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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안에 도깨비 들이는 법! 재산운 상승 비법 [임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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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실제 기록된 『임방록』에 따르면, 집안에 도깨비를 들이면 재산운이 크게 상승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잘못하면 집안이 망하거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무서운 경고도... 과연 어떻게 해야 도깨비와 친해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실제로 도깨비 덕분에 부자가 된 사람들의 놀라운 이야기는? 더위를 식혀줄 오싹한 도깨비 이야기와 함께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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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후기 실제 문헌 『임방록』에 기록된 도깨비 관련 실화들을 정리해 들려드립니다. 도깨비와 친해져서 큰 부자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부터, 잘못 대했다가 망한 집안의 무서운 사연까지! 우리 조상들이 믿었던 도깨비의 정체와 그들과 친해지는 방법, 그리고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금기사항들을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더운 여름, 등골이 서늘해지는 무서운 이야기로 더위를 식혀보세요. 전통 민속신앙의 흥미로운 세계를 시니어 여러분께 재미있게 들려드립니다.

    ※ 조선 문헌에 기록된 도깨비의 실체

    조선 후기에 편찬된 『임방록』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당시 실제로 일어났던 기이한 사건들을 기록한 야담집인데, 그 중에서도 도깨비에 관한 이야기들이 특히 많이 실려 있어요. 오늘날 우리가 아는 귀여운 도깨비와는 전혀 다른, 무섭고도 신비로운 존재로 기록되어 있답니다.
    『임방록』에 따르면, 도깨비는 크게 세 종류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집도깨비'라고 해서 특정한 집에 붙어 사는 도깨비예요. 이들은 주로 부엌이나 광, 또는 뒷간 근처에 머물면서 그 집 식구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본다고 했어요. 보통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가끔 밤중에 그릇 부딪치는 소리나 발자국 소리를 내어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고 합니다.
    "밤마다 부엌에서 솥뚜껑 소리가 나더니, 아침에 보면 새로 쌀이 생겨 있었다."
    이런 기록들이 『임방록』 곳곳에 나타나는데, 당시 사람들은 이를 집도깨비의 소행이라고 믿었답니다. 하지만 모든 집도깨비가 착한 것은 아니었어요. 어떤 집도깨비는 심술이 나서 밤마다 집기를 깨뜨리거나 음식을 상하게 만들기도 했거든요.
    두 번째는 '들도깨비'인데, 이들은 주로 산이나 들판에 살면서 밤늦게 혼자 다니는 사람들을 홀리거나 장난을 친다고 했어요. 특히 술에 취한 사람이나 마음이 약한 사람들을 좋아해서, 길을 잃게 만들거나 이상한 환상을 보여준다고 기록되어 있답니다.
    "충청도 공주에 사는 이 아무개가 밤늦게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갑자기 앞에 커다란 저택이 나타났다. 화려한 잔치가 벌어지고 있어서 들어가 보니, 아름다운 기녀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하지만 닭이 울자 모든 것이 사라지고, 자신은 무덤가에 혼자 앉아 있었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들은 『임방록』에 자주 등장하는데, 들도깨비의 환술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였어요. 대부분 술에 취하거나 욕심이 많은 사람들이 당하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세 번째는 '물도깨비'로, 연못이나 강가에 살면서 주로 빨래하는 여인들이나 물가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난다고 했어요. 이들은 다른 도깨비들보다 더 장난기가 심해서, 가끔은 사람을 물에 빠뜨리기도 한다는 무서운 기록도 있답니다.
    "경기도 어느 마을의 새댁이 빨래를 하고 있는데, 물 속에서 누군가 자꾸 옷을 잡아당겼다. 처음에는 물살인 줄 알았는데, 점점 심해져서 물 속으로 끌려들어갈 뻔했다. 다행히 마을 사람들이 와서 구해주었지만, 그 후로는 그 연못에서 빨래하는 사람이 없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도깨비들이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니었어요. 특히 집도깨비 중에는 그 집 사람들과 정이 들어서 오히려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다만 도깨비들에게는 몇 가지 특징이 있었는데, 첫째는 매우 장난기가 많다는 것이었어요. 심심하면 사람들을 놀리거나 골탕을 먹이는 것을 좋아했답니다.
