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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매일 밤 마당에 황금 똥을 푸짐하게 싸고 가는 도깨비! 결국 마을 최고 부자가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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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 멘트
매일 밤 우리 집 마당에 도깨비가 찾아와 시원~하게 똥을 싸고 간다면?! 어휴, 냄새나! 하며 기겁을 하실 텐데요. 그런데 그 똥이 번쩍번쩍 빛나는 순금이라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지죠! 다리 부러진 도깨비를 정성껏 살려준 착한 숯장수와, 은혜를 갚겠다며 매일 밤 황금 똥을 투척하고 가는 도깨비의 기막힌 동거! 배가 아플 정도로 웃기고 통쾌한 권선징악 사이다 스토리,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 1: 뼛골 빠지는 숯장수 칠성과 다리 부러진 도깨비의 만남
살을 에이는 듯한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치는 한겨울의 첩첩산중. 하늘에서는 굵은 눈발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내려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고 있었지만, 깊은 산속 어느 외딴 가마터 앞은 매캐한 연기와 후끈한 열기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온몸에 시커먼 숯 가루를 뒤집어쓴 채, 기침을 콜록거리며 가마에 장작을 밀어 넣고 있는 청년. 그는 이 마을에서 가장 가난하고 가장 부지런하기로 소문난 숯장수 칠성이었습니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물려받은 재산 하나 없이 낡은 초가집에서 홀로 살아가는 칠성에게, 겨울 산에서 숯을 굽는 일은 유일한 생계 수단이었습니다. 남들이 모두 따뜻한 아랫목에서 겨울잠을 청할 때도, 칠성은 꽁꽁 언 손과 발을 호호 불어가며 무거운 참나무를 지게에 지고 산을 올랐습니다. 얇은 무명옷 한 벌로는 이 혹독한 추위를 막기에 턱없이 부족했지만, 가마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열기에 간신히 몸을 녹이며 버티고 있었죠.
'아이고, 삭신이야. 오늘따라 바람이 매서워서 숯불이 자꾸 사그라지려 하네. 이 참나무들을 최고급 백탄으로 잘 구워내야 내일 장터에 내다 팔고 쌀 한 됫박이라도 살 수 있을 텐데.'
칠성은 이마에 흐르는 시커먼 땀을 소매로 닦아내며 쉼 없이 풀무질을 해댔습니다. 배에서는 꼬르륵거리는 천둥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습니다. 아침부터 굶은 칠성의 품속에는, 어제 장터에서 마음씨 좋은 국밥집 할머니가 챙겨주신 주먹만 한 메밀묵 한 덩이가 소중하게 품어져 있었습니다. 그것이 칠성이 하루 종일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식량이었죠. 가마의 불길이 어느 정도 안정되자, 칠성은 잠시 불을 쬐며 꽁꽁 언 메밀묵을 꺼내 들었습니다.
'이 귀한 메밀묵을 불에 살짝 구워 먹으면 참으로 고소하고 든든할 거야. 한 입만 베어 물고 나머지는 저녁에 먹어야지.'
칠성이 입맛을 다시며 메밀묵을 화덕 근처로 가져가려던 바로 그 순간이었습니다.
"으아아아악! 사람 살려! 아니, 도깨비 살려! 아이고오오, 내 다리야!"
갑자기 산 전체를 뒤흔드는 듯한 엄청나게 굵고 기괴한 비명소리가 골짜기를 타고 들려왔습니다. 깜짝 놀란 칠성은 하마터면 손에 쥐고 있던 메밀묵을 숯불 속에 떨어뜨릴 뻔했습니다. 바람 소리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생생하고 고통에 찬 목소리. 칠성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숯 집게를 단단히 움켜쥐었습니다.
'이 깊은 산속에 누가 있는 거지? 호랑이인가? 아니, 호랑이가 저런 사람 목소리를 낼 리가 없잖아!'
두려움에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지만, 칠성은 타고난 심성이 워낙 착하고 여려, 저토록 처절하게 도움을 청하는 목소리를 모른 척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겨 굵은 눈보라를 헤치며 소리가 들려오는 벼랑 끝 쪽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수풀을 헤친 순간, 칠성은 자신의 두 눈을 의심하며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가파른 비탈길 아래, 집채만 한 거대한 바위가 굴러떨어져 있었고, 그 바위 밑에는 사람 세 명을 합쳐놓은 듯한 거대한 덩치의 사내가 깔려 발버둥 치고 있었습니다. 머리에는 뭉툭한 뿔이 솟아 있고, 호랑이 가죽 바지를 입었으며, 피부는 푸르스름한 빛을 띠는 기괴한 모습. 틀림없는 전설 속 도깨비였습니다! 그런데 이 무시무시한 도깨비가 지금, 커다란 바위에 오른쪽 다리가 완전히 깔린 채 꼼짝도 못 하고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부짖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이고, 아파 죽겠네! 산신령님, 제발 저 좀 살려주십시오! 놀기 좋아한다고 벌을 주시는 겁니까!"
도깨비는 칠성이 다가온 줄도 모르고 허공을 향해 소리치며 발을 구르고 있었습니다.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무서운 도깨비를 눈앞에서 마주한 칠성은 당장이라도 뒤를 돌아 도망치고 싶었지만, 바위에 깔려 피를 뚝뚝 흘리는 도깨비의 다리를 보자 측은한 마음이 왈칵 밀려왔습니다. 칠성은 꿀꺽 침을 삼키고 도깨비에게 다가갔습니다.
"저... 저기요. 도깨비 어르신..."
