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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심을 쓴 나무꾼과 도깨비 -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무꾼을 도깨비가 보상하는 이야기

    태그 (2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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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킹멘트 (200자)

    "나무 한 짐이면 우리 가족 끼니는 잇겠지만, 이 쌀 한 됫박은 굶주린 아이들 입에 들어갈 것이오." 가난한 나무꾼 복동이가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도운 그날 밤, 산속에서 도깨비들이 나타났습니다. 착한 마음씨가 도깨비의 마음까지 움직인 놀라운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조선 후기, 영남의 작은 산골마을에 살던 가난한 나무꾼 복동이는 자신도 먹을 것이 부족했지만 항상 이웃을 도왔습니다. 어느 비 오는 날, 그는 젖은 나무를 팔아 얻은 쌀로 굶주린 과부의 아이들을 먹이고 빈손으로 집에 돌아갑니다. 그날 밤, 그의 선행을 지켜본 도깨비들이 그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기로 결정하지요. 복동이와 도깨비들 사이에 벌어지는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선한 마음이 가져오는 놀라운 보상과 우리 선조들의 이웃사랑 정신을 들려드립니다.

    ※ 가난한 나무꾼 복동이가 자신의 끼니를 포기하고 이웃 과부의 굶주린 아이들에게 쌀을 나눠주는 장면

    아득한 옛날, 조선 후기 영남의 깊은 산골 마을에 복동이라는 나무꾼이 살고 있었습니다. 복동이는 열여덟에 부모님을 모두 여의고 홀로 남았지만, 남다른 성실함과 따뜻한 마음씨로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오늘도 저 열심히 살아갑니다."

    매일 아침 해가 뜨기 전, 복동이는 부모님의 산소에 절을 올리고 도끼를 챙겨 깊은 산으로 들어갔습니다. 그의 하루는 언제나 같았습니다. 새벽부터 산에 올라 해가 질 때까지 나무를 해서 장에 내다 팔고, 그 돈으로 끼니를 이어가는 것이었지요.

    "휴우, 오늘도 나무가 잘 팔렸으면 좋겠구먼."

    그날은 유독 하늘이 잔뜩 찌푸려 있었습니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았지요. 하지만 복동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산 깊숙이 들어갔습니다. 그에게는 나무를 팔아야만 오늘 저녁을 먹을 수 있었으니까요.

    "오늘은 좋은 참나무가 많이 보이는구나."

    복동이가 열심히 나무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순식간에 비가 쏟아졌고, 복동이는 서둘러 나무를 묶어 짊어졌습니다.

    "아이고, 나무가 다 젖겠구나. 얼른 장에 가야겠다."

    비에 젖은 나무는 값이 절반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운이 좋았습니다. 마침 장에 나무가 부족했던 터라, 그의 나무는 금세 팔려 쌀 한 됫박을 살 수 있었지요.

    "이 정도면 사흘은 먹을 수 있겠구먼."

    집으로 돌아가는 길, 복동이는 마을 끝자락에 사는 김 과부의 집 앞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문득 초라한 초가집에서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지요.

    "배고파요, 엄마... 오늘은 밥 먹을 수 있어요?"
    "조금만 참거라. 엄마가 곧 일거리를 찾을 거야..."

    김 과부는 남편이 병으로 세상을 떠난 후, 어린 세 아이를 데리고 하루하루 품팔이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가 와서 일을 나가지 못했고, 아이들은 이틀째 굶고 있었지요.

    복동이는 발걸음을 멈추고 자신의 품에 안긴 쌀 한 됫박을 바라보았습니다. 잠시 고민하던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과부의 집 문을 두드렸습니다.

    "누구시오?" 김 과부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습니다.

    "과부 수씨, 저 복동입니다. 오늘 장에서 쌀을 조금 얻었는데, 아이들 먹일 게 있습니까?"

    "아이고, 복동이 너도 먹을 게 부족할 텐데..."