    둘째는 매우 변덕스럽다는 것이었어요. 어제까지 도움을 주던 도깨비가 갑자기 심술을 부리기도 했고, 반대로 미워하던 사람에게 갑자기 선물을 주기도 했거든요.
    셋째는 정이 많다는 것이었어요. 한 번 정이 들면 끝까지 그 사람을 돌봐주지만, 배신당했다고 느끼면 무서운 복수를 한다고 했답니다.
    마지막으로 도깨비들은 거짓말을 매우 싫어한다고 했어요. 정직한 사람에게는 복을 주지만, 거짓말쟁이나 사기꾼에게는 반드시 벌을 준다고 기록되어 있답니다.

    ※ 도깨비 덕분에 대부호가 된 실화

    『임방록』에 실린 가장 유명한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경상도 안동에 살던 김씨 집안의 이야기입니다. 이 집안은 원래 가난한 농부였는데, 도깨비와 친해진 후 조선에서 손꼽히는 대부호가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어요.
    이야기는 조선 숙종 때부터 시작됩니다. 김씨 집안의 당주였던 김덕보라는 사람이 어느 날 밤 이상한 일을 겪게 되었어요.
    그날 밤, 김덕보가 잠에서 깨어보니 부엌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렸답니다. 처음에는 도둑이 든 줄 알고 깜짝 놀라 일어났는데, 조심스럽게 부엌을 들여다보니 정말 기이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어요.
    키가 작고 털이 북숭북숭한 생물이 열심히 밥을 짓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 생물이 밥을 지으면서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는 것이었어요.
    "흥얼흥얼~ 맛있는 밥을 지어볼까~ 흥얼흥얼~"
    김덕보는 너무 놀라서 말을 할 수가 없었답니다. 하지만 그 생물이 악의가 없어 보였고, 오히려 즐거워하는 것 같아서 가만히 지켜보기로 했어요.
    다음 날 아침, 김덕보가 부엌에 가보니 정말 이상한 일이 벌어져 있었어요. 평소보다 훨씬 많은 밥이 지어져 있었고, 그 밥이 엄청나게 맛있었거든요. 게다가 쌀독을 확인해보니 쌀이 전혀 줄어들지 않았어요!
    김덕보는 이것이 도깨비의 소행이라는 것을 직감했답니다. 하지만 무서워하기보다는 오히려 신기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어요.
    그날 저녁, 김덕보는 부엌에 작은 상을 차려놓았어요. 밥 한 그릇, 나물 몇 가지, 그리고 막걸리 한 잔을 올려놓고 정중히 절하며 말했답니다.
    "도깨비님, 어제 맛있는 밥을 지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부족하지만 이것을 드세요."
    그 밤부터 정말 신기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어요. 밤마다 부엌에서 요리하는 소리가 들렸고, 아침에 보면 항상 맛있는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었거든요.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아무리 먹어도 음식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일주일 정도 지나자, 도깨비가 김덕보 앞에 직접 나타났어요.
    "김덕보야, 너는 참 좋은 사람이구나."
    김덕보가 깜짝 놀라 절하려고 하자, 도깨비가 손을 내저었답니다.
    "절은 됐고, 나와 친구가 되지 않겠느냐?"
    "친구요?"
    "그렇다. 나는 이 집에 오래 살고 있었는데, 너처럼 나를 고마워하는 사람은 처음이야. 대부분은 무서워하거나 쫓아내려고 하거든."
    김덕보는 기꺼이 도깨비와 친구가 되겠다고 했어요. 그때부터 두 사람... 아니 한 사람과 한 도깨비의 우정이 시작되었답니다.
    도깨비는 김덕보에게 여러 가지 도움을 주기 시작했어요. 농사지을 때는 어느 땅이 기름진지 알려주고, 장사할 때는 어떤 물건이 잘 팔릴지 귀띔해주었거든요.
