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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명한 주모와 도깨비 손님들의 유쾌한 인연

    태그 (2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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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킹멘트 (250자 내외)

    조선시대 한적한 산골 주막, 매일 밤 찾아오는 이상한 손님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정체는 바로 도깨비들! 하지만 현명한 주모 옥분이는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과 특별한 우정을 쌓아갑니다. 도깨비들이 가져다주는 신비한 선물과 주모의 따뜻한 마음이 만들어내는 유쾌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조선시대 깊은 산속 주막을 운영하는 현명한 주모 옥분이와 매일 밤 찾아오는 도깨비 손님들의 따뜻한 우정 이야기입니다. 처음엔 무서워했던 주모가 도깨비들의 순수한 마음을 알게 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도와주는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갑니다. 옛 조상들의 지혜와 인간미가 담긴 전통 야담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힐링 오디오 드라마입니다.

    ※ 도깨비들의 첫 방문과 주모의 당황

    깊은 산속, 달빛만이 은은하게 비추는 고요한 밤이었습니다. 작은 주막 한 채가 외로이 서 있고, 그 안에서는 40대 중반의 주모 옥분이가 하루 장사를 마무리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손님이 별로 없었구나. 이 깊은 산중에 누가 오겠어." 옥분이는 한숨을 쉬며 상을 닦고 있었습니다. 남편을 일찍 여읜 후 혼자서 이 주막을 꾸려가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그녀는 늘 밝은 마음을 잃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갑자기 주막 문이 덜컥덜컥 흔들리더니,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어? 이 밤중에 손님이?" 옥분이는 고개를 들어 문 쪽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문으로 들어오는 것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키가 작고 털복숭이에 빨간 눈을 번뜩이는 괴상한 모습의 존재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같은 모양의 옷을 입고 있었는데, 마치 한 가족처럼 보였습니다.
    "아, 아이고!" 옥분이는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그 괴상한 존재들이 입을 열었습니다.
    "주모님,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이 산에 사는 도깨비들입니다. 오늘 밤 이곳에서 술 한 잔 하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가장 앞서 있던 도깨비가 정중하게 인사를 했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부드럽고 예의 바른 톤이었습니다. 뒤따르는 다른 도깨비들도 하나씩 고개를 숙여 인사했습니다.
    옥분이는 당황스러웠습니다. 도깨비라니! 평생 이야기로만 듣던 존재들이 실제로 눈앞에 나타난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태도가 생각보다 정중하고 위협적이지 않아서, 조금씩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도, 도깨비님들이라고요?" 옥분이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희가 무서우시겠지만, 나쁜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그저 외로운 산속 생활에 지쳐서, 가끔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을 뿐입니다." 도깨비 우두머리가 설명했습니다.
    옥분이는 잠시 망설였습니다. 도깨비들이 해롭지 않다고는 하지만, 처음 겪는 일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표정을 자세히 보니, 외롭고 쓸쓸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마치 오랫동안 혼자 지내온 사람들처럼 말이지요.
    "그럼... 술을 드시고 싶다는 말씀이신가요?" 옥분이가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네! 맛있는 술과 안주가 있다면 기꺼이 값을 치르겠습니다." 도깨비들이 일제히 대답했습니다.
    옥분이는 마음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손님이 손님이지, 도깨비라고 해서 쫓아낼 수는 없지 않나? 게다가 예의도 바르고 값도 치르겠다니...'
    결국 옥분이는 마음을 정했습니다. "그럼 어서들 앉으십시오. 술과 안주를 준비해드리겠습니다."
    도깨비들은 기뻐하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 주모가 도깨비들의 정체를 알게 되는 과정