    "괜찮습니다. 나무 한 짐이면 우리 가족 끼니는 잇겠지만, 이 쌀 한 됫박은 굶주린 아이들 입에 들어갈 것이오."

    복동이는 자신이 얻은 쌀 한 됫박을 모두 과부에게 건넸습니다. 과부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고, 울고 있던 아이들은 쌀을 보고 환하게 웃었습니다.

    "복동아, 어찌 이런 선심을... 정말 고맙구나. 나중에 꼭 갚을게."

    "갚을 것 없습니다. 우리 마을 사람들 아니오? 다들 어려울 때 서로 돕고 살아야지요."

    복동이는 환하게 웃으며 빈손으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고, 그의 집에는 먹을 것이 한 톨도 없었지만, 그의 마음만은 따뜻했습니다.

    그날 밤, 복동이는 빈속을 움켜쥐고 잠을 청했습니다. 배는 고팠지만, 마음은 뿌듯했습니다. 내일 더 일찍 일어나 더 많은 나무를 해오면 될 일이었습니다.

    "부모님, 제가 잘한 일이죠? 아이들이 배고프다는데, 어찌 모른 척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게 복동이는 자신의 선행에 웃으며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 복동이의 선행을 지켜본 도깨비들이 그를 돕기로 결정하는 장면

    달이 밝게 빛나는 깊은 밤, 마을 뒷산에서는 이상한 불빛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둥글둥글한 빨간 불빛이 이리저리 춤을 추듯 날아다녔지요. 그것은 바로 도깨비불이었습니다.

    "이랴, 오늘 밤 누구 재미있는 일 없었나?"

    도깨비 대장 뚱보가 커다란 방망이를 어깨에 메고 나타났습니다. 그의 뒤로는 다섯 명의 도깨비들이 줄지어 따라왔지요. 그들은 매일 밤 인간 세상에 내려와 재미있는 일을 찾곤 했습니다.

    "대장님, 오늘 서쪽 마을에서 재미있는 것을 봤습니다!" 꼬마 도깨비 방울이가 신이 나서 말했습니다.

    "뭔데, 어서 말해보거라." 뚱보가 호기심에 찬 눈으로 물었습니다.

    "오늘 한 나무꾼을 봤어요. 그 사람, 비 맞으면서 나무해서 판 쌀을 전부 다른 사람 주고 갔어요!"

    "뭐라고? 자기는 안 먹고?" 뚱보의 눈이 동그래졌습니다.

    "네! 그 집 아이들이 이틀째 굶고 있다고 해서, 자기 것 다 주고 빈손으로 갔어요."

    도깨비들 사이에 수군거림이 일었습니다. 도깨비들은 인간들의 욕심과 이기심을 자주 보아왔기에, 이런 선행은 매우 특별한 일이었지요.

    "흥미롭군. 그 나무꾼, 어디 사는지 아느냐?" 뚱보 대장이 물었습니다.

    "네, 저기 산자락 끝에 있는 작은 초가집이에요. 복동이라고 불렀어요."

    뚱보 대장은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에 잠겼습니다. 잠시 후, 그의 얼굴에 장난기 어린 미소가 번졌습니다.

    "좋아, 오늘 밤 그 나무꾼을 한번 시험해보자. 정말 착한 사람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어."

    도깨비들은 신이 나서 손뼉을 쳤습니다. 그들은 인간들을 시험하는 것을 좋아했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습니다. 그들은 복동이를 괴롭히려는 것이 아니라, 그의 진심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지요.

    "자, 일단 그의 집으로 가보자!"

    도깨비들은 빠르게 복동이의 초가집으로 향했습니다. 달빛 아래 보이는 초가집은 너무나 초라했습니다. 기울어진 지붕, 군데군데 헤진 벽, 그리고 문짝조차 제대로 달려있지 않았지요.

    "저렇게 가난한 집에 살면서도 다른 사람 도왔다고?" 도깨비 중 하나가 놀라서 말했습니다.