기척에 놀란 도깨비가 고개를 돌려 칠성을 바라보았습니다. 부리부리한 눈에서 불꽃이 튀는 듯했지만, 고통 때문인지 그 위세는 한풀 꺾여 있었습니다. 칠성은 바들바들 떨면서도 지게 작대기를 가져와 바위 틈새로 밀어 넣었습니다.
"가, 가만히 계셔보십시오. 제가 지렛대의 원리로 이 바위를 살짝 들어 올릴 테니, 그때 재빨리 다리를 빼내셔야 합니다. 하나, 둘, 셋!"
칠성이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 내어 작대기를 힘껏 누르자, 엄청난 무게의 바위가 기적처럼 살짝 들썩였습니다. 그 틈을 타 도깨비는 비명을 지르며 으스러진 다리를 쑥 빼냈습니다. 바위에서 탈출한 도깨비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쓰러졌고, 칠성 역시 탈진하여 눈밭에 대자로 뻗어버리고 말았습니다.
※ 2: 자신의 마지막 메밀묵을 몽땅 내어준 착한 마음씨
눈밭에 나란히 쓰러진 칠성과 도깨비. 한참 동안 거친 숨소리만 헐떡이던 도깨비가 먼저 몸을 일으켜 앉았습니다. 도깨비는 퉁퉁 붓고 피투성이가 된 자신의 오른쪽 다리를 부여잡고 끙끙 앓기 시작했습니다.
"끄으윽... 고맙다, 인간아. 네놈이 아니었으면 난 이 추운 겨울 산에서 바위에 깔린 채 꼼짝없이 얼어 죽을 뻔했구나. 하지만 뼈가 단단히 부러진 모양이다. 도무지 일어설 수가 없으니 이를 어쩐단 말이냐."
도깨비의 커다란 덩치와 무시무시한 생김새에 여전히 잔뜩 얼어있던 칠성이었지만, 눈앞에서 어린아이처럼 눈물을 글썽이며 다리를 감싸 쥐고 있는 모습을 보니 불쌍한 마음이 덜컥 들었습니다. 칠성은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이 입고 있던 낡은 무명 저고리의 안감을 벅벅 찢기 시작했습니다.
"뭐, 뭘 하려는 게냐? 날 잡아먹기라도 하겠다는 거냐!"
"가만히 좀 계셔보십시오, 어르신. 뼈가 부러졌을 때는 곧고 단단한 나무를 대서 꽉 묶어두어야 뼈가 어긋나지 않고 잘 붙습니다. 제가 비록 숯을 굽는 천한 놈이지만, 산에서 구르며 다치는 일이 많아 뼈 붙이는 응급처치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압니다요."
칠성은 숲에서 가장 곧게 뻗은 참나무 잔가지 두 개를 꺾어와 도깨비의 다리 양옆에 바짝 대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유일한 방한복인 저고리 안감을 찢어 만든 천으로, 도깨비의 다리를 칭칭 감아 아주 단단하게 묶어주었습니다. 칠성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도깨비는 아파서 펄쩍펄쩍 뛰었지만, 칠성은 묵묵하고 정성스럽게 부목을 완성해 냈습니다.
"자, 이제 되었습니다. 며칠간은 절대 무리하게 걷지 마시고 푹 쉬셔야 합니다. 그런데... 얼굴빛이 너무 창백하십니다. 피를 많이 흘리셔서 그런가..."
그때, 도깨비의 커다란 뱃속에서 꼬르르르륵- 하는 천둥 같은 소리가 벼랑 끝을 쩌렁쩌렁 울렸습니다. 도깨비는 머쓱한 듯 커다란 손으로 배를 쓰다듬으며 중얼거렸습니다.
"사실 내가 어제부터 아무것도 먹지를 못했다. 눈보라가 너무 심해 산짐승들도 자취를 감추는 바람에 쫄쫄 굶고 있었지. 배가 고파 기운이 없으니 다리가 나을 리도 만무하구나..."
칠성의 배에서도 똑같이 꼬르륵 소리가 났습니다. 칠성의 품속에는 아까 먹으려다 만 귀한 메밀묵 한 덩이가 아직 남아있었죠. 이것마저 남에게 줘버리면 칠성은 당장 내일 아침까지 눈과 물로만 버텨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굶주림에 허덕이는 다리 부러진 환자를 모른 척할 수가 없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내가 하루 굶는다고 당장 죽기야 하겠어. 저 덩치에 굶어 죽는 게 더 억울한 일이지.'
칠성은 품속에서 정성스럽게 싼 보따리를 풀어 메밀묵을 꺼냈습니다. 가마의 온기 덕분에 살짝 녹아 말랑말랑해진 메밀묵이 고소한 냄새를 풍겼습니다. 그 냄새를 맡은 도깨비의 코가 벌렁거리기 시작했고, 눈이 화등잔만 해졌습니다.
"이, 이것은! 우리 도깨비들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한다는 그 전설의 메밀묵 아니더냐! 네놈이 어찌 이런 귀한 음식을 가지고 있는 게냐!"
"시장하실 텐데 얼른 드십시오. 비록 제 입에 들어갈 거라 보잘것없지만, 기운을 차리는 데는 이것만 한 게 없을 겁니다."
칠성이 메밀묵을 내밀자마자, 도깨비는 체면이고 뭐고 다 내팽개친 채 커다란 입을 쩍 벌려 주먹만 한 메밀묵을 단숨에 꿀꺽 삼켜버렸습니다. 씹지도 않고 넘긴 도깨비는 그제야 살겠다는 듯 깊은 숨을 내쉬며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캬아! 참으로 꿀맛이로구나! 천하에 이보다 달고 든든한 음식은 내 평생 처음 먹어본다! 네놈, 이름이 무엇이냐?"
