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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지킴이 두꺼비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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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어느 마을, 사람들은 알지 못했지만 그들을 지켜주는 특별한 존재가 있었다. 바로 마을 한복판 우물가에 살던 거대한 두꺼비였다. 마을에 재앙이 닥칠 때마다 나타나 악운을 물리치고 마을 사람들을 보호해 온 신비로운 수호자. 하지만 두꺼비의 존재를 두려워한 일부 사람들은 그를 쫓아내려 하고, 마을의 운명은 갈림길에 서게 된다. 과연 두꺼비는 마을을 끝까지 지킬 수 있을까?

    1. 신비한 우물과 두꺼비

    옛날, 깊은 산속을 지나야 닿을 수 있는 작은 마을이 있었다. 마을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외부와의 왕래가 드물었지만,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언제나 평화롭고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마을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우물이 하나 있었는데, 이 우물은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했다고 전해졌다. 마을 사람들은 이 우물을 신성한 장소로 여겼으며, 가뭄이 들어도 마르지 않는 이곳의 물을 신비로운 축복이라 믿었다.

    그런데 어느 날, 마을 소년 '동길'이 우물가에서 이상한 생물을 발견했다. 그것은 크기가 사람 머리만큼이나 큰 두꺼비였다. 두꺼비는 축축한 우물 가장자리에서 몸을 웅크린 채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처음 본 광경에 깜짝 놀란 동길은 마을 어른들에게 달려가 이 사실을 알렸다.

    "마을 우물에 엄청나게 큰 두꺼비가 있어요! 아주 커다란 눈을 굴리면서 날 쳐다봤어요!"

    어른들은 아이의 말을 듣고 반신반의하며 우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실로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훨씬 큰 발을 가진 거대한 두꺼비가 우물 가장자리에 앉아 있었다. 몸은 짙은 녹색과 갈색이 섞여 있었고, 등에는 오래된 나무껍질처럼 울퉁불퉁한 돌기가 나 있었다.

    "이렇게 큰 두꺼비는 처음 보네."
    "이건 그냥 평범한 두꺼비가 아닐세. 마치 우물을 지키는 신령처럼 보이질 않나?"

    마을의 어르신들은 한동안 두꺼비를 바라보았다. 평소 같았으면 징그럽다며 피했을 테지만, 묘하게도 이 두꺼비에게서는 알 수 없는 위엄이 느껴졌다. 두꺼비는 마을 사람들을 경계하거나 달아날 생각 없이 우물 가장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날 이후, 마을 사람들은 이 두꺼비를 '우물 지킴이'라고 부르며 신비로운 존재로 여기기 시작했다. 매일 아침 우물가로 가서 깨끗한 물을 떠가던 사람들은 두꺼비에게도 물을 한 바가지 떠 주었고, 일부는 곡식을 조금씩 나눠 주기도 했다. 신기하게도, 두꺼비가 나타난 이후 마을에는 더 이상 병이 돌지 않았고, 가뭄이나 홍수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 두꺼비가 우리 마을을 지켜주고 있는 게 틀림없어."
    "맞아, 우물에 사는 신령일지도 몰라. 예전보다 마을이 더 평온해졌잖아?"

    이후 마을 사람들은 두꺼비를 함부로 해치지 않기로 약속했고, 심지어 우물 근처에 작은 제단을 만들어 두꺼비에게 예를 갖추었다. 사람들은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우물가에서 기도를 올렸고, 두꺼비는 언제나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 그들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두꺼비를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다. 마을의 일부 노인들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며 탐탁지 않게 여겼다.

    "원래 이런 짐승이 마을 한가운데 살았던 적이 있던가?"
    "그렇지, 아무리 신령스럽다 한들 두꺼비가 마을을 지켜준다고 믿는 건 미신일 뿐일세."

    그렇지만 두꺼비가 나타난 후로 마을에 좋은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두꺼비를 신성한 존재로 여기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이상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멀쩡했던 가축들이 이유 없이 쓰러지고, 논의 벼들이 한순간에 말라버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날 밤, 두꺼비는 갑자기 우물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2. 마을의 평온과 이상한 징조

    두꺼비가 나타난 이후로 마을은 마치 축복이라도 받은 듯 평화로웠다. 가뭄이 들어도 우물은 마르지 않았고, 병에 걸리는 사람이 없었다. 농사는 풍년을 맞이했고, 가축들은 튼튼하게 자랐다. 마을 사람들은 우물가를 지나칠 때마다 두꺼비를 향해 공손히 인사를 하거나 곡식을 조금씩 올려놓았다.

