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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또 밥상 뒤엎은 기생의 한마디 『청구야담(靑丘野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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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어느 고을, 새로 부임한 사또가 양반들을 불러 잔치를 벌입니다. 술상이 오르고 기생이 불려 오지만, 이 자리는 풍류를 즐기는 자리가 아닙니다. 양반들은 기생에게 온갖 재주를 부려 보라 요구하고, 사또는 그 모습을 보며 자신의 권세를 확인하려 합니다. 아무도 기생을 사람으로 보지 않습니다. 노리개이자 구경거리일 뿐이지요. 그런데, 이 기생은 보통 기생이 아니었습니다. 구슬처럼 맺힌 말 한마디가 사또의 밥상을 통째로 뒤엎고, 좌중의 양반 나리들 얼굴을 시뻘겋게 달구어 놓습니다. 누가 진짜 천하고, 누가 진짜 어리석은가. 권세와 체면으로 무장한 자들 앞에서 가장 낮은 자리에 앉은 여인이 던진 한마디. 그 한마디가 좌중을 뒤집어 놓은 통쾌한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 1: 새 사또 부임과 잔칫날의 풍경

    그해 가을, 충청도 어느 고을에 새 사또가 부임해 왔습니다.

    성은 박, 이름은 쓸 것도 없는 인물이었습니다. 한양에서 벼슬 한 자리 얻어 내려온 것인데, 무슨 대단한 공을 세웠다거나 학문이 깊어서가 아니라, 조정 어느 높은 어른의 먼 인척이 되는 까닭에 자리가 굴러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본인은 그 사실을 절대 입에 올리지 않았으나, 고을 아전들 사이에서는 이미 파발보다 빨리 소문이 돌고 있었습니다. 뒤가 있는 양반이라, 건드리면 안 된다는 소문이었지요.

    사또가 동헌에 첫 좌기를 튼 날, 이방과 호방이 나란히 엎드려 인사를 올렸습니다. 사또는 대뜸 물었습니다. 이 고을에 쓸 만한 놈이 있느냐고. 이방이 고개를 조아리며 아뢰었습니다. 양반 댁이 예닐곱은 되옵고, 지체 있는 분들께서 사또 나리의 도임을 고대하고 계셨사옵니다. 사또는 콧등에 잔주름을 잡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러면 잔치를 하나 벌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내가 부임한 것을 고을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 아니냐고.

    그 말 한마디에 아전들이 분주해졌습니다. 사또의 잔치라 하면 그 비용이 어디서 나오겠습니까. 고을 곳간에서 나오는 것이지요. 아전들은 얼굴에 땀을 흘리면서도 감히 한마디 못 하고, 쌀을 풀고, 소를 잡고, 술을 빚기 시작했습니다. 잔치 규모가 점점 커졌습니다. 사또가 하루에 한 번씩 들러서 상차림을 살피고는 이것은 너무 작다, 저것은 볼품이 없다며 혀를 찼기 때문이었습니다.

    부임 사흘째 되는 날, 마침내 잔칫날이 잡혔습니다.

    동헌 마당에 차일이 펼쳐지고, 돗자리가 깔렸습니다. 가을 햇살이 차일 사이로 비스듬히 들어와 마당에 줄무늬를 그렸습니다. 상 위에는 떡이 올랐고, 과일이 올랐고, 소머리 편육과 갖은 전이 층층이 쌓였습니다. 술독이 세 개나 마당 한쪽에 늘어섰으니, 이 고을 사람들이 한 달은 먹을 양을 하루에 벌여 놓은 셈이었습니다.

    양반들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이들이 마당을 가로질러 상석을 향해 걸었습니다. 서로 먼저 앉겠다고 나서지는 않으면서도, 눈치로 자리를 재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상석에 가까울수록 사또와 가깝다는 뜻이고, 사또와 가까우면 이 고을에서 뭐든 편해진다는 뜻이니, 자리 하나가 권세의 척도였습니다.

    사또는 일부러 늦게 나왔습니다. 양반들이 다 모여 앉아 기다리게 한 뒤에야 동헌 문을 열고 천천히 걸어 나온 것이지요. 사모관대를 갖추고, 흉배를 단 관복을 입고, 부채를 반쯤 펼친 채 마당을 가로지르는 그 걸음걸이에는 이 고을의 하늘은 내가 덮고 있다는 의미가 한 발 한 발에 실려 있었습니다.

