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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씨 착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도깨비 친구들의 비밀

    태그 (2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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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킹멘트 (250자 내외)

    "세상에는 마음이 착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특별한 친구들이 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어느 산골 마을, 홀로 사는 할머니에게 나타난 작은 도깨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그들이 할머니에게 준 선물은 금은보화가 아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착한 마음이 불러온 기적 같은 우정, 지금 시작됩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조선시대 깊은 산골 마을에 홀로 사는 인자한 할머니와 그녀에게만 보이는 도깨비들의 따뜻한 우정을 그린 전래 야담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할머니의 착한 마음씨에 감동한 도깨비들이 그녀에게 베푸는 특별한 은혜와, 진정한 부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시니어 여러분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힐링 스토리입니다.

    ※ 산골 마을 홀로 사는 착한 할머니

    깊은 산속 작은 마을, 그곳에는 다른 이들과는 조금 다른 할머니 한 분이 살고 계셨습니다. 김 할머니는 이미 칠순을 넘긴 나이였지만, 여전히 구부정한 허리를 곧게 펴고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마당을 쓸고, 작은 텃밭을 가꾸며 하루를 시작하셨어요.
    할머니의 집은 마을 끝자락, 산자락에 홀로 떨어져 있었습니다. 남편을 일찍 여의고 자식들마저 모두 한양으로 떠나버린 후, 할머니는 십여 년째 혼자 살고 계셨지요. 하지만 할머니는 결코 외롭다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항상 환한 미소를 지으며, 지나가는 이웃들에게 먼저 안부를 물으시고, 농사일로 바쁜 젊은 부부들의 아이들을 돌봐주시기도 하셨어요.
    어느 가을날 저녁,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때였습니다. 할머니가 저녁 준비를 하고 계시는데, 문 밖에서 희미한 신음소리가 들려왔어요. 할머니는 서둘러 문을 열어보셨습니다. 그곳에는 낡은 행색의 나그네 한 명이 쓰러져 있었지요. 젊은 남자였는데,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고 있었습니다.
    "아이고, 이를 어쩌면 좋을꼬!" 할머니는 당황스러우셨지만, 주저하지 않으시고 나그네를 집 안으로 부축해 들이셨어요. 비록 가난한 살림이지만, 아픈 사람을 그냥 둘 수는 없으셨거든요. 할머니는 따뜻한 아랫목에 나그네를 뉘이시고, 귀한 인삼 한 뿌리를 우려낸 따뜻한 차를 끓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먹으려던 저녁밥까지 나그네에게 먹이시며 밤새 간병을 해주셨어요.
    사흘 밤낮을 할머니의 정성스러운 간병을 받은 나그네는 마침내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나그네는 할머니께 깊이 절을 올리며 말했어요. "할머니, 생명의 은인이십니다. 저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보답할 길이 없지만, 할머니의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할머니는 손사래를 치시며 대답하셨어요. "무슨 보답이고 은혜고 그러느냐. 사람이 사람을 돕는 게 당연한 일이지. 그저 건강하게 길을 떠나면 그것으로 족하단다." 나그네는 할머니의 말씀에 더욱 감동하여, 몇 번이고 절을 올린 후 길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모르고 계셨어요. 그 나그네가 떠난 후, 할머니의 집 주변 숲속에서 작은 눈동자들이 반짝이며 할머니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말이에요. 그들은 평범한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이 깊은 산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도깨비들이었지요.
    이 도깨비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어요. 욕심 많고 악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절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진심으로 착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만은 자신들을 보여주곤 했거든요. 그런데 김 할머니처럼 자신의 것을 나누며 남을 돕는 마음씨를 가진 분을 본 것은 정말 오랜만이어서, 도깨비들은 몹시 감동했던 것입니다.
    도깨비들의 우두머리인 털보 도깨비가 다른 도깨비들을 모아놓고 말했어요. "얘들아, 저 할머니 좀 봐라. 자신도 가난하면서 낯선 나그네를 저렇게 정성껏 돌봐주시잖아. 저런 분은 정말 드물어. 우리가 도와드려야 하지 않겠냐?"
    작은 도깨비 하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어요. "맞아요, 형님! 할머니는 진짜 착하세요. 나그네에게 자기 인삼까지 다 내어주셨어요. 그런데 할머니 혼자서 어떻게 겨울을 나실까 걱정이에요."