    "덕보야, 올해는 콩을 많이 심어라. 흉년이 들어서 콩값이 크게 오를 것이다."
    "도깨비님, 이번에는 어떤 장사를 하면 좋을까요?"
    "서울에 소금이 떨어질 예정이니, 소금을 많이 사 두어라. 한 달 후면 값이 세 배로 오를 것이다."
    도깨비의 조언은 언제나 정확했어요. 덕분에 김덕보의 집안은 점점 부유해졌답니다.
    하지만 가장 놀라운 일은 따로 있었어요. 어느 날 도깨비가 김덕보에게 이상한 제안을 했거든요.
    "덕보야, 내가 특별한 씨앗을 주겠다. 이것을 심으면 금이 열린다."
    "금이요?"
    "그렇다. 하지만 조건이 있어. 이 비밀을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안 된다. 그리고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 필요한 만큼만 따야 해."
    김덕보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어요. 도깨비가 준 씨앗을 뒷산에 심었더니, 정말로 금덩이가 주렁주렁 열리는 나무가 자랐답니다!
    김덕보는 약속을 철저히 지켰어요. 욕심부리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금을 따서 가족들을 돌보고, 가난한 이웃들도 도와주었거든요.
    그렇게 30년이 지나자, 김씨 집안은 조선에서 손꼽히는 부자가 되었답니다. 하지만 김덕보는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았고, 도깨비와의 약속도 철저히 지켰어요.
    도깨비도 김덕보의 마음씨에 감동해서 대대로 김씨 집안을 돌봐주겠다고 약속했답니다. 실제로 『임방록』에 따르면, 김씨 집안은 그 후 몇 대에 걸쳐 계속 번영했다고 기록되어 있어요.
    이 이야기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첫째는 겸손함과 감사하는 마음이었어요. 김덕보는 도깨비를 무서워하거나 이용하려 하지 않고, 진심으로 고마워했거든요. 둘째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었어요. 셋째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었답니다.

    ※ 임방록에 기록된 구체적 방법들

    『임방록』에는 도깨비를 집안에 들이는 구체적인 방법들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들은 매우 까다롭고 위험하기도 해서, 당시에도 함부로 시도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해요.
    첫 번째 방법은 '정성 들이기'였습니다. 이것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기록되어 있어요.
    매일 밤 자정이 되면 부엌에 작은 상을 차려야 했답니다. 밥 한 그릇, 물 한 그릇, 그리고 향 하나를 올리고 정중히 절을 세 번 해야 했어요. 이때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해야 했답니다.
    "도깨비님, 저희 집에 오셔서 함께 지내주시면 정성껏 모시겠습니다. 서로 도우며 살아가요."
    이렇게 49일을 계속해야 하는데, 하루라도 빼먹으면 안 되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심이었답니다. 단순히 부자가 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도깨비와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이어야 했거든요.
    "경상도 김해에 사는 최씨가 이 방법을 시도했는데, 30일째 되는 날 꿈에 작은 할아버지가 나타나서 '고맙다, 이제 너희 집에서 살겠다'고 말했다. 그 후로 최씨 집안에는 항상 쌀독이 비지 않았고, 농사도 잘 되었다고 한다."
    두 번째 방법은 '길잃은 도깨비 도와주기'였어요. 이것은 우연히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답니다.
    밤에 혼자 길을 가다가 이상한 소리를 들으면, 무서워하지 말고 다가가서 "무슨 일이세요?"라고 물어보라고 했어요. 만약 도깨비가 길을 잃어서 헤매고 있다면,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거나 함께 가주어야 했답니다.
