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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기만 해도 행운이 따른다는 '도깨비 고개'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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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250자)
"그냥 지나가기만 해도 복이 온다고요? 조선시대 경상도에 실제로 있었다는 신비한 고개 이야기입니다. 왜 이 고개만 지나면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일이 생겼을까요? 그 비밀에는 이유 없는 선행을 베푸는 도깨비의 따뜻한 마음이 숨어있었습니다. 계산하지 않는 순수한 도움의 힘이 얼마나 큰지 깨닫게 해주는 감동적인 조선시대 실화 전설입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조선 후기 경상도 어느 산골에 실제로 전해지는 도깨비 고개의 신비한 이야기입니다. 이 고개를 지나는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일이 생긴다는 소문이 전국에 퍼졌는데, 그 뒤에는 이유 없이 남을 도우려는 도깨비의 순수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욕심 없는 선행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지 보여주는 따뜻한 전설입니다. 어르신들께서 특히 좋아하시는 마음 따뜻해지는 조선시대 이야기를 정성껏 들려드립니다.
※ 전국에 퍼진 도깨비 고개의 놀라운 소문과 첫 번째 목격자
"그냥 길을 지나가기만 했는데 복권에 당첨되었다고요?"
여러분, 이런 말 들으면 믿으시겠어요? 아마 요즘 사람들은 안 믿으실 겁니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정말로 그런 곳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바로 '도깨비 고개'라고 불리는 신비한 곳이었죠.
때는 조선 후기, 숙종 임금 시절이었습니다. 경상도 어느 깊은 산골에 있는 작은 고개 하나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어요. 그 이유가 참 신기했습니다. 이 고개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연달아 좋은 일이 생긴다는 소문이 퍼진 거예요.
첫 번째 목격자는 보부상 정씨였습니다. 정씨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장사꾼이었는데, 그날도 무거운 짐을 지고 이 고개를 넘어가고 있었어요. 날이 어두워져서 길을 재촉하고 있는데, 갑자기 발밑에서 뭔가 반짝이는 게 보였습니다.
"어? 이게 뭐지?"
정씨가 주워보니 순금으로 만든 작은 노리개였어요. 아마 양반집 부인이 떨어뜨린 것 같았습니다. 정씨는 고민했어요. 이걸 가져가면 당장 몇 달은 편하게 살 수 있을 텐데...
하지만 정씨는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이건 남의 것이니까 관아에 신고해야지."
다음 날, 정씨가 관아에 노리개를 가져다주자 관리가 깜짝 놀랐어요.
"아, 이거! 어제 현감님 부인께서 잃어버렸다고 난리였는데! 어디서 주웠소?"
정씨가 도깨비 고개에서 주웠다고 하자, 현감이 직접 나와서 상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상이 어마어마했어요. 은전 백 냥에 좋은 땅까지 주는 거예요.
"정씨, 요즘 이런 정직한 사람 찾기 어려우니 꼭 상을 받으시오."
정씨는 꿈만 같았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부자가 된 거예요. 그런데 신기한 건 그게 끝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며칠 후, 또 다른 사람이 그 고개에서 신기한 일을 겪었어요. 이번에는 과거 시험을 보러 가던 선비 이씨였습니다. 가난한 집안 출신이라 제대로 된 책도 없이 공부한 선비였죠.
이씨가 도깨비 고개를 넘어가는데, 길가에 책 한 권이 떨어져 있었어요. 펼쳐보니 그동안 구하지 못했던 귀한 참고서였습니다.
"이런 책이 여기 왜?"
이씨는 주변을 둘러봤지만 주인을 찾을 수 없었어요. 할 수 없이 책을 가져가서 공부했는데, 그 책에 나온 문제가 과거 시험에 그대로 나온 거예요! 이씨는 장원급제를 해서 벼슬아치가 되었습니다.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어요.
"도깨비 고개를 지나가면 복이 온다더라!"
"정말? 어떤 복?"
"글쎄, 돈을 줍기도 하고, 좋은 책을 찾기도 하고... 사람마다 다른 복을 받는다고 해."
처음엔 반신반의했던 사람들도 실제로 좋은 일을 겪은 사람들의 증언이 계속 나오자 믿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복을 받는 건 아니었어요. 어떤 사람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거든요.
"왜 어떤 사람은 복을 받고 어떤 사람은 못 받는 걸까?"
