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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깨비 신부가 된 착한 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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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크립션

    옛날, 시어머니의 괴롭힘에도 묵묵히 견디며 살던 착한 며느리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도깨비와 마주친 그녀는 도깨비의 신부가 되라는 제안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그녀는 가족을 떠날 수 없어 거절하고, 도깨비는 그녀의 순수한 마음에 감동하여 그녀의 삶을 돕기로 결심합니다. 과연 착한 며느리는 도깨비와의 특별한 인연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희생과 사랑, 그리고 신비로운 전설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조선시대의 전통적인 분위기와 도깨비의 신비로움을 담아내려 노력했습니다.

    씬 1 - 도깨비의 제안

    산속에서 도깨비와 마주친 며느리는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노을빛이 비치는 숲속에서 키가 크고 눈이 붉은 도깨비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겁내지 마시오, 여인. 나는 해코지하려는 것이 아니오.”
    도깨비는 며느리의 얼굴을 바라보며 중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주춤하며 두 손을 모았다.
    “당신은… 정말로 도깨비입니까?”
    “그렇소. 나는 이 숲을 지키는 도깨비요. 그런데 그대는 참으로 신기하오. 그대의 마음이 맑고 깨끗하여 이곳까지 향기를 따라온 것이오.”

    도깨비는 며느리의 마음속 고통과 선함을 한눈에 알아본 듯했다. 시어머니에게 받는 부당한 대우, 묵묵히 자신의 일을 감내하며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그녀의 모습이 그의 관심을 끌었다.
    “나는 그대의 진실된 마음을 알고 있소. 이런 삶을 견뎌온 그대가 어찌 이리도 고귀할 수 있는지 놀랍기만 하오.”
    “그저 제가 해야 할 일을 할 뿐입니다. 하지만… 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도깨비는 잠시 침묵하더니, 결심한 듯 말을 이어갔다.
    “나는 그대와 함께하고 싶소. 그대가 나의 신부가 되어준다면, 그대에게 모든 고통을 없애주겠소. 그대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도록 해 주겠소.”

    뜻밖의 제안에 며느리는 크게 놀랐다.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다양한 감정이 교차했다. 한편으로는 이 제안이 현재의 괴로운 삶에서 벗어날 기회로 보였다. 그러나 그녀는 가족과 남편, 특히 어린 아들에게서 떠나야 한다는 생각이 발목을 붙잡았다.
    “저는… 그럴 수 없습니다.” 그녀는 고개를 떨구며 조용히 대답했다.
    “왜 그러는 것이오? 그대의 가족은 그대의 마음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그대를 고통 속에 몰아넣고 있지 않소?”
    “가족이란, 제가 지켜야 할 존재입니다. 그들이 저를 알아주지 못한다 해도, 저는 제 몫을 다해야 합니다.”

    도깨비는 며느리의 단호한 태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세상에서 이렇게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또 있을까 싶었다.
    “알겠소. 그대의 선택을 존중하리다. 하지만 이 숲을 지날 때면 내가 그대를 지켜보겠소. 어려움에 처하면 언제든 나를 부르시오.”

    도깨비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 숲 속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며느리는 그 자리에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거절했지만, 도깨비의 진심 어린 눈빛이 계속해서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녀는 조용히 숲길을 걸으며 속으로 다짐했다.
    ‘도깨비님… 저는 제 길을 걷겠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제안을 잊지 않을게요.’

    이렇게 두 사람의 기묘한 인연이 시작되었다.

     

    부드럽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강조했으며, 조선시대의 전통적인 요소와 도깨비의 신비로움을 조화롭게 표현

    씬 2 - 도깨비의 도움

    며느리는 다시 집으로 돌아와 시어머니의 눈치를 보며 일상에 몰두했다. 그녀의 손은 쉴 틈 없이 바빴고, 시어머니는 여전히 끝없이 잔소리를 퍼부었다.
    “이게 뭐냐! 밥이 너무 질지 않느냐? 이래서야 우리 집안 망신이 아니겠느냐!”
    며느리는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어머니. 다시 하겠습니다.”
    “다시? 네가 뭘 제대로 한 적이 있냐? 하루 종일 일하면서도 실수투성이니, 정말 한심하다!”