    옥분이는 부엌으로 들어가 술과 안주를 준비했습니다. 손이 조금 떨리긴 했지만, 손님을 맞는 주모로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파전과 김치, 그리고 직접 담근 막걸리를 내왔습니다.
    "자, 여기 술과 안주입니다. 맛있게 드십시오." 옥분이가 상을 차려주며 말했습니다.
    도깨비들은 눈을 반짝이며 기뻐했습니다. "우와!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주모님, 감사합니다!"
    그들이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니,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정성스럽게, 감사하게 먹는 것 같았습니다. 한 입 먹을 때마다 "맛있다, 정말 맛있다"고 연신 감탄했습니다.
    옥분이는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습니다. "도깨비님들은 평소에 어디서 무엇을 하며 지내시나요?"
    가장 큰 도깨비가 대답했습니다. "저희는 이 산 깊숙한 곳에 있는 동굴에서 살고 있습니다. 주로 산을 지키는 일을 하지요. 나쁜 사람들이 산을 해치거나 동물들을 괴롭히면 혼쭐을 내주기도 하고, 착한 사람들이 길을 잃으면 도와주기도 합니다."
    "아, 그렇군요. 그럼 선한 일을 하시는 도깨비들이시네요." 옥분이가 안도하며 말했습니다.
    또 다른 도깨비가 끼어들었습니다. "맞습니다! 저희는 나쁜 도깨비가 아니에요. 사람들이 보통 도깨비를 무서워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착한 도깨비들이 더 많답니다."
    작은 도깨비 하나가 수줍게 말했습니다. "사실 저희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하지만 모습이 이렇다 보니 모두들 무서워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밤에만 조용히 나와서 구경하곤 했는데..."
    옥분이의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아, 이 친구들도 외로웠구나. 나처럼 혼자 사는 외로움을 알고 있구나.'
    "그동안 얼마나 외로우셨을까요. 앞으로는 언제든 편하게 오세요. 제가 맛있는 것 해드릴게요." 옥분이가 진심으로 말했습니다.
    도깨비들의 눈이 반짝였습니다. "정말요?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물론이지요. 다만 다른 손님들이 놀랄 수 있으니, 밤늦은 시간에 오시는 게 좋겠어요." 옥분이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때 한 도깨비가 품에서 무언가를 꺼냈습니다. "주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물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은 이상하게 반짝이는 작은 돌멩이였습니다.
    "이건 뭔가요?" 옥분이가 물었습니다.
    "이것은 복돌이라고 합니다. 이 돌을 가지고 계시면 장사가 잘 될 거예요. 다만 욕심을 부리시면 안 되고, 정직하게 장사하실 때만 효과가 있답니다." 도깨비가 설명했습니다.
    옥분이는 감동했습니다. "이런 귀한 것을 어떻게 받을 수 있나요?"
    "괜찮습니다. 저희를 따뜻하게 맞아주신 마음에 대한 보답이에요. 그리고 이제부터 저희가 자주 올 텐데, 그때마다 맛있는 음식 부탁드려요." 도깨비들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밤이 깊어갈수록 도깨비들과 옥분이의 대화는 더욱 깊어졌습니다. 그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었고, 옥분이는 도깨비들이 생각보다 순수하고 착한 마음을 가진 존재들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편견과 달리, 그들은 자연을 사랑하고 약한 자를 돕는 선량한 존재들이었습니다.
    "이제 돌아가야겠습니다. 너무 늦으면 주모님이 피곤하실 테니까요." 도깨비 우두머리가 일어서며 말했습니다.
    "내일 밤에도 오세요. 더 맛있는 것 준비해놓을게요." 옥분이가 환하게 웃으며 배웅했습니다.
    도깨비들은 기뻐하며 주막을 나섰습니다. 옥분이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생각했습니다. '정말 신기한 인연이구나. 외로웠던 내게 이런 특별한 친구들이 생기다니...'
    그날 밤, 옥분이는 오랜만에 따뜻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 도깨비들과의 첫 대화와 오해 해소

