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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대왕과 도깨비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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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킹멘트 (250자)

    "폐하, 진정한 왕이란 무엇입니까?" 어느 날 밤 세종대왕 앞에 나타난 천년 묵은 도깨비가 던진 질문! 7일 동안 펼쳐진 임금과 도깨비의 철학 대화가 조선 최고의 성군을 만들어냈다는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과 진정한 지혜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준 감동적인 만남을 지금 공개합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조선 세종 시대, 한글 창제를 고민하던 세종대왕 앞에 나타난 신비한 도깨비와의 7일간의 대화를 그린 따뜻한 전설입니다. 진정한 왕의 덕목과 백성을 위한 정치철학을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풀어낸 해피엔딩 스토리로, 어르신들께서 좋아하실 지혜와 웃음이 가득한 이야기입니다. 전통 야담의 매력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 한글 창제를 고민하던 세종 앞에 나타난 도깨비

    세종 20년 어느 가을밤, 경복궁 사정전에는 홀로 촛불을 켜놓고 밤늦게까지 고민에 잠긴 임금이 있었다. 바로 조선의 네 번째 임금, 세종대왕이었다. 그의 앞에는 온갖 문서와 글자들이 흩어져 있었는데, 모두 새로운 문자 창제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백성들이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글자를 만들어야 하는데..." 세종이 깊은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한자는 너무 어렵고 복잡하다. 평범한 백성들은 평생 글을 모르고 살아야 하는가?"
    이때 갑자기 찬바람이 불어와 촛불이 깜빡거렸다. 세종이 고개를 들어보니, 언제부터인가 한 기이한 존재가 자신 앞에 서 있었다. 키는 사람만 했지만 털북숭이 얼굴에 뿔이 하나 달렸고, 옷차림도 범상치 않았다.
    "누, 누구냐?" 세종이 놀라며 물었지만 두려워하지는 않았다. 평소 깊은 학문적 사색에 잠겨있던 그였기에, 오히려 호기심이 앞섰다.
    "폐하께서는 무서워하지 않으시는군요." 도깨비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를 보면 기절하거나 도망가는데 말입니다."
    "그대가 도깨비로구나." 세종이 차분하게 답했다. "옛 기록에서 도깨비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본 적이 있다. 사람을 해치는 존재는 아니라고 들었는데, 맞는가?"
    도깨비가 크게 웃었다. "하하하! 역시 세종대왕이시군요. 무서워하기는커녕 궁금해하시다니! 그렇습니다, 폐하. 저는 사람을 해치지 않습니다. 다만..."
    "다만?"
    "가끔 재미있는 사람을 만나면 시험해보고 싶어집니다." 도깨비의 눈이 반짝였다. "특히 폐하처럼 밤늦게 백성을 위해 고민하는 임금님을 보면 더욱 그렇지요."
    세종이 미소를 지었다. "시험이라? 어떤 시험인가?"
    "7일 동안 제가 폐하께 질문을 던질 것입니다. 하루에 하나씩, 총 일곱 개의 질문을요. 만약 폐하께서 제가 만족할 만한 답을 해주신다면..."