사람들은 궁금해했지만 그 이유를 아무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어요. 복을 받은 사람들은 모두 마음씨가 착한 사람들이었거든요.
정씨는 남의 물건을 주인에게 돌려주려고 했고, 이씨는 가난해도 남을 속이지 않는 정직한 선비였어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남을 도우려고 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고, 욕심부리지 않는 사람들만 복을 받았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아, 도깨비가 착한 사람한테만 복을 주는구나!"
"그럼 우리도 착하게 살면 복을 받을 수 있을까?"
소문이 퍼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도깨비 고개로 몰려들기 시작했어요.
※ 고개를 지나며 연달아 일어나는 기적들과 사람들의 반응
도깨비 고개의 소문이 퍼지자 정말 신기한 일들이 연달아 일어났습니다. 마치 기적처럼 말이에요.
먼저 찾아온 건 병든 아버지를 업고 온 효자 박씨였어요. 아버지가 오랫동안 앓아누워 계셨는데, 명의를 찾아 전국을 돌아다녀도 소용이 없었거든요. 마지막 희망을 걸고 도깨비 고개를 찾아온 거였습니다.
"아버지, 조금만 더 힘내세요. 곧 고개 정상이에요."
박씨가 아버지를 업고 힘겹게 올라가는데, 갑자기 길가에서 향긋한 냄새가 났어요. 보니까 처음 보는 약초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이상하네... 이런 약초는 처음 보는데?"
그때 마침 지나가던 약초꾼이 그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어머, 이거 천년초 아닌가? 이런 귀한 약초가 여기 있다니!"
"천년초요?"
"아, 이건 아무 병이나 다 낫게 하는 영약이에요. 하지만 천 년에 한 번밖에 안 자라서 구경하기도 어려운 거라고요!"
박씨는 얼른 그 약초를 캐서 아버지께 달여드렸어요. 그랬더니 정말 신기하게도 아버지 병이 나은 거예요! 몇 년 동안 일어나지도 못하셨던 분이 벌떡 일어나서 걸어 다니시는 게 아니겠어요?
"이게 정말 꿈인가, 생시인가!"
박씨 가족은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습니다. 소문을 듣고 구경 온 마을 사람들도 모두 깜짝 놀랐어요.
며칠 후에는 또 다른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이번에는 시집갈 나이가 훨씬 지났는데도 시집을 못 간 처녀 김씨였어요. 집이 너무 가난해서 혼수도 마련할 수 없었거든요.
김씨가 도깨비 고개를 지나가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비단 보따리가 떨어진 거예요.
"어머, 이게 뭐지?"
열어보니 아름다운 비단옷과 금은보화가 가득 들어있었어요. 그런데 신기한 건 그 옷들이 김씨한테 딱 맞는 크기였다는 거예요.
"이게 정말 내 걸까?"
김씨는 주변을 살펴봤지만 주인을 찾을 수 없었어요. 할 수 없이 그 보따리를 가져갔는데, 그 비단옷을 입고 나니 김씨가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아름다워 보였어요.
그 모습을 본 마을의 젊은 총각들이 줄을 서서 혼담을 신청했습니다. 김씨는 그 중에서 가장 마음씨 착한 총각을 골라 결혼했어요.
이런 일들이 계속 일어나자 사람들은 더욱 신기해했습니다.
"정말 신기해! 도깨비가 사람마다 딱 필요한 걸 주는 것 같아!"
"맞아! 병든 사람한테는 약초를, 가난한 처녀한테는 혼수를!"
소문을 듣고 몰려든 사람들 중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어요. 장사가 안 되는 상인, 글공부가 어려운 선비, 농사가 잘 안 되는 농부...
그런데 신기하게도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받았어요. 상인은 길에서 귀한 물건을 주워서 큰돈을 벌었고, 선비는 훌륭한 스승을 만났고, 농부는 좋은 씨앗을 얻어서 풍년을 맞았습니다.
사람들은 감탄했어요.
"도깨비가 정말 사람 마음을 아나 봐!"
"우리가 뭘 필요로 하는지 다 알고 있는 것 같아!"
하지만 모든 사람이 복을 받는 건 아니었어요. 어떤 사람들은 고개를 몇 번을 지나가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은 더욱 궁금해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복을 주는 걸까?"
복을 받은 사람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어요. 모두 마음씨가 착하고 욕심이 없는 사람들이었거든요.
