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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진한 도깨비와 만나 서로 도우며 부자가 되었다고?

    태그 (2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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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킹멘트 (200자)

    "가난에 시달리던 조선시대 농부가 순진한 도깨비와 만나 서로 도우며 부자가 되었다고? 하지만 마을의 탐욕스러운 지주가 도깨비를 빼앗으려 하면서 위기가 찾아왔는데... 과연 약한 농부와 착한 도깨비가 힘을 합쳐 악한 지주를 물리치고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400년 전부터 전해지는 이 감동적인 우정과 협력의 이야기!"

    디스크립션 (300자)

    조선 중기 충청도 지역에서 실제로 전해져 내려오는 따뜻한 야담입니다. 가난한 농부 김봉이가 우연히 만난 착하고 순진한 도깨비 '뚱보'와 진정한 우정을 나누며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마을의 탐욕스러운 지주가 도깨비를 이용하려 들면서 갈등이 시작되고, 약한 자들이 힘을 합쳐 악을 물리치는 감동적인 결말이 펼쳐집니다. 나눔과 우정의 가치를 보여주는 우리나라 대표 민담입니다.

    ※ 착하지만 가난에 시달리는 농부의 일상

    조선 인조 시대, 충청도 청주의 작은 산골 마을에 김봉이라는 농부가 살고 있었다. 올해 35세인 김봉은 마을에서 가장 성실하고 착한 사람으로 소문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가난한 사람이기도 했다.

    김봉에게는 아픈 어머니와 어린 딸 하나가 있었다. 아내는 3년 전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그 후로 김봉은 혼자서 가족을 돌보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아버지, 오늘도 죽만 먹어요?" 열 살 난 딸 꽃님이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김봉이 미안한 마음으로 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미안하다, 꽃님아. 아버지가 내일은 꼭 맛있는 것 해줄게."

    하지만 속으로는 막막했다. 집에 남은 쌀이 얼마 없었고, 돈도 거의 떨어져가고 있었다.

    김봉의 집은 산 아래 가장 구석진 곳에 있는 허름한 초가집이었다. 지붕은 여기저기 구멍이 나서 비가 오면 물이 샜고, 겨울이면 찬바람이 그대로 들어와 춥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농사를 지을 땅도 겨우 두 마지기 정도의 메마른 밭뿐이었다. 그나마도 산 중턱이라 물이 부족해서 농사가 잘 되지 않았다. 다른 마을 사람들은 좋은 논을 가지고 있었지만, 김봉은 돈이 없어서 그런 땅을 살 엄두도 낼 수 없었다.

    "봉이야, 또 걱정하고 있네." 이웃집 할머니가 찾아와서 말했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김봉이 일어나서 인사했다.

    "자네 집 굴뚝에서 연기가 안 나더니, 역시 또 굶고 있구나."

    "아, 그게..." 김봉이 부끄러워했다.

    할머니가 품에서 주먹밥 하나를 꺼내 주었다. "이거라도 먹어. 꽃님이 어린것도 생각해야지."

    "고맙습니다, 할머니. 언젠가 꼭 보답하겠습니다."

    "무슨 보답은. 이웃끼리 서로 돕고 사는 게 당연한 거지."

    할머니가 돌아간 후, 김봉은 더욱 마음이 무거워졌다. 늘 남의 도움만 받고 있는 자신이 한심했다.

    그날 저녁, 김봉은 혼자 마루에 앉아 달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안방에서는 꽃님이와 할머니가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내가 이렇게 무능해서 어떻게 하나... 꽃님이도 크고 있는데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어.'

    김봉은 머리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농사 외에는 다른 기술이 없었고, 농사마저도 좋은 땅이 없어서 제대로 지을 수 없었다. 장사를 하려고 해도 밑천이 없었고, 품팔이를 하려고 해도 아픈 어머니와 어린 딸을 돌봐야 해서 멀리 나갈 수도 없었다.

    그런 김봉이었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따뜻했다. 자신이 어려운 처지에서도 더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가진 것을 나누어주었다. 작년에는 홀로 사는 할아버지가 아파서 며칠 밤낮으로 간병을 해드리기도 했다.

    "김봉 씨는 정말 착한 사람이야."

    "마음이 그렇게 고운 사람이 왜 그렇게 고생할까?"

