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술 취한 도깨비를 재워줬더니, 거지 선비 인생이 하루아침에 뒤집혔다 『산방야담』

    태그 15개

    #천사야담, #도깨비와거지선비, #도깨비이야기, #조선시대야담, #한국전래동화, #도깨비방망이, #옛날이야기, #민담, #구수한이야기, #시니어콘텐츠, #웃긴이야기, #감동스토리, #권선징악, #부자되는법, #한국야담
    #천사야담 #도깨비와거지선비 #도깨비이야기 #조선시대야담 #한국전래동화 #도깨비방망이 #옛날이야기 #민담 #구수한이야기 #시니어콘텐츠 #웃긴이야기 #감동스토리 #권선징악 #부자되는법 #한국야담

     

     

    후킹멘트

    여러분,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조선시대 어느 산골 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참으로 기묘하고도 웃음 나는 이야기입니다. 과거에 번번이 낙방하고, 집안 살림까지 다 잃어버려 동네에서 거지 선비라 놀림받던 한 사내가 있었습니다. 어느 추운 밤, 그는 술에 잔뜩 취해 길바닥에 쓰러진 도깨비를 만나게 되지요. 무섭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했지만, 착한 마음 하나로 그 도깨비를 집에 들여 재워줍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도깨비가 은혜를 갚겠다며 신기한 방망이를 꺼내 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쌀이 나오고, 돈이 나오고, 무너진 초가가 번듯한 집으로 바뀌자 온 마을이 발칵 뒤집힙니다. 하지만 복이 크면 시기하는 사람도 생기는 법이지요. 과연 거지 선비는 끝까지 착한 마음을 지킬 수 있을까요?

    ※ 1. 봉화골 거지 선비 윤서겸

    강원도와 경상도가 맞닿은 산줄기 아래, 봉화골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었다. 봄이면 진달래가 산허리를 붉게 물들이고, 가을이면 들판이 누런 비단처럼 출렁이는 곳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대체로 순박했지만, 사람 사는 곳이 어디나 그렇듯 남 잘되는 꼴 못 보는 이도 있고, 가난한 사람을 얕잡아보는 이도 있었다.

    그 마을 끝자락, 바람만 불어도 문짝이 덜컹거리는 초가에 윤서겸이라는 선비가 살았다. 본래 윤서겸의 집안은 그리 못살지 않았다. 아버지는 글을 좋아했고, 어머니는 새벽마다 정화수 떠놓고 아들의 급제를 빌었다. 서겸도 어릴 적엔 신동 소리를 들었다. 글 한 장을 읽으면 곧잘 외웠고, 붓을 잡으면 제법 반듯한 글씨가 나왔다.

    하지만 운명이란 것이 사람 뜻대로만 되지는 않는 법이다. 스무 살에 한양으로 올라가 과거를 보았으나 낙방했고, 이듬해에도 낙방했다. 세 번째는 자신만만했지만 또 떨어졌고, 네 번째는 시험장 문턱에서 배탈이 나 답안도 제대로 쓰지 못했다. 다섯 번째 낙방 소식을 들고 돌아왔을 때는 아버지가 병석에 누워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모가 차례로 세상을 떠났고, 과거 준비에 팔아치운 논밭과 집안 살림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남은 것이라곤 해진 두루마기 한 벌, 낡은 책 몇 권, 그리고 허물어져 가는 초가집뿐이었다.

    마을 아이들은 윤서겸이 지나가면 뒤에서 노래를 불렀다.

    "선비 선비 거지 선비, 글은 많고 밥은 없네. 붓은 있고 쌀은 없네."

    아이들이야 철없어 그렇다지만, 어른들의 말은 더 쓰렸다. 우물가에 모인 아낙들은 일부러 들으라는 듯 수군거렸다.

    "글만 읽으면 밥이 나오나? 저렇게 굶을 바엔 차라리 장작이라도 패지."

    "양반 체면이 뭐 별건가. 배고프면 체면도 같이 굶는 게지."

    윤서겸은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귀가 달아올랐다. 그러나 대꾸 한 번 하지 않았다. 고개를 숙이고 지나가며 속으로만 삼켰다.

    '내가 못난 탓이지.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그래도 남에게 해는 끼치지 말고 살아야지.'

    그날도 서겸은 산기슭에서 마른 나뭇가지를 주워 내려오고 있었다. 겨울이 가까워지는 늦가을 저녁이었다. 해는 산 너머로 기울고, 찬바람이 목덜미를 파고들었다. 장터에서 돌아오던 주막집 노파가 서겸을 보고 멈춰 섰다.

    "윤 선비, 오늘 저녁은 먹었소?"

    "아직입니다. 집에 가서 무라도 삶아 먹으려 합니다."

    노파는 혀를 차더니 보자기에서 식은 보리떡 두 덩이를 꺼냈다.

    "이거라도 가져가시오. 늙은이가 씹기엔 좀 딱딱하니, 젊은 사람이 먹는 게 낫지."

    서겸은 두 손을 내저었다.

    "아닙니다. 할머니께서 장사하고 남은 것일 텐데 제가 어찌 받겠습니까."

    "받으라면 받으시오. 내일 내가 죽더라도 오늘 굶은 사람 밥 준 건 후회 안 할 테니."

    서겸은 그제야 두 손으로 보리떡을 받았다.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은혜는 무슨. 나중에 윤 선비가 잘되면 우리 같은 늙은이들 잊지나 마시오."

    서겸은 쓴웃음을 지었다. 잘된다는 말이 그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렸다.

    그날 밤, 초가집 방 안에는 바람이 사정없이 들이쳤다. 벽 틈으로 달빛이 새어 들어왔고, 아궁이는 식은 지 오래였다. 서겸은 노파가 준 보리떡을 아껴 먹었다. 반쪽은 먹고, 반쪽은 내일 아침을 위해 남겨두었다. 물 한 사발로 배를 채운 뒤 낡은 책을 펼쳤지만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과거도 안 되고, 농사 지을 땅도 없고, 장가도 못 갔으니 늙으면 누가 내 손에 물 한 모금 떠주겠는가.'

    그는 천장을 바라보았다. 짚이 빠진 자리로 별빛이 보였다. 별은 아무 걱정도 없다는 듯 맑게 빛났다.

    "하늘도 참 무심하시지. 사람 하나 굶어 죽어도 별은 저리 곱구나."

    그때였다. 문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엔 바람 소리인 줄 알았다. 그런데 가만히 들어보니 누군가 끙끙 앓는 소리였다.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으으으… 아이고, 머리야… 아이고, 세상이 빙빙 도네…"

    서겸은 몸을 일으켰다. 밤중에 사람 소리라니, 산짐승보다 더 무서운 일이었다. 그는 문고리를 잡고 잠시 망설였다.

    '이 밤에 밖에 나갔다가 무슨 일을 당하려고. 그냥 못 들은 척할까.'

    하지만 곧 다시 신음 소리가 들렸다. 이번에는 조금 더 애처로웠다.

    "누구 없느냐… 나 좀 살려다오…"

    서겸은 길게 한숨을 쉬었다.

    "가난해도 사람 도리는 해야지."

    그는 낡은 두루마기를 여미고 문을 열었다. 찬바람이 방 안으로 확 밀려들었다. 달빛 아래 마당 한가운데, 커다란 그림자 하나가 엎어져 있었다.

    윤서겸은 숨을 삼켰다. 사람 같기도 하고, 짐승 같기도 한 그 그림자가 꿈틀거리며 코를 골고 있었다.

    ※ 2. 술 취한 도깨비 덜구

    윤서겸은 마당 한복판에 쓰러진 괴상한 사내를 바라보며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했다. 달빛에 비친 그 모습은 참으로 희한했다. 키는 장정만 했지만 배는 항아리처럼 둥글었고, 머리카락은 산새 둥지처럼 헝클어져 있었다. 얼굴은 술기운으로 벌겋게 달아올랐고, 이마 한가운데에는 혹인지 뿔인지 모를 것이 불룩 솟아 있었다.

    무엇보다 이상한 것은 냄새였다. 막걸리 냄새, 송진 냄새, 흙냄새, 그리고 오래된 장작 타는 냄새가 한꺼번에 섞여 코를 찔렀다.

