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집안에 도깨비 들이는 법! 재산운 상승 비법 [임방록]

    태그 (20개)

    #조선시대, #전설, #야담, #도깨비, #재산운, #부자되는법, #임방록, #복도깨비, #집안도깨비, #전통이야기, #한국전설, #조선야담, #민담, #부의비법, #행운, #재물운, #도깨비방, #시니어콘텐츠, #전통문화, #개운한이야기

     

     

    후킹멘트 (250자 내외)

    집안에 도깨비를 들여서 대부자가 된 조선시대 이야기를 아시나요? 무서운 도깨비가 아닌, 복과 재물을 가져다주는 착한 도깨비 이야기입니다. 임방록에 전해지는 이 신기한 비법을 통해 가난한 농부가 어떻게 큰 부자가 되었는지 들어보세요. 도깨비와 인간이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훈훈한 이야기 속에서 진정한 부의 의미와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가난했던 농부가 착한 도깨비와 만나 큰 부자가 된 임방록 속 이야기입니다. 도깨비를 집안에 모시는 특별한 방법과 함께, 재물과 복이 끊이지 않게 만드는 조선시대 비법을 알려드립니다. 단순히 돈만 벌어주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건강과 행복까지 챙겨주는 도깨비의 따뜻한 마음을 느껴보세요. 무더운 여름, 무서운 이야기 대신 마음이 따뜻해지는 전통 야담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가난한 농부 박서방과 우연한 도깨비와의 만남

    조선 중기, 경상도 어느 산골 마을에 박서방이라는 농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하루 품팔이로 겨우 끼니를 때우는 가난한 살림이었지만, 마음만큼은 넉넉한 사람이었지요. 이날도 인근 마을에서 품삯을 받아오는 길이었는데, 박서방은 무거운 지게를 지고 산길을 터벅터벅 걷고 있었습니다.
    "아이고, 오늘도 품삯이 이것뿐이구나. 이걸로 쌀이나 제대로 살 수 있을까? 집에서 마누라와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을 텐데..." 박서방이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은 맑은데 바람만 세게 부는 것이 영 이상했지요. 박서방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순간, 앞쪽 길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끙차, 끙차, 무거워라, 무거워!"
    누군가 무거운 짐을 지고 힘겹게 가는 소리였습니다. 박서방은 호기심에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니, 그곳에는 키가 작고 털이 북슬북슬한 이상한 생물이 큰 자루를 등에 지고 끙끙거리며 걷고 있었습니다.
    "이런,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힘드실 것 같은데, 제가 좀 도와드릴까요?" 박서방이 친절하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 생물이 깜짝 놀라며 뒤돌아봤습니다. 눈은 동그랗고 코는 납작한데, 얼굴에는 털이 덥수룩했습니다. 바로 도깨비였던 것이지요.