"마을 사람들은 저를 숯장수 칠성이라고 부릅니다요."
도깨비는 칠성의 어깨를 툭툭 치며 호탕하게 웃었습니다. 그 힘에 칠성이 몇 발자국 튕겨 나갈 뻔했지만, 도깨비의 눈빛에는 깊은 감동과 고마움이 서려 있었습니다.
"나를 깔린 바위에서 구해주고, 네 옷을 찢어 내 다리를 고쳐준 것도 모자라, 자신의 귀한 양식인 메밀묵까지 아낌없이 내어주다니. 넌 참으로 바보 같을 정도로 착한 인간이로구나. 우리 도깨비들은 은혜를 입으면 하늘이 두 쪽 나도 반드시 갚는 종족이다. 내 너의 집이 어디인지 똑똑히 기억해 두었으니, 이 은혜는 매일 밤 엄청난 것으로 갚아주마!"
도깨비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일어서더니, 절뚝거리는 다리를 이끌고도 순식간에 짙은 안개 속으로 휩싸여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산속에는 도깨비의 기분 좋은 웃음소리만 메아리쳐 울려 퍼졌습니다. 칠성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도깨비가 사라진 곳을 바라보다가, 다시 숯가마로 돌아가 굶주린 배를 끌어안고 밤새도록 참나무를 구웠습니다.
※ 3: 매일 밤 찾아오는 불청객, 마당에 소복하게 쌓이는 황금 똥
그날 밤, 숯을 굽고 녹초가 되어 산을 내려온 칠성은 뼈대만 앙상한 자신의 낡은 초가집 방구석에 쓰러지듯 누웠습니다. 군불도 제대로 때지 못해 얼음장 같은 방바닥이었지만, 너무나 고단했던 탓에 눕자마자 깊은 잠에 빠져들었죠.
깊은 새벽. 한창 꿀잠을 자고 있던 칠성의 귓가에 마당 쪽에서 부스럭거리는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끄응... 끄으으윽... 으라차차! 푸하아!"
누군가 잔뜩 기를 모았다가 시원하게 내뱉는 듯한 괴상한 소리에 칠성은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깼습니다. 도둑이라도 든 것인가 싶어 문틈으로 마당을 살그머니 엿본 칠성은 기절할 뻔했습니다. 낮에 산에서 구해줬던 그 덩치 큰 도깨비가, 자신의 집 앞마당 한가운데에 떡하니 쭈그려 앉아 엉덩이를 까고 볼일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니, 저 도깨비 어르신이 미쳤나! 남의 집 마당 한가운데서 무얼 하는 짓이야! 은혜를 원수로 갚을 셈인가!'
칠성이 문을 열고 뛰쳐나가려는 찰나, 볼일을 다 마친 도깨비가 바지를 추켜올리며 기분 좋은 목소리로 중얼거렸습니다.
"크으, 시원하다! 칠성이 놈이 준 메밀묵 덕분에 아주 소화가 뻥 뚫리게 잘 되었어. 약속대로 은혜를 갚았으니 칠성이 이놈도 내일 아침에 눈을 뜨면 아주 기뻐서 펄쩍펄쩍 뛸 것이다. 껄껄껄!"
도깨비는 어둠 속으로 절뚝절뚝 걸어가며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칠성은 어이가 없어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남의 마당에 산더미만 한 똥을 싸놓고 그것이 은혜를 갚은 거라며 호탕하게 웃고 가다니요.
"어휴, 내가 저런 망할 도깨비에게 묵을 내어주다니.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저 똥 무더기부터 치워야겠네. 냄새가 진동을 하겠어."
칠성은 툴툴거리며 다시 방으로 들어가 억지로 잠을 청했습니다. 그리고 날이 밝은 이른 아침, 코를 막고 빗자루와 삽을 들고 마당으로 나간 칠성은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빗자루를 툭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마당 한가운데, 도깨비가 싸놓고 간 무더기는 역겨운 냄새가 나는 오물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아침 햇살을 받아 영롱하고 찬란하게 번쩍번쩍 빛나고 있는, 사람 머리통만 한 거대한 '순금' 덩어리들이었습니다! 도깨비의 똥 모양을 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틀림없는 백 퍼센트 순도 높은 황금 똥이었습니다.
"이, 이게 대체 뭐야! 그... 금이잖아! 진짜 금덩어리야!"
칠성은 떨리는 손으로 황금 똥을 집어 들었습니다. 차갑고 묵직한 무게감. 이빨로 살짝 깨물어보니 금 특유의 부드러움이 느껴졌습니다. 도깨비가 말한 '엄청난 은혜'란 바로 이것이었던 것입니다. 도깨비는 메밀묵을 먹고 소화를 시키면 배설물로 순금을 쏟아내는 기상천외한 체질을 가졌던 것이죠.
칠성은 당장 그 황금 똥 한 덩어리를 봇짐에 싸서 한양에서 내려온 큰 금은방으로 달려갔습니다. 금은방 주인은 금의 크기와 순도에 기절초풍하며, 칠성에게 어마어마한 양의 엽전과 은자를 내어주었습니다. 평생 숯을 구워도 만져보지 못할 거금이었습니다.
