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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혜로 도깨비를 물리친 과부 , 인간의 탐욕에 분개한 도깨비 『기문총화』

    태그 (2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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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킹멘트 (300자)

    "밤마다 나타나는 도깨비떼 때문에 온 마을이 공포에 떨고 있었습니다. 장정들도 선비도 모두 도망쳤지만, 한 과부만은 달랐습니다. 그녀는 힘도 약하고 무기도 없었지만,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기발한 지혜로 도깨비 수십 마리를 단숨에 물리쳤습니다. 도대체 그녀는 어떤 방법을 썼을까요?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이 놀라운 이야기를 지금 바로 들어보시겠습니다. 끝까지 들으시면 도깨비를 물리치는 비법도 알 수 있습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조선시대, 도깨비떼가 나타나 마을을 괴롭히자 모두가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하지만 홀로 된 과부는 물러서지 않고 지혜를 발휘했습니다. 그녀가 사용한 방법은 놀랍게도 힘이 아닌 꾀였습니다. 옛 어르신들이 들려주던 도깨비 퇴치 비법과 한 여인의 용기가 만들어낸 통쾌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용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시니어 여러분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전통 야담입니다.

    ※ 도깨비떼의 습격과 홀로 남은 여인

    지금으로부터 삼백여 년 전, 경상도 어느 산골 마을에 도깨비떠가 나타났습니다. 처음에는 한두 마리였던 것이 어느새 수십 마리로 불어나 매일 밤 마을을 휘젓고 다녔습니다. 키가 훤칠하고 붉은 머리카락에 외눈을 가진 도깨비들은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곡식을 훔치고 사람들을 괴롭혔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습니다. 젊은 장정들이 몽둥이를 들고 맞섰지만 도깨비들의 괴력을 당해낼 수 없었습니다. 마을의 선비가 부적을 써서 붙여보았지만 도깨비들은 오히려 그것을 찢어버리며 비웃었습니다. 결국 마을 사람들은 해가 지면 문을 꽁꽁 걸어 잠그고 숨죽이며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하나둘씩 마을을 떠나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힘센 남정네들도, 학식 높은 선비들도 모두 도깨비떼를 두려워하여 등을 돌렸습니다.
    마을 어귀에는 홀로 사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스물다섯의 젊은 나이에 남편을 전염병으로 여의고, 일곱 살 난 아들을 홀로 키우며 살아가는 과부였습니다. 가난했지만 마음씨가 곱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지요. 어려서부터 글을 배워 책을 읽을 줄 알았고, 돌아가신 할머니에게서 온갖 옛이야기와 처세의 지혜를 배웠습니다. 바느질과 길쌈으로 생계를 꾸려가며 아들을 정성껏 키우는 그녀는 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여인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과부라는 이유로 많은 이들이 그녀를 약하다고 여겼습니다. 도깨비떼가 나타나자 이웃 사람들은 그녀에게 권했습니다. "댁은 여자 홀몸에 어린것까지 있으니, 어서 친정으로 피하시오. 이 마을은 이제 끝이오." 하지만 여인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친정 부모님도 돌아가셨고, 의지할 곳이 없습니다. 게다가 이곳은 제 남편과 함께 일군 집이고, 아이 아버지가 묻힌 땅입니다. 어찌 쉽게 떠날 수 있겠습니까."
    그녀의 집은 마을에서 가장 외진 곳에 있었기에 도깨비들이 가장 먼저 들르는 곳이었습니다. 매일 밤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아이는 울음을 터뜨렸고, 여인은 아이를 꼭 껴안으며 자장가를 불러주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대신 밤마다 등불을 켜고 도깨비들의 습성에 대해 기록된 옛 책을 읽었습니다. 여인은 생각했습니다. '남자들은 힘으로 맞서려 했지만 실패했어. 하지만 나는 여자야. 힘은 약하지만, 대신 섬세하게 관찰하고 지혜롭게 생각할 수 있지.'
    어느 날 밤, 도깨비떼가 또다시 마을에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는 그 수가 무려 사십여 마리나 되었습니다. 도깨비들의 우두머리는 다른 도깨비들보다 키가 두 배나 크고 뿔도 더 컸습니다. 그는 새까만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부하 도깨비들을 이끌고 여인의 집 앞에 섰습니다.