    "어? 사람이네! 깜짝 놀랐네 그려. 나를 보고도 무서워하지 않다니, 참 신기한 사람이로구나." 도깨비가 신기한 듯 박서방을 바라봤습니다.
    박서방은 조금 놀랐지만, 워낙 마음이 착한 사람이라 금세 태연해졌습니다. "아, 도깨비님이시군요. 처음 뵙겠습니다. 그런데 그 짐이 참 무거워 보이는데, 정말 도와드릴까요?"
    도깨비는 박서방의 태도에 감동했습니다. "이런! 나를 보고 도망가지도 않고, 오히려 도와주겠다고? 참으로 기특한 사람이로구나. 고마운 마음은 받겠지만, 이 짐은 내가 져야 할 짐이니 괜찮다네."
    "그래도 혼자 지시기엔 너무 힘들어 보이는데요. 저도 짐을 지고 가는 길이니, 함께 가시면서 잠깐 쉬어가시는 건 어떨까요?" 박서방이 정말 친절하게 제안했습니다.
    도깨비는 박서방의 진심을 느꼈습니다. "허허, 이런 친절한 사람을 만나다니. 그럼 잠깐 쉬어가지 그럴까?"
    두 사람은 길가의 큰 바위에 앉아 잠시 쉬게 되었습니다. 박서방은 품삯으로 받은 얼마 안 되는 돈주머니를 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도깨비는 그런 박서방을 유심히 바라봤습니다.
    "자네, 많이 걱정이 있어 보이는구나." 도깨비가 물었습니다.
    "아, 걱정이야 늘 있지요. 가난한 농부라서 매일매일이 걱정입니다. 오늘도 품팔이를 하루 종일 했는데, 받은 품삯으로는 쌀 한 되도 제대로 살 수 없으니까요. 집에 가면 마누라와 아이들이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기다리고 있을 텐데..." 박서방이 한숨을 깊게 쉬었습니다.
    도깨비는 박서방의 말을 들으며 마음이 짠해졌습니다. "허허, 그런 사정이 있었구나. 그런데도 모르는 나를 도와주려 했다니, 자네는 정말 마음이 착한 사람이로구나."
    "별 말씀을요. 어려운 사람을 보면 도와드리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비록 제가 가난하긴 하지만, 마음만큼은 부자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박서방이 씩씩하게 말했습니다.
    도깨비는 박서방의 말에 크게 감동했습니다. "마음의 부자라... 정말 좋은 말이구나. 자네같이 착한 사람이 가난하게 사는 건 세상이 잘못된 것 같아. 혹시... 내가 자네를 도와드릴 방법이 있다면 어떻겠나?"
    "도와주신다고요? 고마운 말씀이지만, 저 같은 사람을 어떻게 도와주시려고..." 박서방이 겸손하게 말했습니다.
    도깨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습니다. "사실 나는 그냥 도깨비가 아니라네. 복을 가져다주는 복도깨비라고 할 수 있지. 착한 사람의 집에 머물면서 그 집안에 복과 재물을 가져다주는 것이 내 일이거든."
    박서방의 눈이 동그래졌습니다. "복도깨비요? 그런 도깨비도 있나요?"
    "그렇다네. 하지만 아무 집에나 들어갈 수는 없어. 진짜 마음이 착하고, 나를 진심으로 대해주는 사람의 집에만 들어갈 수 있거든. 자네 같은 사람 말이야." 도깨비가 의미심장하게 말했습니다.