그날부터 칠성의 초라한 초가집 마당에는 기적 같은 일상이 반복되었습니다. 도깨비는 칠성에게 입은 은혜를 갚기 위해, 그리고 그 맛있는 메밀묵을 얻어먹기 위해 매일 밤마다 칠성의 집을 찾아왔습니다. 칠성은 이제 숯을 굽는 대신, 장터에서 최고급 메밀을 사다가 정성껏 메밀묵을 쑤어 마당 평상에 올려두었죠. 밤마다 도깨비는 그 묵을 맛있게 싹싹 비워 먹고는, 보답으로 마당에 시원하게 황금 똥을 푸짐하게 싸놓고 갔습니다.
순식간에 벼락부자가 된 칠성은 허물어져가던 초가집을 허물고 으리으리한 기와집을 지었습니다. 비단옷을 입고 기름진 쌀밥을 먹게 되었지만, 칠성은 결코 교만해지거나 게을러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도깨비가 준 재물로 마을의 가난한 고아들을 먹여 살리고, 겨울이면 얼어 죽는 이가 없도록 땔감을 사서 온 동네에 나누어주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칠성을 '하늘이 내린 의인'이라 칭송하며 따랐습니다.
하지만,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어지는 법. 칠성의 갑작스러운 벼락성공을 어두운 골방에서 뱀 같은 눈으로 노려보는 자가 있었으니, 바로 이 마을의 모든 땅을 쥐락펴락하며 소작농들의 피눈물을 빨아먹고 살던 악덕 지주 '황 부자'였습니다. 탐욕스럽기 짝이 없는 황 부자는 칠성의 기와집을 멀리서 훔쳐보며 음흉한 꿍꿍이를 품기 시작했습니다.
※ 4: 금 냄새를 맡은 악덕 지주 황 부자의 횡포
숯장수 칠성이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되어 가난한 백성들에게 아낌없이 재물을 베풀고 다닌다는 소문은, 발 없는 말이 되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마을 전체를 넘어 이웃 고을로까지 파다하게 퍼져나갔습니다. 굶주림에 허덕이던 마을 사람들은 매일같이 칠성의 으리으리한 기와집을 우러러보며 살아있는 부처가 강림하셨다며 입이 마르도록 칭송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단 한 사람, 이 마을의 모든 비옥한 땅을 쥐락펴락하며 소작농들의 피눈물을 거머리처럼 빨아먹고 살던 악덕 지주 '황 부자'만큼은 배가 아파 밤잠을 설칠 지경이었습니다. 황 부자는 평생을 악랄한 고리대금과 무자비한 착취로 엽전을 긁어모아 자신의 재산을 불려왔건만, 천하디천한 숯장수 출신 칠성이 순식간에 자신보다 더 큰 부자가 되어 온 동네의 존경까지 독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죠. 밤마다 이불을 걷어차며 속이 뒤틀려 소화제를 달고 살던 황 부자는 핏발 선 눈으로 칠성의 기와집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습니다.
"도대체 그 거지 발싸개 같던 숯장수 놈이 하루아침에 무슨 요행수로 저런 기와집을 떡하니 올리고 떵떵거리며 산단 말이냐! 분명 깊은 산속에서 인신매매를 했거나, 아니면 어디서 관아로 올라가는 금괴 수레를 털어온 도적질이 틀림없다! 내가 그놈의 더러운 속셈과 비밀을 낱낱이 파헤쳐서, 그 재산을 모조리 빼앗아 내 텅 빈 곳간을 가득 채우리라!"
황 부자는 돈으로 매수한 동네 건달들과 눈치 빠른 하인들을 모조리 풀어, 칠성의 집 주변을 며칠 밤낮으로 은밀하고도 끈질기게 감시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지붕 위, 담벼락 밑, 심지어 나무 위까지 숨어서 칠성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던 황 부자의 수하들은 마침내 칠성의 거대한 부(富)가 어디서 나오는지, 그 기상천외하고도 충격적인 비밀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하고야 말았습니다. 새벽이 밝아오자마자 하인 하나가 숨을 헐떡이며 황 부자의 안방 문을 거칠게 두드렸습니다.
"대, 대감마님! 기절초풍할 노릇입니다요! 제가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칠성이 그놈 마당에 매일 깊은 밤마다 집채만 한 거대한 도깨비가 산에서 내려와 나타나는데, 글쎄 그 도깨비가 마당 한가운데서 바지를 내리고 똥을 푸짐하게 싸면, 그것이 아침 햇살을 받아 모두 번쩍이는 순금 덩어리로 변한답니다! 칠성이 놈은 도깨비에게 묵을 쒀다 바치고, 그 대가로 도깨비의 황금 똥을 내다 팔아서 저리 벼락부자가 된 것입니다요!"
벌벌 떨며 보고하는 하인의 말을 들은 황 부자의 두 눈이 인간의 것이 아닌 듯한 흉측한 탐욕으로 붉게 충혈되었습니다. 입가에는 주체할 수 없는 탐욕의 침이 고였고, 온몸이 기쁨과 흥분으로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습니다.
"뭐라? 도깨비의 똥이 곧 황금이라고? 으하하하! 으하하하하! 하늘이 드디어 나 황 부자에게 조선 팔도를 통틀어 천하제일의 거부가 되라고 점지를 해주신 게로구나! 그까짓 천한 숯장수 놈이 도깨비를 독차지하게 둘 수는 없지. 여봐라! 당장 마을의 무당과 건달들을 모조리 대동하여 칠성이 놈의 집으로 쳐들어가자! 오늘부로 그 도깨비의 황금 똥은 모조리 이 황 부자 어르신의 차지다!"
