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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다리만 있는 독각귀(獨脚鬼) 도깨비 , 깡총깡총 뛰어다니는 도깨비 『해동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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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youtu.be/4JIhNlZATlw

     

     

    후킹멘트 (300자)

    조선시대, 한밤중에 나타나 사람들을 홀리는 기괴한 도깨비가 있었습니다. 다리가 하나밖에 없어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독각귀 도깨비! 어느 날 밤, 용감한 선비가 이 도깨비와 마주치게 되는데요. 도깨비는 선비에게 이상한 제안을 합니다. "나를 업고 가면 소원을 들어주겠다!" 하지만 이 도깨비, 보통 도깨비가 아니었습니다. 선비와 도깨비의 기상천외한 하룻밤 모험! 과연 선비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웃음과 긴장이 교차하는 조선시대 최고의 도깨비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세요!

    디스크립션 (300자)

    『해동이적』에 전해지는 독각귀 도깨비 이야기입니다. 조선시대 어느 마을에 한 다리로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기이한 도깨비가 나타났습니다. 밤길을 가던 선비가 이 도깨비와 조우하면서 벌어지는 황당하고도 유쾌한 사건! 도깨비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조상들이 전해준 재치와 지혜가 가득한 이야기입니다. 시니어 여러분께서 옛 시절을 추억하며 즐기실 수 있는 전통 설화를 오디오 드라마로 생생하게 재현했습니다. 구독과 좋아요는 더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힘이 됩니다!

    ※ 한밤중 숲길에서 마주친 기괴한 존재

    조선시대 어느 가을밤의 일이었습니다. 달빛조차 구름에 가려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밤, 서울 성균관에서 공부하던 젊은 선비 하나가 고향으로 가는 길을 재촉하고 있었습니다. 선비의 이름은 김진사. 학문에 뛰어나기로 소문난 그는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급히 고향으로 향하던 참이었습니다. 하지만 길이 너무 멀었습니다. 서울에서 경상도 안동까지는 보통 사흘은 걸리는 먼 길이었으니까요.
    김진사는 밤낮으로 걸어 이틀째 되는 날 저녁, 충청도와 경상도의 경계에 있는 깊은 산길에 접어들었습니다. 주위는 온통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바람이 불 때마다 나뭇가지들이 서걱거리며 괴상한 소리를 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이런 산길을 밤에 혼자 걷는 것을 피했겠지만,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야 한다는 급박한 마음에 김진사는 어둠도 두려워하지 않고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저 멀리 어둠 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쿵... 쿵... 쿵..." 마치 누군가 한 발로 뛰어오는 듯한 묵직한 소리였습니다. 김진사는 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쿵! 쿵! 쿵!" 이제는 땅이 울릴 정도로 큰 소리였습니다.
    김진사의 등줄기로 식은땀이 흘러내렸습니다. 아무리 용감한 사람이라도 이런 깊은 산중에서, 그것도 한밤중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를 듣는다면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급히 길가의 큰 나무 뒤로 몸을 숨겼습니다. 숨을 죽이고 지켜보니, 달빛이 잠깐 구름 사이로 비치면서 저 앞의 길을 비췄습니다.
    그 순간, 김진사의 눈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한 다리로 깡충깡충 뛰어오는 거대한 형체가 보였던 것입니다! 키는 어른 키의 두 배는 족히 되어 보였고, 온몸이 검은 털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가장 기이한 것은 정말로 다리가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한 다리로 힘차게 땅을 박차며 뛰어오는 모습은 마치 거대한 참새가 깡충깡충 뛰는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형언할 수 없이 기괴했습니다.
    김진사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나무 뒤에 바짝 붙어 있었습니다. 심장이 터질 듯이 빠르게 뛰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책에서만 읽었던 독각귀 도깨비인가?' 그의 머릿속에 어렸을 적 할아버지께서 들려주신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한 다리만 있는 도깨비가 밤길을 가는 사람들을 홀려서 길을 잃게 만든다는 무서운 이야기였습니다.
    도깨비는 김진사가 숨어 있는 곳에서 불과 몇 걸음 떨어진 곳까지 다가왔습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멈춰 섰습니다. 코를 벌름거리며 주위를 살피는 것이 마치 사람 냄새를 맡는 듯했습니다. 김진사는 온몸이 굳어버렸습니다. '들켰구나!' 하는 생각에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이제 끝이라는 절망감이 밀려왔습니다. 아버지의 임종도 지키지 못한 채 이렇게 산속에서 도깨비에게 잡아먹히는 것인가 싶었습니다.

