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밥 한 그릇에 갚은 생명의 은혜, 도깨비의 이야기

    태그 (20개)

    #조선시대전설, #도깨비이야기, #무조건적사랑, #생명의은혜, #시니어콘텐츠, #옛날이야기, #전설민담, #오디오드라마, #감동스토리, #인간미, #따뜻한이야기, #교훈적이야기, #한국전설, #전통문화, #힐링콘텐츠, #은혜갚은이야기, #도깨비와인간, #선행의보답, #마음따뜻해지는이야기, #이야기보따리

     

     

    후킹멘트 (200자)

    굶어 죽어가던 도깨비에게 마지막 밥 한 그릇을 내어준 가난한 할머니. 그 작은 은혜를 평생에 걸쳐 갚은 도깨비의 감동적인 이야기! "할머니가 죽을 때까지 내가 지켜드릴게요" 라며 약속한 도깨비가 보여준 무조건적인 사랑과 헌신의 기록.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따뜻한 조선시대 전설을 들려드립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조선 중기, 경상도 한 산골 마을에서 실제로 전해 내려오는 도깨비와 할머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굶주린 도깨비에게 마지막 밥 한 그릇을 나누어준 가난한 할머니와 그 은혜를 평생에 걸쳐 갚은 도깨비의 아름다운 우정을 그렸습니다. 작은 선행이 어떻게 큰 사랑으로 돌아오는지, 그리고 진정한 은혜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는 따뜻한 전설입니다. 시니어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정과 나눔의 가치가 담긴 힐링 콘텐츠입니다.

    ※ 마지막 밥 한 그릇을 나누어준 할머니의 선행

    때는 선조 임금이 다스리시던 조선 중기, 경상도 안동에서 한참 들어간 깊은 산골 마을에 혼자 사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올해로 일흔이 넘은 김 할머니는 남편과 자식들을 모두 먼저 떠나보내고 홀로 살아가고 있었지요.
    김 할머니의 집은 산기슭에 자리한 작은 초가집이었습니다. 지붕은 여기저기 비가 새었고, 문짝도 삐걱거렸지만, 할머니는 이 집에서 50년 넘게 살아오셨습니다. 가진 것이라고는 작은 텃밭과 닭 몇 마리가 전부였지만,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으셨지요.
    "오늘도 하루가 저물어가는구나."
    김 할머니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혼잣말을 하셨습니다. 오늘도 텃밭에서 캔 배추로 된장국을 끓이고, 닭이 낳은 달걀 하나와 함께 저녁을 드실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습니다.
    "할머니... 할머니..."
    집 밖에서 힘없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누구시지?"
    김 할머니가 문을 열어보니, 문 앞에 이상한 모습의 존재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키는 사람보다 작았지만, 온몸에는 털이 북슬북슬하게 나 있었고, 눈은 호랑이처럼 번쩍번쩍 빛나고 있었습니다.
    "이게 뭐지? 혹시... 도깨비인가?"
    김 할머니는 어릴 때 할머니께서 들려주신 도깨비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하지만 무서워하기보다는 오히려 불쌍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도깨비가 너무나 약해 보였거든요.
    "얘야, 어디가 아프니?"
    김 할머니가 조심스럽게 다가가자, 도깨비가 힘없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할머니... 저... 저는..."
    "응, 말해보렴."
    "배가... 너무 고파요. 사흘째 아무것도 못 먹었어요."
    도깨비의 목소리는 어린아이처럼 가녀렸습니다. 김 할머니의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이고, 이 불쌍한 것아. 어서 들어와."
    김 할머니는 도깨비를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도깨비는 도깨비대로 놀랐지만,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씨에 감동했습니다.
    "할머니, 저 같은 걸 도와주시려고요?"
    "도와준다니, 무슨 소리냐. 너도 하늘이 내린 소중한 생명이잖니."
    김 할머니는 부엌으로 가서 저녁으로 준비해 둔 밥을 가져왔습니다. 사실 할머니 자신도 하루 한 끼 먹기도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굶주린 존재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거든요.
    "자, 이것 좀 먹어봐."
    김 할머니가 내어놓은 것은 보리밥 한 그릇과 된장국, 그리고 김치 몇 점이었습니다. 소박하지만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이었지요.
    "할머니... 이건 할머니 드실 거 아니에요?"
    도깨비가 눈치를 채고 말했습니다.
    "괜찮다. 할머니는 나이가 많아서 별로 안 배고프단다."
    하지만 도깨비는 알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도 몹시 배가 고프다는 것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음식을 주려 한다는 것을요.
    "할머니, 정말 감사합니다. 평생 잊지 않을게요."
    도깨비는 눈물을 흘리며 밥을 받아들었습니다. 그리고 한 숟가락 한 숟가락 소중하게 먹었지요.
    "천천히 먹어라. 급하게 먹으면 체한다."
    김 할머니는 도깨비가 밥을 먹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습니다. 마치 자신의 손자를 보는 것 같았거든요.
    밥을 다 먹은 도깨비는 훨씬 기운을 차렸습니다.
    "할머니, 정말 고맙습니다. 이 은혜는 꼭 갚겠습니다."
    "은혜라니, 무슨 소리냐. 그냥 어려울 때 서로 도우며 사는 거지."
    "아니에요. 할머니께서 저에게 해주신 건 단순한 도움이 아니에요. 생명을 구해주신 거예요."
    도깨비는 정말 진심이었습니다. 사흘 동안 굶어서 죽을 뻔했는데, 할머니가 구해주신 것이었거든요.
    "그럼 이제 어디로 갈 거니?"
    "저는... 저는 갈 곳이 없어요. 다른 도깨비들한테 쫓겨났거든요."
    "왜?"
    "제가 너무 약하대요. 도깨비답지 않다고..."
    김 할머니의 마음이 더욱 아팠습니다. 이 작은 도깨비가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그럼 여기서 지내면 어떨까? 할머니도 혼자 살아서 외로웠거든."
    "정말요? 정말 괜찮으세요?"
    "물론이지. 대신 할머니 일 좀 도와줘야 한다."
    "네! 뭐든지 할게요!"
    도깨비는 너무 기뻐서 어쩔 줄 몰랐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을 받아들여 주는 존재를 만난 것이었거든요.
    그날 밤부터 도깨비는 김 할머니 집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마루 한쪽에 자리를 깔아주었고, 도깨비는 감사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지요.
    "할머니, 정말 감사해요."
    "그래, 잘 자거라."
    김 할머니도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외로웠던 집에 가족 같은 존재가 생긴 것 같았거든요.