    ※ 할머니의 착한 마음을 본 도깨비들이 모습을 드러내다

    나그네를 돌봐드린 지 며칠 후, 할머니에게는 신기한 일들이 하나둘씩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아침, 할머니가 일어나서 마당으로 나가보니 떨어진 감나무 잎들이 모두 말끔히 치워져 있었어요. 분명 어제 저녁에는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었는데 말이에요. "이상하네, 바람이 불어서 날아갔나?" 할머니는 고개를 갸웃하시며 중얼거리셨습니다.
    그 다음 날에는 더욱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할머니가 빨래를 하려고 냇가에 갔다가 돌아오시니, 텃밭의 무와 배추가 모두 가지런히 뽑혀서 마당 한편에 정리되어 있었거든요. 게다가 김장용 절임배추까지 완벽하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깜짝 놀라셨어요.
    "이게 대체 무슨 일이고?" 할머니는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보셨지만, 아무도 그런 일을 해드렸다고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다들 "할머니, 혹시 몸이 편찮으신 거 아니에요? 꿈과 현실을 헷갈리시는 건 아니고요?"라며 걱정스럽게 말했지요.
    하지만 할머니는 꿈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계셨어요. 냉큼 만들어진 절임배추를 맛보시니, 자신이 만든 것보다도 더 맛있었거든요. 할머니는 혼자 중얼거리셨습니다. "고마운 일이긴 한데, 도대체 누가 이런 일을 해주시는 걸까?"
    그날 밤, 할머니는 궁금증을 참을 수 없어서 몰래 문틈으로 마당을 내다보기로 하셨어요. 달빛이 환하게 비치는 밤, 할머니가 조심스럽게 문을 살짝 열고 밖을 보시는데, 그만 입을 딱 벌리고 말았습니다.
    마당에는 작은 키의 털북숭이들이 여러 명 모여 있었어요. 그들은 할머니의 집 일을 척척 해내고 있었습니다. 어떤 이는 장작을 패고, 어떤 이는 마당을 쓸고, 또 어떤 이는 겨울을 위한 김치를 더 담그고 있었지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들이 하는 모든 일이 마법처럼 빠르고 완벽했다는 거예요.
    할머니는 눈을 비비며 다시 보셨지만, 분명히 도깨비들이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무섭지가 않으셨습니다. 도깨비들의 표정이 너무나 순수하고 친근해 보였거든요. 마치 이웃집 아이들이 놀러 온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때 털보 도깨비가 할머니 쪽을 돌아보더니,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어요. "할머니, 안녕하세요! 놀라지 마세요. 저희는 할머니를 해치려는 게 아니에요."
    할머니는 깜짝 놀라시긴 했지만, 용기를 내어 문을 열고 나가셨어요. "어머, 너희들이 그동안 우리 집 일을 도와주었구나?"
    도깨비들은 모두 할머니 앞에 모여들었어요. 키가 가장 큰 털보 도깨비가 대표로 말했습니다. "네, 할머니. 저희는 이 산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도깨비들이에요. 할머니께서 그 아픈 나그네를 돌봐주시는 모습을 보고, 정말 감동했거든요. 그래서 저희도 할머니께 도움이 되고 싶어서 이렇게 나타났어요."
    작은 도깨비 하나가 앞으로 나서며 덧붙였어요. "할머니, 저희는 착한 사람에게만 보여요. 나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저희를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거든요. 할머니는 정말 마음이 착하셔서 저희가 보이는 거예요!"
    할머니는 도깨비들의 말을 듣고 깊이 감동하셨어요. "그렇구나, 그래서 너희들이 나를 도와주었구나. 고맙다, 얘들아. 그런데 너희들한테 줄 게 별로 없어서 미안하네."
    털보 도깨비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어요. "아니에요, 할머니! 저희는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만으로도 충분해요. 오히려 저희가 할머니께 더 많은 걸 해드리고 싶어요. 혼자 사시면서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그날 밤부터 할머니와 도깨비들은 진짜 가족처럼 지내게 되었어요. 도깨비들은 낮에는 숲속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할머니 집으로 찾아와서 이런저런 일들을 도와드렸습니다. 할머니는 도깨비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시고,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도 들려주셨어요.
    도깨비들은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을 반짝였어요. 특히 할머니가 젊었을 때 어려운 이웃들을 도우며 살았던 이야기들을 들으면, 도깨비들은 더욱 할머니를 존경하게 되었답니다.
    "할머니는 정말 대단하세요!" 작은 도깨비가 감탄하며 말했어요. "저희도 할머니처럼 착한 마음을 가지고 싶어요."
    할머니는 도깨비들을 쓰다듬으며 말씀하셨어요. "얘들아, 너희들도 이미 충분히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단다. 그래서 나와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거 아니겠니?"