    시어머니의 질책이 끝날 줄을 몰랐다. 며느리는 이마에 땀이 맺힌 채 다시 부엌으로 향했다. 그러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도깨비의 말이 떠올랐다.
    ‘어려움에 처하면 언제든 나를 부르시오.’
    하지만 현실적인 그녀는 도깨비를 부른다는 것이 헛된 희망처럼 느껴져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날 밤, 며느리는 잠자리에 들며 남몰래 흐느꼈다. 어두운 방 안에서, 문득 창밖에서 희미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깜짝 놀라 몸을 일으킨 그녀는 창문 너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곳에는 낮에 만났던 도깨비가 서 있었다.
    “도깨비님… 왜 다시 오셨나요?”
    “그대의 눈물이 내게 닿았소.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내가 그대를 느낄 수 있었소.”

    도깨비는 창가에서 그녀를 바라보며 조용히 웃었다.
    “걱정하지 마시오. 내가 그대를 돕겠소.”
    “하지만… 제가 감당해야 할 일입니다. 당신께서 돕는다면…”
    “그대의 삶을 내가 대신 살아주겠다는 것이 아니오. 그저, 그대가 조금이라도 숨을 돌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오.”

    며느리는 도깨비의 진심 어린 말에 더 이상 거절할 수 없었다. 도깨비는 손을 뻗어 빛을 내뿜으며 그녀의 집 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손짓 하나로 부엌의 설거지가 순식간에 말끔히 정리되었고, 시어머니가 쌓아둔 빨래도 바람에 날리는 듯 정리되었다.
    며느리는 입을 다물지 못하며 그 광경을 바라봤다.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인가요?”
    “그대가 할 수 없는 것을 나는 도와줄 뿐이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그대의 마음이 맑기 때문이오.”

    그날 밤, 도깨비의 도움으로 모든 집안일이 끝난 며느리는 오랜만에 평온한 밤을 맞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마음 한구석에 무거운 감정을 품었다. 도깨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죄책감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다음 날 아침, 시어머니는 깨끗하게 정리된 집을 보고 의아해했다.
    “이게 다 네가 한 일이냐? 설마 누가 몰래 도와준 거냐?”
    며느리는 고개를 떨구며 조용히 대답했다.
    “제가 한 일입니다, 어머니.”
    시어머니는 미심쩍은 눈빛을 보냈지만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며느리는 다시 하루를 시작하며 생각했다.
    ‘도깨비님… 감사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제가 혼자 해내야겠어요.’

    도깨비는 멀리 숲 속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며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며느리가 끝까지 자신의 삶을 책임지려는 마음을 존중하며, 다시 그녀가 필요할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

     

     

    씬 3 - 마을의 소문

    도깨비의 도움으로 며느리의 집안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항상 지저분하던 마당은 깨끗하게 정리되었고, 부엌에는 더 이상 설거지가 쌓이지 않았다. 며느리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마치 기적이라도 일어난 듯 깔끔하고 정갈했다. 시어머니는 이러한 변화를 눈치챘지만, 마땅히 며느리를 칭찬할 성격은 아니었다.

    “네가 갑자기 일을 잘한다니 이상하구나.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건 아니겠지?”
    며느리는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어머니,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을 뿐입니다.”
    “노력? 네가 무슨 재주로 이렇게까지 했겠느냐? 정말 이상하구나.”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무언가 비밀을 숨기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확실한 증거가 없어 의심만 품은 채 지나쳤다. 문제는 마을 사람들이었다.