    ※ 도깨비가 제안한 신기한 동거 조건들

    박서방은 도깨비의 말을 듣고 잠시 멍하니 있다가 물었습니다. "그럼... 정말로 저희 집에 오시겠다는 말씀인가요?"
    "그렇다네. 하지만 조건이 있어. 나와 함께 살려면 몇 가지 약속을 지켜야 한다네." 도깨비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어떤 조건인가요? 말씀해 보세요." 박서방이 진지하게 대답했습니다.
    도깨비는 손가락을 하나씩 펴가며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나의 정체를 가족 외에는 절대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 된다네. 만약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되면 나는 즉시 떠나야 하거든."
    "알겠습니다. 절대 비밀로 하겠습니다." 박서방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두 번째, 나는 밤에만 활동한다네. 해가 뜨면 모습을 감추고, 해가 지면 나타날 거야. 낮에는 절대 나를 찾으려 하지 말게." 도깨비가 계속 설명했습니다.
    "그것도 알겠습니다."
    "세 번째, 이것이 가장 중요한데, 나는 매일 밤 자네 집의 곳간과 창고를 정리할 거야. 그런데 그때 나타나는 곡식이나 물건들을 보고 놀라거나 의심하지 말게. 모든 것은 정당한 방법으로 얻은 것들이니까."
    박서방이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곡식이나 물건이 나타난다고요?"
    "그렇다네. 나는 세상의 버려지거나 잃어버린 것들을 모아서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가져다주는 능력이 있어. 길에 떨어진 쌀 한 톨도 모아서 포대로 만들고, 주인을 잃은 물건들도 새로운 주인에게 전해주지. 하지만 절대 남의 것을 훔치거나 빼앗지는 않는다네."
    박서방은 도깨비의 설명에 감탄했습니다. "정말 신기하네요. 그런 능력이 있으시다니..."
    "네 번째, 나로 인해 생긴 재물로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네. 이웃과 나누고,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살아야 해. 혼자만 잘 살려고 하면 모든 복이 사라질 거야."
    "그건 당연한 일입니다. 제가 어려울 때 도움을 받았으니, 다른 사람도 도와야지요." 박서방이 진심으로 대답했습니다.
    도깨비는 박서방의 대답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다섯 번째, 마지막 조건인데, 만약 자네가 이 조건들을 어기거나, 마음이 변해서 탐욕스러워진다면 나는 즉시 떠날 거야. 그리고 그때까지 가져다준 모든 것들도 함께 사라질 거라네."
    박서방은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이 조건들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가난한 생활을 생각하면, 그리고 굶주리고 있을 가족들을 생각하면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습니다.
    "알겠습니다. 모든 조건을 지키겠습니다. 하지만... 정말 저희 같은 가난한 집에 오셔도 괜찮으시겠어요? 변변한 방 한 칸도 드릴 수 없는데..."
    도깨비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걱정 말게. 나는 사람처럼 따로 방이 필요하지 않아. 집 한 귀퉁이, 곡간 옆이나 헛간 한구석이면 충분하다네. 중요한 건 집주인의 마음이거든."
    "그럼... 언제부터 오시겠어요?"
    "오늘 밤부터 시작하지 그럴까? 자네가 집에 돌아가면, 가족들에게 내 이야기를 해주게. 단, 절대 비밀을 지키라고 단단히 당부하고 말이야. 특히 아이들은 입이 가벼우니까 더욱 조심해야 해."
    박서방은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정말로 우리 집에 복이 올 수 있을까? 하지만 도깨비의 진실된 눈을 보니 믿음이 갔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 가족 모두 도깨비님을 정성으로 모시겠습니다."
    "허허, 모신다는 표현은 좀 그렇고, 그냥 가족처럼 편하게 생각하게. 나도 자네 가족을 내 가족처럼 아끼며 살겠다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나를 부를 때는 '도깨비님'보다는 그냥 '도깨비'라고 불러주게. 너무 거창한 건 좋아하지 않거든."
    "알겠습니다, 도깨비."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박서방은 도깨비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았습니다. 오늘밤부터 우리 집에 정말 복이 찾아올까? 가슴 깊은 곳에서 희망의 불씨가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도착한 박서방은 마누라와 아이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여보, 애들아, 아버지가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서 모두 모여 앉거라."
    "무슨 일이세요, 서방님? 오늘따라 표정이 밝으신데..." 마누라가 궁금해했습니다.
    "사실은 말이야..." 박서방이 오늘 일어난 놀라운 일을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족들의 표정은 놀라움과 기대감으로 가득 찼습니다. 과연 오늘밤부터 그들의 삶이 어떻게 변할지, 모든 가족이 가슴 졸이며 밤을 기다렸습니다.