    서겸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거기… 살아 계시오?"

    쓰러진 사내가 꿈틀하며 대답했다.

    "살긴 살았는데… 머리가 죽겠구나…"

    "어디서 오신 분이오? 이 밤중에 남의 집 마당에서 이러고 계시면 어찌합니까."

    사내가 겨우 고개를 들었다. 눈동자가 노랗게 번쩍였다.

    "남의 집? 여기가 산신령네 잔칫집 아니었느냐?"

    "여긴 윤서겸이라는 가난한 선비의 집입니다."

    "아이고, 길을 잘못 들었구나. 내가 술을 너무 마셨다."

    사내가 일어나려다 다시 털썩 엎어졌다. 그 바람에 마당 먼지가 풀썩 일었다. 서겸은 겁이 났지만 그대로 둘 수가 없었다. 이 밤에 저대로 놔두면 얼어 죽을 수도 있었다.

    "혹시… 사람은 아니시지요?"

    사내가 킬킬 웃었다.

    "사람이면 이 꼴로 남의 마당에 떨어졌겠느냐. 나는 도깨비다. 이름은 덜구라 한다."

    서겸은 뒤로 두 걸음 물러났다. 도깨비라면 어릴 적부터 들은 이야기가 많았다. 장난을 좋아하고, 힘이 세고, 사람을 홀린다는 그 도깨비. 잘못 건드렸다간 집안이 풍비박산 난다고 했다.

    하지만 눈앞의 도깨비 덜구는 무섭다기보다 한심해 보였다. 술에 취해 콧물을 훌쩍이고, 제 발에 걸려 넘어지더니 땅바닥을 끌어안고 있었다.

    "도깨비 나으리, 그럼 산으로 돌아가셔야지요."

    "가고 싶은데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니다. 오른쪽 다리는 북쪽으로 가자 하고, 왼쪽 다리는 남쪽으로 가자 하니 내가 가운데서 찢어지겠다."

    그 말이 하도 우스워 서겸은 피식 웃고 말았다. 덜구도 따라 웃다가 갑자기 배를 움켜쥐었다.

    "웃으면 속이 울렁거린다. 아이고, 도깨비 체면 다 구겼네."

    서겸은 잠시 고민했다. 초가집이라고 해도 방 한 칸뿐이고, 덮을 이불도 누더기 하나뿐이었다. 하지만 쓰러진 이를 두고 문을 닫는 것은 차마 못 할 일이었다.

    "일어나 보십시오. 제 집이 누추하나 바람은 피할 수 있습니다."

    "나를 들이겠다고? 내가 도깨비인데?"

    "도깨비도 추우면 춥고, 아프면 아프지 않습니까."

    덜구는 반쯤 감긴 눈으로 서겸을 바라보았다. 술기운 속에서도 그 말은 귀에 또렷이 들어왔다.

    "이상한 선비로구나. 사람들은 나를 보면 도망부터 치는데."

    "사실 저도 도망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밤새 마음이 편치 않을 듯합니다."

    서겸은 덜구의 팔을 잡았다. 순간 팔이 통나무처럼 무거웠다. 겨우 어깨에 걸쳤지만 덜구가 한 발 옮길 때마다 서겸의 허리가 휘었다.

    "도깨비 나으리, 조금만 힘을 주십시오."

    "주고 있다. 지금 내 딴에는 깃털처럼 가볍게 걷는 중이다."

    "깃털이 이리 무거우면 새들은 날다가 다 떨어지겠습니다."

    덜구가 껄껄 웃었다.

    "말재주가 있구나, 거지 선비."

    "거지라는 말은 맞지만, 직접 들으니 또 마음이 쓰립니다."

    "미안하다. 술김에 입이 먼저 굴러갔다."

    두 사람은 한참을 낑낑댄 끝에 방 안으로 들어왔다. 방은 좁고 차가웠다. 덜구가 앉자마자 방바닥이 툭 내려앉는 소리를 냈다.

    "집이 나보다 먼저 쓰러지겠다."

    "그러니 조심히 누우십시오."

    서겸은 하나뿐인 누더기 이불을 덜구에게 덮어주었다. 덜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걸 나한테 덮어주면 너는 뭘 덮느냐?"

    "저는 책이라도 덮고 자면 됩니다."

    "책이 따뜻하더냐?"

    "마음은 조금 따뜻합니다."

    덜구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다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사람 중에도 이런 사람이 있구나."

    서겸은 아궁이에 남은 재를 뒤적여 불씨를 찾았다. 불씨는 없었다. 그는 덜구가 춥지 않도록 문틈에 볏짚을 끼우고, 자신은 방구석에 웅크렸다. 배는 고팠고 손발은 얼었다. 그래도 이상하게 마음은 편했다.

    덜구는 곧 코를 골기 시작했다. 코 고는 소리가 어찌나 큰지, 지붕 위 짚이 부스스 흔들렸다. 서겸은 귀를 막았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도깨비 코골이는 천둥도 도망가겠구나."

    그렇게 밤이 깊어갔다. 바람은 여전히 매서웠지만, 방 안에는 낯선 온기가 조금씩 퍼졌다. 서겸은 잠결에 생각했다.

    '내 팔자도 참 우습다. 먹을 쌀은 없는데 도깨비 손님은 들였구나. 그래도 내일 아침이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무언가 달라지겠지.'

    새벽닭이 울 무렵, 서겸은 깜빡 잠이 들었다. 그리고 해가 방 안으로 비스듬히 들었을 때 눈을 떴다. 덜구는 이미 일어나 앉아 있었다. 어젯밤 술 취한 꼴은 사라지고, 눈빛은 맑고 자세는 반듯했다. 이마의 작은 뿔도 아침 햇살을 받아 은근히 빛났다.

    덜구가 두 손을 모아 고개를 숙였다.

    "윤서겸 선비, 어젯밤 은혜를 입었다. 오늘은 내가 갚을 차례다."

    ※ 3. 은혜 갚는 도깨비 방망이

    윤서겸은 도깨비가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고 어쩔 줄 몰랐다. 사람이 사람에게 인사받는 것도 낯간지러운데, 도깨비에게 절을 받으니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도깨비 나으리, 은혜라니요. 저는 그저 쓰러진 이를 방 안에 들였을 뿐입니다."

    "그게 쉬운 일 같으냐? 사람은 배고프면 마음이 좁아지고, 추우면 남의 추위가 보이지 않는 법이다. 그런데 너는 굶주린 몸으로 나를 재웠고, 하나뿐인 이불까지 덮어주었다. 이 은혜는 그냥 넘길 수 없다."

    덜구는 방 안을 둘러보았다. 빈 쌀독, 금 간 그릇, 찢어진 문풍지, 벽에 기대 세워둔 낡은 책 몇 권. 그의 눈빛이 조금 어두워졌다.

    "선비, 이렇게 살면서도 어찌 남을 도울 생각을 했느냐?"

    서겸은 쑥스럽게 웃었다.

    "가난하다고 마음까지 거지로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 말을 들은 덜구는 무릎을 탁 쳤다.

    "됐다. 바로 그 말이다. 내가 찾던 사람이 바로 너였구나."

    "저를 찾으셨다고요?"

    "꼭 너를 찾은 건 아니지만, 이런 사람을 찾고 있었다. 가진 것은 없어도 나눌 줄 알고, 겁은 나도 도리를 버리지 않는 사람 말이다."

    덜구는 허리춤에서 짧은 방망이 하나를 꺼냈다. 언뜻 보면 오래된 장작토막 같았지만, 자세히 보니 나무결 사이로 푸른빛이 희미하게 흐르고 있었다. 손잡이 끝에는 작은 방울 세 개가 달려 있었는데, 움직이지 않아도 딸랑딸랑 맑은 소리가 났다.

    "이것은 복방망이다."

    서겸은 숨을 멈추었다.

    "혹시 말로만 듣던 도깨비 방망이입니까?"

    "사람들은 그렇게 부르지. 하지만 아무에게나 복을 주는 물건은 아니다. 마음이 바른 사람에게는 복을 부르고, 욕심 많은 사람에게는 화를 부른다."

    덜구는 방망이로 방바닥을 가볍게 두드렸다.

    "쌀 한 되면 족하다. 뚝딱."