    "이 집에는 여자 하나 혼자 산다지? 크크크, 마을의 장정들은 모두 도망쳤는데, 약한 계집 하나만 남았구나!" 도깨비 우두머리가 비웃으며 소리쳤습니다. 부하 도깨비들도 따라 킥킥거렸습니다. "오늘은 이 집을 완전히 뒤집어놓고, 그 계집을 혼쭐을 내주자!"
    여인은 떨리는 손으로 아들을 뒤란 광 속에 숨겼습니다. 아이의 고운 얼굴을 쓰다듬으며 나지막이 속삭였습니다. "얘야, 어미가 반드시 너를 지켜낼게. 무슨 일이 있어도 나오지 마라." 눈물을 글썽이는 아들에게 입을 맞추고, 여인은 조용히 광문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깊은 숨을 한 번 들이마신 뒤, 대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순간 수십 마리의 도깨비들이 와르르 몰려들어왔습니다. 붉은 머리카락이 작은 마당을 가득 채웠고, 외눈들이 일제히 여인을 노려보았습니다. 하지만 여인은 놀라거나 비명을 지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차분하게 도깨비 우두머리를 똑바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첫 번째 수수께끼 대결

    도깨비들은 순간 당황했습니다. 자신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은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연약한 여인이 이렇게 담대하게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도깨비 우두머리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습니다. "기다렸다고? 네가 우리를 기다렸다는 게 무슨 소리냐?"
    여인은 차분하게 대답했습니다. "이 마을의 남자들은 모두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자라 힘으로는 당신들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래서 다른 방법을 생각했지요." 여인은 잠시 멈추었다가 말을 이었습니다. "도깨비님들은 힘도 세고 용맹하시지만, 한 가지 약점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바로 수수께끼와 지혜 겨루기를 좋아하신다는 것이지요."
    도깨비 우두머리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호오, 제법 아는구나. 맞다. 우리 도깨비들은 힘겨루기만큼이나 머리 쓰는 것도 즐긴다. 그래서 어쩌겠다는 거냐?" 여인은 공손하게 허리를 숙이며 제안했습니다. "제가 수수께끼를 하나 내겠습니다. 만약 도깨비님께서 맞추신다면, 제 목숨을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맞추지 못하신다면, 저와 제 아들을 해치지 않고 물러가주십시오."
    도깨비들이 웅성거렸습니다. "계집 하나가 감히!" "우두머리님, 그냥 혼쭐을 내주시지요!" 하지만 도깨비 우두머리는 손을 들어 부하들을 제지했습니다. "재미있군. 좋다,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다. 네가 낸 수수께끼를 내가 못 맞추면 물러가겠지만, 만약 내가 맞추면 너뿐 아니라 네 아들도 내놓아야 한다."
    여인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여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수수께끼를 내겠습니다. 잘 들어보십시오."
    여인은 차분하게 말했습니다. "아침에는 네 발로 걷고, 낮에는 두 발로 걷고, 저녁에는 세 발로 걷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것은 그리스의 스핑크스가 낸 유명한 수수께끼였습니다. 여인은 어려서 할머니에게서 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고, 도깨비들은 아마 서양의 이야기를 모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도깨비 우두머리는 턱을 매만지며 생각에 잠겼습니다. "아침에 네 발, 낮에 두 발, 저녁에 세 발..." 부하 도깨비들도 서로 수군거렸습니다. "짐승인가?" "아니야, 짐승은 평생 네 발로 걷잖아." "그럼 변신하는 괴물?" 시간이 흘렀습니다. 여인은 가만히 서서 도깨비들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온갖 걱정이 소용돌이쳤지만, 얼굴만큼은 평온함을 유지했습니다.
    마침내 도깨비 우두머리가 입을 열었습니다. "모르겠다! 대체 그게 무엇이냐?" 여인은 조용히 미소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입니다. 아기일 때는 기어다니니 네 발, 어른이 되면 두 발로 걷고, 늙어서 지팡이를 짚으면 세 발이 되지요."