    ※ 도깨비들이 할머니에게 주는 신비한 도움

    도깨비들과 친해진 지 보름이 지났을 무렵, 할머니에게는 더욱 놀라운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 아침, 할머니가 일어나서 부엌으로 가보니 쌀독이 가득 차 있었어요.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바닥이 보이던 쌀독이었는데 말이에요. 할머니는 깜짝 놀라서 털보 도깨비를 불러보셨습니다.
    "얘야, 이게 무슨 일이냐? 쌀독이 이렇게 가득 차 있네?"
    털보 도깨비가 부끄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어요. "할머니, 저희가 작은 선물을 준비했어요. 겨울이 추운데 할머니 혼자서 어떻게 지내실까 걱정됐거든요."
    할머니는 고개를 저으시며 말씀하셨어요. "아니다, 얘들아. 이건 너무 큰 선물이야. 나는 그냥 너희들과 이야기하며 지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단다."
    하지만 도깨비들은 이미 더 큰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어요. 작은 도깨비가 할머니께 다가가서 말했습니다. "할머니, 저희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어요.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정말로 필요한 것을 만들어낼 수 있거든요. 하지만 욕심 많은 사람을 위해서는 절대 그럴 수 없어요."
    도깨비들은 할머니를 마당으로 모시고 나갔어요. 그리고는 신기한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도깨비들이 손을 흔들며 주문을 외우자, 할머니의 낡은 집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어요. 구멍 난 지붕이 말끔히 수리되고, 삐걱거리던 문도 새것처럼 단단해졌습니다. 헌 이불은 포근하고 따뜻한 새 이불로 바뀌었고, 빈 장독들에는 맛있는 장류들이 가득 채워졌어요.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 할머니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어보셨어요.
    털보 도깨비가 웃으며 설명했어요. "할머니, 저희 도깨비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볼 수 있어요. 할머니처럼 진심으로 남을 위하는 마음을 가진 분에게는 이런 작은 기적을 선물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이것은 할머니 혼자만을 위한 게 아니에요."
    "그게 무슨 뜻이냐, 얘야?"
    작은 도깨비가 뛰어나와서 설명했어요. "할머니는 항상 다른 사람들을 도우시잖아요. 이제 할머니가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도록, 저희가 힘을 보태드리는 거예요. 쌀독은 아무리 퍼내도 비지 않을 거고, 장독도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오직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만 써야 해요."
    할머니는 도깨비들의 말을 듣고 깊이 감동하셨어요. "얘들아, 너희들은 정말 천사 같구나. 하지만 이런 큰 선물을 받으니 부담스럽기도 하네."
    "걱정하지 마세요, 할머니!" 도깨비들이 모두 한목소리로 말했어요. "할머니의 착한 마음씨를 우리가 믿고 있어요. 분명 좋은 일에만 쓰실 거라는 걸 알거든요."
    그날부터 할머니의 일상은 완전히 달라졌어요. 추운 겨울날에도 집안은 항상 따뜻했고, 먹을 것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도깨비들의 당부를 잊지 않으셨어요. 이 모든 것들을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데 써야 한다는 것을 말이에요.
    며칠 후, 마을에 큰 눈이 내렸어요. 산길이 막혀서 장에 나가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지요. 그때 마을의 가난한 과부댁에서 급한 소식이 왔어요. 아이가 갑자기 열이 심하게 나는데, 먹일 죽도 없고 약값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주저하지 않으셨어요. 쌀독에서 좋은 쌀을 퍼서 영양가 있는 죽을 끓이시고, 귀한 약재들도 함께 싸서 과부댁으로 가져가셨어요. 그리고 아픈 아이를 밤새 돌봐주시며 정성껏 간병하셨습니다.
    아이가 건강을 되찾자, 과부는 할머니께 눈물을 흘리며 감사인사를 드렸어요. "할머니,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할머니 덕분에 우리 아이가 살았어요."
    할머니는 과부의 손을 잡으시며 말씀하셨어요. "무슨 말씀이야. 이웃끼리 서로 돕는 게 당연한 일이지. 앞으로도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 말하렴."
    그날 밤, 도깨비들이 할머니를 찾아왔어요. 털보 도깨비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할머니, 오늘 정말 잘하셨어요. 저희 선물을 이렇게 좋은 일에 써주셔서 고마워요."
    할머니는 도깨비들을 보며 말씀하셨어요. "얘들아, 이제야 너희들이 왜 나에게 이런 선물을 주었는지 알겠구나. 혼자서는 도울 수 있는 사람이 한정되어 있었는데,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게 되었네."
    작은 도깨비가 기뻐하며 말했어요. "맞아요, 할머니! 착한 마음은 나누면 나눌수록 더 커지거든요. 할머니의 마음이 온 마을에 퍼지게 될 거예요."