황 부자는 기고만장한 표정으로 수십 명의 수하들을 이끌고 칠성의 기와집으로 흙먼지를 일으키며 쳐들어갔습니다. 평화로운 아침 햇살 아래 마당을 쓸며 콧노래를 부르던 칠성은, 대문이 부서져라 열리며 들이닥친 갑작스러운 불청객들의 난입에 당황하여 빗자루를 떨어뜨렸습니다. 황 부자는 거만한 표정으로 뒷짐을 진 채, 배를 툭 내밀고 칠성에게 다가가 삿대질을 하며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야 이 천하에 쳐죽일 놈 칠성아! 네놈이 밤마다 요망한 도깨비를 집 안에 숨겨두고 간악한 사술(邪術)을 부려 재물을 모은다는 소문이 온 고을에 파다하다. 본디 도깨비라 함은 사람의 홀리고 마을에 끔찍한 재앙과 돌림병을 부르는 악귀 중의 악귀거늘, 네놈이 감히 마을 사람들의 귀한 목숨을 담보로 사사로운 이익을 취하며 금덩이를 모으고 있었더냐! 당장 그 도깨비를 내쫓고 요술로 모은 재산을 관아에 바치지 않으면, 내가 직접 사또에게 고발하여 네놈을 사교를 퍼뜨린 대역죄인으로 몰아 저잣거리에서 능지처참에 처하게 할 것이다!"
"무, 무슨 말도 안 되는 억지 말씀이십니까! 황 부자 어르신! 도깨비 어르신은 단 한 번도 사람을 해친 적이 없고, 오히려 제가 추운 겨울 산에서 숯을 구울 때 제게 작은 은혜를 입으셨다며 그저 보답을 해주시는 것뿐입니다. 저는 그분에게 메밀묵을 대접하고, 그분은 제게 마음을 나누어주실 뿐, 마을에 피해를 준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관아에 고발하시려거든 마음대로 하십시오. 저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운 짓을 한 적이 없습니다!"
칠성이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꼿꼿하고 당당하게 맞서자, 황 부자는 콧방귀를 뀌며 가장 비열하고 악랄한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냈습니다.
"오호라, 말로 타일러서는 도무지 듣지 않겠다 이거지? 네놈이 정녕 살기를 포기한 모양이로구나. 여봐라! 당장 저 입만 산 놈의 집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도깨비가 드나드는 마당과 대문 길목에 귀신이 가장 두려워한다는 굵은소금과 붉은 팥을 산더미처럼 뿌려버려라! 도깨비가 다시는 이 집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결계를 치란 말이다! 그리고 저 건방진 칠성이 이놈을 오랏줄로 꽁꽁 묶어 당장 내 집의 쥐가 들끓는 차가운 헛간에 가두어라!"
황 부자의 불호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왈패들은 칠성의 기와집을 사정없이 부수기 시작했습니다. 장독대가 깨지고, 문짝이 뜯겨 나갔으며, 무엇보다 칠성이 오늘 밤 도깨비를 위해 정성껏 쑤어 장독대 위에 올려두었던 먹음직스러운 메밀묵이 왈패들의 더러운 발길질에 처참하게 짓밟혀 진흙탕과 뒤섞여버렸습니다.
"안 돼! 그 묵은 어르신을 위해 만든 것인데! 이러지 마시오!"
칠성이 울부짖으며 맨몸으로 저항했지만, 건장한 왈패들의 몽둥이찜질을 당해낼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피투성이가 되어 기절한 칠성은 오랏줄에 묶인 채 질박 끌려가 황 부자네 저택의 으스스하고 차가운 헛간에 갇히는 비참한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숯장수에서 벼락부자가 된 칠성에게 찾아온, 모든 것을 잃을지도 모르는 끔찍한 첫 번째 위기였습니다.
그리고 그날 깊은 밤. 언제나처럼 칠성이 만들어둔 고소한 메밀묵을 먹고 시원하게 은혜를 갚을 생각에 기분 좋게 콧노래를 부르며 칠성의 집을 찾아온 도깨비는, 대문 앞에 발을 내딛자마자 발바닥이 타들어 가는 듯한 끔찍한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뒤로 펄쩍 뛰어올랐습니다.
"앗 뜨거워! 이, 이게 무슨 짓이냐!"
도깨비가 앞을 살펴보니, 칠성의 마당과 대문 입구에는 도깨비의 살을 태우고 기운을 빼앗는 무시무시한 굵은소금과 붉은 팥이 빈틈없이 빽빽하게 뿌려져 있었습니다. 게다가 엉망진창이 된 마당 한구석에는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던 메밀묵이 쓰레기처럼 짓밟혀 버려져 있었죠. 메밀묵은커녕, 언제나 환한 미소로 자신을 반겨주던 은인 칠성의 모습조차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상황만 본 도깨비는 가슴속에서 배신감이 활화산처럼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이 배은망덕한 인간 놈! 내 그토록 귀한 황금 똥을 매일 밤 싸주어 평생 만져보지도 못할 부자로 만들어주었거늘! 이제 배가 부르고 내가 귀찮아지니, 무당을 불러 소금과 팥을 뿌려 나를 악귀 취급하며 내쫓으려 하는구나! 은혜를 원수로 갚는 교활한 인간 놈! 내 다시는 인간이라는 족속들을 믿지 않을 것이다! 평생 그따위로 혼자 잘 먹고 잘 살아라!"
도깨비는 피눈물을 삼키며 크게 분노하여 뒤를 돌아 산으로 가버렸고, 칠성의 마당에는 더 이상 찬란하게 빛나던 황금 똥이 쌓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둠과 절망만이 남은 칠성의 빈집에는 차가운 겨울바람만이 스산하게 불고 있었습니다.
