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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깨비, 인간 사회의 블랙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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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도깨비이야기, #풍자문학, #야담, #사회비판, #민간전설, #조선풍자, #블랙코미디, #도깨비세계, #조선야화, #전통설화, #도깨비풍자

     

    디스크립션

    조선 숙종 시대, 양반 계급의 부패와 탐욕이 극에 달했을 때 산속 도깨비 부족에게 특별한 임무가 내려졌다. 인간 세상을 관찰하고 그들의 행태를 기록하라는 것. 하지만 인간들의 이기심과 비리를 목격한 도깨비들은 충격에 빠진다. 최고 도깨비 왕에게 보고할 인간 사회의 블랙박스를 작성하던 도깨비들이 선택한 놀라운 결말. 조선시대 풍자 야담의 걸작을 들려드립니다.

    후킹멘트

    도깨비들의 보고서는 결국 어떻게 되었을까요? 인간 세상에 대한 관찰을 마친 도깨비들은 인간들 중 단 한 명, 가장 정직한 사람을 선택해 특별한 선물을 주려 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도깨비들이 찾아낸 그 한 명의 정직한 인간과 도깨비 왕이 내린 충격적 결정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300년 후 현대 세계에 전해진 도깨비 풍자의 마지막 장을 놓치지 마세요. 구독과 좋아요로 다음 이야기를 확인하세요.

    ★ 산속 도깨비 마을 - 도깨비 왕의 특별 임무 부여와 선발된 세 도깨비

    태백산맥 깊은 곳,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안개 낀 계곡 안쪽. 수백 년 된 거대한 느티나무들 사이로 이상한 빛이 새어 나왔다. 그곳은 도깨비들의 마을이었다. 크고 작은 버섯 모양의 집들이 나무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고, 푸른색과 붉은색 도깨비불이 마을 곳곳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마을 중앙, 가장 큰 느티나무 안에 마련된 회의장. 수백 명의 도깨비들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다. 그들은 저마다 다른 모습이었다. 뿔이 하나인 도깨비, 머리가 둘인 도깨비, 키가 아주 큰 도깨비, 손가락이 열 개인 도깨비... 하지만 그들 모두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도깨비 방망이를 들고 있다는 것이었다.

    갑자기 회의장이 조용해졌다. 느티나무 중앙에 마련된 높은 단상 위로 한 도깨비가 천천히 올라갔다. 그는 다른 도깨비들보다 키가 훨씬 크고, 머리에는 황금빛 뿔이 세 개 달려 있었다. 그의 손에 들린 도깨비 방망이는 다른 것들과 달리 붉은 빛을 내뿜고 있었다. 그가 바로 도깨비 왕이었다.

    "오늘 특별한 회의를 소집한 이유를 말하겠소."

    도깨비 왕의 목소리는 깊고 울림이 있었다. 모든 도깨비들이 귀를 기울였다.

    "우리 도깨비족은 수천 년 동안 인간 세상을 관찰해 왔소. 때로는 그들을 놀리고, 때로는 도우며 살아왔지. 하지만 최근 100년간, 인간 세상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소."

    도깨비 왕은 방망이를 한 번 흔들었다. 그러자 회의장 중앙에 푸른 빛이 모여 인간 세상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마을, 시장, 궁궐, 양반가의 모습이 차례로 나타났다.

    "인간들은 점점 더 욕심을 부리고 있소. 특히 자신들을 '양반'이라 부르는 자들은 더욱 그러하오. 그들의 탐욕이 이대로 계속된다면, 인간 세상의 균형이 깨질 것이오."

    도깨비들 사이에서 술렁임이 일어났다. 그들도 인간 세상의 변화를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특별한 임무를 내리려 하오. 우리 중 세 명을 선발하여 인간 세상에 내려보낼 것이오. 그들은 한 달 동안 인간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그들의 행동을 기록할 것이오. 그 기록은 우리 도깨비족의 역사서에 남겨, 후대 도깨비들에게 인간 세상의 교훈을 전할 것이오."

    도깨비 왕의 말에 회의장은 더욱 시끄러워졌다. 모두가 이 특별한 임무에 관심을 보였다.

    "조용히 하시오! 이미 세 명의 도깨비를 선발했소."

    도깨비 왕이 손을 들어 세 도깨비를 가리켰다. 첫 번째는 머리가 크고 눈이 반짝이는 작은 도깨비였다.

    "꾀돌이, 앞으로 나오시오. 당신은 인간들의 지혜와 교활함을 관찰할 것이오. 시장과 상인들, 그들의 거래를 중점적으로 보시오."