    도깨비들은 일제히 감탄했습니다. "오오!" "그렇구나!" 도깨비 우두머리도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습니다. "훌륭하다. 과연 지혜로운 답이로구나. 좋아, 약속대로 물러가마..." 하지만 그 순간, 도깨비 우두머리의 눈빛이 변했습니다. "아니, 잠깐! 한 번의 승부로는 부족하다. 내가 져서 물러간다면, 부하들 앞에서 체면이 서지 않는다. 한 번 더 겨루자!"
    여인의 가슴이 다시 철렁했습니다. 도깨비가 약속을 어기려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거절할 수도 없었습니다. 여인은 침착하게 물었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제가 도깨비님의 수수께끼를 맞춰보겠습니다."

    ※ 도깨비의 역공과 모성의 위기

    도깨비 우두머리는 간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좋아, 그럼 내가 하나 물어보지.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무엇이냐?" 여인은 잠시 생각했습니다. 힘? 칼? 불? 여러 답이 떠올랐지만, 도깨비들 역시 그런 답은 이미 알고 있을 것입니다. 여인은 자신의 처지를 떠올렸습니다. 과부로서, 어머니로서 살아온 지난날들을...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여인이 조용히 대답했습니다. 도깨비들이 웅성거렸습니다. "뭐? 사랑?" "그게 무슨 허튼 소리냐!" 하지만 여인은 차분하게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맹수도 두려워하지 않고, 불 속에도 뛰어듭니다. 칼날도, 독약도, 심지어 죽음도 어머니의 사랑을 꺾을 수 없습니다. 제가 오늘 여기서 도깨비님들과 맞서는 것도, 뒤란에 숨어 있는 제 아들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그 어떤 힘도 이 마음을 꺾을 수는 없습니다."
    도깨비 우두머리는 잠시 말이 없었습니다. 그의 외눈 속에 묘한 감정이 스쳤습니다. 하지만 곧 표정을 굳히며 말했습니다. "흥, 그럴듯한 말장난이로구나. 하지만 인정할 수 없다. 내가 원하는 답은 '물'이었다. 물은 바위도 뚫고, 불도 끄며, 모든 것을 삼킨다. 넌 틀렸어!"
    부하 도깨비들이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우두머리님이 이겼다!" "이제 저 계집을 잡자!" 여인은 순간 절망감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아들이 숨어 있는 광이 바로 저기 보였기 때문입니다. 여인은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말했습니다.
    "도깨비님, 수수께끼란 원래 정답이 여러 개일 수 있습니다. 제 답도 틀린 것이 아닙니다. 물이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머니의 사랑 역시 그에 못지않게 강합니다. 만약 제 답을 인정하지 않으신다면, 도깨비님께서 직접 시험해보시지요."
    "시험해보라고? 무슨 소리냐?" 도깨비 우두머리가 의아해하며 물었습니다. 여인은 뒤란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저기 광 속에 제 아들이 숨어 있습니다. 도깨비님께서 직접 가서 아이를 데려오려 해보십시오. 제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시면, 어머니의 사랑이 얼마나 강한지 아실 겁니다."
    도깨비들이 술렁거렸습니다. 이것은 위험한 제안이었습니다. 만약 도깨비가 아이에게 손을 대려 한다면, 여인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도깨비 우두머리는 자신만만했습니다. "좋다! 그럼 내가 직접 확인해보겠다!" 그는 큰 걸음으로 뒤란으로 향했습니다.
    여인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습니다. 손은 떨렸고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도깨비 우두머리를 똑바로 바라보며 한 걸음 앞으로 나섰습니다. "도깨비님!" 여인의 목소리가 떨렸지만, 그 안에는 단호함이 담겨 있었습니다. "만약 제 아이에게 손을 대신다면, 저는 목숨을 걸고 막아설 것입니다. 비록 제가 여자 몸이라 힘은 약하지만, 어머니로서 자식을 지키는 마음만큼은 도깨비님의 괴력보다 강합니다!"