    말이 끝나자 빈 쌀독 안에서 사르르 소리가 났다. 서겸이 달려가 뚜껑을 열어보니 하얀 쌀이 소복이 담겨 있었다. 그는 두 눈을 비볐다.

    "이럴 수가… 진짜 쌀입니다."

    덜구가 다시 방망이를 들었다.

    "이번에는 장작 세 묶음이면 족하다. 뚝딱."

    마당 한쪽에 마른 장작이 가지런히 쌓였다. 서겸의 입이 벌어졌다. 겨울 내내 산에서 떨며 나뭇가지 줍던 걱정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듯했다.

    "도깨비 나으리, 이것은 너무 큰 은혜입니다."

    "아직 놀라긴 이르다."

    덜구는 방 한가운데 서서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비 새지 않는 지붕, 바람 막는 벽, 문짝 하나 제대로 달린 집이면 족하다. 뚝딱."

    그 순간 집 전체가 부르르 떨렸다. 서겸은 놀라 밖으로 뛰어나갔다. 허물어져 가던 초가가 조금 전보다 훨씬 단단해져 있었다. 구멍 난 지붕은 새 짚으로 덮였고, 비뚤어진 문짝은 반듯해졌으며, 벽 틈에는 흙이 고르게 발라져 있었다. 기와집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사람이 겨울을 날 만한 집이었다.

    서겸은 마당에 무릎을 꿇었다.

    "이 은혜를 어찌 갚습니까."

    덜구는 서겸을 일으켜 세웠다.

    "갚으려 하지 말고 지켜라. 이 방망이는 오늘부터 네가 맡아라."

    서겸은 기겁했다.

    "제가 어찌 이런 보물을 감당하겠습니까? 저는 평범한 선비일 뿐입니다."

    "평범하기에 맡기는 것이다. 벼슬 높은 자는 권세를 먼저 생각하고, 큰 부자는 더 큰 재물을 먼저 생각한다. 너는 오늘 저녁 밥 한 그릇부터 생각하겠지. 그래서 맡긴다."

    덜구는 방망이를 서겸의 두 손에 올려놓았다. 보기와 달리 방망이는 따뜻했다. 마치 살아 있는 나무처럼 은은한 기운이 전해졌다.

    "단, 세 가지를 명심해라. 첫째, 필요한 만큼만 불러라. 둘째, 남을 해치는 일에는 쓰지 마라. 셋째, 이것으로 얻은 복을 혼자 움켜쥐지 마라. 나누지 않는 복은 썩고, 썩은 복은 재앙이 된다."

    서겸은 깊이 고개를 숙였다.

    "명심하겠습니다. 배고픈 사람에게 밥을 주고, 추운 사람에게 장작을 나누겠습니다."

    덜구는 흐뭇하게 웃었다.

    "좋다. 그 말이면 충분하다."

    그날부터 윤서겸의 삶은 조금씩 달라졌다. 그는 먼저 따뜻한 밥을 지어 먹었다. 보리쌀 섞이지 않은 흰쌀밥을 입에 넣자 눈물이 핑 돌았다. 밥 한 숟가락이 이렇게 귀한 것인지 그는 그제야 다시 깨달았다.

    다음 날에는 낡은 두루마기를 새로 기워 입었다. 비단옷을 만들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는 방망이를 두드리며 말했다.

    "겨울을 날 솜옷 한 벌이면 족하다. 뚝딱."

    그러자 수수하지만 따뜻한 솜옷이 생겼다. 또 장터에 가서 빚진 외상값을 갚고, 주막집 노파에게 쌀 한 말을 가져다주었다. 노파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윤 선비, 이게 다 어디서 난 것이오?"

    "하늘이 잠시 제게 맡긴 것입니다. 할머니께서 주신 보리떡 은혜를 갚는 것뿐입니다."

    노파는 눈물을 훔쳤다.

    "사람이 어려울 때 받은 은혜를 잊지 않는구려."

    서겸은 더 많이 만들 수 있었지만 늘 조금씩만 만들었다. 쌀독이 반쯤 비면 한 말을 채우고, 장작이 떨어지면 세 묶음만 불렀다. 돈도 마찬가지였다. 은자 백 냥을 부를 수도 있었지만 그는 십 냥만 만들었다. 그중 절반은 병든 노인의 약값으로, 또 일부는 굶는 아이들 밥값으로 썼다.

    하지만 세상에 비밀은 오래 머물지 못한다. 봉화골 사람들은 곧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어제까지 굶던 거지 선비가 오늘은 쌀을 나누고, 무너진 집이 하룻밤 사이 말끔해졌으니 소문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소문은 마침내 봉화골 제일 부자 최만석의 귀에 들어갔다.

    ※ 4. 마을을 뒤흔든 소문

    봉화골에서 최만석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논이 서른 마지기요, 밭이 열두 마지기요, 곳간마다 곡식이 가득한 부자였다. 집 대문은 마을 서낭당보다 컸고, 사랑채 기둥은 어른 둘이 팔을 벌려야 겨우 안을 만큼 굵었다. 그러나 마음 씀씀이는 손톱 밑 때만도 못하다는 말이 돌았다.

    흉년이 들어 이웃이 쌀 한 되 꾸러 오면 이자를 두 되 붙였고, 병든 머슴이 하루 쉬겠다고 하면 품삯에서 사흘 치를 깎았다. 그러면서도 남의 잔칫집에 가면 상석에 앉아 큰소리쳤다.

    "사람은 부지런해야 부자가 되는 법이야. 가난은 게으름의 벌이지."

    마을 사람들은 속으로 욕하면서도 겉으로는 고개를 숙였다. 최만석에게 빚진 집이 한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 최만석이 윤서겸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에는 코웃음을 쳤다.

    "거지 선비가 부자가 됐다고? 흥, 산에서 썩은 도토리라도 주웠겠지."

    하지만 하인이 전하는 말은 점점 심상치 않았다.

    "나리, 윤 선비 집이 하룻밤 사이 새집처럼 고쳐졌답니다."

    "나리, 윤 선비가 주막 노파에게 쌀 한 말을 줬다 합니다."

    "나리, 어제는 아랫마을 홀어미 집에 장작을 실어다 줬다 합니다."

    최만석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놈이 돈이 어디서 나서 그런 짓을 한단 말이냐."

    그는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 이튿날 오후, 비단 두루마기를 걸치고 하인 둘을 앞세워 윤서겸의 집으로 갔다. 예전 같으면 발길도 하지 않을 허름한 집이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 보니, 집은 비록 작아도 깨끗하고 단정했다. 마당에는 장작이 가지런히 쌓여 있고, 처마 밑에는 말린 무청이 걸려 있었다. 무엇보다 굶주린 기색으로 퀭하던 윤서겸의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최만석은 일부러 헛기침을 크게 했다.

    "윤 선비, 그간 안녕하셨나?"

    서겸은 마루에서 책을 읽다 일어나 공손히 인사했다.

    "최 대감께서 누추한 곳까지 어쩐 일이십니까?"

    "대감은 무슨. 같은 마을 사람끼리 인사나 하러 왔지. 그런데 집이 몰라보게 좋아졌구먼."

    "겨울이 오기 전에 조금 손봤습니다."

    "조금? 허허, 조금 손본 것치고는 아주 기묘하네. 목수도 못 봤고, 흙 나르는 일꾼도 못 봤는데 집이 멀쩡해졌어. 자네 혹시 산속에서 금덩이라도 주웠나?"

    서겸은 덜구의 당부를 떠올렸다. 남에게 자랑하지 말고, 욕심을 부르지 말라는 말. 그는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그저 운이 닿아 굶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운이라… 운이 밥도 짓고, 집도 고치고, 쌀도 나눠주나?"

    최만석은 웃었지만 눈은 웃지 않았다. 그는 집 안을 슬쩍 훑어보았다. 쌀독, 책장, 아궁이, 천장 서까래까지 놓치지 않았다. 서겸은 그의 눈빛에서 탐욕의 냄새를 맡았다.

    "최 대감, 차라도 한 잔 드시겠습니까?"

    "차는 됐네. 다만 자네가 갑자기 잘된 것이 기특해서 말이지. 혹 어려운 일이 있으면 나한테 말하게. 내 마을 어른으로서 도와줄 수도 있으니."