    ※ 은혜를 갚기 시작한 도깨비의 작은 도움들

    다음날 아침, 김 할머니가 일어나보니 집 안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마루는 깨끗하게 쓸려 있었고, 부엌도 정리정돈이 되어 있었습니다. 심지어 빨래까지 깨끗하게 개어져 있었지요.
    "도깨비야, 이거 네가 한 거니?"
    "네, 할머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요."
    도깨비가 수줍게 대답했습니다.
    "아이고, 고마워라. 할머니 혼자서는 이런 일들 하기가 힘들었는데..."
    김 할머니는 정말 고마웠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집안일이 점점 힘들어졌는데, 도깨비가 도와주니 얼마나 편한지 모르겠더군요.
    "그런데 도깨비야, 너는 이름이 뭐니?"
    "저는... 저는 이름이 없어요."
    "이름이 없다고?"
    "네, 다른 도깨비들이 저를 부를 때는 그냥 '꼬마'라고 했어요."
    김 할머니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름도 없이 살아온 이 작은 존재가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그럼 할머니가 이름을 지어줄까?"
    "정말요?"
    도깨비의 눈이 반짝였습니다.
    "응. 복동이라고 하면 어떨까? 복을 가져다주는 아이라는 뜻이야."
    "복동이... 복동이... 좋아요! 저는 이제 복동이에요!"
    복동이는 너무 기뻐서 깡충깡충 뛰었습니다. 처음으로 자신만의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이었거든요.
    그날부터 복동이는 할머니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마당을 쓸고, 부엌을 정리하고, 빨래를 개는 것은 기본이었지요.
    "할머니, 제가 텃밭도 돌볼게요."
    "너 농사일 할 줄 아니?"
    "배우면 되죠!"
    복동이는 김 할머니를 따라다니며 농사일을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점점 능숙해졌지요.
    "복동아, 너 정말 똑똑하구나."
    "할머니가 잘 가르쳐 주셔서요."
    며칠이 지나자 복동이는 더 큰 일들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도깨비의 힘이 조금씩 돌아온 것이었지요.
    "할머니, 저 나무 좀 해올게요."
    "나무? 너 혼자서?"
    "네, 걱정 마세요."
    복동이는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해왔습니다. 도깨비의 힘으로 사람보다 훨씬 많은 나무를 가져올 수 있었지요.
    "아이고, 이렇게 많이?"
    "겨울에 추우시면 안 되니까요."
    김 할머니는 복동이의 마음씨에 감동했습니다. 자신을 위해 이렇게까지 해주다니요.
    "그런데 복동아, 다른 사람들이 보면 어떡하지?"
    "괜찮아요. 제가 조심할게요."
    복동이는 낮에는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조심했고, 주로 밤에 일했습니다. 도깨비는 밤에 더 힘이 세거든요.
    어느 날 밤, 복동이는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할머니, 이거 드세요."
    복동이가 가져온 것은 산에서 딴 맛있는 열매들이었습니다.
    "어머, 이건 어디서?"
    "산 깊은 곳에 숨어있는 열매예요. 몸에 아주 좋대요."
    "고마워, 복동아."
    김 할머니가 그 열매를 드시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었지요.
    "할머니, 이제 좀 건강해지셨어요?"
    "응, 복동이 덕분에 할머니가 훨씬 건강해졌단다."
    복동이는 뿌듯했습니다. 할머니가 건강하시는 것이 자신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이었거든요.
    그렇게 두 달이 지났을 때, 김 할머니는 놀라운 변화를 느꼈습니다. 몸이 훨씬 건강해졌을 뿐만 아니라, 외로움도 사라졌거든요.
    "복동아, 너 때문에 할머니가 정말 행복해졌어."
