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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비의 인생을 바꾼 도깨비, 도깨비에게 베푼 작은 친절 (출처-어우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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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youtube.com/watch?v=ojxSzOt-q5g

     

    후킹멘트 (300자 내외)

    조선시대, 가난한 선비 한 명이 밤길을 걷다가 이상한 존재를 만납니다. 바로 도깨비였죠. 누구라도 도망쳤을 상황, 하지만 이 선비는 달랐습니다. 도깨비에게 작은 친절을 베풀었을 뿐인데, 그 대가로 상상도 못 할 선물을 받게 되는데요. 어우야담에 실린 이 감동적인 이야기, 작은 선행 하나가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는지 함께 들어보시겠습니까? 마음이 따뜻해지는 조선시대 도깨비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조선시대 실화를 기록한 '어우야담'에 전해지는 감동적인 도깨비 이야기입니다. 가난하지만 마음씨 착한 선비가 우연히 도깨비를 만나 작은 친절을 베풀었을 뿐인데, 도깨비는 그 은혜를 잊지 않고 놀라운 선물로 보답합니다. 선행은 반드시 복으로 돌아온다는 교훈을 담은 이 이야기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따뜻한 인간미가 담겨 있습니다.

    ※ 가난한 선비 김 진사, 밤길에 도깨비를 만나다

    조선 중기, 경상도 어느 산골 마을에 김 진사라는 선비가 살고 있었습니다. 학문은 뛰어났으나 집안이 가난하여 과거시험조차 볼 형편이 못 되었지요. 초가삼간 낡은 집에서 아내와 어린 자식 둘을 데리고 근근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지붕은 여기저기 구멍이 나서 비가 오면 빗물이 새어 들어왔고, 방바닥은 너무 오래되어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습니다. 하지만 김 진사는 절대 학문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낮에는 이웃 마을에 가서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쳐 품삯을 받고, 밤에는 등잔불을 켜고 책을 읽으며 학문을 익혔습니다.
    그날도 김 진사는 이웃 마을 훈장댁에서 글을 가르치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품삯으로 받은 쌀 한 되를 품에 안고 산길을 걷는데, 어느새 해가 저물어 사방이 어두워졌습니다. 가을밤 산속은 칠흑같이 어두웠고, 바람 소리조차 으스스하게 들렸지요. 나뭇가지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내는 소리는 마치 누군가 속삭이는 것 같았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부엉이 울음소리는 더욱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오늘은 조금 늦었구나. 집사람이 걱정하겠어. 아이들도 배고파할 텐데."
    김 진사는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낡은 짚신을 신은 발이 아팠지만, 가족들을 생각하니 힘이 났습니다. 집에 가면 아내가 반갑게 맞아줄 것이고, 아이들이 아버지를 보고 환하게 웃을 것입니다. 비록 가난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고갯마루를 넘어서는 순간,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공기가 갑자기 차갑게 식더니, 뒷덜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어디선가 낄낄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것은 사람의 웃음소리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묘한 소리였습니다. 김 진사는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살폈습니다.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습니다.