    겉으로는 친절했지만 속뜻은 뻔했다. 서겸은 고개만 숙였다.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최만석은 빈손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불이 붙었다.

    '틀림없다. 저놈에게 비밀이 있어. 단순히 돈을 주운 게 아니야. 집이 하룻밤 사이 고쳐졌다면 보통 재물이 아니다. 혹시 도깨비 장난인가? 옛말에 착한 사람에게 도깨비가 복을 준다더니… 그렇다면 그 복은 내가 가져야 맞지. 저런 못난 선비보다 내가 훨씬 잘 쓸 수 있지 않은가.'

    그날 밤부터 최만석은 하인을 시켜 윤서겸의 집을 몰래 살피게 했다. 하인은 사흘째 되는 밤 이상한 장면을 보았다. 서겸이 방 안에서 작은 방망이 같은 것을 들고 조용히 말하는 것이었다.

    "내일 아랫마을 아이들에게 나눠줄 보리쌀 한 말이면 족하다. 뚝딱."

    그러자 빈 자루에 보리쌀이 차오르는 것이 아닌가. 하인은 혼비백산하여 최만석에게 달려갔다.

    "나리, 나리! 보았습니다! 윤 선비가 방망이로 땅을 치니 곡식이 생겼습니다!"

    최만석은 벌떡 일어났다.

    "방망이라고 했느냐?"

    "예, 작은 나무 방망이였습니다. 딸랑딸랑 소리도 났습니다."

    최만석의 입가에 음흉한 웃음이 번졌다.

    "도깨비 방망이로구나. 하늘이 왜 그런 귀한 물건을 거지 선비에게 주었단 말이냐. 주인을 잘못 만났으니, 이제 제 주인을 찾아와야지."

    며칠 뒤, 최만석은 술과 고기, 떡과 과일을 잔뜩 준비했다. 그리고 평소와는 전혀 다른 부드러운 얼굴로 윤서겸의 집을 찾아갔다.

    "윤 선비, 그동안 내가 자네를 오해했네. 마을 사람들을 돕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이 부끄러워졌어. 오늘은 사과도 하고, 술 한잔 나누고 싶어 찾아왔네."

    서겸은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손님을 문전박대할 수는 없었다. 더구나 사과하러 왔다는데 매몰차게 돌려보내기도 어려웠다.

    "들어오십시오. 변변한 상은 없으나 마음만은 받겠습니다."

    최만석은 속으로 웃었다.

    '마음이라. 그래, 오늘 네 마음도 풀고 입도 풀어야겠다.'

    술상이 차려지고, 최만석은 연신 잔을 권했다. 서겸은 술을 잘 마시지 못했지만 거절이 서툴렀다. 한 잔, 두 잔, 세 잔이 넘어가자 얼굴이 붉어지고 말끝이 흐려졌다.

    "윤 선비, 자네는 참 훌륭해. 그런데 그 좋은 일을 하려면 재물이 필요하지 않겠나. 어디서 그런 재물이 나는지 나한테만 살짝 말해보게. 나도 좋은 일에 보태겠네."

    서겸은 취한 중에도 고개를 저었다.

    "안 됩니다… 약속했습니다… 욕심 부리지 말라고…"

    최만석의 눈이 번쩍였다.

    "누구와 약속했는가?"

    "도… 아니, 아닙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최만석은 모든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더 묻지 않고 서겸에게 술을 더 따랐다. 밤이 깊어지자 서겸은 결국 고개를 떨구고 잠이 들었다.

    최만석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눈이 방 안 구석구석을 훑었다. 쌀독 뒤, 책장 아래, 벽장 안. 그러다 문득 서까래 위에서 희미한 방울 소리가 들렸다.

    딸랑.

    최만석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찾았다.'

    그는 의자를 끌어다 놓고 조심스레 올라섰다. 서까래 위에 천으로 싼 작은 물건이 있었다. 풀어보니 나무 방망이가 나타났다. 손잡이 끝의 방울 세 개가 달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났다.

    "드디어 내 것이 되었구나."

    최만석은 방망이를 품에 넣고 소리 없이 빠져나갔다. 마당에 서자 찬바람이 불었다. 어디선가 낮고 굵은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했지만, 그는 욕심에 눈이 멀어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방 안에서는 윤서겸이 술기운에 잠든 채 뒤척였다. 그리고 멀리 산등성이 위, 둥근 달 아래에서 도깨비 덜구가 팔짱을 끼고 그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허허, 이제 욕심쟁이 차례가 되었구나."

    ※ 5. 도둑맞은 방망이

    최만석은 도깨비 방망이를 품에 넣은 채 밤길을 걸었다. 달빛이 밝았지만 그의 눈에는 달도 보이지 않았다. 오직 품속의 방망이만 생각났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방울이 딸랑거릴까 봐 두 손으로 꼭 눌러 잡았다. 마을 어귀를 지나 자기 집 대문 앞에 이르자, 그는 참았던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이제 봉화골 제일 부자는 내가 아니라 조선 팔도 제일 부자가 되는 게야."

    하인들이 놀라 뛰어나왔다.

    "나리, 이 밤중에 어딜 다녀오셨습니까?"

    "묻지 마라. 오늘 밤부터 우리 집 운수가 뒤집힌다."

    최만석은 사랑채 문을 걸어 잠그고 혼자 방 안에 앉았다. 등잔불을 밝히고 방망이를 꺼내 보니, 작고 낡은 나무토막처럼 보였지만 이상하게 손에 쥐면 온기가 돌았다. 그는 방망이를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윤서겸 같은 거지 선비도 쌀과 돈을 만들었는데, 내가 쓰면 얼마나 큰 재물이 나오겠느냐. 그놈은 그릇이 작아 겨우 보리쌀 한 말, 장작 몇 묶음이나 빌었겠지. 나는 다르다."

    그는 방망이를 높이 들고 방바닥을 세게 내리쳤다.

    "금 천 냥이 나와라! 뚝딱!"

    순간 방 안이 조용해졌다. 최만석은 숨을 죽이고 기다렸다. 그런데 금은커녕 천장에서 먼지 한 줌이 툭 떨어졌다.

    "뭐야? 너무 작게 말했나?"

    이번에는 더 크게 외쳤다.

    "금 만 냥이 나와라! 뚝딱! 뚝딱!"

    그때 방바닥이 부르르 떨리더니 무언가 우수수 쏟아졌다. 최만석은 눈을 번쩍 떴다. 하지만 바닥에 쏟아진 것은 번쩍이는 금덩이가 아니라 누런 돌멩이들이었다. 그것도 산길에서 흔히 굴러다니는 못생긴 자갈이었다.

    "이게 무슨 조화냐! 금이라 했거늘 돌멩이가 나오다니!"

    그는 얼굴이 벌게져 다시 방망이를 휘둘렀다.

    "비단 백 필이 나와라! 뚝딱!"

    이번에는 낡은 거적때기가 천장에서 툭툭 떨어졌다. 냄새까지 고약했다. 최만석은 기겁하며 뒤로 물러났다.

    "쌀 백 섬이 나와라! 뚝딱!"

    곳간에서 와르르 소리가 났다. 그는 좋아라 달려갔다. 하지만 곳간에 가득 찬 것은 흰쌀이 아니라 누런 겨와 쭉정이뿐이었다. 하인들이 몰려와 코를 막았다.

    "나리, 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

    "시끄럽다! 다들 나가라!"

    하인들을 내쫓은 최만석은 이를 갈았다.

    '분명 주문이 따로 있을 게다. 윤서겸 그놈이 무슨 말을 했더라. 필요한 만큼이면 족하다? 흥, 그런 거지 같은 말 때문에 그런가?'

    그는 방망이를 붙잡고 억지로 상냥한 목소리를 냈다.

    "음, 금 백 냥이면 족하다. 뚝딱."

    그러자 이번에는 바닥에 엽전 몇 닢이 떨어졌다. 최만석은 얼른 주워 들었다. 그런데 손가락에 닿는 순간 엽전은 마른 나뭇잎으로 변해 부스러졌다.

    "이놈의 방망이가 나를 놀리는구나!"