    "그렇다면?"
    "폐하께서 지금 고민하고 계신 일에 도움이 될 특별한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세종의 눈이 번뜩였다. "혹시 새로운 문자 창제에 관한 것인가?"
    "그것은 폐하의 답변에 달려있습니다." 도깨비가 신비롭게 웃었다. "어떻습니까? 제 제안을 받아들이시겠습니까?"
    세종은 잠시 생각했다. 요즘 새로운 문자 창제 때문에 고민이 깊었는데, 혹시 이 도깨비와의 대화가 어떤 깨달음을 줄지도 모를 일이었다.
    "좋다. 그대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 세종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나도 조건이 있다."
    "조건이라니?"
    "만약 내가 그대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 7일간의 대화 자체가 나에게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그러니 결과에 상관없이 우리는 친구가 되자."
    도깨비가 깜짝 놀랐다. "친구라고요? 임금님이 도깨비와 친구가 되신다고요?"
    "왜 안 되겠는가?" 세종이 웃으며 말했다. "진정한 지혜는 상대방이 누구든 상관없이 배울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그대는 오랫동안 세상을 지켜본 존재가 아닌가?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도깨비의 얼굴에 감동의 빛이 스쳤다. "폐하... 정말 특별한 분이시군요. 지금까지 만난 인간 중에서 폐하 같은 분은 처음입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말을 놓고 편하게 이야기하자. 친구 사이에 예의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이지, 말에 있는 것이 아니다."
    "하하하! 좋아요, 세종!" 도깨비가 즐겁게 웃었다. "그럼 저도 편하게 부르겠습니다. 제 이름은 꾀돌이입니다."
    "꾀돌이? 재미있는 이름이구나."
    "천 년을 살면서 온갖 꾀를 부려봤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더라고요."
    세종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꾀돌이야, 첫 번째 질문은 언제 할 것인가?"
    "내일 밤 이 시간에 다시 만나요. 그때 첫 번째 질문을 드릴게요." 꾀돌이가 일어서며 말했다. "참, 세종. 이 7일 동안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저를 보이지 않을 거예요. 오직 당신하고만 대화할 겁니다."
    "알겠다. 그런데 왜 하필 나를 선택했는가?"
    꾀돌이가 잠시 멈춰 서서 세종을 바라보았다. "천 년을 살면서 많은 임금들을 봤어요. 하지만 밤늦게까지 백성을 위해 고민하는 임금은 처음 봤거든요. 그래서 궁금해졌어요. 진정한 왕이란 과연 어떤 존재인지 말이에요."
    그 말을 남기고 꾀돌이는 바람처럼 사라졌다. 세종은 혼자 남겨진 사정전에서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에 흥미로운 일이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깨비와의 철학 대화라... 분명 재미있을 것이다." 세종이 중얼거리며 다시 문서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 도깨비가 던진 첫 번째 철학적 질문