    ※ 집안에 들어온 도깨비의 첫 번째 기적

    그날 밤, 박서방 가족은 모두 잠들었지만 가슴은 두근거리고 있었습니다. 정말로 도깨비가 올까? 그리고 정말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까? 한밤중이 되자, 집 뒤쪽 헛간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사각사각, 뒤적뒤적..."
    무언가 정리하는 소리 같았습니다. 박서방은 눈을 번쩍 떴지만, 도깨비와의 약속을 기억하며 가만히 누워있었습니다. 밤에는 절대 찾으러 가지 말라고 했거든요.
    다음날 이른 아침, 박서방이 일어나 곡간을 확인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어제까지 텅 비어있던 곡간에 쌀 한 가마니가 가득 들어있지 않겠습니까?
    "어머나, 이게 어찌된 일이래요?" 마누라가 깜짝 놀라며 달려왔습니다.
    박서방도 눈을 크게 뜨고 곡간을 들여다봤습니다. 분명 어제까지는 바닥이 훤히 보이던 곡간이었는데, 지금은 좋은 쌀이 가득 담겨있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한쪽 구석에는 깨끗한 무명천 몇 필과 새끼줄, 그리고 농기구들도 가지런히 놓여있었습니다.
    "아버지, 이 쌀이 어디서 나온 거예요?" 큰아들이 신기해하며 물었습니다.
    박서방은 가족들을 다시 모아놓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아마 도깨비가 약속대로 가져다준 것 같구나. 하지만 기억해라. 이 일은 절대 집 밖에서는 말하면 안 된다. 알겠지?"
    가족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마누라는 감격스러워하며 말했습니다. "정말 신기한 일이네요. 이제 며칠은 굶지 않고 살 수 있겠어요."
    그런데 놀라운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날 오후, 박서방이 마을에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길가에서 동전 몇 닢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에는 이웃집에서 일을 도와달라고 부탁이 왔는데, 평소보다 훨씬 많은 품삯을 주겠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상하네. 요즘 왜 이렇게 좋은 일만 계속 생기지?" 박서방이 혼잣말을 했습니다.
    그날 밤, 도깨비가 박서방에게 조용히 말을 걸었습니다. "자네, 오늘 하루 어땠나?"
    "아, 도깨비! 정말 고마워. 덕분에 가족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었어.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들이 가능한 거야?" 박서방이 궁금해했습니다.
    도깨비가 웃으며 설명했습니다. "나는 세상에 흩어져있는 복들을 모아서 착한 사람에게 가져다주는 일을 하거든. 길가에 떨어진 곡식 한 톨, 주인을 잃고 방황하는 물건들, 그리고 좋은 인연들... 이런 것들을 모아서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전해주지."
    "그럼 이 쌀도...?"
    "이 쌀들은 모두 여기저기 흘려진 것들을 모은 거야. 수확할 때 떨어진 것들, 운반하다가 흘린 것들... 원래 주인도 찾을 수 없고 그냥 버려질 뻔한 것들이었지. 나는 그런 것들을 아까워서 모으는 거거든."
    박서방은 감탄했습니다. "정말 신기한 능력이구나. 그럼 앞으로도 계속 이런 일들이 일어날까?"
    "자네가 착한 마음을 잃지 않고, 우리가 약속한 조건들을 잘 지킨다면 그럴 거야. 하지만 기억해라. 이런 복은 혼자만 누리라고 주는 게 아니야.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어려운 이웃을 도우라고 주는 거거든."
    박서방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알겠어. 우리도 이제 남을 도울 수 있게 되었으니, 어려운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겠어."
    며칠이 지나자, 박서방네 집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곡간에는 늘 쌀이 가득했고, 집안 곳곳에는 필요한 물건들이 하나씩 늘어갔습니다. 하지만 박서방은 약속을 잊지 않았습니다. 이웃에 홀아비 할아버지가 아플 때는 쌀 한 되를 가져다주고, 과부댁 아이들이 굶을 때는 나물을 해다가 나누어주었습니다.
    도깨비는 그런 박서방의 모습을 보며 흐뭇해했습니다. "역시 내가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어. 자네는 정말 마음이 착한 사람이야."

