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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밤중 찾아온 도깨비의 관용 – 욕심 많은 현감의 끝은 『출처-태평한화골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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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킹멘트 (300자)

    "경상도 어느 고을에 세 명의 현감이 연달아 부임했습니다. 첫 번째는 청렴했지만 우유부단했고, 두 번째는 욕심이 많아 백성을 괴롭혔습니다. 세 번째 현감 박무욕은 중용의 도를 아는 지혜로운 분이었습니다. 어느 날 밤, 이 세 현감 앞에 도깨비가 나타났습니다. '너희 중 누가 진정한 관리인가?' 도깨비는 세 사람에게 각각 다른 시험을 주었고,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과연 도깨비가 선택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지혜와 균형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조선시대 야담집 '태평한화골계전'에 전해지는 도깨비와 세 현감의 이야기를 각색했습니다. 지나친 청렴도, 지나친 탐욕도 아닌, 중용과 지혜의 길을 택한 현감의 이야기입니다. 도깨비는 벌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 깨달음을 주는 스승으로 그려집니다. 시니어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인생의 균형과 지혜, 그리고 백성을 사랑하는 진정한 리더십에 대한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전 연령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으며, 가족과 함께 보기 좋은 따뜻한 해피엔딩 스토리입니다. 우리 조상들의 실용적 지혜를 만나보세요."

    ※ 세 명의 현감 이야기 박탐욕

    조선 영조 대왕 시절, 경상도 안동 땅에 한 고을이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삼 년 동안 세 명의 현감이 연달아 부임했습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보통 현감은 오 년은 재임하는데, 이 고을은 현감이 자꾸 바뀌었습니다.
    첫 번째 현감은 이청백이었습니다. 서울 명문가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청렴결백함을 배웠습니다. 그의 집안은 삼대가 청백리로 유명했습니다. 이청백은 그 가문의 자부심을 지키려 애썼습니다. 부임 첫날부터 그는 선언했습니다. "나는 백성들에게서 곡식 한 톨, 동전 한 푼도 부당하게 받지 않을 것이다!"
    백성들은 처음에는 기뻐했습니다. "이번 현감님은 다르시구나!"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청백은 너무 청렴했습니다. 고을에 도적이 나타나 백성들이 피해를 입었는데, 도적을 잡으려면 포교들에게 특별 수당을 줘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청백은 거절했습니다. "그것은 정해진 규정에 없다. 줄 수 없다."
    가뭄이 들어 제방을 수리해야 했습니다. 백성들이 청했습니다. "현감님, 관아의 비축미를 풀어 인부들에게 밥이라도 먹이며 일을 시켜주십시오." 하지만 이청백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비축미는 비상시를 위한 것이다. 함부로 쓸 수 없다." 결국 제방은 무너지고, 홍수에 많은 백성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백성들은 원망했습니다. "현감님은 청렴하시지만, 우리를 돕지 않으시니 무슨 소용인가?" 결국 이청백은 일 년 만에 사직하고 떠났습니다. 그는 떠나면서도 말했습니다. "나는 원칙을 지켰다. 내 양심에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백성들은 쓸쓸히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두 번째 현감은 최탐관이었습니다. 그는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과거에 급제했습니다. 평생 가난하게 살았던 그는 이제 벼슬을 얻었으니 재산을 모으고 싶었습니다. 부임하자마자 세금을 올렸습니다. "나라에 바칠 것이 많다. 백성들은 더 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거둔 세금의 절반은 자신의 주머니로 들어갔습니다.
    뇌물도 받았습니다. "현감님, 제 아들 군역 좀 면제해 주십시오." "은 오십 냥을 가져오면 생각해 보지." 부자들은 돈으로 군역을 면했고, 가난한 사람들만 군대에 갔습니다. 백성들은 고통받았습니다. "차라리 이전 현감님이 나으셨다. 적어도 우리를 괴롭히지는 않으셨는데."