    다음 날 밤, 약속한 시간에 꾀돌이가 다시 나타났다. 세종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와, 꾀돌이야." 세종이 반갑게 인사했다. "하루 종일 네가 할 질문이 뭘지 궁금했다."
    "하하, 그렇게 기다려주시다니 고맙네요." 꾀돌이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그럼 바로 첫 번째 질문을 드릴게요."
    꾀돌이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세종, 진정한 왕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세종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 예상했던 대로 쉽지 않은 질문이었다.
    "진정한 왕이라..." 세종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가 지금까지 생각해온 바로는, 진정한 왕이란 백성의 아버지와 같은 존재라고 본다."
    "아버지요?"
    "그렇다. 아버지는 자식을 위해 무엇이든 희생할 수 있는 존재 아닌가?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고, 자식이 고통받으면 자신이 더 아파하는 그런 존재 말이다."
    꾀돌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답이네요. 하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들려주세요."
    세종이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 낮에 신하들과 회의를 했다. 올해 흉년이 들어서 백성들이 굶고 있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그때 내 마음이 어땠는지 아는가?"
    "어땠나요?"
    "마치 내 자식들이 굶고 있는 것 같았다.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는 백성들을 생각하니 내가 먹는 수라상도 맛이 없더라."
    꾀돌이의 눈이 반짝였다.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곧바로 창고를 열어 곡식을 나누어주라고 명했다. 그리고 내년에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농업 기술 개발에 더 힘쓰기로 했다."
    "훌륭하네요. 하지만 그런 마음만으로 충분할까요?"
    세종이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뜻인가?"
    꾀돌이가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말했다. "제가 천 년 동안 본 임금들 중에는 백성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백성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어요."
    "아..."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은 기본이고, 그들이 진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진정한 왕이 아닐까요?"
    세종이 깊이 생각했다. 꾀돌이의 말이 맞았다. 자신도 때로는 백성을 위한다면서 혼자 생각해서 정책을 만드는 경우가 있었다.
    "그렇다면 백성들이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세종이 반문했다.
    "그건 세종이 답해야 할 문제죠." 꾀돌이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힌트를 드릴게요. 백성들이 가장 답답해하는 것 중 하나가 뭔지 아세요?"
    세종이 고민했다. "음... 세금? 아니면 부역?"
    "그것도 맞지만, 더 근본적인 것이 있어요."
    "더 근본적인 것?"
    꾀돌이가 손가락으로 바닥에 글자를 쓰는 시늉을 했다. "백성들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싶어해요. 하지만 글을 모르니까 할 수가 없죠."
    세종의 눈이 번뜩였다. "글자!"
    "맞아요! 한자는 너무 어려워서 양반들만 쓸 수 있잖아요. 평민들은 평생 자신의 생각을 글로 남길 수 없어요. 얼마나 답답할까요?"
    세종이 무릎을 쳤다. "그렇구나! 내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새로운 문자 창제가 바로 그것이군!"
    "세종은 정말 똑똑하네요." 꾀돌이가 감탄했다. "네, 맞아요. 백성들이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글자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왕이 할 일이에요."
    세종이 흥분해서 말했다. "그런데 신하들은 반대가 심하다. 한자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새로운 글자는 불필요하다고 한다."
    "신하들의 말에만 귀 기울이면 진정한 왕이 될 수 없어요." 꾀돌이가 진지하게 말했다. "때로는 혼자서라도 옳은 길을 가야 해요."
    "하지만 신하들의 반대가 너무 심한데..."
    "세종, 진정한 왕은 백성을 위해서라면 외로움도 감수할 수 있어야 해요." 꾀돌이가 세종의 손을 잡았다. "지금 당장은 이해받지 못해도, 훗날 백성들이 고마워할 거예요."
    세종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 말이 맞다. 진정한 왕이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들이 진짜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서, 반대가 있어도 끝까지 추진하는 사람이구나."
    "정답!" 꾀돌이가 박수를 쳤다. "첫 번째 질문은 통과예요!"
    세종이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 꾀돌이야. 네 덕분에 내가 가야 할 길이 더 분명해졌다."
    "천만에요. 내일은 두 번째 질문을 가져올게요. 더 어려울 거예요!" 꾀돌이가 장난스럽게 말하며 사라졌다.

