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구, 이 바보야! 그걸 그렇게 주면 어떡해!" 여러분, 혹시 주변에 너무 착해서 바보 소리 듣는 사람 보신 적 있으신가요? 오늘 주인공 '득칠이'가 딱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남들이 시키는 대로 다 하고, 제 몫도 못 챙기는 이 멍청한 머슴을 보고 있자니, 지나가던 도깨비조차 혀를 찼다지요. 처음엔 그저 괴롭히고 골려줄 생각으로 접근했던 도깨비였는데, 글쎄 이 바보 같은 득칠이의 순수함에 도깨비가 오히려 홀딱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골려주려고 내민 손이 어느새 득칠이의 눈물을 닦아주고, 뺏으려던 떡 하나가 오히려 도깨비의 전 재산이 되어 돌아가는 기막힌 사연! 대체 도깨비는 왜 제 실속도 못 차리고 이 바보 머슴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게 된 걸까요? 무서운 도깨비가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황당하고도 따뜻한 도깨비의 희생 이야기를 지금 바로 공개합니다. 끝까지 듣지 않으시면 이 도깨비가 밤에 여러분 꿈속으로 찾아가 씨름하자고 할지도 모릅니다! 자, 이제 시작합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너무나 착해서 바보 대우를 받던 조선시대 머슴 득칠이와 그를 골려주려다 오히려 정이 들어버린 별난 도깨비의 우정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괴롭힘으로 시작된 인연이 희생으로 마무리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선함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시니어 시청자분들께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할 구수한 야담 오디오 드라마입니다.
※ 1 산속 오솔길에서 만난 괴상한 털보와 밤샘 씨름 대결
에구구, 오늘도 우리 득칠이는 산더미 같은 나뭇짐을 등에 지고 산길을 내려옵니다. 이 득칠이로 말할 것 같으면, 몸집은 소만 한데 마음은 두부보다 말랑말랑해서 동네 아이들도 "야, 득칠아!" 하고 놀려먹기 일쑤인 바보 머슴이었지요. 지게 다리가 휘어질 듯 나무를 해놓고도 주인이 시키면 "예, 예" 하고 웃으며 남의 짐까지 다 들어다 주는 그런 녀석이었습니다. 해는 뉘엿뉘엿 지고 산새들도 둥지를 찾아 드는데, 득칠이는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콧노래를 흥얼거립니다. "나뭇짐 팔아 쌀 사다가 우리 어머니 미음 끓여드려야지." 그 소박한 꿈을 안고 오솔길 굽이를 돌 때였습니다. 갑자기 길 한복판에 웬 털이 숭숭 난 괴상망측한 놈이 떡하니 버티고 서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키는 장대처럼 큰데 다리는 하나뿐인 것 같기도 하고, 얼굴은 시뻘건 것이 눈은 부리부리해서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릴 판국입니다. 그런데 이 득칠이는 바보라 그런지 무서운 줄도 모릅니다. "어이구, 형님. 길 좀 비켜주쇼. 짐이 무거워서 빨리 가야 한단 말이오." 그러자 그 괴상한 털보가 입을 쩍 벌리며 웃는데, 이빨이 호랑이 이빨 같습니다. "이놈아, 그냥 갈 순 없지! 나랑 씨름 한 판 해서 이겨야 보내주마!" 도깨비였습니다. 김 서방이니 이 서방이니 하며 사람 홀리는 그 도깨비 말입니다. 도깨비는 득칠이의 지게를 발로 툭 차서 엎어버리더니 득칠이의 허리춤을 꽉 움켜쥐었습니다. 득칠이는 당황해서 "아이고, 나 바쁜데! 이거 놓으쇼!" 하며 버텼지만, 도깨비의 힘이 얼마나 센지 발가락 끝이 땅속으로 푹푹 박힙니다. 둘은 서로의 샅바를... 아니, 샅바도 없으니 허리춤을 부여잡고 뱅뱅 돌기 시작했습니다. 도깨비는 득칠이를 번쩍 들어 올리려 "영차!" 소리를 내지르고, 득칠이는 "어이쿠!" 하며 무거운 몸뚱이를 버텨냅니다. 자갈밭이 파여나가고 주변 나무들이 흔들릴 정도로 치열한 싸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도깨비란 놈이 원래 왼쪽 다리가 약하다는 전설이 있잖습니까? 우리 득칠이는 그것도 모르고 그냥 무식하게 힘만 썼는데, 우연히 도깨비의 왼쪽 다리를 툭 건드리고 말았습니다. "어이쿠야!" 도깨비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나자빠졌습니다. 득칠이는 신이 나서 "내가 이겼다! 이제 길 좀 비켜주쇼!" 하고는 엎어진 지게를 다시 지고 내려가려는데, 이 도깨비가 다시 일어나 바짓가랑이를 붙잡습니다. "안 돼! 한 판 더 해! 이번엔 내가 방심한 거야!" 그렇게 시작된 씨름이 밤을 꼬박 새우게 되었습니다. 달님도 구경하다 졸려서 구름 뒤로 숨고, 새벽이슬이 득칠이의 콧등에 맺힐 때까지 둘은 자빠지고 일어나기를 수백 번 반복했습니다. 득칠이는 숨이 턱밑까지 차올라 "형님, 제발 그만합시다. 