    ※ 독각귀 도깨비의 이상한 제안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도깨비가 갑자기 사람의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보게, 나무 뒤에 숨은 선비 양반! 거기 꼼짝 말고 나오게나!" 목소리는 의외로 우렁차면서도 어딘가 장난기가 섞여 있었습니다. 김진사는 어쩔 수 없이 떨리는 다리를 이끌고 나무 뒤에서 나왔습니다. 이미 들킨 이상 도망칠 수도 없었고, 선비로서의 자존심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까이서 본 도깨비의 모습은 더욱 기괴했습니다. 커다란 한쪽 눈이 얼굴 한가운데 박혀 있었고, 입은 귀까지 찢어진 듯 크게 벌어져 있었습니다. 그 입 안으로 울퉁불퉁한 이빨들이 삐죽삐죽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온몸은 검고 거친 털로 뒤덮여 있었고, 가운데에 하나뿐인 그 굵은 다리는 나무 기둥처럼 튼튼해 보였습니다.
    도깨비는 김진사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히죽히죽 웃기 시작했습니다. "크크크, 선비 양반! 이 밤중에 혼자서 이런 깊은 산길을 가다니, 참으로 용감하구먼! 아니면 무모한가?" 김진사는 떨리는 목소리를 애써 가다듬으며 대답했습니다. "나는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고향으로 가는 길이오. 나를 해치려거든 어서 해치시오. 하지만 나는 학문을 닦은 선비로서 도깨비 따위에게 비굴하게 목숨을 구걸하지는 않을 것이오!"
    이 말을 들은 도깨비가 박장대소를 했습니다. "하하하! 기개가 대단하구먼! 마음에 드는구나!" 도깨비는 웃음을 멈추고는 김진사에게 한 걸음 더 다가왔습니다. 도깨비의 거대한 그림자가 김진사를 완전히 덮었습니다. "좋아, 선비 양반! 나는 자네를 해치고 싶지 않네. 오히려 제안을 하나 하겠네. 나를 자네 등에 업고 저 고개 너머까지만 데려다주게. 그러면 자네의 소원을 하나 들어주겠네."
    김진사는 어리둥절했습니다. 도깨비가 사람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업어달라고 부탁하다니! "소원을 들어준다고? 무슨 소원이든?" 도깨비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렇다네! 나는 비록 이렇게 생겼지만 약속은 꼭 지키는 도깨비라네. 자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이루어주겠네. 부귀영화든, 장수든, 아니면 자네가 고향에 무사히 도착하는 것이든 말일세."
    김진사는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도깨비가 사람에게 이런 제안을 한다는 것 자체가 수상했습니다. 분명 무언가 속셈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거절할 수도 없었습니다. 거절했다가는 정말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으니까요. 게다가 만약 정말로 소원을 들어준다면, 아버지의 임종을 지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좋소. 당신을 업고 가겠소. 하지만 약속을 어기면 어떻게 되는 것이오?" 김진사가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도깨비는 다시 히죽 웃으며 말했습니다. "크크크, 염려 말게! 내가 약속을 어긴 적은 한 번도 없다네. 자, 그럼 어서 나를 업게나. 저 고개는 그리 멀지 않으니 금방 도착할 것이네."
    김진사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허리를 굽혔습니다. 도깨비가 그의 등에 올라탔습니다. 순간, 엄청난 무게가 김진사의 등을 짓눌렀습니다. 마치 산을 짊어진 듯한 무게였습니다. 다리가 후들거렸고 허리가 꺾일 것 같았습니다. "으윽!" 김진사는 신음을 참으며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도깨비는 그의 등 위에서 신이 났는지 흥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좋아, 좋아! 이대로만 가면 되네!"