    다음 날 저녁, 옥분이는 평소보다 일찍 주막 정리를 마치고 도깨비들을 기다렸습니다. 마음 한편으로는 '정말 올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어젯밤의 일이 꿈만 같아서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해가 완전히 지고 달이 중천에 뜰 무렵, 정말로 도깨비들이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는 어제보다 더 많은 수의 도깨비들이 함께 왔습니다. 열두 마리나 되었는데, 어제 오지 않았던 도깨비들도 섞여 있었습니다.
    "주모님, 안녕하십니까! 어제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나서, 다른 친구들도 함께 왔습니다." 어제의 우두머리 도깨비가 정중하게 인사했습니다.
    옥분이는 반가운 마음으로 그들을 맞았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더 맛있는 것들을 준비했답니다."
    새로 온 도깨비들 중 하나가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주모님, 정말 저희를 무서워하지 않으시나요? 보통 사람들은 저희만 봐도 기절하거나 도망가는데..."
    옥분이는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처음에는 깜짝 놀랐지만, 어제 이야기를 나눠보니 여러분들이 얼마나 착하고 예의바른지 알게 됐어요.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는 거였네요."
    그러자 한 도깨비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습니다. "주모님 같은 분을 만난 건 처음이에요. 사람들은 항상 저희를 보면 '귀신이다, 요괴다' 하면서 소리만 지르고 도망가거든요."
    "그럼 지금까지 사람들과 대화해본 적이 없으신가요?" 옥분이가 궁금해하며 물었습니다.
    가장 나이 많아 보이는 도깨비가 한숨을 쉬며 대답했습니다. "거의 없다고 보셔야죠. 가끔 길 잃은 사람들을 도와주려고 했는데, 저희 모습만 봐도 더 무서워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에는 멀리서만 지켜보며 도와드리곤 합니다."
    또 다른 도깨비가 덧붙였습니다. "사실 저희는 사람들을 정말 좋아해요. 사람들이 웃고 떠들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저희도 기뻐집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갈 수가 없어서 늘 아쉬웠어요."
    옥분이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얼마나 외로우셨을까요. 하지만 이제부터는 제가 있잖아요. 언제든 편하게 오셔서 이야기 나누세요."
    그때 젊은 도깨비 하나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습니다. "주모님, 혹시 저희가 도깨비라서 특별한 일을 해주기를 바라시는 건 아니시죠? 보통 사람들은 저희한테 부자가 되게 해달라거나, 원수를 혼내달라거나 하는 부탁을 하거든요."
    옥분이는 고개를 젓으며 웃었습니다. "그런 건 전혀 바라지 않아요. 그냥 이렇게 함께 앉아서 이야기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혼자 있으면 외롭거든요."
    도깨비들은 감동한 듯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그중 하나가 말했습니다. "주모님, 사실 저희도 그냥 친구처럼 지내고 싶었어요. 특별한 걸 해주고 받고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편하게 어울리고 싶었어요."
    "그럼 앞으로는 그렇게 해요. 저는 옥분이라고 해요. 편하게 옥분이라고 불러주세요." 옥분이가 친근하게 말했습니다.
    "정말요? 그럼 저희 이름도 알려드릴게요!" 도깨비들이 기뻐하며 각자 자기소개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돌쇠라고 해요. 힘이 세서 무거운 걸 옮기는 일을 주로 해요."
    "저는 꽃순이에요. 꽃과 나무를 돌보는 일을 좋아해요."
    "저는 바람돌이고요, 날씨를 관찰하는 게 취미예요."
    이렇게 하나씩 자기소개를 하니, 도깨비들도 각자 개성이 뚜렷하고 하는 일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옥분이는 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기억해두었습니다.
    "이제 진짜 친구가 된 것 같네요." 옥분이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 말에 도깨비들도 모두 밝게 웃었습니다. 그들의 웃음소리는 종소리처럼 맑고 아름다웠습니다. 주막 안은 따뜻한 우정의 기운으로 가득 찼습니다.