    “정말 신령스러운 두꺼비야. 마을을 지켜주는 것이 틀림없어.”
    “예전에는 해마다 한두 명씩 이상한 병에 걸렸는데, 요즘은 그런 일이 없잖아.”

    사람들은 두꺼비가 마을의 수호신이라고 굳게 믿었고, 우물가에는 작은 돌무더기가 쌓여갔다. 그것은 마을 사람들이 두꺼비를 향한 감사의 표시로 올려둔 돌들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마을에 이상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주 사소한 변화였다. 마당에 키우던 닭이 갑자기 울지도 않고 가만히 웅크리고 있거나, 개들이 한밤중에 이유 없이 하늘을 향해 짖어대는 일이 늘어났다. 아이들은 밤마다 악몽을 꾼다며 울었고, 낮에도 이상하게 몸이 나른하다고 말했다.

    “요 며칠 사이에 애들이 밥을 잘 안 먹어. 전에는 뛰어다니기 바빴는데.”
    “우리 집 송아지가 어제부터 뭔가에 겁을 먹은 것처럼 몸을 떨고 있어.”

    처음엔 우연이라 여겼던 일들이 하나둘씩 겹쳐지자 마을 사람들은 점점 불안해졌다. 그런데 이상한 징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고목나무가 아무 이유 없이 한순간에 시들어버렸고, 강아지들이 우물 주변을 맴돌며 낑낑거렸다.

    그리고 결정적인 일이 벌어졌다.

    한밤중, 우물가를 지나던 한 마을 사람이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사람들은 급히 달려가 그를 부축했는데, 그는 온몸이 얼어붙은 듯한 얼굴로 떨며 말했다.

    “두, 두꺼비가 사라졌어!”

    그 말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그 거대한 두꺼비는 항상 우물가에 앉아 마을을 바라보던 존재였다. 단 한 번도 그 자리를 떠난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사라져버린 것이었다.

    다음 날 아침, 사람들은 우물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두꺼비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평소 두꺼비가 앉아 있던 자리에는 밤사이 거센 바람이 불어 닥친 것처럼 흙먼지가 흩어져 있었고, 우물 안을 들여다봐도 텅 비어 있을 뿐이었다.

    그때부터 마을에는 더 큰 불행이 닥쳐오기 시작했다. 논의 벼들이 이유 없이 누렇게 변하며 말라갔고, 마을 한쪽에서는 갑자기 돼지들이 쓰러져 죽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젊은이가 갑자기 열병을 앓기 시작하더니, 하루 만에 목숨을 잃었다.

    “이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야.”
    “설마, 두꺼비가 사라진 것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닐까?”

    사람들은 수군거리며 불안에 떨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여전히 두꺼비를 불길한 존재로 여기고 있었다.

    “그저 짐승일 뿐이야. 두꺼비가 없어졌다고 해서 마을이 망하기라도 한다는 거야?”
    “오히려 좋은 일 아닐까? 원래부터 우물에 저런 징그러운 게 있다는 게 이상했어.”

    그러나 마을 사람들 대부분은 두꺼비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사라진 두꺼비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점점 커져 갔다.

    그러던 중, 한 노파가 사람들 앞에 나서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나도 오래전부터 느껴왔지만, 저 두꺼비는 그냥 평범한 짐승이 아니었어. 그건 마을을 지켜주던 수호신이었단 말이다."

    그 말에 사람들은 웅성거렸고, 누군가 조심스레 물었다.

    "그렇다면 두꺼비가 사라진 이유는 뭘까요?"

    노파는 깊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아마도… 마을에 다가오고 있는 재앙을 감지하고 떠나버린 게 아닐까 싶구나."

    그 순간, 하늘에서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들며 무겁고 습한 바람이 마을을 감쌌다. 그리고 멀리서부터 천둥소리가 울려 퍼졌다.

    마을 사람들은 불안에 휩싸였다. 과연 두꺼비가 떠난 것이 마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3. 두꺼비를 내쫓으려는 자들

    두꺼비가 사라진 이후, 마을의 상황은 점점 악화되었다. 사람들은 이유 없이 병에 걸려 고열에 시달렸고, 논과 밭의 작물은 점점 시들어갔다. 강에서 물고기가 사라지고, 가축들도 하나둘씩 죽어나갔다. 마을 사람들은 불안에 떨며 두꺼비를 찾으려 했지만, 어디에서도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마을 원로인 '송 대감'이 마을 사람들을 불러 모아 단호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 모든 것은 그 두꺼비 때문이오. 그 흉측한 짐승이 우리 마을을 저주한 것이 분명하오!"