    ※ 할머니를 통해 마을에 퍼지는 따뜻함

    할머니가 도깨비들의 도움으로 이웃들을 돕기 시작한 지 한 달쯤 지났을 때, 마을에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의아해했어요. 가난한 김 할머니가 갑자기 어떻게 그렇게 많은 쌀과 반찬들을 나누어줄 수 있는지 궁금해했거든요. 하지만 할머니의 진심 어린 마음을 느낀 사람들은 점차 감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을의 젊은 농부 박씨는 할머니께 찾아와서 말했어요. "할머니, 지난번에 저희 집 아이가 아플 때 도와주신 거, 정말 고마웠어요. 저도 할머니처럼 이웃을 도우며 살고 싶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
    할머니는 박씨의 말을 듣고 환하게 웃으셨어요. "그런 마음만 있으면 충분하단다. 농사일을 잘 아는 네가 다른 농부들을 도와주면 어떨까?"
    그날부터 박씨는 농사일이 서툰 새내기 농부들을 도와주기 시작했어요. 씨앗 뿌리는 법부터 추수하는 법까지,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러자 마을의 농사 전체가 더 잘되기 시작했어요.
    또 다른 날에는 마을의 부잣집 며느리인 최씨가 할머니를 찾아왔어요. 처음에는 교만했던 최씨였지만,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씨를 보며 점점 변화하고 있었거든요.
    "할머니, 저도 뭔가 이웃들을 위해 할 일이 없을까요? 집에 천이 많은데, 추운 겨울에 입을 옷을 만들어서 나누어드리면 어떨까요?"
    할머니는 최씨의 손을 잡으시며 말씀하셨어요. "그 마음이 참 고맙구나. 네가 바느질을 잘 하니까, 다른 부녀자들과 함께 품앗이로 옷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최씨는 마을의 부녀자들을 모아서 바느질 모임을 만들었어요. 부자집 부인들은 좋은 천을 내놓고, 바느질 솜씨가 좋은 부인들은 기술을 가르쳐주고, 또 다른 부인들은 실과 바늘을 준비하는 식으로 역할을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만든 따뜻한 옷들은 마을의 가난한 가정들에게 전해졌어요.
    이런 일들이 계속되자, 마을 전체의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서로 경계하고 시기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먼저 도움을 청하고, 도움을 주려고 하는 마을이 되었어요.
    어느 날 저녁, 도깨비들이 할머니를 찾아와서 말했어요. "할머니, 정말 대단해요! 마을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사람들의 마음이 이렇게 따뜻해진 건 저희도 처음 봐요."
    할머니는 도깨비들과 함께 마을을 내려다보시며 말씀하셨어요. "얘들아, 이 모든 게 너희들 덕분이야. 너희들이 준 선물로 시작된 일이니까."
    하지만 털보 도깨비는 고개를 저었어요. "아니에요, 할머니. 저희는 그냥 도구였을 뿐이에요. 진짜 마법은 할머니의 마음에서 나온 거예요. 할머니의 착한 마음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거거든요."
    그때 작은 도깨비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어요. "그런데 할머니, 한 가지 걱정되는 게 있어요. 마을에 소문이 나면, 욕심 많은 사람들이 올 수도 있어요. 그런 사람들은 할머니를 이용하려고 할지도 몰라요."
    할머니는 잠시 생각하시더니 말씀하셨어요. "그런 일이 생기면 그때 가서 생각해보자. 지금은 우리 마을 사람들이 서로 돕고 사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잖니."
    정말로 마을은 완전히 변해있었어요. 혼자 사는 노인분들은 이제 끼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고, 아픈 사람이 있으면 온 마을이 함께 돌봐주었습니다. 아이들은 더 이상 배고픔에 울지 않았고, 겨울에도 따뜻한 옷을 입고 뛰어놀 수 있었어요.
    마을의 이장님이 할머니를 찾아와서 말했어요. "김 할머니, 정말 고맙습니다. 할머니 덕분에 우리 마을이 이렇게 화목해졌어요. 할머니는 우리 마을의 은인이십니다."
    할머니는 손사래를 치시며 대답하셨어요. "무슨 은인이고 그래요. 그저 이웃끼리 서로 돕고 사는 게 당연한 일이지요. 오히려 다들 마음씨가 좋아서 가능한 일이었어요."