    "전라도 순천의 박씨가 밤늦게 집에 가는데, 산길에서 어린아이 우는 소리가 들렸다. 무서웠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가보니, 정말 작은 아이가 울고 있었다. '왜 우니?' 하고 물으니 '집을 못 찾겠어요' 라고 했다. 박씨가 '어디 사니?' 하고 물으니 '저기 큰 바위 밑에 살아요' 라고 하더라. 박씨가 그곳까지 데려다 주었더니, 아이가 '고마워요, 아저씨. 보답하겠어요' 라고 하고 사라졌다. 그 후로 박씨 집에는 도깨비가 살게 되었다고 한다."
    세 번째 방법은 '도깨비불 따라가기'였어요. 이것은 가장 위험한 방법이었답니다.
    밤에 들판에서 파란 불빛이 하늘하늘 움직이는 것을 보면, 그것을 따라가야 했어요. 하지만 절대 뛰어가면 안 되고, 천천히 걸어야 했답니다. 그리고 중간에 무서운 것이 나타나도 돌아보면 안 되었어요.
    "충청도 공주의 이씨가 도깨비불을 따라갔는데, 중간에 호랑이가 나타나서 으르렁거렸다. 하지만 뒤돌아보지 않고 계속 따라갔더니, 깊은 산 속 동굴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도깨비들이 잔치를 벌이고 있었는데, 이씨를 보고 '용감한 인간이구나' 하며 반겨주었다. 그 후로 이씨는 도깨비들과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네 번째 방법은 '도깨비가 좋아하는 물건 준비하기'였어요.
    도깨비들이 특히 좋아하는 것들이 있었는데, 빗자루, 키, 절구공이 등이었답니다. 이런 물건들을 깨끗하게 닦아서 마당 한쪽에 정성스럽게 놓아두면, 도깨비가 와서 가지고 놀다가 그 집에 정착할 수도 있다고 했어요.
    하지만 이때 주의할 점이 있었답니다. 도깨비가 가지고 놀고 있을 때 절대 훔쳐보거나 방해하면 안 되었어요. 그리고 아침에 물건이 엉망이 되어 있어도 화내지 말고 다시 정리해주어야 했답니다.
    다섯 번째 방법은 '도깨비 좋아하는 음식 만들기'였어요.
    도깨비들이 특히 좋아하는 음식은 수수떡, 막걸리, 그리고 팥죽이었답니다. 보름날 밤에 이런 음식들을 만들어서 마당에 내놓고, "도깨비님들, 맛있게 드세요"라고 말하면서 집 안으로 들어가야 했어요.
    아침에 나가보면 음식이 없어져 있는데, 이때 화내지 말고 오히려 기뻐해야 했답니다. 그러면 도깨비가 "이 집 사람들은 마음씨가 착하구나" 하고 생각해서 그 집에 머물게 된다고 했어요.
    하지만 이 모든 방법들에는 공통된 주의사항이 있었답니다.
    첫째, 절대 욕심을 부리면 안 되었어요. 도깨비와 친해지려는 목적이 오직 돈이나 재물을 얻기 위해서라면, 도깨비가 금방 알아차리고 화를 낸다고 했어요.
    둘째, 비밀을 지켜야 했어요. 도깨비와 친해졌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거나 떠벌리면, 도깨비가 부끄러워하며 떠나버린다고 했답니다.
    셋째, 정직해야 했어요. 도깨비는 거짓말을 가장 싫어해서, 한 번이라도 거짓말을 하면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고 했어요.

    ※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위험한 행동들

    『임방록』에는 도깨비와 관련된 무서운 경고들도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도깨비와 친해지는 것은 좋지만, 잘못 대하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했거든요.
    첫 번째 금기사항은 '도깨비를 속이려 하는 것'이었습니다.
    "평안도 의주에 사는 한씨가 도깨비와 친해진 후, 욕심이 생겨서 거짓말로 도깨비를 속이려 했다. '우리 집에 도둑이 들어서 쌀이 없어졌다'고 거짓말하며 더 많은 쌀을 달라고 했다. 도깨비는 처음에는 믿고 쌀을 주었지만, 나중에 거짓말인 것을 알게 되었다. 그날 밤부터 한씨 집에는 무서운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도깨비에게 거짓말을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임방록』에 따르면 정말 무서운 일들이 일어났답니다.
