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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깨비 주막 1화 , 길 잃은 노인이 본 도깨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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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킹멘트 (300자 내외)

    여러분, 혹시 새벽 네 시에 일어나 본 적 있으십니까? 사람들 다 잠든 그 시간, 깜깜한 골목길에 리어카 끄는 소리가 들린다면... 그건 아마 복만 영감일 겁니다. 허리가 ㄱ자로 꺾여도, 다리가 후들거려도 쉬지 못하는 노인. 그런 영감이 어느 비 오는 새벽, 산길을 잘못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건... 사람이 아니었어요. 착한 도깨비들이 영감 대신 장터에 나간 그날 밤,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평생 새벽시장 리어카를 끌어온 복만 영감. 나이 일흔여덟, 허리는 굽을 대로 굽었건만 "내가 쓰러지면 끝"이라는 생각에 단 하루도 쉬지 못합니다. 어느 비 오는 새벽, 장터 가는 길에 산길을 잘못 들어 도깨비 주막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구봉 도깨비는 영감의 굽은 등을 보며 안쓰러워하고, 청년 도깨비 두석이가 영감 대신 장터에 나가게 됩니다. 도깨비의 하룻밤 대역이 장터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바꿔놓았을까요?

    ※ 새벽 네 시의 리어카

    자, 여러분. 오늘 이야기 하나 풀어볼까 합니다.
    새벽 네 시라 하면, 참 묘한 시간이에요. 밤도 아니고 아침도 아닌, 그 중간 어디쯤. 겨울이면 코끝이 찢어질 듯 시리고, 여름이면 안개가 발목까지 차오르는, 그런 시간이지요.
    그 시간에 잠 못 이루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복만 영감입니다.
    나이가 몇이냐고요? 일흔여덟. 곧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요. 근데 이 영감이, 아이고, 새벽마다 리어카를 끌어요. 그것도 뭐 가벼운 거 아닙니다. 채소며 생선이며, 잡화며, 산더미같이 쌓인 짐을 싣고 장터까지 가는 거예요.
    "끼이익... 끼이익..."
    리어카 바퀴 소리가 어찌나 구슬픈지, 듣고 있으면 괜히 목이 메어 옵니다.
    영감 허리가요, 완전히 ㄱ자로 꺾여 있어요. 세월의 무게라고 해야 할까요. 젊어서부터 짊어진 짐들이 하나하나 쌓이고 쌓여서, 어느 순간부터 허리가 펴지질 않는 겁니다. 그래서 걸을 때 항상 땅만 보고 걸어요. 하늘을 올려다보려면 목을 한참 뒤로 젖혀야 하는데, 그것도 이젠 힘이 들어서.
    그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영감, 오늘은 좀 쉬어요. 비 온다던데."
    영감 마누라가 이불 속에서 걱정스레 말했지요. 마누라도 일흔이 넘었는데, 허리디스크에 무릎 관절염에,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처지예요.
    "쉬긴. 오늘 쉬면 내일 뭘 먹고 사나."
    영감이 퉁명스레 대꾸했지만,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본인도 알아요.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거. 작년만 해도 리어카를 끌면 두 시간이면 장터에 닿았는데, 요새는 세 시간이 걸려요.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허리에서 뚝뚝 소리가 나고, 한 발짝 내딛을 때마다 온몸이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아요.
    근데 쉴 수가 없습니다.
    왜냐고요?
    영감네 집안 사정을 좀 알아야 해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십 년 전에 사고로 먼저 갔습니다. 며느리는 아이 둘 데리고 재혼해서 떠났고요. 그러니 이 늙은 부부 둘이서, 의지할 데 없이 살아가는 거예요. 영감이 쓰러지면? 끝입니다. 이 집안이, 이 삶이, 다 끝나는 거예요.
    그래서 영감은 오늘도 신발 끈을 동여맵니다.
    낡은 고무신이에요. 밑창이 닳고 닳아서 거의 맨발이나 다름없는 신발. 근데 새 신발 살 돈이 어디 있습니까. 헌 신발이라도 고마운 거지요.
    "그럼 나 갔다 올게."
    영감이 문지방을 넘으며 마누라 얼굴을 한번 봅니다. 어둠 속에서 흐릿하게 보이는 그 얼굴. 주름투성이지만, 영감한테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얼굴이에요. 오십 년을 함께 산 얼굴이니까요.
    마누라가 작게 손을 흔듭니다.
    "조심해서 가요..."
    그 말에 영감 가슴이 뭉클해지지만, 티를 내지 않습니다. 괜히 눈물이라도 보이면 마누라가 더 걱정할 테니까요.