    ※ 도깨비들이 가져온 신비한 선물들

    며칠이 지나자 도깨비들과 옥분이의 우정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그들은 매일 밤 주막을 찾아와 하루 있었던 일들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저녁, 도깨비들이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옥분이, 오늘은 특별한 선물을 가져왔어요!" 돌쇠가 신이 나서 말했습니다.
    "무슨 선물이에요?" 옥분이가 궁금해하며 물었습니다.
    꽃순이가 조그만 화분을 내밀었습니다. "이건 신비한 꽃이에요. 물을 주지 않아도 저절로 자라고, 꽃이 피면 주막 안이 항상 좋은 향기로 가득할 거예요."
    정말 신기하게도 그 화분에는 보통 꽃과는 다른, 은은하게 빛나는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꽃잎이 달빛처럼 은은한 빛을 내고 있었고, 향기도 세상에 없는 아름다운 향이었습니다.
    "이런 귀한 것을..." 옥분이가 감탄하며 말했습니다.
    바람돌이도 자신의 선물을 내놓았습니다. "이건 날씨 구슬이에요. 내일 비가 올지, 날씨가 좋을지 미리 알 수 있어요. 손님들에게 미리 알려드리면 좋겠죠?"
    구슬은 손바닥 크기의 투명한 공이었는데, 그 안에서 작은 구름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정말로 내일의 날씨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또 다른 도깨비인 착한이가 작은 항아리를 내밀었습니다. "이 항아리에 쌀 한 줌만 넣어두면 절대 떨어지지 않는 쌀항아리가 돼요. 하지만 욕심부리지 마시고 필요한 만큼만 쓰셔야 해요."
    옥분이는 놀란 눈으로 도깨비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이런 신기한 물건들을 어떻게 만드시는 거예요?"
    가장 나이 많은 도깨비인 슬기가 설명했습니다. "저희 도깨비들은 자연의 힘을 빌려서 특별한 물건들을 만들 수 있어요. 하지만 이런 선물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줄 수 있답니다."
    "그럼 이 모든 선물들이..." 옥분이가 감동하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네, 옥분이에 대한 저희의 마음이에요." 도깨비들이 일제히 대답했습니다.
    그때 꼬마 도깨비인 귀요미가 수줍게 다가왔습니다. "옥분이, 저도 선물이 있어요." 그가 내민 것은 작은 빗자루였습니다.
    "이 빗자루는 마법 빗자루예요. 혼자서 쓸고 닦고 정리를 다 해줘요. 옥분이가 일하는 게 힘들어 보여서..." 귀요미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옥분이는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이 착한 도깨비들이 자신을 위해 이렇게 많은 것들을 준비했다니요.
    "여러분, 정말 고마워요. 하지만 이런 귀한 선물들을 받기가 미안해요." 옥분이가 진심으로 말했습니다.
    돌쇠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미안해하지 마세요. 저희가 받은 게 더 많아요. 옥분이 덕분에 외롭지 않게 됐거든요."
    "맞아요. 처음으로 우리를 친구로 받아준 사람이에요." 다른 도깨비들도 동조했습니다.
    옥분이는 선물들을 하나하나 소중히 받으며 생각했습니다. '이런 특별한 친구들을 만나다니... 정말 감사한 일이구나.'
    그날 밤, 도깨비들은 자신들이 만든 선물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주었습니다. 신비한 꽃은 정말로 주막 안을 좋은 향기로 가득 채웠고, 날씨 구슬은 내일 맑을 것이라는 걸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마법 빗자루는 옥분이가 손짓만 해도 혼자서 바닥을 쓸기 시작했습니다. 쌀항아리는 정말로 쌀이 줄어들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신기한 일이 다 있구나..." 옥분이가 감탄하며 중얼거렸습니다.
    도깨비들은 뿌듯한 표정으로 옥분이의 놀라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자신들의 선물로 소중한 친구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그들도 정말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친구로 지내요." 옥분이가 따뜻하게 말했습니다.
    "물론이죠! 영원히 친구예요!" 도깨비들이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그 밤, 주막은 우정과 사랑, 그리고 신비로운 마법으로 가득했습니다.