나 배고파서 못 하겠소" 하고 사정을 했습니다. 도깨비는 그제야 씩씩거리며 득칠이를 놔주더니, 분하다는 듯이 제 가슴을 팡팡 칩니다. "너 이놈, 내일 밤에 여기서 또 보자! 그때도 지면 네 지게는 내 거야!" 득칠이는 "아이고, 지게 가져가면 우리 주인님한테 맞아 죽는데..." 하면서도 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산을 내려갔습니다. 도깨비는 멀어져가는 득칠이의 뒷모습을 보며 머리를 긁적였습니다. "저 바보 같은 놈, 보통 사람 같으면 기절해서 도망갈 텐데 끝까지 버티네? 거 참 재미있는 놈이로세." 괴롭히려던 마음이 묘한 호기심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 2 사라진 낫과 짚신, 도깨비의 끈질긴 장난에 속아 넘어가는 득칠이
다음 날 아침, 득칠이는 어젯밤 일이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렸습니다. 온몸이 쑤시고 허리춤엔 도깨비의 손자국 같은 멍이 들어 있으니 꿈은 아닌 모양인데, 정작 일터로 나가려니 물건들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마당에 둔 낫을 찾으니 간데없고, 분명히 문턱 아래 둔 짚신 한 짝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상하다, 내가 어디다 뒀더라?" 득칠이는 머리를 긁적이며 마당을 뱅글뱅글 돕니다. 그때 담벼락 너머에서 "키득키득" 하는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분명 어젯밤 그 도깨비의 목소리였습니다. 도깨비는 득칠이가 당황하는 꼴을 보려고 투명 인간처럼 변해서 득칠이의 발등에 낫을 올려두고, 짚신 한 짝은 감나무 꼭대기에 걸어두었지요. 득칠이는 제 발등에 있는 낫도 못 보고 "낫아, 낫아, 어디 갔니? 우리 주인님이 알면 나 밥 안 주실 텐데..." 하며 울상을 짓습니다. 그러다 발을 헛디뎌 낫에 발등이 살짝 긁히자 "어이쿠, 여기 있었네! 낫이 발이 달려서 나를 찾아왔나 보다!" 하고는 헤헤 웃습니다. 도깨비는 담벼락 뒤에서 배를 잡고 구릅니다. "세상에 저런 바보가 어딨어? 제 발등에 있는 걸 이제야 찾다니!" 도깨비는 더 신이 나서 이번엔 득칠이가 점심으로 싸 온 주먹밥을 슬쩍합니다. 득칠이가 나무 밑에서 땀을 닦고 "어디, 우리 어머니가 싸주신 주먹밥 좀 먹어볼까?" 하고 보따리를 풀었는데, 알맹이는 없고 빈 돌덩이만 들어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도깨비가 주먹밥 대신 돌을 넣어둔 겁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누가 장난질이야!" 하고 화를 낼 텐데, 득칠이는 눈을 껌벅거리며 "어허, 우리 어머니가 너무 바쁘셔서 돌을 밥인 줄 알고 싸주셨나 보네. 우리 어머니 이빨 다치시면 안 되는데, 내가 대신 먹어야겠다" 하고는 그 딱딱한 돌을 입에 넣고 오물거리려 합니다. 그걸 본 도깨비가 깜짝 놀라 나타났습니다. "야 이 바보야! 그걸 진짜 먹으면 어떡해! 이빨 다 부러진다!" 도깨비는 득칠이 입에서 돌을 뺏어 던지고는, 제가 숨겨뒀던 주먹밥을 내밀었습니다. 득칠이는 놀라지도 않고 "어, 씨름 형님 아니오? 형님이 내 주먹밥 찾아줬구려! 고맙소, 같이 먹읍시다!" 하며 주먹밥을 반으로 쪼개 도깨비에게 줍니다. 도깨비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자기가 훔친 건데, 그걸 찾아줬다고 고맙다며 나눠주니 말입니다. 도깨비는 엉겁결에 주먹밥 반쪽을 받아 들고 득칠이 옆에 앉았습니다. "너는 바보냐? 내가 너 골탕 먹이려고 돌 넣은 거야!" 하고 소리를 쳐봐도, 득칠이는 그저 허허 웃으며 "형님이 장난친 거였소? 난 또 우리 어머니가 실수하신 줄 알고 걱정했지. 형님이랑 같이 먹으니 더 맛있구려" 합니다. 도깨비는 주먹밥을 씹으며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을 놀려주면 다들 화를 내거나 무서워하며 도망가는데, 이 바보는 오히려 저를 챙겨줍니다. 도깨비는 득칠이의 낡은 옷소매와 닳아빠진 짚신을 훑어보았습니다. "이놈아, 옷이 이게 뭐냐? 다 해져서 살이 다 보이잖아." 득칠이는 부끄러운 듯 소매를 가리며 "머슴이 옷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소. 겨울만 안 추우면 다행이지요" 하고 대답합니다. 도깨비는 왠지 모르게 가슴 한구석이 찌릿했습니다. 분명히 괴롭혀주려고 찾아온 건데, 주먹밥 반쪽을 얻어먹고 나니 이제는 이 바보가 굶지는 않는지, 어디서 매는 안 맞는지 걱정이 되기 시작한 겁니다. "야, 너 내일부터 나랑 씨름해서 이기면 내가 좋은 거 줄게. 대신 지면 너 나랑 평생 친구 해야 한다, 알았지?" 도깨비의 제안에 득칠이는 "친구? 나 같은 바보랑 친구 해주는 거요? 고맙소, 형님!" 하고는 도깨비의 털이 숭숭 난 손을 꽉 잡았습니다. 도깨비는 질겁하며 손을 뺐지만, 입가에는 저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습니다. 괴롭히는 도깨비와 괴롭힘당하는 바보의 우정이 그렇게 시작된 것이지요.