    ※ 비 오는 산길, 도깨비 주막

    자, 영감이 집을 나섭니다.
    근데 그날따라 날씨가 심상치 않아요.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더니, 금세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가랑비였어요. 이슬비처럼 보슬보슬 내리는 비. 근데 점점 굵어지더니, 어느새 제법 큰 빗줄기가 되었습니다.
    "아이고, 이거 원..."
    영감이 하늘을 올려다보려다 목이 아파서 포기했어요. 대신 손바닥을 펴서 빗방울을 느껴봅니다. 차가운 빗방울이 손바닥 위에서 톡톡 튀었습니다.
    "굵은 비는 아닌데... 가다 보면 그치겠지."
    원래 장터 가는 길은 큰길로 돌아가면 편해요. 포장도로라서 리어카 끌기도 수월하고, 가로등도 있어서 안전하거든요. 근데 그러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네 시간은 족히 걸려요. 그래서 영감은 항상 샛길로 가요. 산 중턱을 가로지르는 오솔길인데, 가파르긴 해도 시간이 반 이상 줄어들거든요. 위험하다고요? 알아요. 근데 시간이 돈인 걸 어떻게 합니까. 장터에 늦게 가면 좋은 자리 다 뺏기고, 손님도 줄어들어요.
    그날도 영감은 샛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끼이익... 끼이익..."
    리어카 바퀴 소리가 산길에 울려 퍼집니다. 빗소리와 섞여서, 묘하게 쓸쓸한 화음을 이루지요. 빗물이 영감 허연 머리카락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눈으로도 흘러들어가서, 앞이 잘 안 보여요.
    근데 이상한 겁니다.
    분명 수백 번도 더 다닌 길인데, 오늘따라 풍경이 낯설어요. 저 바위가 저기 있었나? 이 나무가 이렇게 컸나? 나무들이 더 울창한 것 같고, 안개가 발목을 넘어 무릎까지 차오르고, 어디선가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게 어디서 나는 소린지 알 수가 없어요. 분명 개울은 산 아래쪽에 있는데, 소리는 바로 옆에서 나는 것 같거든요.
    "내가 길을 잘못 들었나..."
    영감이 멈춰 서서 주위를 둘러봅니다. 근데 사방이 다 똑같아요. 나무, 안개, 어둠. 그것뿐입니다. 어디가 왔던 길이고 어디가 가야 할 길인지, 도통 분간이 안 됩니다.
    "이거 큰일 났네. 장터 가기는커녕 여기서 헤매다 날 새겠구만."
    영감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합니다. 지쳤어요. 진짜 지쳤습니다. 몸도 마음도 다 지쳐버린 거예요. 리어카 손잡이를 잡은 손에서 힘이 쭉 빠졌습니다. 그대로 주저앉고 싶었어요. 여기서 그냥 눈 감아버리고 싶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아무 걱정 없이, 그냥 쉬고 싶었어요.
    그때, 저 앞에서 뭔가 반짝합니다.
    "어? 저게 뭐여?"
    불빛이에요. 희미하지만 분명한 불빛. 누군가 등불을 켜놓은 것 같은, 따스한 주황빛이 안개 사이로 새어 나옵니다. 빗속에서도 꺼지지 않고 일렁이는 불빛이었어요.
    "사람이 있나? 이 산중에?"