    ※ 백성을 이해하는 방법에 대한 대화

    셋째 날 밤, 꾀돌이가 나타났을 때 세종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와, 꾀돌이야. 오늘도 궁금한 질문을 가져왔겠구나."
    "네, 준비되셨나요?" 꾀돌이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오늘 질문은 정말 어려워요."
    "어떤 질문인가?"
    꾀돌이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세종, 백성의 마음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세종이 잠시 고민했다. "백성의 마음을... 신하들을 통해서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정말요?" 꾀돌이가 고개를 갸웃했다. "신하들이 항상 백성의 진짜 마음을 전해줄까요?"
    세종이 당황했다. "그, 그렇다면..."
    "제가 어제 궁궐 밖을 돌아다녔어요." 꾀돌이가 말했다. "시장에 가서 장사꾼들 이야기도 듣고, 농촌에 가서 농부들 이야기도 들었어요."
    "그래서?"
    "신하들이 전하는 이야기와 백성들의 진짜 이야기가 많이 달랐어요."
    세종이 놀랐다. "얼마나 다른가?"
    꾀돌이가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예를 들어, 신하들은 '백성들이 세금을 잘 내고 있다'고 보고했지만, 실제로는 많은 농민들이 세금 때문에 고생하고 있었어요. 특히 흉년이 든 올해는 더욱 심했고요."
    "정말인가?"
    "네. 그리고 신하들은 '백성들이 왕에 대해 만족해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임금님은 좋은 분인 것 같은데 우리 생활은 왜 이렇게 힘들까' 하고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세종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내가 백성들의 마음을 제대로 모르고 있었구나..."
    "세종, 화내지 마세요." 꾀돌이가 위로했다. "왕이 백성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당연해요. 워낙 신분 차이가 크고, 만날 기회도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꾀돌이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직접 가서 보는 거예요!"
    "직접?"
    "네! 가끔 변장하고 궁궐 밖으로 나가보세요. 시장도 가보고, 농촌도 가보고, 백성들과 직접 이야기해보세요."
    세종이 망설였다. "하지만 위험하지 않을까? 신하들이 알면 반대할 텐데..."
    "그래서 비밀로 하는 거죠!" 꾀돌이가 재미있어했다. "제가 도와드릴게요. 도깨비의 술법으로 완벽하게 변장시켜 드릴 수 있어요."
    "정말인가?"
    "네! 어떻게 생각해요? 한 번 해볼까요?"
    세종이 고민했다. 왕이 몰래 궁을 나간다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꾀돌이의 말이 맞았다. 백성의 마음을 진짜로 알려면 직접 만나보는 것이 최고였다.
    "좋다! 해보자!"
    "정말요?" 꾀돌이가 기뻐했다. "그럼 지금 당장 가볼까요?"
    "지금?"
    "네! 늦은 밤이라 더 안전해요. 그리고 밤에 활동하는 백성들도 많거든요."
    꾀돌이가 손을 흔들자 갑자기 세종의 모습이 변했다. 화려한 곤룡포 대신 평범한 백성의 옷을 입고 있었고, 얼굴도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변해있었다.
    "와! 신기하다!" 세종이 자신의 모습을 보며 놀랐다.
    "이제 아무도 세종대왕인 줄 모를 거예요. 자, 가봅시다!"
    두 사람은 몰래 궁궐을 빠져나와 한양 시내로 향했다. 밤늦은 시간이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저기 주막이 있네요. 들어가서 이야기를 들어봐요." 꾀돌이가 제안했다.
    주막에 들어가니 농민들과 상인들이 모여 술을 마시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요즘 세금이 너무 무거워." 한 농민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러게 말이야. 흉년이 든다고 해놓고도 세금은 그대로 받으니 어떻게 살라고." 다른 농민이 맞장구쳤다.
    세종이 깜짝 놀랐다. 신하들은 세금을 줄여서 받고 있다고 보고했는데, 실제로는 그대로 받고 있었던 것이다.
    "임금님은 좋은 분인 것 같은데, 신하들이 제대로 전달을 안 하는 것 같아." 상인이 말했다.
    "그러게. 임금님이 직접 우리 사정을 아신다면 분명 도와주실 텐데."
    세종의 가슴이 뭉클했다. 백성들은 자신을 믿고 있었지만, 정작 자신은 그들의 진짜 어려움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주막을 나온 후 꾀돌이가 물었다. "어떤 기분이에요?"
    "부끄럽다." 세종이 솔직하게 말했다. "내가 백성들의 마음을 전혀 모르고 있었구나."
    "하지만 이제 알았잖아요. 그것만으로도 다른 왕들과는 달라요."
    "그래, 이제부터는 정말로 백성의 마음을 알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그런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왕의 마음이에요." 꾀돌이가 따뜻하게 말했다.
    궁으로 돌아오는 길에 세종이 말했다. "꾀돌이야, 고마워. 네 덕분에 내가 몰랐던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도 종종 나가보세요. 백성들과 대화하는 것보다 더 좋은 공부는 없어요."
    "그렇게 하겠다. 그런데 내일은 어떤 질문을 할 건가?"
    "내일은 학문과 지혜에 대해 물어볼게요. 더 재미있을 거예요!" 꾀돌이가 웃으며 말했다.