※ 3 "금덩이 줄게, 은덩이 다오?" 도깨비의 황당한 제안과 뜻밖의 횡재
어둠이 짙게 깔린 한밤중, 산속 오솔길은 낮과는 전혀 다른 얼굴로 변해 있었습니다.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달빛은 마치 은하수가 땅으로 쏟아진 듯 신비로웠고, 어디선가 부엉이가 "부엉 부엉" 하며 정적을 깨우고 있었지요. 우리 득칠이는 어젯밤 도깨비 형님과 약속한 게 있어서, 주인이 잠든 틈을 타 몰래 집을 나와 산길을 오릅니다. "형님! 씨름 형님! 나 왔소!" 득칠이가 우렁찬 목소리로 산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니, 저 멀리 집채만 한 바위 뒤에서 "에헤라디야!" 하는 소리와 함께 도깨비가 껑충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오늘 도깨비의 차림새가 참으로 가관이었습니다. 어디서 훔쳐 왔는지, 아니면 산속 깊은 곳에서 파냈는지 모를 커다란 멍석 보따리를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데, 그 안에서 '짤랑짤랑, 툭툭' 하는 둔탁한 소리가 끊이질 않았거든요. 도깨비는 득칠이를 보자마자 보따리를 땅바닥에 털썩 내려놓았습니다. 그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땅바닥이 "쿠궁" 하고 울리며 먼지가 폴폴 날렸지요. 도깨비는 땀을 뻘뻘 흘리며 제 가슴팍을 팡팡 쳤습니다. "야, 득칠아! 너 오느라 고생했다. 내가 말이다, 어제 네 옷꼬락서니를 보니까 잠이 안 오더라고. 그래서 우리 집 구석탱이에 처박혀서 발길에 채이던 이 무거운 노란 돌덩이들을 좀 챙겨왔다." 도깨비가 보따리를 풀어헤치는데, 세상에나! 그 안에는 어른 주먹만 한 금덩이들이 수십 개나 들어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달빛을 받은 금덩이들이 번쩍번쩍 광채를 내뿜으니 득칠이의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득칠이는 그중 하나를 집어 들고 요리조리 살펴봤습니다. "어이구 형님, 이 돌은 왜 이렇게 무겁고 노랗소? 이건 밭 가는 데 써먹지도 못하겠고, 개 잡을 때 던지기엔 너무 아까울 정도로 예쁘구려." 득칠이는 이게 금인 줄도 모르고 그저 예쁜 돌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도깨비는 무릎을 탁 치며 득칠이의 손을 꽉 잡았습니다. "그러니까 말이다! 이 돌이 얼마나 쓸모가 없는지, 우리 집에서는 냄비 받침으로도 못 써서 애물단지라니까? 근데 내가 보니까 네 품속에 꽂아둔 그 하얗고 반짝이는 거, 그거랑 바꾸면 어떨까 싶어서 가져왔지." 도깨비가 가리킨 건 득칠이가 어머니께 얻어온, 입술 닿는 자리가 다 닳아버린 낡은 놋숟가락이었습니다. 도깨비 눈에는 귀한 금덩이보다 사람의 손때가 묻고 온기가 서린 놋숟가락이 훨씬 귀하고 신기한 보물로 보였던 것이지요. 득칠이는 깜짝 놀라 손사래를 쳤습니다. "아이구 형님, 그건 절대 안 되오! 이 돌은 이렇게 크고 눈이 부신데, 내 놋숟가락은 이빨 자국도 나고 다 찌그러져서 볼품이 없소. 이건 형님이 너무 손해 보는 장사요!" 득칠이는 자기가 손해 볼 생각은 안 하고, 도깨비 형님이 손해 볼까 봐 걱정이 태산입니다. 그러자 도깨비가 눈을 부릅뜨고 호통을 칩니다. "이놈아! 형님이 바꾸자면 바꾸는 거지, 어디서 감히 토를 달아! 이 돌덩이들은 너무 무거워서 내 집 천장이 무너질 지경이라니까? 제발 이것 좀 가져가서 나 좀 편하게 해다오! 안 바꿔주면 나 지금 당장 여기서 씨름 한 판 더 할 거야!" 도깨비의 으름장에 득칠이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득칠이가 품에서 놋숟가락을 꺼내 건네자, 도깨비는 그걸 마치 아기 다루듯 조심스럽게 받아서는 입으로 "앙!" 하고 깨물어 보기도 하고, 손톱으로 튕겨 "띵-" 하는 소리를 들으며 덩실덩실 춤을 췄습니다. "야, 이거다! 이 소리! 이 손맛! 역시 사람 물건이 최고라니까!" 도깨비는 신이 나서 득칠이의 지게에 금덩이를 한가득 부어버렸습니다. 금덩이가 가득 찬 지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지게 다리가 "뿌드득" 소리를 냈고 득칠이의 종아리 근육이 터질 듯이 불거져 나왔습니다. 득칠이는 땀을 뻘뻘 흘리며 산을 내려오면서도 속으로 걱정했습니다. '이 노란 돌을 어디다 쓴다... 아, 시장에 가면 색깔이 예쁘니 엿쟁이 아저씨가 엿 한 가락은 바꿔주시겠지? 쌀 몇 되라도 바꿀 수 있으면 우리 어머니 흰 쌀밥 한 그릇 해드리는 건데.' 득칠이는 이 돌 하나가 고을 전체를 사고도 남을 보물이라는 걸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저 마음씨 착한 형님이 준 고마운 선물이라 여기며, 집 마당 구석탱이 짚더미 깊숙한 곳에 소중히 숨겨두었습니다. 