    사또가 상석에 앉자, 양반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습니다. 사또는 부채를 접으며 말했습니다. 오늘은 이 고을에 부임한 기쁜 날이니, 서로 체면 따지지 말고 편히 놀아 보자고. 편히 놀자는 말이 나왔으니, 이제 술이 돌 차례였습니다.

    첫 잔이 돌고, 둘째 잔이 돌고, 셋째 잔이 돌았을 때, 사또가 이방을 불러 말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자리에 풍류가 빠져서야 되겠느냐고. 이 고을에 이름난 기생이 있을 터인데, 한 명 불러오라고.

    이방의 얼굴이 잠깐 굳었습니다. 잠깐이었지만 굳은 것은 분명했습니다. 이방은 고개를 조아리며 예, 한 사람이 있사옵니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고을에서 가장 이름난 기생. 그 이름은 월향이었습니다.

    ※ 2: 기생 월향의 등장

    월향이라는 이름은 고을에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소문이 자자하다 함은 그 재주가 뛰어나다는 뜻이기도 했고, 그 성정이 만만치 않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노래를 하면 새가 멈추고, 거문고를 타면 바람이 잠잠해진다는 말이 떠돌았습니다만, 그보다 더 널리 알려진 것은 전임 사또 앞에서 부당한 요구를 거절하고 곤장을 맞은 적이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곤장을 맞고도 울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한마디를 했다고 합니다. 나리, 기생의 재주는 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입에 있사옵니다. 입을 때리시지 않는 한, 재주는 사라지지 않사옵니다.

    전임 사또는 그 말에 기가 질려 곤장을 거두었고, 고을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밤마다 안주 삼아 나누었습니다.

    새 사또 박 아무개는 물론 그 소문을 알고 있었습니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불렀습니다. 이름난 말을 길들이는 것이 자신의 위세를 증명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한 것이지요.

    월향이 동헌 마당에 들어선 것은 해가 기울기 시작할 무렵이었습니다.

    쪽진 머리에 비녀 하나를 꽂고, 옥색 저고리에 남색 치마를 입은 여인이 차일 아래로 걸어 들어왔습니다. 걸음이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았습니다. 고개를 숙이지도, 치켜들지도 않았습니다. 마당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사또 앞에 이르러 가볍게 절을 올렸습니다. 그 절이 깊지 않다고 느낀 양반이 있었는지, 좌중에서 작은 헛기침 소리가 났습니다.

    사또가 부채를 펴며 말했습니다. 네가 이 고을에서 이름난 월향이냐고. 월향이 고개를 숙인 채 대답했습니다. 이름이 나다니, 과한 말씀이옵니다. 다만 부르시니 왔을 뿐이옵니다.

    사또는 그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눈을 가늘게 떴습니다. 그러나 첫 만남에서 위세를 부리면 속이 좁아 보일 수 있으니, 일단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저기 앉거라. 오늘은 이 자리에 모인 나리들을 위해 한 곡 불러 보아라.

    월향이 자리에 앉았습니다.

    자리라 해 봐야 마당 구석, 양반들 상 아래쪽에 깔린 작은 방석 하나였습니다. 상 위에는 술잔 하나 없었고, 떡 한 점 없었습니다. 양반들의 상에는 산해진미가 층층이 쌓여 있었지만, 월향 앞에는 빈 바닥뿐이었습니다. 누구도 그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기생은 재주를 부리러 온 것이지, 먹으러 온 것이 아니니까요.

    월향은 잠시 좌중을 둘러보았습니다.

    사또는 부채질을 하며 상 위의 편육을 집어 입에 넣고 있었고, 양반들은 저마다 술잔을 기울이며 월향을 구경하듯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기생 하나를 불러 놓고 입맛을 다시는 모양새가, 장터에서 원숭이 재주를 구경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월향이 가야금을 앞에 놓고 줄을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한 줄 한 줄 퉁기며 소리를 맞추는데, 그 소리가 가을 하늘에 또르르 굴러 가듯 맑았습니다. 좌중이 잠시 조용해졌습니다. 월향이 노래를 시작했습니다.

    이 노래는 황진이의 시조였습니다.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일도 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우니.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 간들 어떠하리.