    그의 말에 일부 마을 사람들은 동조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소! 원래부터 우물에 저런 징그러운 것이 사는 게 불길했어!"
    "두꺼비가 있을 때는 조용했지만, 결국 저 녀석이 우리를 속이고 있었던 게 아니겠소?"

    송 대감을 비롯한 몇몇 원로들은 두꺼비가 신령이 아니라 재앙을 몰고 온 존재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두꺼비가 처음 나타난 날부터 마을에 영향을 미친 것이 우연이 아닐 것이라며,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짐승이 마을을 지배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두꺼비가 있을 때는 마을이 평화로웠소! 우리가 두꺼비를 신으로 모신 후부터 풍년이 들고 병이 사라지지 않았소?"
    "두꺼비를 내쫓은 후부터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 게 아닙니까?"

    하지만 두꺼비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믿음을 굽히지 않았다. 그들은 오히려 두꺼비를 신처럼 모신 것이 마을의 균형을 깨뜨렸다고 주장했다.

    "우리 조상 대대로 이런 짐승을 신처럼 섬긴 적이 있었소? 이건 다 우리가 이상한 미신을 믿었기 때문이오!"
    "혹시 두꺼비가 마을을 지키는 게 아니라, 우리를 가둬두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논쟁은 점점 격해졌고, 마을 사람들은 서로 다른 의견으로 갈라졌다. 그러던 중, 누군가 두꺼비를 다시 찾아와서 완전히 쫓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두꺼비가 마을을 떠났다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게 해야 하오!"

    그 말을 들은 몇몇 남자들은 횃불을 들고 우물을 향해 나아갔다. 그들은 우물 속을 들여다보며 두꺼비가 다시 나타날 경우 그대로 돌을 던져 쫓아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제부터 이 우물에서 두꺼비가 나타나거든, 가만두지 않을 거야!"

    하지만 그날 밤, 마을에 다시 한 번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하늘이 갑자기 새까맣게 변하고, 멀리서부터 거센 바람이 불어왔다. 우물 주변의 나뭇가지들이 휘어지고, 마치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마을을 감쌌다.

    그 순간, 마을의 한 어린아이가 갑자기 몸을 움츠리며 외쳤다.

    "두꺼비… 두꺼비가 울고 있어요!"

    마을 사람들은 깜짝 놀라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그제야 모두가 들을 수 있었다.

    우물 깊숙한 곳에서 울려 퍼지는 낮고 깊은 개골개골 소리.

    마치 슬픔과 분노가 뒤섞인 듯한 그 소리는 밤하늘에 울려 퍼졌고, 그 순간부터 마을은 더욱 깊은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4. 재앙의 그림자

    두꺼비의 울음소리가 마을을 감싼 그날 밤, 마을 사람들은 이상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어른들은 아이들을 집 안에 들여보내고 문을 굳게 걸어 잠갔다. 하지만 불길한 기운은 점점 마을 전체를 삼켜갔다.

    다음 날 아침, 마을은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마을의 가장 큰 논이 새까맣게 변해 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푸르렀던 벼들이 하룻밤 사이에 말라 죽어버린 것이다. 논에 물을 대던 작은 개울도 이유 없이 말라 있었고, 살아 있던 물고기들은 모두 배를 뒤집고 둥둥 떠 있었다.

    “이건 재앙이야! 두꺼비를 내쫓아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거야!”
    “아니야! 두꺼비가 우리를 저주한 거야! 저 녀석이 떠난 뒤로 마을이 이 모양이 됐잖아!”

    마을 사람들은 서로를 원망하며 점점 갈라졌다. 하지만 불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날 저녁, 마을의 한 집에서 갑자기 불이 났다. 사람들은 급히 달려가 불을 끄려 했지만, 이상하게도 불길은 더욱 거세지며 집 전체를 집어삼켰다. 불길 속에서 들리는 기괴한 소리… 마치 두꺼비가 울부짖는 듯한 낮고 깊은 개골개골 소리가 함께 들려왔다.

    “이건 그냥 불이 아니야… 무언가 우리를 보고 있어!”

    마을 사람들은 공포에 떨며 서로를 붙잡고 흔들었다. 그리고 그때, 또 한 가지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마을에서 가장 건강했던 장정이 갑자기 쓰러진 것이다. 열에 들뜬 얼굴로 헛것을 보듯 허공을 향해 손을 뻗었다.

    “…커다란… 눈이… 날… 보고 있어…”

    그를 치료하려 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마치 정기가 빠져나가듯 그는 쇠약해져 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건 두꺼비가 내린 벌이야…”
    “이제 어쩌지? 정말로 우리를 버린 걸까?”