※ 5: 탐욕에 눈이 먼 황 부자의 끔찍한 모방 범죄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쥐가 들끓는 차가운 헛간 바닥에 웅크려 갇힌 칠성은, 며칠 동안 물 한 모금 제대로 마시지 못한 채 극심한 추위와 뼈를 깎는 배고픔에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온몸은 왈패들에게 맞은 상처로 욱신거렸고 입술은 바싹 타들어 갔지만, 칠성의 마음을 가장 고통스럽게 찌르는 것은 자신의 안위가 아니었습니다.
'아아, 도깨비 어르신... 제 마당에 뿌려진 소금과 팥을 보셨다면 필시 제가 어르신을 배신하고 내쫓으려 했다고 단단히 오해하셨을 텐데... 은혜를 갚으러 오셨다가 그 상처받은 마음을 안고 돌아가셨을 것을 생각하니 내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구나. 제발 이 오해를 풀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이라도 내어놓을 텐데...'
칠성이 어두운 헛간에서 억울한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을 때, 그를 가두어버린 악덕 지주 황 부자는 이제 자신이 그 엄청난 도깨비의 황금 똥을 홀로 독차지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매일 밤 기생들을 불러모아 시끄러운 축배를 들고 있었습니다. 그는 칠성의 집에서 일하던 하인들을 잡아다 무자비하게 고문하여, 도깨비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바로 '메밀묵'이며, 그것을 먹어야만 황금 똥을 싼다는 결정적이고도 기막힌 정보를 캐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으하하하! 세상에 이렇게 쉬울 데가 있나! 그까짓 투박한 메밀묵 따위가 뭐라고! 거지 같은 칠성이 놈이 쑨 싸구려 묵 따위와는 감히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내 이 마을과 이웃 고을에 있는 모든 최고급 메밀을 거두어들여 세상에서 제일 크고, 세상에서 제일 기가 막히게 맛있는 거대한 메밀묵을 만들어 도깨비에게 바치리라! 그러면 그 귀한 황금 똥은 모조리, 남김없이 내 앞마당에 쏟아질 것이야!"
황 부자는 당장 자신의 넓디넓은 저택 앞마당에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마치 임금님께 바치는 듯한 화려한 제사상을 차리도록 명했습니다. 그 위에는 수십 명의 요리사들이 며칠 밤낮을 불 앞에서 씨름하며 만들어낸, 정말이지 집채만 한 초대형 메밀묵이 거대한 산처럼 웅장하게 쌓여 있었습니다. 황 부자는 그것도 모자라 도깨비의 환심을 사기 위해 메밀묵 주변에 화려한 비단과 번쩍이는 진주 목걸이, 은수저들을 장식으로 잔뜩 깔아두어 도깨비를 유인할 완벽한 덫을 완성했습니다.
깊고 고요한 밤, 칠성에게 배신당했다는 생각에 며칠째 산속 동굴에 틀어박혀 화를 삭이고 있던 도깨비의 코끝에, 어마어마하게 고소하고 진하며 달콤한 메밀묵 냄새가 겨울바람을 타고 스멀스멀 날아왔습니다. 며칠을 쫄쫄 굶어 뱃가죽이 등가죽에 들러붙을 지경이었던 도깨비는 그 치명적인 냄새의 유혹을 도저히 참아낼 재간이 없었습니다. 도깨비는 입안에 가득 고이는 침을 꿀꺽 삼키며, 자신도 모르게 홀린 듯이 냄새의 진원지를 찾아 쿵쿵 산을 내려와 황 부자의 대궐 같은 저택 앞마당으로 사뿐히 내려앉았습니다.
'오호라? 여긴 칠성이 그 배신자 놈의 집이 아니잖아? 칠성이네 집보다 백 배는 더 큰 양반집 놈의 대궐인데, 나를 위해 이렇게 어마어마하고 엄청난 메밀묵 잔칫상을 차려놓았단 말인가! 하긴, 나 같은 위대한 도깨비에게는 저런 싸구려 칠성이 놈의 초가집보다는 이런 으리으리한 대궐이 훨씬 어울리지 암!'
도깨비는 칠성에게 느꼈던 깊은 상처와 배신감은 까맣게 잊은 채, 식욕으로 완전히 눈이 뒤집혀 버렸습니다. 도깨비는 황 부자가 차려놓은 거대한 메밀묵 산을 향해 달려들어, 양손으로 묵을 푹푹 퍼서 미친 듯이 커다란 입속으로 우겨넣기 시작했습니다. 쩝쩝, 꿀꺽꿀꺽! 도깨비가 엄청난 속도로 집채만 한 메밀묵을 삼키는 광경을 담벼락 뒤에 숨어서 숨죽여 지켜보던 황 부자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입을 틀어막고 주먹을 불끈 쥐며 몸을 부르르 떨었습니다.
'옳지! 잘한다! 아주 잘 먹어! 더 많이 먹어라, 아주 뱃가죽이 터져나가도록 모조리 다 먹어 치워라! 네놈이 그 비싼 묵을 처먹은 양만큼, 내일 아침 해가 뜰 무렵 내 앞마당에는 한양의 대궐을 통째로 살 수 있을 만큼 거대한 황금 똥이 산을 이루어 쌓일 것이다! 나는 이제 조선 최고의 거부다!'