    노래가 끝나자 좌중에서 박수가 터졌습니다만, 그 박수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양반 하나가 술잔을 내려놓으며 입을 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노래야 잘하지만, 이건 누구나 아는 노래 아니냐. 새 사또 나리 앞에서 그까짓 시조 한 수로 때울 셈이냐. 좀 더 볼 만한 것을 보여 주어야 하지 않겠느냐.

    이 양반은 고을에서 가장 땅이 넓은 조 진사였습니다. 목소리가 크고 눈이 작은 사람이었습니다. 조 진사의 말에 다른 양반들도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 좀 더 재미난 것을 해 보라. 춤이라도 한바탕 추어야 하지 않겠느냐.

    월향은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가야금 줄 위에 올려놓은 손가락을 거두지 않은 채, 조용히 앉아 있었습니다.

    사또가 부채를 접으며 말했습니다. 듣자 하니 네가 재주가 많다 하더구나. 이 자리에서 무엇이든 한 가지 더 보여라.

    월향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눈이 조용했습니다.

    예, 나리. 무엇을 보여 드릴까요.

    그 목소리는 낮았고,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 3: 과도한 요구와 굴욕

    술이 몇 순배 더 돌자,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양반들의 얼굴이 붉어지고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처음에는 그래도 체면을 차렸습니다. 서로를 나리라 부르고, 사또 앞에서 허리를 곧추세우고, 말끝마다 하옵니다를 붙였습니다. 그러나 술이 혀를 풀고 혀가 체면을 풀면, 양반이나 상놈이나 별 차이가 없는 법이었습니다.

    조 진사가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월향아, 노래는 들었으니 이번에는 춤을 추어라. 그냥 춤 말고, 이리 나와서 우리 앞에서 한바탕 돌아 보아라.

    월향은 잠시 말이 없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마당 가운데로 나왔습니다. 치마폭을 가볍게 잡고 한 바퀴 돌았습니다. 가을바람에 치맛자락이 펄럭이는 모습이 단아했습니다만, 조 진사는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뭐야, 그게 춤이냐. 좀 더 크게, 좀 더 흥겹게 추어야지. 우리가 뭐 하러 여기 모였겠느냐. 흥을 돋우라는 것이야.

    월향이 다시 한 번 춤을 추었습니다. 이번에는 팔을 더 크게 벌리고, 발을 더 가볍게 놀렸습니다. 그래도 좌중의 반응은 시큰둥했습니다. 양반들이 원하는 것은 단아한 춤이 아니었습니다. 기생이 흥에 겨워 어쩔 줄 모르는 모습, 제 몸을 내던지듯 추는 모습, 그래서 자기들이 우위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좌중 한쪽에서 박 참봉이 끼어들었습니다. 이 사람은 나이가 예순이 넘었고, 코끝이 술 때문에 늘 붉은 사람이었습니다. 박 참봉이 말했습니다. 춤도 좋지만, 내 앞에 와서 술 한 잔 따라 보아라. 기생이 따라 주는 술맛이 제일이란 말이야.

    월향이 잠시 멈추었습니다.

    기생이 양반에게 술을 따르는 것은 일상이었습니다. 그러나 박 참봉의 말투에는 술을 따르라는 것 이상의 것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리 가까이 오라는 것이었고, 내 앞에 무릎을 꿇으라는 것이었고, 네 자리가 어디인지를 확인시켜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월향이 조용히 걸어가 박 참봉 앞에 앉았습니다. 술병을 들어 잔에 따랐습니다. 박 참봉이 술을 받아 마시며 킬킬 웃었습니다. 야, 이 맛이지. 월향이, 네가 이 고을 제일이라더니 술 따르는 솜씨는 볼 만하구나.

    그때, 사또가 입을 열었습니다.

    사또는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양반들이 기생을 다루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가 이 자리의 최종 권력자임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지요. 사또가 말했습니다.

    월향, 이리 올라와 보아라.

    사또의 상은 마당 안쪽 가장 높은 자리에 있었습니다. 월향이 자리에서 일어나 사또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사또가 말했습니다. 오늘 내가 이 고을에 부임하여 첫 잔치를 여는 날이다. 네가 이 고을 제일의 기생이라 하니, 마땅히 나에게 축수를 올려야 하지 않겠느냐.