    "그래서 더 특별한 거지." 뚱보 대장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도깨비들은 조용히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방 안에는 복동이가 웅크리고 누워 있었습니다. 그의 옆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배고픔에 꼬르륵 소리가 나고 있었지만, 그의 얼굴에는 평화로운 미소가 머물러 있었습니다.

    "저 사람, 배고픈데도 웃고 있네?" 방울이가 의아해했습니다.

    "그건 바로 마음의 풍요로움이란다." 뚱보 대장이 의미심장하게 말했습니다.

    도깨비들은 잠시 복동이를 지켜보다가, 밖으로 나와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대장님, 어떻게 시험해볼까요?" 도깨비 중 하나가 물었습니다.

    "음... 내일 그가 산에 나무하러 가면, 우리가 특별한 시험을 세 가지 준비할 거다. 그 시험을 모두 통과하면, 우리가 특별한 선물을 줄 것이야."

    "어떤 시험인가요?" 방울이가 호기심에 찬 눈으로 물었습니다.

    "첫 번째는 호기심 시험이야. 우리가 허수아비로 변해서 그를 놀래켜 볼 거야. 두 번째는 욕심 시험. 가짜 금은보화로 그의 마음을 시험할 거고. 마지막은 용기 시험. 진짜 도깨비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볼 거다."

    도깨비들은 신이 나서 각자의 역할을 나누었습니다. 그들은 복동이가 정말 착한 사람인지 확인하고 싶었고, 만약 그렇다면 특별한 보상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좋아, 내일 해가 뜨면 복동이를 따라가자. 그리고 잊지 마라, 우리는 단순히 장난치는 게 아니야. 진짜 선한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그런 사람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것이 우리 도깨비의 진정한 역할이니까."

    ※ 도깨비들이 복동이를 시험하는 첫 번째 시련, 허수아비 소동

    동이 트자마자 복동이는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배는 여전히 고팠지만, 오늘도 열심히 나무를 해서 끼니를 이어나가야 했습니다. 그는 세수를 하고 도끼를 챙겨 산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맑으니 나무도 많이 할 수 있겠구먼."

    복동이는 어제 비가 내려 미끄러울 산길을 조심스럽게 올라갔습니다. 평소보다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간 그는 좋은 나무들을 찾아 열심히 도끼질을 했습니다.

    "휴우, 이 정도면 오늘 저녁은 든든하겠구나."

    그때였습니다. 갑자기 바람이 세차게 불더니, 그의 앞에 있던 나무 사이로 이상한 움직임이 보였습니다. 복동이가 눈을 부릅뜨고 보니, 작은 밭에 허수아비가 서 있었습니다.

    "이상하다. 이런 깊은 산속에 밭이 있었나?"

    호기심에 이끌려 복동이는 허수아비 쪽으로 다가갔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허수아비는 평범해 보였지만, 얼굴이 그려진 호리병이 유독 이상했습니다. 눈알이 너무 크고 동그랗게 그려져 있었거든요.

    "흠, 누가 이런 곳에 허수아비를..."

    복동이가 허수아비 앞에 서자, 갑자기 허수아비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으악!"

    허수아비는 팔을 휘젓더니 복동이 주위를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습니다. 깜짝 놀란 복동이는 뒤로 물러섰습니다.

    "도깨비란 말이오? 아니면 산신령님이시오?"

    허수아비는 대답 대신 복동이의 나무 더미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그리고는 쌓아둔 나무를 마구 흩트려 놓았지요.

    "아이고, 내 나무가!"

    복동이는 당황했지만, 곧 마음을 진정시켰습니다. 그는 허수아비를 향해 깊이 절을 했습니다.

    "산신령님이시라면, 제가 무례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도깨비라면... 그대들도 산에 사는 존재니, 내가 마땅히 인사드렸어야 했소. 미안하오."