    ※ 등에 업힌 도깨비의 무게와 공포

    김진사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허리를 굽혔습니다. 도깨비가 그의 등에 올라탔습니다. 순간, 엄청난 무게가 김진사의 등을 짓눌렀습니다. "으윽!" 김진사는 신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마치 산을 짊어진 듯한 무게였습니다. 아니, 산보다 더 무거운 것 같았습니다. 다리가 후들거렸고 허리가 꺾일 것 같았습니다. 무릎이 땅에 닿을 듯 말 듯 했습니다. 등뼈가 부러지는 것 같았고, 어깨가 으스러지는 것 같았습니다.
    김진사는 이를 악물고 버텼습니다. '포기하면 안 된다.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 그는 속으로 계속 되뇌었습니다. 온 힘을 다해 다리에 힘을 주고,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한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첫 걸음이었습니다. 그 첫 걸음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발이 땅에 박힐 것 같았고, 온몸의 뼈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도깨비는 그의 등 위에서 신이 났는지 흥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좋아, 좋아! 이대로만 가면 되네! 크크크!"
    두 번째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더 힘들었습니다. 이상하게도 도깨비의 무게가 점점 더 무거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세 번째 걸음, 네 번째 걸음... 김진사는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땅이 꺼질 것 같았습니다. 그의 발자국이 땅에 깊이 패였습니다. 이마에서는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습니다. 그 땀이 눈으로 흘러들어 앞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옷은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등에서 뜨거운 김이 피어올랐습니다.
    처음에는 바위 하나를 짊어진 것 같더니, 이제는 온 산을 등에 짊어진 느낌이었습니다. 아니, 산보다 더한 무게였습니다. 마치 하늘이 무너져 내려 그것을 온몸으로 받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숨을 쉴 때마다 가슴이 찢어질 것처럼 아팠습니다. 공기가 폐로 들어가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목이 막혀 숨이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심장은 미친 듯이 뛰었고, 귓가에서는 맥박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습니다.
    "으으... 윽..." 김진사는 신음을 삼키며 걸었습니다. 선비로서의 자존심이 있었기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몸은 정직했습니다. 무릎이 꺾이기 시작했고, 허리는 활처럼 휘어졌습니다. 팔은 떨렸고, 손가락은 경련을 일으켰습니다. 발목이 삐끗하며 비틀거렸지만, 김진사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넘어지면 모든 것이 끝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마다 등 위의 도깨비가 낄낄거리며 웃었습니다. "크크크, 선비 양반! 힘이 좀 드는가? 조금만 더 가면 되네! 파이팅이라네! 크크크!" 도깨비의 웃음소리는 김진사의 귀에 조롱처럼 들렸습니다. 하지만 김진사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 도깨비, 분명 나를 시험하고 있구나. 내가 중간에 포기하거나 쓰러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틀림없어. 