    축수를 올리라는 것은 사또 앞에 엎드려 절을 하며 만수무강을 비는 것이었습니다. 기생이 사또에게 하는 의례라 할 수도 있었으나, 문제는 그 말투였습니다. 마땅히 해야 한다는 것.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왜 안 하고 있느냐는 뉘앙스였습니다.

    좌중이 조용해졌습니다.

    양반들이 술잔을 든 채 월향을 바라보았습니다. 여기서 월향이 고분고분 엎드려 절을 하면, 사또의 권위가 확인되고, 잔치는 흥겹게 이어질 것이었습니다. 누구도 그 이외의 상황을 상상하지 않았습니다. 기생이 사또의 명을 거역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월향은 한동안 서 있었습니다.

    서서 사또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사또의 상을 보았습니다. 상 위에 가득 쌓인 음식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앉았던 자리, 아무것도 올라오지 않은 빈 바닥을 돌아보았습니다.

    월향이 입을 열었습니다.

    나리, 축수를 올리기 전에 한 가지만 여쭈어도 되겠사옵니까.

    사또는 눈살을 찌푸렸습니다만, 뭐냐, 해 보아라 하고 허락했습니다.

    월향은 허리를 굽히지 않은 채 말했습니다.

    나리의 밥상에는 산해진미가 가득하옵고, 양반 나리들 상에도 술과 고기가 넘치옵니다. 그런데 소녀 앞에는 빈 바닥뿐이옵니다. 소녀는 나리의 축수를 올릴 몸이옵되, 그 몸에 밥 한 술 없사옵니다. 빈속으로 올리는 축수가 나리의 만수무강에 도움이 되겠사옵니까.

    좌중의 공기가 달라졌습니다.

    ※ 4: 월향의 반격 준비

    월향의 말이 끝난 뒤, 마당에 잠시 침묵이 내려앉았습니다.

    그 침묵은 길지 않았습니다. 조 진사가 먼저 킥킥 웃었고, 그 웃음에 다른 양반 둘셋이 따라 웃었습니다. 별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난리를 친다는 웃음이었습니다. 박 참봉이 코를 훌쩍이며 말했습니다. 기생이 밥 타령이냐. 네 재주를 보여 주면 상이 내려올 것 아니냐. 순서가 있는 법이야.

    사또도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부채를 탁 접으며 말했습니다. 월향, 네가 아무리 이 고을에서 이름이 나 있다 한들, 내 앞에서 따질 것을 따지겠다는 것이냐. 상은 내가 내릴 때 내리는 것이고, 네가 요구할 것이 아니니라.

    월향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다만 그 고개가 수긍의 고개인지, 준비의 고개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예, 나리 말씀이 옳사옵니다. 그러하오면 소녀가 재주를 한 가지 더 보여 드리겠사옵니다. 노래와 춤은 이미 보여 드렸사오니, 이번에는 다른 것을 해 보겠사옵니다.

    사또가 눈을 가늘게 떴습니다. 무엇이냐.

    월향이 대답했습니다. 수수께끼를 하나 내겠사옵니다. 이 자리에 계신 나리들께서 맞히시면 소녀가 엎드려 축수를 올리겠사옵고, 맞히지 못하시면 나리들께서 소녀에게 작은 상 하나만 내려 주시옵소서.

    양반들이 웅성거렸습니다. 수수께끼라. 기생이 양반에게 수수께끼를 낸다. 그것도 사또 앞에서. 대담하다기보다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조 진사가 부채로 무릎을 탁 치며 말했습니다. 좋다, 해 보아라. 기생의 수수께끼를 양반이 못 맞힌다면 그야말로 체면이 서지 않을 터이니, 맞혀 주마.

    다른 양반들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술기운이 자신감을 부풀렸고, 기생 따위가 내는 수수께끼쯤이야 식은 죽 먹기라 여긴 것이었습니다.

    사또도 재미있겠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좋다. 다만 네가 지면 축수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오늘 밤 이 자리 끝까지 모든 나리들 수발을 들어야 할 것이다.

    월향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알겠사옵니다, 나리.