    최탐관은 일 년 만에 백성들의 상소로 파직되었습니다. 그는 떠나면서 재물을 가득 싣고 갔습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없었습니다. 죄책감이 그를 괴롭혔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로 박무욕이 부임했습니다. 그는 중인 집안 출신으로, 실무 경험이 풍부했습니다. 여러 고을에서 일하며 현장을 잘 알았습니다. 부임 첫날, 그는 백성들을 모아놓고 말했습니다. "나는 청렴하려 하지만, 융통성도 갖추려 합니다. 원칙도 중요하지만, 백성의 안녕이 더 중요합니다."
    그의 첫 조치는 놀라웠습니다. 정당한 세금은 정확히 걷었습니다. 덜 걷지도, 더 걷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어려운 집에는 유예 기간을 주었습니다. "올해 흉년이 들었으니, 내년 풍년에 함께 내도록 하라." 백성들은 감동했습니다.
    도적이 나타나자 박무욕은 관아의 비축미에서 조금 덜어 포교들에게 특별 수당을 주었습니다. "수고비를 주니, 반드시 도적을 잡아오라." 포교들은 힘을 내어 도적을 잡았습니다. 제방 수리가 필요하자, 박무욕은 부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제방이 무너지면 여러분 땅도 피해를 입습니다. 조금씩 내어 함께 수리합시다." 부자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냈고, 관아도 조금 보태어 제방을 훌륭히 수리했습니다.
    백성들은 말했습니다. "이번 현감님은 진짜 다르시다. 청렴하시면서도 융통성이 있으시고, 원칙도 지키시면서 우리도 살피신다." 박무욕은 미소 지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중용의 도입니다."

    ※ 도깨비의 등장과 첫 번째 시험 박탐욕

    어느 보름달 밤이었습니다.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미 떠난 이청백과 최탐관이 꿈속에서 관아로 돌아왔습니다. 그들도 놀랐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내가 왜 여기에?" 현재 현감인 박무욕도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세 사람은 관아 마당에 함께 서 있었습니다.
    갑자기 하늘에서 푸른 빛이 내려왔습니다. 그 빛 속에서 도깨비가 나타났습니다. 키가 장대하고, 얼굴은 붉었으며, 머리에는 작은 뿔이 돋아 있었습니다. 손에는 방망이를 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은 무섭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비롭고 지혜로워 보였습니다.
    "세 현감이여, 놀라지 마라." 도깨비의 목소리는 우렁찼지만 따뜻했습니다. "나는 이 고을을 지키는 도깨비다. 삼백 년 동안 이곳을 지켜왔다. 그동안 수많은 현감을 보았다. 하지만 너희 세 사람은 특별했다. 각각 다른 방식으로 이 고을을 다스렸기에, 오늘 밤 너희를 불러 시험하려 한다."
    세 현감은 두려웠지만, 도깨비의 눈빛에서 악의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도깨비가 계속 말했습니다. "너희 중 누가 진정한 관리인지 알아보겠다. 각자에게 시험을 주겠다. 거절할 수 없다."
    도깨비가 먼저 이청백을 불렀습니다. "이청백, 앞으로 나서라." 이청백은 떨리는 다리로 앞으로 나갔습니다. 도깨비가 방망이를 흔들었습니다. 순식간에 주변 풍경이 변했습니다. 그들은 어느 가난한 마을에 서 있었습니다.
    "이청백, 저 집을 보거라." 도깨비가 가리킨 집에서는 아이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 집은 삼 년째 흉년으로 굶주리고 있다. 아이가 병들었지만 약을 살 돈이 없다. 관아에 도움을 청했지만, 당시 현감이던 너는 거절했다. '규정에 없는 일'이라며."
    이청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습니다. "하지만... 저는 원칙을..." 도깨비가 손을 들었습니다. "원칙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원칙이 사람보다 중요한가? 네가 규정을 지키는 동안, 저 아이는 죽어갔다."