    밤마다 집 안에서 그릇 깨지는 소리가 났고, 아침에 보면 정말로 그릇들이 모조리 깨져 있었어요. 음식을 해놓으면 하루아침에 썩어 버렸고, 심지어 집 기둥이 저절로 썩어들어가기 시작했답니다.
    한씨가 사과하려고 해도 도깨비는 나타나지 않았어요. 결국 한씨 집안은 망하고 말았답니다.
    두 번째 금기사항은 '도깨비를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것'이었어요.
    "경기도 수원의 정씨는 처음에는 도깨비를 고마워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당연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도깨비가 도움을 주어도 고맙다는 말도 안 하고, 심지어 '이것밖에 못 해주나?' 하며 불평하기까지 했다."
    이런 태도는 도깨비를 매우 화나게 만들었답니다. 도깨비들은 자존심이 매우 강해서, 무시당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거든요.
    "그날 밤부터 정씨 집에서는 끔찍한 일들이 벌어졌다. 밤마다 지붕에서 돌을 떨어뜨리는 소리가 났고, 창문과 문이 저절로 열렸다 닫혔다 했다. 심지어 정씨의 머리카락이 하룻밤 사이에 하얗게 세어버렸다."
    세 번째 금기사항은 '도깨비의 모습을 몰래 보려 하는 것'이었어요.
    도깨비들은 자신의 모습을 함부로 보여주는 것을 매우 싫어했답니다. 특히 몰래 엿보는 것은 절대 용서하지 않았어요.
    "황해도 해주의 김씨가 호기심이 생겨서 도깨비가 일하는 모습을 몰래 보려고 했다. 밤중에 부엌 문틈으로 슬그머니 들여다보다가 도깨비와 눈이 마주쳤다. 도깨비의 눈이 붉게 빛나면서 '감히 나를 엿보다니!' 하고 소리쳤다."
    그 결과 김씨는 3일 동안 눈이 보이지 않았고, 그 후로는 도깨비가 영영 나타나지 않았답니다.
    네 번째 금기사항은 '도깨비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었어요.
    도깨비들은 도움을 주긴 하지만, 한계가 있었답니다. 너무 큰 것을 요구하거나 불가능한 일을 시키면 화를 냈어요.
    "전라도 나주의 박씨가 도깨비에게 '하늘에서 금을 내려달라'고 무리한 요구를 했다. 도깨비가 '그런 것은 내 능력 밖의 일이다' 라고 했는데도 계속 졸랐다. 결국 도깨비가 화를 내며 '욕심쟁이와는 함께 살 수 없다' 고 하고 떠나버렸다."
    다섯 번째 금기사항은 '도깨비를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는 것'이었어요.
    도깨비들은 매우 수줍음이 많아서 자신의 존재가 널리 알려지는 것을 싫어했답니다.
    "강원도 춘천의 이씨가 마을 사람들에게 '우리 집에 도깨비가 산다'고 자랑했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도깨비를 구경시키려고 했다. 도깨비는 이를 매우 부끄러워하며 그날 밤 즉시 떠나버렸다."
    여섯 번째로, 가장 무서운 금기사항은 '도깨비를 배신하는 것'이었어요.
    "충청도 청주의 최씨가 도깨비와 친해진 후 부자가 되었는데, 나중에 도깨비가 부끄럽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도깨비는 없다고 거짓말했다. 더 나아가 무당을 불러서 도깨비를 쫓아내려고까지 했다."
    이런 배신행위에 대한 도깨비의 복수는 정말 무서웠답니다.
    "그날 밤부터 최씨 집에서는 끔찍한 일들이 벌어졌다. 가축들이 하나둘씩 죽어나갔고, 농작물은 모조리 병들었다. 심지어 최씨의 아들이 갑자기 병에 걸려 죽고 말았다. 최씨가 뒤늦게 후회하며 사죄했지만, 도깨비는 '배신자는 용서할 수 없다'며 더 큰 재앙을 내렸다."