    달빛 아래, 길 한가운데 누군가 서 있었습니다. 키는 보통 사람보다 조금 작았고, 머리에는 낡은 갓을 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이상했지요. 그 존재의 주변이 희미하게 푸른빛으로 빛나고 있었고, 몸 전체에서 기이한 기운이 흘러나왔습니다. 그 존재는 가만히 서서 김 진사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눈빛이 마치 사람의 것이 아닌 듯 형형하게 빛났습니다.
    김 진사는 순간 깨달았습니다. 저것은 사람이 아니라 도깨비였습니다. 책에서만 보던, 전설 속에서만 듣던 그 도깨비 말입니다. 할아버지께서 어릴 적 들려주시던 이야기 속 존재가 지금 눈앞에 나타난 것입니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을 상황이었지요. 실제로 김 진사의 다리도 떨리고 있었고, 온몸에서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김 진사는 평소 담력이 있는 데다 학문을 하며 만물의 이치를 공부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
    "그대는 혹시 산신령의 부하가 아니신가?"
    김 진사가 침착하게 물었습니다. 목소리가 약간 떨렸지만, 최대한 공손하고 정중하게 말했습니다. 도깨비는 김 진사의 태연한 모습에 조금 놀란 듯했습니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김 진사를 위아래로 훑어보았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를 보면 혼비백산하여 달아나기 바빴는데, 이 선비는 오히려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있었으니까요.
    "오호, 그대는 겁이 없구려. 나는 도깨비라오. 이 산에서 오래도록 살아온 도깨비 말이오."
    도깨비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밝고 경쾌했습니다. 사람을 해치려는 기색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지요. 오히려 어딘가 쓸쓸하고 외로운 느낌이 묻어났습니다. 김 진사는 조금 안심이 되었습니다.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도깨비는 원래 사람을 해치는 존재가 아니라, 장난을 좋아하고 외로움을 많이 타는 존재라고 했습니다.
    "도깨비 어른께서 이 밤중에 여기 계시니, 무슨 사연이라도 있으신지요?"
    김 진사가 공손하게 물었습니다. 도깨비는 낄낄 웃더니 한숨을 쉬었습니다.
    "사연이라면 사연이지. 나도 심심하고 외로워서 말이오. 이 산속에는 나를 두려워하지 않고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단 말이오. 사람들은 나만 보면 소리를 지르며 도망가고, 어떤 이들은 스님을 불러 나를 쫓으려 하지. 나는 그저 친구가 필요한 것뿐인데 말이오. 그런데 그대는 참 특이하구려. 나를 보고도 도망가지 않다니."
    김 진사는 도깨비의 말에서 깊은 외로움이 묻어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 이 도깨비도 외로운 존재구나. 사람들이 무서워하고 피하니 친구 하나 없이 이 깊은 산속에서 홀로 지내는구나. 수백 년을 혼자 살아왔을 이 도깨비의 외로움이 어떠했을까.