    "하늘이 언젠가는 복을 내려주실 거야."

    마을 사람들은 모두 김봉을 좋아했지만,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어느 날 아침, 꽃님이가 열이 나서 아팠다. 김봉이 급히 의원을 부르려고 했지만 돈이 없어서 망설이고 있었다.

    "아버지, 저는 괜찮아요. 그냥 쉬면 나을 거예요." 꽃님이가 아픈 몸으로도 아버지를 걱정했다.

    "안 돼, 꽃님아. 아버지가 어떻게든 해결할게."

    김봉은 집에 있던 마지막 놋그릇을 들고 장터로 향했다. 이것을 팔면 의원비 정도는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장터에서 사람들이 너무 싼 값을 불렀다. 이 돈으로는 약값도 제대로 사지 못할 것 같았다.

    '어떻게 하지... 꽃님이는 아픈데...'

    그때 김봉의 눈에 산 너머로 이어지는 길이 보였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저 산 너머에 큰 장터가 있어서 물건값을 더 잘 쳐준다고 했다.

    '한번 가보자. 꽃님이를 위해서라도...'

    김봉은 결심을 하고 산길로 향했다. 하지만 산길은 험했고, 해가 지면서 점점 어두워졌다. 길을 잘못 들었는지 계속 걸어도 마을이 나오지 않았다.

    '이상하다... 분명히 이 길이 맞다고 했는데...'

    ※ 우연히 만난 순진한 도깨비와의 첫 만남

    김봉이 불빛을 따라 조심스럽게 다가가보니, 넓은 공터에서 혼자 울고 있는 이상한 존재가 있었다. 키는 김봉보다 조금 작았지만 배가 둥글게 나오고, 머리에는 작은 뿔이 두 개 달려 있었다. 바로 도깨비였다.

    하지만 김봉이 상상했던 무서운 도깨비와는 달랐다. 이 도깨비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서럽게 울고 있었다.

    '어? 도깨비가 울고 있네?'

    김봉은 무서웠지만, 누군가 우는 모습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성격이었다. 용기를 내어 다가갔다.

    "저... 괜찮으세요?"

    도깨비가 깜짝 놀라며 김봉을 바라봤다. "어? 인간이다!"

    "네, 저는 김봉이라고 합니다. 혹시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도깨비가 눈물을 닦으며 대답했다. "아, 나는 뚱보라고 해. 다른 도깨비들한테 놀림 받아서 혼자 나왔어."

    "놀림 받으셨어요?"

    "응... 나는 다른 도깨비들처럼 사람을 놀래키거나 장난치는 걸 못해. 너무 착해서 그런 일을 할 수가 없거든."

    뚱보가 슬픈 목소리로 계속 말했다. "도깨비들은 나한테 '너는 진짜 도깨비가 아니야', '그렇게 착하면 도깨비 자격이 없어'라고 놀려. 그래서 혼자 나와서 살기로 했어."

    김봉이 뚱보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 자신도 항상 외롭고 힘들었는데, 이 도깨비도 마찬가지였구나.

    "뚱보님, 착한 게 나쁜 건 아니에요. 저도 마을에서 너무 착해서 바보 같다는 소리를 들어요."

    "정말? 너도 그런 일이 있어?"

    "네, 늘 남 도와주고 나누어주기만 하니까 가난하게 살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그래도 착하게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뚱보의 눈이 반짝였다. "오! 너 정말 좋은 사람이구나!"

    "뚱보님도 좋은 도깨비세요. 도깨비라고 해서 다 무섭고 나쁠 필요는 없잖아요."

    두 사람은 금세 친해졌다. 서로 비슷한 처지라 그런지 마음이 통했다.

    "그런데 뚱보님은 어떻게 살아가세요?" 김봉이 궁금해서 물었다.

    "나는 마법을 좀 할 줄 알아. 하지만 사람들을 해치는 마법은 못해. 도움이 되는 마법만 할 수 있어."

    "어떤 마법이요?"

    뚱보가 자신의 작은 방망이를 꺼내 보였다. "이걸로 음식을 만들거나, 물건을 고치거나, 아픈 걸 낫게 할 수 있어."

    "정말요? 신기하네요!"

    "응! 한번 보여줄까?" 뚱보가 방망이를 흔들더니 공중에서 맛있는 떡 두 개가 나타났다.