    영감이 불빛을 향해 걸음을 옮깁니다. 리어카를 끄는 것도 잊은 채, 불빛만 보고 걸었어요. 발이 진흙탕에 빠지고, 돌부리에 걸려 비틀거려도, 그 불빛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불빛이 영감을 부르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불빛 앞에 도착했을 때, 영감은 눈을 의심했습니다.
    주막이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기와지붕에 나무 기둥의, 옛날 주막이요. 백 년은 됐음직한 고색창연한 건물인데, 이상하게 낡아 보이지가 않았어요. 오히려 정갈하고 단아해 보였습니다. 처마 끝에 빨간 등불이 매달려 있고, 문 앞에는 '도깨비 주막'이라고 적힌 낡은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글씨가 예스러운 붓글씨인데, 묘하게 운치가 있어요.
    "도깨비 주막...? 이런 데가 여기 있었나?"
    영감이 고개를 갸웃합니다. 수십 년을 이 산길로 다녔는데, 이런 주막은 처음 봐요.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일단 비나 피하자. 여기서 얼어 죽을 수는 없잖아."
    영감이 문을 밀었습니다.
    삐이익...
    문이 열리면서, 훈훈한 온기가 영감 얼굴에 와 닿습니다. 안에서는 무언가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나고, 화롯불이 따스하게 타오르고 있어요. 고깃국 끓이는 냄새도 나고, 지지개 부치는 냄새도 나고, 막걸리 익는 냄새도 났습니다. 배고프고 지친 영감한테는 천국 같은 냄새였어요.
    "어서 오십시오."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영감이 고개를 들어 보니, 화로 앞에 앉아 있는 노인이 하나 있어요. 머리카락이 허옇게 센, 수염이 가슴까지 내려오는, 영감보다도 더 늙어 보이는 노인입니다. 근데 등은 꼿꼿하고, 눈빛은 형형했어요.
    근데 이상해요.
    그 노인 눈이, 보통 사람 눈이 아닙니다. 금빛이에요. 어둠 속에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금빛 눈동자. 사람 눈이 저럴 수가 있나요?
    "허허, 비 맞으셨구먼. 이리 와서 좀 쬐시게나. 불이 따뜻하다네."
    노인이 손짓합니다. 그 손가락이 유난히 길었어요.
    영감은 그제야 알았습니다.
    아, 이게 사람이 아니구나.
    도깨비로구나.
    근데 이상하게 무섭지가 않아요.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할아버지 품에 안긴 것 같은, 어릴 적 고향집에 돌아온 것 같은, 그런 포근함이 밀려왔어요.
    "자네, 허리가 많이 아픈가 봐."
    노인 도깨비가 영감의 굽은 등을 보며 말했습니다. 그 목소리에 담긴 게, 놀림도 아니고 연민도 아닌, 진심 어린 안쓰러움이었어요. 마치 오래전부터 영감을 알고 있었던 사람처럼, 깊은 이해가 담긴 목소리였습니다.
    영감은 그 말에 그만,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평생 누구한테도 듣지 못한 말이었거든요.