    ※ 이웃들의 의심과 도깨비의 지혜로운 대처

    하지만 세상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몇 주가 지나자 마을 사람들이 박서방네 집의 변화를 눈치채기 시작했습니다. 늘 가난하게 살던 박서방네가 갑자기 쌀이 떨어지지 않고, 옷도 깨끗하게 입고 다니니 사람들이 의심스러워한 것이지요.
    "이상하네. 박서방네가 갑자기 살림이 나아졌어. 혹시 어디서 돈을 얻은 건 아닐까?" 마을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게 말이야. 품팔이만 해서는 저렇게 살 수 없을 텐데..."
    "혹시 남의 것을 훔친 건 아닐까? 아니면 어디서 돈을 주워온 건가?"
    소문은 점점 커져갔습니다. 급기야 마을의 부잣집 영감이 박서방을 찾아왔습니다.
    "박서방, 자네 요즘 살림이 나아진 것 같던데, 혹시 내 집 창고에서 곡식이 없어진 것과 관련이 있는 건 아니겠지?" 영감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물었습니다.
    박서방은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에요, 영감님. 저는 남의 것에 손대본 적이 없습니다. 누명을 씌우시면 안 됩니다."
    "그럼 갑자기 어떻게 살림이 나아진 거야? 분명 수상한 데가 있을 거야." 영감이 계속 따졌습니다.
    그날 밤, 박서방은 도깨비에게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도깨비야, 큰일 났어. 마을 사람들이 나를 의심하기 시작했어. 혹시 도둑질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도깨비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럴 줄 알았어.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변화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거든. 하지만 걱정 말게. 내게 좋은 방법이 있어."
    "무슨 방법인데?"
    "내일부터는 자네가 직접 복을 만들어가는 것처럼 보이게 할 거야. 예를 들어서, 자네가 길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게 하거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운 좋은 일이 생기게 하는 거지."
    다음날, 박서방이 마을 사람들과 함께 일터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도깨비가 미리 준비해둔 대로, 길가에 동전 몇 닢이 떨어져있었습니다.
    "어? 이게 뭐지?" 박서방이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동전을 발견했습니다.
    "오, 박서방이 돈을 주웠네!" 사람들이 신기해했습니다.
    며칠 후에는 또 다른 일이 일어났습니다. 박서방이 장터에서 곡식을 사려고 하는데, 곡식장수가 갑자기 덤으로 쌀을 더 주는 것이었습니다.
    "아저씨는 늘 정직하게 장사해서, 오늘은 특별히 더 드릴게요." 곡식장수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물론 이것도 도깨비가 미리 곡식장수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었지요. 도깨비는 사람들의 마음에 착한 생각을 심어주는 능력도 있었거든요.
    이런 일들이 몇 번 반복되자, 마을 사람들의 의심이 점점 사라졌습니다. "아, 박서방이 요즘 운이 좋아진 것 같네. 착하게 살더니 하늘이 도와주는 모양이야."
    "그러게 말이야. 늘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고 성실하게 살더니, 복이 따르는구나."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마을의 심술쟁이 김서방은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습니다.
    "뭔가 이상해. 분명 수상한 일이 있을 거야. 내가 지켜보겠어." 김서방이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어느 날 밤, 김서방이 몰래 박서방네 집 주변을 기웃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도깨비가 헛간에서 작업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뭐지? 밤중에 누가 박서방네 헛간에서 일하고 있나?" 김서방이 몰래 엿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도깨비는 이미 김서방의 존재를 눈치채고 있었습니다. 도깨비는 살짝 모습을 드러내 보였는데, 김서방의 눈에는 그저 박서방이 밤늦게 농기구를 정리하는 것으로만 보였습니다. 도깨비의 술법으로 김서방의 눈을 속인 것이지요.
    "아, 박서방이 밤늦게까지 부지런히 일하는구나. 그래서 살림이 나아진 모양이네." 김서방이 혼자 납득하고 돌아갔습니다.
    다음날, 김서방이 다른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어젯밤에 보니까, 박서방이 밤늦게까지 일하더라고. 우리가 잠들어 있을 때도 열심히 일하니까 살림이 나아진 거였어."
    이 말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박서방을 더욱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부지런한 사람이 복을 받는구나."
    그날 밤, 도깨비가 박서방에게 말했습니다. "이제 당분간은 안전할 것 같아. 하지만 항상 조심해야 해. 사람들의 마음은 언제 바뀔지 모르거든."
    박서방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고마워, 도깨비. 네가 없었다면 정말 큰일날 뻔했어."
    "천만에. 우리는 한 가족이니까, 서로 도와야지." 도깨비가 따뜻하게 말했습니다.