    작은 도깨비 꾀돌이가 앞으로 나왔다. 그는 다른 도깨비들보다 훨씬 영리해 보였고, 눈빛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두 번째, 힘돌이!"

    거대한 몸집과 두꺼운 팔을 가진 도깨비가 앞으로 나왔다. 그의 머리에는 커다란 뿔이 하나 있었다.

    "당신은 양반가의 생활을 관찰할 것이오. 그들의 권력과 부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살펴보시오."

    마지막으로, 키가 아주 작고 귀여운 모습의 도깨비가 호명되었다.

    "꼬마돌이, 당신은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을 것이오. 궁궐 주변에서 권력자들을 관찰하시오. 그들이 백성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자세히 보고 오시오."

    세 도깨비는 도깨비 왕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들의 눈에는 결의와 긴장감이 어려 있었다.

    "여러분, 이 임무는 매우 중요하오. 인간들에게 발각되지 않도록 조심하시오. 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관찰하되, 절대 그들의 일에 개입해서는 안 되오. 오직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만이 여러분의 임무요."

    도깨비 왕은 자신의 방망이를 세 도깨비에게 각각 한 번씩 두드려 주었다. 그러자 그들의 몸이 잠시 반짝였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이제 여러분은 인간들에게 보이지 않을 것이오. 하지만 도깨비의 힘을 사용하는 순간, 그 기운이 느껴질 수 있으니 조심하시오. 한 달 후, 이곳에서 다시 만나 여러분의 보고를 들을 것이오."

    세 도깨비는 고개를 숙여 인사한 후,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회의장을 떠났다. 남은 도깨비들은 그들을 응원하는 함성을 보냈다. 도깨비 왕은 깊은 생각에 잠긴 채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인간 세상의 진실을 밝혀라, 나의 도깨비들이여. 그들의 본성을 기록하고 오너라."

    도깨비 왕의 말이 회의장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세 도깨비는 인간 세상으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했다. 그들이 보게 될 인간의 세계는 그들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어두운 모습일 것이었다.

    ★ 한양 시장 - 첫 번째 도깨비 '꾀돌이'의 상인과 관리들 관찰

    한양의 번화한 시장. 수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팔며 분주하게 오가고 있었다. 좁은 골목을 따라 늘어선 노점상들은 저마다 큰 소리로 자신의 물건을 홍보하고 있었고, 흥정하는 소리가 시장 곳곳에 울려 퍼졌다. 여름 햇살이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지만, 사람들의 열기는 그보다 더 뜨거웠다.

    그 한가운데, 아무도 보지 못하는 도깨비 꾀돌이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인간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그는 작은 키에 머리가 유난히 컸고, 눈은 마치 별처럼 반짝였다. 손에는 작은 두루마리와 붓을 들고 있었다.

    "와, 인간들은 정말 바쁘구나. 뭘 이렇게 열심히 사고파는 걸까?"

    꾀돌이는 한 곡식 장수의 옆에 가만히 앉아 그의 행동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곡식 장수는 중년의 남자로, 이마에 땀을 흘리며 쌀과 보리를 팔고 있었다.

    "이보시오, 이 쌀은 정말 최상품이오. 양반가에 납품하는 것과 같은 품질이라니까요."

    곡식 장수의 말에 손님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데 지난번에 산 쌀은 돌이 많더군. 진짜 최상품이 맞는가?"

    "아이고, 그건 분명 다른 장수에게서 사신 것일 거요. 내 쌀은 절대 그렇지 않소!"

    곡식 장수는 자신 있게 말했지만, 꾀돌이는 그의 눈빛이 흔들리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곡식 장수가 손님에게 쌀을 팔고 나서, 다른 자루에서 쌀을 꺼내 판매용 자루에 보충하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그 쌀은 분명 품질이 다르게 보였다.

    "이런, 저 사람은 좋은 쌀과 나쁜 쌀을 섞어서 팔고 있잖아!"

    꾀돌이는 놀라움과 함께 두루마리에 재빨리 그 사실을 기록했다. 그리고 다른 상인들도 관찰하기 시작했다. 비단 장수는 실제보다 길이를 속여 팔았고, 과일 장수는 겉은 좋지만 속이 상한 과일을 아래에 숨겨두었다.

    "인간들은 거짓말을 참 많이 하는구나..."

    꾀돌이가 시장을 걷다가 문득 시선을 끄는 광경을 발견했다. 관청에서 나온 듯한 관리들이 상인들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요구하고 있었다.

    "세금을 걷으러 왔소. 이번 달 세금을 내시오."