    도깨비 우두머리는 광문 앞에서 멈춰 섰습니다. 그는 여인의 눈빛을 보았습니다. 그 눈에는 공포도 있었지만, 동시에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연함이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마치 새끼를 지키는 어미 짐승의 눈빛 같았습니다. 도깨비 우두머리는 갑자기 멈춰 서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는 오랜 세월 수많은 인간들을 봐왔습니다. 힘센 장사들도 자신을 보면 도망쳤고, 학식 높은 선비들도 공포에 떨었습니다. 하지만 이 연약한 여인은 달랐습니다. 그녀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조차 아까워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도깨비는 문득 깨달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여인이 말한 '가장 강한 것'이로구나.

    ※ 여인의 통찰력

    도깨비 우두머리는 천천히 돌아섰습니다. 그의 얼굴에는 묘한 표정이 떠올랐습니다. "좋다. 네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구나. 어머니의 사랑이 강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여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하지만 도깨비 우두머리는 계속 말을 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너는 두 번 이겼으니, 이제 내가 진짜 어려운 문제를 내겠다. 만약 이것을 풀지 못하면, 약속 따위는 없다!"
    여인의 가슴이 다시 조여왔습니다. 도깨비가 계속 조건을 바꾸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아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야 했습니다. 여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침착하게 말했습니다. "좋습니다. 말씀하십시오."
    도깨비 우두머리는 간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내 부하 도깨비들이 사십 명이나 된다. 이들 중에서 내가 한 명을 골랐다. 너는 단 세 번의 질문만으로 내가 누구를 골랐는지 알아맞혀야 한다. 단, 나한테만 질문할 수 있고, 나는 '그렇다' 아니면 '아니다'로만 대답할 것이다. 어떠냐, 할 수 있겠느냐?"
    이것은 정말 어려운 난제였습니다. 사십 명 중에서 단 세 번의 질문으로 한 명을 찾아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부하 도깨비들도 킥킥거리며 비웃었습니다. "이번엔 절대 못 맞춰!" "계집애가 어떻게 알아맞추겠어?" "우두머리님, 이번엔 확실히 이기셨습니다!" 도깨비들의 조롱 섞인 웃음소리가 마당에 가득 찼습니다.
    하지만 여인은 침착하게 생각했습니다. 남편이 살아있을 때, 그는 가끔 장에서 돌아와 신기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곤 했습니다. 한양에서 내려온 장사치가 말하길, 중국의 어떤 현명한 관리는 많은 사람 중에서 범인을 찾을 때 사람들을 무리로 나누어 좁혀간다고 했습니다. 여인은 그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숫자를 반씩 나누어 좁혀가는 방법...
    여인은 도깨비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습니다. 도깨비들은 마당에 모여 서 있었는데, 마치 군대처럼 늘어서 있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앞에, 어떤 이들은 뒤에 서 있었습니다. 여인은 마음속으로 빠르게 계산했습니다. '사십을 둘로 나누면 스물... 스물을 다시 나누면 열... 하지만 세 번의 질문으로는 한 명까지 정확히 찾아낼 수 없어. 다른 방법이 필요해.'
    여인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고 첫 번째 질문을 던졌습니다. "도깨비님께서 고르신 분은 이 줄의 앞쪽 스무 명 안에 있습니까?" 도깨비 우두머리가 대답했습니다. "그렇다." 여인의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습니다. 이제 범위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스무 명 안에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까요.
    여인은 재빨리 두 번째 질문을 준비했습니다. 앞쪽 스무 명을 다시 살펴보니, 그들 중 절반은 왼쪽에, 절반은 오른쪽에 서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분은 그 스무 명 중에서도 왼쪽 열 명 안에 있습니까?" 도깨비 우두머리가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습니다. "아니다."
    이제 범위가 더 좁혀졌습니다. 오른쪽 열 명 중 한 명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여인은 마지막 세 번째 질문을 준비했지만, 열 명 중에서 한 명을 찾아내려면 한 번의 질문으로는 부족했습니다. 단순히 숫자로만 좁혀서는 정확한 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여인은 잠시 멈춰 섰습니다. 도깨비들은 킥킥거리며 속삭였습니다. "저것 봐, 막혔어!" "이제 못 맞추겠지?" 하지만 여인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오랜 세월 사람들을 관찰하며 살아온 경험이 있었습니다. 바느질을 하러 오는 마을 아낙들의 표정에서 그들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었고, 장에서 물건을 파는 장사치들의 눈빛에서 거짓말을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책에서 배울 수 없는, 삶에서 얻은 지혜였습니다.
