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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원을 하나 들어주마" 도깨비의 시험에 통과한 현명한 선비의 지혜

    태그 (2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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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킹멘트 (200자)

    "무엇이든 들어주겠다!" 도깨비가 나타나 소원을 하나 들어주마 했을 때, 다른 사람들은 모두 금과 은을 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한 현명한 선비는 전혀 다른 대답을 했죠. 과연 그 선비는 도깨비의 진짜 의도를 알아챘을까요? 조선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놀라운 지혜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조선시대 깊은 산속에서 벌어진 신비한 이야기입니다. 욕심 많은 사람들을 시험하는 도깨비와 그 시험을 현명하게 통과한 선비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지혜가 무엇인지 알아보세요. 우리 조상들의 슬기로움과 교훈이 담긴 전설을 오디오 드라마로 생생하게 재현했습니다. 옛 이야기 속에 숨겨진 깊은 의미를 함께 찾아보며 현대에도 통하는 삶의 지혜를 얻어가시기 바랍니다.

    ※ 도깨비 출몰, 산골 마을에 퍼진 도깨비 소문과 마을 사람들의 두려움

    조선 후기, 경상도 어느 산골 마을에 이상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밤마다 깊은 산속에서 푸른 불빛이 춤을 추듯 움직이며, 그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도깨비가 나타난다는 이야기였지요.
    마을 어르신 박 영감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내가 젊었을 때도 도깨비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이번엔 정말 다르다네. 지난 보름 전부터 산고개를 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이상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
    마을 사람들이 모여앉아 귀를 기울였습니다. 박 영감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풀어놓았습니다. "먼저 나무꾼 김 서방이 그랬다네. 밤늦게 산에서 내려오는데, 갑자기 앞길이 환하게 밝아지더란 말이야. 그런데 그 빛이 평범한 불빛이 아니었다고 하네. 푸르스름하면서도 마치 살아서 꿈틀거리는 것 같았다고..."
    마을 아낙네들이 서로의 옷자락을 잡으며 불안해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다는 겁니까, 영감님?"
    "김 서방이 겁에 질려 뒤돌아서려고 하는데, 갑자기 커다란 그림자가 나타났다는 거야. 키가 장정 둘을 합친 것만 하고, 눈이 호롱불처럼 빨갛게 빛났다고 하네. 그런데 그 도깨비가 하는 말이, '소원을 하나 들어주마, 무엇이든 들어주겠다'고 했다는 거야."
    젊은 총각 하나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물었습니다. "그래서 김 서방이 뭐라고 했습니까?"
    박 영감이 고개를 저으며 답했습니다. "그 양반이 워낙 겁이 많아서 말이야. '아무것도 원하지 않습니다!'라고 소리치며 도망쳤다고 하네. 그런데 이상한 건, 그 다음날부터 김 서방네 집에 좋은 일들이 계속 생기기 시작했다는 거야."
    마을 사람들의 눈이 동그래졌습니다. "어떤 좋은 일들 말입니까?"
    "먼저 오랫동안 아팠던 김 서방 마누라가 갑자기 건강해졌고, 집 뒷산에서 약초를 캐다가 귀한 산삼을 발견했다고 하네. 그걸 팔아서 빚을 다 갚고도 남았다는 거야."
    그러자 마을의 젊은 장사꾼 최 봉달이 눈을 반짝이며 끼어들었습니다. "그럼 정말 소원을 들어주는 도깨비가 맞다는 말씀이군요! 아, 나도 그 도깨비를 만나고 싶소!"
    하지만 노련한 박 영감은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게 다가 아니라네, 최 봉달. 그 며칠 후에 옆 마을 상인 이 만석이라는 자가 그 도깨비를 만났다고 하네."
    "그래서요?"
    "이 만석은 김 서방과는 달랐어. 평소에도 욕심이 많기로 소문난 자였거든. 도깨비가 '소원을 하나 들어주마'라고 하자, 주저하지 않고 '금덩어리 백 냥을 달라'고 했다는 거야."
    마을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습니까?"
    "도깨비가 웃으면서 '좋다'고 하더니, 갑자기 이 만석 앞에 금덩어리가 나타났다는 거야. 그런데..." 박 영감이 목소리를 낮추었습니다. "그 금덩어리를 집으로 가져가니까, 아침이 되자 모두 돌멩이로 변해버렸다는 거지. 그뿐만 아니라 이 만석의 기존 재산도 모두 사라져버렸다고 하네."
    최 봉달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습니다. "그럼... 그럼 도깨비가 사람을 속이는 건가요?"
    "아직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다네." 박 영감이 계속했습니다. "그 후로도 몇 명이 더 그 도깨비를 만났는데, 욕심을 부린 자들은 모두 벌을 받았고, 겸손하게 행동한 자들에게는 진짜 복이 내렸다고 하더군."
    마을 이장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럼 우리 마을 사람들은 당분간 밤에 산길을 다니지 말아야겠소. 특히 욕심 많은 사람들은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오."
    그때 마을 한쪽에서 조용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젊은 선비가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이덕수, 과거시험을 준비하며 이 산골 마을에서 머물고 있는 청년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그는 도깨비 이야기에 두려워하지도, 욕심을 내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호기심 어린 눈으로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지요.