    ※ 욕심쟁이들의 등장과 도깨비들의 지혜

    마을에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것은 봄이 찾아올 무렵이었습니다. 김 할머니가 가난한데도 불구하고 마을 사람들을 도우며, 신기하게도 물건들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이웃 고을까지 전해진 것이었어요.
    어느 날 아침, 할머니가 마당에서 빨래를 널고 계시는데, 비단옷을 입은 중년 남자 둘이 찾아왔어요. 얼굴에는 욕심이 가득했고, 눈빛은 날카로웠습니다. 그들은 이웃 고을의 부자 상인들이었어요.
    "할머니, 안녕하십니까? 소문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그 중 한 명이 비굴하게 웃으며 말했어요. "할머니께서 신통한 능력이 있다고 들었는데, 혹시 저희도 그런 복을 받을 수 있을까요?"
    할머니는 이상한 기분이 드셨어요. 이들의 눈에서는 따뜻함을 찾을 수 없었거든요. "무슨 소문을 들으셨다는 겁니까?"
    다른 상인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어요. "쌀독이 아무리 퍼내도 비지 않고, 장독도 마찬가지라고 하더군요. 그런 보물이 있다면 저희에게도 나누어주십시오. 대신 은전을 많이 드리겠습니다."
    할머니는 고개를 저으시며 말씀하셨어요. "그런 건 없습니다. 그저 이웃끼리 서로 나누며 사는 것뿐이에요."
    하지만 상인들은 포기하지 않았어요. 며칠 동안 마을에 머물며 할머니를 계속 찾아왔습니다. 심지어 할머니 몰래 집 주변을 기웃거리며 쌀독과 장독을 살펴보기도 했어요.
    그날 밤, 도깨비들이 할머니를 찾아왔어요. 털보 도깨비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할머니, 저 사람들은 위험해요. 마음이 너무 욕심으로 가득 차 있어서, 저희가 전혀 보이지 않거든요."
    작은 도깨비도 덧붙였어요. "저들은 할머니를 이용해서 돈을 벌려고 해요. 착한 마음이 전혀 없어서 저희 마법도 통하지 않을 거예요."
    할머니는 도깨비들을 진정시키시며 말씀하셨어요. "걱정하지 마라, 얘들아. 진짜와 가짜는 언젠가 드러나게 되어 있단다."
    다음 날, 상인들이 다시 찾아와서 더욱 강하게 요구했어요. "할머니, 우리가 많은 돈을 가져왔습니다. 그 신기한 쌀독과 장독을 우리에게 팔아주십시오!"
    할머니가 거절하자, 상인들은 화를 내기 시작했어요. "할머니가 혼자 그런 보물을 독차지하는 것은 욕심이 아닙니까? 우리도 장사를 해야 살 수 있는데!"
    그때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어요. 할머니를 괴롭히는 상인들을 보고 참을 수 없었던 것이지요.
    농부 박씨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어요. "당신들이 뭔데 우리 할머니를 괴롭히는 거요? 할머니는 우리 마을의 은인이십니다!"
    부잣집 며느리 최씨도 나섰어요. "맞아요! 할머니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것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진심 어린 마음이었거든요!"
    상인들은 마을 사람들이 모두 할머니 편을 드는 것을 보고 당황했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고집을 부렸습니다.
    그날 밤, 도깨비들이 특별한 계획을 세웠어요. 욕심 많은 상인들에게 교훈을 주기로 한 것이었지요.
    털보 도깨비가 다른 도깨비들에게 말했어요. "얘들아, 저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게 뭔지 보여주자. 하지만 할머니처럼 착한 마음이 없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도 함께 가르쳐주는 거야."
    다음 날 아침, 상인들이 또 찾아왔을 때, 신기한 일이 벌어졌어요. 그들 앞에 갑자기 금덩어리들이 나타난 것이었어요. 상인들은 눈이 번쩍 뜨이며 금덩어리들을 주워 담았습니다.
    "역시! 이 집에 보물이 있었구나!" 상인들은 기뻐하며 금덩어리를 가득 챙겨서 마을을 떠났어요.
    하지만 마을을 벗어나자마자, 금덩어리들은 모두 돌멩이로 변해버렸습니다. 상인들은 화가 나서 다시 돌아왔지만, 이번에는 마을 입구에서 길을 잃고 말았어요. 아무리 찾아도 할머니 집을 찾을 수 없었거든요.
    결국 상인들은 빈손으로 자기 고을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다시는 그 마을을 찾을 수 없었답니다.
    할머니는 도깨비들의 지혜로운 처사에 감탄하셨어요. "얘들아, 정말 똑똑하구나. 저 사람들에게 좋은 교훈이 되었을 거야."
    작은 도깨비가 말했어요. "할머니, 욕심 많은 사람들은 아무리 많은 걸 가져도 만족하지 못해요. 하지만 할머니처럼 나누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작은 것으로도 큰 행복을 느끼시잖아요."

