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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설화: 도깨비와 순수한 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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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설화, #도깨비, #바보총각, #전설의고향, #권선징악, #재치와교훈, #기지와용기, #한국민속설화, #조선시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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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시대, 한 시골 마을에 총명함은 부족하지만 순박하고 착한 심성을 가진 한 바보 총각이 살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산속에서 도깨비와 마주친 그는 자신의 순수함과 지혜 아닌 지혜로 도깨비의 장난을 극복하며 보물을 얻게 됩니다. 도깨비와 바보 총각의 교류 속에서 웃음과 교훈이 공존하는 설화! 전통적 한국 민속 이야기의 매력을 느껴보세요.

     

    인트로: 시골 마을의 바보 총각

    옛날, 아주 먼 시골 마을에 총명함은 부족하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한 총각이 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바보 총각’이라 부르며 늘 놀리곤 했습니다. 총각은 이름 대신 ‘바보’라는 별명으로 불리었지만, 그 별명에 개의치 않고 늘 해맑은 웃음을 짓고 다녔습니다.

    총각의 부모님은 일찍 세상을 떠나셨고, 그는 홀로 작은 초가집에 살며 농사를 짓고 나무를 해오는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갔습니다. 비록 가진 것은 적었지만, 그는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선한 마음으로 마을 사람들을 챙기곤 했습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의 그런 선함조차 우스꽝스럽게 여겼습니다.
    “에이, 바보 총각. 그렇게 남만 챙기다가 네 밥그릇은 어쩌려고 그러냐?”
    “너도 네 몸 하나 챙길 줄 알아야지. 그 순진한 마음으로 어디 재산이나 벌겠냐!”

    마을 사람들의 말에 총각은 늘 고개를 긁적이며 멋쩍은 웃음을 지을 뿐이었습니다.
    “괜찮아요. 제가 가진 게 적어도, 나눠주면 언젠가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

    그러던 어느 날, 총각은 집에서 쓰일 장작을 구하러 산으로 들어갔습니다. 작은 도끼 하나를 들고 휘파람을 불며 걷던 총각은 깊은 산속에서 무언가 이상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주위는 갑자기 조용해졌고, 바람 소리조차 멎어버린 듯했습니다.

    그 순간, 나무 뒤에서 으스스한 웃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흐흐흐… 누가 감히 내 산에 들어왔느냐?”

    총각은 깜짝 놀라 도끼를 떨어뜨릴 뻔했지만, 그의 순수한 마음에는 두려움 대신 호기심이 먼저 들었습니다.
    ‘이게 뭐지? 산속에서 이렇게 이상한 소리가 나는 건 처음인데...?’

    그렇게 총각은 이상한 기운의 주인공, 바로 도깨비와 마주하게 됩니다. 이 기묘한 만남은 그의 평범했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되죠.


    1: 도깨비와의 첫 만남

    깊은 산속,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총각의 얼굴을 간지럽혔습니다. 그는 휘파람을 불며 도끼를 어깨에 걸친 채 나무를 찾고 있었습니다. 평소처럼 조용하고 평화로운 산속이라고 생각했던 그때, 갑자기 묘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주변은 순식간에 어두워지고,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흐흐흐… 여기 누구냐? 감히 내 산에 들어온 자가 누구냐?”

    깜짝 놀란 총각은 도끼를 내려놓고 주위를 두리번거렸습니다. 그러자 커다란 나무 뒤에서 이상하게 생긴 누군가가 걸어나왔습니다. 커다란 뿔이 달린 붉은 얼굴, 거대한 몸집에 이상한 옷을 걸친 도깨비였습니다.

    “으하하! 너, 겁도 없이 내 산에 들어왔구나. 내가 누군지 아느냐?”
    도깨비는 위압적인 목소리로 총각을 윽박질렀습니다. 그러나 총각은 어리숙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습니다.
    “당신이 누군지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혹시 여기 사시는 분인가요?”

    도깨비는 잠시 당황하더니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허허! 이런 바보 같은 녀석을 봤나. 내가 바로 이 산을 다스리는 도깨비다! 네 놈 같은 인간이 감히 내 산에 들어오다니, 혼쭐을 내주마!”

    총각은 겁먹기는커녕 도깨비의 말을 듣고 더 궁금해졌습니다.
    “아, 그렇군요! 도깨비님, 그런데 저는 나무를 조금만 베어 가려는 건데 괜찮을까요? 제 집에서 장작이 떨어졌거든요.”