    마지막으로 『임방록』에는 이런 경고가 적혀 있었어요.
    "도깨비는 인간의 마음을 꿰뚫어본다. 진심으로 친구가 되려는 자에게는 복을 주지만, 이용하려는 자에게는 반드시 벌을 준다. 또한 한 번 화를 내면 그 복수는 대대손손 이어진다고 하니, 함부로 도깨비를 대해서는 안 된다."
    이런 금기사항들을 보면, 우리 조상들이 도깨비를 단순히 무서운 존재로만 여긴 것이 아니라, 존중하고 신중하게 대해야 할 존재로 여겼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 도깨비를 잘못 대해 몰락한 무서운 실화

    『임방록』에 기록된 가장 끔찍한 사건 중 하나가 바로 함경도 함흥에 살던 박씨 가문의 이야기입니다. 이 집안은 원래 그 지역에서 손꼽히는 부유한 양반가였는데, 도깨비를 잘못 대한 결과 몰락하고 말았어요.
    박씨 가문의 당주 박만석은 욕심이 많고 교만한 성격이었답니다. 어느 날 집에 도깨비가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도움을 받으며 좋아했어요.
    "호호, 이 도깨비 덕분에 우리 집이 더 부자가 되는구나!"
    박만석은 도깨비를 하인처럼 부리기 시작했어요. 밤마다 나타나서 "이것도 해라, 저것도 해라" 하며 온갖 일을 시켰답니다.
    "도깨비야, 오늘은 쌀을 더 많이 가져와라. 그리고 이웃집 밭에서 나는 농작물도 좀 가져와!"
    도깨비는 처음에는 참고 시키는 대로 했지만,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어요. 특히 남의 물건을 훔쳐오라고 시키는 것은 도깨비도 싫어했거든요.
    "박만석, 남의 것을 훔치는 일은 할 수 없다."
    "뭐? 네가 감히 내 말을 거역해? 너는 그냥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돼!"
    박만석이 화를 내며 도깨비를 윽박질렀어요. 도깨비의 눈이 빨갛게 변했지만, 박만석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답니다.
    더 심각한 것은 박만석이 도깨비의 존재를 자랑하고 다닌 것이었어요.
    "우리 집에는 도깨비가 살아서 밤마다 일해준다! 그래서 이렇게 부자가 된 거야!"
    마을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도깨비를 구경시키려고 했고, 심지어 돈을 받고 구경시키기까지 했어요.
    어느 날 밤, 참다못한 도깨비가 박만석 앞에 나타났어요.
    "박만석, 이제 그만하자. 나는 네 종이 아니다."
    "아니라니? 네가 내 집에 얹혀살면서 무슨 소리야? 계속 내 말을 들어야 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이런 식으로 나를 대하면 후회할 것이다."
    "후회? 내가 왜 후회해? 네가 떠나면 다른 도깨비를 찾으면 되지!"
    그날 밤, 도깨비가 완전히 화를 냈어요. 그리고 무서운 복수가 시작되었답니다.
    먼저 박씨 집의 곡식창고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가득 차 있던 쌀이 하룻밤 사이에 모두 썩어버렸거든요. 그것도 역겨운 냄새를 풍기며 벌레가 우글거렸어요.
    "이, 이게 무슨 일이야?"
    박만석이 놀라 도깨비를 부르려 했지만, 도깨비는 나타나지 않았어요.
    다음 날에는 집의 가축들이 하나둘씩 죽기 시작했어요. 소, 돼지, 닭들이 모두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죽었답니다.
    "도깨비 자식! 어디 숨어 있는지 나와!"
    박만석이 소리쳤지만 아무 대답이 없었어요.
    일주일이 지나자 더 무서운 일이 벌어졌어요. 박만석의 큰아들이 갑자기 병에 걸린 거예요.
    "아버지... 저한테 누군가 계속 따라다녀요. 작은 키에 털이 북숭북숭한..."