    장면이 또 바뀌었습니다. 무너진 제방이 보였습니다. 홍수가 마을을 덮쳤습니다. 사람들이 집을 잃고 울고 있었습니다. "저 제방을 수리하자고 백성들이 청했을 때, 너는 '비축미를 함부로 쓸 수 없다'고 했다. 원칙은 지켰지만, 백성들은 집을 잃었다."
    이청백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는 청렴함을 지키려다가 정작 중요한 것을 놓쳤습니다. 백성의 안녕을 잊었습니다." 도깨비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깨달았구나. 청렴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진정한 목적은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청렴하지만 백성이 고통받으면, 그것은 좋은 정치가 아니다."
    이청백은 무릎을 꿇었습니다. "가르침 감사합니다. 만약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는 원칙과 융통성의 균형을 찾겠습니다." 도깨비가 미소 지었습니다. "좋다. 네 깨달음을 기억하겠다."
    도깨비가 다시 방망이를 흔들자 원래 관아 마당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청백은 여전히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눈물은 후회의 눈물이자, 동시에 깨달음의 눈물이었습니다.
    박무욕과 최탐관은 그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박무욕은 숙연해졌습니다. '저것이 바로 지나친 원칙의 함정이구나.' 최탐관은 불안했습니다. '나는 어떤 시험을 받게 될까?'
    도깨비가 말했습니다. "이청백, 너는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좋은 사람이 항상 좋은 관리는 아니다. 관리는 백성을 위해 때로는 원칙을 융통성 있게 적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지혜다." 이청백은 깊이 절했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 두 번째와 세 번째 시험 박탐욕

    이제 최탐관의 차례였습니다. 도깨비가 그를 불렀습니다. "최탐관, 앞으로 나서라." 최탐관은 이미 자신의 죄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떨며 앞으로 나갔습니다. "도깨비님, 저는 이미 제 잘못을 알고 있습니다..."
    도깨비가 방망이를 흔들었습니다. 장면이 바뀌었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밤, 관아 창고 앞이었습니다. 최탐관이 몰래 곡식을 빼돌리고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아무도 모를 거야." 하지만 창고 밖에서는 한 노인이 얼어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관아에 도움을 청했지만 거절당한 노인이었습니다.
    "저 노인을 보거라." 도깨비가 말했습니다. "그는 네게 쌀 한 말만 빌려달라고 했다. 봄에 갚겠다고 했다. 하지만 너는 거절했다. '관아의 곡식은 함부로 줄 수 없다'고. 그러면서 동시에 너는 네 배를 채우려 곡식을 훔쳤다."
    최탐관은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장면이 또 바뀌었습니다. 부자의 집이었습니다. 최탐관이 은을 받으며 미소 짓고 있었습니다. "자네 아들 군역, 면제해 주지." 그리고 장면이 바뀌자, 가난한 집의 젊은이가 강제로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울부짖었습니다. "제 아들은 독자입니다! 데려가시면 안 됩니다!" 하지만 관리는 냉정했습니다. "군역은 의무다. 돈이 없으면 가야 한다."
    "보았느냐?" 도깨비가 물었습니다. "너는 공평해야 할 법을 돈으로 팔았다. 부자는 면제받고, 가난한 자는 억울하게 끌려갔다. 이것이 정의인가?" 최탐관은 땅에 엎드려 울었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는 평생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그래서 벼슬을 얻자 욕심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변명이 될 수 없습니다."
    도깨비가 말했습니다. "네 과거의 가난은 이해한다. 하지만 그것이 다른 이를 괴롭힐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너는 가난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았어야 했다. 그런데 오히려 가난한 이들을 더 괴롭혔다. 이것이 가장 큰 죄다."
    최탐관이 울부짖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는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제가 받은 고통을 다른 이에게 주지 않겠습니다!" 도깨비가 그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일어나라. 네 참회를 받아들인다. 하지만 기억해라. 관리의 탐욕은 백성의 눈물이다."