메밀묵을 바닥까지 싹싹 긁어 산더미처럼 집어삼킨 도깨비는 불룩해진 배를 두드리며 기분 좋게 끄어억- 하고 거대한 트림을 내뱉고는, 다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산으로 훌쩍 돌아갔습니다. 황 부자는 벅차오르는 흥분을 주체하지 못해 방 안을 서성거리며 뜬눈으로 꼬박 밤을 지새웠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동이 트는 다음 날 아침, 황 부자는 닭이 울기도 전에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커다란 달구지와 번쩍이는 황금 삽을 챙겨 들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앞마당으로 헐레벌떡 뛰어나갔습니다.
"자, 어디 보자! 우리 위대하신 도깨비님이 밤새 내 정성에 감복하여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 황금 똥을 싸놓고 가셨는지 확인해... 우... 우욱! 우웨에에에엑!"
잔뜩 기대를 품고 마당 한가운데에 도착한 황 부자는 삽을 바닥에 떨어뜨리며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아침에 먹은 것까지 모조리 토해내며 미친 듯이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황 부자의 그 넓고 화려했던 앞마당은 그야말로 지옥불에 떨어진 듯한 끔찍하고 참혹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마당 전체에 번쩍이는 황금은커녕, 시커멓고 질척거리며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진짜 똥'이 산더미처럼 거대하게 쌓여 있었고, 십 년 묵은 시궁창보다 수백 배는 지독하고 썩은 악취가 온 집안을 넘어 온 동네로 진동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도깨비는 분명 메밀묵을 소화시켜 황금 똥을 만들어내는 신비한 체질을 가진 것이 맞았습니다. 하지만 그 영롱한 황금 똥은 오직 '아무 조건 없이 자신을 위해 귀한 것을 내어준 순수하고 착한 마음씨를 가진 은인'을 위해 도깨비가 자발적으로 베푸는 신성한 축복이었지, 황 부자처럼 더럽고 시커먼 탐욕과 이기심으로 가득 찬 자가 오로지 금을 얻어내기 위해 억지로 바친 묵을 먹고 배설하는 것은, 그 탐욕의 깊이만큼이나 역겹고 더럽기 짝이 없는 끔찍한 진짜 똥이었던 것입니다!
"이,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황금이 아니라... 진짜 똥이잖아! 악! 내 눈! 내 코! 이 더러운 악취! 구역질이 멈추질 않아!"
황 부자의 화려했던 기와집 저택은 순식간에 거대한 똥통 구덩이로 변해버렸고, 코를 찌르는 지독한 냄새 때문에 충성스럽던 하인들과 심지어 기생들과 가족들마저 모두 코를 싸쥐고 짐을 싸서 도망쳐버렸습니다. 평생 피도 눈물도 없이 모은 귀한 비단과 가구들이 똥독에 푹 절어 완전히 쓸모없는 쓰레기가 되자, 황 부자는 똥밭을 뒹굴며 땅을 치고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 6: 황금 대신 진짜 똥벼락! 황 부자의 통쾌한 최후와 해피엔딩
천하의 악덕 지주 황 부자의 대궐 같은 저택이 하룻밤 새 거대한 똥통으로 변해버렸다는 기막힌 소식에, 온 마을 사람들은 코를 단단히 틀어막고 우르르 구경을 몰려왔습니다. 평소 황 부자의 고리대금에 시달리며 소작농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당하던 백성들은, 똥밭 한가운데서 오물을 뒤집어쓰고 미친 듯이 허우적거리며 울부짖는 황 부자를 보며 박장대소하며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듯 통쾌해했습니다.
"아이고 고소하다 고소해! 평생 남의 피눈물 쏙쏙 뽑아먹고 살더니, 결국 천벌을 받아 도깨비한테 제대로 똥벼락을 맞았구나! 똥밭에서 구르는 꼴이 아주 딱 제 격에 맞네 그려!"
황 부자의 집이 지독한 악취와 아수라장으로 변해 경비가 허술해진 틈을 타, 칠성을 가두었던 헛간의 굳게 닫힌 문이 드디어 열렸습니다. 칠성의 은혜를 입어 매일 무료로 밥을 얻어먹던 고아들과 의리 있는 마을 청년들이 낫과 괭이를 들고 몰래 잠입해 칠성을 구출해 낸 것입니다. 칠성은 마을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똥통이 되어버린 황 부자의 집을 유유히 빠져나와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한편, 황 부자의 그 어마어마한 양의 탐욕스러운 메밀묵을 꾸역꾸역 집어삼킨 도깨비는 깊은 산속 동굴에서 배를 부여잡고 데굴데굴 구르며 사경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황 부자의 더러운 탐욕과 욕심이라는 독기가 잔뜩 깃든 묵은 도깨비의 장을 꽉 막히게 만들어버려 끔찍한 배앓이를 일으킨 것입니다.
"아이고, 배야! 창자가 끊어질 것 같구나! 그 양반놈의 묵을 허겁지겁 주워 먹는 게 아니었는데! 칠성이가 정성스레 만들어준 묵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참으로 편안하고 속이 시원했는데, 이 묵은 뱃속에 납덩이가 들어찬 듯 고통스럽구나... 가만? 그러고 보니..."
고통 속에서 번뜩 정신이 든 도깨비는 그제야 앞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칠성이가 자신을 배신했다면 왜 하필 그 양반집 마당에 그토록 거대한 메밀묵이 차려져 있었겠습니까.
"아차! 생각해보니 칠성이네 마당에 그 무시무시한 소금과 팥을 떡하니 뿌려놓았던 것은 칠성이가 아니라, 나를 유인해서 황금 똥을 빼앗으려던 그 악독한 양반놈의 수하들이 한 짓이 틀림없구나! 내가 참으로 미련하여 그 착한 칠성이를 단단히 오해하고 말았어!"