    ※ 구봉 도깨비의 탄식

    자, 이제 본격적으로 도깨비 주막 안 이야기를 풀어볼까요.
    영감이 화롯가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다리에 힘이 쭉 빠지는 게, 한 발자국도 더 못 걷겠어요. 젖은 옷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얼었던 손끝이 서서히 녹아내립니다.
    "따뜻한 거 한 사발 드리까?"
    어디선가 여자 목소리가 들렸어요. 고개를 돌려보니, 부뚜막 앞에 중년 여인이 서 있습니다. 머리를 단정하게 쪽 지고, 깨끗한 앞치마를 두른 모습인데, 이 여인도 눈이 범상치 않아요. 검은 눈동자 안에 달빛 같은 은빛이 흐르고 있거든요.
    "저 분이 옥란이라네. 우리 주막 주모지."
    아까 그 허연 수염 노인이 말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구봉이라 하오. 이 산에서 한 오백 년쯤 살았나... 하도 오래되어서 나도 잘 몰라."
    오백 년이라니, 영감 귀가 번쩍 뜨입니다.
    "도, 도깨비가 진짜 있었구만..."
    "허허, 있다마다. 자네가 지금 보고 있지 않은가."
    구봉 도깨비가 허허 웃습니다. 근데 그 웃음이 무섭지가 않아요. 시골 장터에서 만나는 인심 좋은 노인네 웃음 같달까요. 푸근하고 정겹습니다.
    옥란이가 뚝배기 하나를 들고 왔어요.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게, 어찌나 구수한 냄새가 나는지.
    "국밥이에요. 어서 드세요. 속이 많이 차가우시겠다."
    영감이 뚝배기를 받아 들었습니다. 한 숟가락 뜨는데, 손이 벌벌 떨려요. 배가 고팠던 겁니다. 새벽에 밥 한 술 못 뜨고 나왔으니까요.
    "천천히 드세요. 체하시면 안 되니께."
    옥란이가 영감 등을 가만히 쓰다듬어 줍니다. 그 손길이 어찌나 따스한지, 영감은 그만 코끝이 찡해졌어요. 마누라 손길도 이렇게 따스했는데, 요새는 마누라 손도 시려서 서로 잡아주지를 못하거든요.
    "근데 영감, 이 밤중에 어딜 가시는 길이오?"
    구봉 도깨비가 물었습니다.
    영감이 국밥을 후후 불며 대답했어요.
    "장터에 가는 길이지라. 새벽시장에 나가야 좌판을 펼 수 있어서..."
    "새벽시장? 이 비에? 이 나이에?"
    구봉 도깨비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나이가 무슨 상관이오. 안 나가면 굶는데."
    영감이 담담하게 말했지만, 그 목소리에 세월의 무게가 잔뜩 실려 있었어요.
    그때, 주막 한쪽에서 부스럭 소리가 났습니다.
    "아, 이 영감탱이 불쌍하게스리..."
    누가 코를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요. 고개를 돌려보니, 구석에 젊은 사내가 웅크리고 앉아 있습니다. 덩치가 황소만 하고, 눈썹이 숯검정처럼 짙은 청년인데,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어요.
    "두석아, 너 또 울어?"
    구봉 도깨비가 핀잔을 줍니다.
    "아니, 어르신, 안 슬퍼요? 저 영감님 허리 좀 보세요. 완전 꺾였잖아요. 근데 새벽마다 리어카를 끈다고요? 아이고, 내 속이 다 터져..."
    두석이가 또 코를 훌쩍입니다. 영감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쳐다보니까, 옥란이가 슬쩍 귀띔해 줬어요.
    "저 친구는 두석이에요. 우리 주막 막내인데, 덩치는 저래도 마음이 여려서 남 이야기만 들으면 울어요."
    "도깨비도 우는구만..."
    영감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습니다.
    구봉 도깨비가 영감 앞으로 바짝 다가앉았어요. 금빛 눈동자가 영감을 뚫어지게 바라봅니다.
    "영감, 솔직히 말해 보시게. 몸이 얼마나 힘든가?"
    그 물음에 영감은 한참 말이 없었습니다.
    국밥 국물에 비친 자기 얼굴을 물끄러미 보다가, 한참 만에 입을 뗐어요.
    "죽겠소. 진짜 죽겠어."
    목소리가 갈라졌습니다.
    "아침에 눈 뜨면 온몸이 쑤셔서 일어나기가 무서워. 허리가 너무 아파서 신발도 혼자 못 신어. 리어카 끌면 다리가 후들거려서 중간에 열 번도 더 쉬어야 해. 근데..."
    영감 눈에서 눈물이 뚝 떨어졌습니다.
    "근데 쉴 수가 없어. 집에 마누라가 있어. 그 사람도 아파. 내가 쓰러지면 그 사람 누가 돌봐? 아들은 먼저 갔고, 며느리는 떠났고, 자식들은 소식도 없고... 나밖에 없어, 이 집안에."
    주막 안이 쥐 죽은 듯 고요해졌습니다.
    두석이는 아예 엉엉 울기 시작했고, 옥란이는 앞치마로 눈가를 훔쳤어요. 구봉 도깨비는 긴 수염을 쓸어내리며 깊은 한숨을 쉬었습니다.
    "허어... 사람 팔자가 이리 기구할 수가..."
    구봉 도깨비가 천천히 일어났습니다.
    "영감, 오늘 밤은 여기서 쉬어 가시게."
    "아니, 그럴 수 없소. 장터에 안 나가면..."
    "장터는 내가 알아서 하겠네."
    구봉 도깨비 눈이 번뜩였습니다.
    "두석아, 이리 와 봐라."