    좌중이 조용해졌습니다. 양반들이 술잔을 내려놓고 월향을 바라보았습니다. 이것은 더 이상 기생의 노래나 춤을 구경하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일종의 내기가 벌어진 것이고, 내기에는 이기고 지는 것이 있으니, 사람의 눈이 달라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월향이 가야금을 앞으로 밀어 놓고, 두 손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올렸습니다. 등을 곧추세우고, 좌중을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사또를 보고, 조 진사를 보고, 박 참봉을 보고, 그 옆의 양반들을 하나하나 보았습니다.

    그리고 입을 열었습니다.

    나리들, 잘 들어 주시옵소서. 수수께끼는 이러하옵니다.

    월향은 잠시 숨을 고른 뒤 말을 이었습니다.

    세상에 먹여도 먹여도 배부른 줄 모르는 것이 셋 있사옵니다. 첫째는 무엇이고, 둘째는 무엇이고, 셋째는 무엇이겠사옵니까.

    좌중이 술렁거렸습니다. 먹여도 먹여도 배부른 줄 모르는 것. 양반들이 저마다 고개를 갸웃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조 진사가 먼저 나섰습니다. 그거야 쉽지. 첫째는 불이 아니냐. 불은 나무를 아무리 먹여도 배부른 줄 모르지 않느냐.

    월향이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니옵니다, 나리. 불은 물을 만나면 꺼지옵니다. 배부른 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물 앞에서는 멈추옵니다.

    조 진사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습니다.

    박 참봉이 끼어들었습니다. 그럼 바다가 아니냐. 바다는 온갖 강물을 받아들여도 넘치지 않으니까.

    월향이 또 고개를 저었습니다. 바다는 비록 넘치지 않으나, 차면 스스로 물러나옵니다. 밀물이 있으면 썰물이 있사옵고, 그것은 제 분수를 아는 것이옵니다. 먹여도 배부른 줄 모르는 것과는 다르옵니다.

    좌중이 다시 조용해졌습니다. 양반들이 서로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아무도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사또가 부채를 두드리며 말했습니다. 그만 뜸을 들이고 답을 말해 보아라.

    월향은 잠시 사또의 눈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눈에는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 5: 뒤집어진 밥상

    월향이 입을 열었습니다.

    나리, 세상에 먹여도 먹여도 배부른 줄 모르는 것 셋은 이러하옵니다.

    좌중이 귀를 기울였습니다. 술잔을 든 손도, 젓가락을 든 손도, 모두 멈춰 있었습니다.

    첫째는 벼슬이옵니다.

    월향의 목소리는 낮되 또렷했습니다.

    벼슬은 하나를 얻으면 그 위의 것이 눈에 들어오고, 그 위의 것을 얻으면 또 그 위의 것이 보이옵니다. 현감을 하면 목사가 탐나고, 목사를 하면 감사가 탐나고, 감사를 하면 판서가 탐나옵니다. 아무리 높은 자리를 먹여도 배부른 줄 모르옵니다.

    마당의 공기가 바뀌었습니다. 조 진사의 젓가락이 상 위에 가볍게 떨어졌습니다. 양반 몇이 헛기침을 했습니다. 사또의 눈이 가늘어졌지만, 아직 입을 열지는 않았습니다.

    월향이 이어 말했습니다.

    둘째는 재물이옵니다.

    돈은 한 닢을 쥐면 열 닢이 탐나고, 열 닢을 쥐면 백 닢이 탐나옵니다. 논 한 마지기를 가지면 두 마지기가 눈에 밟히고, 두 마지기를 가지면 온 들판이 내 것이 아닌 것이 안타까워지옵니다. 아무리 채워도 배가 부르지 않사옵니다.

    이번에는 조 진사의 얼굴이 대놓고 붉어졌습니다. 고을에서 가장 많은 땅을 가진 사람이 바로 자기였으니까요. 옆에 앉은 양반이 조 진사를 힐끗 보았고, 조 진사는 그 눈길을 의식했는지 헛기침을 크게 한 번 했습니다.

    좌중이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수수께끼가 단순한 말놀이가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알아차린 것이었습니다. 벼슬과 재물, 이 두 가지는 이 자리에 앉아 있는 모든 사람들의 허리띠에 매달린 것이었으니까요.

    사또가 부채를 탁 소리 나게 접으며 입을 열었습니다.

    됐다. 셋째는 무엇이냐. 어서 말해 보아라.