    이 말에 허수아비는 멈칫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도깨비나 산신령 앞에서 겁에 질려 도망치기 마련이었는데, 이 나무꾼은 정중하게 사과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허수아비 뒤에 숨어있던 도깨비들은 놀랐습니다.

    "저 사람, 도망가지 않네?" 방울이가 속삭였습니다.
    "게다가 예의까지 갖추고 있어." 다른 도깨비가 감탄했습니다.

    복동이는 허수아비가 흩트려 놓은 나무를 다시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불평 한마디 없이 묵묵히 나무를 다시 쌓았습니다.

    "괜찮소, 도깨비님. 장난치고 싶으신 거라면 이해하오. 나도 어릴 적엔 장난치기 좋아했으니까."

    그의 태도에 도깨비들은 더욱 감명받았습니다. 허수아비 역할을 하던 뚱보 대장은 작전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는 갑자기 허수아비에서 풀숲으로 뛰어들어 사라졌습니다.

    복동이는 어리둥절했지만, 곧 어깨를 으쓱하고 다시 나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그의 앞에 작은 바구니가 나타났습니다. 바구니 안에는 맛있는 송편과 고구마가 가득했습니다.

    "이게 웬 음식이지?"

    복동이는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음식을 한참 바라보다가 환하게 웃었습니다.

    "혹시 아까 그 도깨비님이 미안해서 놓고 간 건가? 고맙소이다!"

    복동이는 정중히 절을 한 뒤, 송편 하나를 꺼내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바구니째 챙겼습니다.

    "이걸 모두 내가 먹기보다, 김 과부네 아이들에게도 나눠줘야겠구먼."

    숲 속에 숨어있던 도깨비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배고픈 상태인데도 음식을 모두 자기가 먹지 않고 나누려는 모습에 감동한 것이지요.

    "대장님, 이 사람 정말 착한 것 같아요!" 방울이가 감격해서 말했습니다.

    "그래, 첫 번째 시험은 통과다. 이제 두 번째 시험을 준비하자." 뚱보 대장이 미소지으며 말했습니다.

    ※ 도깨비들의 두 번째 시험, 금은보화의 유혹

    나무를 한 짐 해서 내려오던 복동이 앞에 갑자기 반짝이는 것이 나타났습니다. 산길 한가운데 금빛과 은빛이 어우러진 보물상자가 놓여 있었습니다.

    "이게 뭐지?"

    복동이는 호기심에 상자 앞에 쪼그려 앉았습니다. 상자는 반짝이는 보석들로 장식되어 있었고, 뚜껑이 살짝 열려 있었습니다. 안을 들여다보니 금은보화가 가득했습니다. 황금 돈궤, 은 그릇, 보석 목걸이... 평생 보지 못한 재물이 눈앞에 있었습니다.

    "이런, 누군가 소중한 보물을 잃어버린 모양이구나."

    복동이는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아무도 보이지 않자, 그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 많은 보물이면 자신의 가난한 삶은 물론, 마을의 어려운 사람들도 모두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건 내 것이 아니지."

    그는 잠시 보물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리고 상자를 조심스럽게 닫은 뒤, 눈에 잘 띄는 큰 바위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임자가 돌아와서 찾을 수 있게 해야지."

    복동이는 상자 옆에 나뭇가지로 화살표 표시까지 해두었습니다. 그러고는 나무 짐을 다시 짊어지고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숲 속에 숨어있던 도깨비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저렇게 가난한데도 황금을 그냥 두고 가다니!" 한 도깨비가 말했습니다.
    "인간들은 보통 금만 보면 눈이 뒤집히던데..." 다른 도깨비가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뚱보 대장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습니다. "두 번째 시험도 통과했군. 이제 마지막 시험만 남았다!"

    복동이가 산을 반쯤 내려왔을 때,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바람이 세차게 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앞에 커다란 불빛이 나타났습니다. 불빛이 점점 커지더니, 마침내 빨간 얼굴의 커다란 도깨비가 나타났습니다!

    "으악!" 복동이는 놀라서 뒤로 물러섰습니다.