    "저도요, 할머니. 할머니와 함께 있어서 정말 행복해요."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진정한 가족이 된 것 같았거든요.

    ※ 병든 할머니를 위한 도깨비의 헌신적 간병

    겨울이 다가오면서 김 할머니의 몸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기침이 자주 나고, 열이 나며, 몸이 자꾸 무거워지는 것이었지요.
    "할머니, 괜찮으세요?"
    복동이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괜찮다, 괜찮아. 그냥 감기인 것 같아."
    하지만 김 할머니의 상태는 점점 나빠졌습니다. 며칠 후에는 일어나기도 힘들어하셨지요.
    "할머니! 할머니!"
    복동이는 크게 당황했습니다. 할머니가 이렇게 아픈 모습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거든요.
    "복동아... 미안하다. 할머니가 몸이 좀 안 좋아서..."
    "할머니, 의원님을 불러올까요?"
    "의원이라... 우리가 무슨 돈으로..."
    김 할머니는 걱정했습니다. 의원을 부르려면 돈이 필요한데, 그런 여유가 없었거든요.
    "걱정 마세요, 할머니. 제가 뭔가 방법을 찾아볼게요."
    복동이는 밤새도록 할머니를 돌봤습니다. 미음을 끓여 드리고, 이마에 젖은 수건을 올려드리며 간병했지요.
    "복동아, 고맙다. 정말 고마워..."
    "할머니, 말씀 마세요. 당연한 거예요."
    하지만 할머니의 상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복동이는 결국 큰 결심을 했습니다.
    "할머니, 제가 잠깐 나갔다 올게요."
    "어디 가니?"
    "약초를 구하러요. 산에 할머니 병에 좋은 약초가 있다고 들었어요."
    복동이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도깨비로서의 능력을 총동원해서 약초를 찾아다녔지요. 인삼, 영지버섯, 천년초 등 귀한 약초들을 하나하나 찾았습니다.
    "이걸로 할머니가 나으실 거야."
    복동이는 밤새 약초를 달여서 약을 만들었습니다. 도깨비의 신통력을 더해서 더욱 효과적인 약이 되도록 했지요.
    "할머니, 이거 드세요."
    "이게 뭐니?"
    "약이에요. 산에서 구한 좋은 약초로 만든 거예요."
    김 할머니가 그 약을 드시니 신기하게도 몸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어머, 이게 정말 효과가 있네?"
    "네! 계속 드시면 금방 나으실 거예요."
    복동이는 매일매일 새로운 약초를 구해와서 할머니께 달여드렸습니다. 그리고 24시간 할머니 곁을 지키며 간병했지요.
    "복동아, 넌 언제 자니?"
    "저는 괜찮아요. 할머니가 빨리 나으시는 게 중요해요."
    며칠이 지나자 할머니의 상태가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기침도 멈추고, 열도 내렸지요.
    "복동아, 정말 고맙다. 네가 아니었으면 할머니는 정말 큰일 날 뻔했어."
    "할머니가 건강하시는 게 저에게는 제일 중요한 일이에요."
    하지만 복동이의 헌신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할머니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더욱 정성껏 돌봤지요.
    "할머니, 몸이 약해지셨으니 영양가 있는 음식을 드셔야 해요."
    복동이는 산에서 꿩을 잡아와서 삼계탕을 끓여드렸습니다. 그리고 산삼을 구해와서 우린 물도 드리게 했지요.
    "이런 귀한 걸 어떻게..."
    "할머니 건강이 제일 귀한 거예요."
    복동이의 극진한 간병 덕분에 김 할머니는 완전히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오히려 병 앞보다 더 건강해지신 것 같았지요.
    "복동아, 정말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혼자였다면 정말 큰일 날 뻔했어."
    "저야말로 할머니가 계셔서 행복해요."
    이 일을 계기로 할머니와 복동이의 관계는 더욱 깊어졌습니다. 진짜 할머니와 손자 같은 사이가 된 것이지요.