    "우와! 정말 신기해요!"

    "하나는 네가 먹어." 뚱보가 떡을 김봉에게 건네주었다.

    김봉이 떡을 받으며 감동했다. "고맙습니다. 정말 맛있겠어요."

    그런데 김봉은 떡을 바로 먹지 않고 품에 넣었다.

    "어? 왜 안 먹어?" 뚱보가 의아해했다.

    "집에 아픈 딸이 있어서요. 이걸 가져가서 꽃님이가 먹었으면 좋겠어요."

    뚱보가 감동했다. "어머, 네가 이렇게 착한 줄 몰랐어! 딸이 아프다고?"

    "네, 열이 나서 아픈데 약을 사줄 돈이 없어서 고민이에요."

    "그럼 내가 도와줄게!" 뚱보가 신이 나서 말했다. "우리 같이 가자! 내가 네 딸 낫게 해줄 수 있어!"

    "정말요? 하지만 뚱보님이 마을에 나타나면 사람들이 놀랄 텐데..."

    "괜찮아! 나는 사람들한테 해를 끼치지 않거든. 그리고 네가 좋은 사람이라고 해주면 될 거야."

    김봉이 망설였다. 도깨비를 마을로 데려간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뚱보가 김봉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말했다. "아, 내가 사람 모습으로 변할 수도 있어!"

    그러자 뚱보가 마법을 부리더니 평범한 사람 모습으로 변했다. 조금 통통하긴 했지만 친근하게 생긴 아저씨 모습이었다.

    "이제 어때? 이러면 사람들이 모르지?"

    "우와! 정말 신기해요!"

    "그럼 같이 가자! 네 딸부터 낫게 해주고, 우리 친구하자!"

    김봉은 뚱보의 순수한 마음에 감동받았다. 이렇게 착한 도깨비도 있다니!

    "고맙습니다, 뚱보님. 정말 고맙습니다!"

    "뚱보님은 싫어. 그냥 뚱보라고 불러. 우리 친구잖아!"

    "그럼... 뚱보야, 고마워."

    "그래! 이제부터 우리 둘이 힘을 합쳐서 잘 살아보자!"

    이렇게 해서 가난한 농부 김봉과 착한 도깨비 뚱보의 특별한 우정이 시작되었다. 둘 다 착한 마음씨 때문에 외롭고 힘들게 살았지만, 이제 서로를 만나 의지할 친구가 생긴 것이었다.

    김봉은 뚱보와 함께 집으로 향하면서 가슴이 따뜻해졌다. '이제 꽃님이도 나을 수 있겠구나. 그리고 나도 혼자가 아니야.'

    ※ 농부와 도깨비가 협력하며 조금씩 나아지는 삶

    김봉의 집에 도착하자 꽃님이가 열에 시달리며 끙끙 앓고 있었다. 할머니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간병을 하고 있었다.

    "아버지, 다녀오셨어요?" 꽃님이가 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꽃님아, 아버지가 좋은 분을 모셔왔어. 이분이 너를 낫게 해주실 거야."

    할머니가 뚱보(사람 모습)를 보며 의아해했다. "이분이 의원이신가?"

    뚱보가 당황했지만 김봉이 재빨리 말했다. "네, 산 너머 마을에서 오신 의원님이세요. 민간요법을 아주 잘 하신다고 해서 모셔왔어요."

    "아, 그러시군요. 감사합니다."

    뚱보가 꽃님이 곁에 앉으며 조용히 말했다. "꽃님아, 삼촌이 너를 낫게 해줄게. 조금만 참아."

    뚱보는 아무도 보지 않는 틈에 살짝 손을 꽃님이 이마에 대고 작은 마법을 걸었다. 따뜻한 기운이 꽃님이에게 전해졌다.

    신기하게도 몇 분 후 꽃님이의 열이 내리기 시작했다. "어? 몸이 시원해져요!"

    "정말? 꽃님아!" 김봉이 기뻐했다.

    할머니도 놀라며 뚱보에게 절을 했다. "정말 신기한 의술이군요! 고맙습니다!"

    "아닙니다. 이 정도는 별거 아니에요." 뚱보가 겸손하게 말했다.

    그날 밤, 꽃님이가 완전히 나은 후 김봉과 뚱보는 마당에서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었다.