    ※ 도깨비에게 베푼 작은 친절, 술 한 잔의 나눔

    김 진사는 잠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품에서 조그만 술병을 꺼냈습니다. 사실 그 막걸리는 훈장댁에서 품삯에 덤으로 준 것이었습니다. 집에 가서 아내와 나눠 마시려고 소중히 간직하고 온 술이었지요. 집에서는 술 한 잔 마시는 것도 쉽지 않은 형편이었습니다. 명절이나 되어야 겨우 막걸리 한 사발을 마실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오늘 받은 이 술이 얼마나 귀한지 김 진사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 진사는 망설이지 않고 도깨비에게 내밀었습니다.
    "도깨비 어른, 제가 비록 가난한 선비이지만, 오늘 품삯으로 받은 막걸리가 한 병 있습니다. 변변찮은 것이지만, 만약 괜찮으시다면 함께 한잔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시겠습니까?"
    김 진사의 제안에 도깨비의 눈이 반짝 빛났습니다. 푸른빛으로 빛나던 눈동자가 더욱 환하게 빛을 발했습니다.
    "이게 얼마 만인가! 누군가 나에게 술을 권하다니! 고맙소, 정말 고맙소!"
    도깨비는 술병을 받아들고는 감격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 표정이 어찌나 순수하고 기쁜지, 마치 어린아이가 오랫동안 바라던 선물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도깨비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는데, 그것은 기쁨 때문인지 감격 때문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도깨비는 술병의 마개를 열고 벌컥벌컥 들이켰습니다. 그러고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김 진사를 바라보았습니다. 도깨비의 얼굴이 조금 붉어지는 것이 보였습니다.
    "아, 이 맛이야! 막걸리의 구수한 맛이란! 선비 양반, 그대는 참으로 특별한 사람이오. 나를 무서워하지도 않고, 이렇게 귀한 술까지 나눠주다니.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모르겠구려."
    김 진사는 손을 내저었습니다.
    "은혜라니요. 그저 인연이 닿아 만난 것인데, 함께 술 한잔 나누는 게 무슨 큰일이겠습니까? 저도 오늘 밤 도깨비 어른 덕분에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평생 책에서만 보던 도깨비를 실제로 뵙다니, 이것도 인연이 아니겠습니까?"
    두 사람은 그렇게 산길 한쪽 바위에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가을밤의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고, 하늘에는 별들이 총총히 빛나고 있었습니다. 귀뚜라미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고, 가끔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상하게도 도깨비와 함께 있으니 무섭던 산길이 평화롭게 느껴졌습니다.
    도깨비는 자신이 이 산에서 살아온 지 이백 년이 넘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마을 사람들과도 가끔 어울렸지만, 사람들이 자꾸 무서워하고 피하니 이제는 그냥 혼자 지낸다고 했지요. 가끔 장난을 치기는 하지만, 나쁜 마음은 없다고도 했습니다. 그저 심심해서, 누군가와 놀고 싶어서 그런 것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번은 나무꾼을 따라가서 그의 도끼를 숨긴 적이 있소. 장난이었지. 그런데 그 나무꾼이 겁을 먹고 스님을 데려왔단 말이오. 나는 그저 같이 놀고 싶었을 뿐인데 말이오."
    도깨비의 목소리에는 서운함이 묻어났습니다. 김 진사는 도깨비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쳐주고, 때로는 안타까워하며 함께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다.
    가난하지만 학문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것, 아내와 자식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것, 언젠가는 과거에 급제하여 집안을 일으키고 싶다는 꿈 이야기까지 말입니다. 또한 가난해도 학문을 하는 것이 즐겁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보람 있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그대는 참 훌륭한 사람이오. 가난해도 꿈을 잃지 않고, 도깨비인 나에게도 친절을 베푸니 말이오. 요즘 세상에 이런 사람이 또 있을까 싶소."
    도깨비는 김 진사를 진심으로 칭찬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비 양반, 나는 비록 도깨비지만 나름의 능력이 있소. 오늘 그대가 베풀어준 친절에 보답하고 싶소. 무엇이 필요하시오? 금은보화? 아니면 높은 벼슬?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드리고 싶소."
    김 진사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도깨비 어른, 저는 그런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오늘 이렇게 뜻깊은 대화를 나눈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부디 앞으로도 이 산에서 평안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외로우실 때는 언제든 저를 찾아오십시오. 비록 가난하지만 술 한 잔 정도는 언제든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김 진사의 말에 도깨비는 더욱 감동했습니다. 욕심이 없는 사람, 진심으로 자신을 대해준 사람을 만난 것이 너무나 기뻤던 것입니다.
    "아니오, 그럴 수는 없소. 나는 은혜를 받으면 반드시 갚는 도깨비요.