도깨비는 그날 밤 득칠이의 놋숟가락을 가슴에 꼭 품고 잠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와 마음을 나눴다는 기쁨, 그리고 자기가 준 무언가로 저 착한 바보가 조금은 덜 고생하길 바라는 마음이 도깨비의 가슴속에 뜨겁게 싹트고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이 순수한 마음이 김 씨 아저씨에게 큰 재앙의 불씨가 될 줄은, 도깨비도 득칠이도 전혀 짐작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 4 욕심쟁이 박 대감의 음모, 누명을 쓰고 쫓겨날 위기에 처한 득칠이
며칠 뒤, 득칠이가 머슴 살이를 하는 박 대감 댁에 그야말로 발칵 뒤집히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박 대감으로 말할 것 같으면, 고을에서 소문난 지독한 구두쇠에다가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해서 제 배 채우는 욕심쟁이 영감이었지요. 그런데 이 득칠이가 마당을 쓸다가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어제 도깨비 형님한테 받은 금덩이 하나를 신기해서 품에 넣고 다녔는데, 빗질을 하느라 허리를 굽히는 순간 "툭" 하고 금덩이가 흙바닥으로 떨어져 버린 겁니다. 마침 대청마루에서 뒷짐을 지고 산책을 나오던 박 대감의 매서운 눈에 그 번쩍이는 빛줄기가 딱 걸리고 말았습니다. "어허, 저게 무엇이냐? 득칠아, 멈춰 서거라!" 대감의 벼락같은 호통에 득칠이는 혼비백산하여 제자리에 꿇어앉았습니다. 박 대감이 다가와 흙먼지 묻은 금덩이를 집어 들더니, 눈알이 튀어나올 듯이 커졌습니다. "이... 이... 이건 순금이 아니냐! 그것도 이토록 크고 순도 높은 금이라니! 네놈이 머슴 주제에 이런 천하의 보물을 어디서 훔쳤느냐! 당장 실토하지 못할까!" 박 대감의 목소리가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득칠이는 억울함에 손을 내저으며 하소연했습니다. "아니옵니다, 대감마님! 훔친 게 아니라, 저 산 너머 오솔길에 사는 털보 형님이 제 놋숟가락이랑 바꾼 것이옵니다. 정말이옵니다!" 득칠이의 순진한 대답에 박 대감은 코방귀를 뀌며 수염을 파르르 떨었습니다. "털보 형님? 놋숟가락이랑 금을 바꿔? 이놈이 어디서 감히 어른을 속이려 들어! 내 곳간에 고이 모셔두었던 금괴가 사라진 게 분명하구나! 여봐라, 이 도둑놈을 당장 포박해라!" 사실 박 대감의 곳간에는 금괴 같은 건 구경도 못 해봤지만, 이참에 득칠이가 가진 금을 몽땅 뺏고 죄를 뒤집어씌워 관가에 고발하면 포상금까지 챙길 수 있겠다는 검은 속셈이 발동한 것이지요. 박 대감은 하인들을 시켜 득칠이를 마당 한복판에 꿇어앉히고는 모진 매질을 시작했습니다. "이놈! 바른대로 말해라! 어디에 더 숨겼느냐! 말을 안 하면 네 놈의 다리를 부러뜨려 놓겠다!" 득칠이는 밧줄로 꽁꽁 묶인 채 눈물을 뚝뚝 흘리며 소리쳤습니다. "대감님, 정말 훔친 게 아닙니다! 제 방 짚더미 아래 더 많이 있사오니 확인해 보십시오! 저는 거짓말을 모릅니다!" 박 대감은 그 말을 듣자마자 하인들을 시켜 득칠이의 누추한 방을 샅샅이 뒤지게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짚더미 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수십 개의 금덩이를 본 박 대감은 입이 귀 밑까지 걸렸지만, 겉으로는 더욱 엄한 표정을 지으며 호통쳤습니다. "어허, 이렇게나 많이 훔치다니! 네놈은 이제 사형을 면치 못할 것이다. 내 이 보물들을 당장 관가에 바치고, 너를 도둑 괴수로 몰아 엄히 다스리게 하겠다!" 박 대감은 그 금덩이들을 모두 제 주머니에 넣을 궁리를 하면서도, 득칠이를 당장 광 속에 가두어 버렸습니다. "내일 아침 날이 밝는 대로 이놈을 끌고 가서 관아 마당에서 곤장을 치고 멀리 유배를 보낼 것이다! 아니, 도둑질한 금의 양이 워낙 많으니 교수형에 처할지도 모르겠구나!" 차갑고 습한 광 속에서 득칠이는 무거운 쇠사슬에 묶여 벌벌 떨었습니다. "형님, 씨름 형님... 나 좀 살려주쇼. 훔친 게 아닌데 다들 나를 도둑놈이라고 부르오. 우리 어머니 미음은 이제 누가 끓여드린대요..." 득칠이의 애달픈 울음소리가 밤공기를 타고 창살 너머 산속으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한편, 산속 바위 옆에서 득칠이를 기다리던 도깨비는 아무리 기다려도 친구가 나타나지 않자 초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녀석이 웬일이냐? 놋숟가락 자랑도 더 해야 하고 씨름도 한 판 해야 하는데..." 