    도깨비는 복동이보다 두 배는 더 큰 체구에, 머리에는 뿔이 솟아 있었고, 손에는 커다란 방망이를 들고 있었습니다. 바로 뚱보 대장이 본모습을 드러낸 것이지요.

    "인간! 내 이름은 뚱보! 이 산의 도깨비 대장이다!"

    복동이는 겁에 질려 떨었지만, 도망가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도, 도깨비 대장님... 무슨 일로 저를 찾으셨습니까?"

    뚱보는 커다란 방망이를 땅에 쿵! 하고 내리쳤습니다. "너, 오늘 산에서 본 것들에 대해 말해보아라!"

    복동이는 혼란스러웠지만, 정직하게 대답했습니다. "오늘 산에서 허수아비도 보고, 음식 바구니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방금 전에는 보물상자도 봤고요."

    "그 보물상자, 왜 가져가지 않았느냐? 그 많은 재물이면 네 가난한 삶이 다 해결될 텐데!" 뚱보가 큰 소리로 물었습니다.

    복동이는 침을 꿀꺽 삼키고 대답했습니다. "그건... 제 것이 아니니까요. 주인이 있을 텐데, 어찌 남의 물건을 가져갈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네가 만약 그 보물을 가져갔다가 지금 나에게 들켰다면 어떻게 될 것 같으냐?" 뚱보가 무서운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복동이는 식은땀을 흘리며 대답했습니다. "아마도 대장님께서... 저를 혼내시겠지요?"

    뚱보는 갑자기 크게 웃기 시작했습니다. "하하하! 그렇지! 내가 너를 잡아먹었을 거다!"

    복동이는 공포에 질려 떨었지만, 그래도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는 도끼를 내려놓고 공손히 도깨비에게 절을 했습니다.

    "도깨비 대장님, 제가 무슨 잘못을 했다면 용서해주십시오. 다만, 이 나무는 꼭 팔아야 합니다. 오늘 저녁거리가 없거든요."

    복동이의 솔직한 모습에 뚱보는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그는 갑자기 방망이를 내려놓고 복동이에게 다가갔습니다.

    "인간,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너를 해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너에게 선물을 주려고 한다!"

    "선물이요?" 복동이는 어리둥절했습니다.

    "그래! 네가 오늘 모든 시험을 통과했기 때문이지. 내가 허수아비도 되고, 보물상자도 놓았다. 네 선한 마음씨를 시험해보기 위해서였지!"

    복동이는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도깨비가 자신을 시험했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았습니다.

    ※ 모든 시험을 통과한 복동이에게 도깨비들이 행운의 도끼를 선물하는 장면

    "시험이라니요? 제가 뭘 했다고..." 복동이는 아직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물었습니다.

    뚱보 대장은 손가락을 튕기자 갑자기 주변 숲에서 여러 작은 도깨비들이 나타났습니다. 방울이를 비롯한 다섯 명의 도깨비들이 복동이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신기한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이 산에 사는 도깨비들이다. 매일 밤 인간 세상을 관찰하지. 그런데 어제 네가 한 일을 보았다!" 뚱보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제가 한 일이요?" 복동이는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방울이가 앞으로 나서서 말했습니다. "네가 젖은 나무를 팔아 얻은 쌀을 모두 과부와 굶주린 아이들에게 주고, 너는 빈속으로 집에 돌아갔잖아!"

    "아... 그런 일을 보셨군요." 복동이는 멋쩍게 웃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야!" 다른 도깨비가 말을 이었습니다. "오늘 네가 허수아비의 장난에도 화내지 않고, 보물상자의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았지. 심지어 도깨비 앞에서도 정직했어!"

    뚱보 대장이 다시 한 발짝 앞으로 나섰습니다. 그의 표정은 이제 무섭지 않고 자상해 보였습니다.

    "인간 세상에는 욕심 많고 이기적인 사람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너 같은 사람은 드물지. 가난한 처지에서도 남을 돕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구나."