그러면 약속 따위는 휴지조각이 되고 나는 이 도깨비에게 잡아먹힐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힘이 솟았습니다.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 나는 성균관에서 학문을 닦은 선비이고, 선비의 의지는 쇠와 같이 단단한 법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걸으면 걸을수록 도깨비의 무게가 점점 더 무거워졌습니다. 수백 근이 수천 근이 되고, 수천 근이 수만 근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는 무게를 가늠할 수도 없을 정도였습니다. 김진사의 무릎이 땅에 닿을 듯 말 듯 했습니다. 다리는 떨렸고, 발은 감각이 없었습니다. 허리는 거의 수평이 될 정도로 굽어졌습니다. 목은 뒤로 꺾여 하늘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도깨비는 김진사의 귀에 대고 속삭였습니다. "선비 양반, 힘들면 그만두어도 되네. 억지로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냥 나를 내려놓고 가게나. 나는 이해하겠네. 누구도 자네를 비난하지 않을 것이네. 이 정도면 충분히 잘했네." 도깨비의 목소리는 달콤했습니다. 마치 유혹하는 것 같았습니다. 김진사는 정말로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도깨비를 내려놓고 그냥 쓰러져 쉬고 싶었습니다. 온몸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제발 멈춰라! 더 이상은 안 된다!'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진사는 알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도깨비의 꾀임수라는 것을. 한번 포기하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것을. 그는 이를 더욱 악물고 계속 걸었습니다. 발걸음은 느려졌지만 멈추지는 않았습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았습니다. 불과 몇 백 걸음이 몇 십 리처럼 느껴졌습니다. 세상의 모든 시간이 이 순간에 집중된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더욱 기괴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도깨비가 갑자기 김진사의 머리 위로 자신의 다리를 늘어뜨리더니, 그 발로 김진사의 눈을 가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으악!" 김진사는 비명을 지를 뻔했습니다. 도깨비의 발에서는 형언할 수 없는 악취가 났습니다. 썩은 고기 냄새 같기도 하고, 오래된 피 냄새 같기도 했습니다. 차가운 기운이 얼굴로 전해져 왔습니다. 마치 얼음장 같은 발이 얼굴을 감싸는 느낌이었습니다. 앞이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이 김진사를 감쌌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으니 더욱 공포스러웠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벼랑 끝을 걷는 것 같았습니다. 발을 잘못 디디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 같았고, 큰 바위에 부딪힐 것 같았습니다. 김진사는 발로 땅을 더듬으며 조심조심 걸었습니다. 온 신경을 발끝에 집중했습니다. 바위가 있으면 피해가고, 나무뿌리가 있으면 넘어가며 걸었습니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쓰러지지 않으려고 모든 감각을 동원했습니다.
    "크크크, 선비 양반! 눈을 가리는 것도 시험의 일부라네. 앞이 보이지 않아도 계속 걸을 수 있겠는가? 희망이 보이지 않아도 계속 나아갈 수 있겠는가?" 도깨비의 목소리가 김진사의 귓가에 울렸습니다. 김진사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대답할 힘도, 여유도 없었습니다. 그저 묵묵히,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습니다.