모든 억울한 상황과 음모를 깨달은 도깨비는 자신의 성급했던 오해와 어리석음을 뼈저리게 자책하며, 끊어질 듯 아픈 배를 부여잡고 칠성의 집으로 다시 절뚝절뚝 급히 내려왔습니다.
칠성은 며칠을 굶어 피골이 상접한 몸으로 구출되자마자, 자신의 안위는 뒷전으로 한 채 부엌으로 달려가 가장 먼저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정성껏 메밀묵을 쑤어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마침 대문을 열고 마당으로 미안한 듯 절뚝거리며 들어오는 도깨비와 극적으로 마주쳤습니다.
"도, 도깨비 어르신! 괜찮으십니까! 아니, 대체 무슨 일이 있으셨기에 덩치가 반쪽이 되시고 얼굴이 왜 이리 흙빛이 되셨습니까!"
"칠성아... 끄응... 내가 참으로 미련하고 멍청한 도깨비로구나. 네가 소금을 뿌려 나를 쫓아낸 줄 알고 단단히 화가 나서 그 나쁜 양반놈의 묵을 욕심부려 주워 먹었다가, 이렇게 독이 퍼져 죽을 고생을 하며 배앓이를 하고 있단다. 널 의심해서 정말 미안하다."
칠성은 원망은커녕 오히려 환하고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방금 막 쑤어내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메밀묵을 두 손으로 조심스레 도깨비에게 건넸습니다.
"그럴 줄 알았습니다. 어르신께서 그 탐욕스러운 자의 묵을 드시고 필시 탈이 나셨을 줄 알고, 제가 서둘러 어르신 속을 따뜻하게 달래줄 맑은 묵을 다시 쑤어놓았습니다. 아무 걱정 마시고 어서 드시고 놀란 속을 푸십시오."
도깨비는 칠성의 그 넓고 깊은 바다 같은 마음에 감동하여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칠성의 따뜻한 메밀묵을 조심스레 받아먹었습니다. 화려한 치장 하나 없는 투박한 묵이었지만, 칠성의 진심과 정성이 가득 담긴 묵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자, 도깨비의 꽉 막히고 뒤틀렸던 장이 봄눈 녹듯 스르르 풀리며 뱃속이 씻은 듯이 편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도깨비는 그날 밤, 칠성의 마당 한가운데에 자신의 일생을 통틀어 그 어느 때보다 거대하고 찬란하게 빛나는, 집채만 한 황금 똥을 아주 시원하고 통쾌하게 싸놓고는 껄껄거리는 기분 좋은 웃음과 함께 산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음 날 아침, 칠성의 마당에는 태양보다 더 눈부시게 빛나는 거대한 황금 산이 솟아올랐습니다. 칠성은 그 어마어마한 금으로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대신, 마을 한가운데에 가난한 아이들이 글을 배울 수 있는 널찍하고 반듯한 서당을 세우고, 배고픈 사람들이 언제든 눈치 보지 않고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커다란 무료 국밥집을 열었습니다. 칠성은 자신처럼 가난하지만 어여쁘고 마음씨 고운 여인과 혼인하여 토끼 같은 자식들을 주렁주렁 낳고, 평생 이웃을 돕고 존경받으며 만수무강하며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반면, 씻을 수 없는 탐욕을 부렸던 황 부자는 아무리 씻어내고 기와를 뜯어고쳐도 똥 냄새가 깊게 배어버린 흉물스러운 집에서 평생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냄새가 너무 지독해 그 누구도 그와 거래하려 하지 않았고, 심지어 곁을 지나가는 개들조차 코를 킁킁거리며 오줌을 누고 갈 정도였죠. 결국 모든 재산을 잃고 쫄딱 망해 냄새나는 알거지가 된 황 부자는, 매일 밤 칠성의 번듯한 집을 부러운 눈으로 눈물지으며 훔쳐보다가, 칠성이 차려놓은 무료 국밥집 구석에 쭈그려 앉아 적선하는 국밥을 눈칫밥 먹듯 훌쩍거리며 얻어먹는 비참하고 처절한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깊고 맑은 겨울밤, 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하고 청량한 바람을 맞으며 칠성이 마당 평상에 앉아 가족들과 오순도순 웃음꽃을 피우고 있을 때면, 뒷산 가장 깊은 곳 어딘가에서 '끄응차! 푸하하하!' 하고 세상을 다 가진 듯 시원하게 볼일을 보는 호탕한 도깨비의 웃음소리가 바람을 타고 메아리쳐 들려오곤 했습니다. 자신을 내어주는 착한 마음씨가 결국 세상을 빛내는 황금빛 축복을 부른다는 숯장수 칠성의 통쾌하고도 냄새나는(?) 기막힌 황금 똥 전설은, 오랫동안 조선 팔도에 유쾌한 교훈을 남기며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답니다.
유튜브 엔딩 멘트
오늘의 야담 '황금 똥 싸는 도깨비와 착한 숯장수 칠성', 배꼽 잡고 재밌게 들으셨나요? 내 이익만 좇아 남을 짓밟은 황 부자의 통쾌한 똥벼락 최후를 보니 십 년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가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속에도 칠성이처럼 따뜻하고 착한 마음이 자리 잡고 있다면, 언젠가 우리 집 앞마당에도 기분 좋은 황금빛 복덩이가 떨어지지 않을까요? 재밌게 들으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 꾹 눌러주시고, 다음에도 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