    ※ 진정한 부의 의미를 깨닫는 박서방

    도깨비와 함께 산 지 몇 달이 지나자, 박서방네 집은 마을에서 가장 부유한 집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곡간에는 늘 쌀이 가득했고, 마당에는 닭과 돼지도 키우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새 옷을 입고 다니며, 마누라도 예전처럼 걱정에 찌든 얼굴이 아니라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박서방은 점점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갑작스럽게 부자가 된 것이 뭔가 어색하고, 이웃들과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도 신경 쓰였습니다.
    어느 날, 박서방이 도깨비에게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도깨비야, 정말 고마운 일이지만... 가끔 이런 생각이 들어. 내가 정말 이런 복을 받을 자격이 있는 건가 하고 말이야."
    도깨비가 박서방을 바라보며 물었습니다. "왜 그런 생각이 드나?"
    "글쎄, 나는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이렇게 좋은 삶을 살게 되어서... 다른 사람들도 나만큼 착하게 살고 있는데, 왜 나만 이런 복을 받는 건가 싶어서."
    도깨비는 박서방의 말을 듣고 깊이 감동했습니다. "자네가 바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복을 받는 거라네. 진정한 부자는 돈이나 곡식이 많은 사람이 아니야. 마음이 넉넉하고, 다른 사람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진짜 부자거든."
    "그래도 뭔가 죄송한 마음이 들어."
    "그럼 이렇게 하면 어떨까? 자네가 받은 복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거야. 마을에 어려운 사람들이 있으면 더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혼자서 누리려 하지 말고 함께 잘 사는 방법을 찾아보는 거지."
    박서방의 눈이 반짝였습니다. "그거 좋은 생각이네! 어떻게 하면 될까?"
    "예를 들어서, 흉년이 들었을 때 마을 사람들에게 쌀을 나누어주거나, 아이들이 글을 배울 수 있도록 서당을 짓는다거나... 자네가 받은 복으로 마을 전체가 더 나아질 수 있는 일들을 하는 거야."
    박서방은 도깨비의 말에 크게 감동했습니다. "정말 좋은 생각이야. 내일부터 당장 시작해보겠어."
    그 다음날부터 박서방의 삶이 또 한 번 바뀌었습니다. 이번에는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는 기쁨을 알게 된 것이지요. 마을에 홀아비 할아버지가 아프면 약값을 대주고, 과부댁 아이들이 굶으면 쌀을 가져다주었습니다.
    한번은 이웃 마을에 큰 홍수가 나서 사람들이 집을 잃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박서방은 곧바로 마차에 쌀과 옷가지, 생활용품을 가득 실고 도움을 주러 갔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박서방님. 덕분에 우리가 살았어요." 홍수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눈물을 글썽이며 고마워했습니다.
    박서방은 그제서야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돈이 많아서 행복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어서 행복한 것이었습니다.
    그날 밤, 도깨비가 박서방에게 말했습니다. "자네가 오늘 한 일을 보니, 내가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났구나 싶어. 자네는 이제 진짜 부자가 되었어."
    "무슨 말이야? 나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게 없는데."
    "아니야. 자네는 마음의 부자가 되었어.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기쁘다는 걸 깨달았잖아. 그게 바로 진정한 부의 시작이야."
    박서방은 도깨비의 말을 듣고 가슴 깊이 감동했습니다. 정말로 요즘 들어 남을 도와줄 때가 가장 기뻤거든요.
    몇 년이 흘러, 박서방은 마을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마음이 넉넉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잘 도와주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박서방을 '마음씨 부자'라고 불렀습니다.