    ※ 첫 만남, 선비 이덕수와 도깨비의 조우, "소원을 하나 들어주마" 제안

    며칠 후, 달이 유난히 밝은 밤이었습니다. 선비 이덕수는 늦도록 책을 읽다가 맑은 공기를 마시러 밖으로 나왔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는 산책을 위해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도깨비든 무엇이든, 학문을 하는 사람이 미신에 휘둘릴 수는 없지." 이덕수는 혼잣말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정말로 도깨비를 만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해하고 있었습니다.
    산길을 한참 오르자, 갑자기 주변이 고요해졌습니다. 평소에 들리던 벌레 소리도, 바람 소리도 모두 멈춘 것 같았습니다. 그때 저 멀리서 푸른 빛이 깜박이기 시작했습니다.
    "저것이 바로 마을 사람들이 말하던 그 빛인가?" 이덕수는 겁내지 않고 그 빛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빛은 점점 커지더니, 마침내 사람의 형태를 이루기 시작했습니다.
    키가 장정 둘을 합친 만큼 크고, 눈이 붉게 빛나는 거대한 존재가 이덕수 앞에 나타났습니다. 바로 마을 사람들이 말하던 그 도깨비였습니다.
    "오호, 또 다른 인간이 나타났구나." 도깨비가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런데 너는 다른 자들과 좀 다르구나. 겁에 질려 도망가지도 않고,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보지도 않는군."
    이덕수는 정중하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습니다. "소인은 이덕수라고 하는 선비입니다. 도깨비님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도깨비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흥미롭군. 나를 무서워하지도 않고, 오히려 예의를 차리는구나. 좋다, 그럼 다른 자들과 마찬가지로 너에게도 기회를 주겠다. 소원을 하나 들어주마, 무엇이든 들어주겠다."
    이덕수는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마을에서 들은 이야기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습니다. 욕심을 부린 자들은 벌을 받았고, 겸손한 자들에게는 복이 내렸다고 했지요.
    "도깨비님께서 정말로 무엇이든 들어주신다고 하시니, 감사한 일입니다." 이덕수가 신중하게 말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소인이 궁금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무엇이 궁금하다는 것이냐?"
    "도깨비님께서는 왜 사람들에게 소원을 들어주시는 것입니까? 분명 깊은 뜻이 있으실 텐데, 그것을 먼저 알고 싶습니다."
    도깨비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중에서 이런 질문을 한 사람은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금은보화나 권력, 건강 같은 것을 달라고 했는데, 이 선비는 오히려 도깨비의 의도부터 묻고 있었습니다.
    "흠... 재미있는 질문이로군." 도깨비가 턱을 만지며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네가 무엇을 원하느냐는 것이지. 어서 말해보거라."
    이덕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습니다. "그렇다면 소인의 소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한 가지만 더 여쭤봐도 될까요?"
    "또 질문이냐? 참 별난 놈이군. 하지만 좋다, 들어보자."
    "지금까지 도깨비님을 만난 사람들 중에서, 진정으로 행복해진 사람이 있습니까?"
    도깨비의 눈빛이 순간 흔들렸습니다. 이 질문은 정곡을 찌르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도깨비를 만나 소원을 이룬 후 진정으로 행복해진 사람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욕심을 부린 자들은 벌을 받았고, 소심하게 행동한 자들은 일시적인 행운을 얻었지만 그것만으로는 진정한 행복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런 것은... 그런 것은 각자의 문제다." 도깨비가 다소 당황하며 답했습니다. "나는 단지 소원을 들어줄 뿐이다. 어서 네 소원을 말해라."
    이덕수는 깊이 생각한 후, 천천히 입을 열었습니다. "그렇다면 소인의 소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탐욕의 결과, 욕심 많은 사람들의 소원과 도깨비의 함정