    ※ 도깨비를 둘러싼 오해와 할머니의 변호

    봄이 되면서 마을에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김 할머니 집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더라."
    "무슨 일?"
    "밤에 이상한 소리가 나고, 혼자 사는데 집안일이 너무 깨끗하게 되어 있다는 거야."
    "그리고 할머니가 갑자기 건강해지셨다더라. 죽을 뻔하다가 금세 나으셨다고..."
    마을 사람들은 수근수근 거렸습니다.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혹시 도깨비가 씌운 게 아닐까?"
    "아니면 귀신이 들렸거나..."
    이런 소문들이 복동이의 귀에 들어왔습니다.
    "할머니, 마을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뭘 이상하게 생각한다고?"
    "할머니가 갑자기 건강해지신 것도 그렇고, 집안일이 너무 깨끗하게 되어 있는 것도 그렇고..."
    김 할머니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럼 복동이 너는 어떻게 하겠니?"
    "저는 할머니 곁을 떠날 수 없어요. 하지만 더 조심해야겠어요."
    복동이는 낮에는 더욱 조심스럽게 행동했습니다. 마을 사람들 눈에 띄지 않도록 말이지요.
    하지만 어느 날, 마을의 젊은 남자들이 김 할머니 집을 찾아왔습니다.
    "할머니, 저희가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요."
    "무엇을 확인하려고?"
    "할머니 집에 도깨비가 있다는 소문이 있거든요."
    김 할머니는 당황했습니다. 복동이는 다행히 산에 약초를 구하러 간 상태였지요.
    "도깨비라니, 무슨 말씀이세요?"
    "할머니 혼자 사시는데 집안일이 너무 깨끗하고, 갑자기 건강해지시고... 이상한 일이 너무 많아요."
    "그건... 그건 제가 부지런히 해서 그런 거예요."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할머니, 솔직히 말씀해 주세요. 정말 도깨비가 있는 거 아니에요?"
    "도깨비라니... 그런 건 없어요."
    그때 복동이가 돌아왔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지요.
    "저게 뭐야?"
    "도깨비다! 정말 도깨비가 있었어!"
    마을 사람들이 소리쳤습니다. 복동이는 어쩔 줄 몰라 했지요.
    "복동아, 괜찮다. 이리 와."
    김 할머니가 복동이를 불렀습니다.
    "할머니, 정말 위험해요! 그 도깨비 때문에 할머니가 홀린 거예요!"
    "아니에요! 복동이는 나쁜 도깨비가 아니에요!"
    김 할머니는 복동이를 감쌌습니다.
    "이 아이는... 이 아이는 제 손자 같은 존재예요. 저를 돌봐주고 사랑해 주는 고마운 아이라고요."
    "할머니, 도깨비에게 홀리신 거예요!"
    "홀렸다니요! 이 아이가 없었다면 저는 혼자 외롭게 죽었을 거예요!"
    김 할머니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가득했습니다.
    "복동이는 저에게 해를 끼친 적이 없어요. 오히려 저를 살려주고, 돌봐주고, 사랑해 주었어요."
    "하지만 도깨비는..."
    "도깨비라고 해서 모두 나쁜 건 아니에요. 복동이는 정말 착한 아이예요."
    마을 사람들은 할머니의 단호한 태도에 당황했습니다.
    "할머니, 정말 괜찮으신 거예요?"
    "네, 저는 아주 행복해요. 복동이와 함께 있어서요."
    결국 마을 사람들은 그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감시하겠다고 경고했지요.
    "복동아, 미안해. 네 때문에 이런 일이..."
    "괜찮아요, 할머니. 할머니가 저를 지켜주셔서 고마워요."
    "너는 내 가족이야. 당연히 지켜줘야지."
    복동이는 할머니의 말에 감동했습니다. 정말로 자신을 가족으로 여겨주는 할머니가 고마웠거든요.