    두꺼비를 내쫓으려 했던 자들은 점점 불안감에 휩싸였다. 처음엔 두꺼비가 재앙의 원인이라고 믿었지만, 정작 두꺼비가 사라지자 마을이 더 큰 재앙에 빠져버린 것이다.

    그때 한 노파가 사람들 앞에 나섰다.

    “그 두꺼비는 우리를 지켜주는 신령이었단 말이다… 우리가 함부로 대했으니 떠나버린 것이지.”

    노파의 말에 마을 사람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깊은 후회를 하기 시작했다.

    “두꺼비를 다시 찾아야 해…”
    “하지만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잖아.”

    그 순간, 어린 소년 ‘동길’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어젯밤, 꿈을 꿨어요… 두꺼비가 우물에 돌아와서 나를 부르는 꿈이었어요.”

    마을 사람들은 한동안 침묵했다. 그리고 곧, 그들은 결심했다.

    “우물로 가자. 다시 두꺼비를 불러야 해!”

    이제 마을의 운명은 두꺼비가 돌아오는지에 달려 있었다.

    5. 두꺼비의 귀환

    마을 사람들은 밤이 깊어질 무렵, 하나둘씩 우물가로 모여들었다. 횃불을 든 남자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고, 어머니들은 아이들의 손을 꼭 잡고 불안한 얼굴로 주변을 살폈다. 두꺼비가 사라진 이후, 마을에는 연이은 재앙이 닥쳤고, 더 이상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위기감이 모두를 이곳으로 이끌었다.

    마을의 원로 중 한 명이 깊은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우리가 어리석었어… 두꺼비를 내쫓은 것이 잘못이었어.”

    그러자 사람들 사이에서 누군가 조용히 말했다.

    “하지만 두꺼비가 돌아와 줄까?”

    그 순간, 동길이 앞으로 나섰다.

    “저는 꿈에서 두꺼비가 다시 우물로 돌아왔다고 했어요. 그건 두꺼비가 아직 우리를 완전히 버리지 않았다는 뜻 아닐까요?”

    사람들은 그 말에 희망을 품고, 조심스레 우물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흩어진 돌들을 다시 쌓고, 두꺼비를 위해 올려두었던 곡식과 물을 다시 가져다 놓았다. 어르신들은 두꺼비가 처음 나타났을 때처럼 정성을 다해 기도를 올렸다.

    “부디 우리 마을을 다시 지켜주시오… 우리는 잘못을 깨달았소.”

    바람이 한층 차가워지며, 숲 속에서 기이한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은 두꺼비가 나타나길 기다리며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마침내—

    “개골… 개골…”

    희미하지만 분명한 소리가 우물 깊숙한 곳에서 들려왔다. 사람들은 숨을 죽였고, 동길이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

    “두꺼비예요! 두꺼비가 돌아왔어요!”

    사람들은 우물 안을 들여다보았고,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두 개의 커다란 눈동자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한 두꺼비가 조용히 물 위로 떠올라 우물 가장자리로 올라왔다. 마을 사람들은 놀라움과 감격에 휩싸였다.

    “정말 돌아왔어…”
    “우리의 기도를 들은 거야!”

    두꺼비는 가만히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어둠 속에서도 그 눈빛은 마을을 지켜보는 듯 깊고 신비로웠다. 그러더니 두꺼비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다시 우물 가장자리에 자리 잡았다. 마치 처음 그 자리에 앉아 마을을 바라보던 모습 그대로였다.

    그 순간,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우물에서 갑자기 맑고 투명한 물줄기가 솟구쳐 올랐다. 마을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환호했다.

    “물이 다시 살아났어!”
    “이제 마을이 구원받을 거야!”

    이날 이후, 마을의 재앙은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말라버렸던 논은 다시 푸르러졌고, 병에 걸렸던 사람들은 점점 건강을 되찾았다. 가축들도 다시 활기를 되찾았고, 밤마다 불길했던 기운이 점차 사라졌다.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두꺼비를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마을의 신령으로 여겨 두꺼비를 위한 작은 신당을 지었고, 해마다 제사를 올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그날 이후, 두꺼비는 다시는 사라지지 않았다.

    우물가에 언제나 조용히 앉아, 마을을 바라보는 거대한 두꺼비.

    그것은 마을을 지켜주는 ‘영원한 수호자’가 되었다.

    6. 두꺼비와 맺은 약속

    두꺼비가 돌아온 이후, 마을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우물에서 솟아오른 맑은 물은 마을 곳곳에 생명을 불어넣었고, 병들었던 가축들은 기적처럼 회복되었다. 논과 밭에는 다시 푸른 싹이 돋아나며, 사람들은 마음을 놓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두꺼비가 단순한 짐승이 아니라, 마을을 지켜주는 신령 같은 존재라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날 밤, 마을 원로들과 장정들은 다시 우물가에 모였다. 마을의 가장 나이 많은 어르신이 조용히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었다.