    ※ 두석이의 변신

    "예? 저요?"
    두석이가 눈물을 훔치며 벌떡 일어났습니다. 덩치가 하도 커서 천장에 머리가 닿을 뻔했어요.
    구봉 도깨비가 두석이를 데리고 주막 구석으로 갔습니다. 뭔가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더니, 두석이 눈이 휘둥그레지더라고요.
    "예? 제가요? 제가 영감님으로 변해서 장터에 가라고요?"
    "쉿, 목소리 낮춰라 이놈아."
    구봉 도깨비가 두석이 입을 틀어막았습니다.
    근데 영감 귀가 밝았어요. 다 들렸거든요.
    "아니, 그게 무슨 소리요? 도깨비가 나로 변한다고?"
    영감이 버럭 일어섰습니다. 근데 허리가 아파서 다시 주저앉았어요. 옥란이가 얼른 부축해 줬습니다.
    "영감님, 흥분하시면 안 돼요. 허리에 무리 가요."
    "아니, 그런 게 문제가 아니라... 도깨비가 내 행세를 한다고? 그게 말이 되는 소리요?"
    구봉 도깨비가 영감 앞으로 다시 왔습니다. 금빛 눈동자가 진지하게 빛났어요.
    "영감, 내 말 잘 들어보시게. 자네 몸이 오늘 장터에 나갈 상태가 아니야. 이대로 가면 중간에 쓰러져. 그러면 자네도 끝이고, 자네 마누라도 끝이야."
    영감이 입술을 꽉 깨물었습니다. 반박하고 싶었지만, 할 말이 없었어요. 사실이니까요.
    "근데 두석이 녀석이 자네 모습으로 변해서 대신 장터에 나가면, 자네는 여기서 하룻밤 푹 쉴 수 있어. 오랜만에 허리도 펴고, 따뜻한 데서 잠도 자고. 어때, 나쁜 거래 아니지 않은가?"
    영감이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래도 그건... 속이는 거 아니오? 장터 사람들을 속이는 거잖소."
    "속이긴 뭘 속여."
    구봉 도깨비가 피식 웃었습니다.
    "두석이가 자네 대신 장사하는 거지, 뭔가를 빼앗는 게 아니잖아. 오히려 자네가 평소에 못 한 말, 못 한 행동을 두석이가 대신해 줄 수도 있어."
    "못 한 말이라니, 그게 무슨..."
    "자네, 장터 사람들한테 고맙다는 말, 해 본 적 있나?"
    영감이 움찔했습니다.
    사실, 없었어요. 새벽부터 장사하느라 정신없고, 몸은 아프고, 마음에 여유가 없으니 늘 무뚝뚝하게 굴었거든요. 물건 사 가는 손님한테 고맙다는 말 대신 거스름돈이나 툭 던져주고, 옆 좌판 상인들 인사에도 건성으로 대꾸하고.
    "두석이가 자네 마음속에 있는 진심을 대신 전해줄 거야. 그게 속이는 건가, 돕는 건가?"
    영감이 한참을 말이 없었습니다.
    옥란이가 살며시 다가와서 영감 손을 잡았어요.
    "영감님, 하룻밤만 맡겨 보세요. 우리 두석이가 덜렁대긴 해도, 마음만은 진짜예요. 영감님 대신 장터 사람들한테 잘할 거예요."
    "그래도..."
    "그리고요."
    옥란이가 영감 귀에 대고 속삭였습니다.
    "영감님, 언제 마지막으로 허리 쭉 펴고 주무셨어요?"
    그 말에 영감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언제였을까요. 허리 안 아프게 푹 잔 게. 십 년? 이십 년? 아니, 어쩌면 삼십 년도 더 됐을지 몰라요. 젊어서부터 일만 했으니까. 몸이 편한 날이 없었으니까.
    "좋소... 알겠소..."
    영감이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대신 조심해야 해요. 장터 사람들이 눈치채면 안 되니께."
    "걱정 마시게, 영감."
    구봉 도깨비가 두석이를 불렀습니다.
    "두석아, 준비해라."
    두석이가 영감 앞으로 다가왔어요. 그리고 눈을 질끈 감더니, 온몸에서 푸른 빛이 번쩍 났습니다.
    순간, 영감은 자기 눈을 의심했어요.
    두석이 덩치가 쪼그라들더니, 얼굴이 변하고, 허리가 굽고, 어느새 거기에 서 있는 건 자기 자신이었거든요. 허연 머리카락, 주름진 얼굴, ㄱ자로 꺾인 허리까지 똑같은, 복만 영감이 거기 서 있었습니다.
    "어... 어떻게..."
    "허허, 놀랐지?"
    두석이가, 아니 복만 영감으로 변한 두석이가 영감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걱정 마세요, 영감님. 제가 장터 사람들한테 잘할게요. 영감님 마음 그대로, 아니 그것보다 더 따뜻하게요."
    영감은 그제야 알았습니다.
    아, 이 도깨비들이 진짜 내 편이구나.
    이 세상에 아직 내 편이 있었구나.
    그 생각에 영감은 그만, 펑펑 울고 말았습니다.