    여인은 그 열 명의 도깨비들을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들의 표정, 자세, 눈빛을 하나하나 관찰했습니다. 대부분의 도깨비들은 여유롭게 킥킥거리며 여인을 놀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중 한 명만은 달랐습니다. 뒤쪽에 서 있는, 붉은 도포를 입고 왼쪽 뿔이 조금 휘어진 도깨비였습니다.
    그 도깨비는 다른 이들처럼 웃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여인의 질문에 귀를 기울이며 미묘하게 몸을 떨고 있었습니다. 다른 도깨비들이 앞으로 나서며 떠들 때, 그 도깨비만은 뒤로 물러서 있었습니다. 여인은 직감적으로 깨달았습니다. '저 도깨비는 자신이 선택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어. 그래서 긴장하고 있는 거야!'
    이것은 남자들이 놓칠 수 있는 미묘한 감정의 변화였습니다.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은 이런 섬세한 신호를 알아채지 못합니다. 하지만 평소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아이의 작은 표정 변화로 아픈 곳을 알아채는 어머니로서, 그리고 가난한 과부로서 다른 이들의 눈치를 살피며 살아온 여인에게는 또렷하게 보였습니다.
    여인은 확신을 가지고 그 도깨비를 가리키며 세 번째 질문을 던졌습니다. "도깨비님께서 고르신 분은 저기 뒤쪽에 서 있는, 붉은 도포를 입고 왼쪽 뿔이 조금 휘어진 도깨비입니까?"
    순간 마당이 조용해졌습니다. 모든 도깨비들이 숨을 죽였습니다. 도깨비 우두머리는 눈을 크게 뜨고 여인을 바라보았습니다. "뭐, 뭐라고? 어떻게..."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그 도깨비를 바라보았습니다. 붉은 도포의 도깨비는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도깨비 우두머리는 할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렇다! 맞다! 도대체 어떻게 알았느냐?"
    부하 도깨비들이 술렁거렸습니다. "헐!" "어떻게 알아맞혔지?" "정말 대단한데?" "이건 마법이야!" 선택받았던 도깨비는 얼굴을 붉히며 중얼거렸습니다. "제가... 제가 너무 긴장했나 봅니다..."
    여인은 조용히 미소 지으며 설명했습니다. "여자는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으로도 보지요. 저 도깨비님께서 다른 분들과 달리 긴장하고 계신 모습을 보고 알아차렸습니다. 자신이 선택받았다는 것을 아시기에, 제가 맞출까 봐 두려워하셨던 것이지요. 그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 여성의 섬세함으로 승부하다

    여인은 떨렸지만 물러설 수 없었습니다. 아들을 위해서, 그리고 마을을 위해서 이 마지막 승부를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좋습니다. 마지막 문제를 내주십시오."
    도깨비 우두머리는 품에서 작은 주머니 세 개를 꺼냈습니다. 하나는 붉은색, 하나는 푸른색, 하나는 노란색이었습니다. "이 세 주머니 중 하나에는 금이 들어 있고, 하나에는 은이, 하나에는 돌멩이가 들어 있다. 너는 주머니를 열어보지 않고, 단지 관찰만으로 어느 주머니에 금이 들어 있는지 맞춰야 한다. 단, 주머니를 만져보거나 흔들어볼 수는 있다."