    다시 관아 마당으로 돌아왔습니다. 최탐관은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도깨비는 그를 꾸짖지 않았습니다. "최탐관, 너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다만 유혹에 약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제 깨달았으니,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이제 마지막으로 박무욕의 차례였습니다. 도깨비가 그를 불렀습니다. "박무욕, 네 차례다." 박무욕은 담담하게 앞으로 나갔습니다. 그는 자신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분명 부족한 점이 있을 것입니다.
    도깨비가 방망이를 흔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의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박무욕이 늙은 모습으로 현감직을 마치고 떠나는 장면이었습니다. 백성들이 길 양쪽에 늘어서서 눈물을 흘리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현감님, 가지 마십시오!" "저희를 누가 돌봐주십니까!"
    장면이 바뀌었습니다. 박무욕이 떠난 후, 마을 어귀에 비석이 세워졌습니다. 거기에는 이렇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청렴하되 융통성 있고, 원칙을 지키되 백성을 먼저 생각한 현감 박무욕의 선정비." 백성들이 해마다 그 비석 앞에서 제를 올렸습니다.
    또 다른 장면. 박무욕의 정치 방식이 다른 고을로 퍼져갔습니다. 많은 관리들이 그의 방식을 배웠습니다. "중용의 도, 균형의 정치." 조선 팔도가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도깨비가 물었습니다. "박무욕, 네가 보기에 너는 어떤 관리인가?" 박무욕이 대답했습니다. "저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실수도 합니다. 하지만 항상 백성을 먼저 생각하려 노력합니다. 원칙도 중요하지만, 그 원칙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잊지 않으려 합니다."
    도깨비가 미소 지었습니다. "좋은 대답이다. 너는 이청백처럼 지나치게 원칙만 고집하지도 않고, 최탐관처럼 탐욕에 빠지지도 않았다. 중간의 길을 걸었다. 이것이 바로 중용이다." 박무욕이 절했습니다. "아직 배울 것이 많습니다."
    도깨비가 세 사람을 모두 불러 모았습니다. "너희 셋 모두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 이청백에게서는 청렴의 중요성을, 최탐관에게서는 탐욕의 위험성을, 박무욕에게서는 균형의 지혜를. 이제 너희는 서로에게서 배워라."

    ※ 도깨비의 판결 박탐욕

    도깨비는 세 현감을 앞에 세우고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밤 너희를 부른 것은 벌을 주기 위함이 아니다. 깨달음을 주기 위함이다. 나는 삼백 년 동안 이 고을을 지켜보며 수많은 관리를 보았다. 그중에는 성인 같은 이도 있었고, 도적 같은 이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너희 셋처럼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도깨비는 이청백을 바라보았습니다. "이청백, 너의 청렴함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삼대가 청백리인 집안의 자부심을 지키려 했고, 한 푼의 부정도 저지르지 않았다. 이것은 귀한 덕목이다. 하지만 너는 한 가지를 잊었다. 청렴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이청백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도깨비가 계속 말했습니다. "네가 원칙을 고집하는 동안 백성들은 고통받았다. 도적을 잡지 못해 약탈당했고, 제방이 무너져 집을 잃었으며, 병든 아이는 약을 얻지 못해 죽어갔다. 너는 '나는 청렴하다'며 당당했지만, 백성들은 '현감님은 우리를 돕지 않으신다'며 원망했다. 이것이 좋은 정치인가?"
    이청백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제가... 제가 너무 어리석었습니다. 청렴함이라는 명분에 갇혀 정작 중요한 백성의 삶을 외면했습니다." 도깨비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깨달았다면 됐다. 앞으로는 기억해라. 원칙은 때로 융통성 있게 적용되어야 한다. 법은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이 법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도깨비는 이번에는 최탐관을 바라보았습니다. "최탐관, 너의 탐욕은 분명 잘못이었다. 백성의 것을 빼앗고, 법을 돈으로 팔았으며, 가난한 이를 더욱 괴롭혔다. 이것은 용서받기 어려운 죄다. 하지만 나는 네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았다. 너는 평생 가난하게 살며 무시당했고, 벼슬을 얻고 나서야 처음으로 힘을 가졌다. 그 힘을 잘못 사용한 것이다."