    사또의 목소리에는 불쾌함이 묻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호기심도 있었습니다. 내기는 이미 벌어졌고, 좌중이 모두 듣고 있는 이상, 중간에 끊으면 오히려 사또의 체면이 깎이는 것이었습니다.

    월향이 세 번째 답을 말하기 전에, 한 가지 동작을 했습니다. 고개를 들어 사또의 상을 바라보았습니다. 산해진미가 쌓인 그 상을. 그리고 자기 앞의 빈 바닥을 한 번 내려다보았습니다. 좌중의 시선이 월향의 눈길을 따라 움직였습니다. 사또의 상과 월향의 빈자리가 동시에 눈에 들어오는 순간이었습니다.

    월향이 말했습니다.

    셋째는 양반의 체면이옵니다.

    마당이 얼어붙었습니다.

    체면은 아무리 채워도 배가 부르지 않사옵니다. 남이 나를 알아줘도 부족하고, 남이 나에게 절을 해도 부족하고, 남이 내 앞에서 무릎을 꿇어도 부족하옵니다. 기생에게 노래를 시키고 춤을 시키고 술을 따르게 하고 엎드려 절을 시켜도, 체면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하옵니다.

    좌중에서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습니다.

    월향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나리, 소녀가 여쭙겠사옵니다. 오늘 이 잔치에 쓰인 쌀과 고기와 술은 어디서 온 것이옵니까. 이 고을 백성들의 곳간에서 온 것이 아니옵니까. 백성의 곳간을 열어 나리의 밥상을 채우고, 나리의 체면을 채우고, 그래도 배가 부르지 않으시어 기생까지 불러 재주를 짜내시옵니다. 그런데 그 기생 앞에는 밥 한 술이 없사옵니다. 나리들의 체면은 배가 불러야 서는 것이옵니까, 남의 배를 굶겨야 서는 것이옵니까.

    조 진사가 벌떡 일어섰습니다. 이, 이년이 감히 양반을 모욕하느냐! 상을 받기는커녕 곤장을 맞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조 진사의 옆에 앉아 있던 이 생원이 조 진사의 도포 소매를 잡아당겼습니다. 조 진사, 앉으시오. 여기서 소란을 피우면 누가 체면을 잃겠소.

    조 진사는 이 생원의 말에 얼굴이 더 붉어졌지만, 결국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마당 위에 가을바람이 불었습니다. 차일이 펄럭이고, 상 위의 전이 식어 가고 있었습니다. 월향은 두 손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놓은 채 사또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사또의 얼굴은 읽기 어려웠습니다. 분노가 있는 것은 틀림없었습니다. 그러나 분노만 있는 것은 아닌 듯했습니다. 사또의 눈이 자기 앞의 상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산해진미가 쌓인 그 상을. 그것이 모두 이 고을 백성들의 곳간에서 나왔다는 것을, 사또가 모를 리 없었습니다. 다만 알면서도 생각하지 않았을 뿐이었습니다. 월향이 그것을 소리 내어 말한 것이었습니다.

    ※ 6: 사또의 선택

    마당에 침묵이 길게 내려앉았습니다.

    가을 해가 기울어 차일 위로 붉은 빛이 번지고 있었습니다. 양반들은 저마다 술잔을 만지작거리거나 부채를 접었다 폈다 하면서, 감히 입을 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월향의 말이 공중에 떠 있었습니다. 누군가 그 말을 치워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이 자리에서 가장 높은 사람, 사또밖에 없었습니다.

    사또는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습니다.

    부채를 무릎 위에 놓고, 상 위의 음식을 내려다보았습니다. 편육이 있었고, 전이 있었고, 과일이 있었고, 떡이 있었습니다. 이 고을 백성들이 한 달은 먹을 것을 한 자리에 벌여 놓은 것이었습니다. 사또는 그것을 처음 보는 것처럼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양반들은 사또의 반응을 기다렸습니다. 사또가 노하면 따라 노할 것이고, 사또가 웃으면 따라 웃을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양반들이 살아가는 방식이었으니까요.

    사또가 입을 열었습니다.

    월향.

    예, 나리.

    네가 수수께끼를 냈고, 우리가 맞히지 못했다.

    그러하옵니다.

    사또가 잠시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을 했습니다.

    내기는 내기다. 상을 내려라.