    며느리의 집안이 깨끗해지고 모든 일이 술술 풀린다는 소문이 마을에 퍼지기 시작했다.
    “혹시 저 집에 귀신이라도 붙은 게 아닌가? 아니면 며느리가 비법이라도 안 건가?”
    “그럴 리가 있나? 시어머니가 저렇게 무섭게 구는데, 무슨 수로 저리 잘 살겠어?”
    “그럼 혹시 도깨비 같은 게 도운 건 아닐까? 요즘 숲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더라.”

    마을 사람들은 며느리의 변화에 대해 온갖 추측을 늘어놓았다. 그리고 점점 이야기는 과장되며 이상한 방향으로 흘렀다.

    어느 날, 시어머니는 우연히 마을 사람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
    “그 집 며느리가 도깨비와 내통한다는 얘기가 있더라.”
    “뭐?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러니까, 밤마다 도깨비가 와서 집안일을 대신해준다는 거지. 아니면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고 보니 정말 이상하긴 해. 갑자기 모든 게 잘될 리가 없잖아?”

    시어머니는 이 말을 듣고 얼굴이 창백해졌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며느리를 불러내 다그쳤다.
    “야, 네가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 거냐? 정말 도깨비가 널 돕고 있다는 게 사실이냐?”
    며느리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했지만, 최대한 차분하게 대답하려 했다.
    “어머니, 그런 일은 없습니다. 제가 그저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입니다.”
    “최선? 내가 바보로 보이느냐? 어디서 도깨비라도 불러와서 도움을 받은 거 아니냐고!”

    며느리는 더 이상 대답하지 못했다. 시어머니의 날카로운 눈빛에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숙였다.

    그날 밤, 도깨비는 숲속에서 며느리의 집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람들이 내 존재를 의심하기 시작했구나. 그녀를 곤란하게 만들지 않으려면 조심해야겠군.”

    도깨비는 며느리가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더 이상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없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그녀를 지켜보겠다는 마음만은 변하지 않았다.

    며느리는 방 안에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도깨비의 도움 덕분에 삶이 나아졌지만, 그로 인해 마을 사람들의 의심을 사게 된 것이다. 그녀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다짐하며, 내일부터는 다시 모든 일을 자신의 손으로 해결하기로 마음먹었다.

     

     

    씬 4 - 도깨비와의 우정

    며느리는 도깨비에게 도움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그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있었다. 그날 저녁,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잠든 틈을 타 몰래 숲속으로 향했다. 밤하늘에는 달빛이 환히 비추고 있었고, 숲은 고요했다.

    “도깨비님, 계신가요?”
    며느리는 작은 목소리로 숲속을 향해 속삭였다. 잠시 후, 숲 깊은 곳에서 은은한 빛이 번지며 도깨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대가 나를 부르다니, 무슨 일로 나를 찾았소?”
    도깨비는 여전히 위엄 있는 모습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며느리는 머뭇거리며 도깨비에게 고개를 숙였다.
    “당신께 더 이상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렇게라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어요. 당신 덕분에 한동안 마음의 평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깨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대의 감사는 나에겐 과분하오. 나는 그저 그대의 선한 마음에 이끌려 돕고 싶었을 뿐이오.”

    며느리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도깨비님은 왜 저를 돕기로 하셨나요? 저 같은 사람에게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을 텐데요.”
    도깨비는 잠시 침묵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는 수백 년 동안 이 숲을 지켜왔소. 인간 세상은 늘 흥미로웠지만, 그대처럼 맑고 고운 마음을 가진 사람을 본 적이 없었소. 그대는 자신의 고통을 참으며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였소. 그 마음이 나를 움직였소.”

    며느리는 그의 진심 어린 말에 감동했다.
    “도깨비님께선 인간 세상을 동경하신다고 하셨죠. 인간 세상은 분명 아름다운 면도 있지만, 저처럼 고통스러운 삶을 사는 사람도 많아요. 그래도… 당신 같은 분이 저를 도와주셨다는 것만으로도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도깨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말을 경청했다.