    엄격한 표정의 관리가 말했다. 상인들은 마지못해 돈주머니를 열고 돈을 꺼내 건넸다. 꾀돌이는 더 가까이 다가가 그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이봐, 이게 뭐요? 지난달보다 적잖소?" 관리가 불만스럽게 말했다.

    "아이고, 대인. 요즘 장사가 잘 안 되어서 그렇습니다. 제발 이번만 봐주십시오."

    "흠...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하지만 그 대신..."

    관리는 주변을 살피더니 목소리를 낮추었다.

    "오늘 저녁, 당신 가게의 최상품 비단을 조금 보내시오. 내 집사가 찾아갈 것이오. 그러면 세금을 좀 깎아줄 수 있소."

    비단 장수의 얼굴이 밝아졌다. "네, 물론이죠! 최고급 비단을 준비해 두겠습니다."

    관리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다음 상인에게 이동했다. 꾀돌이는 충격을 받은 채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저 관리는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뇌물을 받고 있잖아! 이건 분명 규칙을 어기는 거야."

    꾀돌이는 분주히 두루마리에 기록했다. 그는 점점 더 실망스러운 광경들을 목격하게 되었다. 강매 행위, 속임수 거래, 뇌물 수수... 시장은 마치 속임수의 경연장 같았다.

    오후가 되자, 장터 한쪽에서 소란이 일어났다. 한 노인이 분노에 차서 소리치고 있었다.

    "이 도둑놈아! 내게 가짜 약을 팔다니! 내 아내가 더 심하게 아프게 되었잖나!"

    약재상은 시치미를 뚝 떼며 대답했다. "어르신, 제가 언제 가짜 약을 팔았습니까? 약의 효과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요. 제 약이 효과가 없었다면 그건 어르신 아내의 체질 탓이지요."

    노인은 더욱 격분했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저 지나가는 해프닝으로 여기며 구경만 할 뿐이었다. 결국 노인은 체념한 듯 고개를 떨구고 자리를 떠났다.

    꾀돌이의 눈에는 슬픔이 어렸다. "인간들은 서로를 속이고, 이용하고, 괴롭히는구나. 이것이 정말 인간 세상의 모습일까?"

    그때, 시장 끝자락에서 한 가지 다른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한 어린 소년이 떨어진 과일을 주워 노점상에게 돌려주고 있었다. 노점상은 고마움의 표시로 소년에게 과일 하나를 건넸다.

    "이런, 모두가 다 나쁜 건 아니구나!"

    꾀돌이는 희망을 품고 소년을 따라갔다. 하지만 소년이 골목을 돌아서자마자, 그는 받은 과일을 비싼 값에 다른 사람에게 팔았다. 그것도 속인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역시... 인간들은 어릴 때부터 속임수를 배우는구나."

    해가 저물어갈 무렵, 꾀돌이는 시장의 한 구석에 앉아 자신이 기록한 내용을 다시 읽어보았다. 도깨비 왕에게 보고할 내용은 이미 충분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무거웠다. 인간들의 세계는 그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두웠다.

    "내일은 더 깊이 들어가 봐야겠어. 어쩌면 좋은 면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꾀돌이는 그렇게 다짐하며 두루마리를 접었다. 하지만 그의 눈에 비친 인간 세상은 이미 실망스러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 양반가 저택 - 두 번째 도깨비 '힘돌이'의 양반 가문 내부 관찰

    한양 북촌,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대규모 양반가 저택. 기와지붕이 햇빛에 반짝이는 커다란 대문 앞에 힘돌이가 서 있었다. 그는 도깨비 중에서도 덩치가 큰 편으로, 머리에는 단단한 뿔이, 팔에는 굵은 근육이 돋보였다. 인간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그는 망설임 없이 대문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갔다.

    "와, 이런 집이 있다니!"

    힘돌이는 넓은 안마당과 정원, 여러 채의 건물들을 보며 감탄했다. 저택은 크게 안채, 사랑채, 별채로 나뉘어 있었고, 하인들이 분주히 오가며 일하고 있었다. 화려한 비단옷을 입은 양반들은 하인들에게 명령을 내리며 여유롭게 지내고 있었다.

    힘돌이는 먼저 사랑채로 향했다. 그곳에서는 한 중년 남성이 서재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그는 이 집안의 가장인 민 판서였다.

    "자, 이 사람이 이 집의 주인인가 보군. 어떤 사람인지 살펴볼까?"

    힘돌이가 가만히 지켜보고 있자, 한 젊은 하인이 조심스럽게 방으로 들어왔다.