    좌중이 놀랐습니다. 조 진사가 고개를 돌려 사또를 보았고, 박 참봉이 입을 반쯤 벌렸습니다. 이방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사또와 월향을 번갈아 보았습니다.

    사또가 이방을 향해 말했습니다. 어서 상을 하나 차려 저기 앞에 놓아라.

    이방이 황급히 상을 하나 가져왔습니다. 작은 소반이었지만, 그 위에 밥 한 그릇과 국 한 그릇, 반찬 몇 가지가 올라왔습니다. 월향 앞에 상이 놓인 것은 이날 처음이었습니다.

    양반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사또가 기생에게 졌다는 것이냐. 체면이 말이 아니구나. 저런 전례가 어디 있느냐.

    사또가 그 수군거림을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한 가지를 더 했습니다. 자기 상 위의 편육 한 접시를 손수 집어, 월향의 상 위에 올려놓은 것이었습니다.

    좌중이 두 번째로 얼어붙었습니다.

    사또가 기생의 상에 직접 음식을 올려놓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체통이 무너지는 일이었습니다. 양반들의 눈이 커졌고, 입이 벌어졌습니다.

    사또가 말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가장 배부른 사람은 나였고, 가장 배고픈 사람은 저 아이였다. 배부른 놈이 배고픈 놈에게 밥 한 그릇 내려 주는 것이 체면을 깎는 일이라면, 그 체면이란 것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다.

    조 진사가 입을 열려 했지만, 사또가 먼저 말을 이었습니다.

    그리고 저 아이 말이 틀린 것이 있다. 먹여도 먹여도 배부른 줄 모르는 것이 셋이 아니라 넷이다. 넷째는 이 사또의 허영이다.

    좌중이 세 번째로 얼어붙었습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말이었습니다. 사또가 자기 자신의 허영을 스스로 입에 올리다니. 양반들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라 서로의 얼굴만 보았습니다.

    사또가 술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 상 위에 내려놓았습니다.

    오늘 잔치는 이만 파하겠다. 아까운 쌀과 고기를 더 낭비할 이유가 없다. 남은 음식은 고을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이방이 허둥지둥 예, 예 하며 뛰어갔습니다.

    양반들은 멍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잔치가 이렇게 파할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산해진미를 실컷 먹겠다는 기대로 왔는데, 기생의 수수께끼 한 방에 밥상이 치워진 것이었습니다. 조 진사는 한마디도 못 하고 갓만 고쳐 쓰며 나갔고, 박 참봉은 코끝을 문지르며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사또는 동헌으로 들어가기 전에 한 번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월향이 작은 소반 앞에 앉아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조용히, 천천히, 한 술 한 술.

    사또의 입가에 아주 작은 웃음이 스쳤습니다. 그것이 쓴웃음인지, 자조인지, 아니면 기생 하나에게 한 수 배운 사람의 묘한 감탄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 7: 월향이 챙겨 나온 것

    잔치가 파한 뒤, 고을에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소문이라는 것은 다리가 넷 달린 짐승보다 빠른 법이어서, 다음 날 아침이면 장터 아낙네들이 알고, 그 저녁이면 산 너머 마을 나무꾼도 알게 되었습니다. 기생 월향이 사또 앞에서 수수께끼를 내어 양반 나리들 코를 납작하게 만들고, 사또가 직접 밥상을 내려 주었다는 이야기. 거기에 사또가 자기 허영까지 보탰다는 이야기.

    소문이 퍼지는 과정에서 이야기는 조금씩 부풀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월향이 사또의 밥상을 손으로 탁 쳐서 뒤엎었다고 했고, 어떤 사람은 양반들이 부끄러워 밥을 못 먹고 나갔다고 했고, 어떤 사람은 사또가 월향 앞에 무릎을 꿇었다고까지 했습니다. 실제로 밥상이 뒤엎어진 적은 없었고, 사또가 무릎을 꿇은 적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야기란 것은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한 것이어서, 고을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는 밥상이 뒤엎어지고 사또가 무릎을 꿇은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날 이후, 사또는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잔치를 벌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곳간에서 쌀을 꺼내 술을 빚는 일이 줄었다고 합니다. 백성들 앞에서 위세를 부리는 일이 눈에 띄게 사라졌다고 합니다. 물론 그것이 월향의 말 때문인지, 아니면 본래 그렇게 될 운명이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다만 고을 사람들은 월향의 수수께끼가 사또의 배를 찔렀다고 믿었고, 그렇게 믿는 것이 살아가는 데에 힘이 되었습니다.