    ※ 참된 학문과 지혜의 의미를 탐구하다

    넷째 날 밤, 꾀돌이가 나타났을 때 세종은 책상 위에 온갖 학문 서적들을 펼쳐놓고 있었다.
    "오늘은 공부를 하고 계셨네요?" 꾀돌이가 관심 있게 물었다.
    "응, 어제 네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내가 아는 것이 너무 적더라. 그래서 더 많이 공부하려고 해." 세종이 답했다.
    "훌륭하네요. 그럼 오늘 질문이 딱 맞겠어요." 꾀돌이가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세 번째 질문입니다. 진정한 지혜란 무엇일까요?"
    세종이 책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글쎄... 많은 것을 아는 것이 지혜가 아닐까? 이렇게 책을 많이 읽고, 학문을 깊이 연구하는 것 말이야."
    "정말요?" 꾀돌이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럼 책을 가장 많이 읽은 사람이 가장 지혜로운 사람인가요?"
    "음..." 세종이 고민했다.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제가 아는 이야기 하나 들려드릴게요." 꾀돌이가 말했다. "옛날에 아주 똑똑한 선비가 있었어요. 책을 워낙 많이 읽어서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였죠."
    "그래?"
    "어느 날 그 선비가 산을 넘다가 길을 잃었어요. 마침 나무꾼을 만나서 길을 물어봤는데, 나무꾼이 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어요."
    "왜?"
    "나무꾼은 글을 몰랐거든요. 그래서 '저 바위 너머로 가서 큰 소나무를 지나면 마을이 나온다'고 설명했는데, 선비는 '바위가 몇 척인지, 소나무의 수령이 몇 년인지' 물어보더라고요."
    세종이 웃었다. "하하, 그래서 어떻게 됐어?"
    "나무꾼은 어리둥절했지만, 선비를 직접 마을까지 데려다줬어요. 그런데 선비는 자기가 아는 지식으로는 그 길을 설명할 수 없다며 화를 냈다는 거예요."
    "아..."
    "그 이야기에서 누가 더 지혜로웠을까요?"
    세종이 깊이 생각했다. "나무꾼이 더 지혜로웠던 것 같다. 실제로 도움이 되는 일을 했으니까."
    "맞아요!" 꾀돌이가 박수를 쳤다. "진정한 지혜는 책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에요. 사람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이 진짜 지혜죠."
    세종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그래서 내가 만들려는 새로운 글자도 백성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어야 하는 거구나."
    "정확해요! 아무리 어려운 글자를 만들어도 백성들이 쓸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그런데 신하들은 너무 쉬운 글자를 만들면 학문의 깊이가 떨어진다고 반대해."
    꾀돌이가 진지하게 말했다. "세종, 학문의 진짜 목적이 뭘까요?"
    "음...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것?"
    "맞아요! 그런데 소수만 알 수 있는 어려운 학문이 세상을 좋게 만들 수 있을까요?"
    세종이 무릎을 쳤다. "아니다! 많은 사람이 배우고 활용할 수 있어야 세상이 좋아지지!"
    "바로 그거예요!" 꾀돌이가 기뻐했다. "쉽고 간단한 글자야말로 진정한 지혜의 결과물이에요."
    세종이 흥분해서 말했다. "그래! 내가 만들 글자는 농부도 쓸 수 있고, 아낙네도 쓸 수 있고, 어린아이도 쉽게 배울 수 있는 그런 글자여야 해!"
    "훌륭해요! 그런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지혜로운 마음이에요."
    그때 세종이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꾀돌이야, 그럼 너는 어떻게 그런 지혜를 얻었어?"
    "저요?" 꾀돌이가 웃었다. "천 년 동안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배웠어요. 책이 아니라 실제 삶에서 말이에요."
    "실제 삶에서?"
    "네.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지, 서로 어떻게 도우며 사는지,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면서 배웠어요."
    세종이 감탄했다. "그래서 네가 그렇게 현명한 질문들을 할 수 있구나."
    "세종도 이미 그런 지혜를 가지고 있어요. 백성을 위해 고민하는 마음,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지혜거든요."
    "고마워, 꾀돌이야. 너 덕분에 내가 추구해야 할 학문이 무엇인지 알겠다."
    "그럼 내일은 더욱 중요한 질문을 가져올게요. 준비하세요!" 꾀돌이가 윙크하며 사라졌다.
    세종은 책상 위의 복잡한 서적들을 정리하며 생각했다. '진정한 지혜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도움이 되는 것이구나.'