    이것은 정말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주머니를 열지 않고 어떻게 속을 알 수 있단 말입니까? 여인은 세 주머니를 조심스럽게 살펴보았습니다. 주머니들은 모두 같은 크기였고, 비슷한 무게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여인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먼저 각 주머니를 조심스럽게 들어보았습니다. 무게가 미묘하게 달랐습니다. 금이 가장 무겁고, 은이 그다음, 돌이 가장 가벼울 것입니다. 하지만 주머니 자체의 무게도 있고, 돌멩이도 큰 것이면 무거울 수 있었습니다. 무게만으로는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여인은 다시 주머니를 자세히 들여다보았습니다. 주머니의 천을 통해 안의 형태가 어렴풋이 보였습니다. 붉은 주머니는 동그란 형태, 푸른 주머니는 조금 각진 형태, 노란 주머니는 울퉁불퉁한 형태였습니다. 금과 은은 동전 형태일 테니 동그랗거나 각질 수 있지만, 돌멩이는 자연스럽게 울퉁불퉁할 것입니다.
    하지만 여인은 한 가지 더 생각했습니다. 도깨비는 교활합니다. 금을 부서뜨려서 울퉁불퉁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고, 동전 모양의 돌을 넣었을 수도 있습니다. 단순한 관찰로는 부족했습니다. 여인은 다른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조용히 세 주머니를 귀 가까이에 대고 살짝 흔들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소리를 들었습니다. 붉은 주머니에서는 '딸그랑' 하는 맑은 금속 소리가 났습니다. 푸른 주머니에서는 조금 더 둔탁한 금속 소리가 났습니다. 노란 주머니에서는 '둑둑' 하는 무거운 소리가 났습니다.
    여인은 오랜 세월 바느질을 하며 실과 바늘, 가위의 소리를 들어왔습니다. 금속마다 소리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금은 은보다 더 맑고 높은 소리를 냅니다. 그리고 돌은 금속과는 전혀 다른 소리를 냅니다. 여인은 귀를 통해 느낀 것과 손으로 느낀 무게를 종합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여인은 한 가지 더 생각했습니다. 도깨비 우두머리의 심리를 읽어야 했습니다. 그는 여인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쉬워 보이는 선택에 함정을 두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붉은색은 금을 상징하는 색이니, 사람들이 쉽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 뻔합니다.
    여인은 도깨비 우두머리의 얼굴을 살폈습니다. 그는 무표정했지만, 여인이 붉은 주머니를 들었을 때 눈동자가 미세하게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푸른 주머니를 들었을 때는 전혀 반응이 없었습니다. 이것도 하나의 단서였습니다. 여성 특유의 관찰력으로 여인은 모든 것을 종합했습니다.
    소리, 무게, 형태, 그리고 도깨비의 미묘한 반응까지... 여인은 드디어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녀는 푸른색 주머니를 들어 올리며 말했습니다. "이 안에 금이 들어 있습니다."
    도깨비 우두머리는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네가 어떻게..." 그는 푸른 주머니를 열었습니다. 그 안에는 반짝이는 금덩이가 들어 있었습니다! 부하 도깨비들이 일제히 탄성을 질렀습니다. "오오!" "정말 맞췄다!" "대단해!"
    여인은 조용히 설명했습니다. "붉은 주머니는 사람들이 금이라고 착각하기 쉬운 색이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함정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노란 주머니의 소리는 돌멩이 소리였습니다. 푸른 주머니만이 금의 맑은 소리를 냈고, 무게도 적당했습니다. 그리고..." 여인은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이었습니다. "도깨비님께서 제가 푸른 주머니를 들었을 때 전혀 반응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무심한 척하셨지요. 그것이 바로 정답이라는 증거였습니다."
    도깨비 우두머리는 길게 한숨을 쉬었습니다. "정말 놀랍구나. 너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읽었다. 네 번의 승부에서 모두 이겼으니, 이제는 정말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는 부하 도깨비들을 돌아보며 말했습니다. "우리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 이 여인은 힘은 약하지만, 지혜만큼은 우리보다 뛰어나다. 그리고 그 지혜는 여자로서, 어머니로서 살아온 삶에서 나온 것이다."

    ※ 승리와 마을의 평화 회복

    도깨비 우두머리는 여인에게 깊이 허리를 숙였습니다. "우리가 졌소. 약속대로 이 마을에서 떠나겠소." 그는 품에서 작은 방망이를 꺼내 여인에게 건넸습니다. "이것은 도깨비 방망이요. 당신의 지혜에 대한 보답으로 드리는 것이오. 이것을 흔들면 필요한 것이 나타날 것이오. 하지만 욕심을 부리면 안 되오. 필요한 만큼만 쓰시오."