    최탐관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제가 가난의 고통을 알았기에 오히려 더 잘해야 했는데, 저는 그 반대로 행동했습니다. 용서를 구할 자격도 없습니다." 도깨비가 손을 내밀어 그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자신의 죄를 아는 것, 그것이 바로 회개의 시작이다. 너는 악한 사람이 아니라 약한 사람이었다. 유혹에 무너졌을 뿐이다."
    도깨비는 최탐관의 어깨에 손을 얹었습니다. "앞으로 기억해라. 권력은 책임이다. 힘을 가진 자는 약한 자를 보호해야지, 착취해서는 안 된다. 네가 겪은 가난의 고통을 기억하고, 그것을 다른 이에게 주지 말라. 그것이 진정한 힘의 사용법이다." 최탐관은 깊이 절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도깨비는 박무욕을 바라보았습니다. "박무욕, 너는 두 사람의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버렸다. 이청백처럼 청렴하려 했지만, 융통성도 잃지 않았다. 최탐관처럼 현실을 직시했지만, 탐욕에 빠지지 않았다. 정당한 세금은 정확히 거두되, 정말 어려운 이에게는 유예를 주었다. 원칙을 지키되, 예외가 필요할 때는 과감히 결단했다. 이것이 바로 중용의 도다."
    박무욕이 겸손하게 말했습니다. "도깨비님, 저는 아직 부족합니다. 매일 고민하며 살아갑니다. 이것이 옳은 결정인지, 저것이 공평한 처사인지. 확신이 없을 때가 많습니다." 도깨비가 웃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너의 장점이다. 확신에 찬 사람은 위험하다. 자신을 의심하고 고민하는 사람이 진정한 지혜를 가진 것이다."
    도깨비는 세 사람을 모두 둘러보았습니다. "너희 셋은 서로 다른 길을 걸었지만, 모두 같은 목적을 가졌어야 했다. 바로 백성의 안녕이다. 이청백은 자신의 명예를, 최탐관은 자신의 배를, 박무욕은 백성의 삶을 먼저 생각했다. 그 차이가 결과를 만들었다."
    도깨비가 방망이를 들어 올렸습니다. "이제 내 판결을 듣거라. 이청백, 너는 청렴의 가치를 지켰지만 지나쳤다. 다시 기회를 주겠다. 다음 생에서는 원칙과 융통성의 균형을 찾아라. 최탐관, 너는 탐욕에 빠졌지만 뉘우쳤다. 네게도 기회를 주겠다. 다음 생에서는 권력을 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배워라. 박무욕, 너는 중용의 길을 걸었다. 계속 그 길을 가거라. 그리고 후세에 네 지혜를 전하라."
    도깨비가 방망이를 한 번 크게 흔들었습니다. "뚝딱!" 그러자 세 사람의 가슴속에 따뜻한 기운이 퍼졌습니다. "이것은 내가 주는 선물이다.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균형을 찾는 지혜. 이 세 가지를 너희에게 주겠다."

    ※ 박무욕의 선정 박탐욕

    다음 날 아침, 세 현감은 각자의 자리에서 깨어났습니다. 이청백과 최탐관은 각자의 집에서, 박무욕은 관아에서 깨어났습니다. 모두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이 꿈이었을까? 아니면 진짜였을까?' 하지만 가슴속의 따뜻한 기운은 분명했습니다. 그것은 꿈이 아니었습니다.
