 부작용

    "만복은 도깨비의 말에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모두 따르겠습니다.' 그는 주머니에서 남은 금화 몇 개를 꺼내 도깨비에게 건넸습니다. '이것이 제가 가진 전부입니다. 나머지는 이미 사용했습니다.' 도깨비는 금화를 받아들며 말했습니다. '진실을 말하는군. 첫 번째 시험은 통과했네.'

    이제 만복은 그 자리에 앉아 사흘을 버텨야 했습니다. 첫날은 그럭저럭 견딜 만했습니다. 하지만 둘째 날, 갈증과 배고픔이 그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입술은 타들어가고, 위장은 쓰라린 통증을 느꼈습니다. 게다가 돌로 변해가는 몸은 점점 더 무거워졌습니다. 만복은 고통 속에서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렸습니다. '견뎌야 한다. 가족을 위해...'

    셋째 날, 만복은 거의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때 숲속에서 달콤한 향기가 풍겨왔습니다. 그의 앞에 갑자기 맛있는 음식과 물이 나타났습니다. 만복은 손을 뻗었다가 멈췄습니다. '이것은 시험이다. 참아야 한다.' 그는 마지막 힘을 다해 음식을 밀어냈습니다.

    그 순간, 도깨비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두 번째 시험도 통과했네. 이제 마지막 시험만 남았네. 자네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을 희생하겠는가?' 만복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갑자기 그의 눈에 반지가 들어왔습니다. 복실이와 혼인할 때 받은 청동 반지,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시절의 증표였습니다.

    만복은 떨리는 손으로 반지를 빼 도깨비에게 내밀었습니다. '이것은 제 아내와의 약속의 증표입니다. 제게는 가장 소중한 것입니다.' 도깨비는 반지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니, 이것이 아니야. 자네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은 따로 있네.'

    만복은 혼란스러웠습니다. 그에게 더 소중한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그는 깊이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깨달았습니다. '제 욕심입니다. 제가 가장 버리기 힘든 것은 바로 욕심입니다. 부와 풍요에 대한 갈망, 더 나은 삶에 대한 욕망... 이것들이 저를 여기까지 이끌었습니다. 이제 저는 이 모든 욕심을 버리겠습니다.'

    도깨비는 만복의 말을 듣고 미소 지었습니다. '바로 그것이네. 마지막 시험도 통과했네.' 도깨비는 손뼉을 치며 주문을 외웠습니다. 순간, 만복의 몸에서 돌이 하나둘 떨어져 나갔고, 다시 사람의 몸으로 돌아왔습니다. 만복은 자신의 몸을 보며 기뻐했습니다.

    도깨비는 만복에게 말했습니다. '이제 깨달았겠지? 진정한 부는 물질에 있지 않네.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 정직하게 살아가는 삶, 그것이 진정한 보물일세.' 만복은 깊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네, 이제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도깨비는 작은 주머니 하나를 만복에게 건넸습니다. '이것은 작은 선물이네. 욕심을 버린 자에게 주는 보상이지. 하지만 명심하게. 이것도 시험일세.' 만복은 주머니를 받아들었습니다. 그 안에는 작은 금화 세 개가 들어있었습니다. 만복은 잠시 고민했지만, 곧 결심했습니다. '이 금화로 저는 마을 사람들을 위한 우물을 파겠습니다. 모두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우물을요.'

    도깨비는 만복의 대답에 크게 웃었습니다. '현명한 선택이네. 가족에게 돌아가 행복하게 살게. 그리고 이 이야기를 잊지 말고 자손들에게 전하게. 욕심이 가져오는 재앙과, 나눔이 가져오는 축복을 말일세.' 말을 마친 도깨비는 바람처럼 사라졌습니다.

    만복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의 마음은 어느 때보다 평온했습니다. 가족들은 그를 기다리고 있었고, 만복이 돌아온 것을 보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만복은 가족들을 껴안으며 도깨비와의 일을 모두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깨달은 것을 나누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미 충분한 부가 있었네. 바로 우리 자신이야.'"

    ※ 도깨비를 다시 만나 진실을 알게 되는 만복

    "만복이 우물을 파기로 결심한 후,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의 계획을 알렸습니다. 처음에 사람들은 의아해했습니다. 갑자기 부자가 되었다가 다시 가난해진 만복이 마을을 위해 우물을 판다니, 믿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복의 진심 어린 모습에 사람들은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곧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만복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금화 세 개로 도구를 사고 재료를 준비했습니다. 마을 남자들은 힘을 합쳐 땅을 파기 시작했고, 여자들은 음식과 물을 날랐습니다. 아이들도 작은 돌을 나르며 힘을 보탰습니다. 만복은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일했습니다. 이제 그에게는 금은보화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작업을 시작한 지 보름째 되는 날, 마침내 맑은 물이 솟아올랐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만복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때 마을에서 가장 연로한 할아버지가 다가와 만복의 어깨를 두드렸습니다. '우리 마을에 이렇게 좋은 우물이 생기다니, 정말 복이 왔구나. 이 우물 이름을 '만복정'이라고 부르자꾸나. 우리 모두에게 만복이 깃들길 바란다는 의미로 말이야.'