    ※ 도깨비가 선물한 신비한 방망이와 놀라운 능력

    다음 날 밤, 김 진사는 약속대로 그 고갯마루로 향했습니다. 밤하늘에는 보름달이 환하게 떠 있었고, 가을바람이 상쾌하게 불어왔습니다. 낮 동안 김 진사는 마음이 두근거렸습니다. 도깨비가 과연 나타날까? 어떤 선물을 준비했을까? 혹시 꿈이 아니었을까? 여러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아내도 궁금해하며 남편을 배웅했습니다.
    김 진사가 그 자리에 도착하자, 어디선가 도깨비가 나타났습니다. 어젯밤과 똑같은 모습이었지만, 오늘은 손에 무언가를 들고 있었습니다. 도깨비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선비 양반, 약속대로 왔구려. 잘 오셨소. 밤새 이것을 준비했다오."
    도깨비는 반갑게 인사하며 자신이 들고 있던 물건을 내밀었습니다. 그것은 작은 나무 방망이었습니다. 길이는 한 자 정도 되어 보였고, 나무 표면에는 알 수 없는 문양들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용과 봉황이 어우러진 듯한 문양도 있었고, 별자리처럼 보이는 점들도 있었습니다. 달빛을 받은 방망이는 은은하게 빛을 내고 있었는데, 그 빛은 마치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미세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내가 오랜 세월 간직해온 보물이오. 도깨비 방망이라고 들어보셨을 것이오. 이 방망이를 두 번 두드리면서 원하는 것을 말하면, 그것이 나타난다오. 하지만 조심해야 할 것이 있소."
    도깨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습니다. 평소의 장난기 어린 모습과는 달리, 매우 엄숙한 분위기였습니다.
    "이 방망이는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만 제대로 사용할 수 있소. 욕심을 부리거나 나쁜 마음으로 사용하면, 오히려 화를 부르게 될 것이오. 방망이는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오. 그대는 욕심이 없고 마음이 착하니, 이 방망이를 잘 사용할 수 있을 것이오. 하지만 결코 욕심을 내서는 안 되오."
    김 진사는 방망이를 조심스럽게 받아들었습니다. 손에 닿는 순간, 따뜻한 기운이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치 봄날의 햇살 같은 온기였습니다. 손바닥에서 시작된 그 따뜻함이 팔을 타고 올라와 가슴까지 퍼졌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마음이 평온해졌습니다.
    "도깨비 어른, 이렇게 귀한 물건을 제가 받아도 되겠습니까? 이것은 어른께서 오랜 세월 간직하신 보물이라 하셨는데..."
    "당연하오! 그대는 나에게 친절을 베풀었고, 나는 그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오. 이제 이 방망이는 그대의 것이오. 부디 가족들과 행복하게 사시오. 그것이 나의 유일한 소원이오."
    도깨비는 환하게 웃었습니다. 그 웃음에는 진심 어린 축복이 담겨 있었습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겠소. 이 방망이의 힘을 자랑하거나 함부로 남에게 보여주지 마시오. 욕심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소. 조용히, 지혜롭게 사용하시오. 그리고 혹시 방망이를 잃어버리거나 빼앗기더라도 걱정하지 마시오. 방망이는 진정한 주인을 알아보니까. 언젠가는 다시 그대에게 돌아올 것이오."
    김 진사는 도깨비의 충고를 마음에 깊이 새겼습니다. 그리고 깊이 절을 하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도깨비 어른, 부디 건강하시고, 언제까지나 이 산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외로우시면 언제든 저를 찾아오십시오."
    "고맙소, 선비 양반. 그대 같은 사람이 있어 이 세상이 아직 살 만하다는 생각이 드오. 그대의 앞날에 복이 가득하기를 바라오."
    도깨비는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한번 낄낄 웃더니, 바람처럼 사라져버렸습니다. 푸른 빛이 한순간 번쩍이더니, 도깨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김 진사는 방망이를 품에 소중히 안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도착하자, 아내가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아직 잠들지 않고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보, 정말 도깨비를 만났소?"
    "그렇소. 그리고 이것을 받았소."
    김 진사는 방망이를 꺼내 보였습니다. 아내는 신기한 듯 방망이를 바라보았습니다. 아이들도 눈을 크게 뜨고 신기한 물건을 구경했습니다.
    "이것이 정말 도깨비 방망이란 말이오?"
    "그렇다고 하오. 한번 시험해보겠소."
    김 진사는 방망이를 두 번 두드리며 말했습니다.
    "쌀 한 섬이 나오소서."
    그러자 놀랍게도, 눈앞에 쌀 한 섬이 담긴 가마니가 나타났습니다. 아무것도 없던 방 한가운데에 갑자기 쌀가마니가 툭 하고 떨어진 것입니다. 부부는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아이들은 신기해서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정말로 도깨비 방망이의 능력이 진짜였던 것입니다.
    "여보, 이제 우리 가족이 굶지 않아도 되겠소! 아이들에게 배불리 밥을 먹일 수 있겠소!"
    아내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 진사도 감격스러웠지만, 동시에 도깨비의 경고를 떠올렸습니다. 욕심을 부리지 말 것, 지혜롭게 사용할 것. 김 진사는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이 방망이를 함부로 사용하지 않고, 정말 필요한 것만 얻으리라고 말입니다.
    그날 밤, 김 진사 가족은 오랜만에 배불리 밥을 먹었습니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깔깔거리며 웃었고, 아내의 얼굴에도 오랜만에 미소가 피어났습니다.