    박무욕은 그날부터 더욱 정진했습니다. 도깨비가 준 세 가지 선물을 마음에 새기고 실천했습니다. 먼저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 그는 백성들의 처지를 깊이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세금을 걷을 때도 단순히 액수만 보지 않고, 그 집안의 사정을 살폈습니다. "이 집은 올해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장례비가 많이 들었구나. 세금을 반으로 줄여주고, 나머지는 내년에 내도록 하자."
    어느 날 한 젊은이가 관아에 찾아왔습니다. "현감님, 저는 장사를 하고 싶은데 밑천이 없습니다. 관아에서 조금만 빌려주실 수 없을까요?" 이청백이었다면 "규정에 없다"고 거절했을 것입니다. 최탐관이었다면 "이자를 얼마 주겠느냐"고 물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박무욕은 달랐습니다. "네 계획을 들어보자. 장사가 잘되면 관아도 세금을 더 받을 수 있고, 너도 살림이 나아지니 서로 좋은 일 아니겠느냐?"
    젊은이의 계획을 듣고 박무욕은 판단했습니다.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지자, 그는 관아의 비축금에서 일부를 빌려주었습니다. "일 년 후에 원금만 갚으면 된다. 이자는 받지 않겠다. 대신 장사가 잘되거든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거라." 젊은이는 감격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일 년 후, 그의 장사는 대성공을 거두었고, 약속대로 원금을 갚았을 뿐 아니라 마을의 가난한 이들을 도왔습니다.
    두 번째,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박무욕은 백성을 단순히 다스려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가족으로 여겼습니다. 여름에 전염병이 돌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병들었습니다. 박무욕은 직접 한양으로 달려가 의원을 모셔왔습니다. 그리고 관아의 돈으로 약을 사서 무료로 나눠주었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녹봉까지 털어 넣었습니다.
    부하 아전이 말했습니다. "나리, 나리 녹봉까지 쓰시면 댁 살림은 어찌 하시렵니까?" 박무욕이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내 한 사람 배고프면 그만이지. 하지만 백성들이 병들어 죽으면 누가 이 고을을 지키겠느냐? 백성이 곧 나라다." 그의 헌신에 감동한 부자들도 자발적으로 돈을 냈습니다. 그렇게 전염병을 이겨냈습니다.
    가을 추수 때였습니다. 박무욕은 직접 들판을 돌아다니며 농사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어떤 마을은 풍년이었지만, 어떤 마을은 우박 피해로 흉년이었습니다. 그는 공평하게 판단했습니다. "풍년이 든 마을은 정해진 세금을 내고, 흉년이 든 마을은 절반만 내도록 하라. 그것이 공평이다." 풍년 마을 사람들도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자기들이 흉년이 들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균형을 찾는 지혜. 박무욕은 모든 일에서 중용을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어느 날 두 농부가 다투며 관아로 왔습니다. 땅 경계 문제였습니다. 한 사람은 "이 땅은 원래 내 것이다"라고 주장했고, 다른 사람은 "아니다, 내가 삼십 년 동안 경작했다"고 맞섰습니다.
    이청백이었다면 옛 문서만 보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최탐관이었다면 누가 더 많은 뇌물을 주는지 봤을 것입니다. 하지만 박무욕은 두 사람의 말을 다 들었습니다. 마을 어른들의 증언도 들었습니다. 조사 결과, 문서상으로는 첫 번째 사람의 땅이 맞았지만, 그는 삼십 년 동안 방치했고, 두 번째 사람이 개간해서 농사를 지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박무욕의 판결은 지혜로웠습니다. "문서상 주인은 첫 번째 사람이 맞다. 하지만 삼십 년 동안 땅을 버려두었으니, 그 책임도 있다. 두 번째 사람은 남의 땅을 경작했으니 잘못이 있지만, 버려진 땅을 살렸으니 공도 있다. 따라서 땅을 반으로 나누어 가지도록 하라. 그리고 앞으로는 서로 이웃으로 잘 지내라." 두 사람은 처음에는 불만이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공평한 판결이었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악수하고 화해했습니다.