박씨는 아픈 아버지를 극진히 모시는 효자였고, 김씨는 가난해도 남을 속이지 않는 정직한 처녀였어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하! 도깨비가 착한 사람한테만 복을 주는구나!"
사람들은 이제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착하게 살려고 노력했어요. 도깨비 고개를 지나기 전에 선행을 하고, 남을 도우려고 애썼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요. 복을 받으려고 일부러 착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복을 받지 못했거든요.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서 착한 일을 하는 사람들만 복을 받았어요.
"도깨비가 진짜 마음까지 다 아는구나!"
사람들은 더욱 신기해했습니다. 그리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도깨비 고개로 몰려들기 시작했어요.
※ 행운을 노리고 몰려든 욕심쟁이들과 예상치 못한 결과
도깨비 고개의 소문이 전국에 퍼지자 이제는 다른 종류의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복을 받으려고만 하는 욕심쟁이들이었어요.
제일 먼저 온 건 한양의 부자 상인 최씨였습니다. 이미 돈이 많았지만 더 많은 돈을 원했어요. 최씨는 화려한 가마를 타고 하인들을 거느리고 도깨비 고개에 나타났습니다.
"야야, 이게 그 유명한 도깨비 고개냐? 별거 아니네!"
최씨는 건방지게 고개를 올라갔어요.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어라? 왜 아무것도 안 나타나지? 내가 돈이 부족해서 그런가?"
최씨는 하인들에게 명령했어요. "너희들, 여기저기 파봐라! 분명히 보물이 묻혀있을 거야!"
하인들이 여기저기 땅을 파헤쳤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어요. 오히려 비가 갑자기 쏟아져서 최씨 일행은 흠뻑 젖고 말았습니다.
"이상하네... 분명히 여기서 복을 받는다고 했는데..."
그 다음에는 벼슬을 더 높이 올리고 싶어하는 관리 박씨가 왔어요. 박씨는 이미 높은 벼슬에 있었지만 더 높은 자리를 탐냈거든요.
"내가 벼슬이 낮아서 그런가? 아니면 예물을 안 가져와서?"
박씨는 금은보화를 가득 준비해서 고개 곳곳에 뿌렸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보물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어? 내 금덩이가 어디 갔지?"
바람이 불어서 은전들이 날아가고, 비단옷은 나뭇가지에 걸려서 찢어지고... 결국 박씨는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어요.
이런 일들이 계속 일어나자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해... 왜 어떤 사람은 복을 받고 어떤 사람은 못 받을까?"
"혹시 돈을 많이 내야 하는 건 아닐까?"
그러자 더욱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 사람들이 나타났어요. 복을 받기 위해 일부러 착한 척을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부자 김씨는 고아원에 큰돈을 기부하고 나서 도깨비 고개를 찾았어요. "이제 됐겠지? 이렇게 착한 일을 했는데!"
그런데 고개를 지나가던 중에 갑자기 발을 헛디뎌서 진흙탕에 빠졌어요. 비싼 옷은 더러워지고, 가져온 돈주머니는 연못에 빠뜨리고...
"아니, 왜 이런 일이!"
고리대금업자 이씨는 하루 동안만 이자를 안 받고 나서 고개를 찾았어요. "하루만 착하게 굴었으니 복을 줄 거야!"
그런데 도깨비 고개를 지나가다가 갑자기 배가 아파서 하루 종일 화장실에서 나올 수 없었어요.
"으악! 뭔가 잘못된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계산적으로 착한 일을 하고 온 사람들은 모두 이상한 일을 당했어요. 다치지는 않았지만 복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곤란한 일들만 생겼거든요.
사람들은 점점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도깨비가 우리 마음을 꿰뚫어보는 건 아닐까?"
"진짜 착한 마음이 아니면 안 통하는 것 같아..."
그러자 이번엔 더욱 교활한 사람들이 나타났어요. 연기를 해서라도 복을 받아보겠다는 거였죠.
한양에서 온 양반 정씨는 아예 연기를 연습해왔어요. 가짜 눈물까지 준비해서 불쌍한 척을 했습니다.
"하늘이시여! 저 같은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세요!"
그런데 가짜 울음을 울고 있는데 정말로 눈물이 멈추지 않게 되었어요. 하루 종일 울음을 멈출 수 없어서 결국 눈이 퉁퉁 부어서 돌아가야 했습니다.