    "뚱보야, 정말 고마워. 네가 아니었으면 꽃님이가 어떻게 됐을지..." 김봉이 눈물을 글썽였다.

    "뭘, 친구 사이에 그런 말이 어디 있어. 그런데 김봉아, 너희 집 형편이 너무 어려운 것 같은데..."

    "응... 사실 내일 먹을 쌀도 거의 없어."

    뚱보가 고민하더니 말했다. "그럼 내가 도와줄까? 하지만 너무 갑자기 부자가 되면 사람들이 의심할 거야."

    "그래, 맞아. 조금씩 나아지는 게 좋겠어."

    "좋아! 그럼 우리 계획을 세워보자.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꽤 많거든."

    이렇게 해서 두 친구는 함께 살아갈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뚱보는 김봉의 집 근처 동굴에서 살기로 하고, 낮에는 사람 모습으로 변해서 김봉을 도와주기로 했다.

    첫 번째로 뚱보는 김봉의 메마른 밭에 마법을 걸어주었다. 하룻밤 새 밭이 기름져지고 물도 잘 나오게 되었다.

    "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김봉이 신기해했다.

    "어젯밤에 비가 와서 그런가 보다." 뚱보가 슬쩍 웃었다.

    두 번째로는 씨앗 문제였다. 좋은 씨앗을 살 돈이 없었는데, 뚱보가 마법으로 훌륭한 씨앗들을 만들어주었다.

    "이 씨앗들 어디서 구했어?" 이웃들이 신기해했다.

    "아, 산 너머 마을에서 친구가 줬어요." 김봉이 대답했다.

    세 번째로는 농사일을 도와주었다. 뚱보는 힘이 세서 하루 종일 일해도 지치지 않았다. 덕분에 농사일이 훨씬 빨라졌다.

    "김봉 씨, 요즘 일손이 늘었나? 농사일이 빨라졌네?" 마을 사람들이 물었다.

    "아, 친척이 와서 도와주고 있어요." 김봉이 뚱보를 소개했다.

    한 달이 지나자 김봉네 농사가 눈에 띄게 잘되기 시작했다. 다른 집보다 벼가 더 무성하고 건강하게 자랐다.

    "어머, 김봉 씨네 논이 올해 대박이겠네!"

    "정말 신기하다. 그 척박한 땅에서 어떻게..."

    마을 사람들이 신기해했지만, 김봉은 뚱보 덕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뚱보도 김봉과 지내면서 점점 행복해졌다. 김봉은 뚱보를 진짜 가족처럼 대해주었고, 꽃님이도 뚱보 삼촌을 무척 좋아했다.

    "뚱보 삼촌, 오늘도 재미있는 이야기 해주세요!" 꽃님이가 졸라댔다.

    "그래, 오늘은 하늘나라 이야기를 해줄까?"

    뚱보가 마법으로 공중에 예쁜 구름들을 만들어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물론 할머니와 김봉이 없을 때만이었다.

    몇 달이 지나자 김봉네 살림이 눈에 띄게 나아졌다. 농사가 잘되어 쌀도 충분해졌고, 뚱보가 가끔 마법으로 만든 물건들을 팔아서 생활비도 마련할 수 있었다.

    ※ 악한 지주가 도깨비를 빼앗으려 하다

    김봉네 형편이 나아지는 것을 지켜보던 사람이 있었다. 바로 마을의 큰 지주인 박탐욕이었다. 그는 마을 땅의 절반을 소유하고 있는 부자였지만, 욕심이 끝이 없는 사람이었다.

    "이상하다... 김봉이 놈이 갑자기 어떻게 이렇게 잘살게 됐지?" 박탐욕이 의심스러운 눈으로 김봉네를 바라봤다.

    박탐욕은 하인들을 시켜서 김봉을 몰래 감시하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하인 중 하나가 놀라운 것을 목격했다.

    "주인님! 큰일났습니다!" 하인이 달려와서 보고했다.

    "뭔 일이야?"

    "김봉이 집에... 도깨비가 있습니다!"

    "뭐? 도깨비라고?"

    "네! 제가 밤에 몰래 지켜보는데, 그 친척이라는 사람이 갑자기 도깨비 모습으로 변하더니 마법을 부리는 걸 봤습니다!"