    조 진사는 그해 겨울 땅 한 마지기를 소작인에게 내주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먹여도 먹여도 배부른 줄 모르는 것이 재물이라는 말이 귓전에서 떠나지 않았던 것인지, 아니면 전혀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는 본인만이 알 일이었습니다. 다만 소작인은 그 한 마지기 덕에 그해 겨울을 넘겼습니다.

    박 참봉은 변한 것이 없었습니다. 여전히 코끝이 붉었고, 여전히 기생을 불러 술을 마셨고, 여전히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점잖은 사람인 양 굴었습니다. 세상에는 말 한마디에 바뀌는 사람이 있고, 백 마디를 들어도 바뀌지 않는 사람이 있는 법이니, 그것도 사람의 그릇이겠지요.

    월향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날 월향이 동헌 마당을 나서며 가지고 나온 것은 밥 한 그릇의 배부름만이 아니었습니다. 사또가 직접 내려준 편육 한 접시가 있었고, 양반들이 못 맞힌 수수께끼의 답이 있었고, 좌중 전체를 침묵시킨 말 한마디의 무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월향이 진짜로 챙겨 나온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그것은 품위였습니다.

    밥상 위에 놓을 수 없는 것. 벼슬로 얻을 수 없는 것. 재물로 살 수 없는 것. 체면으로 흉내 낼 수 없는 것. 가장 낮은 자리에 앉은 사람이 가장 높은 사람들 앞에서 지켜낸 것.

    청구야담은 이 이야기를 전하며 이렇게 맺습니다.

    사또의 상에는 산해진미가 올랐되, 기생의 상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잔치가 파한 뒤, 진짜로 배고팠던 사람이 누구인지는 이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알게 되었다.

    먹여도 먹여도 배부른 줄 모르는 것이 벼슬이요, 재물이요, 체면이라 하였으니, 그것을 먹이느라 평생을 쓰는 사람은 끝내 배고프고, 그것을 탐하지 않는 사람은 빈 밥상 앞에서도 배부른 법이다.

    월향이라는 이름은 기생 명부에서 사라진 뒤에도 고을 사람들의 입에서 오래 살아남았습니다. 누군가가 잘난 체를 하면, 어른들이 말했다고 합니다. 조심해라, 월향이가 수수께끼를 낼라.

    그 한마디가 양반들의 체면을 눌렀던 것처럼, 이 이야기도 수백 년을 건너와 오늘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읽는 이의 밥상 위에 무엇이 올라 있든, 그 밥상 아래 비어 있는 자리가 없는지 한 번쯤 돌아보시라는 뜻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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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이야기 어떠셨습니까. 밥상 하나에 양반들의 허세가 다 드러나고, 빈 바닥에 앉은 기생의 말 한마디가 그 허세를 통째로 뒤엎었습니다. 이런 통쾌한 고전야담, 더 듣고 싶으시다면 구독과 좋아요 눌러 주시고, 재생목록 고전야담모음에서 다음 이야기도 이어서 들어 주십시오. 여러분의 밥상 위에 늘 따뜻한 한 그릇이 올라가기를 바라며, 다음 이야기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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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cinematic 16:9 photorealistic scene set in a traditional Joseon-era Korean government courtyard during autumn sunset. In the foreground, a young Korean gisaeng woman in an elegant jade-green jeogori and deep navy chima sits poised on the ground with perfect composure, her chin slightly raised, looking directly toward the viewer with quiet defiance. Behind her on an elevated wooden platform, a flustered Joseon magistrate in full official robes and gat hat sits behind an extravagant banquet table overflowing with traditional Korean dishes, his expression a mixture of shock and reluctant admiration. Several yangban nobles in white dopo robes sit frozen mid-meal on either side, their faces flushed red with embarrassment. A single small empty wooden tray sits conspicuously on the bare ground in front of the gisaeng. Golden autumn light filters through a traditional cloth canopy overhead, casting dramatic shadows across the courtyard. Shallow depth of field, warm cinematic color grading, no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