    둘은 숲속에서 한참을 이야기를 나눴다. 며느리는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남편과의 결혼 생활, 그리고 시어머니와의 갈등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도깨비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끔 고개를 끄덕이거나 조용히 웃었다.
    “그대는 강한 사람이오. 그런 시련을 견디며도 여전히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으니, 내가 그대를 더욱 존경하게 되는구려.”

    며느리는 그의 말을 듣고 미소 지었다.
    “도깨비님도 참 따뜻한 분이시네요. 전 당신이 무섭고 고약한 존재일 줄 알았어요. 하지만 당신을 만난 건 제 인생의 행운이었어요.”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대가 나에게는 선물과 같소.”

    도깨비와 며느리는 한층 더 가까워졌다. 그날 밤, 며느리는 숲을 나서며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그녀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도깨비는 그녀를 멀리서라도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며느리는 그와의 우정이 자신의 삶에 새로운 힘이 될 것임을 확신했다. 도깨비 역시 그녀의 존재가 자신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음을 느꼈다.

     

     

    씬 5 - 위기와 선택

    며느리의 집안이 도깨비의 도움 없이도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동안, 마을 사람들의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 시어머니는 여전히 며느리를 믿지 못했고, 며느리의 변화를 괴이쩍게 여기며 매서운 눈초리를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저녁 무렵 몰래 숲으로 나가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또 숲에 간다? 이 애가 도대체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 거야?”
    시어머니는 몰래 뒤따라가며 며느리가 숲속에서 누구를 만나는지 확인하기로 마음먹었다.

    며느리는 평소처럼 도깨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도깨비님, 덕분에 요즘엔 일이 조금씩 수월해졌어요. 제게 힘을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도깨비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그대가 이 모든 것을 잘 이겨내고 있어 다행이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그대가 괜찮은지 염려되오.”

    그때 숲 뒤편에서 갑작스럽게 거친 소리가 들려왔다. 시어머니가 나뭇가지를 밟으며 앞으로 나선 것이다.
    “이게 무슨 짓이냐! 네가 정말 도깨비랑 어울려 다닌다는 게 사실이었구나!”
    며느리는 깜짝 놀라며 뒤돌아보았다. 도깨비 역시 낯선 사람의 등장에 놀랐지만, 곧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며 시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어머니, 이건… 그게…”
    며느리는 변명하려 했지만, 시어머니는 이미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네가 이 집안을 도깨비와 짜고 망치려 했다는 말이냐? 감히 그런 짓을 하다니!”
    도깨비는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인, 그대의 며느리는 아무런 잘못이 없소. 그녀를 탓하지 마시오.”
    하지만 시어머니는 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입 다물어라, 이 괴물 같은 것아! 네가 우리 집안을 망치려고 꾀어낸 거겠지!”

    며느리는 시어머니 앞에 무릎을 꿇으며 애원했다.
    “어머니, 제발 제 말을 들어주세요. 도깨비님은 절 돕기 위해 오신 겁니다. 저를 괴롭히려는 게 아니에요. 전 아무런 나쁜 의도가 없었어요.”
    그러나 시어머니는 그녀의 말을 들을 마음이 없었다.
    “네가 이따위 짓을 하다니, 집안의 수치를 가져오는구나! 당장 이 집에서 나가거라!”

    도깨비는 깊은 한숨을 쉬며 며느리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고, 그는 그녀가 이 상황을 감당하기에 너무 고단해 보였다.
    “그대를 더 이상 괴롭히게 둘 수 없소. 내가 이 모든 것을 끝내겠소.”
    도깨비는 시어머니를 향해 한 걸음 다가갔다. 그의 붉은 눈동자가 빛나기 시작하자, 시어머니는 겁에 질려 뒤로 물러섰다.
    “뭐, 뭐 하는 거야?!”
    “나는 그대를 벌하려는 것이 아니오. 그대가 며느리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오.”

    도깨비는 손을 뻗어 시어머니의 마음속 깊은 곳을 비추는 듯한 주문을 읊조렸다. 순간 시어머니의 얼굴은 하얗게 질리며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며느리가 겪어온 고통과 희생을 모두 느끼는 듯 괴로워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게… 내가 그동안… 잘못했구나. 내가 너무했다…”
    시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며느리에게 손을 뻗었다.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 다시는 너를 그렇게 대하지 않을게.”