    ※ 후세에 남길 진정한 가치에 대한 성찰

    다섯째 날 밤, 꾀돌이가 나타났을 때 세종은 새로운 글자 시안들을 그리고 있었다.
    "오, 뭔가 새로운 글자를 만드시는군요!" 꾀돌이가 신기해하며 들여다봤다.
    "응, 네 말을 듣고 정말 쉽고 간단한 글자를 만들어보고 있어. 어때?" 세종이 자랑스럽게 보여줬다.
    "와! 정말 간단하네요. 이 정도면 금방 배울 수 있겠어요."
    "그치? 그런데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어. 더 연구해야 해."
    꾀돌이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그럼 오늘 질문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네 번째 질문입니다."
    "어떤 질문이야?"
    "세종, 후세에 남길 진정한 유산이란 무엇일까요?"
    세종이 잠시 생각했다. "유산이라... 훌륭한 정치? 아니면 많은 업적들?"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봐요. 세종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백성들이 '아, 세종대왕 덕분이야'라고 고마워할 만한 것이 무엇일까요?"
    세종이 깊이 고민했다. "음... 공평한 법? 잘 정비된 제도?"
    "그것도 좋지만, 더 직접적으로 백성들의 삶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때 꾀돌이가 세종이 그린 글자를 가리켰다. "답이 바로 여기에 있어요."
    "이 글자?"
    "네! 이 글자야말로 가장 훌륭한 유산이 될 거예요."
    세종이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정말? 하지만 지금 신하들은 모두 반대하는데..."
    "지금은 그래도, 백 년 후, 천 년 후를 생각해보세요." 꾀돌이가 설명했다. "이 글자가 있으면 농부도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쓸 수 있어요. 어머니가 자식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고, 상인이 장부를 쉽게 정리할 수 있어요."
    "아..."
    "그리고 무엇보다, 배우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이 글을 배울 수 있게 돼요. 신분에 상관없이 말이에요."
    세종의 눈이 반짝였다. "그렇구나! 이 글자가 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똑똑해질 수 있겠네!"
    "맞아요! 그리고 그렇게 똑똑해진 백성들이 나라를 더욱 발전시킬 거예요."
    "와... 생각해보니 정말 대단한 일이구나."
    꾀돌이가 진지하게 말했다. "세종, 진정한 유산은 한 사람의 삶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영원히 바꾸는 거예요."
    "그런데 만들기가 정말 어려워. 어떻게 하면 모든 소리를 다 나타낼 수 있을까?"
    "그건 세종이 풀어야 할 숙제지만, 힌트를 하나 드릴게요."
    "힌트?"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사람이 내는 소리의 기본 원리를 생각해보세요."
    세종이 입 모양을 만들어보며 중얼거렸다. "소리의 기본 원리... 입 모양? 혀의 위치?"
    "바로 그거예요! 소리가 나오는 모양을 글자 모양으로 만들면 어떨까요?"
    세종이 깜짝 놀랐다. "헉!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네! 그렇게 하면 훨씬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글자가 될 거예요."
    세종이 흥분해서 즉시 새로운 글자를 그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면... 그리고 이렇게..."
    "우와, 벌써 새로운 글자들이 나오네요!"
    한참 후, 세종이 고개를 들며 말했다. "꾀돌이야, 정말 고마워. 네 덕분에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찾았어."
    "천만에요. 세종의 지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에요."
    "이제 정말 확신이 서. 이 글자는 분명 후세에 큰 도움이 될 거야."
    "그럼 신하들의 반대는 어떻게 할 거예요?"
    세종이 단호하게 말했다. "끝까지 해볼 거야. 진정한 유산을 남기려면 지금의 어려움쯤은 감수해야지."
    "훌륭해요! 그런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왕의 마음이에요."
    "그런데 꾀돌이야, 벌써 넷째 날이네. 시간이 정말 빨라."
    "네, 내일이면 마지막 질문이에요. 가장 어려운 질문을 준비해올게요!"
    "기대하고 있을게. 그런데... 7일이 지나면 너는 어떻게 되는 거야?"
    꾀돌이가 잠시 슬픈 표정을 지었다가 곧 웃었다. "그건 내일 이야기해요. 오늘은 이만!"