    "소인의 소원을 말씀드리기 전에, 도깨비님께서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일들을 해주셨는지 정확히 알고 싶습니다." 이덕수가 정중하게 말했습니다.
    도깨비가 흥미로운 표정을 지으며 답했습니다. "좋다, 그럼 내가 직접 보여주겠다." 도깨비가 손을 휘저으니 공중에 마치 거울과 같은 것이 나타났습니다. 그 속에서 지난 일들이 생생하게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장면에서는 상인 이 만석이 나타났습니다. 그는 도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있었습니다. "도깨비님, 저에게 금덩어리 백 냥을 주십시오! 그러면 저는 이 지역에서 가장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도깨비가 웃으며 답했습니다. "욕심이 많구나. 좋다, 들어주겠다." 그러자 이 만석 앞에 반짝이는 금덩어리들이 나타났습니다. 이 만석은 기뻐서 어쩔 줄 모르며 금덩어리들을 품에 안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진짜 금이 아니었습니다." 도깨비가 이덕수에게 설명했습니다. "해가 뜨자마자 모두 돌멩이로 변했지요. 그뿐만 아니라 그의 기존 재산도 모두 사라져버렸습니다. 탐욕이 불러온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두 번째 장면에서는 젊은 농부가 나타났습니다. 그는 도깨비에게 간청했습니다. "저희 마을에 큰 가뭄이 들었습니다. 제발 비를 내려주세요! 그리고 저에게 넓은 땅도 주십시오!"
    도깨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하늘을 향해 손을 올렸습니다. 곧바로 비구름이 몰려들더니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비는 너무 많이 내려서 농작물을 모두 망쳐버렸습니다. 농부가 원했던 넓은 땅도 나타났지만, 그 땅은 모두 척박한 돌밭이었습니다.
    "이 농부도 자신의 필요 이상으로 탐욕을 부렸습니다." 도깨비가 설명했습니다. "마을을 위한다고 했지만, 결국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과도한 요구를 한 것이지요."
    세 번째 장면에서는 중년 상인이 나타났습니다. 그는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도깨비에게 말했습니다. "도깨비님, 저는 영리합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무모한 요구는 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저에게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주십시오. 그러면 장사에서 항상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도깨비가 위험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습니다. "영리하다고 생각하는군. 좋다, 들어주겠다." 상인에게 마음을 읽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 능력으로 그가 들은 것은 사람들의 선한 마음이 아니라 어둡고 추악한 속마음들뿐이었습니다.
    "결국 그 상인은 사람들을 믿을 수 없게 되었고, 모든 사람을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도깨비가 차갑게 말했습니다. "마침내 그는 사람들을 피해 산속으로 들어가 홀로 살게 되었지요. 영리하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가장 어리석은 선택을 한 것입니다."
    네 번째 장면에서는 한 젊은 여인이 나타났습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습니다. "도깨비님, 저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만들어주세요. 그러면 좋은 남편을 만나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도깨비가 손을 휘저으니 여인의 모습이 놀랍도록 아름다워졌습니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너무 완벽해서 오히려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주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녀를 요괴나 귀신으로 여기기 시작했고, 그녀는 결국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숨어 살아야 했습니다.
    "아름다움을 원했지만, 과도한 아름다움은 오히려 저주가 되었습니다." 도깨비가 씁쓸하게 말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힘센 장사가 나타났습니다. 그는 자신만만하게 말했습니다. "도깨비님, 저에게 무적의 힘을 주십시오! 그러면 누구도 저를 이길 수 없을 것입니다!"
    도깨비가 그에게 엄청난 힘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힘은 너무 강해서 그가 만지는 모든 것이 부서져버렸습니다. 가족을 안으려 해도, 친구와 악수를 하려 해도, 심지어 밥을 먹으려 해도 모든 것이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결국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들 모두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느냐?" 도깨비가 이덕수를 바라보며 물었습니다.
    이덕수는 깊이 생각한 후 답했습니다. "모두 자신의 진정한 필요보다는 욕심에 이끌려 요구했고, 그 결과 오히려 불행해졌습니다. 그들은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만 생각했지, 그 이후의 결과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 현명한 대답, 선비의 지혜로운 소원과 도깨비의 당황