    분노한 최만석은 방망이를 벽에 내던졌다. 방망이는 벽에 맞고 떨어지기는커녕 공중에서 빙글 돌더니 다시 그의 무릎 위로 툭 내려앉았다. 방울 세 개가 저절로 흔들렸다.

    딸랑, 딸랑, 딸랑.

    그 소리는 이상하게 사람 웃음소리처럼 들렸다. 최만석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한편 윤서겸은 이튿날 아침이 되어서야 잠에서 깼다. 머리는 깨질 듯 아팠고 입 안은 바짝 말라 있었다. 그는 물을 마시려다 문득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서까래 위를 올려다보았다. 천으로 싸두었던 방망이가 사라지고 없었다.

    "아…"

    그는 한동안 말도 하지 못했다. 어젯밤 최만석이 권하던 술, 자꾸만 캐묻던 말, 그리고 자신이 무심코 흘린 도깨비 이야기. 모든 것이 뒤늦게 떠올랐다.

    '내가 어리석었구나. 덜구 나으리께서 그토록 당부하셨는데.'

    서겸은 곧장 최만석의 집으로 달려갔다. 대문 앞에서 하인들이 길을 막았다.

    "최 대감을 뵙고 싶소."

    "나리께서는 편찮으셔서 아무도 만나지 않으십니다."

    "내 물건을 가져가셨소. 돌려받아야 하오."

    하인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더니 비웃듯 말했다.

    "윤 선비, 우리 나리께서 선비 물건을 탐내실 분입니까? 증거가 있습니까?"

    서겸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증거는 없었다. 그저 마음만 알 뿐이었다. 그는 대문 앞에서 한참 서 있다가 힘없이 돌아섰다.

    집으로 돌아온 서겸은 텅 빈 방 안에 앉았다. 쌀독에는 아직 쌀이 남아 있었고, 마당에는 장작도 남아 있었다. 하지만 마음은 텅 빈 것 같았다.

    "복을 지키지 못했으니 복을 받을 자격도 없구나."

    그때 문밖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 낙심할 일은 아니다. 방망이를 잃은 것이지 마음을 잃은 것은 아니니."

    서겸이 고개를 들었다. 마당 한쪽에 도깨비 덜구가 서 있었다. 이번에는 술 취한 모습이 아니었다. 산바람 같은 기운을 두르고, 눈빛은 깊고 맑았다.

    서겸은 황급히 엎드렸다.

    "나으리, 죄송합니다. 제가 어리석어 방망이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덜구는 천천히 다가와 서겸을 일으켰다.

    "방망이는 원래 오래 머물 물건이 아니었다. 다만 네 마음이 복을 담을 그릇인지 보려고 잠시 맡겼을 뿐이다."

    "그래도 제 잘못입니다. 술 한 잔을 이기지 못해 약속을 어겼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허술한 구석이 있다. 중요한 것은 넘어졌을 때 무엇을 붙잡고 일어나는가다. 너는 방망이를 잃었지만 남에게 나누던 마음은 잃지 않았다."

    서겸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제 저는 다시 가난해질 것입니다."

    덜구는 빙긋 웃었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하지만 오늘 밤, 최만석의 집에서 재미있는 구경이 벌어질 게다. 네가 직접 보아라. 복을 훔친 자가 어떤 밥상을 받는지."

    그 말이 끝나자 덜구의 모습은 바람결처럼 흐려졌다. 서겸은 멍하니 마당을 바라보았다. 멀리 최만석의 큰 기와집 위로 검은 구름이 몰려들고 있었다.

    ※ 6. 욕심쟁이의 벌

    그날 밤 봉화골에는 이상한 바람이 불었다. 분명 하늘에는 별이 떠 있었는데, 최만석의 집 위에만 먹구름이 엉겨 붙었다. 대문 앞 개들은 꼬리를 말고 낑낑거렸고, 곳간의 쥐들마저 구멍 밖으로 나와 도망쳤다. 마을 사람들은 문틈으로 바깥을 내다보며 수군거렸다.

    "최 부잣집에 무슨 일이 나는가 보네."

    "낮부터 하인들이 겨를 퍼내느라 난리더니, 밤에는 또 무슨 소리야?"

    그때 최만석의 사랑채에서 고함이 터졌다.

    "은자 만 냥이 나와라! 뚝딱! 쌀 천 섬이 나와라! 뚝딱! 기와집 열 채가 나와라! 뚝딱!"

    말이 끝날 때마다 집 안에서는 쿵, 와르르, 쨍그랑 하는 소리가 났다. 그러나 나온 것은 은자도 쌀도 기와집도 아니었다. 사랑채에는 흙덩이가 쏟아졌고, 곳간에는 벌레 먹은 콩깍지가 가득 찼으며, 마당에는 깨진 항아리 조각이 산처럼 쌓였다.

    최만석은 머리끝까지 화가 나 방망이를 붙들고 흔들었다.

    "이 망할 물건아! 윤서겸에게는 쌀도 주고 돈도 주었다면서 왜 나에게는 쓰레기만 주느냐!"

    그 순간 방망이의 방울이 세차게 울렸다.

    딸랑딸랑딸랑.

    방 안의 등잔불이 푸르게 변했다. 최만석이 얼어붙은 듯 뒤로 물러섰다. 방망이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그 연기 속에서 덜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왜냐고 물었느냐?"

    최만석은 입을 벌렸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덜구는 방 한가운데 서서 최만석을 내려다보았다.

    "복은 빈 손으로 받는 것이지, 도둑의 손으로 움켜쥐는 것이 아니다."

    "도, 도깨비 나으리… 저는 그저…"

    "그저 무엇이냐. 가난한 선비를 술로 속이고, 남의 물건을 훔치고, 그것으로 더 큰 부자가 되려 했다. 그래 놓고도 복을 바라느냐?"

    최만석은 무릎을 꿇었다.

    "한 번만 용서해주십시오. 제가 욕심이 과했습니다."

    "과했다? 네 욕심은 과한 정도가 아니다. 마을 사람의 배고픔을 보고도 곡식 창고 문을 잠갔고, 병든 머슴의 품삯을 깎았으며, 빚진 이웃의 논밭을 빼앗았다. 네 곳간이 가득 찬 것은 네 부지런함 때문만이 아니다. 남의 눈물이 그 안에 섞여 있기 때문이다."

    그 말이 끝나자 사랑채 벽이 흔들렸다. 벽에 걸린 재산 문서들이 스스로 날아올랐다. 최만석이 빼앗은 논문서, 이자를 세 배로 불린 장부, 과부의 밭을 헐값에 넘겨받은 계약서가 하나둘 바닥에 펼쳐졌다.

    마을 사람들도 소리를 듣고 최만석의 집 마당으로 모여들었다. 윤서겸도 그들 틈에 서 있었다. 최만석은 부끄러움에 얼굴을 가렸다.

    덜구가 큰 소리로 말했다.

    "이 문서들은 본래 주인에게 돌아가야 한다."

    그러자 바닥의 문서들이 불빛처럼 흩어져 마을 사람들의 손으로 날아갔다. 한 노인이 떨리는 손으로 문서를 받아 들고 울음을 터뜨렸다.

    "이건 내 아버지 때부터 짓던 논문서요. 빚 이자 때문에 빼앗겼던 것인데…"

    아랫마을 과부도 밭문서를 받아 품에 안았다.

    "우리 아이들 먹여 살릴 밭이 돌아왔구나."

    최만석은 벌벌 떨며 외쳤다.

    "안 됩니다! 그것들은 다 제 재산입니다!"

    덜구가 방망이를 한 번 들어 올렸다.

    "네 것이라 우긴다면 네 마음에 맞는 재산을 주마."

    방망이가 땅을 쳤다.

    "욕심만큼 무거운 재산이 나와라. 뚝딱."

    순간 최만석의 방 안에 돌덩이들이 쏟아졌다. 크고 작은 돌들이 산처럼 쌓이며 사랑채 마루를 짓눌렀다. 기둥이 삐걱거리고 지붕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하인들과 마을 사람들은 황급히 밖으로 물러났다. 최만석은 돌무더기 사이에서 허우적댔다.

    "살려주십시오! 재산이고 뭐고 다 필요 없습니다!"

    덜구는 그를 끌어내 마당 한가운데 세웠다.