    ※ 방망이로 얻은 재물과 마을 사람들의 변화

    그날 이후, 김 진사의 삶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김 진사는 도깨비의 경고를 잊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부자가 되면 사람들이 의심할 것이고, 방망이의 비밀이 알려질 수도 있었지요. 그래서 김 진사는 조심스럽게, 천천히 방망이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김 진사는 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만 얻었습니다. 쌀과 곡식, 기름과 소금, 아이들의 옷가지와 신발. 그렇게 조금씩 살림이 나아지자, 김 진사는 다음 단계를 생각했습니다. 과거 공부에 필요한 책들을 얻고, 좋은 종이와 붓도 구했습니다. 낡아빠진 초가집도 조금씩 수리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하지 않고, 마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천천히 진행했습니다.
    "김 진사 댁이 요즘 살림이 조금 나아진 것 같더구만."
    "그러게 말이야. 아마 훈장 일을 열심히 해서 그런가 보지."
    마을 사람들은 김 진사 가족의 변화를 보며 이렇게 수근거렸지만, 의심하지는 않았습니다. 김 진사는 여전히 매일 이웃 마을로 글을 가르치러 다녔고, 변함없이 겸손하고 성실한 모습을 보였으니까요.
    그런데 김 진사의 진가는 다른 곳에서 드러났습니다. 그해 가을, 마을에 흉년이 들었습니다. 여름 내내 비가 제대로 오지 않아 곡식이 말라버렸고, 가을 수확량이 형편없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걱정에 휩싸였습니다. 이대로라면 겨울을 나기 힘들 것 같았지요.
    그때 김 진사가 나섰습니다. 그는 방망이를 사용하여 쌀과 보리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가장 어려운 집들을 찾아가 곡식을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김 진사 나리, 이게 무슨 일이십니까? 진사님 댁도 넉넉하지 않으실 텐데..."
    홀어머니와 어린 자식들만 남은 집의 주인이 놀라며 물었습니다. 김 진사는 온화하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걱정 마시오. 저도 올해는 운이 좋아서 곡식이 조금 남았소. 이웃끼리 서로 돕고 사는 게 당연한 일 아니겠소? 부디 이것으로 겨울을 무사히 나시오."
    김 진사는 그렇게 열 집이 넘는 가난한 집들에 곡식을 나눠주었습니다. 사람들은 김 진사의 은덕에 눈물을 흘리며 감사했습니다. 마을 이장은 김 진사를 찾아와 깊이 절을 했습니다.
    "진사 나리, 나리 덕분에 우리 마을 사람들이 굶지 않고 겨울을 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장 어른, 무슨 말씀을 그리 하십니까? 저도 이 마을의 일원인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김 진사의 명성은 점점 높아졌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인의로운 선비'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김 진사는 여전히 겸손했고, 자신이 한 일을 자랑하지 않았습니다.
    그 겨울, 김 진사는 또 다른 일을 했습니다. 마을의 가난한 아이들을 모아 무료로 글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입니다. 방망이로 종이와 붓, 먹을 얻어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따뜻한 방에서 글을 가르쳤습니다.
    "선생님, 저희 같은 가난한 아이들도 글을 배울 수 있다니 꿈만 같아요."
    한 아이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습니다. 김 진사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습니다.
    "가난이 배움의 장애가 되어서는 안 된다. 너희들도 열심히 공부하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단다."
    이렇게 김 진사는 방망이의 능력을 자신만을 위해 쓰지 않고, 이웃과 나누는 데 사용했습니다. 도깨비가 말했던 대로, 착한 마음으로 사용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럴수록 방망이는 더욱 잘 작동하는 것 같았습니다. 김 진사가 원하는 것은 언제나 정확하게, 적절한 양으로 나타났습니다.