    도깨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습니다. "그렇다, 정확히 맞다. 이제 네가 얼마나 현명한지 알겠구나. 그럼 이제 네 소원을 말해보거라. 혹시 너도 다른 자들처럼 어리석은 요구를 할 것인가?"
    이덕수는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며 깊이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도깨비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습니다.
    "도깨비님, 소인의 소원은 이것입니다. 저에게 진정한 지혜를 주십시오. 단순히 많은 것을 아는 지식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지혜,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지혜,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지혜를 말입니다."
    도깨비가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지혜라고? 금이나 은, 권력이나 명예도 아니고... 지혜를 달라고?"
    "그렇습니다." 이덕수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답했습니다. "아무리 많은 재물이 있어도 그것을 올바르게 사용할 지혜가 없으면 오히려 화가 됩니다. 아무리 큰 권력이 있어도 그것을 바르게 행사할 지혜가 없으면 백성들을 괴롭히는 도구가 될 뿐입니다."
    도깨비가 당황하며 물었습니다. "그런데... 지혜를 얻는다고 해서 네가 부자가 되거나 출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혜가 있으면 세상의 부조리함을 더 깊이 알게 되어 괴로워할 수도 있다. 그래도 정말 지혜를 원하는 것이냐?"
    이덕수가 미소를 지으며 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설령 그것이 때로는 고통스러울지라도, 진정한 지혜를 갖는 것이 인간으로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혜가 있으면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도울 수 있지 않겠습니까?"
    도깨비가 한동안 말없이 이덕수를 바라보았습니다. 그의 마음속에는 복잡한 감정이 일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중에서 이런 소원을 말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또 하나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이덕수가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도깨비님께서는 왜 이런 일을 하시는 것입니까? 사람들에게 소원을 들어주는 것이 도깨비님께 무슨 도움이 되는 것입니까?"
    도깨비의 표정이 순간 어두워졌습니다. "그것은... 그것은 말할 수 없다."
    "혹시 도깨비님도 어떤 시험을 받고 계시는 것은 아닙니까?" 이덕수가 예리하게 물었습니다. "아니면 저주에 걸려서 이런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까?"
    도깨비가 깜짝 놀라며 뒤로 물러섰습니다. "너... 너는 도대체 어떻게 그런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냐?"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상황을 보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덕수가 차분하게 답했습니다. "도깨비님의 눈에서 슬픔을 느낄 수 있었고, 사람들에게 소원을 들어주면서도 그들이 불행해지는 것을 보며 괴로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만약 정말로 악한 존재라면 그런 감정을 보이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도깨비가 고개를 숙이며 한숨을 깊게 쉬었습니다. "정말... 정말 놀라운 청년이구나. 그렇다, 네 말이 맞다. 나는 저주에 걸려서 이런 일을 하고 있다."
    "어떤 저주입니까?"
    "나는 원래 사람이었다." 도깨비가 무거운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욕심이 많았고, 남을 속이는 일을 많이 했다. 그래서 하늘로부터 벌을 받아 이런 모습이 되었고, 사람들의 탐욕을 시험하는 일을 해야 하게 되었다."
    "그럼 언제까지 이런 일을 해야 하는 것입니까?"
    도깨비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습니다. "진정으로 지혜로운 사람을 만나면 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수십 명의 사람을 만났어도 모두 탐욕에 빠져 있었다. 너처럼 지혜를 구하는 사람은 처음이다."
    이덕수가 깊이 고개를 숙여 인사했습니다. "그렇다면 소인이 도깨비님의 저주를 풀어드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것은..." 도깨비가 망설이며 말했습니다. "그것은 네가 진짜로 지혜로운 사람인지 확인한 후에 결정될 일이다."