    "나리, 진주에서 온 편지입니다."

    민 판서는 편지를 받아 읽더니 갑자기 얼굴색이 변했다.

    "뭐라고? 진주 농장의 소작인들이 세금을 더 내기 어렵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작년보다 수확이 더 많았다고 들었다. 즉시 답장을 보내라. 세금을 올려 받으라고. 감히 나에게 세금 감면을 요청하다니!"

    민 판서의 격노에 하인은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 힘돌이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눈썹을 찌푸렸다.

    "흠, 백성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데도 세금을 더 올리라니... 이것이 양반의 도리인가?"

    힘돌이는 특별히 마련한 도깨비 두루마리에 그 내용을 기록했다. 두루마리는 일반 종이와 달리 한 번 기록하면 지워지지 않고, 내용이 도깨비 마을의 큰 수정구에 자동으로 전송되는 특별한 물건이었다.

    다음으로 힘돌이는 안채로 향했다. 그곳에서는 민 판서의 부인인 김 씨가 젊은 여종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이 비단은 너무 거칠어! 내가 분명히 최고급 비단을 가져오라고 했을 텐데!"

    "마님, 하지만 이것이 지금 한양에서 구할 수 있는 최고급 비단입니다. 더 좋은 것은 왕실에서만..."

    "변명 말고 어서 더 좋은 것을 구해오너라! 다음 주 잔치에 내가 초라하게 보이면 네 목이 달아날 줄 알아라!"

    여종은 눈물을 참으며 고개를 숙였다. 김 씨 부인은 신경질적으로 손을 휘저으며 다른 여종들에게도 이런저런 명령을 내렸다. 힘돌이는 그 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치가 너무 심하군. 가난한 소작인들은 세금을 내기 어려워하는데, 이렇게 사치를 부리다니."

    힘돌이는 계속해서 저택 곳곳을 돌아다니며 관찰했다. 별채에서는 민 판서의 아들인 민 도령이 친구들과 술자리를 벌이고 있었다.

    "하하, 지난번 과거시험 때 너희들 덕분에 합격했다. 시험관에게 건넨 뇌물이 효과가 있었어!"

    "그럼, 네 아버지의 권세와 우리가 준비한 선물이면 안 될 것이 없지!"

    젊은 양반들은 웃으며 술잔을 기울였다. 힘돌이는 충격을 받았다.

    "과거시험까지 부정하다니... 공부해서 관리가 되는 게 아니라 돈과 권세로 되는 거였어?"

    힘돌이는 계속해서 더 깊이 관찰했다. 주방에서는 하인들이 양반들 몰래 음식을 훔쳐 먹고 있었다. 행랑채에서는 하인들이 서로 험담을 하며 주인 가족의 비밀을 폭로하고 있었다. 모든 곳에서 거짓과 위선, 탐욕이 넘쳐났다.

    해질녘, 민 판서가 하인들을 불러모았다. 그의 표정은 엄숙했다.

    "내일 관찰사께서 저택을 방문하신다. 모두 깨끗이 청소하고, 최고의 음식을 준비하라. 그리고..." 그는 목소리를 낮추었다. "창고에 숨겨둔 곡식 자루들은 더 깊숙이 숨겨라. 관찰사께 세금을 적게 낸다는 의심을 사면 안 된다."

    힘돌이는 민 판서의 말을 듣고 격분했다. "나라에 세금을 속이고, 백성들에게는 더 많은 세금을 거두다니! 이것이 양반의 행동인가?"

    밤이 깊어지자, 힘돌이는 저택의 한 구석에 앉아 자신이 본 것들을 정리했다. 그의 두루마리에는 양반가의 위선과 탐욕, 사치와 부정이 가득 기록되어 있었다.

    "내가 본 것들이 이 사회의 일반적인 모습일까? 아니면 이 가문만 특별히 나쁜 걸까?"

    힘돌이는 의문을 품으며 다른 양반가를 더 살펴보기로 결심했다. 이튿날, 그는 근처의 또 다른 대규모 양반 저택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홍 참판의 가문이었다.

    이곳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홍 참판은 왕에게 바칠 선물을 준비하며 관직 승진을 노리고 있었고, 그의 아들은 여종들을 희롱하고 있었다. 부인은 이웃 양반가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더 화려한 잔치를 계획하고 있었다.

    세 번째로 찾아간 양반가에서도, 네 번째로 찾아간 곳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펼쳐졌다. 힘돌이는 점점 더 마음이 무거워졌다.

    "이것이 진정 인간 사회의 모습인가? 위로는 왕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아래로는 백성들을 착취하는... 그러면서도 스스로는 의롭다 여기는..."