    도깨비는 총각의 대답에 어이가 없어 잠시 말문이 막혔습니다. 그러다 이내 껄껄 웃으며 말했습니다.
    “너 같은 바보 녀석은 처음 본다. 좋아, 그럼 나랑 내기 한 판 하자. 내가 내는 문제를 맞히면 나무를 베어 가도록 허락해주지. 하지만 못 맞히면 네 놈을 이 산에서 나가지 못하게 만들겠다!”

    총각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습니다.
    “그럼 문제를 내보세요. 저는 뭐든 최선을 다해 답해볼게요.”

    도깨비는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문제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 산속에서 가장 빠른 것이 무엇이냐? 맞혀보아라!”

    총각은 잠시 생각하더니 해맑은 얼굴로 대답했습니다.
    “그건 바람 아닐까요? 바람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금방 지나가니까요.”

    도깨비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박수를 쳤습니다.
    “으하하! 맞았다! 이런, 네 녀석이 맞힐 줄이야. 좋아, 한 문제 더 내겠다. 이번엔 어려울 테니 잘 들어라!”

    도깨비와 총각의 기묘한 대결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도깨비는 총각을 혼내주려 했지만, 그의 어리숙함 속에 숨겨진 순수함과 재치가 도깨비의 장난을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2: 도깨비의 장난과 총각의 반응

    도깨비는 잔뜩 심술궂은 표정을 지으며 총각을 노려보았습니다.
    "좋아, 이번엔 절대 못 맞힐 문제다! 만약 이번에도 맞히면 내가 너를 그냥 보내주겠다. 하지만 못 맞히면 네가 여기서 평생 내 하인이 되는 거다!"

    총각은 어리숙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습니다.
    "알겠습니다. 문제를 내 주세요."

    도깨비는 땅을 세 번 구르더니 커다란 바위에 올라섰습니다. 그리고 목소리를 더욱 크고 무섭게 내며 말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이냐?"

    총각은 잠시 고민하는 듯 도끼 자루를 만지작거리다가 대답했습니다.
    "가장 소중한 거라… 그건 아마 밥 아닐까요? 배가 고프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요."

    도깨비는 총각의 예상 밖 대답에 또 한 번 당황했습니다.
    "뭐?! 밥이라고? 너 진지하게 생각해 본 거냐? 이 세상에 사랑이나 가족 같은 게 더 소중하지 않겠느냐?"

    총각은 머리를 긁적이며 순진하게 대답했습니다.
    "사랑도 좋고 가족도 좋지만, 밥을 안 먹으면 다 힘들어지잖아요. 밥이 없으면 사랑도 못 하고 가족도 지킬 수 없어요."

    도깨비는 할 말을 잃더니 껄껄 웃기 시작했습니다.
    "으하하하! 이 녀석, 정말 기막힌 바보로구나. 그런데 네 말이 틀리지 않았다. 좋아, 이번 문제는 네가 맞힌 걸로 하지. 하지만 내가 진짜로 어려운 문제를 낼 테니 이번엔 반드시 틀릴 거다!"


    도깨비는 이번에는 직접 장난을 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는 손을 휘저어 허공에 무언가를 소환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커다란 항아리가 나타났습니다. 항아리는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지만, 뚜껑이 단단히 닫혀 있었습니다.

    "이 항아리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맞혀 보아라!"
    도깨비는 비웃는 표정으로 총각을 바라보았습니다.
    "맞히지 못하면 이 항아리는 내가 가져간다!"

    총각은 항아리를 한참 동안 쳐다보더니 갑자기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거야 간단하죠. 이 항아리 안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도깨비는 깜짝 놀라며 소리쳤습니다.
    "뭐? 어떻게 알았지? 내가 분명히 숨겨놓은 척을 했는데?"

    총각은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항아리가 비어있으면 소리가 나지 않잖아요. 방금 바람이 지나갔는데 항아리에서 소리가 안 나는 걸 보고 비어 있다고 생각했어요."

    도깨비는 결국 항복하듯 손을 들고 말했습니다.
    "으하하, 네 녀석 참 기가 막힌 바보로구나! 이렇게 간단한 걸 내가 놓치다니. 좋아, 네가 이겼다. 약속대로 이 산에서 나무를 베어 가도 좋다!"