    박탐욕의 눈이 번뜩였다. "도깨비라고? 그럼 그놈이 마법으로 농사를 잘되게 한 거군!"

    "그런 것 같습니다. 방망이로 마법을 부리더라고요."

    박탐욕이 흥미진진해했다. "하하! 도깨비 방망이라... 그걸 내가 가지면 엄청난 부자가 될 수 있겠는걸!"

    박탐욕은 즉시 계획을 세웠다. 도깨비를 잡아서 자신을 위해 일하게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다음 날, 박탐욕이 하인들을 데리고 김봉의 집을 찾아왔다.

    "김봉아, 나와봐!" 박탐욕이 큰 소리로 불렀다.

    김봉이 놀라서 나왔다. "지주님, 무슨 일이세요?"

    "네가 숨기고 있는 게 있다며?" 박탐욕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숨기고 있는 게요? 저는 숨기는 거 없는데요..."

    "도깨비 말이야, 도깨비!"

    김봉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들켰구나.

    "지주님, 무슨 말씀인지..."

    "그만 둘러대! 내 하인이 다 봤어! 네 집에 도깨비가 있다는 걸!"

    그때 뚱보가 사람 모습으로 집에서 나왔다. "무슨 일입니까?"

    박탐욕이 뚱보를 보더니 비웃었다. "하! 이놈이 도깨비로구나!"

    "도깨비요? 저는 그냥 친척인데요..." 뚱보가 당황했다.

    "친척이 어디 있어! 내 하인이 네가 도깨비로 변하는 걸 똑똑히 봤다!"

    박탐욕이 하인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잡아라!"

    하인들이 뚱보를 붙잡으려고 달려들었다. 뚱보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다.

    "뚱보야!" 김봉이 뚱보를 막아서려고 했지만, 박탐욕이 김봉을 밀쳐냈다.

    "비켜! 방해하면 너도 가만두지 않겠다!"

    "안 돼요! 뚱보는 나쁜 도깨비가 아니에요!" 김봉이 필사적으로 말했다.

    "나쁘든 좋든 상관없어! 도깨비는 내가 가져야 할 거야!"

    하인들이 뚱보를 붙잡았다. 뚱보는 마법을 쓸 수 있었지만, 사람들을 해치고 싶지 않아서 저항하지 않았다.

    "김봉아, 미안해..." 뚱보가 끌려가면서 말했다.

    "뚱보야! 뚱보야!" 김봉이 절규했다.

    박탐욕이 승리의 웃음을 지었다. "하하! 이제 이 도깨비는 내 것이야! 나를 위해서 마법을 부려라!"

    하지만 뚱보는 고개를 저었다. "싫어요. 저는 나쁜 일은 하지 않아요."

    "뭐? 감히 주인 말을 안 들어?" 박탐욕이 화를 냈다.

    "주인이 아니에요. 저는 김봉이만 도와줄 거예요."

    "이놈이! 그럼 혼내줘야겠군!"

    박탐욕은 뚱보를 자신의 집 창고에 가둬버렸다. 그리고 굶겨서라도 말을 듣게 만들겠다고 위협했다.

    김봉은 뚱보를 구하려고 박탐욕의 집으로 갔지만, 하인들이 막아서서 들어갈 수 없었다.

    "뚱보야... 내가 꼭 구해낼게..." 김봉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지만 김봉은 혼자서는 박탐욕을 당할 수 없었다. 박탐욕은 돈도 많고 힘도 세고 하인들도 많았다.

    '어떻게 하지... 뚱보를 어떻게 구해야 할까...'

    ※ 지주의 위협 속에서 우정이 시험받다

    김봉이 뚱보를 구하기 위해 이리저리 방법을 찾아다녔지만,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박탐욕은 마을에서 가장 힘센 사람이었고, 관아와도 연결되어 있어서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존재였다.

    며칠이 지나는 동안 김봉은 거의 먹지도 못하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뚱보가 없으니 집안이 다시 예전처럼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아버지, 뚱보 삼촌은 언제 돌아와요?" 꽃님이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곧... 곧 돌아올 거야." 김봉이 억지로 웃으며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막막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씩 김봉을 찾아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첫 번째로 찾아온 것은 옆집 할머니였다.

    "봉이야, 무슨 일이야? 요즘 얼굴이 왜 그렇게 상했어?"

    김봉이 사정을 설명하자 할머니가 화를 냈다.