    ※ 욕심 많은 이웃의 실패와 교훈

    그런데 이웃 마을에 박 부자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박 부자는 땅도 많고 재산도 많았지만, 욕심이 끝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남의 것을 탐내고,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구두쇠였지요. 그런 박 부자가 김 진사의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상하지 않은가? 김 진사는 원래 가난뱅이였는데,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많은 곡식을 나눠줄 수 있단 말인가?"
    박 부자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뭔가 비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는 하인을 시켜 김 진사의 집을 몰래 살피게 했습니다. 하인은 며칠 동안 김 진사의 집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어느 날 밤 중요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김 진사가 작은 방망이를 두드리며 무언가를 말하자, 갑자기 쌀가마니가 나타나는 것이었습니다. 하인은 깜짝 놀라 주인에게 달려가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주인 나리! 김 진사에게 신기한 방망이가 있습니다! 그 방망이를 두드리면 무엇이든 나온다고 합니다!"
    박 부자의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탐욕이 가득한 그의 얼굴에 음흉한 미소가 번졌습니다.
    "그것을 내가 가질 수만 있다면... 아, 생각만 해도 신이 나는구나!"
    박 부자는 곧바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직접 빼앗을 수는 없으니, 꾀를 써야 했습니다. 며칠 후, 박 부자는 김 진사를 찾아왔습니다. 평소와 달리 굽실거리며 친절하게 대했습니다.
    "김 진사 나리, 그동안 나리의 선행 소문을 들었습니다. 참으로 훌륭하신 분이십니다. 저도 나리를 본받아 선행을 베풀고 싶습니다. 혹시 저에게도 방법을 가르쳐주실 수 있겠습니까?"
    김 진사는 박 부자의 갑작스러운 변화가 이상했지만, 사람은 누구나 변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친절하게 대답했습니다.
    "박 부자님, 선행은 특별한 방법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만 있으면 됩니다."
    하지만 박 부자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김 진사의 집을 드나들며 기회를 엿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김 진사가 마을 일로 외출한 사이, 박 부자는 몰래 김 진사의 집에 침입했습니다. 그리고 방망이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드디어 내 것이 되었구나! 이제 나는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될 것이다!"
    박 부자는 집으로 돌아와 서둘러 방망이를 사용해보았습니다. 방망이를 두 번 두드리며 외쳤습니다.
    "금은보화가 나와라! 산더미처럼 쌓일 만큼!"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금은보화는커녕, 갑자기 방 안에 지푸라기와 돌멩이들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박 부자는 당황하여 다시 방망이를 두드렸습니다.
    "아니다! 금! 금을 내놓으란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더 많은 쓰레기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개똥, 썩은 나무, 진흙까지 방 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박 부자는 비명을 지르며 방망이를 내던졌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냐! 왜 이런 것들이 나오는 거냐!"
    그때 갑자기 방 안에 푸른 빛이 번쩍이더니, 도깨비가 나타났습니다. 도깨비는 화가 난 표정으로 박 부자를 노려보았습니다.
    "욕심 많은 인간아! 네가 훔친 그 방망이는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만 사용할 수 있다고 했거늘! 네 같은 욕심쟁이가 사용하니 이렇게 되는 것이다!"
    박 부자는 무서움에 떨며 바닥에 엎드렸습니다.
    "용서해주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도깨비는 방망이를 집어 들고는 사라져버렸습니다. 박 부자는 쓰레기 더미 속에 혼자 남겨졌습니다. 그날 이후, 박 부자는 마을에서 손가락질을 받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도둑질을 했다는 소문이 퍼진 것이지요.
    한편 김 진사는 방망이가 없어진 것을 알고 놀랐지만, 곧 담담하게 받아들였습니다.
    "방망이는 원래 제 것이 아니었습니다. 도깨비 어른께서 잠시 빌려주신 것이지요. 이제 돌려주셨을 뿐입니다."