    ※ 정체 공개, 도깨비의 진짜 목적과 시험의 의미

    도깨비가 깊은 한숨을 쉬며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했습니다. "사실 나에게는 마지막 조건이 하나 더 있다. 진정으로 지혜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사람이 나와 목숨을 건 내기에서 이겨야만 저주가 풀린다."
    이덕수의 눈빛이 진지해졌습니다. "목숨을 건 내기라고 하셨습니까?"
    "그렇다." 도깨비가 무거운 목소리로 답했습니다. "하늘에서 내린 저주의 조건이다. 만약 그 사람이 내기에서 진다면, 그 사람은 나처럼 도깨비가 되어 영원히 이 산에서 사람들을 시험해야 한다. 그리고 나는 영원히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이덕수가 놀라며 물었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그런 내기를 한 사람이 있었습니까?"
    도깨비가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니다.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중에서 진정한 지혜를 구한 사람은 너가 처음이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탐욕에 빠져 있어서 내기를 할 자격조차 없었다."
    "그럼 어떤 내기를 하자는 것입니까?"
    도깨비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나는 너에게 세 가지 수수께끼를 낼 것이다. 만약 네가 모두 맞힌다면 나는 자유의 몸이 되고, 너는 진정한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하나라도 틀린다면..."
    "저도 도깨비가 되어 이 산에서 영원히 살아야 한다는 것이군요."
    "정확하다. 그리고 한 번 내기가 시작되면 중간에 포기할 수도 없다. 어떻게 하겠느냐? 목숨을 걸고 나와 내기를 하겠느냐?"
    이덕수는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겼습니다. 자신의 목숨이 달린 문제였지만, 동시에 이 불쌍한 도깨비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지요.
    "좋습니다." 이덕수가 결심에 찬 목소리로 답했습니다. "내기를 받아들이겠습니다."
    도깨비가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정말이냐? 한 번 더 생각해보거라. 이것은 장난이 아니다. 네 목숨이 달린 문제다."
    "알고 있습니다." 이덕수가 당당하게 답했습니다. "하지만 도깨비님을 이 저주에서 구해드리고 싶고, 동시에 저도 진정한 지혜를 얻고 싶습니다. 그것이 제가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도깨비의 눈에서 감동의 빛이 스쳤습니다. "참으로... 참으로 대단한 청년이구나. 좋다, 그럼 내기를 시작하겠다."
    도깨비가 손을 들어 올리자 주변이 갑자기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산속의 평범한 공간이 신비로운 공간으로 바뀌었고, 하늘에는 별들이 더욱 밝게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부터 하늘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도깨비가 엄숙하게 말했습니다. "거짓말을 하거나 속임수를 쓸 수도 없다. 오직 순수한 지혜만으로 승부해야 한다."
    "좋습니다. 첫 번째 수수께끼를 내주십시오."
    도깨비가 첫 번째 수수께끼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것은 무엇이냐?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느린 것은 무엇이냐? 이 두 가지는 사실 같은 것이다. 이것이 무엇인지 맞혀보아라."
    이덕수가 깊이 생각했습니다. 빠르면서 동시에 느린 것... 같은 것인데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것...
    "시간입니다." 이덕수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답했습니다. "즐거울 때는 시간이 빨리 가고, 괴로울 때는 시간이 느리게 갑니다. 하지만 시간 자체는 항상 같은 속도로 흘러갑니다."
    도깨비가 놀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정답이다! 정말 놀랍군."
    "두 번째 수수께끼를 내주십시오."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무엇이냐? 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가장 약한 것이기도 하다. 칼로도 자를 수 없고, 불로도 태울 수 없지만, 한 번 상처받으면 영원히 아물지 않는다."
    이덕수가 또다시 깊이 생각했습니다. 강하면서 약하고, 물리적으로는 상처를 입지 않지만 한 번 상처받으면 아물지 않는 것...
    "마음입니다." 이덕수가 답했습니다. "인간의 마음은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을 만큼 강하지만, 동시에 작은 말 한마디에도 쉽게 상처받을 만큼 약합니다. 그리고 마음의 상처는 몸의 상처보다 더 깊고 오래갑니다."
    도깨비가 다시 한 번 감탄했습니다. "또 정답이다! 이제 마지막 수수께끼다. 이것이 가장 어려운 문제다."
    주변의 공기가 더욱 무거워졌습니다. 이덕수의 운명이 이 마지막 답에 달려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이냐? 그것은 가지고 있을 때는 그 가치를 모르고, 잃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 그것은 나누면 나눌수록 더 커지고, 혼자 가지려 하면 할수록 더 작아진다. 그리고 그것은 죽음조차 가져갈 수 없는 유일한 것이다."
    이것은 정말 어려운 수수께끼였습니다. 이덕수는 지금까지 배운 모든 지식과 경험을 동원해서 생각했습니다.