    여인은 방망이를 받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만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도깨비 우두머리가 고개를 끄덕이자, 여인은 물었습니다. "도깨비님들은 왜 이 마을을 괴롭히셨습니까? 단지 장난삼아서였습니까?"
    도깨비 우두머리는 잠시 침묵하다가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원래 이 산에서 조용히 살았소. 하지만 사람들이 산을 훼손하고 나무를 베어내기 시작했소. 우리의 보금자리가 사라지자, 화가 났소. 그래서 사람들을 괴롭혔던 것이오." 여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산을 함부로 대하지 말라고 일러겠습니다. 그러니 도깨비님들도 다시는 사람들을 해치지 말아주십시오."
    도깨비 우두머리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러하오. 우리는 약속을 지키는 종족이오. 다시는 이 마을에 나타나지 않겠소." 그는 부하 도깨비들을 이끌고 천천히 산으로 향했습니다. 도깨비들의 모습이 안개 속으로 사라지자, 마을은 다시 고요해졌습니다.
    여인은 뒤란 광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습니다. 아들이 눈물 젖은 얼굴로 뛰어나와 여인의 품에 안겼습니다. "어마! 어마!" 여인은 아들을 꼭 껴안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두려움도, 안도감도, 모든 감정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습니다. "얘야, 괜찮다. 이제 다 끝났어. 우리는 안전해."
    다음 날 아침, 마을 사람들은 밤새 도깨비들의 소란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장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이 여인의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여인은 밤에 있었던 일을 자세히 들려주었습니다. 사람들은 놀라움과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과부님께서 우리 모두를 구해주셨습니다!" "힘센 장정들도 못한 일을 혼자서 해내시다니!" 마을 사람들은 여인을 존경의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이장이 말했습니다. "과부님, 아니, 이제는 그렇게 부를 수 없겠습니다. 어른이라 불러야겠습니다. 당신은 우리 마을의 은인이십니다."
    여인은 겸손하게 말했습니다. "저는 단지 제 아이를 지키려 했을 뿐입니다. 어머니라면 누구나 그랬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단순한 행운이나 우연이 아니라, 오랜 세월 어렵게 살아오며 쌓은 지혜와 용기의 결과라는 것을 말입니다.
    여인은 도깨비가 준 방망이를 사용하여 마을에 필요한 것들을 조금씩 만들어냈습니다. 흉년에는 곡식을, 추울 때는 땔감을, 아픈 사람에게는 약을... 하지만 결코 욕심을 부리지 않았습니다. 필요한 만큼만, 마을 사람들과 나눌 만큼만 사용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여인의 아들은 훌륭하게 자라났습니다. 어머니에게서 지혜를 배우고, 마을 사람들에게서 따뜻함을 배운 아이는 나중에 큰 학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글로 남겼고, 그 이야기는 오랜 세월을 거쳐 전해져 내려왔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도깨비와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산을 함부로 대하지 않았고, 나무를 벨 때는 반드시 새 나무를 심었습니다. 도깨비들도 약속을 지켜 다시는 마을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끔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산속 깊은 곳에서 도깨비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사람과 도깨비가 서로를 존중하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소리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가르침을 줍니다. 진정한 힘은 완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지혜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성의 섬세함, 어머니의 사랑,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통찰력이야말로 어떤 괴력보다도 강하다는 것입니다. 과부로서 힘들게 살아온 한 여인이 온 마을을 구한 이 이야기는,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지혜롭고 용기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본보기입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오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힘센 장정들도 학식 높은 선비들도 모두 두려워했던 도깨비떼를 한 과부가 지혜로 물리친 이야기였습니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명확합니다. 진정한 힘은 완력이 아니라 지혜에서 나온다는 것이지요. 특히 여성으로서, 어머니로서 살아가며 쌓은 섬세한 관찰력과 따뜻한 마음이 때로는 어떤 무기보다도 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처럼 지혜롭고 용기 있었습니다. 오늘도 이 채널을 찾아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주시고,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 부탁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