    "재산이 필요 없다고? 그러면 이제부터 네가 직접 땀 흘려 벌어라. 남의 것을 빼앗아 쌓은 재물은 오늘 밤 모두 흩어질 것이다."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최만석의 곳간 문이 저절로 열리고, 쌀가마니들이 굴러 나왔다. 하지만 그것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덜구가 손짓하자 마을 한가운데 빈터로 옮겨졌다.

    "이 곡식은 굶주린 집마다 고르게 나누어라. 다만 공짜라 생각하지 말고, 서로의 겨울을 살리는 씨앗이라 생각해라."

    마을 사람들은 놀라 서로를 바라보았다. 누군가는 웃었고 누군가는 울었다. 오래도록 최만석의 그늘 아래 고개 숙여 살던 사람들이 처음으로 허리를 폈다.

    최만석은 털썩 주저앉았다. 하루아침에 큰 부자는 아니게 되었지만 목숨은 건졌다. 그는 덜구 앞에 머리를 조아렸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착하게 살겠습니다."

    덜구는 엄하게 말했다.

    "착하게 산다는 말은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내일부터 네가 빼앗은 집마다 찾아가 사과하고, 남은 재산으로 마을 우물을 고쳐라. 그리고 세 해 동안 이자를 받지 말고 굶는 집에 곡식을 빌려주어라. 그리하면 사람으로 살 기회는 주겠다."

    최만석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윤서겸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이 복잡했다. 통쾌했지만, 한편으로는 사람 하나가 무너지는 모습이 불쌍하기도 했다.

    그때 덜구가 서겸을 향해 다가왔다. 손에는 복방망이가 들려 있었다.

    "윤서겸, 이것을 다시 받겠느냐?"

    서겸은 잠시 방망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나으리. 저는 이미 충분히 받았습니다. 다시 갖게 되면 저도 모르게 의지하게 될까 두렵습니다."

    덜구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졌다.

    "역시 내 눈이 틀리지 않았구나."

    그는 방망이를 허리춤에 꽂았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네 복은 네 손으로 만들 것이다. 그리고 그 복은 방망이로 만든 복보다 오래갈 것이다."

    ※ 7. 진짜 부자가 된 선비

    도깨비 소동이 지나간 뒤, 봉화골은 한동안 떠들썩했다. 최만석의 큰소리는 사라졌고, 대문 앞에 줄을 서던 빚쟁이들도 더는 눈치만 보지 않았다. 덜구가 돌려준 논밭 문서 덕분에 여러 집이 제 땅을 되찾았다. 마을 빈터에는 최만석의 곳간에서 나온 곡식이 고르게 나뉘었고, 그해 겨울 봉화골에서는 굶어 죽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윤서겸은 다시 예전처럼 소박하게 살았다. 방망이는 없었지만 두려움도 줄었다. 그는 남은 쌀과 장작을 아껴 쓰며, 봄이 오자 마을 사람들이 돌려준 작은 밭 한 뙈기를 갈기 시작했다. 글만 읽던 손이라 처음에는 호미질도 서툴렀다. 손바닥에는 물집이 잡혔고 허리는 끊어질 듯 아팠다.

    마을 노파가 밭두렁에 앉아 웃었다.

    "윤 선비, 호미가 글씨 쓰는 붓인 줄 아시오? 그렇게 살살 긁어서는 풀뿌리도 웃겠소."

    서겸도 따라 웃었다.

    "글은 오래 읽었으나 흙 읽는 법은 이제 배우는 중입니다."

    그 말에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도와주기 시작했다. 누구는 씨앗을 나눠주고, 누구는 밭 가는 법을 알려주고, 누구는 소를 끌고 와 밭을 갈아주었다. 예전에는 동정으로 보리떡을 주던 사람들이 이제는 이웃으로 손을 내밀었다.

    서겸은 받은 도움을 잊지 않았다. 가을이 되어 첫 수확을 거두자 그는 가장 좋은 곡식부터 따로 담았다. 그리고 주막집 노파, 아랫마을 과부, 병든 노인, 아이 많은 집을 차례로 찾아갔다.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올해 땅이 제게 준 첫 복이니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과부가 눈시울을 붉혔다.

    "윤 선비, 방망이도 없는데 어찌 또 나눕니까?"

    서겸은 미소 지었다.

    "방망이로 만든 곡식은 사라질까 두려웠지만, 땀으로 얻은 곡식은 나눠도 마음이 든든합니다."

    그 후로 서겸의 살림은 조금씩 나아졌다. 그는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에는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쳤다. 가난해서 서당에 못 가는 아이들도 그의 마루에 앉으면 천자문을 배울 수 있었다. 처음에는 장난치던 아이들이 점점 글맛을 알게 되었고, 부모들은 고맙다며 감자 한 바구니, 된장 한 종지, 짚신 한 켤레를 놓고 갔다.

    몇 해가 지나자 서겸의 초가는 작지만 따뜻한 집이 되었다. 마당에는 감나무가 자랐고, 처마 밑에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는 큰 부자는 아니었지만, 이상하게도 굶는 날이 없었다. 누군가 도우면 또 누군가 도왔고, 나눈 것은 돌아서 다시 돌아왔다.

    한편 최만석도 조금씩 변했다. 처음에는 마지못해 사과하러 다녔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눈물을 보며 마음이 무너졌다. 그는 우물을 고치고, 겨울마다 곡식을 빌려주되 이자를 받지 않았다. 사람들은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세 해가 지나자 그를 최 부자라 부르기보다 최 영감이라 불렀다. 그것만으로도 그는 많이 낮아진 셈이었다.

    어느 늦가을 저녁이었다. 서겸은 마을 아이들을 돌려보내고 마당의 감나무 아래 앉아 있었다. 붉은 노을이 산마루에 걸리고, 바람에는 낙엽 냄새가 섞여 있었다. 그때 담장 너머에서 낯익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흙 읽는 법은 이제 좀 배웠느냐?"

    서겸이 벌떡 일어났다. 담장 옆에 덜구가 서 있었다. 예전처럼 둥근 배에 텁수룩한 머리였지만, 오늘은 술 냄새 대신 솔잎 향이 났다.

    "덜구 나으리!"

    서겸은 반갑게 달려가 고개를 숙였다. 덜구는 마당을 둘러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집이 좋아졌구나. 기와집은 아니지만 사람 냄새가 난다."

    "모두 마을 사람들 덕입니다."

    "그 말을 할 줄 아니 더 좋구나."

    서겸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방망이는 잘 있습니까?"

    덜구가 허리춤을 툭 쳤다.

    "잘 있다. 하지만 요즘은 쓸 일이 별로 없다. 세상에는 방망이보다 좋은 것이 있더구나."

    "그게 무엇입니까?"

    "사람의 착한 마음이다. 방망이는 쌀 한 말을 만들 수 있지만, 착한 마음은 마을 하나를 살릴 수 있다."

    서겸은 고개를 숙였다. 덜구는 품에서 작은 주머니 하나를 꺼냈다. 서겸은 깜짝 놀라 손을 저었다.

    "나으리, 저는 이제 아무것도 받지 않겠습니다."

    덜구가 껄껄 웃었다.

    "금도 아니고 은도 아니다. 감씨다. 네 마당 감나무 옆에 심어라. 열매가 열리면 아이들과 나눠 먹어라. 이것은 욕심내도 되는 복이다. 나누려고 심는 나무니까."

    서겸은 두 손으로 주머니를 받았다.

    "감사합니다. 꼭 아이들과 나누겠습니다."

    덜구는 산길 쪽으로 걸음을 돌렸다. 서겸이 다급히 물었다.

    "또 오실 겁니까?"

    덜구는 뒤돌아보지 않고 손만 흔들었다.

    "네가 남을 돕고 웃는 소리가 산까지 들리면, 굳이 오지 않아도 나는 다 안다."

    그 말과 함께 덜구의 모습은 노을 속으로 스르르 녹아들었다. 서겸은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감씨를 마당 한쪽에 심었다.