    ※ 도깨비와의 우정과 한글 완성의 기쁨

    마지막 일곱째 날 밤, 꾀돌이가 나타났을 때 세종은 완성된 새로운 글자들을 정리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완성하셨네요!" 꾀돌이가 감탄하며 글자들을 살펴봤다.
    "응, 네 도움 덕분이야. 정말 고마워." 세종이 진심으로 말했다.
    "이제 정말 백성들이 쉽게 배울 수 있겠어요. 이름은 뭐라고 할 거예요?"
    "훈민정음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이야."
    "완벽한 이름이네요! 그럼 마지막 질문을 드릴게요."
    세종이 긴장하며 물었다. "어떤 질문이야?"
    꾀돌이가 따뜻한 눈빛으로 말했다. "세종,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세종이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행복? 생각보다 쉬운 질문인데?"
    "정말 쉬울까요?"
    세종이 생각해봤다. "음... 백성들이 평안하게 사는 것? 나라가 태평한 것?"
    "그것도 맞지만, 세종 개인의 행복은 무엇일까요?"
    세종이 고민했다. "내 개인의 행복..."
    "이 7일 동안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나요?"
    세종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네와 이야기하는 모든 순간이 행복했어. 특히 새로운 것을 깨달을 때마다 정말 기뻤고."
    "왜 그랬을까요?"
    "글쎄...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 그리고 백성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
    꾀돌이가 박수를 쳤다. "정답이에요! 진정한 행복은 자신이 성장하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때 느끼는 거예요."
    "아, 그렇구나!"
    "그리고 세종은 이미 그런 행복을 누리고 있어요. 이 훈민정음을 만들면서 말이에요."
    세종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이 글자를 만들면서 정말 행복했어. 백성들이 이걸로 글을 쓰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기뻐."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그런 행복을 느낄 거예요. 백성들이 훈민정음으로 편지를 쓰고,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때마다 말이에요."
    "정말 그런 날이 올까?"
    "물론이에요! 그것도 생각보다 빨리 올 거예요."
    이때 세종이 갑자기 슬픈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꾀돌이야, 이제 헤어져야 하는 거야?"
    꾀돌이도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네... 7일간의 약속이었으니까요."
    "정말 아쉬워. 너와 이야기하는 게 이렇게 즐거울 줄 몰랐어."
    "저도 마찬가지예요. 세종 같은 친구는 천 년 만에 처음이에요."
    "그럼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거야?"
    꾀돌이가 신비롭게 웃었다. "누가 알아요? 세종이 정말 어려운 일에 부딪히면 언제든 나타날 수도 있어요."
    "정말?"
    "네! 그리고 설령 만나지 못해도, 세종이 훈민정음을 완성할 때마다 제가 도왔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세종이 꾀돌이의 손을 잡았다. "고마워, 정말 고마워. 너 덕분에 나는 진정한 왕이 무엇인지, 백성의 마음이 어떤 건지, 진짜 지혜가 무엇인지 알게 됐어."
    "저야말로 고마워요. 세종 덕분에 인간이 얼마나 훌륭할 수 있는지 알게 됐어요."
    그때 꾀돌이가 품에서 작은 주머니를 꺼냈다. "마지막 선물이에요."
    "뭐야?"
    "훈민정음을 널리 퍼뜨리는 데 도움이 될 마법의 씨앗이에요. 이걸 뿌리면 사람들이 더 쉽게 글자를 배울 수 있어요."
    세종이 감동했다. "정말 고마워!"
    "그리고 하나 더 약속해요. 앞으로 힘든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마세요. 세종이 만든 훈민정음은 정말로 천년만년 백성들에게 사랑받을 거예요."
    "알겠어. 절대 포기하지 않을게."
    꾀돌이가 서서히 투명해지기 시작했다. "그럼... 안녕, 내 친구 세종!"
    "안녕, 꾀돌이야! 잊지 않을게!"
    꾀돌이가 완전히 사라진 후, 세종은 혼자 남겨진 사정전에서 훈민정음 원고를 다시 한 번 살펴봤다. 마음속에는 확신과 행복이 가득했다.
    몇 년 후, 훈민정음이 반포되던 날, 세종은 백성들이 새로운 글자로 글을 쓰는 모습을 보며 미소 지었다. 그리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꾀돌이야, 보고 있지? 네 말대로 됐어. 정말 고마워."
    그때 바람이 불어와 나뭇잎이 하늘로 올라갔다. 마치 꾀돌이가 대답하는 것 같았다.

    유튜브 엔딩멘트

    세종대왕과 도깨비 꾀돌이의 7일간의 특별한 만남이 한글 창제라는 위대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진정한 왕의 덕목,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모든 사람을 위한 지혜가 어떻게 역사를 바꾸었는지 보셨나요?
    오늘날 우리가 쉽게 쓰고 있는 한글도 이런 깊은 철학과 사랑이 담겨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신념과 타인을 위한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의 열쇠가 아닐까요?
    다음 주에는 "조선 마을을 살린 기적의 씨앗"이라는 제목으로 또 다른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구독과 좋아요로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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