    "뭐? 박탐욕이 그런 짓을?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네!"

    "하지만 할머니, 제가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 박 지주님은 너무 힘이 세요."

    "아니야, 봉이야. 네가 혼자가 아니야. 우리가 있잖아."

    두 번째로는 마을의 대장장이 아저씨가 찾아왔다.

    "김봉 씨, 들었습니다. 박탐욕이 당신 친척을 억지로 데려갔다며?"

    "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그 친척분이 얼마나 좋은 분인데! 우리 아이 병도 고쳐주고, 농사일도 많이 도와주셨잖아요!"

    그러자 하나둘씩 더 많은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모두 뚱보(사람 모습일 때)에게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이었다.

    "뚱보 씨가 우리 집 지붕도 고쳐주셨는데..."

    "우리 소가 아플 때도 치료해주셨어요."

    "그렇게 착한 분을 억지로 데려가다니!"

    마을 사람들이 모두 분노했다. 뚱보는 항상 조용히 남을 도와주는 사람이었는데, 그런 사람을 박탐욕이 억지로 잡아간 것이 용서가 안 되었다.

    "우리가 뭔가 해야 해!"

    "맞아! 박탐욕 혼자 나쁜 짓 하게 둘 수는 없어!"

    하지만 문제는 박탐욕의 힘이었다. 그는 돈도 많고 하인들도 많았다. 게다가 관아에도 뇌물을 주어서 관계가 좋았다.

    그때 마을에서 가장 지혜로운 노인이 말했다.

    "직접 싸우면 우리가 질 거야. 하지만 다른 방법이 있어."

    "어떤 방법인가요?"

    "박탐욕의 약점을 찾는 거지. 그리고 온 마을이 힘을 합치면 못할 일이 없어."

    마을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박탐욕이 평소에 어떤 나쁜 일을 하는지, 어떤 약점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며칠 동안 조사한 결과, 놀라운 사실들이 밝혀졌다. 박탐욕은 세금을 속이고, 가난한 사람들의 땅을 억지로 빼앗고, 심지어 관아에 거짓 보고를 하는 등 온갖 나쁜 일을 하고 있었다.

    "이런 증거들이 있으면 관아에 고발할 수 있어!"

    "맞아! 이번에는 박탐욕이 꼼짝 못할 거야!"

    한편, 창고에 갇힌 뚱보는 여전히 박탐욕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었다.

    "도깨비! 마지막으로 묻는다! 나를 위해 마법을 부릴 거냐, 안 부릴 거냐?"

    "안 부려요! 저는 나쁜 일은 절대 안 해요!"

    "이놈이! 그럼 죽어도 좋다는 거지?"

    박탐욕이 화를 내며 뚱보를 더욱 괴롭혔다. 하지만 뚱보는 굽히지 않았다.

    '김봉이가 말했잖아. 착하게 사는 게 맞다고. 나는 절대 나쁜 일 안 할 거야!'

    ※ 약한 자들의 연대로 악을 물리치고 진정한 행복을 찾다

    마침내 마을 사람들의 계획이 실행에 옮겨졌다.

    먼저 박탐욕의 죄증들을 모아서 관아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동시에 마을 전체가 박탐욕의 집을 둘러쌌다.

    "박탐욕! 나와라!" 마을 사람들이 큰 소리로 외쳤다.

    박탐욕이 하인들과 함께 나왔다. "뭐야, 이 난리는?"

    김봉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뚱보를 돌려주세요! 그는 자유로운 사람이에요!"

    "하! 도깨비가 무슨 자유야? 내가 잡았으니 내 것이야!"

    그때 관아에서 관리들이 나타났다. "박탐욕! 네가 여기 있었구나!"

    박탐욕이 당황했다. "관리님들? 왜 여기에..."

    "네 죄상이 모두 드러났다! 세금 포탈, 토지 강탈, 허위 신고... 이 모든 증거가 다 있어!"

    마을 사람들이 모은 증거들이 결정적이었다. 박탐욕은 변명할 수도 없었다.

    "그... 그건..."

    "조용히 해! 너는 당장 체포되어 심문을 받을 것이다!"

    관리들이 박탐욕을 잡아가려고 하자, 김봉이 급히 말했다.

    "잠깐요! 저희 친척을 먼저 풀어주세요!"