    ※ 장터의 하루

    자, 이제 장터로 가 볼까요.
    동이 트기 시작했습니다. 새벽안개가 걷히고, 하늘이 뿌옇게 밝아오는 그 시간. 장터 어귀에 리어카 끄는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끼이익... 끼이익..."
    장터 사람들이 고개를 돌렸어요.
    "어, 복만 영감 오시네."
    "오늘도 어김없이 나오셨구만."
    근데 뭔가 이상합니다.
    복만 영감이, 그러니까 두석이가 변한 복만 영감이, 걸음걸이가 좀 달라요. 평소에는 땅만 보고 힘겹게 걸었는데, 오늘은 고개를 살짝 들고 걷거든요. 물론 허리는 여전히 굽어 있지만, 어딘가 기운이 있어 보인달까요.
    "영감님, 비 맞으셨어요? 어젯밤에 비 왔는데."
    옆 좌판 생선 장수 순덕이가 물었습니다.
    두석이 영감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어, 비 좀 맞았지. 근데 괜찮아."
    그리고 두석이 영감이 뜻밖의 말을 덧붙였습니다.
    "순덕이, 고마워. 매일 물어봐 줘서."
    순덕이가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예? 영감님이 고맙다고요?"
    "왜, 고맙다고 하면 안 되나?"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순덕이가 어리둥절해하며 말을 더듬었습니다. 복만 영감이 고맙다는 말을 한 적이 없거든요. 평생 한 번도. 그냥 무뚝뚝하게 "어" 하고 대꾸하는 게 전부였는데.
    두석이 영감이 좌판을 폈습니다. 채소며 생선이며 잡화를 가지런히 늘어놓는데, 그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아요. 물건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게 다루는 게, 마치 보물을 다루는 것 같았거든요.
    "어머, 영감님. 오늘 물건 진열 예쁘게 하셨네."
    지나가던 아낙이 감탄했습니다.
    "어, 그래? 사실 이 물건들이 다 귀한 거야. 새벽에 산 넘고 물 건너서 가져온 거거든. 귀하게 대접해 줘야지."
    두석이 영감이 씩 웃었습니다.
    아낙이 또 어리둥절해요. 복만 영감이 웃는 걸 본 적이 있던가? 기억이 안 나거든요.
    장사가 시작됐습니다.
    첫 손님이 왔어요. 동네 김 서방인데, 늘 값을 깎으려고 실랑이하는 사람이에요.
    "영감, 이 무 얼마요?"
    "천 원이야."
    "에이, 천 원은 너무 비싸지. 오백 원에 줘."
    평소의 복만 영감이라면 "안 돼, 딴 데 가" 하고 퉁명스럽게 거절했을 거예요.
    근데 두석이 영감은 달랐습니다.
    "김 서방, 이 무가 어디서 온 줄 알아?"
    "어디서 왔는데?"
    "산 너머 밭에서 왔어. 거기 흙이 좋아서 무가 달아. 한번 먹어 봐, 진짜 달다니까."
    두석이 영감이 무를 하나 들어서 김 서방 손에 쥐여 줬습니다.
    "맛있으면 천 원 내고, 맛없으면 그냥 가져가."
    김 서방이 어리둥절하면서 무를 한 입 베어 물었어요. 아삭, 소리가 나더니 눈이 커졌습니다.
    "어? 진짜 달다?"
    "내가 그랬잖아. 자, 천 원."
    김 서방이 순순히 천 원을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무를 들고 가면서 중얼거렸어요.
    "복만 영감이 저렇게 말을 잘했나...?"
    이런 식으로 장사가 이어졌습니다.
    두석이 영감은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말을 건넸어요. 물건 파는 것보다 사람 얼굴 보는 게 더 좋다는 듯이, 눈을 맞추고, 웃고, 농담도 하고.
    "아주머니, 오늘 얼굴이 좋아 보여요. 무슨 좋은 일 있어요?"
    "아이고 영감님, 좋은 일은요. 그냥 날이 좋아서..."
    "날이 좋으면 그게 좋은 일이지. 여기, 파 한 단 서비스."
    이런 식이었어요.
    점심때가 되자, 장터에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야, 복만 영감 오늘 왜 저래?"
    "글쎄, 무슨 좋은 일 있나 봐."
    "아니, 평생 인상 쓰고 살던 양반이 갑자기 웃고 다니니까 무섭기도 하고..."
    "근데 있잖아, 나쁘지 않아. 오히려 정 있어 보여."
    장터 사람들이 수군수군댔습니다.
    그때, 한 할머니가 두석이 영감 좌판 앞에 섰어요. 허리가 굽고, 손이 떨리는, 복만 영감보다 더 늙어 보이는 할머니였습니다.
    "영감, 이 계란 얼마여?"
    "한 판에 오천 원이에요, 할머니."
    두석이 영감이 대답했습니다.
    할머니가 낡은 지갑을 열었어요. 근데 안에 돈이 삼천 원밖에 없는 게 보였습니다. 할머니 얼굴이 어두워졌어요.
    "아이고, 돈이 모자라네..."
    두석이 영감은 그 모습을 보고 마음이 쿵 내려앉았습니다.
    사람 마음을 다 느끼는 도깨비니까요.