    ※ 도깨비의 정체를 밝히는 선비의 지혜

    김진사는 도깨비의 말에 마음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문득 깨달음이 찾아왔습니다. '아니다. 이것도 도깨비의 꾀임수다. 내 마음을 흔들어서 포기하게 만들려는 것이다. 나는 절대 속지 않겠다!' 그는 오히려 더 굳은 의지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도깨비가 아무리 속삭여도, 아무리 무게를 더해도, 절대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요. 김진사는 마침내 고개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갑자기 등 위의 무게가 사라졌습니다. 도깨비가 그의 등에서 내려온 것입니다. 김진사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숨은 거칠게 몰아쉬었습니다. 다리는 후들거렸고 허리는 끊어질 것처럼 아팠습니다.
    도깨비는 김진사를 내려다보며 웃었습니다. "크크크, 훌륭하네! 참으로 훌륭해! 자네는 나의 모든 시험을 통과했네. 정말 대단한 의지를 가진 선비로구먼!" 김진사는 숨을 고르며 도깨비를 올려다봤습니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이제... 약속을 지킬 때가 된 것 같소. 나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겠소?"
    도깨비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물론이지! 말했다시피 나는 약속을 지키는 도깨비라네. 자, 말해보게. 자네의 소원이 무엇인가?" 김진사는 잠시 생각했습니다. 부귀영화를 바랄 수도 있었고, 장수를 바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선택한 것은 다른 것이었습니다. "나의 소원은 단 하나요. 당신의 정체를 알고 싶소. 당신은 정말 도깨비가 맞소?"
    이 말을 들은 도깨비가 잠시 침묵했습니다. 그리고는 천천히 웃기 시작했습니다. "하하하! 역시 선비답구먼! 부귀영화나 장수가 아니라 진실을 원하다니!" 도깨비는 말을 이었습니다. "좋네. 자네가 그토록 알고 싶다면 말해주겠네. 나는 사실 도깨비가 아니라네."
    김진사는 놀라 벌떡 일어났습니다. "도깨비가 아니라고? 그럼 당신의 정체는 무엇이오?" 도깨비... 아니, 그 존재가 천천히 자신의 모습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거대한 몸집이 점점 작아지고, 검은 털이 사라지고, 한쪽 다리에서 두 다리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모습은 평범한 노인의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하얀 수염을 기른 자그마한 노인이었습니다.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나는 이 산을 지키는 산신령이라네. 수백 년 동안 이 산을 지켜왔지.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지나갔네. 하지만 대부분은 욕심이 많거나 의지가 약한 사람들이었지. 나는 그들을 시험했네. 도깨비로 변신해서 말일세."
    김진사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저를 시험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산신령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자네의 효심과 의지를 시험하고 싶었네.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는 자네의 모습이 기특해 보였거든. 그래서 마지막 시험을 준 것이네. 무거운 짐을 지고도 포기하지 않는지, 눈이 가려져도 계속 걸을 수 있는지, 마음을 흔드는 말에도 흔들리지 않는지 말일세."
    산신령은 계속 말했습니다. "자네는 모든 시험을 통과했네. 엄청난 무게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나를 내려놓지 않았고, 앞이 보이지 않아도 계속 걸었으며, 내가 아무리 마음을 흔들어도 의지를 굽히지 않았지.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선비의 덕목이라네. 효심과 의지, 그리고 불굴의 정신 말일세."
    김진사는 깊이 절을 올렸습니다. "황송합니다, 산신령님. 하지만 제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왜 하필 독각귀 도깨비의 모습으로 변신하셨습니까?" 산신령이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그것은 상징이라네. 한 다리로만 서는 것은 불안정함을 의미하지. 하지만 그 불안정함 속에서도 균형을 잡고 나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이 아니겠는가? 자네도 지금 불안정한 상황이었네. 아버지의 부음이라는 슬픔, 먼 길을 가야 하는 고난. 하지만 자네는 그 속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고 나아갔지."