도깨비는 예민한 귀를 쫑긋 세워 사방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때, 저 멀리 마을 쪽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득칠이의 절규 섞인 울음소리! 도깨비의 눈이 번쩍 뜨이며 시뻘건 불꽃을 내뿜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놈이 내 친구를 울리는 거야? 내 이놈들을 몽땅 잡아다가 절구통에 넣고 찧어버리겠다!" 도깨비는 방망이를 움켜쥐고 바람처럼 산을 내려가 박 대감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도깨비는 아직 몰랐습니다. 인간의 탐욕은 도깨비의 신통력보다 훨씬 더 무섭고 끈질기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득칠이를 구하기 위해 달리는 도깨비의 가슴속에는 분노와 걱정이 뒤섞여 들끓고 있었습니다.
※ 5 바보 친구의 눈물을 본 도깨비, 방망이 대신 가슴을 치다
박 대감네 집 뒷마당 구석탱이, 인적조차 끊긴 그 으스스한 광 안에는 눅눅한 곰팡이 냄새와 쥐들이 찍찍거리는 소리만 가득했습니다. 차가운 흙바닥에 멧돼지 잡는 밧줄로 꽁꽁 묶인 채 주저앉은 득칠이는, 벌써 며칠을 굶었는지 얼굴이 반쪽이 되어 있었습니다. "형님, 씨름 형님... 나는 정말 도둑놈이 아닌데, 이제 우리 어머니 미음은 누가 끓여드린대요... 나 죽는 건 안 무서운데 우리 어머니 굶으실 생각 하니 가슴이 찢어지오." 득칠이의 눈물이 바닥을 적셔 진흙이 될 지경이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광 문틈으로 시뻘건 안개 같은 기운이 스르르 스며들더니, 집채만 한 그림자가 득칠이 앞에 떡하니 나타났습니다. 바로 우리 도깨비 형님이었지요! 도깨비는 득칠이의 몰골을 보자마자 눈에서 시퍼런 불꽃이 튀었습니다. "아니, 이놈들이 감히 누구를 묶어놓은 거야! 내 이 집구석을 몽땅 가루로 만들어버리고, 저 박 대감 놈을 절구통에 넣고 찧어버리겠다!" 도깨비가 방망이를 높이 치켜들며 소리를 지르니 광 안의 먼지들이 파르르 떨렸습니다. 하지만 득칠이는 도깨비를 보자마자 반가움보다 걱정부터 앞섰습니다. "형님, 오셨구려... 하지만 얼른 도망치쇼. 박 대감이 관가 포졸들을 불렀소. 형님이 나타나면 사람들이 도깨비라고 때려잡으려 할 거요. 나는 바보라 죽어도 그만이지만, 형님은 살아서 산으로 돌아가쇼." 이 바보 같은 녀석은 이 지경이 되어서도 제 목숨보다 도깨비 친구 걱정뿐입니다. 도깨비는 치켜들었던 방망이를 힘없이 내렸습니다. 평소 같으면 집을 무너뜨리고 난장을 피웠겠지만, 득칠이의 저 깨끗하고 맑은 눈망울을 보니 차마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이 바보야, 너는 지금 네 목숨이 경각에 달렸는데 내 걱정을 하냐? 내가 준 금덩이 때문에 이 사달이 났으니 이건 다 내 탓이다. 사람들은 금이면 환장을 한다더니, 정작 그 금이 너를 죽이려 들 줄이야..." 도깨비는 득칠이의 결박을 풀어주려 손을 댔지만, 아뿔싸! 박 대감이 쳐놓은 시뻘건 부적과 쇠사슬 때문에 도깨비의 손이 닿을 때마다 치익치익 소리를 내며 살이 타들어 갔습니다. 도깨비는 고통에 몸부림치면서도 득칠이의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득칠아, 내가 사람 세상을 너무 우습게 봤다. 방망이 한 번 휘두르면 다 해결될 줄 알았지. 하지만 저 박 대감 놈의 탐욕은 내 방망이보다 훨씬 지독하구나." 도깨비는 득칠이의 젖은 얼굴을 보며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단순히 도망치게 해주는 건 쉽지만, 이미 박힌 도둑 누명을 벗기지 못하면 평생 도망자로 살아야 할 득칠이의 처지가 눈앞에 선했기 때문입니다. 도깨비는 결심했습니다. 친구의 명예를 되찾아주고 다시 그 환한 웃음을 보게 하려면, 단순히 힘으로 해결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을요. 도깨비의 가슴 속에서 난생처음으로 인간과 같은 뜨겁고도 절절한 감정이 소용돌이쳤습니다. 분노보다 깊은 슬픔, 그리고 친구를 향한 무한한 애정이 도깨비의 온몸을 감싸 안았습니다. "걱정 마라, 득칠아. 형님이 다 해결해주마. 대신 나중에 우리 산에서 씨름 한 판 더 하기로 약속하는 거다, 알았지?" 도깨비는 억지로 껄껄 웃어 보였지만, 그의 커다란 눈가에도 굵은 눈물방울이 맺혔습니다. 그것은 도깨비가 인간 세상에 내려온 이래 처음으로 흘린 진심 어린 눈물이었으며, 동시에 거대한 희생의 전주곡이기도 했습니다.
※ 6 도깨비의 마지막 선물, 득칠이를 구하기 위한 처절한 희생