    “두꺼비님,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그의 말에 마을 사람들 모두가 따라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우리는 그대의 존재를 두려워했고, 어리석은 판단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알았습니다. 그대는 우리 마을을 지켜주는 신령이었음을요.”

    사람들은 두꺼비를 향해 머리를 조아리며 진심 어린 사죄를 올렸다. 그러자 우물가에 앉아 있던 두꺼비가 천천히 몸을 일으켜, 마을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두 눈은 깊고도 신비했다.

    그 순간, 두꺼비가 입을 벌려 한 번 크게 울었다.

    “개골… 개골…”

    그 울음소리는 마치 ‘너희들의 마음을 알았다’고 말하는 듯했다. 사람들은 경외감에 휩싸이며 서로를 바라보았고, 그중 한 사람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우리가 다시는 두꺼비를 해치거나 내쫓지 않겠다고 약속하자.”

    마을 원로는 깊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오늘 이 자리에서 맹세하자. 이 우물의 두꺼비를 우리 마을의 신령으로 모시고, 대대로 그를 보호할 것을.”

    그날 밤, 마을 사람들은 우물 주변에 돌을 쌓아 작은 신당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앞에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손을 모으며 맹세했다.

    “우리는 두꺼비님을 영원히 마을의 수호자로 모시겠습니다.”

    그 순간, 두꺼비는 마치 만족한 듯 한 번 더 깊은 울음을 내뱉었다. 그러고는 천천히 몸을 웅크리며 우물 가장자리로 돌아갔다. 그것은 마치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다시 마을을 지켜보겠다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날 이후, 마을에서는 해마다 봄이 오면 우물가에서 두꺼비를 위한 작은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다. 마을 아이들은 두꺼비를 ‘우리 마을의 수호자’라 부르며 정성을 다했고, 어른들은 우물가를 성스럽게 관리했다.

    그리고 두꺼비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다.

    비가 많이 와도, 가뭄이 들 때도, 어느 날이든 우물 가장자리에서 조용히 마을을 바라보며 앉아 있었다.

    그렇게, 두꺼비는 영원한 지킴이가 되었다.

    7. 영원한 수호자

    세월이 흐르고, 마을은 변해갔다. 사람들은 점점 늘어났고, 마을의 집들도 더 많아졌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우물과 두꺼비였다.

    마을 사람들은 매년 봄마다 우물가에서 제사를 지내며 두꺼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첫 수확물을 가져와 우물가에 놓았고, 아이들은 두꺼비를 보러 와 조심스럽게 인사를 했다.

    “두꺼비님, 올해도 우리를 잘 지켜주세요!”

    그런데 신기한 일이 있었다. 세월이 지나도 두꺼비는 늙거나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크고 신비로운 모습을 유지하며, 언제나 우물 가장자리에 앉아 마을을 바라보았다.

    어느 날, 마을에 한 노인이 임종을 앞두고 조용히 말했다.

    “내가 젊었을 때도 저 두꺼비는 저 모습 그대로였지… 아마 우리 마을을 영원히 지켜주는 신령일지도 모르네…”

    그 말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더욱더 두꺼비를 경외하며 모시기 시작했다.

    어느 날, 장마철이 되어 마을에 거센 폭우가 쏟아졌다. 강이 넘치고, 집들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람들은 급히 짐을 꾸려 대피할 준비를 하며 불안해했다.

    그때, 한 아이가 우물가로 뛰어갔다.

    “두꺼비님! 우리 마을을 도와주세요!”

    아이의 간절한 외침이 들린 순간, 우물에서 갑자기 푸른빛이 어리며 맑은 물줄기가 솟아올랐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폭우가 쏟아지던 하늘이 갑자기 맑아지며 비가 멈추었다. 강물이 거세게 흐르던 것도 점점 잔잔해지더니, 마을을 덮칠 듯했던 홍수가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마을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건… 두꺼비님이 우리를 지켜준 거야!”

    그날 이후, 마을 사람들은 더욱 두꺼비를 신성한 존재로 모셨다. 사람들은 마을 어귀에 “수호신의 마을”이라는 팻말을 세우고, 대대로 두꺼비의 전설을 전했다.

    시간이 흘러, 세상은 변하고 마을도 점점 현대화되었다. 하지만 두꺼비의 전설만큼은 사라지지 않았다.

    지금도, 그 마을 우물가를 찾으면…

    어느 날처럼 조용히 마을을 바라보는 거대한 두꺼비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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