    세월이 흘러 윤서겸은 봉화골에서 가장 존경받는 어른이 되었다. 사람들은 그를 큰 부자라 불렀지만, 그의 곳간이 가장 컸기 때문은 아니었다. 어려운 이가 찾아오면 빈손으로 돌려보내지 않았고, 아이가 글을 배우고 싶다 하면 자리를 내주었고, 누군가 잘못을 뉘우치면 다시 일어설 길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훗날 마을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옛날 봉화골에 거지 선비가 살았단다. 도깨비 방망이를 얻어 부자가 될 뻔했지만, 결국 그를 진짜 부자로 만든 것은 방망이가 아니었지. 배고픈 이를 보면 밥을 나누고, 추운 이를 보면 장작을 나누던 마음이었다. 그러니 얘들아, 복을 부르는 방망이는 산속 도깨비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 마음속에도 하나씩 숨어 있단다."

    유튜브 엔딩멘트

    오늘 이야기는 도깨비 방망이보다 더 귀한 것이 착한 마음이라는 교훈을 전해줍니다. 복은 혼자 움켜쥐면 화가 되지만, 이웃과 나누면 오래가는 복이 되지요. 재미있게 들으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다음에도 구수하고 따뜻한 천사야담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썸네일 이미지 프롬프트

    조선시대 산골 마을 배경, 한복 차림에 상투머리를 한 가난한 선비가 놀란 얼굴로 빛나는 도깨비 방망이를 바라보고, 옆에는 뿔 한개 달린 익살스러운 도깨비가 웃고 있는 장면, 뒤편에는 초가집과 달빛, 신비로운 금빛 곡식이 흩날림, 16:9, 컬러펜슬화, no text

    Joseon-era mountain village background, a poor scholar in hanbok with a sangtu topknot staring in amazement at a glowing goblin club, a humorous horned dokkaebi smiling beside him, thatched house and moonlight behind them, magical golden grains floating in the air, 16:9, colored pencil illustration, no text

    1 이미지 프롬프트 5장

    1. 조선시대 봉화골 산골 마을, 초라한 초가집 앞에 한복과 낡은 두루마기를 입고 상투머리를 한 가난한 선비가 쓸쓸히 서 있는 장면, 늦가을 저녁 분위기, 16:9, no text, 수채화
      Joseon-era Bonghwagol mountain village, a poor scholar wearing hanbok and a worn durumagi with a sangtu topknot standing sadly before a shabby thatched house, late autumn evening mood, 16:9, no text, watercolor
    2. 조선시대 우물가에서 쪽진머리의 아낙들이 빨래를 하며 수군거리고, 멀리 거지 선비가 고개 숙여 지나가는 장면, 한복 의상, 산골 마을 배경, 16:9, no text, 수채화
      Joseon-era village well, women with traditional jjokjin hair washing clothes and whispering while a poor scholar passes by with his head lowered in the distance, hanbok clothing, mountain village background, 16:9, no text, watercolor
    3. 조선시대 장터 길목, 주막집 노파가 낡은 보자기에서 보리떡을 꺼내 가난한 선비에게 건네는 따뜻한 장면, 한복, 상투머리, 쪽진머리, 16:9, no text, 수채화
      Joseon-era market road, an old tavern woman taking barley rice cakes from a worn cloth bundle and handing them to a poor scholar, warm emotional scene, hanbok, sangtu topknot, jjokjin hair, 16:9, no text, watercolor
    4. 조선시대 초가집 방 안, 구멍 난 천장 사이로 별빛이 들어오고 가난한 선비가 낡은 책 옆에 앉아 한숨 쉬는 장면, 한복, 상투머리, 16:9, no text, 수채화
      Inside a Joseon-era thatched room, starlight coming through holes in the roof, a poor scholar sitting beside old books and sighing, hanbok, sangtu topknot, 16:9, no text, watercolor
    5. 달빛 비치는 조선시대 초가집 마당, 정체 모를 커다란 그림자가 쓰러져 있고 가난한 선비가 문을 열고 놀라 바라보는 장면, 신비로운 분위기, 16:9, no text, 수채화
      Moonlit yard of a Joseon-era thatched house, a mysterious large figure collapsed on the ground while a poor scholar opens the door and looks shocked, mystical mood, 16:9, no text, watercolor

    2 이미지 프롬프트 5장

    1. 조선시대 초가집 마당, 뿔 달린 익살스러운 도깨비가 술에 취해 쓰러져 있고 상투머리 선비가 겁먹은 표정으로 다가가는 장면, 한복, 달빛, 16:9, no text, 수채화
      Joseon-era thatched yard, a humorous horned dokkaebi collapsed drunk while a scholar with a sangtu topknot cautiously approaches in fear, hanbok, moonlight, 16:9, no text, watercolor
    2. 조선시대 밤길, 가난한 선비가 술 취한 도깨비를 힘겹게 부축해 초가집으로 데려가는 장면, 도깨비, 한복, 상투머리, 코믹한 분위기, 16:9, no text, 수채화
      Joseon-era night path, a poor scholar struggling to support a drunken dokkaebi and bring him into a thatched house, dokkaebi, hanbok, sangtu topknot, humorous mood, 16:9, no text, watercolor
    3. 조선시대 초가집 방 안, 누더기 이불을 덮고 코를 고는 도깨비와 방구석에 웅크린 가난한 선비, 따뜻하고 우스운 분위기, 16:9, no text, 수채화
      Inside a Joseon-era thatched room, a dokkaebi snoring under a ragged blanket while a poor scholar curls up in the corner, warm and humorous mood, 16:9, no text, watercolor
    4. 새벽 햇살이 들어오는 조선시대 초가집 방, 술이 깬 도깨비가 단정히 앉아 가난한 선비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장면, 한복, 도깨비, 16:9, no text, 수채화
      Morning sunlight entering a Joseon-era thatched room, a sober dokkaebi sitting politely and bowing to a poor scholar, hanbok, dokkaebi, 16:9, no text, watercolor
    5. 조선시대 산골 초가집 마당, 가난한 선비와 도깨비가 마주 앉아 대화하고 뒤로 아침 안개가 피어오르는 장면, 신비롭고 따뜻한 분위기, 16:9, no text, 수채화
      Joseon-era mountain thatched yard, a poor scholar and a dokkaebi sitting face to face in conversation with morning mist rising behind them, mystical and warm mood, 16:9, no text, watercolor

    3 이미지 프롬프트 5장

    1. 조선시대 초가집 방 안, 도깨비가 푸른빛 나는 작은 도깨비 방망이를 꺼내 보이고 가난한 선비가 놀라 바라보는 장면, 한복, 상투머리, 16:9, no text, 수채화
      Inside a Joseon-era thatched room, a dokkaebi showing a small glowing blue goblin club while a poor scholar looks amazed, hanbok, sangtu topknot, 16:9, no text, watercolor
    2. 조선시대 부엌, 빈 쌀독에 하얀 쌀이 신비롭게 차오르고 선비가 감격해 바라보는 장면, 도깨비 방망이, 따뜻한 빛, 16:9, no text, 수채화
      Joseon-era kitchen, white rice magically filling an empty rice jar while the scholar watches with tears of gratitude, goblin club, warm light, 16:9, no text, watercolor
    3. 조선시대 초가집 마당, 도깨비 방망이의 힘으로 장작이 가지런히 쌓이고 낡은 집이 깨끗하게 고쳐지는 장면, 도깨비와 선비, 16:9, no text, 수채화
      Joseon-era thatched yard, firewood stacking neatly and an old house being repaired by the magic of a dokkaebi club, dokkaebi and scholar, 16:9, no text, watercolor
    4. 조선시대 마을 길, 윤서겸 선비가 주막집 노파에게 쌀 한 말을 공손히 건네고 노파가 눈물짓는 장면, 한복, 쪽진머리, 상투머리, 16:9, no text, 수채화
      Joseon-era village road, scholar Yun Seogyeom politely giving a sack of rice to an old tavern woman as she tears up, hanbok, jjokjin hair, sangtu topknot, 16:9, no text, watercolor
    5. 조선시대 산골 마을, 가난한 아이들과 노인들에게 쌀과 장작을 나눠주는 선비의 따뜻한 모습, 한복, 초가집, 감동적인 분위기, 16:9, no text, 수채화
      Joseon-era mountain village, a warm scene of a scholar sharing rice and firewood with poor children and elders, hanbok, thatched houses, emotional mood, 16:9, no text, watercolor