    ※ 착한 마음이 가져다준 가장 큰 선물의 의미

    계절이 바뀌고 또 바뀌어, 할머니와 도깨비들이 만난 지 일 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마을은 완전히 다른 곳이 되어있었어요. 가난했던 마을이 이제는 모든 사람이 서로 돕고 나누며 사는 따뜻한 공동체가 된 것이었습니다.
    어느 따뜻한 봄날 저녁, 할머니는 도깨비들과 함께 마당에 앉아 차를 마시고 계셨어요. 마을 아래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고, 집집마다 저녁 준비하는 훈훈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참 평화롭구나." 할머니가 만족스럽게 중얼거리셨어요.
    털보 도깨비가 할머니 곁에 앉으며 말했어요. "할머니, 일 년 전과 비교하면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할머니 혼자 계실 때는 이렇게 웃음소리가 많지 않았거든요."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이시며 말씀하셨어요. "그렇구나. 사실 혼자 살 때는 가끔 외로웠단다. 하지만 너희들을 만나고, 마을 사람들과 이렇게 가족처럼 지내게 되니까 매일이 즐겁구나."
    작은 도깨비가 궁금한 듯 물어봤어요. "할머니, 그럼 저희가 드린 마법의 쌀독이나 장독 같은 건 어떠세요? 그런 것들이 있어서 좋으세요?"
    할머니는 잠시 생각하시더니 웃으며 대답하셨어요. "물론 그런 것들도 고맙지.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정말 소중한 건 따로 있단다."
    "그게 뭔가요?" 도깨비들이 일제히 물어봤어요.
    할머니는 마을을 내려다보시며 말씀하셨어요. "바로 너희들이야. 그리고 이렇게 서로 사랑하며 지내는 마을 사람들 모두가 내 진짜 보물이란다. 금이나 은보다 훨씬 더 값진 보물들이지."
    도깨비들은 할머니의 말씀을 듣고 깊이 감동했어요. 털보 도깨비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습니다. "할머니, 저희도 할머니가 최고의 보물이에요. 이렇게 따뜻한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거든요."
    그때 마을에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할머니 집으로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농부 박씨, 부잣집 며느리 최씨, 이장님, 그리고 아이들까지 모두 손에 뭔가를 들고 오고 있었습니다.
    "할머니!" 아이들이 먼저 달려와서 안겼어요. "할머니, 저희가 선물을 가져왔어요!"
    이장님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어요. "김 할머니, 저희 마을 사람들이 뜻을 모았습니다. 할머니께서 저희에게 베풀어주신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어서요."
    사람들이 가져온 것은 정성껏 만든 음식들과 손수 지은 옷, 그리고 아이들이 그린 그림들이었어요. 비싸지는 않았지만, 하나하나에 진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시며 말씀하셨어요. "얘들아, 이런 걸 왜 준비했니? 나는 그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박씨가 대답했어요. "할머니, 당연한 일이라고 하시지만, 그 당연한 일을 실천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줄 아세요? 할머니 덕분에 저희 모두가 변했어요."