이튿날 아침, 박 대감네 앞마당은 구경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박 대감은 득칠이를 마당 한가운데 꿇려놓고는, 짚더미에서 찾아낸 금덩이들을 보란 듯이 쏟아놓았습니다. "여러분, 보십시오! 이 득칠이 놈이 내 곳간에서 훔친 금들이 여기 있습니다! 이놈은 우리 고을의 수치이자 천하의 도둑놈입니다!" 대감이 기세등등하게 소리치니 사람들은 "어이구, 저 순한 놈이 어쩌다가..." 하며 수군거렸지요. 바로 그때였습니다! 맑던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끼더니 천둥번개가 내리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엎드렸고, 박 대감도 사시나무 떨듯 떨며 금덩이들을 주머니에 쑤셔 넣었습니다. 그 순간, 허공에서 땅을 울리는 도깨비의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이 탐욕스러운 인간들아! 들어라! 저 금은 내가 저 바보 머슴의 정직함에 감복하여 내 생명을 떼어준 것이다!" 사람들이 고개를 들어보니, 반투명한 모습의 거대한 도깨비가 공중에 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도깨비의 모습이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팔다리는 가늘어지고 몸에서는 연신 빛이 빠져나가고 있었지요. 도깨비는 금덩이들을 향해 마지막 주문을 외웠습니다. "내 모든 신통력을 쏟아부어 진실을 밝히리라!" 그러자 기막힌 일이 벌어졌습니다. 박 대감이 쥐고 있던 금덩이들이 갑자기 시뻘건 숯덩이로 변해 대감의 손을 태우기 시작한 겁니다. "아이고 뜨거워라! 내 금이 왜 이래!" 박 대감이 소리치며 숯덩이를 내던지자, 그 숯덩이들은 다시 득칠이의 발 앞으로 굴러가 눈부신 황금빛을 내뿜으며 다시 금으로 변했습니다. "보아라! 욕심쟁이 손에선 재가 되고, 정직한 손에선 복이 되는 것이 도깨비의 법도다!" 도깨비는 이 조화를 부리기 위해 자신의 영혼과 생명력을 모조리 쏟아부었습니다. 도깨비의 몸은 점점 더 투명해지다 못해 이제는 형태조차 알아보기 힘들 정도가 됐습니다. 득칠이는 밧줄을 끊고 일어나 하늘을 향해 목메어 울부짖었습니다. "형님! 안 되오! 그만두쇼! 나 그냥 도둑놈 소리 들어도 좋고 죽어도 좋으니 제발 사라지지 마쇼!" 하지만 도깨비는 마지막 힘을 짜내어 박 대감의 입을 비틀었습니다. 박 대감은 제 의지와 상관없이 입이 열리더니 "내가 거짓말을 했다! 득칠이는 죄가 없다! 내가 금을 탐내어 누명을 씌운 것이다!" 하고 동네방네 떠들며 진실을 실토하게 됐지요. 모든 것이 밝혀진 순간, 도깨비는 득칠이를 보며 마지막으로 빙그레 웃었습니다. "득칠아, 이제 됐다... 씨름은... 나중에 우리 저세상에서 하자..." 그 말을 끝으로 도깨비는 한 줌의 연기가 되어 허공으로 흩어졌습니다. 마당에는 정적만이 감돌았고, 진실을 안 마을 사람들은 박 대감을 향해 침을 뱉고 돌을 던졌습니다. 박 대감은 결국 전 재산을 몰수당하고 관가로 끌려갔습니다. 득칠이는 도깨비가 사라진 하늘을 보며 자리에 주저앉아 통곡했습니다. 손등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마치 도깨비 형님이 마지막으로 남긴 눈물 같아 득칠이는 그 빗물을 닦지도 못했습니다. 친구의 희생으로 득칠이는 누명을 벗고 큰 부자가 되었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그 어떤 금덩이로도 채울 수 없는 커다란 구멍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 7 사라진 도깨비와 낡은 빗자루, 득칠이가 전하는 진정한 행복의 의미
그로부터 무려 오십 년이라는 세월이 쏜살같이 흘러갔습니다. 득칠이는 도깨비가 남긴 금으로 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모셨고, 고을의 가난한 이웃들에게 쌀과 옷을 나눠주며 존경받는 덕망 높은 어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화려한 비단옷을 입지 않았고, 매일 밤이면 옛날 도깨비 형님과 씨름하던 그 산속 오솔길을 찾았습니다. 이제는 허리가 구부정하고 머리가 파뿌리처럼 하얗게 변한 득칠이 노인은, 오늘도 바위 옆에 앉아 먼 산을 바라보며 옛 친구를 추억합니다. "형님, 오늘도 내가 왔소. 이제는 내가 너무 늙어서 형님이 나타나도 씨름은커녕 일어서지도 못할 텐데, 왜 이리 안 나타나시는 거요? 나 죽기 전에 한 번만 더 보고 싶구려." 득칠이는 허허 웃으며 지팡이로 땅바닥을 툭툭 쳤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날 밤, 유난히 달빛이 밝고 산들바람이 불어오던 시간에 바위 틈새에서 무언가 은은한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다가가 보니 그것은 금도 은도 아닌, 아주 낡고 해진 빗자루 한 자루였습니다. 