    ※ 임종을 지킨 도깨비의 마지막 선물

    세월이 흘러 김 할머니는 여든 살을 넘기셨습니다. 복동이와 함께 지낸 10년은 할머니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지요. 하지만 세월 앞에서는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복동아..."
    어느 가을날, 할머니가 약해진 목소리로 복동이를 불렀습니다.
    "네, 할머니. 어디 아프세요?"
    "아프다기보다는... 이제 할머니가 갈 때가 온 것 같구나."
    복동이는 깜짝 놀랐습니다.
    "무슨 말씀이세요? 할머니는 아직 건강하세요!"
    "복동아, 할머니가 너를 만나서 정말 행복했어. 너 때문에 외롭지 않았고, 사랑받는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
    할머니의 말에 복동이의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할머니,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저는 할머니 없으면 안 되요."
    "복동아, 잘 들어. 할머니는 네가 걱정되는구나."
    "저를요?"
    "응. 할머니가 없으면 너는 어떻게 살아갈 거니?"
    복동이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할머니 없는 삶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저는... 저는 할머니와 함께 있을 거예요. 영원히요."
    "그래, 고맙다. 하지만 복동아, 할머니에게는 한 가지 부탁이 있어."
    "무엇이든 말씀하세요."
    "할머니가 죽은 후에도 이 마을을 지켜줬으면 해. 할머니처럼 외로운 사람들이 있으면 도와주고..."
    "할머니!"
    "그리고 사람들이 너를 무서워하더라도 상처받지 말고, 계속 착한 마음을 잃지 말거라."
    할머니의 부탁에 복동이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비록 마음은 아팠지만,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이었거든요.
    "네, 약속드릴게요. 할머니."
    그 겨울, 김 할머니는 조용히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복동이가 손을 꼭 잡고 있는 가운데 평안한 모습으로 영원한 잠에 드셨지요.
    "할머니... 할머니..."
    복동이는 며칠 동안 할머니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믿고 싶지 않았거든요.
    마을 사람들이 와서 장례를 치러주었습니다. 비록 복동이를 무서워했지만, 할머니만큼은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할머니, 좋은 곳으로 가세요."
    "혼자 사시면서도 항상 밝으셨는데..."
    "정말 좋은 분이셨어요."
    장례를 치른 후, 복동이는 혼자 남았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살던 집에서 혼자 지내는 것은 너무나 외로웠지요.
    "할머니, 정말 보고 싶어요..."
    복동이는 매일 할머니 무덤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할머니, 저 약속 지키고 있어요. 마을 사람들 돌보고 있어요."
    복동이는 할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을의 어려운 사람들을 몰래 도와주기 시작했습니다.
    혼자 사는 다른 할머니 집에는 몰래 나무를 해다 놓고, 가난한 집에는 산에서 딴 열매를 놓고 갔지요.
    "할머니, 제가 할머니께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누어 주고 있어요."
    복동이는 할머니의 사랑을 기억하며 계속 선행을 베풀었습니다.