상인 조씨는 일부러 남루한 옷을 입고 와서 가난한 척을 했어요. "저는 정말 가난한 사람입니다! 도와주세요!"
그런데 정말로 지갑을 잃어버리고, 옷도 찢어지고, 신발도 벗겨져서 진짜 가난뱅이가 되어서 돌아가야 했어요.
이런 일들이 반복되자 사람들은 깨달았습니다.
"아, 도깨비를 속일 수는 없구나!"
"진짜 마음이 아니면 절대 안 통해!"
그래서 욕심쟁이들은 하나둘씩 포기하고 돌아가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진짜 어려운 사람들, 진짜 마음이 착한 사람들은 여전히 복을 받았습니다.
오히려 욕심쟁이들이 사라지고 나니 도깨비 고개는 더욱 신비로운 곳이 되었어요.
※ 우연히 도깨비의 정체를 알게 된 순박한 나무꾼의 목격담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도깨비 고개의 비밀을 알게 된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나무꾼 한씨였어요.
한씨는 평생 산에서 나무를 하며 살아온 순박한 사람이었습니다. 도깨비 고개 근처에 살면서도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복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그냥 "신기하네" 정도로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날은 조금 달랐습니다. 밤늦게 나무를 하고 돌아오다가 갑자기 배가 아파서 숲속에서 쉬고 있었어요. 그때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오늘은 누가 올까?"
한씨는 깜짝 놀랐어요. 이런 깊은 밤에 누가 있다는 걸까요? 조용히 소리 나는 쪽으로 가보니 정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키가 훤칠하고 털북숭이인 도깨비가 고개 길에 이것저것을 놓고 있는 거예요! 약초도 놓고, 금덩이도 놓고, 책도 놓고...
"내일 오는 사람들이 필요한 것들이니까... 여기는 약초, 여기는 돈, 여기는 책..."
도깨비가 혼자서 중얼거리며 정성스럽게 물건들을 배치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모습이 전혀 무섭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따뜻해 보였거든요.
한씨는 숨을 죽이고 지켜봤어요. 도깨비가 뭘 하는지 너무 궁금했거든요.
"음, 내일은 병든 아이를 둔 어머니가 온다고 했지? 그럼 이 약초를 여기 놓아야겠네."
도깨비가 귀한 약초를 길가에 놓았어요.
"그리고 과거 공부하는 가난한 선비도 온다고 했으니까... 이 책을 여기 두자."
도깨비가 좋은 책을 또 다른 곳에 놓았습니다.
"아, 그리고 시집 못 간 처녀도 온다던데? 이 비단옷이 딱 맞을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도깨비는 내일 올 사람들을 위해 하나하나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신기한 건 도깨비가 어떻게 누가 올지를 다 알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씨는 너무 신기해서 계속 지켜봤어요.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 내일 욕심쟁이 놈들도 또 온다네... 이건 안 되지."
도깨비가 뭔가를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번엔 좋은 게 아니라 이상한 것들이었습니다.
"여기는 미끄러운 진흙을 깔아놓고... 여기는 가시덤불을 숨겨놓고... 악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혼내줘야지!"
도깨비가 욕심쟁이들을 위한 함정(?)들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다치게 할 생각은 없고, 그냥 창피만 주려는 것 같았습니다.
"착한 사람들한테는 복을 주고, 나쁜 사람들은 반성하게 만들어야지. 그래야 세상이 더 좋아질 테니까."
한씨는 감동했습니다. 도깨비가 이런 마음으로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었다니!
그런데 더욱 놀라운 건 그 다음이었어요. 도깨비가 갑자기 한씨가 숨어있는 곳을 바라봤습니다.
"나무꾼 한씨, 거기 있는 거 다 알고 있어. 나와도 돼."
한씨는 깜짝 놀라서 나왔어요. "어, 어떻게 알았어요?"
도깨비가 웃었습니다. "나는 도깨비니까 다 알지. 그런데 한씨는 왜 복을 받으러 안 와? 다른 사람들은 다 오는데."
"전 별로 바라는 게 없어서요. 나무나 하면서 그냥 사는 게 좋아요."
도깨비가 한씨를 물끄러미 바라봤어요. "그래서 네가 더 좋은 사람인 것 같아. 욕심이 없으니까."
"도깨비님은 왜 이런 일을 하세요? 힘들지 않으세요?"