    ※ 눈물의 귀환

    두석이 영감이 계란 한 판을 들어서 할머니 손에 쥐여 줬습니다.
    "할머니, 그냥 가져가요."
    "예? 아니, 그게 무슨..."
    "오늘 장사 잘됐어요. 할머니한테 복 나눠드리는 거예요."
    할머니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습니다.
    "아이고, 영감... 고마워요, 진짜 고마워..."
    할머니가 계란을 꼭 안고 돌아갔습니다. 그 뒷모습을 보면서 두석이 영감도 눈시울이 붉어졌어요.
    '아, 이래서 사람들이 정을 나누는구나. 이래서 사는 거구나.'
    도깨비로 오백 년을 살았지만,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습니다.
    해가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두석이 영감이 좌판을 정리하고 있는데, 장터 사람들이 하나둘 다가왔어요.
    "영감님, 오늘 수고하셨어요."
    순덕이가 생선 몇 마리를 내밀었습니다.
    "이거 오늘 안 팔린 건데, 영감님 드려요. 집에 가서 구워 드세요."
    "어, 이걸 왜..."
    "그냥요. 영감님이 오늘 저한테 고맙다고 했잖아요. 저도 고맙다고 하고 싶어서."
    김 서방도 다가왔습니다.
    "영감, 이거."
    사과 몇 개를 내밀었어요.
    "아까 그 무 진짜 맛있었어. 마누라도 맛있다고 하더라고. 고마워서 이거 가져왔어."
    두석이 영감이 어리둥절해하는 사이, 장터 사람들이 하나둘 뭔가를 내밀었습니다. 누구는 떡을, 누구는 과일을, 누구는 반찬을.
    "영감님, 맨날 새벽부터 나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우리가 그동안 너무 무심했어요."
    "앞으로는 우리가 도울게요. 짐 무거우면 말씀하세요."
    두석이 영감은 그 말들을 듣고 그만, 펑펑 울고 말았습니다.
    물론 두석이가 우는 거지만, 그 눈물은 복만 영감의 눈물이기도 했어요. 평생 혼자 짊어지고 살았던 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그 고단함을, 사람들이 알아준 거니까요.
    "고, 고마워요... 다들 고마워요..."
    두석이 영감이 훌쩍거리며 말했습니다.
    한편, 도깨비 주막에서는요.
    복만 영감이 눈을 떴습니다.
    "어...?"
    영감이 천장을 올려다봤어요. 어? 천장이 보여? 허리를 안 꺾어도 천장이 보여?
    벌떡 일어나 앉았습니다.
    "어어? 허리가...?"
    안 아픈 겁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안 아픈 건 아니에요. 여전히 굽어 있고, 여전히 뻐근하지만, 어젯밤보다 훨씬 나아진 거예요. 오랜만에 따뜻한 데서 푹 잤더니, 굳어 있던 근육이 좀 풀린 거지요.
    "허허, 일어나셨구먼."
    구봉 도깨비가 다가왔습니다.
    "잘 잤나?"
    "예, 예... 이렇게 푹 잔 게 얼마 만인지..."
    영감 눈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고맙소, 도깨비 양반..."
    "고맙긴. 자, 두석이가 돌아왔어. 직접 들어보시게."
    구봉 도깨비가 문 쪽을 가리켰습니다.
    문이 열리며 두석이가 들어왔어요.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황소 같은 덩치의 청년 도깨비. 그런데 두 손에 뭔가를 잔뜩 들고 있었습니다. 생선, 사과, 떡, 과일, 반찬...
    "영감님!"
    두석이가 영감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습니다.
    "장터 사람들이 이거 다 영감님 드리래요!"
    영감이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이, 이게 다 뭐여...?"
    "장터 사람들 마음이에요!"
    두석이가 울먹이며 말했습니다.
    "영감님, 사람들이 영감님 많이 좋아해요. 그동안 표현을 못 했던 거래요. 오늘 제가 영감님 대신 말 좀 했더니, 다들 마음을 열더라고요."
    영감은 그 물건들을 보며 한참 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한 손으로 얼굴을 감쌌어요.
    어깨가 들썩였습니다.
    "고마워... 다들 고마워..."