    다섯 번째 양반가를 방문했을 때, 힘돌이는 잠시 희망을 발견했다. 이 집의 주인인 이 학자는 검소한 생활을 하며 학문에 정진하고 있었다. 그는 하인들에게 친절했고, 재산을 필요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드디어 진정한 양반을 찾은 건가!"

    하지만 그날 밤, 힘돌이는 이 학자가 서재에 혼자 앉아 비밀 일기를 쓰는 것을 발견했다.

    "오늘도 나는 가면을 썼다. 모두가 나를 덕이 높은 선비라 칭송하지만, 그들은 내 마음속 어둠을 모른다. 나의 이러한 행동은 모두 더 높은 벼슬을 얻기 위한 것일 뿐... 사람들이 알면 얼마나 실망할까?"

    힘돌이는 충격에 빠졌다. 겉으로는 덕이 높아 보이는 이 학자조차도 속으로는 자신의 위선을 인정하고 있었다. 이것은 어쩌면 가장 큰 배신감을 주는 발견이었다.

    "인간 세상은 너무 복잡하구나... 겉과 속이 다르고, 말과 행동이 다르다. 그들은 서로를 속이고, 또 스스로도 속이고 있어."

    마지막 날, 힘돌이는 한양의 여러 양반가를 빠르게 둘러보았다. 그의 두루마리에는 양반들의 부패와 위선, 권력 남용과 사치가 촘촘히 기록되어 있었다. 해가 질 무렵, 그는 마지막으로 한 작은 집을 방문했다.

    그곳은 몰락한 양반 가문의 집이었다. 집안의 가장인 노인은 병으로 누워있었고, 그의 아들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양반의 체면을 버리고 장사를 하고 있었다. 그들의 생활은 검소했지만, 서로를 아끼는 마음만은 진실해 보였다.

    "인간 세상이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 이런 가족도 있으니..."

    힘돌이는 잠시 안도했지만, 그때 이 가족의 대화가 들려왔다.

    "아버지, 조금만 더 참으세요. 제가 곧 돈을 많이 벌어올 겁니다. 그러면 다시 양반으로서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어요."

    "그래... 우리는 결국 양반이다. 언젠가는 다시 하인들을 부리고, 다른 이들을 내려다볼 수 있을 거야..."

    힘돌이는 다시 한번 실망했다. 이들의 겸손함과 가족애도 결국은 일시적인 것이었다. 그들도 기회가 된다면 다른 양반들처럼 되고 싶어 했다.

    달이 뜨고, 힘돌이는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그가 도깨비 마을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멀리서 어린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가난한 집 아이의 배고픔에서 나온 울음이었다.

    "인간 세상은 너무 불공평해. 어떤 이들은 넘치도록 가지고, 어떤 이들은 굶주리고 있어. 양반들은 그 불공평을 더욱 키우고 있구나."

    힘돌이는 마지막으로 두루마리에 이렇게 적었다: "인간 세상의 양반들은 백성의 지도자가 아니라, 착취자에 가깝다. 그들의 화려한 저택과 비단옷 아래에는 수많은 백성들의 눈물과 땀이 흐르고 있다. 이것이 인간 사회의 모순이다."

    그리고 그는 무거운 마음으로 도깨비 마을로 돌아가는 길을 나섰다. 그가 본 인간 세상은 도깨비들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어두웠다. 그것은 마치 블랙박스와 같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질서와 규율이 있는 것 같지만, 내부는 모순과 위선으로 가득 차 있었다.

    "도깨비 왕에게 이 진실을 어떻게 보고해야 할까... 도깨비 세계가 인간 세계를 본받으라고 하셨는데, 이런 세계를 본받아서는 안 될 것 같은데..."

    힘돌이는 깊은 고민에 빠진 채 밤하늘 아래를 걸었다. 그의 그림자는 길게 늘어져 마치 인간 세상의 어두운 이면을 상징하는 듯했다.

    ★ 궁궐 주변 - 세 번째 도깨비 '꼬마돌이'의 권력자들 관찰

    한양의 심장부, 경복궁 주변. 웅장한 궁궐의 담장과 붉은 기와지붕이 아침 햇살에 빛났다. 궁궐 주변은 다른 곳과 달리 정돈되어 있었고, 관리들과 군사들이 엄숙하게 오가고 있었다. 세 번째 도깨비 꼬마돌이는 키가 작고 얼굴이 둥근 귀여운 모습이었지만, 그의 눈은 유난히 크고 밝아 모든 것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다.