    도깨비는 며느리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이제 그대는 더 이상 나를 찾지 않아도 될 것이오. 그대의 삶은 이제 스스로의 힘으로 충분히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오.”
    며느리는 눈물을 흘리며 도깨비를 바라봤다.
    “정말 감사했어요, 도깨비님. 절 위해 모든 것을 해주셔서… 잊지 않을게요.”

    도깨비는 며느리의 말을 마지막으로 들으며 숲속으로 사라졌다. 며느리는 그의 희생과 도움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씬 6 - 도깨비의 희생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들이고, 집안의 평화가 찾아온 듯 보였다. 그러나 도깨비는 여전히 숲속에서 며느리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의 마음 한편에는 며느리가 완전히 안전하지 않을지 모른다는 염려가 자리 잡고 있었다.

    어느 날, 마을에 이상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이 숲속에서 도깨비의 존재를 보았다는 이야기가 돌았고, 이 소문은 곧 도깨비를 없애야 한다는 결론으로 치닫고 있었다.
    “도깨비가 며느리를 꼬드겨 집안을 망치려 한다더라.”
    “숲을 태워 없애 버리자! 그러면 그놈도 사라질 테니.”
    사람들은 횃불과 농기구를 들고 숲으로 향할 계획을 세웠다.

    그날 저녁, 도깨비는 며느리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로 결심했다. 그는 며느리가 숲 근처에 있던 연못가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도깨비님!”
    그의 모습을 본 며느리는 기쁜 얼굴로 다가왔지만, 도깨비의 표정은 평소와 달랐다. 그는 깊은 슬픔이 담긴 눈으로 며느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대와 함께한 시간이 나에게 큰 위안이 되었소. 하지만 이제 내가 떠날 때가 된 것 같소.”
    “떠나다니요? 무슨 말씀이세요?”
    도깨비는 잠시 침묵하며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마을 사람들이 나를 두려워하고, 없애려 하고 있소. 이대로라면 그대와 그대의 가족도 위험해질 수 있소.”
    “그렇다고 도깨비님이 떠나야 한다는 건 아니잖아요. 제가 어떻게든 사람들을 설득할게요. 당신은 아무 잘못도 없으시잖아요!”

    도깨비는 고개를 저었다.
    “그대가 나를 위해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소. 나는 이미 수백 년을 살아왔고, 이제는 그대가 행복해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충분하오.”

    그 순간, 숲 저편에서 횃불이 번쩍이며 사람들의 고함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도깨비를 없애자!”
    “숲을 태워버려라!”

    도깨비는 며느리에게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
    “여기서 기다리시오. 그대가 다치지 않도록 내가 모든 것을 끝내겠소.”
    “안 돼요! 도깨비님, 제발 가지 마세요!”
    며느리는 울먹이며 그를 붙잡으려 했지만, 도깨비는 부드럽게 그녀의 손을 놓았다.

    도깨비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홀로 섰다. 그의 붉은 눈은 슬픔과 결의로 빛났다.
    “나는 이곳을 떠날 것이오. 그대들의 숲을 더럽히지 않을 것이니, 이제 그만 돌아가시오.”
    사람들은 그의 위엄 있는 태도에 놀랐지만, 곧 불안을 떨치며 도깨비를 위협했다.
    “거짓말이다! 그가 우릴 속이려 한다!”

    도깨비는 마지막으로 숲을 둘러보며 속삭였다.
    “이 숲은 이제 그대들의 것이오. 나는 더 이상 여기 있지 않을 것이오.”
    그의 몸이 점차 빛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숲 전체를 감싸는 듯한 따뜻한 빛은 사람들의 공포를 누그러뜨렸다. 그 빛 속에서 도깨비는 서서히 사라졌다.