    ※ 김 진사의 선행과 행복한 말년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며칠 후, 김 진사가 혼자 산길을 걷고 있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도깨비가 나타났습니다. 도깨비는 환하게 웃으며 방망이를 내밀었습니다.
    "선비 양반, 오래간만이오. 방망이를 돌려드리러 왔소."
    김 진사는 깜짝 놀랐습니다.
    "도깨비 어른! 방망이가 도둑맞았다는 것을 어떻게 아셨습니까?"
    "내가 어찌 모르겠소? 그 욕심쟁이 박 부자가 훔쳐갔지. 하지만 그대는 알고 있었으면서도 조용히 받아들였소. 화를 내거나 되찾으려 하지 않았지. 그 모습을 보고 나는 더욱 감동했소."
    도깨비는 진지하게 말을 이었습니다.
    "선비 양반, 그대는 정말 특별한 사람이오. 방망이를 가지고도 욕심을 부리지 않았고, 오히려 이웃을 도왔소. 방망이를 잃고도 원망하지 않았소. 이런 사람은 처음 보았소."
    도깨비는 방망이를 김 진사의 손에 쥐어주었습니다.
    "이 방망이는 영원히 그대의 것이오. 그리고 한 가지 더 선물을 드리겠소."
    도깨비가 손을 휘두르자, 김 진사의 품속에서 빛이 났습니다. 꺼내보니 작은 책자 한 권이었습니다.
    "이것은 학문의 정수가 담긴 책이오. 이 책을 읽으면 그대는 과거에 급제할 수 있을 것이오. 그대 같은 분이야말로 백성을 다스릴 자격이 있소."
    김 진사는 깊이 절하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도깨비 어른의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은혜가 아니라, 그대가 가진 착한 마음이오. 그 마음만 잃지 않는다면, 그대는 언제나 행복할 것이오."
    도깨비는 그렇게 말하고 사라졌습니다. 김 진사는 두 가지 선물을 소중히 안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날부터 김 진사는 도깨비가 준 책으로 공부에 더욱 매진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봄, 과거 시험이 열렸습니다. 김 진사는 한양으로 올라가 시험을 치렀고, 놀랍게도 장원급제를 했습니다. 그의 답안은 학문적으로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답안을 쓴 사람은 진정 백성을 위하는 관리가 될 것이오!"
    임금님까지 김 진사의 답안을 칭찬했습니다. 김 진사는 관직을 받아 고을 수령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도 변함없이 백성들을 사랑하고 돌보는 선정을 베풀었습니다.
    방망이는 여전히 김 진사의 곁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김 진사는 방망이를 예전만큼 자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관직에서 받는 녹봉으로도 충분히 살 수 있었고, 무엇보다 스스로의 능력으로 백성을 돕는 것이 더 의미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대신 김 진사는 정말 급한 상황에서만 방망이를 사용했습니다. 큰 흉년이 들었을 때 굶주리는 백성들을 위해, 큰 병이 돌 때 약재를 구하기 위해,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마을을 복구하기 위해. 언제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방망이를 사용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김 진사는 늙었습니다. 높은 벼슬까지 올라 명예도 얻었고, 자식들도 모두 훌륭하게 성장했습니다. 김 진사가 은퇴하여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마을 사람들은 모두 나와 그를 환영했습니다.
    "진사 나리! 아니, 이제는 대감 나리시지! 돌아오셨습니다!"
    마을은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김 진사는 한 사람 한 사람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김 진사는 다시 한번 그 고갯마루를 찾았습니다. 수십 년 전, 도깨비를 처음 만났던 그곳이었습니다.
    "도깨비 어른, 계십니까?"
    김 진사가 부르자,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선비 양반, 아니, 이제는 대감 나리라 불러야 하나?"
    도깨비가 나타났습니다. 세월이 흘렀지만 도깨비의 모습은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오랜만이오, 선비 양반. 그대가 훌륭하게 사는 모습을 지켜봤소. 참으로 자랑스럽소."
    김 진사는 품에서 방망이를 꺼냈습니다.
    "도깨비 어른, 이제 이 방망이를 돌려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이미 충분히 많은 것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도깨비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니오, 그 방망이는 그대 자식들에게 물려주시오. 대신 그들에게도 똑같이 가르치시오. 욕심을 부리지 말고, 이웃을 도우라고 말이오."
    "반드시 그렇게 하겠습니다."
    두 사람은 오랜만에 함께 앉아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난 세월의 이야기, 앞으로의 꿈 이야기. 그렇게 선비와 도깨비의 우정은 평생 이어졌습니다.
    김 진사는 구십 평생을 건강하게 살다가 편안히 눈을 감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그의 죽음을 애도했고, 그를 기리는 비석을 세웠습니다. 비석에는 이렇게 새겨졌습니다.
    "작은 친절을 베풀고, 큰 은혜를 받았으며, 그 은혜를 세상과 나눈 사람."
    그리고 그날 밤, 누군가 그 비석 앞에서 조용히 우는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오랜 친구를 잃은 도깨비의 눈물이었을 것입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오늘 들려드린 이야기는 어우야담에 전해지는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것입니다. 작은 친절 하나가 얼마나 큰 복으로 돌아올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복을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였습니다. 김 진사는 도깨비에게 막걸리 한 잔을 나눠주었을 뿐인데 신비한 방망이를 얻었고, 그 방망이를 욕심 없이 선하게 사용하여 결국 모든 것을 이루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이런 이야기를 통해 선행과 나눔의 가치를 가르쳤습니다. 여러분도 오늘 작은 친절 하나를 베풀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 친절이 언젠가 여러분에게 큰 행복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오늘도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더 재미있는 조선시대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 부탁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