도깨비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대답했어요. "글쎄... 그냥 좋아서 하는 거야. 착한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기뻐."
"그럼 아무 대가도 안 받으세요?"
"대가? 사람들이 웃는 것만 봐도 충분해. 그게 내 기쁨이야."
한씨는 도깨비의 순수한 마음에 감동했습니다. 이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존재가 있다니...
※ 도깨비가 아무 이유 없이 도움을 주는 진짜 이유
한씨는 도깨비와 함께 바위에 앉아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어요. 도깨비는 한씨가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도깨비님, 궁금한 게 있어요. 왜 하필 이 고개에서 이런 일을 하시는 거예요?"
도깨비가 멀리 산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 고개는 내가 태어난 곳이야. 수백 년 전부터 여기 살았거든. 처음엔 다른 도깨비들처럼 사람들을 놀리고 장난치면서 살았지."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게 재미없어졌어.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아프더라고."
도깨비의 목소리에 쓸쓸함이 묻어났어요.
"그러던 어느 날, 이 고개에서 한 할머니를 만났어. 아픈 손자를 업고 의원을 찾아가는 길이었는데, 너무 늙고 지쳐서 걷지도 못하겠더라고."
"그 할머니가 나를 보고도 무서워하지 않았어. 오히려 '도깨비님도 이런 밤에 외로우시겠다'고 말하더라고. 그리고 가지고 있던 마지막 떡 한 조각을 나한테 주려고 했어."
한씨는 그 장면을 상상하며 가슴이 뭉클해졌어요.
"그때 깨달았지. 사람들을 놀리는 것보다 도와주는 게 훨씬 기분 좋다는 걸. 그 할머니가 웃는 모습을 보니까 내 마음도 따뜻해지더라고."
"그래서 그때부터 이 고개를 지나는 착한 사람들을 도와주기 시작했어. 처음엔 조금씩만 도왔는데,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까 점점 더 하고 싶어졌거든."
한씨가 물었어요. "그런데 왜 모든 사람을 도와주지는 않으세요? 나쁜 사람들도 도와주면 착해질 수도 있잖아요."
도깨비가 고개를 저었어요. "처음엔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그래서 나쁜 사람들도 도와줬지. 그런데 오히려 더 나빠지더라고."
"어떻게요?"
"복을 받고 나니까 더 욕심을 부리고, 더 나쁜 일을 하더라고. '도깨비가 나를 도와주니까 뭘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거야."
도깨비가 한숨을 쉬었어요.
"그래서 깨달았지. 진짜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만 도와줘야 한다는 걸. 그래야 그 도움이 진짜 의미가 있어."
"그럼 어떻게 착한 사람인지 아시는 거예요?"
도깨비가 웃었어요. "도깨비라서 사람 마음을 볼 수 있거든. 진짜 착한 마음인지, 가짜로 착한 척하는 건지 다 보여."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욕심이야. 진짜 착한 사람은 자기만을 위해서 복을 바라지 않아. 가족을 위해서, 또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도움이 필요한 거지."
한씨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러고 보니 복을 받은 사람들이 모두 그랬네요. 자기만을 위한 게 아니라 누군가를 위한 마음이었어요.
"한씨, 너는 정말 특별해.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냥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워."
"전 그냥 평범하게 사는 것뿐인데요."
"아니야. 그게 가장 어려운 거야. 욕심 없이 만족하며 사는 것 말이야."
도깨비가 갑자기 일어났어요. "한씨, 내가 너한테 뭔가 줄까? 너도 복을 받을 자격이 충분해."
한씨가 손을 저었어요. "아니에요. 전 이미 충분히 가졌어요. 건강한 몸도 있고, 맛있는 산나물도 캘 수 있고, 깨끗한 공기도 마실 수 있고..."
"그리고 오늘은 도깨비님까지 만났잖아요.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복을 받은 거 같아요."
도깨비는 한씨를 보며 감동했습니다. 정말 순수한 사람이었어요.
"한씨, 고마워. 너 같은 사람이 있어서 내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것 같아."
"저야말로 고마워요. 세상에 도깨비님 같은 분이 계셔서 착한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날 밤, 두 사람은 새벽까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서로 다른 존재였지만 마음이 통하는 진짜 친구가 된 거였습니다.