    이렇게 박무욕의 선정이 계속되자 고을은 날로 번영했습니다. 백성들은 행복했고, 세금은 공평하게 걷혔으며, 범죄는 줄어들었습니다. 이웃 고을에서도 소문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박무욕 현감의 정치는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박무욕은 언제나 겸손하게 대답했습니다.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백성을 내 가족처럼 여기고, 모든 일에 균형을 찾으려 노력할 뿐입니다."

    ※ 모두가 행복한 결말 박탐욕

    세월이 흘러 오 년이 지났습니다. 박무욕의 임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습니다. 어느 날 한양에서 전갈이 왔습니다. 임금께서 박무욕을 불러 더 높은 벼슬을 주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백성들은 슬퍼했습니다. "현감님이 떠나시면 우리는 어떻게 하나요?" 박무욕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 고을과 백성들이 정말 소중했기 때문입니다.
    떠나기 전날 밤, 박무욕은 다시 도깨비를 만났습니다. 도깨비가 나타나 말했습니다. "잘 해냈구나, 박무욕. 네 정치는 이 고을을 변화시켰다. 이제 더 넓은 곳에서 네 지혜를 펼칠 때가 되었다." 박무욕이 물었습니다. "도깨비님, 그때 함께 시험을 받았던 이청백과 최탐관은 어찌 되었습니까?"
    도깨비가 미소 지었습니다. "그들도 변화했다. 이청백은 작은 고을의 현감이 되어, 이제는 원칙과 융통성의 균형을 잘 맞추고 있다. 얼마 전 홍수가 났을 때 과감히 비축미를 풀어 백성을 구했다. 그는 이제 '백성을 위해서라면 원칙을 융통성 있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최탐관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박무욕이 물었습니다. 도깨비가 대답했습니다. "그는 벼슬을 버리고 서당을 열었다. 가난한 아이들을 무료로 가르치며 속죄하고 있다. 그는 이제 '권력은 책임이며, 힘은 약한 자를 돕는 데 써야 한다'는 것을 안다. 비록 늦었지만, 그도 올바른 길을 찾았다."
    박무욕은 기뻤습니다. "다들 잘되었군요." 도깨비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렇다. 너희 셋은 모두 나의 가르침을 받아들였다. 이제 조선 팔도에 너희 같은 관리가 늘어난다면, 이 나라는 더욱 평화로워질 것이다."
    도깨비는 품에서 작은 나무 상자를 꺼냈습니다. "이것을 네게 준다." 박무욕이 상자를 열어보니 세 개의 씨앗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것은 무엇입니까?" 도깨비가 설명했습니다. "첫 번째는 청렴의 씨앗이다. 이청백이 지켜야 했던 청렴함을 상징한다. 두 번째는 회개의 씨앗이다. 최탐관이 배운 뉘우침을 상징한다. 세 번째는 균형의 씨앗이다. 네가 실천한 중용을 상징한다."
    "이 씨앗들을 심으면 나무가 자란다. 그 나무는 지나가는 이들에게 교훈을 준다. 청렴의 나무는 바르게 살라고 일깨우고, 회개의 나무는 잘못을 뉘우치라고 가르치며, 균형의 나무는 중용의 지혜를 준다. 네가 가는 곳마다 이 씨앗을 심어라. 그러면 조선 땅 곳곳에 교훈의 숲이 생길 것이다."
    박무욕은 소중히 씨앗을 받았습니다.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도깨비가 마지막으로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것도 기억해라. 완벽한 사람은 없다. 이청백도, 최탐관도, 너도 모두 부족한 점이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계속 배우고, 성장하고, 백성을 위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관리의 덕목이다."
    다음 날, 박무욕이 떠날 때 온 고을 백성이 나와 배웅했습니다. 눈물 흘리며 손을 흔드는 백성들을 보며, 박무욕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여러분, 저는 갑니다만, 제 마음은 여기 남습니다. 새로 오시는 현감님도 잘 모시고, 서로 돕고 살아가십시오." 백성들이 외쳤습니다. "현감님을 잊지 않겠습니다!"