    "와, 이곳이 인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라는 궁궐이구나! 여기서는 모두가 올바르게 행동하겠지?"

    꼬마돌이는 희망찬 마음으로 궁궐 주변을 맴돌았다. 그는 먼저 궁궐로 들어가는 문 앞에서 일어나는 일을 관찰했다. 사대문을 지키는 군사들은 엄격한 표정으로 출입자들을 검문했다.

    "서류를 보여주시오."

    군사가 한 관리에게 요청했다. 관리는 공손하게 서류를 내밀었지만, 그 속에 몰래 돈주머니도 함께 건넸다. 군사는 주변을 살피더니 재빨리 돈주머니를 자신의 옷 속에 숨겼다.

    "들어가시오."

    꼬마돌이는 놀라워했다. "아니, 심지어 궁궐 문에서도 뇌물이 오가다니!"

    꼬마돌이는 보이지 않는 상태로 문을 통과해 궁궐 안으로 들어갔다. 넓은 마당과 화려한 전각들이 그를 압도했다. 그는 궁중 의식이 벌어지는 정전으로 향했다. 그곳에서는 임금이 신하들의 의견을 듣는 조회가 열리고 있었다.

    "폐하, 북쪽 지방의 기근이 심각합니다. 백성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으니, 국고를 열어 구호 물자를 보내주시길 청합니다."

    한 대신이 간절하게 건의했다. 임금은 고민하는 표정으로 주변 대신들의 의견을 물었다.

    "재상의 생각은 어떻소?"

    임금이 나이 든 재상에게 물었다. 재상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폐하, 국고가 넉넉지 않은 상황입니다. 북쪽 지방의 상황이 안타깝지만, 지금 국고를 열면 다가오는 왕실 행사와 군비 확충에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꼬마돌이는 이 대화를 주의 깊게 들었다. 그리고 조회가 끝난 후, 그는 임금과 재상을 각각 따라다니며 그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임금은 자신의 처소로 돌아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는 진심으로 백성들의 고통을 걱정하는 듯했다. 하지만 얼마 후, 한 내관이 들어와 귓속말을 하자 임금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래? 새로운 보물이 들어왔다고? 어서 가져오게."

    꼬마돌이는 실망스러웠다. "백성들의 굶주림은 잊고 보물에 관심을 보이다니..."

    한편, 재상은 자신의 관저로 돌아가 측근들을 불러모았다.

    "북쪽 지방의 구호 문제는 무마되었다. 하지만 만약을 대비해, 우리가 관리하는 창고의 곡식 일부를 북쪽으로 보내는 척하고 중간에 빼돌려 우리의 창고로 옮겨놓도록 하게. 나중에 가격이 오르면 큰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야."

    꼬마돌이는 충격을 받았다. "재상이 백성들의 구호 물자까지 빼돌리려 한다니!"

    이후 며칠 동안, 꼬마돌이는 궁궐 안팎을 돌아다니며 권력자들의 행태를 관찰했다. 고위 관리들은 임금 앞에서는 충성을 맹세하지만, 뒤에서는 자신의 이익을 챙기고 있었다. 군사들은 뇌물을 받아 불법 행위를 눈감아 주었고, 내관들은 정보를 팔아 이득을 취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한 밤중에 열린 비밀 모임이었다. 여러 고위 관리들이 한 민가에 모여 왕실의 정보를 공유하고,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논의하고 있었다.

    "다음 달 인사이동 때 우리 편을 많이 심어야 해. 그래야 우리의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테니."

    꼬마돌이는 이들의 대화를 자세히 기록했다. 그의 두루마리에는 권력자들의 부패와 위선, 음모가 가득 채워졌다.

    마지막 날, 꼬마돌이는 한 곳에 더 가보기로 했다. 바로 임금의 후궁이 머무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그는 후궁들과 궁녀들 사이의 치열한 권력 다툼을 목격했다. 아름다운 얼굴 뒤에 숨겨진 시기와 질투, 음모는 바깥 세상의 그것보다 더 잔인했다.

    "인간 세상의 권력이란 이런 거구나...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모두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어."

    해가 저물 무렵, 꼬마돌이는 궁궐 담장 위에 앉아 자신이 기록한 내용을 다시 읽어보았다. 그의 마음은 무거웠다. 인간 세상은 그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두웠다.

    "도깨비 왕님께 어떻게 보고해야 할까... 이런 세상을 우리가 배워야 할까?"

    궁궐 밖에서 백성들의 고통 어린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꼬마돌이는 마지막으로 두루마리에 이렇게 적었다:

    "인간 세상의 권력자들은 백성들의 고통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그들은 오직 자신의 권력과 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다. 이것이 인간 사회의 가장 슬픈 진실이다."