    ※ 지혜의 보상, 선비가 받은 진정한 선물과 교훈

    이덕수는 한참 동안 깊이 생각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가지고 있을 때는 모르고 잃고 나서야 깨닫는 것... 나누면 더 커지고 혼자 가지려 하면 작아지는 것... 죽음도 가져갈 수 없는 것...
    갑자기 이덕수의 마음속에 어린 시절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따뜻한 손길로 자신을 돌봐주시던 어머니, 아플 때 밤새 간병해주시던 어머니, 그리고 세상을 떠나시기 전까지 자신을 사랑해주셨던 어머니...
    "사랑입니다." 이덕수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답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랑입니다. 사람들은 사랑받고 있을 때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사랑을 잃고 나서야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게 됩니다."
    도깨비가 숨을 죽이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랑은 나누면 나눌수록 더 커집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한다고 해서 그 사랑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더 깊어집니다. 하지만 사랑을 혼자만 가지려고 하고 독점하려고 하면, 그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 되어버립니다."
    도깨비의 눈이 점점 커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람이 죽을 때 재물도, 명예도, 권력도 모두 가져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랑만은 다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있고, 그 사랑의 기억과 영향은 영원히 이어집니다. 그래서 사랑은 죽음조차 가져갈 수 없는 유일한 것입니다."
    이덕수가 말을 마치자, 갑자기 하늘에서 눈부신 빛이 내려왔습니다. 도깨비의 몸이 그 빛에 감싸이기 시작했습니다.
    "정답이다!" 도깨비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외쳤습니다. "드디어... 드디어 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구나!"
    도깨비의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모습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키도 줄어들고, 붉게 빛나던 눈도 따뜻한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마침내 그는 평범한 중년 남자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고맙다, 정말 고맙다!" 그가 이덕수에게 깊이 절하며 말했습니다. "나는 최철수라고 한다. 너 덕분에 50년 만에 인간의 모습을 되찾았다."
    "축하드립니다, 최 어르신." 이덕수가 정중하게 인사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요청했던 지혜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최철수가 미소를 지으며 답했습니다. "젊은 선비여, 너는 이미 진정한 지혜를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네 행동과 말들이 그것을 증명한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지혜의 시작이다." 최철수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 그것이 참된 지혜의 첫걸음이다. 그리고 너는 이미 가장 중요한 것을 알고 있지 않느냐."
    "가장 중요한 것이라면요?"
    "사랑이다. 너는 나 같은 존재조차 사랑으로 구원하려 했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지혜다. 지식이 많다고 해서 지혜로운 것이 아니라,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이 있어야 지혜로운 것이다."
    그때 최철수가 품에서 작은 책 하나를 꺼내 이덕수에게 주었습니다. "이것은 내가 50년 동안 사람들을 관찰하며 깨달은 것들을 적어둔 책이다. 너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덕수가 그 책을 받아 들여다보니, 그 안에는 인간의 마음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들이 가득 적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 선물이 있다." 최철수가 말했습니다. "너는 앞으로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의 진정한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정말로 그 순간부터 이덕수는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사람들의 겉모습 뒤에 숨겨진 진심을 볼 수 있게 되었고, 복잡한 문제들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나는 떠나야 한다." 최철수가 말했습니다. "50년 동안 기다려준 가족들이 있다. 하지만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있을 것이다."
    "어르신,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여쭤봐도 될까요?"
    "무엇이든 물어보거라."
    "어르신께서 처음에 사람들에게 소원을 들어주시면서도 그들이 불행해지는 것을 보며 괴로워하셨는데, 왜 계속 그런 일을 하셨습니까?"
    최철수가 슬픈 미소를 지으며 답했습니다. "저주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동시에 희망도 있었다. 언젠가는 너 같은 지혜로운 사람이 나타나서 이 모든 것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말이다."
    "그럼 이제 다른 사람들이 이 산에서 도깨비를 만나는 일은 없겠군요."
    "그렇다. 이제 이 산은 평범한 산이 될 것이다. 그리고 너 덕분에 나도 인간으로 돌아가 남은 삶을 의미 있게 살 수 있게 되었다."
    최철수가 마지막 인사를 하고 사라지자, 이덕수는 혼자 산길을 내려갔습니다. 그의 마음은 기쁨과 감사함으로 가득했습니다. 목숨을 걸고 한 내기였지만, 결국 모든 것이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후 이덕수는 과거시험에 합격하여 훌륭한 관리가 되었고, 백성들을 위해 많은 좋은 일들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도깨비였던 최철수에게서 배운 지혜를 활용하여 그들을 도왔습니다.
    무엇보다 이덕수는 평생 동안 가장 중요한 교훈을 잊지 않았습니다. 진정한 지혜는 많은 것을 아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줄 아는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도우려는 마음이야말로 가장 큰 지혜라는 것을 말입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조선시대 선비 이덕수와 도깨비의 만남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지혜가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때로는 도깨비의 유혹과 같은 순간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들, 욕심을 부리고 싶은 순간들 말이죠. 하지만 이덕수처럼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면, 더 의미 있는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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