    아들이 말하는 모습이 바로 도깨비의 모습이었어요. 도깨비가 아들을 괴롭히고 있었던 거예요.
    그 후로 박씨 집안에는 밤마다 무서운 일들이 벌어졌어요. 그릇이 저절로 깨지고, 문이 저절로 열렸다 닫혔다 했어요. 심지어 벽에서 피가 흘러내리기도 했답니다.
    결국 박만석이 무당을 불러서 굿을 했지만, 무당도 "이 도깨비는 너무 화가 나서 달랠 수 없다"며 포기했어요.
    1년이 지나자 박씨 가문은 완전히 몰락했어요. 재산은 모두 없어지고, 아들은 정신병에 걸렸으며, 박만석 자신도 병에 걸려 죽고 말았답니다.

    ※ 도깨비 이야기에 담긴 삶의 지혜

    『임방록』에 실린 도깨비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 조상들이 전하려 했던 삶의 지혜는 무엇이었을까요?
    첫 번째 교훈은 '겸손함의 중요성'이었어요. 김덕보처럼 도깨비에게 감사하고 겸손했던 사람은 복을 받았지만, 박만석처럼 교만했던 사람은 벌을 받았죠. 이는 단순히 도깨비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교훈이었어요.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더욱 겸손해야 한다"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었답니다.
    두 번째 교훈은 '정직함과 신뢰의 가치'였어요. 도깨비는 거짓말을 가장 싫어했고, 정직한 사람에게만 도움을 주었어요. 이는 사업이나 인간관계에서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이야기였답니다.
    "한 번 잃은 신뢰는 다시 얻기 어렵다"는 교훈이 담겨 있었어요.
    세 번째 교훈은 '욕심을 경계하라'는 것이었어요. 적당한 만족을 아는 사람은 계속 복을 받았지만, 욕심을 부린 사람들은 모든 것을 잃었어요.
    조선시대는 신분제 사회였지만, 도깨비 이야기에서는 양반이든 평민이든 마음가짐에 따라 운명이 달라졌어요. 이는 진정한 품격은 신분이 아니라 인품에서 나온다는 메시지였답니다.
    네 번째 교훈은 '상호 존중의 정신'이었어요. 도깨비와 인간이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모습은, 서로 다른 존재라도 존중하며 공존할 수 있다는 조상들의 지혜였어요.
    다섯 번째는 '인내와 끈기의 중요성'이었어요. 도깨비를 들이는 것도, 도깨비와 친해지는 것도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었어요. 꾸준한 정성과 인내가 필요했죠.
    마지막으로 '감사하는 마음'이었어요. 작은 도움이라도 진심으로 감사할 줄 아는 사람에게 더 큰 복이 돌아왔어요.
    이런 교훈들은 단순히 도깨비 이야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인생의 지혜랍니다. 우리 조상들은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깊은 철학과 교훈을 담아 후손들에게 전해주었던 거예요.
    특히 더운 여름밤, 이런 무서우면서도 교훈적인 이야기들을 들으며 더위를 잊고 삶의 지혜를 배웠던 조상들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조선시대 도깨비와 함께 살았던 조상들의 이야기, 어떠셨나요? 더위도 식히고 삶의 교훈도 얻는 일석이조의 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겸손함, 정직함, 감사하는 마음... 이 모든 것들이 진정한 복을 가져다준다는 조상들의 지혜가 정말 깊이 와 닿지 않나요? 도깨비 이야기 속에 이렇게 소중한 인생 철학이 숨어 있었다니 놀랍습니다.
    하지만 조선 야담집에는 도깨비만 있는 게 아닙니다. 더 무섭고 오싹한 이야기들도 가득하죠!
    다음 편에서는 『해동잡록』에 실린 또 다른 무서운 실화를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밤마다 울음소리를 내는 도깨비 아이 | 300년 전 억울하게 죽은 아이의 복수"
    과연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을까요? 무더위를 한 번에 날려버릴 오싹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구독과 좋아요 잊지 마시고, 다음 주에도 시원한 무서운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