    ※ 주모와 도깨비들의 우정이 깊어지는 일상

    도깨비들과의 만남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이제 옥분이의 주막은 낮에는 일반 손님들을, 밤에는 도깨비 친구들을 맞는 특별한 곳이 되었습니다. 도깨비들이 준 신비한 선물들 덕분에 주막 일도 훨씬 수월해졌고, 손님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 평소보다 일찍 도깨비들이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모두 시무룩한 표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왜 그렇게 풀이 죽어있어요?" 옥분이가 걱정스럽게 물었습니다.
    돌쇠가 한숨을 쉬며 대답했습니다. "사실 오늘 산 아래 마을에서 좀 속상한 일이 있었어요. 길을 잃은 아이를 도와주려고 했는데..."
    꽃순이가 이어서 말했습니다. "그 아이가 저희를 보고 너무 무서워하면서 울기 시작했어요. 결국 멀리서 부모님이 찾아오는 방향만 알려주고 숨어야 했어요."
    바람돌이도 씁쓸한 표정으로 덧붙였습니다. "항상 그래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은데, 저희 모습 때문에 더 무서워하시니까 마음이 아파요."
    옥분이는 그들의 마음을 이해했습니다.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도 겉모습 때문에 오해받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을 모르는 사람들이 안타까워요. 시간이 지나면 분명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거예요." 옥분이가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그때 귀요미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습니다. "옥분이처럼 좋은 사람이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저희를 무서워하지 않고 친구가 되어주는 사람 말이에요."
    슬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맞아요. 옥분이를 만나고 나서 사람들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모든 사람이 나쁘지는 않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옥분이는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럼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여러분에 대해 조금씩 이야기해볼게요. 물론 비밀을 지키면서, 도깨비들도 착한 존재가 있다는 걸 알려주는 거죠."
    도깨비들의 눈이 반짝였습니다. "정말요? 그래주시겠어요?"
    "물론이죠. 여러분이 얼마나 착하고 도움이 되는 존재인지 사람들이 알아야 해요." 옥분이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날부터 옥분이는 낮에 오는 손님들에게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직접적으로 도깨비들을 언급하지는 않고, 산신령이나 착한 정령들이 이 산을 지키고 있다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손님들도 주막에 좋은 일들이 계속 일어나는 것을 보고 점점 믿기 시작했습니다. 날씨 구슬 덕분에 비 예보를 정확히 맞추고, 신비한 꽃 향기로 기분이 좋아지는 손님들이 늘어났습니다.
    어느 날 밤, 착한이가 흥미로운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옥분이, 마을 사람들이 이 주막을 '복 받는 주막'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대요!"
    "정말요?" 옥분이가 놀라며 물었습니다.
    "네! 그리고 주막 주인이 정말 착하고 현명한 사람이라고 소문이 났어요." 다른 도깨비들도 기뻐하며 전해 들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옥분이는 뿌듯했습니다. 도깨비 친구들 덕분에 자신의 주막도 번창하고, 사람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주고 있다니요.
    "이 모든 게 여러분 덕분이에요. 정말 고마워요." 옥분이가 진심으로 말했습니다.
    돌쇠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아니에요. 옥분이가 저희를 받아준 덕분이에요. 처음으로 사람과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었거든요."
    그날 밤, 도깨비들은 평소보다 더 즐거워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직접 인정받지는 못하지만, 옥분이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자신들의 존재가 알려지고 있다는 사실이 기뻤던 것입니다.
    "우리도 이제 진짜 이 산의 일부가 된 것 같아요." 꽃순이가 감격스럽게 말했습니다.
    "그래요. 이제 우리는 진짜 가족이에요." 옥분이가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 말에 모든 도깨비들이 환하게 웃었습니다. 주막 안은 진정한 우정과 가족애로 가득 찼습니다.