득칠이는 그 빗자루를 보자마자 가슴이 덜컥 내려앉으며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아이고, 형님! 형님이 여기 계셨구려! 아니면 나를 기다리고 계셨던 거요?" 도깨비가 기운을 다하면 낡은 물건으로 돌아간다는 옛 전설이 생각난 것이지요. 득칠이는 그 낡은 빗자루를 마치 갓난아기 다루듯 가슴에 꼭 껴안았습니다. 빗자루에선 왠지 모를 온기가 전해졌고, 어디선가 "키득키득" 하는 장난기 어린 웃음소리가 바람결에 귓가를 스쳐 지나가는 듯했습니다. 득칠이는 그 빗자루를 집으로 소중히 가져와 가장 정갈한 방 한가운데 비단 방석을 깔고 모셔두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저 부자 영감이 왜 다 썩은 빗자루에 절을 하고 사나" 하며 손가락질하기도 했지만, 득칠이는 그저 인자하게 웃을 뿐이었습니다. 득칠이는 깨달았습니다. 인생에서 진정한 복은 금덩이 몇 개를 쥐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기꺼이 제 목숨까지 내던져준 그런 진실한 인연 하나를 가슴에 품는 것이라는 사실을요. 그는 남은 평생을 그 빗자루와 대화하며, 도깨비가 가르쳐준 '진심'과 '희생'의 가치를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며 살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훗날 전설이 되어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고, 오늘날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줍니다. 우리 형님 아버님들, 여러분의 인생길에도 득칠이의 도깨비 같은 그런 진정한 친구가 한 명쯤 계시는지요? 아니면 여러분이 누군가에게 그런 든든한 도깨비가 되어주고 계시는지요? 물질은 안개처럼 사라지지만, 진실한 마음이 담긴 인연의 향기는 수백 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법입니다. 득칠이와 도깨비의 황당하고도 아름다운 우정은 그렇게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유튜브 엔딩 멘트
"오늘 들려드린 바보 머슴 득칠이와 도깨비 형님의 눈물겨운 우정 이야기, 어떠셨나요? 금덩이보다 귀한 건 결국 사람의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알아주는 단 한 명의 친구라는 걸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우리 형님 아버님들도 오늘 밤, 소중한 친구분이나 가족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야기가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다면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 잊지 마시고요. 저는 다음번에도 여러분의 가슴을 울리고 웃기는 더 깊고 구수한 이야기 보따리를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도깨비의 복만큼이나 넉넉하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전체 공통 스타일 가이드 (Overall Style Guide)
Style: Soft pastel painting on textured paper.
Mood: Warm, whimsical, folktale atmosphere, sometimes melancholic or dramatic depending on the scene.
Aspect Ratio: 16:9
[Scene 1] 산속 오솔길의 만남과 씨름 (Meeting on the Mountain Path & Wrestling)
Image 1-1: 첫 만남 (The First Encounter)
A soft pastel painting, 16:9. Dusk on a winding Korean mountain path. A large, simple-looking man (Deukchil) carries an enormous, teetering load of firewood on a traditional A-frame carrier (jigye). He is stopped by a tall, hairy, red-faced goblin with heavy eyebrows and one leg, grinning mischievously in the middle of the path. Warm orange, purple, and deep green tones of twilight.