    ※ 할머니 사후에도 계속된 도깨비의 지극한 정성

    할머니가 돌아가신 지 1년이 지났습니다. 복동이는 여전히 할머니와의 약속을 지키며 살고 있었지요.
    어느 날, 마을에 큰 가뭄이 들었습니다. 비가 오지 않아서 농작물이 모두 말라가고 있었지요.
    "이런 가뭄은 처음이야."
    "농사를 다 망쳤네."
    "올해는 어떻게 살아가지?"
    마을 사람들이 걱정에 빠져 있을 때, 복동이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할머니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복동이는 할머니 무덤에 가서 물었습니다.
    "할머니, 마을에 가뭄이 들어서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어요. 제가 어떻게 도와드려야 할까요?"
    그때 바람이 불어오면서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복동아,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렴.'
    복동이는 결심했습니다. 도깨비의 모든 힘을 사용해서라도 마을을 구하겠다고 말이지요.
    그날 밤, 복동이는 하늘에 향해 간절히 빌었습니다.
    "하늘이여, 제 목숨을 바치더라도 이 마을에 비를 내려주세요. 할머니가 사랑하던 이 마을을 구해주세요."
    복동이의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닿았는지, 다음날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비다! 비가 온다!"
    "살았다! 농사를 살릴 수 있어!"
    마을 사람들이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복동이는 많은 힘을 써서 몸이 약해져 있었지요.
    "할머니... 저 약속 지켰어요..."
    복동이는 할머니 무덤 앞에서 쓰러졌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복동이를 발견했을 때, 그는 거의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도깨비가... 우리를 위해서..."
    "비를 내리게 해준 게 이 아이였구나."
    마을 사람들은 그제야 복동이의 진심을 알았습니다.
    "우리가 잘못 생각했어."
    "이 아이는 정말 착한 도깨비였어."
    마을 사람들은 복동이를 정성껏 돌봤습니다. 그리고 복동이가 회복된 후에는 마을의 소중한 가족으로 받아들였지요.
    "복동아, 미안했다. 우리가 너를 오해했어."
    "괜찮아요. 할머니가 사람들은 처음에는 무서워할 수 있다고 하셨거든요."
    "김 할머니가 정말 좋은 분이셨구나."
    "네, 할머니는 저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셨어요."
    그 후로 복동이는 마을의 수호신처럼 여겨졌습니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복동이가 나서서 도와주었고, 마을 사람들도 복동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지요.
    복동이는 매일 할머니 무덤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할머니, 저 이제 혼자가 아니에요. 마을 사람들이 모두 제 가족이 되었어요."
    "할머니가 저에게 주신 사랑을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누어 주고 있어요."
    "할머니, 정말 감사해요. 저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셔서요."
    바람이 불어오면서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복동아, 잘했어. 정말 잘했다.'
    복동이는 눈물을 흘리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할머니의 사랑이 자신을 통해 마을 전체에 퍼져나가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복동이는 할머니와의 약속을 지키며 계속 마을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마을 사람들에게서 다시 다른 사람들에게로 이어져 갔지요.
    밥 한 그릇에서 시작된 작은 은혜가 이렇게 큰 사랑으로 자라난 것입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이렇게 밥 한 그릇에서 시작된 도깨비와 할머니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굶어 죽어가던 작은 도깨비에게 마지막 밥 한 그릇을 나누어 준 할머니의 선행이 어떻게 평생에 걸친 무조건적 사랑으로 이어졌는지 보셨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종족이나 모습을 가리지 않습니다. 복동이가 할머니께 보여준 헌신적인 간병과 사랑, 그리고 할머니가 세상의 편견에 맞서 복동이를 지켜준 용기가 그것을 증명해 줍니다. 작은 선행 하나가 어떻게 한 생명을 구하고, 그 생명이 다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전하게 되는지 우리는 이 이야기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오늘 누군가에게 작은 친절 하나 베풀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 작은 친절이 또 다른 아름다운 이야기의 시작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다음 시간에는 '묵묵히 일하던 노인에게 도깨비가 준 뜻밖의 선물'이라는 또 다른 따뜻한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성실함이 부른 기적을 기대해 주세요!

    https://claude.ai/public/artifacts/2d81fe91-4b9d-48aa-ab86-1ac3aadd1be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