    ※ 이별의 순간과 영원한 인연의 약속

    계절이 바뀌고 또 바뀌어 어느덧 일 년이 지났습니다. 옥분이와 도깨비들의 우정은 더욱 깊어졌고, 주막은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이곳을 '마법의 주막'이라고 부르며, 멀리서도 찾아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저녁, 도깨비들이 평소와 다른 심각한 표정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나이 많은 슬기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습니다.
    "옥분이, 우리가 전해야 할 소식이 있어요." 그의 목소리에는 깊은 슬픔이 담겨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에요? 왜 그렇게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어요?" 옥분이가 불안한 마음으로 물었습니다.
    돌쇠가 한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사실 저희에게 하늘에서 명령이 내려왔어요. 다른 산으로 이사를 가야 한다는..."
    "다른 산으로요?" 옥분이는 깜짝 놀랐습니다.
    꽃순이가 눈물을 글썽이며 설명했습니다. "저희 도깨비들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다른 곳으로 옮겨가야 해요. 한 곳에 너무 오래 머물면 자연의 균형이 깨진대요."
    바람돌이가 덧붙였습니다. "원래는 작년에 떠났어야 했는데, 옥분이 때문에 하늘에 간청해서 일 년을 더 머물 수 있었어요."
    옥분이의 마음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소중한 친구들과 헤어져야 한다니요. "언제 떠나시는 건가요?"
    "내일 밤이에요." 슬기가 조용히 대답했습니다.
    "너무 갑작스러워요.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옥분이는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귀요미가 다가와서 옥분이의 손을 잡았습니다. "옥분이, 울지 마세요. 저희가 떠나는 건 맞지만, 우리의 우정은 영원할 거예요."
    착한이가 작은 방울을 꺼내며 말했습니다. "이 방울을 가지고 계세요. 저희가 그리우실 때 이 방울을 흔들면 저희가 어디에 있든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그리고 이건요." 꽃순이가 작은 씨앗을 내밀었습니다. "이 씨앗을 심으시면 저희가 다시 만날 때까지 옥분이를 지켜줄 나무가 자랄 거예요."
    도깨비들은 하나씩 작별 선물을 내놓았습니다. 모두 옥분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담긴 소중한 것들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이런 선물을 받아주세요." 옥분이는 정성껏 만든 주머니를 하나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제가 직접 만든 부적이에요. 여러분이 어디에 가시든 건강하고 행복하시라는 마음을 담았어요."
    도깨비들은 감동하며 선물을 받았습니다. "옥분이의 마음, 평생 잊지 않을게요."
    그날 밤은 평소보다 더 깊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도깨비들과 옥분이는 지난 일 년간의 추억을 하나하나 되새기며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옥분이를 만난 게 저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었어요." 돌쇠가 진심으로 말했습니다.
    "저도요. 여러분 덕분에 외롭지 않았고,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옥분이가 눈물을 참으며 대답했습니다.
    해가 뜨기 전, 도깨비들이 일어섰습니다. "이제 정말 가야 해요."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옥분이가 간절히 물었습니다.
    슬기가 미소를 지으며 답했습니다. "물론이에요. 언젠가 시간이 되면 꼭 다시 찾아올게요. 그때까지 건강하게 계세요."
    도깨비들은 하나씩 옥분이와 포옹했습니다. 그들의 따뜻한 체온과 마음이 옥분이에게 전해졌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꼭 건강하세요!" 옥분이가 손을 흔들며 배웅했습니다.
    "옥분이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영원히 친구예요!" 도깨비들이 외치며 산속으로 사라져갔습니다.
    옥분이는 오랫동안 그들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았습니다. 비록 헤어졌지만, 마음속에는 따뜻한 우정이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 후로도 옥분이의 주막은 계속 번창했습니다. 그리고 가끔 바람에 실려 오는 방울소리에 옥분이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멀리서나마 도깨비 친구들이 안부를 전해오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우정은 거리나 시간을 뛰어넘어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라는 걸, 옥분이는 그날 깨달았습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현명한 주모 옥분이와 도깨비들의 따뜻한 우정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 옥분이의 지혜와, 순수한 마음을 가진 도깨비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우정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록 헤어졌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은 영원히 이어진다는 이 이야기처럼, 우리도 편견 없는 마음으로 타인을 바라본다면 더 많은 소중한 인연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이야기는 "도깨비가 싫어하는 인간들"입니다. 과연 어떤 사람들이 도깨비들에게서 멀어졌을까요? 구독과 좋아요로 응원해주시고,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