    복동이는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별말씀을요. 그저 제 부모님께서 그렇게 가르치셨을 뿐입니다. 이웃이 어려울 때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요."

    뚱보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품에서 무언가를 꺼냈습니다. 그것은 작은 도끼였는데, 평범한 도끼와는 달리 은빛으로 반짝였습니다.

    "이것은 우리 도깨비들의 선물이다. '행운의 도끼'라고 하지. 이 도끼로 나무를 하면, 놀라운 일이 일어날 거야."

    복동이는 조심스럽게 도끼를 받아들었습니다. 생각보다 가볍고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떻게 사용하는 건가요?" 복동이가 궁금해했습니다.

    "그건 네가 직접 사용해보면 알게 될 거야." 뚱보가 미소를 지었습니다. "단, 한 가지 조건이 있어. 이 도끼의 힘을 욕심을 위해 사용하지 마라. 네 마음이 순수할 때만 도끼가 제 힘을 발휘할 거야."

    "네, 약속드립니다. 절대로 욕심을 부리지 않겠습니다." 복동이는 진심을 담아 대답했습니다.

    방울이가 기쁜 목소리로 덧붙였습니다. "우리가 항상 지켜보고 있을 거야! 어려운 일이 있으면 달빛 아래서 세 번 도끼를 두드려봐. 그럼 우리가 도와줄게."

    복동이는 도깨비들에게 깊이 절을 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선물을 주시다니..."

    뚱보는 마지막으로 커다란 방망이를 들어 흔들었습니다. "자, 이제 가거라. 그리고 내일 아침, 네 집 마당을 잘 살펴보거라!"

    그 말을 끝으로 도깨비들은 갑자기 붉은 연기처럼 변해 사라졌습니다. 복동이는 한동안 그 자리에 서서 방금 일어난 일이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손에 쥐어진 은빛 도끼가 현실임을 증명해주었지요.

    "도깨비의 선물... 이걸로 마을 사람들도 더 많이 도울 수 있겠구나."

    복동이는 기쁜 마음으로 도끼를 품에 안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하늘에는 별들이 반짝이기 시작했고, 그의 마음속에는 희망의 빛이 피어올랐습니다.

    ※ 복동이가 도깨비의 선물로 마을 사람들을 돕고 마을이 번영하게 되는 결말

    이튿날 아침, 복동이는 일찍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문득 도깨비 대장의 말이 생각나서 마당으로 나가보니, 놀라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의 작은 마당에는 쌀 한 가마, 보리 한 가마, 그리고 각종 채소와 과일이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이게 다 뭐지? 꿈이 아닌가..."

    복동이는 자신의 볼을 꼬집어보았지만, 분명 현실이었습니다. 도깨비들이 준 선물이었던 것입니다. 그는 기쁨에 어쩔 줄 몰라했지만, 곧 어제 도깨비와의 약속을 떠올렸습니다.

    "이걸 나 혼자 먹기보다, 마을의 어려운 사람들과 나눠야겠다."

    그는 쌀과 보리를 여러 자루에 나누어 담고, 채소와 과일도 바구니에 정성껏 담았습니다. 그리고 마을의 가장 어려운 다섯 가구를 찾아가 음식을 나눠주었습니다. 물론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김 과부의 집이었습니다.

    "복동아, 어제도 쌀을 주더니 오늘은 또 이렇게 많이... 어디서 구한 거니?" 김 과부가 놀라서 물었습니다.

    "운이 좋았습니다. 산신령님이 도와주신 것 같아요." 복동이는 도깨비 이야기를 하지 않고 살짝 둘러대며 웃었습니다.

    그날부터 복동이는 도깨비가 준 은빛 도끼로 나무를 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 도끼로 나무를 하면 한 번의 도끼질에 나무가 깔끔하게 잘렸고, 그 나무는 다른 나무보다 더 잘 팔렸습니다. 게다가 매일 아침 마당에는 전날보다 더 많은 음식이 나타났습니다.