    ※ 도깨비와의 이별과 후대에 전해진 교훈

    그렇게 행복한 나날이 계속되던 어느 날, 도깨비가 박서방에게 슬픈 소식을 전했습니다.
    "자네와 함께 보낸 시간이 정말 행복했어. 하지만 이제 떠날 때가 된 것 같아." 도깨비의 목소리에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박서방이 깜짝 놀랐습니다. "왜 갑자기? 내가 뭔가 잘못했나? 혹시 조건을 어긴 건가?"
    "아니야, 자네는 약속을 완벽하게 지켰어. 오히려 내 기대보다 훨씬 더 훌륭한 사람이 되었지. 하지만 도깨비에게는 정해진 운명이 있어. 한 곳에 너무 오래 머물면 안 되거든."
    "그럼 언제 떠나는 거야?" 박서방의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오늘이 마지막 밤이 될 것 같아. 하지만 슬퍼하지 마. 자네는 이제 혼자서도 충분히 잘 살 수 있어. 그동안 받은 복들은 모두 자네 것이고, 앞으로도 착하게 살면 복은 계속 따를 거야."
    박서방은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정말 아쉬워. 너와 함께 있으면서 진정한 행복이 뭔지 알게 되었는데..."
    "나도 마찬가지야. 자네같이 진짜 착한 사람을 만난 건 정말 오랜만이었어. 앞으로도 지금처럼 살아가면, 자네 후손들까지도 복을 받을 거야."
    그날 밤, 온 가족이 모여서 도깨비와 작별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은 울먹이며 도깨비에게 매달렸고, 마누라도 눈물을 훔쳤습니다.
    "도깨비 삼촌, 정말 가야 해요?" 막내딸이 눈물을 글썽이며 물었습니다.
    "그래야 해, 우리 공주야. 하지만 삼촌이 없어도 너희 가족은 계속 행복할 거야. 아버지가 워낙 착하신 분이거든." 도깨비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새벽이 되자, 도깨비가 마지막 당부를 했습니다. "자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기억해줘. 진정한 부는 혼자 갖는 게 아니라 나누는 거야. 그리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언제든 도와주렘서. 그게 복을 계속 받는 비결이거든."
    "알겠어. 절대 잊지 않을게." 박서방이 눈물을 닦으며 대답했습니다.
    도깨비가 점점 흐릿해지더니 마침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박서방네 집의 복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박서방이 계속해서 착하게 살고, 이웃을 도우며 살았기 때문이지요.
    몇십 년이 흘러, 박서방이 늙어서 죽을 때까지 그의 집은 마을에서 가장 존경받는 집이었습니다. 그리고 박서방은 죽기 전에 자식들과 손자들을 모아놓고 도깨비와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너희들도 기억해라. 진정한 부는 돈이 많은 게 아니라, 마음이 넉넉한 거다. 그리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언제든 도와주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집안에 계속 복이 따를 거다."
    박서방의 후손들은 이 가르침을 대대로 전해받아 착하게 살았습니다. 그래서 박서방의 집안은 대대로 번영했고, 마을 사람들은 그들을 '복 받은 집안'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렇게 해서 도깨비와 박서방의 이야기는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전설이 되어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깨달았습니다. 진정한 부는 받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고, 진정한 행복은 혼자 누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진리를 말입니다.
    오늘날까지도 이 이야기는 전해져 내려오며, 사람들에게 진정한 부의 의미와 나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도깨비와 박서방의 따뜻한 이야기 어떠셨나요? 무서운 도깨비가 아닌, 복을 가져다주는 착한 도깨비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부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 진짜 행복이라는 교훈도 마음 깊이 새겨보시기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는 더욱 신비롭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거울 속에 갇힌 도깨비의 원한 | 고려 시대부터 이어진 700년 저주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어우야담에 전해지는 무서우면서도 슬픈 도깨비 이야기를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오늘도 따뜻한 마음으로 하루 보내시고, 좋아요와 구독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