    ※ 도깨비가 사라지고 남은 진실

    산신령은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냈습니다. 그것은 작은 옥구슬이었습니다. 맑고 푸른 빛을 내는 아름다운 옥구슬이었습니다. "이것을 자네에게 주겠네. 이 옥구슬은 '정심옥'이라고 하네. 마음을 바르게 하고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보물이지. 자네는 이미 훌륭한 선비이지만, 이 옥구슬을 지니고 있으면 어떤 어려움이 와도 마음을 잃지 않을 수 있을 것이네."
    김진사는 두 손으로 공손히 옥구슬을 받았습니다. 옥구슬은 따뜻했고, 손에 쥐는 순간 신기하게도 온몸의 피로가 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까까지만 해도 죽을 것처럼 아프던 허리와 다리가 거짓말처럼 가벼워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산신령님. 이 은혜를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산신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이제 어서 가보게나. 자네 아버지는 아직 살아 계시네. 자네를 기다리고 계시지. 이 고개를 넘으면 마을까지는 반나절이면 도착할 수 있을 것이네. 그리고 한 가지 더 알려주겠네. 자네가 나를 업고 온 이 길은 사실 보통 사람이라면 사흘은 걸리는 먼 거리였네. 하지만 자네는 한 시진 만에 왔지. 이것이 바로 의지의 힘이라네."
    김진사는 깜짝 놀랐습니다. "한 시진이라고요? 그렇다면 저는..." 산신령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그렇네. 자네는 의지의 힘으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것이네. 진정한 효심과 의지가 있다면 불가능한 것은 없는 법이지. 이제 어서 가보게. 자네 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시네."
    그 말이 끝나자마자 산신령의 모습이 희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아침 안개가 사라지듯이 조금씩 투명해지더니, 이윽고 완전히 사라져버렸습니다. 김진사는 홀로 고개 위에 서 있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정말로 고개 정상이었습니다. 저 멀리 아래쪽으로 마을의 불빛이 보였습니다. 바로 자신의 고향 마을이었습니다.
    김진사는 손에 쥔 정심옥을 가슴에 품고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하게도 몸이 깃털처럼 가벼웠습니다. 발걸음이 날아갈 듯이 빨랐습니다. 순식간에 산을 내려가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집에 들어서니 과연 아버지께서 침상에 누워 계셨습니다. 아버지는 눈을 반쯤 뜬 채 무언가를 기다리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아버지!" 김진사가 아버지의 손을 잡자, 아버지가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습니다. "진사야... 네가 왔구나. 아버지는 너를 기다렸단다. 네가 올 때까지는 눈을 감지 않으리라 다짐했지." 김진사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습니다. "아버지, 제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제 제가 곁에 있습니다."
    아버지는 김진사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습니다. "너는 참 효자로구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왔다는 것을 아버지는 안다. 그 마음만으로도 아버지는 행복하단다." 그렇게 말하며 아버지는 편안한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김진사는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을 곁에서 지킬 수 있었습니다. 산신령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었습니다.
    장례를 치르는 동안 김진사는 산신령과의 일을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정말 있었던 일인지, 아니면 꿈이었는지 헷갈릴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슴에 품고 있는 정심옥이 그것이 실제로 있었던 일임을 증명해주었습니다. 옥구슬은 여전히 따뜻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고, 그것을 만질 때마다 마음이 평안해졌습니다.