    최씨도 덧붙였어요. "맞아요, 할머니. 예전의 저는 이웃에게 관심도 없었어요. 하지만 할머니를 보고 배웠어요. 나누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말이에요."
    그날 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돌아간 후, 할머니는 도깨비들과 함께 조용히 대화를 나누셨어요.
    "얘들아, 오늘 정말 행복했구나." 할머니가 말씀하셨어요.
    작은 도깨비가 물어봤어요. "할머니, 그럼 이제 저희가 없어도 괜찮으실 것 같아요?"
    할머니는 깜짝 놀라시며 물어보셨어요. "왜 그런 말을 하니? 너희들이 어디 가려고 하는 거야?"
    털보 도깨비가 부끄러운 듯 말했어요. "사실은 저희가 할머니를 도우러 온 것도 있지만, 저희도 할머니에게서 많은 걸 배우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제 충분히 배운 것 같아서..."
    할머니는 도깨비들을 꼭 안으시며 말씀하셨어요. "얘들아, 너희들이 가고 싶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하지만 기억해라. 너희들은 언제든지 이곳이 너희 집이고, 나는 너희들의 할머니라는 걸 말이야."
    도깨비들은 할머니의 품에서 따뜻함을 느끼며 말했어요. "할머니, 저희는 절대 할머니를 잊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다른 곳에서도 할머니처럼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도우며 살 거예요."
    그렇게 할머니와 도깨비들의 아름다운 우정은 영원히 계속되었답니다. 비록 도깨비들이 다른 곳으로 떠났지만, 할머니가 심어준 착한 마음의 씨앗은 마을 곳곳에서 계속 자라나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해주었어요.
    그리고 할머니는 깨달으셨습니다. 진정한 보물은 금이나 은이 아니라, 서로를 사랑하고 돌보는 마음이라는 것을. 그 마음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보물이라는 것을 말이에요.

    유튜브 엔딩멘트

    이렇게 마음씨 착한 할머니와 도깨비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여러분도 오늘 이야기를 들으시면서 무엇을 느끼셨나요?
    진정한 부는 많은 돈이나 보물이 아니라,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 있다는 걸 깨달으셨을까요? 할머니처럼 작은 나눔에서 시작된 사랑이 온 마을을 변화시켰듯이, 우리의 작은 친절도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답니다.
    다음 주에는 또 다른 감동적인 조선시대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정직한 선비와 도깨비의 100일간의 지혜 대결'이라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어요. 과연 선비와 도깨비 중 누가 더 지혜로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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