    도깨비는 비록 장난을 걸었지만, 총각의 순수하고 솔직한 재치에 점점 흥미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제 도깨비는 총각에게 특별한 제안을 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3: 도깨비의 보물 이야기

    도깨비는 총각의 어리숙하지만 기발한 대답들에 점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장난을 가볍게 무색하게 만드는 총각의 모습에 도깨비는 웃음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하하하, 네 녀석, 참 기이한 인간이로구나! 보통 사람 같으면 무서워 벌벌 떨거나 욕심을 부리며 대답하려 들 텐데, 너는 두려움도 없고 욕심도 없어 보이는구나.”

    총각은 해맑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제가 욕심을 부린다고 달라지는 건 없잖아요. 그냥 필요한 만큼만 있으면 되죠.”

    도깨비는 그 말에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좋다, 네가 그리 순수한 마음을 가졌으니 내가 하나 알려주마. 이 산속에 숨겨진 보물이 있다는 걸 말이다.”

    총각은 눈을 반짝이며 물었습니다.
    “보물요? 정말인가요? 어디에 있나요?”

    “하지만!” 도깨비는 손가락을 들어 엄숙히 말했습니다.
    “보물은 욕심 많은 사람에게는 절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곳에 가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순수하고 욕심 없는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 만약 탐욕을 부린다면, 보물은 너를 저주하게 될 것이다.”

    총각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습니다.
    “알겠습니다! 저는 보물을 혼자 갖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만약 찾게 되면 마을 사람들과 나눌게요.”

    도깨비는 그 말을 듣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좋다, 그럼 이 보물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지. 깊은 산 속, 커다란 바위 뒤에 작은 동굴이 하나 있다. 그곳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 하지만 동굴로 가는 길은 험하니 조심해야 할 것이다.”


    도깨비는 총각을 데리고 산 깊숙한 곳으로 향했습니다. 오래된 나무와 큰 바위들 사이를 지나가자, 정말로 작은 동굴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동굴 입구에는 희미한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고, 그 안에서는 미묘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저기다! 동굴 안에 보물이 있다.” 도깨비가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총각은 긴장된 마음으로 동굴 입구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곧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하지만 도깨비님, 왜 직접 가져가지 않으셨나요? 보물이 필요하지 않으신가요?”

    도깨비는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내게는 그런 보물이 필요 없다. 나는 이미 이 산을 다스리는 도깨비다. 내가 가진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겠느냐? 하지만 너 같은 인간은 그 보물을 더 잘 쓸 수 있을 것 같아 알려주는 것이다.”

    총각은 감사의 마음으로 도깨비에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꼭 이 보물을 잘 사용하겠습니다.”


    총각은 동굴로 천천히 발을 내디뎠습니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는 그의 뒤로 도깨비는 미소를 지으며 작별 인사를 건넸습니다.
    “잘 다녀오거라, 바보 총각. 네가 이 보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기대되는구나!”

    4: 총각의 보물 발견

    총각은 도깨비의 말을 믿고 천천히 동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동굴은 처음에는 좁고 어두웠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희미한 빛이 비춰 길을 밝혀주었습니다. 그 빛은 마치 누군가 총각을 인도하듯 따뜻하고 부드러웠습니다.

    “이 빛이 보물에서 나오는 걸까?”
    총각은 중얼거리며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동굴 끝에 커다란 상자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상자는 황금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그 위에는 고운 비단으로 덮개가 씌워져 있었습니다.


    총각은 상자 앞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덮개를 들어 올렸습니다. 그리고 순간, 그의 눈앞에 믿기 힘든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상자 안에는 반짝이는 황금과 보석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금화, 은화, 그리고 눈부시게 빛나는 진주까지. 총각은 순간 놀라며 두 손으로 눈을 비볐습니다.

    “이게 정말 보물인가? 내가 이런 걸 가져도 되는 걸까?”
    총각은 잠시 망설였습니다. 그때 그의 귀에 도깨비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욕심을 부리지 말고, 순수한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

    총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이 보물은 나 혼자 가지는 게 아니야. 마을 사람들과 나누면 모두가 행복해질 거야.”

    그는 상자에서 금화를 조금 꺼내 주머니에 넣고, 나머지는 그대로 두었습니다.
    “이 정도면 나무도 사고, 마을 사람들과도 나눌 수 있을 거야.”