    며느리는 숲 한가운데에서 그 장면을 지켜보며 흐느꼈다.
    “도깨비님… 왜 이렇게 가셔야만 했나요…”
    도깨비의 마지막 말이 그녀의 귀에 메아리처럼 울렸다.
    “그대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오.”

    도깨비가 사라진 뒤, 숲은 다시 고요해졌다. 마을 사람들은 이내 모든 일이 끝났다고 믿고 흩어졌다. 며느리는 도깨비를 가슴 깊이 기억하며 눈물을 닦고 집으로 돌아갔다.

    도깨비의 희생은 단순히 그녀를 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의 존재는 며느리에게 진정한 우정과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했다. 며느리는 그의 희생을 가슴속에 간직하며, 자신이 받은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씬 7 - 새로운 시작

    도깨비가 사라진 뒤, 숲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온해졌다. 그러나 며느리의 마음속에는 그의 흔적이 깊이 새겨져 있었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잠시 숨을 고르며 자신을 돌아보았다. 도깨비의 희생과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은 그녀의 마음을 강하게 만들었다.

    며칠 후, 마을 사람들은 도깨비가 사라졌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심했다. 시어머니는 더 이상 며느리에게 고된 일을 강요하지 않았다. 도깨비를 통해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그녀는 며느리에게 더 자상하게 대하려 노력했다.
    “아가야, 그동안 내가 너에게 너무 심했구나. 이제는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렴.”
    시어머니의 진심 어린 사과에 며느리는 눈물을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어머니. 앞으로는 서로를 위해 더 노력할게요.”

    마을 사람들은 여전히 도깨비의 소문을 주제로 삼았지만, 며느리와 그녀의 집안은 점차 평화를 되찾아 갔다. 며느리는 매일 새벽, 숲 근처로 산책을 나갔다. 그곳은 도깨비와의 추억이 담긴 특별한 장소였다.

    어느 날 아침, 며느리는 연못가에 앉아 물결을 바라보다가 문득 조용히 중얼거렸다.
    “도깨비님, 당신이 남긴 용기와 희생을 잊지 않을게요. 당신 덕분에 제 삶이 달라졌어요.”
    그 순간, 바람결에 실려온 듯한 도깨비의 목소리가 귓가에 스쳤다.
    “그대의 행복이 나의 기쁨이오.”
    놀란 며느리는 주위를 둘러봤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의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가 떠올랐다. 도깨비는 여전히 그녀를 지켜보고 있는 듯했다.

    며느리는 새롭게 시작된 삶을 열심히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이웃들에게 친절을 베풀며 마을의 평판을 다시 쌓아갔다. 며느리의 따뜻한 마음은 마을 사람들에게도 전해졌고, 그녀의 선함은 모두에게 인정받았다.

    세월이 흘러도 며느리는 도깨비와의 인연을 잊지 않았다. 그녀는 도깨비가 남긴 가르침을 통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나갔다. 도깨비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듯, 그녀의 집안은 점차 번영했고, 그녀는 마을에서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다.

    밤이 깊어지면, 며느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속삭이곤 했다.
    “도깨비님, 당신이 계시던 숲은 여전히 아름다워요. 당신의 희생 덕분에 저는 이곳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그녀의 말에 대답이라도 하듯, 달빛이 창가를 부드럽게 비췄다. 도깨비의 흔적은 사라졌지만, 그의 존재는 그녀의 삶에 영원히 남아 있었다.

    그렇게, 착한 며느리는 도깨비와의 특별한 인연을 마음에 간직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도깨비와의 우정과 희생은 전설이 되어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전해졌다. 그리고 며느리는 그 전설의 주인공으로서, 자신의 삶을 평화롭게 이어나갔다.

     

     

    유튜브 엔딩멘트

    "옛날 옛적에 착한 며느리와 도깨비가 만들어낸 특별한 이야기, 잘 보셨나요? 도깨비의 희생과 며느리의 선한 마음이 빚어낸 이 감동적인 전설은 우리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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