    "친척? 아, 억지로 잡아온 그 사람 말이지? 물론 풀어줘야지!"

    관리들이 창고를 열어주자 뚱보가 나왔다. 며칠 굶어서 야위긴 했지만 건강했다.

    "뚱보야!" 김봉이 뚱보를 부둥켜안았다.

    "김봉아! 고마워! 나를 구하러 와줘서!"

    "나 혼자 한 게 아니야. 마을 사람들이 모두 도와줬어!"

    마을 사람들이 모두 박수를 쳤다. "뚱보 씨!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박탐욕은 결국 관아로 끌려갔고, 그의 재산 중 상당 부분이 마을 사람들에게 되돌려졌다. 특히 억지로 빼앗겼던 땅들이 원래 주인들에게 돌아갔다.

    며칠 후, 마을에는 축제 분위기였다. 악한 지주가 없어진 마을은 훨씬 평화로워졌다.

    "뚱보야, 정말 고마워했어. 네가 아니었으면 우리가 이렇게 뭉칠 수도 없었을 거야." 김봉이 말했다.

    "무슨 소리야! 네가 나를 구해준 거잖아!"

    "아니야, 우리 모두가 함께 한 거야. 마을 사람들이 모두 힘을 합쳤으니까 가능했던 일이야."

    뚱보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어. 모두 함께 했으니까 이길 수 있었지."

    그날 저녁,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큰 잔치를 벌였다. 뚱보도 이제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지 않아도 되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뚱보를 받아들여 주었기 때문이다.

    "뚱보 씨는 정말 착한 도깨비네요!"

    "도깨비라고 해서 다 무서운 건 아니구나!"

    "앞으로도 우리 마을에서 계속 살아주세요!"

    뚱보는 감동해서 눈물을 흘렸다. "고맙습니다! 저도 이 마을이 정말 좋아요!"

    그 후로 김봉과 뚱보는 계속 함께 살면서 마을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 뚱보는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주고, 김봉은 마을의 일을 중재하는 역할을 했다.

    꽃님이도 무럭무럭 자라서 마을에서 가장 똑똑하고 착한 아이가 되었다. 할머니도 건강하게 오래 사셨다.

    몇 년 후, 김봉네는 마을에서 가장 존경받는 가족이 되었다. 부자는 아니었지만,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았다.

    "뚱보야, 우리 처음 만났을 때 생각난다." 김봉이 말했다.

    "응, 그때 우리 둘 다 너무 외롭고 힘들었지."

    "하지만 이제는 달라. 우리에게는 가족도 있고 마을 사람들도 있어."

    "맞아. 혼자서는 약하지만 함께 하면 강해지는구나."

    뚱보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착하게 사는 게 결국은 가장 행복한 길이라는 거야."

    "그래, 네 말이 맞아. 착하게 살다 보니까 이렇게 좋은 일들이 생겼잖아."

    두 친구는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서로 다른 종족이지만 진정한 우정으로 맺어진 특별한 인연이었다.

    마을 사람들도 이 이야기를 후손들에게 전해주었다. 혼자서는 약하지만 함께 하면 강해질 수 있고, 착한 마음만 있으면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교훈을 말이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김봉과 뚱보의 감동적인 우정 이야기 어떠셨나요?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혼자서는 약했던 김봉과 뚱보가 서로 도우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지막에는 온 마을 사람들과 함께 악한 지주를 물리치는 모습이 정말 통쾌했죠?

    특히 마을 사람들이 모두 힘을 합쳐서 뚱보를 구해내는 장면이 감동적이었어요. "혼자서는 약하지만 함께 하면 강해진다"는 교훈이 깊이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뚱보가 끝까지 나쁜 일을 거부하며 신념을 지킨 모습도 인상적이었고요.

    무엇보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진정한 우정으로 맺어져서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결말이 따뜻했습니다. 현실에서도 마찬가지죠. 나와 다르다고 해서 배척할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고 도우며 살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

    착한 마음으로 살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도 좋았어요.

    다음 편 예고: "도깨비에게 홀린 밤, 기묘한 하룻밤의 기억"

    이번에는 어떤 신비로운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한 사람이 도깨비에게 홀려서 경험한 기묘한 하룻밤!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환상적인 체험담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오늘도 끝까지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아요와 구독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