    그리고 그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도깨비 마을로 돌아가는 길을 나섰다.

    ★ 산속 도깨비 마을 회의장 - 세 도깨비의 보고와 충격적 결론

    한 달이 지나고, 도깨비 마을의 큰 느티나무 회의장에 다시 한번 모든 도깨비들이 모였다. 공기 중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세 도깨비가 인간 세상에서 돌아와 보고를 할 시간이었다.

    도깨비 왕이 황금빛 뿔을 빛내며 단상에 올랐다. 그의 눈빛은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세 명의 도깨비가 돌아왔소. 그들이 인간 세상에서 보고 들은 것을 들어보도록 하겠소."

    먼저 꾀돌이가 앞으로 나왔다. 그의 표정은 심각했다.

    "도깨비 왕님, 존경하는 도깨비 여러분. 저는 한 달 동안 인간들의 시장과 상인들을 관찰했습니다. 제가 발견한 것은..."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숨을 고르더니 계속했다. "인간들은 거래에서 서로를 속이고 있었습니다. 상인들은 물건의 품질을 속이고, 관리들은 뇌물을 받았으며, 심지어 어린 아이들까지도 속임수를 배우고 있었습니다."

    회의장에 놀라움의 탄식이 흘렀다. 도깨비들은 서로를 놀리기는 해도, 거짓말은 하지 않는 것이 그들의 도리였다.

    다음으로 힘돌이가 나섰다. 그의 큰 몸집은 평소보다 더 무거워 보였다.

    "저는 양반들의 생활을 관찰했습니다. 그들은 겉으로는 예의와 학문을 중시하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탐욕스럽고 위선적이었습니다. 백성들에게는 높은 세금을 요구하면서 자신들은 사치를 즐겼고, 권력을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취했습니다. 심지어 덕이 높다고 알려진 선비조차도 속으로는 권력을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도깨비들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커졌다. 그들은 인간 세상이 이렇게 부패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듯했다.

    마지막으로 꼬마돌이가 앞으로 나왔다. 그의 큰 눈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저는 궁궐과 권력자들을 관찰했습니다. 그곳에서는 더 심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임금조차도 백성의 고통보다 자신의 즐거움을 우선시했고, 대신들은 국가의 자원을 사적으로 착복했습니다. 백성들을 위한 결정은 뒷전이고, 오직 권력 다툼과 사익 추구만이 있었습니다."

    회의장은 완전한 침묵에 빠졌다. 도깨비 왕은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세 도깨비의 보고를 들으니, 인간 세상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매우 다르구나. 우리는 인간들의 지혜를 배우고자 했지만, 그들에게서 배울 것이 있을지 의문이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을 천천히 걸으며 말을 이었다.

    "수천 년 동안, 우리 도깨비들은 인간들을 관찰하고 때로는 그들을 놀리기도 했소. 하지만 우리는 결코 그들처럼 서로를 속이거나 해치지 않았소. 우리의 장난은 결코 악의적이지 않았소."

    도깨비 왕이 다시 단상으로 올라갔다. 그의 눈빛은 결의에 차 있었다.

    "이제 결론을 내리겠소. 우리 도깨비족은 인간들의 사회 방식을 본받지 않을 것이오. 오히려 우리는 그들과 반대로 살아갈 것이오. 진실만을 말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삶을 살 것이오."

    도깨비들은 열렬히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방식이 옳다는 것을 확인받은 듯 기뻐했다.

    "하지만," 도깨비 왕이 다시 말했다. "인간들 중에서도 선한 이들이 있을 것이오. 그들을 찾아 도움을 주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오. 세 도깨비에게 마지막 임무를 내리겠소. 인간 세상으로 다시 가서, 진정으로 정직하고 선한 인간을 한 명씩 찾아오시오. 그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겠소."

    세 도깨비는 다시 한번 도깨비 왕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새로운 결의가 어려 있었다.

    "네, 도깨비 왕님. 명을 받들겠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한번 인간 세상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선한 인간을 찾기 위해.

    ★ 가난한 서민 마을 - 도깨비들이 발견한 유일한 정직한 인간과의 만남

    한양 외곽, 낮은 초가집들이 모여 있는 가난한 서민 마을. 해가 저물고 어둠이 내리자, 세 도깨비가 각자 다른 방향에서 마을로 향했다. 그들은 이제 인간 세상에서 마지막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진정으로 정직하고 선한 인간을 찾는 것.