    총각은 보물을 얻은 기쁨보다,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면 모두가 행복해질지 생각하며 동굴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를 기다리고 있던 도깨비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어땠느냐, 보물을 보니 욕심이 생기지 않던가?”

    총각은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습니다.
    “사실 조금 놀랐어요. 하지만 저 혼자 다 가져가기에는 너무 큰 것 같아서요. 조금만 가져왔습니다. 나머지는 동굴에 그대로 두었어요.”

    도깨비는 크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좋다! 네 마음이 정말 순수하구나. 그래서 내가 이 보물을 너에게 준 것이야. 네가 가졌던 그 마음, 잃지 말거라.”

    총각은 도깨비에게 감사를 표하며 마을로 돌아갔습니다.


    마을로 돌아온 총각은 가져온 금화를 나무 장작을 사고, 남은 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처음에는 총각의 행동을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점점 그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하며 함께 보물의 혜택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바보 총각이 아니라, 이제는 마을의 보배야!”
    사람들은 총각의 선행을 칭찬하며 그를 존경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총각은 도깨비의 보물로 마을 사람들과 함께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늘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보물보다 더 소중한 건 순수한 마음과 이웃들과의 따뜻한 정이야.”

    5: 바보 총각의 지혜

    보물을 나눠준 뒤, 마을에는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늘 가난과 불만으로 가득했던 마을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이 깃들기 시작했습니다. 농사에 필요한 도구를 마련하고, 굶주리던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먹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만족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마을의 일부 사람들은 총각이 보물을 나눠주는 모습을 보며 욕심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그들 중 한 명인 장사꾼 영감태기가 총각에게 다가와 말했습니다.
    “이봐, 바보 총각. 너는 보물을 다 나눠주고 나면 너 자신은 어떻게 살려고 그러는 거야? 보물이 아직 동굴에 더 남아 있다면서. 어차피 도깨비가 가져가지도 않을 텐데, 다 가져와서 우리끼리만 나누는 게 어때?”

    총각은 영감태기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 보물은 욕심을 부리면 안 됩니다. 제가 필요한 만큼만 가져왔고, 나머지는 그대로 두는 게 옳아요.”

    영감태기는 콧방귀를 뀌며 비웃었습니다.
    “참 바보 같은 소리군! 그 보물은 네 거잖아.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도 좋지만, 이 기회를 놓치면 후회할 거야.”


    영감태기는 총각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몰래 동굴로 향했습니다. 그는 동굴 안으로 들어가 반짝이는 보물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하하하, 이게 다 내 것이다! 이제 나는 이 마을에서 가장 부자가 될 거야!”

    그는 상자에 있는 모든 보물을 욕심껏 가져가려 했습니다. 그러나 순간, 동굴 안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천장에서 돌들이 떨어졌습니다. 영감태기는 깜짝 놀라 보물을 품에 안은 채 밖으로 달아나려 했지만, 돌더미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 도깨비의 목소리가 동굴 안에 울려 퍼졌습니다.
    “욕심을 부린 자여, 네가 탐한 것은 단순한 보물이 아니다. 이 보물은 순수한 마음을 가진 자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영감태기는 결국 빈손으로 동굴에서 쫓겨났고, 그 후로는 다시는 보물을 찾겠다는 욕심을 부리지 않았습니다.


    총각의 선행은 마을 사람들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보물이란 물질적인 것만이 아니라, 서로 돕고 나누며 화합하는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보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어느 날, 마을 사람들은 총각에게 감사의 뜻으로 큰 잔치를 열어주었습니다. 총각은 잔칫날 마을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보물은 제가 가진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가진 겁니다. 우리는 서로 도우며 살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어요. 욕심을 버리고 나눌 때, 이 마을은 더욱 풍요로워질 겁니다.”

    그날 이후로 마을은 더욱 화합하며 서로 돕는 공동체로 거듭났습니다. 총각은 마을 사람들에게 바보가 아니라 지혜로운 사람으로 불리게 되었고, 모두에게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총각은 도깨비가 알려준 보물을 올바르게 사용하며 마을에 행복과 번영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도깨비는 산속에서 조용히 이 모든 것을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내가 도와준 보람이 있구나. 이 순수한 총각 덕분에 마을이 변했네.”

    도깨비는 다시 모습을 감추며 속삭였습니다.
    “진정한 보물은 언제나 욕심 없는 마음 속에 있다.”

    그 이후로도 총각과 그의 마을에 재물운과 행복이 계속 이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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