※ 도깨비 고개가 남긴 교훈과 현재까지 이어지는 이야기
그 후로 한씨는 도깨비의 비밀을 지켜주었어요. 사람들이 아무리 물어봐도 "그냥 신기한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라고만 대답했거든요.
하지만 도깨비 고개의 이야기는 더욱 아름답게 발전해 나갔습니다. 복을 받은 사람들이 이제는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기 시작한 거예요.
효자 박씨는 천년초로 아버지 병을 고치고 나서 마을에 무료 약방을 열었어요. 가난한 사람들도 치료받을 수 있도록 말이죠.
"제가 도깨비님한테 받은 복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요."
처녀 김씨는 결혼한 후에 시집에서 받은 비단으로 가난한 처녀들의 혼수를 도와주었어요.
"저도 도움을 받았으니까 이제 다른 사람들을 도와야죠."
이런 식으로 선순환이 일어났어요. 도깨비한테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도우니까, 마치 복이 계속 퍼져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도깨비는 이런 모습을 보며 무척 기뻤어요. 자신이 뿌린 작은 씨앗이 이렇게 큰 나무로 자라는 걸 보니까요.
"한씨, 봐봐! 내가 도운 사람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돕고 있어!"
한씨도 뿌듯했어요. "정말 신기해요. 착한 일이 착한 일을 낳는구나."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요. 도깨비가 직접 도와주지 않아도 사람들이 서로 도와주기 시작한 거예요.
도깨비 고개를 지나는 사람들이 서로를 돌봐주기 시작했어요. 짐이 무거운 사람이 있으면 함께 들어주고, 길을 모르는 사람이 있으면 안내해주고, 아픈 사람이 있으면 업어주고...
"이제 내가 안 도와줘도 사람들이 서로 돕는구나."
도깨비는 감동했어요. 자신이 바랐던 세상이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었거든요.
어느 날, 마을 이장이 한씨를 찾아왔어요.
"한씨, 이상한 일이야. 요즘 우리 마을 사람들이 너무 착해진 것 같아. 서로 도와주고, 나눠주고... 마치 다른 사람들이 된 것 같다고."
한씨가 웃었어요. "좋은 일이잖아요."
"맞아. 좋긴 한데 신기해서 말이야. 도깨비 고개 때문인가?"
"글쎄요. 아마 사람들이 원래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게 깨어난 것 같아요."
그 말이 맞았어요. 도깨비가 한 일은 사람들의 착한 마음을 일깨워준 것뿐이었거든요.
시간이 더 흘러서 도깨비는 더 이상 직접 나서지 않아도 되었어요. 사람들이 스스로 서로를 도와주는 세상이 되었거든요.
"한씨, 이제 내 일은 끝난 것 같아."
"어디 가시는 거예요?"
"아니야. 계속 여기 있을 거야. 다만 이제는 숨어서 지켜보기만 할래. 사람들이 잘 하고 있으니까."
그 후로 도깨비 고개에서는 더 이상 신기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 고개를 지나는 사람들은 여전히 서로를 도와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어요. 도깨비 고개가 있던 자리에는 지금 작은 마을이 있는데, 그 마을 사람들은 지금도 서로를 많이 도와준다고 해요.
"착한 마음은 전염된다"는 도깨비의 믿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거죠.
한씨는 평생 그 비밀을 지켰어요. 그리고 죽기 전에 딱 한 사람에게만 그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그 사람도 또 다른 한 사람에게만 전해주고...
그렇게 해서 오늘 여러분에게까지 이 이야기가 전해진 거예요. 진짜 도깨비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건 착한 마음의 힘은 정말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누군가가 이유 없이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있을 거예요. 마치 도깨비처럼 말이죠.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도깨비 고개의 전설 어떠셨나요? 사실 이 이야기의 진짜 주인공은 도깨비가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도깨비가 될 수 있거든요.
이유 없는 친절, 계산하지 않는 도움, 조건 없는 배려... 이런 작은 행동들이 모여서 세상을 조금씩 따뜻하게 만든답니다. 혹시 오늘 여러분도 누군가에게 작은 도깨비가 되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가방이 무거워 보이는 사람을 도와주거나, 길을 모르는 사람에게 안내해주거나, 그냥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보세요.
다음 시간에는 조선시대 도깨비가 왜 착한 사람만 골라서 도왔는지, 그 놀라운 비밀을 밝혀드리겠습니다. 구독과 좋아요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