    박무욕은 약속대로 세 개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첫 번째 씨앗은 이 고을 관아 앞에 심었습니다. "이것은 청렴의 나무다. 이곳에 오는 모든 관리가 바르게 살기를 바란다." 두 번째 씨앗은 최탐관이 서당을 연 마을에 보내 심었습니다. "이것은 회개의 나무다. 잘못을 뉘우치고 새 삶을 사는 이들을 축복한다." 세 번째 씨앗은 이청백이 현감으로 있는 고을에 보내 심었습니다. "이것은 균형의 나무다. 원칙과 융통성의 조화를 찾는 이들을 돕는다."
    세 나무는 무럭무럭 자라났습니다. 신기하게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꽃을 피웠습니다. 사람들은 그 나무 아래에서 쉬며 생각했습니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너무 엄격하지도, 너무 방탕하지도 않게, 균형 잡힌 삶을 살아야겠다.'
    세월이 더 흘러 박무욕은 높은 벼슬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그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백성을 먼저 생각했고, 모든 일에 균형을 찾았으며, 자신을 낮추고 다른 이를 존중했습니다. 그의 명성은 전국에 퍼졌고, 많은 젊은 관리들이 그를 본받았습니다.
    이청백은 훌륭한 현감이 되었습니다. 청렴함을 유지하되, 백성을 위해 필요할 때는 융통성을 발휘했습니다. 최탐관은 평생 서당을 운영하며 수백 명의 가난한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그가 가르친 아이들 중 여럿이 과거에 급제하여 훌륭한 관리가 되었습니다.
    어느 해 가을, 세 사람은 다시 만났습니다. 그들은 함께 술을 마시며 그날 밤 도깨비를 만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우리 모두 그날 밤 변화했습니다." 이청백이 말했습니다. "저는 원칙만 고집하던 어리석음에서 벗어났습니다." 최탐관이 말했습니다. "저는 탐욕을 버리고 진정한 가치를 찾았습니다." 박무욕이 말했습니다. "저는 혼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배우고 성장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날 밤, 세 사람은 함께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별이 총총한 하늘 어딘가에서 도깨비가 미소 짓고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바람이 불어와 세 나무를 흔들었습니다. 청렴의 나무, 회개의 나무, 균형의 나무. 그 나무들은 오늘도 지나가는 이들에게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조선시대 야담집 '태평한화골계전'에 전해지는 도깨비와 세 현감의 이야기였습니다.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참으로 깊고 넓습니다.
    먼저, 청렴함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이청백 현감은 분명 청렴했습니다. 한 푼의 부정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청렴함은 백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명예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원칙을 고집하는 동안 백성들은 고통받았습니다. 청렴은 분명 중요한 덕목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청렴은 백성을 위한 수단이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탐욕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최탐관은 평생 가난하게 살다가 권력을 얻자 변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겪은 고통을 기억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다른 이들에게 같은 고통을 주었습니다. 권력은 책임입니다. 힘을 가진 자는 약한 자를 보호해야 합니다. 최탐관은 늦었지만 깨달았고, 남은 생을 속죄하며 살았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회개입니다.
    마지막으로, 중용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박무욕은 두 극단의 중간 길을 걸었습니다. 청렴하되 융통성 있게, 원칙을 지키되 예외도 인정하며, 공평하되 따뜻하게. 이것이 바로 우리 조상들이 말한 중용의 도입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찾는 것, 그것이 진정한 지혜입니다.
    도깨비는 이 이야기에서 벌을 주는 무서운 존재가 아닙니다. 오히려 깨달음을 주는 스승입니다. 세 사람의 잘못을 보여주되, 기회를 주었습니다. 벌하기보다 가르쳤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교육이고, 진정한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