    마을 사람들은 모두 기뻐하며 동의했습니다. 만복은 부끄러워하면서도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도깨비의 보물이 가져다준 진짜 행복은 바로 이런 것이었습니다. 함께 나누는 기쁨, 모두의 얼굴에 피어난 미소, 그것이 그가 얻은 진정한
    보물이었습니다.

    그날 밤, 만복이 우물가에 홀로 앉아 있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물 위로 작은 불빛이 일렁이더니 도깨비의 모습이 어렴풋이 비쳤습니다. 도깨비는 만복을 향해 미소 지었습니다. '잘했네, 만복이. 자네는 진정한 보물이 무엇인지 깨달았군. 이 우물은 마르지 않고 계속해서 맑은 물을 제공할 것이네. 그리고 이곳에서 물을 마신 자는 욕심을 버리고 참된 마음을 찾게 될 것이야.'

    만복은 놀라서 도깨비를 바라보았습니다. '정말 그런 신비한 힘이 있나요?' 도깨비는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물의 힘이 아니라, 자네의 이야기가 그런 힘을 가진 것이지. 이 우물이 있는 한, 자네의 이야기는 계속 전해질 테고, 그 교훈도 함께 이어지리라.'"

    ※ 욕심을 버리고 진정한 행복을 찾는 결말

    "세월이 흘러 만복은 나이가 들었습니다. 그의 머리카락은 하얗게 변했고, 얼굴에는 주름이 깊게 패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눈빛만은 여전히 맑고 따뜻했습니다. 만복은 매일 아침 만복정을 찾아 물을 마시고, 마을 아이들에게 도깨비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옛날 옛적에, 한 나무꾼이 산에서 도깨비 연회를 보았단다. 그리고 욕심에 눈이 멀어 도깨비 보따리를 가져갔지...' 아이들은 만복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웠습니다. 만복은 아이들에게 욕심이 가져온 재앙과 나눔이 가져온 축복을 이야기했습니다. 그 속에 자신의 경험을 녹여 전했습니다.

    마을은 점점 번창해갔습니다. 만복정 주변으로 집들이 들어서고, 장터가 열렸습니다. 사람들은 만복정의 물을 마시며 서로 도왔고, 욕심보다는 나눔을 실천했습니다. 그 소문은 멀리까지 퍼져 다른 마을 사람들도 만복정을 찾아왔습니다.

    어느 날 밤, 만복은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그는 다시 젊은 모습으로 돌아가 도깨비와 만남을 가졌습니다. 도깨비는 그에게 말했습니다. '이제 네 역할은 다 했다. 다음 세대에게 지혜를 전했으니, 이제 편히 쉬어도 좋다.' 만복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습니다.

    이튿날 아침, 만복은 평소와 같이 만복정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우물가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우물 바닥에서 금빛이 반짝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만복은 물을 들여다보았고, 그곳에 도깨비 보따리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만복은 옆에 있던 손자에게 말했습니다. '저기 보이느냐? 도깨비 보따리란다.' 손자는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할아버지, 아무것도 없는데요?' 만복은 미소 지었습니다. 그것은 오직 자신만 볼 수 있는 신호였던 것입니다.

    그날 저녁, 만복은 평화롭게 눈을 감았습니다. 그는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행복하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의 마지막 말은 '진정한 보물은 함께하는 것이다'였습니다.

    만복이 떠난 후, 만복정에서는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우물가에서 작은 빛들이 춤추는 모습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것이 만복과 함께 노는 도깨비들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오늘 들려드린 '도깨비 보따리에 숨겨진 보물의 비밀' 이야기 어떠셨나요? 우리 선조들이 전해온 이 오래된 이야기 속에는 욕심이 가져오는 화와 나눔이 주는 축복이라는 심오한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도 전국 곳곳에는 '도깨비 터', '도깨비 바위'와 같은 이름을 가진 장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장소들은 모두 도깨비와 관련된 전설을 품고 있지요. 우리 조상들은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지혜를 전해왔습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두드림의 마법, 도깨비 방망이의 비밀'을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도깨비 방망이를 손에 넣은 가난한 젊은이의 운명과 그가 깨달은 교훈, 그리고 숨겨진 비밀까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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