Image 1-2: 밤샘 씨름 (All-Night Wrestling)
A soft pastel painting, 16:9. Under a bright full moon, Deukchil and the goblin are locked in an intense wrestling match in a clearing. Both look exhausted, sweating, covered in dirt. The ground around them is churned up. The goblin is losing balance. Cool moonlight blues mixed with earthy browns and warm skin tones.
[Scene 2] 도깨비의 장난 (The Goblin's Pranks)
Image 2-1: 사라진 물건들 (Missing Items)
A soft pastel painting, 16:9. Daytime in a humble thatched-house courtyard. Deukchil scratches his head in confusion, looking for his tools. A sickle is balanced precariously on his own foot, unnoticed. A straw shoe hangs high in a persimmon tree. A faint, translucent outline of the giggling goblin hides behind a low stone wall. Bright, warm daylight colors.
Image 2-2: 주먹밥과 돌 (Rice Ball and Stone)
A soft pastel painting, 16:9. Under a large tree, Deukchil is about to bite into a grey stone, thinking it is a rice ball. The goblin suddenly appears, looking worried, snatching the stone away and offering a real rice ball instead. Deukchil smiles innocently. Warm, dappled sunlight filtering through leaves.
[Scene 3] 황당한 금괴 교환 (The Absurd Gold Exchange)
Image 3-1: 금덩이와 놋숟가락 (Gold Nuggets vs. Old Spoon)
A soft pastel painting, 16:9. Night on the mountain path. The goblin presents an open sack overflowing with glowing gold nuggets to Deukchil. Deukchil looks skeptical, holding out a tarnished, old brass spoon in contrast. The gold casts a warm yellow glow on their faces against the dark blue night.
Image 3-2: 도깨비의 기쁨 (The Goblin's Joy)
A soft pastel painting, 16:9. Night. The goblin dances joyfully under the moon, biting down on the old brass spoon with a satisfied expression. In the background, Deukchil struggles to walk down the path, groaning under the extreme weight of the jigye loaded with gold nuggets. Whimsical and humorous tone.
A soft pastel painting, 16:9. Daytime in a rich nobleman's courtyard. A greedy-looking older man in fine silk robes (Master Park) holds up a shining gold nugget with wide, covetous eyes. Deukchil kneels before him, looking terrified and pleading. Servants look on. Sharp contrast between the rich robes and Deukchil's rags.
Image 4-2: 광에 갇힌 득칠 (Imprisoned in the Storage Room)
A soft pastel painting, 16:9. Inside a dark, cold, dusty storage room (gwang). Deukchil is tied with ropes, sitting on the dirt floor, crying with his head bowed. Moonlight streams through a small, barred window, illuminating dust motes and his sorrowful figure. Cold blues, greys, and dark browns.
[Scene 5] 도깨비의 분노와 슬픔 (The Goblin's Rage and Grief)
Image 5-1: 분노한 도깨비 (Enraged Goblin)
A soft pastel painting, 16:9. The interior of the dark storage room. The goblin appears as a large, fiery red, looming shadow figure with glowing eyes, holding a spiked club high in rage. Deukchil looks up at him with concern, telling him to stop. Dramatic lighting with intense reds and deep shadows.
Image 5-2: 닿을 수 없는 우정 (Untouchable Friendship)
A soft pastel painting, 16:9. Close-up inside the storage room. The goblin tries to touch Deukchil's shoulder to comfort him, but his hand recoils as sparks fly from magical wards (paper talismans and chains) around Deukchil. The goblin has large tears in his eyes. A heartbreaking scene with warm and painful colors.
[Scene 6] 도깨비의 희생 (The Goblin's Sacrifice)
Image 6-1: 하늘에 나타난 도깨비 (Goblin in the Sky)
A soft pastel painting, 16:9. Daytime, thundering sky over the nobleman's courtyard. A giant, semi-transparent, glowing goblin floats in the dark storm clouds, shouting downwards. Below, Master Park and villagers cower in fear. The goblin is fading and losing color. Dramatic, chaotic atmosphere.
Image 6-2: 뜨거운 금과 사라지는 친구 (Burning Gold and Vanishing Friend)
A soft pastel painting, 16:9. The climax in the courtyard. Master Park screams, dropping red-hot glowing coals (transformed gold) from his burned hands. Deukchil, freed, cries out towards the sky where the goblin is dissolving into wisps of light and smoke. Golden light contrasting with dark storm tones.
[Scene 7] 낡은 빗자루의 비밀 (Secret of the Old Broom)
Image 7-1: 빗자루의 발견 (Finding the Broom)
A soft pastel painting, 16:9. Years later, night. An old man with white hair (Deukchil) sits by the familiar large rock on the mountain path. He discovers an old, worn-out straw broom glowing with a faint, warm magical aura in the moonlight. A peaceful, nostalgic mood.
Image 7-2: 소중한 친구 (Cherished Friend)
A soft pastel painting, 16:9. Interior of a neat, comfortable Korean room. The old, worn-out straw broom sits respectfully on a fine silk cushion in the center of the room. Old Deukchil sits beside it, smiling warmly and talking to it as if it were a person. Warm, gentle, and contented col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