    4 이미지 프롬프트 5장

    1. 조선시대 봉화골 우물가, 쪽진머리 아낙들이 윤서겸 선비가 갑자기 잘살게 된 소문을 이야기하는 장면, 한복, 산골 마을 배경, 16:9, no text, 수채화
      Joseon-era Bonghwagol village well, women with jjokjin hair gossiping about scholar Yun Seogyeom suddenly becoming prosperous, hanbok, mountain village background, 16:9, no text, watercolor
    2. 조선시대 큰 기와집 사랑채, 욕심 많은 부자 최만석이 비단 한복을 입고 음흉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긴 장면, 상투머리, 16:9, no text, 수채화
      Joseon-era large tiled-roof house, greedy rich man Choi Manseok in silk hanbok sitting in the sarangchae with a scheming expression, sangtu topknot, 16:9, no text, watercolor
    3. 조선시대 초가집 마당, 최만석이 윤서겸의 단정해진 집을 의심스러운 눈으로 둘러보고 선비가 공손히 맞이하는 장면, 한복, 16:9, no text, 수채화
      Joseon-era thatched yard, Choi Manseok suspiciously inspecting Yun Seogyeom’s newly repaired house while the scholar politely greets him, hanbok, 16:9, no text, watercolor
    4. 조선시대 밤, 하인이 초가집 창문 너머로 윤서겸이 도깨비 방망이로 보리쌀을 만드는 장면을 몰래 엿보는 모습, 신비로운 빛, 16:9, no text, 수채화
      Joseon-era night, a servant secretly peeking through a thatched house window as Yun Seogyeom creates barley rice with a dokkaebi club, mystical glow, 16:9, no text, watercolor
    5. 조선시대 초가집 방 안, 술상 앞에서 최만석이 윤서겸에게 술을 권하고 서까래 위에 숨겨진 도깨비 방망이가 희미하게 빛나는 장면, 16:9, no text, 수채화
      Inside a Joseon-era thatched room, Choi Manseok offering wine to Yun Seogyeom at a low table while a hidden dokkaebi club faintly glows on the rafters, 16:9, no text, watercolor

    5 이미지 프롬프트 5장

    1. 조선시대 달밤, 최만석이 도깨비 방망이를 품에 숨기고 음흉하게 웃으며 큰 기와집으로 돌아가는 장면, 한복, 상투머리, 16:9, no text, 수채화
      Joseon-era moonlit night, Choi Manseok hiding a dokkaebi club in his robe and smiling wickedly as he returns to his large tiled house, hanbok, sangtu topknot, 16:9, no text, watercolor
    2. 조선시대 사랑채 방 안, 최만석이 도깨비 방망이를 들고 금을 명령하지만 바닥에 누런 돌멩이만 쏟아지는 우스운 장면, 16:9, no text, 수채화
      Inside a Joseon-era sarangchae room, Choi Manseok holding a dokkaebi club and commanding gold, but only yellow stones spill onto the floor, humorous scene, 16:9, no text, watercolor
    3. 조선시대 곳간, 쌀 대신 겨와 쭉정이가 가득 쌓이고 최만석이 화를 내며 하인들이 놀라는 장면, 한복, 기와집, 16:9, no text, 수채화
      Joseon-era grain storehouse, chaff and husks piling up instead of rice while Choi Manseok rages and servants look shocked, hanbok, tiled house, 16:9, no text, watercolor
    4. 조선시대 초가집 아침, 윤서겸이 서까래 위 빈자리를 보고 도깨비 방망이가 사라진 것을 깨닫는 장면, 놀람과 낙담, 16:9, no text, 수채화
      Joseon-era thatched house morning, Yun Seogyeom looking at the empty rafters and realizing the dokkaebi club is gone, shocked and dejected, 16:9, no text, watercolor
    5. 조선시대 초가집 마당, 도깨비 덜구가 다시 나타나 낙심한 윤서겸을 위로하는 장면, 도깨비, 한복, 따뜻한 분위기, 16:9, no text, 수채화
      Joseon-era thatched yard, dokkaebi Deolgu reappearing and comforting the discouraged Yun Seogyeom, dokkaebi, hanbok, warm mood, 16:9, no text, watercolor

    6 이미지 프롬프트 5장

    1. 조선시대 밤, 최만석의 큰 기와집 위에 먹구름이 몰려들고 마을 사람들이 문틈으로 불안하게 바라보는 장면, 신비로운 분위기, 16:9, no text, 수채화
      Joseon-era night, dark clouds gathering over Choi Manseok’s large tiled house while villagers anxiously watch through door cracks, mystical mood, 16:9, no text, watercolor
    2. 조선시대 사랑채 방 안, 도깨비 방망이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도깨비 덜구가 나타나 최만석을 꾸짖는 장면, 극적인 빛, 16:9, no text, 수채화
      Inside a Joseon-era sarangchae room, white smoke rising from a dokkaebi club as dokkaebi Deolgu appears and scolds Choi Manseok, dramatic light, 16:9, no text, watercolor
    3. 조선시대 마당, 빼앗긴 논밭 문서들이 빛처럼 날아가 마을 사람들의 손에 돌아가는 장면, 한복, 감동적인 분위기, 16:9, no text, 수채화
      Joseon-era courtyard, stolen land documents flying like light back into the hands of villagers, hanbok, emotional mood, 16:9, no text, watercolor
    4. 조선시대 기와집 사랑채, 욕심만큼 무거운 돌덩이들이 방 안에 쏟아져 최만석이 놀라 쓰러지는 코믹한 장면, 도깨비, 16:9, no text, 수채화
      Joseon-era tiled-house sarangchae, heavy stones pouring into the room as Choi Manseok collapses in shock, humorous scene with dokkaebi, 16:9, no text, watercolor
    5. 조선시대 마을 빈터, 최만석의 곳간 곡식이 가난한 마을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나뉘고 윤서겸이 조용히 지켜보는 장면, 16:9, no text, 수채화
      Joseon-era village open yard, grain from Choi Manseok’s storehouse being fairly shared among poor villagers while Yun Seogyeom quietly watches, 16:9, no text, watercolor

    7 이미지 프롬프트 5장

    1. 조선시대 봄날 밭, 윤서겸 선비가 한복 차림에 상투머리로 서툴게 호미질을 하고 마을 노파가 웃으며 가르쳐주는 장면, 16:9, no text, 수채화
      Joseon-era spring field, scholar Yun Seogyeom in hanbok with a sangtu topknot awkwardly hoeing while an old village woman laughs and teaches him, 16:9, no text, watercolor
    2. 조선시대 초가집 마루, 윤서겸이 가난한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아이들이 둘러앉아 배우는 따뜻한 장면, 한복, 상투머리, 쪽진머리, 16:9, no text, 수채화
      Joseon-era thatched house porch, Yun Seogyeom teaching letters to poor children sitting around him, warm scene, hanbok, sangtu topknot, jjokjin hair, 16:9, no text, watercolor
    3. 조선시대 가을 마을길, 윤서겸이 첫 수확한 곡식을 과부와 노인에게 나누어주고 사람들이 감동하는 장면, 한복, 산골 배경, 16:9, no text, 수채화
      Joseon-era autumn village road, Yun Seogyeom sharing his first harvest with a widow and elders as people are moved, hanbok, mountain village background, 16:9, no text, watercolor
    4. 조선시대 노을 진 마당, 감나무 아래 윤서겸과 도깨비 덜구가 다시 만나 웃으며 이야기하는 장면, 도깨비, 한복, 따뜻한 석양, 16:9, no text, 수채화
      Joseon-era sunset yard, Yun Seogyeom and dokkaebi Deolgu meeting again under a persimmon tree and smiling in conversation, dokkaebi, hanbok, warm sunset, 16:9, no text, watercolor
    5. 조선시대 봉화골 마을 전경, 감나무가 자란 따뜻한 초가집과 아이들 웃음소리, 멀리 산길로 사라지는 도깨비의 뒷모습, 감동적인 마무리, 16:9, no text, 수채화
      Wide view of Joseon-era Bonghwagol village, a warm thatched house with a growing persimmon tree and laughing children, the back of a dokkaebi disappearing along a distant mountain path, emotional ending, 16:9, no text, watercolor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