    ※ 따뜻해진 장터

    날이 밝았습니다.
    복만 영감이 도깨비 주막을 나섰어요. 신기하게도, 나오자마자 주막은 안개 속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꿈이었나...?"
    영감이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근데 손에 들린 보따리가 진짜였어요. 장터 사람들이 준 음식들이 그대로 있었거든요.
    "꿈이 아니었구나..."
    영감이 씩 웃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마누라가 걱정스런 얼굴로 기다리고 있었어요.
    "영감, 어디 갔었어? 어젯밤에 안 들어와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미안해, 여보. 길을 잃었었어."
    영감이 마누라 손을 꼭 잡았습니다.
    "근데 좋은 사람들 만났어. 아니, 좋은 도깨비들."
    "예? 도깨비?"
    마누라가 어리둥절했지만, 영감은 그냥 웃기만 했어요.
    며칠 뒤, 영감이 다시 장터에 나갔습니다.
    근데 풍경이 달라져 있었어요.
    "영감님, 짐 무거우시죠? 제가 들어드릴게요."
    김 서방이 달려와서 리어카를 밀어줬습니다.
    "영감님, 오늘 자리 여기로 오세요. 제가 자리 봐뒀어요."
    순덕이가 좋은 자리를 잡아뒀더라고요.
    "영감님, 점심때 같이 드셔요. 제가 김밥 쌌어요."
    옆 좌판 아낙이 김밥을 내밀었습니다.
    영감은 그 모든 게 꿈만 같았어요.
    평생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혼자가 아니었던 겁니다. 그냥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을 뿐,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던 거예요. 영감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 얼마나 고단한 새벽을 보내왔는지.
    "고마워요, 다들..."
    영감이 꾸벅 인사했습니다.
    예전에는 절대 안 하던 인사였어요.
    그날 저녁, 영감이 집에 돌아오는 길.
    멀리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영감님! 잘 들어가세요!"
    고개를 돌려보니, 저 산 위에서 누군가 손을 흔들고 있어요. 황소 같은 덩치에, 숯검정 같은 눈썹.
    두석이였습니다.
    옆에는 구봉 도깨비와 옥란이도 있었어요. 다들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영감이 손을 들어 흔들었어요.
    "고마워! 다들 고마워!"
    도깨비들이 웃으며 안개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영감은 그 자리에 한참 서 있었어요.
    그리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중얼거렸습니다.
    "세상에 아직 내 편이 있었구나. 사람도, 도깨비도, 다 내 편이었구나..."
    그날 이후로 장터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서로 짐을 들어주고, 서로 자리를 봐주고, 서로 밥을 나눠 먹고. 복만 영감 덕분에, 아니 도깨비들 덕분에, 장터에 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거예요.
    그리고 복만 영감은요, 여전히 새벽마다 장터에 나갑니다.
    근데 이젠 혼자가 아니에요.
    허리는 여전히 굽어 있지만, 마음만은 꼿꼿하게 펴고 걸어갑니다.
    세상에 내 편이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유튜브 엔딩멘트

    자, 여러분. 오늘 이야기 어떠셨습니까?
    복만 영감처럼 평생 혼자 짊어지고 사시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누가 알아주나, 누가 도와주나, 그런 생각에 지쳐가시는 분들. 근데요, 세상에는 아직 내 편이 있습니다. 사람이든, 도깨비든, 누군가는 우리 곁에 있어요.
    오늘 이야기가 마음에 드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도깨비 주막은 다음 주에도 문을 엽니다. 또 다른 손님의 이야기를 들고 찾아올게요.
    그때까지, 여러분도 허리 쭉 펴시고, 따뜻한 밥 한 끼 드시고, 푹 주무세요. 우리 도깨비들이 응원하고 있으니까요.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