    ※ 마을 사람들과 나눈 교훈

    장례를 마치고 며칠 후, 마을 사람들이 김진사의 집에 모였습니다. 그들은 김진사가 어떻게 그토록 빨리 서울에서 안동까지 올 수 있었는지 궁금해했습니다. "김진사님, 도대체 어찌 된 일입니까? 서울에서 여기까지는 보통 사흘은 걸리는데, 당신은 이틀 만에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게다가 마지막 하루는 밤중에 산길을 걸어오셨다면서요?"
    김진사는 잠시 망설였습니다. 산신령과의 일을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정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자신의 경험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교훈을 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습니다.
    "여러분, 제가 겪은 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믿거나 말거나는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그렇게 말하고 김진사는 산신령과의 만남, 독각귀 도깨비로 변신한 산신령을 업고 고개를 넘은 일, 그리고 받은 정심옥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김진사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누구도 말을 끊지 않았습니다. 이야기가 끝나자 마을의 노인 한 분이 입을 열었습니다.
    "그것 참 신기한 일이로군요. 하지만 저는 그 이야기를 믿습니다. 사실 저도 젊었을 적에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 산에는 분명 무언가 신령스러운 존재가 있습니다. 그 존재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시험한다고 들었습니다. 마음이 바른 사람에게는 도움을 주고, 마음이 사악한 사람에게는 벌을 준다고 하더군요."
    다른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들이 들었던 비슷한 이야기들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이는 산에서 길을 잃었다가 신비한 노인의 도움으로 길을 찾았다는 이야기를 했고, 어떤 이는 산에서 위험에 처했을 때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구조되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김진사는 자신의 경험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이 산을 지나는 많은 사람들이 겪는 일 중 하나였음을 깨달았습니다.
    마을의 젊은이 하나가 물었습니다. "김진사님, 그렇다면 그 경험에서 무엇을 배우셨습니까?" 김진사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습니다. "저는 세 가지를 배웠습니다. 첫째, 효심의 중요성입니다. 부모님을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이 있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둘째, 의지의 힘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간다면,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이룰 수 있습니다. 셋째, 시험의 의미입니다. 인생은 끊임없는 시험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그 시험을 통과할 때마다 우리는 더 강해지고 더 현명해집니다."
    한 부인이 물었습니다. "하지만 김진사님,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산신령을 만날 수도 없고, 신비한 옥구슬을 받을 수도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김진사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산신령을 만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산신령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마음입니다. 저는 산신령을 만났지만, 정작 고개를 넘을 수 있었던 것은 제 자신의 의지 때문이었습니다. 산신령은 단지 그것을 시험했을 뿐입니다."
    김진사는 계속 말했습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는 각자의 '고개'를 넘어야 합니다. 어떤 이에게는 가난이라는 고개이고, 어떤 이에게는 병이라는 고개이며, 어떤 이에게는 슬픔이라는 고개입니다. 그 고개를 넘을 때 우리는 무거운 짐을 짊어진 것 같고, 앞이 보이지 않는 것 같고, 마음이 흔들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면, 반드시 고개를 넘을 수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감동한 표정으로 김진사의 말을 들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단순한 괴담이 아니라, 삶의 지혜가 담긴 교훈이었습니다. 한 젊은 선비가 물었습니다. "김진사님, 그렇다면 그 정심옥은 지금도 가지고 계십니까?" 김진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가슴에서 옥구슬을 꺼냈습니다. 푸른 빛을 내는 아름다운 옥구슬이었습니다.
    "이 옥구슬은 제게 주어진 선물이지만, 동시에 책임이기도 합니다. 산신령께서는 제게 이 옥구슬을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을 바르게 하고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라'고 말입니다. 저는 이 옥구슬을 간직하며, 항상 바른 마음을 지키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교훈을 전하려 합니다. 그것이 산신령께서 저를 시험하신 진정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해가 저물어 갈 무렵, 마을 사람들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들은 김진사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했고, 그 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마침내 온 나라에 퍼지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았고,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김진사는 그 후로도 오래도록 살았습니다. 그는 훌륭한 학자가 되었고, 많은 제자들을 가르쳤습니다. 제자들에게 학문만 가르친 것이 아니라, 삶의 지혜와 바른 마음가짐을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가슴에 정심옥을 품고 다니며,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도왔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존경했고, 그의 이야기는 후세에까지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 산을 지나는 사람들은 가끔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고 합니다. "쿵... 쿵... 쿵..." 한 다리로 뛰어가는 듯한 소리를. 어떤 이는 그것이 산신령이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그저 바람 소리라고 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산을 지나는 사람들은 김진사의 이야기를 기억하며 마음을 바르게 하고,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용기를 얻는다는 것입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오늘 들려드린 독각귀 도깨비 이야기는 조선시대 『해동이적』에 전해지는 이야기를 각색한 것입니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바로 효심과 의지의 힘입니다. 김진사는 아버지를 향한 진심 어린 효심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해냈습니다. 도깨비로 변신한 산신령의 시험을 통과한 것은 신비한 힘 때문이 아니라, 그 자신의 굳건한 의지 덕분이었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로는 산만큼 무거운 짐을 짊어진 것 같고, 앞이 보이지 않는 것 같으며,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면, 반드시 그 고개를 넘을 수 있습니다. 조상들은 이러한 지혜를 도깨비 이야기라는 재미있는 형식으로 전해주셨습니다.
    여러분도 각자의 인생에서 넘어야 할 고개가 있으실 것입니다. 그때 오늘의 이야기를 떠올려 보세요. 김진사가 무거운 도깨비를 업고도 끝까지 걸었던 것처럼, 여러분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신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저희 채널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은 더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큰 힘이 됩니다. 다음 시간에는 또 다른 재미있는 조선시대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여러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