    복동이는 약속대로 이 모든 것을 혼자 누리지 않고 마을 사람들과 나눴습니다. 그는 마을의 아픈 사람들에게 약초를 사다 주기도 하고, 홀로 사는 노인들의 지붕을 고쳐주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마을에는 점점 변화가 생겼습니다. 사람들은 복동이의 선행에 감동받아 서로 돕기 시작했고, 마을 전체가 따뜻한 정이 넘치는 곳으로 변모했습니다.

    "복동이 덕분에 우리 마을이 살맛나는 곳이 됐어."
    "그래, 예전에는 각자 살기 바빴는데, 이제는 서로 도우며 사는 법을 배웠지."

    이런 소문이 퍼지자 주변 마을에서도 사람들이 찾아와 이 작은 마을의 변화를 보고 배워갔습니다. 복동이는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하게 행동했습니다.

    어느 날 밤, 복동이는 달빛 아래 마당에 앉아 은빛 도끼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문득 그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습니다.

    "도깨비 대장님, 다들 잘 지내시나요? 정말 고맙습니다. 덕분에 우리 마을이 많이 좋아졌어요."

    그때 갑자기 멀리서 도깨비불이 보였습니다. 마을 뒷산에서 빨간 불빛들이 춤을 추듯 움직이고 있었지요. 복동이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도깨비들이 여전히 그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몇 년이 지난 후, 복동이는 마을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는 더 이상 가난한 나무꾼이 아니었지만, 여전히 검소하게 살며 어려운 이웃을 도왔습니다. 그리고 마을 아이들에게 도깨비와의 만남 이야기를 들려주며 나눔의 중요성을 가르쳤습니다.

    "할아버지, 도깨비가 정말 있어요?" 어린아이가 물었습니다.

    "그럼, 있고말고. 하지만 도깨비는 착한 사람에게만 나타난단다. 욕심 많고 이기적인 사람에게는 절대 좋은 선물을 주지 않지."

    아이들은 복동이의 이야기에 푹 빠져 눈을 반짝였습니다. 그들은 모두 착한 사람이 되어 도깨비를 만나고 싶어했지요.

    마을 사람들은 복동이의 이야기가 단순한 전설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가끔 밤에 마을 뒷산에서 이상한 불빛이 보이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신비한 방법으로 도움이 오곤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마을에는 착한 도깨비들이 살고 있어. 그들은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항상 돕고 있지."

    이렇게 복동이와 도깨비의 이야기는 대대로 전해져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통해 나눔과 배려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작은 선행이 큰 행복을 가져온다는 것을, 복동이의 삶이 증명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500자 내외)

    여러분, 오늘 들려드린 '선심을 쓴 나무꾼과 도깨비' 이야기 어떠셨나요? 가난한 처지에서도 이웃을 돕는 복동이의 따뜻한 마음이 도깨비의 마음까지 움직인 아름다운 이야기였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런 이야기를 통해 중요한 삶의 지혜를 전해주고자 했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도와야 하며, 욕심보다는 나눔이 더 큰 행복을 가져온다는 것을 말이죠. 옛날 이야기지만 현대 사회에도 여전히 필요한 가치가 아닐까요?

    도깨비는 단순히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착한 사람에게는 행운을 가져다주고 나쁜 사람에게는 벌을 주는 정의로운 존재로 그려졌습니다. 우리 선조들의 상상력과 지혜가 담긴 멋진 캐릭터지요.

    다음 시간에는 '도깨비와 아름다움을 거래한 여인, 거울 속 진짜 모습은?' 이라는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외모의 아름다움을 위해 도깨비와 거래한 여인의 비밀과 그 뒤에 숨겨진 충격적인 진실을 들려드릴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하시면 새로운 이야기를 놓치지 않고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따뜻한 옛이야기로 마음의 위안을 얻으시길 바라며, '한국의 전설과 야담' 채널에서 다음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