    꾀돌이는 마을 시장 근처에서 시작했다. 그는 여러 날 동안 상인들과 장사꾼들을 지켜보았지만, 정직한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모두가 조금씩은 속임수를 써서 이익을 취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한 노인을 발견했다. 노인은 작은 노점에서 직접 만든 짚신을 팔고 있었다.

    "이 짚신은 정성껏 만든 것이라 오래 신을 수 있을 거요. 값은 쌀 한 되면 충분하오."

    노인은 손님에게 정직하게 말했다. 어떤 손님이 실수로 더 많은 돈을 지불하자, 노인은 즉시 거스름돈을 돌려주었다. 또 어떤 가난한 아이가 짚신을 간절히 바라보자, 노인은 그냥 신발을 선물해 주었다.

    "이 사람은 정직하고 선하구나!"

    꾀돌이는 기뻐하며 노인을 선택했다.

    한편, 힘돌이는 마을 외곽의 농가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그는 바쁜 추수철에 이웃끼리 서로 돕는 농부들을 보았다. 그중에서도 한 젊은 농부가 눈에 띄었다. 그는 자신의 땅이 조금 더 넓어 보이도록 경계석을 옮기라는 지주의 명령을 거부했다가 오히려 소작권을 빼앗긴 상태였다.

    "나는 정직하게 살다가 땅을 잃었지만, 내 양심만큼은 팔지 않았소."

    젊은 농부는 가족들에게 말했다. 그는 이제 남의 일을 해주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었지만, 그의 얼굴에는 후회의 기색이 없었다.

    "이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정직함을 가진 사람이구나."

    힘돌이는 그를 선택했다.

    꼬마돌이는 마을의 작은 서당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그곳에서 한 젊은 훈장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글을 배우는 것은 부자가 되기 위함이 아니라, 바른 사람이 되기 위함이다. 나라의 녹을 먹는 관리가 된다면, 반드시 백성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

    훈장은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가르치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가난한 아이들에게는 학비를 받지 않고, 오히려 종종 음식을 나누어 주었다.

    "이 사람은 지식을 올바르게 사용하는구나."

    꼬마돌이는 그를 선택했다.

    보름달이 뜬 밤, 세 도깨비는 마을 뒤편 작은 언덕에서 다시 만났다. 그들은 각자 찾은 정직한 인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가 찾은 사람들은 모두 가난하고 힘이 없는 사람들이야." 힘돌이가 말했다.

    "그래, 권력과 부를 가진 사람들 중에서는 찾지 못했어." 꼬마돌이가 덧붙였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은 부자보다 더 풍요롭지." 꾀돌이가 미소 지었다.

    그날 밤, 세 도깨비는 각자 선택한 인간의 꿈속에 나타났다. 그들은 자신들이 도깨비임을 밝히고, 인간 세상을 관찰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우리는 당신들같이 정직하고 선한 사람들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당신들은 인간 세상의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별과 같았습니다."

    도깨비들은 각자의 방망이로 선물을 만들어 주었다. 짚신 장수 노인에게는 절대 닳지 않는 짚신을, 젊은 농부에게는 항상 풍년이 드는 작은 논을, 훈장에게는 지혜가 담긴 책을 선물했다.

    "이 선물은 당신들의 정직함과 선함에 대한 보답입니다. 하지만 기억하세요. 진정한 부는 물질이 아니라 마음의 풍요로움에 있습니다."

    도깨비들의 말에 세 사람은 깊이 감동했다. 그들은 꿈에서 깨어난 후에도 도깨비들의 메시지를 기억했고, 그것을 다른 이들에게 전했다.

    시간이 흘러, 이 이야기는 전설이 되어 조선의 민간에 전해졌다. '도깨비의 블랙박스'라 불리는 이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정직하고 선하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었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도 도깨비들은 인간 세상을 관찰하며 진정으로 정직한 사람을 찾고 있을지도 모른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은 지금 "도깨비, 인간 사회의 블랙박스"를 들으셨습니다. 조선시대 사회의 부패와 위선을 도깨비의 눈으로 바라본 이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여전히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우리는 종종 성공한 사람들의 겉모습만 보고 그들을 부러워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가치는 물질적 풍요나 사회적 지위가 아닌, 정직함과 선함에 있다는 것을 이 도깨비 이야기는 상기시켜 줍니다. 정직하게 살아가는 것이 때로는 어렵고 손해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부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민간인들을 구한 의문의 도깨비 부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역사의 어두운 시기에 빛나던 도깨비와 인간의 우정, 그리고 그들이 남긴 놀라운 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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